박종민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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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종민 기자입니다.

blic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산업38%
기업18%
경제일반15%
사건·범죄9%
사고6%
인사일반3%
문화 일반3%
국회3%
남북한 관계3%
사회일반2%
  • ‘과학 석학’ 정년후에도 지원… 상위 1% 파격 인센티브

    정부의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하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과기장관회의)가 4년 만에 부활했다. 24일 첫 회의에서는 과학기술인재 확보와 과학기술-AI 융합전략, 이공계 생태계 혁신 등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1회 과기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과기장관회의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신설됐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복원돼 총리급 회의체로 운영됐으나 2021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그랬던 과기장관회의가 4년 만에 다시 열리며 ‘국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가 재가동된 것이다. 김 총리는 회의에서 “AI는 우리 경제의 혁신을 촉진할 새로운 성장 엔진이자 국가 대전환의 강력한 동인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이라며 “한 부처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과기장관회의가 그 생생한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과학기술 인재확보 전략을 의결했다. 존경받는 과학자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국가과학자’에겐 1인당 연 1억 원의 지원금과 각종 국가적 의전을 제공한다. 리더급 국가과학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박사학위 취득 7년 이내 연구자를 대상으로 ‘젊은 국가과학자’도 선정해 지원한다. 또한 정부는 2030년까지 해외 인재 총 2000명을 유치할 계획으로, 이 중 70%를 한인 과학자로 채우기로 했다. 또 이공계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가장학금, 연구생활장려금을 확대하고 주거 부담을 완화하는 등 청년 연구자의 경제 기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위 1%의 연구자에게는 파격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연구자들의 대학, 연구기관, 기업 겸직을 활성화한다. 학문 분야별로 석학을 선정해 정년 후 연구를 지속하는 ‘석학지원사업’도 신설한다. 정부는 과학기술과 AI 융합을 위해 6개 강점 분야의 과학기술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6대 강점 분야는 바이오와 지구과학, 수학, 재료·화학,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8000장을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이날 소비·보건·안전 등 분야에서 AI 기반 공공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는 내용의 ‘AI 민생 10대 프로젝트’ 추진안도 함께 발표했다. AI로 농산물 가격을 비교 분석하고, 위기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분석해 치안에 활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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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과학자에 年 1억 지원…국가적 의전 ‘예우’

    정부의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하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과기장관회의)’가 4년만에 부활했다. 24일 첫 회의에서는 과학기술인재 확보와 과학기술-AI 융합전략, 이공계 생태계 혁신 등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1회 과기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과기장관회의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신설됐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복원돼 총리급 회의체로 운영됐으나 2021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그랬던 과기장관회의가 4년만에 다시 열리며 ‘국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가 재가동된 것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회의에서 “AI는 우리 경제의 혁신을 촉진할 새로운 성장 엔진이자 국가 대전환의 강력한 동인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이라며 “한 부처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과기장관회의가 그 생생한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과학기술 인재확보 전략을 의결했다. 존경받는 과학자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국가과학자’에겐 인당 연 1억 원의 지원금과 각종 국가적 의전을 제공한다. 리더급 국가과학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박사학위 취득 7년 이내 연구자를 대상으로 ‘젊은 국가과학자’도 선정해 지원한다. 또한 정부는 2030년까지 해외 인재 총 2000명을 유치할 계획으로, 이 중 70%를 한인 과학자로 채우기로 했다. 또 이공계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가장학금, 연구생활장려금을 확대하고 주거부담을 완화하는 등 청년 연구자의 경제 기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위 1%의 연구자에게는 파격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연구자들의 대학, 연구기관, 기업 겸직을 활성화한다. 학문 분야별로 석학을 선정해 정년 후 연구를 지속하는 ‘석학지원사업’도 신설한다.정부는 과학기술과 AI 융합을 위해 6개 강점분야의 과학기술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6대 강점 분야는 바이오와 지구과학, 수학, 재료·화학,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8000장을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다.정부는 또 이날 소비·보건·안전 등 분야에서 AI 기반 공공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는 내용의 ‘AI 민생 10대 프로젝트’ 추진안도 함께 발표했다. AI로 농산물 가격을 비교 분석하고, 위기 청소년의 SNS를 분석해 치안에 활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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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해양산업 AI 기술 개발 힘모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로보틱스, 울산대 등 5개 기관과 조선·해양 산업 특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박종래 UNIST 총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배 부총리는 “한국이 제조업 피지컬 AI 강국이 되기 위해선 대표 사례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각 부처가 협력해 기업이 실제 성과를 만들고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중국보다 빠르게 우리의 전통 산업에 AI를 반영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이를 한 단계 가속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5개 기관은 협약에 따라 △조선·해양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데이터 생태계 구축 △전문 인력 양성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데이터의 수집 및 활용과 관련된 불합리한 규제를 찾아내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하고 피지컬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등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 또한 오랜 시간 축적된 조선·해양 숙련 작업자들의 제조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AI 기반 자율 운영 조선소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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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는 손님”… 시속 30㎞로 이룬 교통 혁신

