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가 쓰러졌어요” “안전모 안 썼어요”… AI가 CCTV 분석해 실시간으로 위험 알려

  • 동아일보

‘AI CCTV’ 도입 현장 가보니
회사 대표-안전관리자 폰으로 전송
‘화재’ 등 맞춤형 알고리즘도 가능
“멀리서도 현장 안전 살필수 있어”

지난달 26일 경기 화성시 물류회사 동국의 화성센터 관제실에서 관리자가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에스원 제공
지난달 26일 경기 화성시 물류회사 동국의 화성센터 관제실에서 관리자가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에스원 제공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를 쓰기 전에는 매 순간, 모든 공간이 허점이었죠.”

지난달 26일 경기 화성시 공장에서 만난 유재민 유창하이텍 전무는 AI CCTV를 도입한 이후 현장 안전관리 부담이 줄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 이 회사 화성 공장에는 취급 주의가 필요한 화학물질이 다량 저장돼 있었지만, 중장비가 수시로 오갔다. 하지만 인사, 총무 담당자 3명이 60인 규모 사업장 전체의 안전 관리를 겸하는 이곳에선 그동안 내실 있는 안전관리를 하지 못했다. 유 전무는 “5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책을 강구하다가 AI CCTV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원의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솔루션이 쓰러진 작업자를 포착해 알림을 보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2인 이상이 작업해야 하는 공간에 1명만 상주하는 등 각종 위험 요소를 스스로 감지해 알림을 보낸다. 에스원 제공
에스원의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솔루션이 쓰러진 작업자를 포착해 알림을 보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2인 이상이 작업해야 하는 공간에 1명만 상주하는 등 각종 위험 요소를 스스로 감지해 알림을 보낸다. 에스원 제공
유창하이텍은 최근 보안업체 에스원의 AI CCTV 솔루션 ‘SVMS’를 도입했다. 현장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을 감지하고 즉시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관제실에서 수십 개의 CCTV 영상을 하나하나 들여다봐야 하는 기존 안전관리와 달리, AI가 보낸 알림을 확인하고 문제가 포착된 영상만 확인하면 된다. 상시 안전관리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맞춤’ 안전관리 시스템인 셈이다.

유 전무는 “휴일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현장의 안전을 살필 수 있어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 이후 늘어난 안전관리 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했다.

유창하이텍에서 20여 분 거리의 물류업체 동국 화성센터에도 AI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이날 둘러본 동국의 관제실에선 현장 작업자의 ‘안전모 미착용’ 상태를 알리는 알림이 수시로 울렸다. CCTV 화면에 작업자가 나타날 때마다 AI가 동선을 따라가며 2인 이상 작업자가 필수인 공간에 1명만 투입된 건 아닌지, 쓰러진 사람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며 위험요소를 살폈다. 위험 알림은 회사 대표와 안전관리자의 스마트폰으로도 실시간 전송돼 2, 3중 관리가 가능했다.

AI CCTV는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화재’, ‘사람 접근’ 등 맞춤형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범용성 덕분에 최근 산업 현장 외에도 AI CCTV를 채택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학교 사각지대를 비추는 CCTV에 ‘난동’, ‘흡연’ 등의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학생들의 일탈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최근 증가하는 무인점포도 AI CCTV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에스원은 “올 1분기(1∼3월) SVMS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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