    “이곳에서 자동차는 손님일 뿐입니다. 시속 30km 이상으로 달릴 수 없죠.”지난달 22일 오후 네덜란드 로테르담. 비영리기관 델프트도로안전과정(DRSC)의 테이어 호리스 총괄이 주택가 입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가 가리킨 곳엔 시속 30km 제한 표지판이 있었고, 뒤로는 검은 아스팔트 대신 붉은 벽돌이 깔린 자전거 도로가 이어졌다. 호리스 총괄은 “자동차 통행이 허용되지만 우선권은 어디까지나 자전거 이용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혈관처럼 이어진 자전거도로인구 약 1800만 명에 자전거 2400만 대로, 1명당 1.3대를 보유한 네덜란드에선 어딜 가든 붉은 자전거도로가 먼저 눈에 띄었다. 교차로에서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한적한 시골길까지 뻗은 자전거도로는 마치 혈액을 온몸 구석구석으로 나르는 ‘핏줄’처럼 촘촘했다. 기자가 호리스 총괄과 로테르담 일대를 돌아본 이날도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찾기가 더 쉬웠다. 차는 자전거가 지나갈 때까지 멈춰 서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네덜란드는 1970년대부터 주택가 등 생활도로에서 자동차 속도를 낮추고 자전거 이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펴 왔다. 그 결과, 네덜란드 교통안전연구소(SWOV)에 따르면 1972년 3264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지난해 675명으로 줄었다. 50여 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안전뿐 아니라 교통 효율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네덜란드 자전거친선협회 조사를 보면 네덜란드의 자전거 교통 분담률은 약 27%다. 이동 거리 7.5km 이하인 시내 통행으로 좁혀 보면 33%로 올라가고, 암스테르담이나 위트레흐트 등 일부 도시는 50%를 넘어선다.● 주거지 전체가 ‘시속 30km’네덜란드는 도로 유형을 크게 생활도로와 집산도로, 통과도로(고속도로)로 나눈다. 주택이 밀집한 생활도로는 거의 예외 없이 시속 30km의 제한속도를 적용한다. 한국의 어린이보호구역과 유사하지만 지역 전체가 시속 30km로 묶인다는 점이 다르다. 일방통행로가 많은 것도 차량 흐름을 자연스럽게 제한하기 위한 설계다. 호리스 총괄은 “차가 멀리 우회하게 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도심 전체를 시속 30km로 낮추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주거지를 벗어나면 생활도로와 고속도로를 잇는 집산도로가 나온다. 제한속도는 주로 시속 50km이며, 트램과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뒤섞인다. 자전거도로는 연석이나 조경수, 주차 공간, 가드레일 등 구조물로 차로가 구분된다. 호리스 총괄은 “큰 사고를 낼 정도로 차가 빠르게 달리는 곳에서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마주칠 가능성 자체를 없애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기자가 직접 자전거로 로테르담 일대를 돌아보니 한 번 올라탄 자전거도로가 목적지까지 끊김이 없이 이어졌다. 모든 교차로에 자전거 전용 신호등이 별도로 설치돼 있었다. 고속도로 옆에도 자전거도로가 나란히 조성돼 있었고, 허리 높이의 가드레일로 차량과 분리해 한국보다 보호 수준이 높았다.네덜란드에서 자전거는 기차나 버스, 트램과 더불어 어엿한 교통수단으로 대접받는다. 전국 기차역에 마련된 대규모 자전거 주차장과 네덜란드 철도공사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시스템 덕이다. ‘자전거→기차→자전거’ 이동이 매끄럽게 이뤄진다. 네덜란드 자전거친선협회의 크리스 브륀틀럿 국제협력 매니저는 “자전거와 기차가 결합하면 50∼100km 이동도 자동차와 경쟁할 수 있다”며 “네덜란드에서 자전거는 ‘바퀴 달린 걷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아동 살해를 멈춰라’가 만든 교통 혁신처음부터 ‘자전거 천국’이었던 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도시를 재건할 땐 자동차가 중심이었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도 증가했다. SWOV에 따르면 1972년 교통사고 사망자 3264명 중 450명은 어린이였다.이 무렵 한 현지 언론인이 등교 중 딸을 잃고 신문에 ‘아동 살해를 멈추라’는 칼럼을 썼다. 이 글을 계기로 전국적인 제도 개선 요구 시위가 촉발됐다. 브륀틀럿 매니저는 “이때부터 네덜란드의 교통체계는 자동차가 ‘마지막 선택지’가 되도록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이 흐름을 떠받치는 철학이 바로 ‘지속 가능한 안전’이다. SWOV의 레티 아르츠 연구원은 “사고의 책임을 사람에게 돌리는 게 아니라 ‘실수가 반복되도록 방치한 시스템’에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로와 자전거도로를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여러 교통수단이 뒤섞이는 곳에서는 차량의 제한속도를 낮춰 자전거와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게 이에 해당한다.아르츠 연구원은 “자전거 이용량과 함께 관련 사고가 늘면서 2010년대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세가 정체한 점은 네덜란드가 안은 숙제”라고 했다. 그는 “이미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안심할 수 없다”며 “네덜란드는 지금도 무엇을 더 혁신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강 아래 터널-공중 로터리까지”… 곳곳에 자전거 전용 인프라자전거 고속도로 달려보니15㎞도 45분 만에 주파“자동차 못잖은 이동수단”네덜란드는 다른 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특별한 자전거 인프라를 다수 갖추고 있다. 중부 도시 위트레흐트 중앙역에는 자전거 1만2500대를 수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한국의 대형마트 주차장을 연상시키는 이 시설은 여러 층과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각 구역마다 현재 주차된 자전거 수와 남은 공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현황판도 설치돼 있다. 자전거를 세우고 출구로 나가면 곧바로 기차역과 연결돼 환승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등 주요 도시의 기차역에도 이와 유사한 구조의 주차장이 있다.로테르담에는 니우어마스강을 사이에 둔 도시 남북을 잇는 자전거 전용 수중 터널까지 있다. 자전거에서 내려 목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터널 입구가 나온다. 이 터널은 강 건너까지 직선으로 이어져 있다. 이 시설을 이용해 보니 마치 서울 강남에서 자전거를 타고 터널을 통과해 강북으로 건너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네이메헌에는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도 있다. ‘레인발파트’라는 이름의 이 도로를 이용하면 교통신호에 멈춰서지 않고 총 15.8km를 달려 인근 도시인 아른험까지 이동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이 도로를 달려보니 네이메헌 중앙역에서 아른험 중앙역까지 이동하는 데 4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자동차로도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임을 감안하면, 자전거가 경쟁력 있는 이동수단이 된 배경을 실감할 수 있다.에인트호번시는 대형 교차로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지상 70m 높이에 ‘호번링’이라는 자전거 전용 로터리까지 만들었다. 실제로 에인트호번 교외에서 통근하는 수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브람 더 용 씨(42)는 “호번링이 없었으면 출퇴근 때 자동차로 막힌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거나, 자전거를 타더라도 먼 길을 돌아가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위트레흐트·로테르담=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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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톨게이트 역할’ CDN 한곳 장애, 챗GPT-유튜브-LoL 동시마비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부터 소셜미디어 X, 음악 감상 플랫폼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가 특정 업체의 장애로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됐다. 장애는 3시간여 만에 복구됐지만 극소수 네트워크 인프라 기업에 의존하는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니온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접속 장애가 보고된 만큼 최소 수천만 명, 최대 수억 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인터넷 배달 네트워크 장애로 전 세계 AI 먹통 이번 장애의 근본 원인은 글로벌 CDN 사업자인 클라우드플레어의 네트워크 라우팅 오류로 파악됐다.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슈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이 해킹 등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닌, 자사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다. CDN은 쉽게 말해 인터넷 콘텐츠의 ‘배달 네트워크’ 같은 개념이다. 서울에 사는 이용자가 미국 유튜브 등 콘텐츠를 볼 때 이용자의 요청이 미국 서버를 거쳤다가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로딩 속도도 느리다. 이에 글로벌 IT 회사들은 세계 각 지역에 분산 네트워크 시스템인 CDN을 두고 각국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달하게끔 한다. 특히 AI 서비스는 방대한 데이터를 주고받는 특성 때문에 CDN이 AI의 응답 속도와 안정성을 좌우하는 주요 관문으로 통한다. 이번 사태로 챗GPT 등 AI 서비스에 문제가 생긴 것도 ‘AI 고속도로 톨게이트’ 역할을 하는 CDN에 장애가 생겼기 때문이다. CDN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는 클라우드플레어의 장애 파장은 만만치 않았다. 장애 시간은 3시간이었지만 고객사인 오픈AI의 챗GPT와 X,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에서 일제히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무디스 신용평가 서비스 등도 장애가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챗GPT와 X, AWS 접속이 한때 불가능했고,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역시 일부 장애를 겪었다.● “초연결 사회의 구조적 취약점 노출”전 세계 주요 기업·서비스가 소수의 클라우드·AI 인프라에 의존하면서 이 같은 ‘연결 장애’ 사고는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AWS의 미 버지니아주 ‘미 동부 1리전’에서 일어난 장애로 전 세계 기업·공공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같은 달 MS 애저에서도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1위 보안업체인 미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MS 윈도 시스템과 충돌이 발생하며 세계 주요국 IT 체계가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각국 주요 항공사의 비행기 운항이 멈췄고 금융 결제, 방송, 의료, 물류 등의 서비스도 차질을 빚었다. 전문가들은 일부 인프라 기업에 대한 과의존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CDN 분야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선 클라우드플레어, 아카마이, AWS의 클라우드프런트 등 소수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서리대 앨런 우드워드 교수는 “이번 사태는 온라인 서비스들이 소수의 인프라 제공 업체에 얼마나 의존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할 대책으로는 멀티 CDN과 멀티 클라우드로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AI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소수의 인프라 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위험을 분산하는 다변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대형 기업의 서비스가 제일 우수하고 보안 능력도 강하기 때문에 오픈AI 등 빅테크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란?멀리 떨어진 곳의 데이터를 최종 이용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통신망 체계.예시: 서울에 있는 이용자가 미국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려 할 때, 미국 서버에 있는 콘텐츠를 이용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버에 ‘캐싱’(임시 저장소에 보관)해 전달.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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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AI비서와 실시간 상호작용하며 업무… 앱서 채팅만으로 문서 등 제작 명령 가능”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2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연례 개발자 행사 ‘MS 이그나이트 2025’에서 MS의 인공지능(AI) 업무비서인 ‘365코파일럿’의 신규 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신규 기능을 활용하면 마치 AI 동료가 생긴 것과 같은 업무 경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MS에 따르면 12월부터 365코파일럿을 통해 AI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12월부터 순차 출시될 음성 기반 자연어 상호작용 기능을 활용하면 “오늘의 우선순위 알려줘” “놓친 회의 요약해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AI가 업무 일정을 알려주고 회의를 요약해 준다.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등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채팅만으로 AI에 문서 및 엑셀 시트 작성, 프레젠테이션 제작을 명령할 수도 있다. 마치 AI가 업무 공간에 함께 존재하는 동료처럼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업무를 돕는 것이다. 이 같은 기능은 365코파일럿에 탑재되는 ‘워크IQ’에 의해 더욱 개인화된다. 워크IQ는 사용자와 사용자의 직무 및 조직을 파악하는 365코파일럿의 지능 체계다. 워크IQ는 워드와 같이 사용자가 일상 업무에 활용하는 앱 속에서 사용자의 활동을 학습하고 사용자의 선호나 경향, 직장 내 관계, 업무 패턴을 분석해 개인별로 ‘맞춤형’ 도움을 준다.MS는 AI 에이전트 통합 관리 플랫폼인 ‘에이전트365’를 통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에이전트365는 MS의 AI 에이전트는 물론이고 오픈소스, 타사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진 AI 에이전트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관리하며 외부의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한다. MS는 ‘중소기업용 365코파일럿 비즈니스’도 출시한다. 300명 이하의 사업장이라면 직원 1명당 21달러(약 3만 원)의 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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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AI ‘키미 K2 싱킹’의 추론-창의적 사고력 ‘챗GPT 5.0’ 앞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키미 K2 싱킹’이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챗GPT 5.0’보다 앞서는 결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 비용은 460만 달러(약 67억 원)에 그치는 등 새로운 ‘가성비 모델’의 등장에 AI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문샷AI는 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키미 K2 싱킹을 공개했다. 7월 발표한 ‘키미 K2’에 이어 4개월 만에 개선된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국내 이용자들도 키미 사이트에 접속해 가입 절차를 거치면 키미 K2 싱킹을 써볼 수 있다. 직접 키미 K2 싱킹을 사용해 보니 한국어 질문에도 별다른 무리 없이 답변을 내놨다. 다만 답변을 내놓기까지 사고하는 시간이 타 모델에 비해 다소 길었다. 문샷AI 측에서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키미 K2 싱킹은 ‘HLE’ 테스트에서 도구 사용 기준 44.9점을 받았다. HLE는 추론·창의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로 AI가 가장 어려워하는 벤치마크 중 하나로 꼽힌다. 같은 테스트에서 챗GPT 5.0은 41.7점,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5’는 32.0점, 딥시크의 ‘V3.2’ 모델은 20.3점을 받아 키미 K2 싱킹의 점수가 더 높았다. 키미 K2 싱킹은 웹 검색 능력을 평가하는 ‘브라우즈콤프’에서는 60.2점을 받았다. 이 또한 챗GPT 5.0(54.9점), 클로드 소네트 4.5(24.1점), 딥시크 V3.2(40.1점)를 앞서는 점수다. 다만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E’ 테스트에서는 챗GPT 5.0, 클로드 소네트 4.5를 넘어서지 못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키미 K2 싱킹의 훈련 비용은 46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 딥시크 측이 밝혔던 개발 비용 560만 달러(약 82억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딥시크로 큰 주목을 받았던 중국산 ‘저비용·고효율’ 모델이 키미 K2 싱킹으로 재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근교 NC AI 글로벌사업실장은 “HLE 테스트에서 도구 사용 기준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을 앞섰다는 건 ‘에이전틱 AI’로서 키미 K2 싱킹의 능력이 더 앞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벤치마크 점수가 실제 성능을 대변하진 않는다. 앞서 벤치마크 성능이 뛰어났음에도 사용성을 입증하지 못한 모델들이 다수였듯 키미 K2 싱킹이 점수만큼의 활용성을 보여줄지는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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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가성비 AI ‘키미 K2 싱킹’, 추론-검색능력 챗GPT 넘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키미 K2 싱킹’이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챗GPT 5.0’보다 앞서는 결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 비용은 460만 달러(약 67억 원)에 그치는 등 새로운 ‘가성비 모델’의 등장에 AI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문샷AI는 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키미 K2 싱킹을 공개했다. 7월 발표한 ‘키미 K2’에 이어 4개월 만에 개선된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국내 이용자들도 키미 사이트에 접속해 가입 절차를 거치면 키미 K2 싱킹을 써볼 수 있다. 직접 키미 K2 싱킹을 사용해 보니 한국어 질문에도 별다른 무리 없이 답변을 내놨다. 다만 답변을 내놓기까지 사고하는 시간이 타 모델에 비해 다소 길었다. 문샷AI 측에서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키미 K2 싱킹은 ‘HLE’ 테스트에서 도구 사용 기준 44.9점을 받았다. HLE는 추론·창의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로 AI가 가장 어려워하는 벤치마크 중 하나로 꼽힌다. 같은 테스트에서 챗GPT 5.0은 41.7점,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5’는 32.0점, 딥시크의 ‘V3.2’ 모델은 20.3점을 받아 키미 K2 싱킹의 점수가 더 높았다. 키미 K2 싱킹은 웹 검색 능력을 평가하는 ‘브라우즈콤프’에서는 60.2점을 받았다. 이 또한 챗GPT 5.0(54.9점), 클로드 소네트 4.5(24.1점), 딥시크 V3.2(40.1점)를 앞서는 점수다. 다만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E’ 테스트에서는 챗GPT 5.0, 클로드 소네트 4.5를 넘어서지 못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키미 K2 싱킹의 훈련 비용은 46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 딥시크 측이 밝혔던 개발 비용 560만 달러(약 82억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딥시크로 큰 주목을 받았던 중국산 ‘저비용·고효율’ 모델이 키미 K2 싱킹으로 재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근교 NC AI 글로벌사업실장은 “HLE 테스트에서 도구 사용 기준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을 앞섰다는 건 ‘에이전틱 AI’로서 키미 K2 싱킹의 능력이 더 앞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벤치마크 점수가 실제 성능을 대변하진 않는다. 앞서 벤치마크 성능이 뛰어났음에도 사용성을 입증하지 못한 모델들이 다수였듯 키미 K2 싱킹이 점수만큼의 활용성을 보여줄지는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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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째 개근, 어젯밤부터 줄 섰어요”…지스타 2025 둘째날도 ‘오픈런’

    “7년째 지스타에 참석 중이에요. 어제 밤 10시부터 줄 섰습니다.”14일 오전 9시경 부산 벡스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5의 입장을 기다리는 줄 맨 앞에 김민준 씨(20)가 서 있었다. 김 씨는 전날 밤 처음 만난 전권석 씨(36)와 자연스럽게 게임 이야기를 나누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뒤로는 어디가 끝일지 모를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김 씨는 “최근 5년 동안은 전날 밤부터 줄을 서 매번 첫번째로 입장했다”며 “일종의 전통이 됐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새벽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게임과 서브컬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많지 않다”며 “지스타가 앞으로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했다. 지스타 2025 둘째날인 이날은 전날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들도 합세하며 전날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입장 행렬이 1시간가량 이어졌을 정도다. 전날 수능을 치른 김시환(18), 주성욱(18) 군은 수능 “쉬는 날이라 스트레스도 풀겸 (지스타에) 왔다”고 했다. 이들은 수능 응시 소감에 대해 각각 “조금 아쉽다”, “괜찮게 본 것 같다”면서 “그래도 공부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게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가족, 연인과 함께 전시장에 온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각각 13살, 10살인 두 아들, 부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김준석 씨(45)는 “저도 예전엔 게임을 즐겼는데 요즘엔 잘 하지 못한다”며 “두 아들이 게임을 좋아해 온 가족이 서울에서 왔다”고 했다. 김 씨 가족은 3일차까지 부산에 머무르며 전시를 관람할 계획이다. 전날 제1전시관 안에서 만난 최모 씨(29)도 “저는 게임을 그다지 즐기진 않지만 여자친구가 게임을 좋아해 함께 왔다”며 “직접 와서 게임을 시연해보니 흥미가 생긴다”고 말했다.좋아하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플레이어들도 지스타의 큰 볼거리다.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의 유닛 ‘아레스’로 분장한 양철운 씨(30)는 계속된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해주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온라인 상에서 ‘퓨어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양 씨는 3개월에 걸쳐 직접 의상을 제작했다고 한다.양 씨는 “의상을 제작하는 기간엔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좋아해주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부산=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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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작 대거 쏟아진 ‘지스타’… K게임업계 “엔데믹 침체기 탈출”

    13일 오후 부산 벡스코.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G-STAR) 2025’에는 관람객 수백 명이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늘어섰다. ‘여기서부터 120분’이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진 대기줄에서 만난 강석봉 씨(34)는 “20분째 줄을 서고 있다. 팰월드와 아이온2 등 신작에 기대를 갖고 전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21번째 지스타가 이날 부산에서 열렸다. ‘이야기와 서사의 확장’이 슬로건인 이번 행사에는 16일까지 수십만 명의 게임팬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출시가 임박한 신작들을 대거 공개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오랜 기간 침체에 빠진 ‘K게임업계’가 지스타 2025를 계기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확실한 팬층’ 겨냥 신작 쏟아져 올해 지스타에는 총 44개국 1273개 기업이 참여해 3269개 부스를 꾸렸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그라비티 등이 참여했다. 엔데믹 여파와 더불어 확률형 아이템 규제, 모바일 의존도 심화 등으로 침체된 현 상황을 의식한 듯 국내 게임 개발사는 ‘확실한 팬덤층’을 겨냥한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들을 쏟아냈다. 올해 처음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나선 엔씨소프트는 미공개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이날 최초로 공개했다. 누적 판매량 4000만 장에 달하는 ‘호라이즌’ 시리즈의 IP를 가져와 엔씨소프트만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험을 덧입혔다. 이용자간대전(PVP) 중심의 기존 ‘엔씨표 MMORPG’와 달리 타 플레이어와의 협력이 강조된 것이 차별점이다. 이날 직접 오프닝 세션 무대에 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MMORPG를 새로운 각도로 비춰보고 우리 색깔이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며 “신규 프로젝트가 새로운 빛깔의 MMORPG를 향한 우리의 열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한국, 대만에서 동시 출시될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시연 부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넷마블 또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등 만화 원작 기반 신작과 201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 등 6관왕을 따낸 ‘레이븐’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블베인’, 몬스터 길들이기 기반의 ‘몬길: 스타 다이브’ 등의 신작을 선보였다.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미디어믹스 등 게임 외적으로 흥행하는 IP와 협업해 더 많은 팬들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했다. 이날 크래프톤도 전 세계 누적 플레이어 3200만 명을 끌어모아 흥행한 팰월드의 모바일 버전 ‘팰월드 모바일’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다만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게임사는 올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았다. 12년 만에 지스타에 복귀한 블리자드를 비롯해 세가·아틀라스, 유니티, 플레이온·워호스 등 글로벌 개발사도 참가했지만 기존작 전시에 그쳤다.● 단순 전시 넘어 ‘내러티브의 힘’ 논의 올해 지스타는 메인 콘퍼런스인 ‘지콘(G-CON)’의 규모를 확대했다. 최근 게임 산업의 화두인 ‘내러티브’를 주제로 게임 외에도 영화와 웹툰, 애니메이션 등 각 분야의 창작자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논의했다. 인디 게임 개발자 축제인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도 400개 부스 규모로 지난해보다 구성을 늘렸다. 조영기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창작의 언어와 스토리텔링의 깊이, 이야기를 경험으로 전환하는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부산=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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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스타 2025 개막…엔씨 ‘아이온2’·크래프톤 ‘팰월드 모바일’ 신작 경쟁

    13일 오후 부산 벡스코.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G-STAR) 2025’에는 관람객 수백 명이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늘어섰다. ‘여기서부터 120분’이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진 체험 부스에서 만난 강석봉 씨(34)는 “20분째 줄을 서고 있다. 팰월드와 아이온2 등 신작에 기대를 갖고 전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21번째 지스타가 13일 부산에서 열렸다. ‘이야기와 서사의 확장’이 슬로건인 이번 행사에는 16일까지 수십만 명의 게임팬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출시가 임박한 신작들을 대거 공개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오랜 기간 침체에 빠진 ‘K게임업계’가 지스타 2025를 계기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확실한 팬층’ 겨냥 신작 쏟아져 올해 지스타에는 총 44개국 1273개 기업이 참여해 3269개 부스를 꾸렸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그라비티 등이 참여했다. 엔데믹 여파와 더불어 확률형 아이템 규제, 모바일 의존도 심화 등으로 침체된 현 상황을 의식한 듯 국내 게임 개발사는 ‘확실한 팬덤층’을 겨냥한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들을 쏟아냈다. 올해 처음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나선 엔씨소프트는 미공개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이날 최초로 공개했다. 누적 판매량 4000만 장에 달하는 ‘호라이즌’ 시리즈의 IP를 가져와 엔씨소프트만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험을 덧입혔다. 이용자간대전(PVP) 중심의 기존 ‘엔씨표 MMORPG’와 달리 타 플레이어와의 협력이 강조된 것이 차별점이다. 이날 직접 오프닝 세션 무대에 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MMORPG를 새로운 각도로 비춰보고 우리 색깔이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며 “신규 프로젝트가 새로운 빛깔의 MMORPG를 향한 우리의 열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한국, 대만에서 동시 출시될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시연 부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넷마블 또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등 만화 원작 기반 신작과 201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 등 6관왕을 따낸 ‘레이븐’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블베인’, 몬스터 길들이기 기반의 ‘몬길: 스타 다이브’ 등의 신작을 선보였다.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미디어믹스 등 게임 외적으로 흥행하는 IP와 협업해 더 많은 팬들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했다. 이날 크래프톤도 전 세계 누적 플레이어 3200만 명을 끌어모아 흥행한 팰월드의 모바일 버전 ‘팰월드 모바일’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다만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게임사는 올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았다. 12년 만에 지스타에 복귀한 블리자드를 비롯해 세가·아틀라스, 유니티, 플레이온·워호스 등 글로벌 개발사도 참가했지만 기존작 전시에 그쳤다.●단순 전시 넘어 ‘내러티브의 힘’ 논의 올해 지스타는 메인 콘퍼런스인 ‘지콘(G-CON)’의 규모를 확대했다. 최근 게임 산업의 화두인 ‘내러티브’를 주제로 게임 외에도 영화와 웹툰, 애니메이션 등 각 분야의 창작자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논의했다. 인디 게임 개발자 축제인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도 400개 부스 규모로 지난해보다 구성을 늘렸다. 조영기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창작의 언어와 스토리텔링의 깊이, 이야기를 경험으로 전환하는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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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배후 해커, 개인 폰 원격조종-카톡 공격”

    북한이 배후로 의심되는 해킹 조직이 개인의 스마트폰을 먹통으로 만들고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위장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정황이 발견됐다. 해커가 개인정보를 빼가는 것을 넘어 합법적인 서비스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원격 초기화하고 데이터를 삭제하는 등 직접 피해를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 건 처음이다. 10일 사이버 보안 기업 ‘지니언스’는 “김수키 또는 APT37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코니’의 새로운 공격 정황을 파악했다”며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 침투는 국세청을 사칭한 피싱 메일 등으로 이뤄졌다. 그렇게 해당 PC에 침투한 뒤 해커는 구글의 도난·분실 기기 관리 기능인 ‘파인드 허브(Find Hub)’를 활용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초기화했다. 또 동시에 피해자의 카카오톡 계정으로 지인들에게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해커는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사진과 문서, 연락처 등 주요 데이터를 삭제하기도 했다. 공격 대상은 북한 인권 운동가와 탈북민 심리상담가 등이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공격 목표가 국가나 기업 등의 민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北해커, 정보탈취 넘어 폰 조종… 먹통 만들고 악성파일 뿌려탈북민 상담사 카톡 계정 탈취해… ‘스트레스 해소’ 등 악성파일 전송폰 초기화 시켜 해킹 확인 방해… 특정 민간인 타깃 2차 공격 시도“비번 자주 바꾸고 2차인증 설정을”‘탈세 제보 신고에 따른 소명자료 제출 요청 안내.zip’. 북한이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그룹 ‘코니’는 국세청을 사칭한 메일을 보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니는 피해자가 악성파일이 첨부된 사칭 메일에 의심을 가지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갔어야 할 메일이 잘못 발송됐다”며 안내 메일을 보내는 주도면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 먹통 만들어 피해자 소통 차단 10일 사이버 보안 기업 ‘지니언스’는 코니의 구체적인 해킹 수법을 추적해 공개했다. 지니언스에 따르면 국세청 사칭 스피어피싱(특정인을 목표로 개인정보를 훔치는 피싱)으로 피해자의 PC에 잠입한 해커는 오랜 시간 잠복하며 시스템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그렇게 피해자의 구글 계정을 탈취한 뒤 ‘파인드 허브(Find Hub)’ 기능으로 피해자의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추적했다. 구글 파인드 허브 기능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같은 계정이 로그인된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원격으로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 당초 스마트폰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때 활용하도록 고안된 기능이지만 이를 악용한 것이다. 해커는 피해자가 자택이나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 있을 때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초기화시켰다. 이와 동시에 PC 버전 카카오톡을 이용해 피해자의 지인들에게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유포했다. 만약 지인이 해킹을 의심해 피해자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파일의 진위를 묻더라도 이미 피해자의 스마트폰은 초기화 절차에 돌입해 ‘먹통’이 된 이후라 소통이 불가능했다. 해커는 피해자의 휴대전화 복구를 늦추기 위해 원격 초기화를 여러 차례 반복 실행하기도 했다.● 특정 개인·집단 타깃 ‘맞춤 공격’ 코니의 표적이 된 피해자들은 북한 인권운동가나 탈북 청소년을 전문으로 상담하는 심리상담사 등이었다. 실제로 심리상담사의 카카오톡 계정을 탈취한 해커가 탈북 청소년에게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을 위장한 악성파일을 전송한 사례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니언스는 “신뢰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 표적을 정밀 공략한 공격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메신저 플랫폼 계정을 탈취하고 이를 악용한 것은 공격의 맞춤화 수준을 높이고 전파 범위를 확장시켰다”고 분석했다. 과거 북한발 사이버 공격이 공공기관과 기업의 데이터를 빼내는 것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 2차 감염 확산을 노렸다는 것. 정보보안 업계 또한 코니의 해킹 사례가 기존 유형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보안 기업 관계자는 “이번 해킹은 지능형 지속 공격(APT·특정 국가, 기관을 장기간에 걸쳐 해킹하는 행위) 그룹이 합법적인 클라우드 기능을 파괴 행위에 활용한 첫 사례”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계정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변경하고 2차 인증 수단을 설정하고, 외출 시에는 컴퓨터 전원을 차단하는 등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경찰은 이 같은 방식의 해킹 피해를 본 북한 인권운동가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사이버수사대는 9월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북한 인권운동가 김모 씨(39)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의 카카오톡 계정이 외부에서 무단 접속돼 지인 36명에게 악성코드가 담긴 파일이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악성코드의 구조와 전파 방식이 과거 북한 해킹 조직이 사용하던 수법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파일을 받은 지인 모두가 이를 내려받지 않아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추가 피해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자체 분석과 함께 외부 전문기관에도 의뢰한 상태”라며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면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수원=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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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해킹조직, 스마트폰 ‘먹통’ 만들고 카톡 지인들에 악성코드 뿌렸다

    ‘탈세제보 신고에 따른 소명자료 제출 요청 안내.zip’북한이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그룹 ‘코니’는 국세청을 사칭한 메일을 보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니는 피해자가 악성파일이 첨부된 사칭 메일에 의심을 가지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갔어야 할 메일이 잘못 발송됐다”며 안내 메일을 보내는 주도면밀함을 보이기도 했다.●스마트폰 먹통 만들어 피해자 소통 차단10일 사이버 보안 기업 ‘지니언스’는 코니의 구체적인 해킹 수법을 추적해 공개했다. 지니언스에 따르면 국세청 사칭 스피어피싱(e메일을 통해 정보를 캐내는 피싱)으로 피해자의 PC에 잠입한 해커는 오랜 시간 잠복하며 시스템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했다.그렇게 피해자의 구글 계정을 탈취한 뒤 ‘파인드 허브(Find Hub)’ 기능으로 피해자의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추적했다. 구글 파인드 허브 기능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같은 계정이 로그인된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원격으로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 당초 스마트폰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때 활용하도록 고안된 기능이지만 이를 악용한 것이다. 해커는 피해자가 자택이나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 있을 때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초기화시켰다. 이와 동시에 PC버전 카카오톡을 이용해 피해자의 지인들에게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유포했다.만약 지인이 해킹을 의심해 피해자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파일의 진위를 묻더라도 이미 피해자의 스마트폰은 초기화 절차에 돌입해 ‘먹통’이 된 이후라 소통이 불가능했다. 해커는 피해자의 휴대전화 복구를 늦추기 위해 원격 초기화를 여러 차례 반복 실행하기도 했다.●특정 개인·집단 타깃 ‘맞춤 공격’코니의 표적이 된 피해자들은 북한 인권운동가나 탈북 청소년을 전문으로 상담하는 심리상담사 등이었다. 실제로 심리상담사의 카카오톡 계정을 탈취한 해커가 탈북 청소년에게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을 위장한 악성파일을 전송한 사례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니언스는 “신뢰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 표적을 정밀 공략한 공격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메신저 플랫폼 계정을 탈취하고 이를 악용한 것은 공격의 맞춤화 수준을 높이고 전파 범위를 확장시켰다”고 분석했다. 과거 북한발 사이버 공격이 주로 공공기관과 기업의 데이터를 빼내는 것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 2차 감염확산을 노렸다는 것.정보보안 업계 또한 코니의 해킹 사례가 기존 유형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보안 기업 관계자는 “이번 해킹은 지능형지속공격(APT·특정 국가, 기관을 장기간에 걸쳐 해킹하는 행위) 그룹이 합법적인 클라우드 기능을 파괴 행위에 활용한 첫 사례”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계정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변경하고 2차 인증 수단을 설정, 외출 시에는 컴퓨터 전원을 차단하는 등 보안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한편 경찰은 이 같은 방식의 해킹 피해를 받은 북한 인권운동가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사이버수사대는 9월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북한 인권운동가 김모 씨(39)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의 카카오톡 계정이 외부에서 무단 접속돼 지인 36명에게 악성코드가 담긴 파일이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악성코드의 구조와 전파 방식이 과거 북한 해킹 조직이 사용하던 수법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다만 파일을 받은 지인 모두가 이를 내려받지 않아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추가 피해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자체 분석과 함께 외부 전문기관에도 의뢰한 상태”라며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면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수원=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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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반도체 세액공제 늘려달라”… ‘AI 거품론’ 일자 美정부에 SOS 요청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반도체 세액공제의 범위를 넓혀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I 거품론, 위기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 정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모습이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오픈AI가 지난달 말 미국 백악관에 서신을 보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의 투자세액공제 대상을 관련 공급망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칩스법을 통해 미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는 기업에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AI가 요청한 세액공제 대상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AI 서버 제조업, 변압기 및 특수강 등 전력망 구성 요소다. 오픈AI는 “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로 자본의 실질적 비용을 낮추고 초기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국 AI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오픈AI의 임원이 AI 반도체 구매 비용을 미국 정부가 보증해 주는 방안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가상화폐 차르가 “AI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논란이 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나서 “우리는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부 보증을 보유하고 있지도, 원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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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거품론 속 오픈AI, 백악관에 SOS…“반도체 세액공제 넓혀달라”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반도체 세액공제의 범위를 넓혀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오픈AI의 임원이 오픈AI의 반도체 구매 비용을 정부가 보증해주는 방안을 거론했다가 논란이 되는 등 ‘AI 거품론, 위기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정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오픈AI가 지난달 말 미국 백악관에 서신을 보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의 투자세액공제 대상을 반도체 ‘제조’ 이외의 관련 공급망까지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정된 칩스법을 통해 미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는 기업에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글로벌책임자(CGO) 명의로 작성된 이 서한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AI 서버 제조업, 변압기 및 이를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특수강과 같은 전력망 구성요소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해 달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리헤인 CGO는 서한에서 “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를 통해 자본의 실질적 비용을 낮추고 초기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민간 자본을 활용해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미국에서의 AI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의 임원이 오픈AI의 AI 칩 구매 비용을 정부가 보증해주는 방안을 거론했다가 역풍을 맞는 일도 있었다. 최근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막대한 자금이 드는 AI 칩 구매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설명하며 “정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AI 칩 구매 비용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면 오픈 AI가 더 낮은 비용으로 칩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이에 백악관 AI 정책을 총괄해 ‘AI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AI에 대한 연방 정부의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논란이 됐다. 프라이어 CFO 역시 이후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 “오픈AI가 정부의 보증을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발언을 정정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까지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자신의 엑스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부 보증을 보유하고 있지도, 원하지도 않는다”며 “정부가 승자와 패자를 가려서는 안 되며 납세자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거나 시장에서 실패한 기업을 구제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미국내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에 대한 대출 보증에 대해서만 논의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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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요철-배수구에 ‘쿵’… 하부 배터리 손상, 전기차 사고 부른다

    “배터리의 작은 파손도 방치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이천시의 한 전기차 전문 정비소. 하부 배터리가 손상된 1t 전기 화물차를 점검하던 박영진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이날 광주에서 들어온 이 차는 도로 위 튀어 나온 배수로 덮개에 부딪히며 차 바닥에 있던 배터리 케이스에 손바닥만 한 금이 갔다. 사고 직후에는 주행에 문제가 없었지만 일주일 뒤 도로 한복판에서 갑작스레 시동이 꺼졌다. 금 간 틈새로 빗물과 습기가 들어가 배터리 회로를 손상시킨 것이다. 곧장 견인해 추가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3일에 1대꼴” 늘어나는 배터리 손상국내에 등록된 전기차가 9월 기준 85만 대를 넘어서면서 배터리 손상 사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박 대표는 “정비소에 배터리 손상 차량이 들어오는 빈도가 사흘에 한 대꼴”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돌로 인한 사고가 잦다. 전기차 구조상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있어 과속방지턱 등 도로 요철이나 돌출물과 부딪힐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배터리셀에 직접 충격이 가해지지 않더라도 케이스에 균열이 생기면 그 틈새로 수분이 유입되거나 이슬이 맺혀 내부 회로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2∼2024년 접수된 전기차 배터리 손상 사고 405건을 분석한 결과, 다른 물체와의 접촉·충돌이 338건(83.5%)으로 고장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충돌한 물체는 △도로 낙하물·돌출물(42%) △방지턱·연석(24%) △맨홀·배수구 덮개(11%) 순이었다. 사고가 가장 많은 차종은 화물차로, 전체의 59.5%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전기 화물차는 앞바퀴와 배터리 사이에 약 70cm의 공간이 있어, 차체가 충돌로 떠올랐다가 떨어질 때 배터리 케이스 모서리에 충격이 직격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국교통안전공단은 “폭우가 예보된 날에는 가급적 전기차 운행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수심이 깊은 구간이나 도로 요철이 심한 지점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작은 충격도 점검을”… 겨울철엔 지연 고장 주의에어컨 고장도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이다. 전기차는 에어컨이 실내 냉방뿐만 아니라 배터리 온도 조절까지 맡기 때문에, 냉매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과열과 방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많은 영업용 화물 전기차는 냉각 기능 이상으로 시동이 꺼지는 사례가 잦다. 이날 정비소를 찾은 화물차 운전사 신모 씨(61)는 “에어컨 고장이 곧 배터리 고장으로 이어진 경험이 있어 서둘러 수리를 맡기러 왔다”고 말했다.사고 이후 즉시 고장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처음엔 이상이 없다가 일주일 이상 지나 배터리 손상이 확인된 사례가 전체의 23.7%에 달했다. 특히 강우량이 많아 손상된 틈 사이로 수분이 유입되기 쉬운 여름에 사고가 잦았지만 겨울철 눈길을 달린 후에도 비슷한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전문가들은 빠른 점검과 수리를 강조했다. 김승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날씨가 온화할 땐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가, 계절이 바뀌면서 지연 고장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연구소 박원필 수석연구원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배터리 전체 교체가 아닌 부분 수리만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정부-제조사 ‘무상 점검’ 활용해야”정부는 배터리 사고 예방을 위해 제작사와 협력해 무상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벤츠·테슬라 등 14곳이 참여해 배터리 상태, 냉각 시스템 이상 여부, 하부 충격 등의 항목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구형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탑재한 일부 차종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하며, 미이행 리콜 여부까지 함께 점검받을 수 있다.정부도 배터리 안전성 확보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올 2월 자동차관리법 개정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를 시행해, 제작사가 자체 인증하는 방식에서 정부가 직접 배터리 안전을 확인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가 내구성·열충격·침수·과충전·진동 등 12개 안전 시험 항목을 통과해야만 출고·판매가 가능해진다.배터리 이력도 관리하고 있다. 배터리마다 고유 식별번호를 부여하고, 제조·출고·정비·교체·폐기 등의 모든 이력을 등록 정보에 남김으로써, 사고 발생 시 결함 여부를 신속히 추적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박용선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전기차는 보급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안전 관리 체계도 미래 차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배터리의 경우 사전 안전 확보와 전 주기 이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전기차 화재 10배 급증… 지하주차장 ‘불덩이’ 막을 대책 없어절반은 주행 아닌 주차-충전 중 발생“과충전 막을 ‘스마트제어’ 기능 시급”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며 전기차 화재 사고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등 대형 사고 이후 여러 예방 대책이 쏟아졌지만 대부분 권고 수준에 그치거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9년 7건에 그쳤던 전기차 화재 사고는 지난해 73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사고 가운데 33건(45.2%)은 주행 중이 아닌 주차나 정차, 충전 도중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26건이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이 중에서도 7건은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즉시 상황을 인지하고 신고할 수 있다. 반면 주차나 충전 중에 발생하는 화재는 초기에 인지하고 대처하기 어렵다. 특히 상가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다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를 기점으로 서울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설비 설치, 지하 주차장 전기차 충전 구역 옥외 이전 등의 내용이 담긴 조례를 내놨지만 대부분 권고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의무로 규정하더라도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갖추기 쉬운 일반 소화설비는 전기차 화재 진압에 효과가 없다.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려면 배터리를 물에 담그는 수준의 소화설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전기차 화재 전용 소화설비를 갖출 순 있지만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 결국 비용의 문제”라며 “인구과밀 구조를 고려하면 지하 주차장 충전시설을 전부 건물 바깥으로 옮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과충전 방지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공용충전기 44만3184개 중 39만2443개가 완속충전기다. 급속충전기는 5만741개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급속충전기는 충전 제어 기능을 갖춰 충전 용량의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충전을 멈추도록 제어할 수 있다”며 “완속충전기는 이 기능이 없어 과충전의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량을 낮출수록 화재 위험이 낮다는 것은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결과”라며 “공용충전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완속충전기를 충전 제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제어 충전기 등으로 교체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부터 갖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권구용 사회부 기자 9dragon@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 서지원 오승준(사회부) 기자}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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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퍼플렉시티 ‘AI쇼핑 기능’ 중단하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AI를 활용한 쇼핑 기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퍼플렉시티는 ‘혁신을 막는 위협’이라며 반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충돌이 앞으로 확산할 AI 에이전트와 관련된 갈등을 미리 엿볼 수 있게 하는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아마존이 퍼플렉시티에 ‘중지 요구 서한’을 발송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서한은 퍼플렉시티의 AI 웹브라우저 ‘코멧’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온라인에서 물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기능을 중단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아마존은 관할 법원에도 이 같은 내용의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퍼플렉시티의 AI가 사람을 대신해 쇼핑하면서 이 사실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았고, 이는 아마존 약관에 따라 ‘컴퓨터 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용자를 대신해 구매 행위를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은 공개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플렉시티는 자사 블로그에 ‘괴롭힘은 혁신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즉각 아마존의 주장에 반박했다. 퍼플렉시티는 “혁신 기업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도록 겁주기 위한 협박 전술”이라며 아마존을 비판했다. 퍼플렉시티는 “아마존은 광고와 스폰서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업셀(구매 유도)과 혼란스러운 할인 혜택으로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퍼플렉시티의 AI 웹브라우저 코멧의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 로그인을 한 후 제품 비교 및 선택을 하고 결제까지 직접 수행한다. 퍼플렉시티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 챗GPT 등이 AI 에이전트를 통한 쇼핑 지원 기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소송이 AI가 물품 구매, 예약 등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에이전트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확장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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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포화상태? 국내 신규설치 월 100만건 밑돌아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의 국내 신규 설치 건수가 8개월 만에 100만 건 밑으로 줄었다. 4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의 10월 신규 설치 건수는 94만3153건이다. 9월 신규 설치 건수인 134만8320건 대비 30%가량 감소했다.챗GPT의 신규 설치 건수가 국내에서 100만 건을 밑돈 것은 올 2월 이후 8개월만이다. 챗GPT의 국내 신규 설치 건수는 3월 143만 건으로 처음 100만 건을 넘어섰고, 4월 466만 건까지 치솟았다. 당시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만들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챗GPT의 국내 월간 신규 설치 건수는 9월까지 꾸준히 100만 건을 넘겨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급격히 덩치를 키워온 챗GPT가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가입자가 줄어든 반면 기존 가입자의 사용률은 완만하게 늘고 있다. 지난달 챗GPT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304만8025명으로 모바일인덱스 집계 이래 처음으로 1300만 명을 넘어섰다. 3월 500만 명 정도였던 챗GPT의 MAU는 4월 처음 1000만 명을 넘었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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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S효성, 2000억 들여 벨기에 ‘실리콘 음극재’ 기업 인수

    HS효성그룹이 글로벌 소재 기업의 음극재 자회사를 인수하며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다. 3일 HS효성은 “1억2000만 유로(약 2000억 원)를 투자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재 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을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HS효성은 EMM이 쌓아온 연구 경험을 토대로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앞서 많이 활용돼 온 흑연 음극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다.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하면 배터리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충전 효율도 향상시킬 수 있다. HS효성은 앞으로 5년 동안 울산공장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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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명에 4억8000만원…삼성전자 HBM4 개발 인력에 주식 성과급

    삼성전자가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의 핵심인, 10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6세대 D램(1c D램) 개발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특별 자사주 성과급을 지급했다.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1c D램 개발 과제 목표를 달성한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기주식 처분의 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삼성전자는 같은 날 ‘임직원 대상 개발 과제 목표 달성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 보통주 4790주를 처분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공시했다. 처분 대상 주식의 가격은 29일 종가 기준으로 산정하며 주당 10만500원 기준 약 4억8000만 원 규모다. 이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임직원은 30명이다. HBM3E 경쟁에서 밀렸던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한 세대 앞선 1c 나노 공정을 통해 HBM4를 개발하는 등 판세를 뒤집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c D램이 적용된 HBM4 샘플을 앤비디아에 보내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와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발표하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3E(5세대), HBM4 공급망의 핵심 협력사”라고 표현한 바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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