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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번에 알았는데 소방방재청 재난 문자서비스는 3G(3세대)폰은 안 되고 2G폰만 된다고 하더라고요. 말이 되냐고 따지긴 했는데…. 언제 될지는 모른대요.”(지식경제부 전력수급 담당자) 사상 처음으로 민방위 훈련에 정전 대비 절전 훈련이 포함됐던 15일. 지경부 전력수급 담당자는 ‘절전에 대한 대국민 문자 공지가 이뤄진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난처해하며 이렇게 답했다. 정부는 9월 15일 예상치 못한 전국적인 정전 대란을 겪고 이달 민방위 훈련에 ‘전기 모으기’ 훈련을 포함시켰다. 훈련이 끝난 뒤 지경부는 “사전에 배포한 대국민 행동 요령과 문자메시지, TV 방송 자막, 트위터 홍보 등을 통해 전 국민이 절전에 동참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시민 대부분은 “절전 훈련이 뭐냐”는 반응이었다. 주위에서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사람도, 트위터 트윗을 봤다는 사람도 없었다. 기자가 취재해 보니 대국민 재난 문자서비스는 2G폰만 가능한 데다 그나마 이번 훈련에서는 ‘시민들이 실제 상황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소방방재청이 반대해 무산됐다. 지경부가 ‘거짓말’ 홍보를 한 셈이다. 긴급재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국민 홍보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여름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 일어난 우면산 사태 때 산림청과 서초구 간에 문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논란을 빚었고 긴급 재난문자도 제때 발송되지 않았다. 9월 정전 대란 때는 말 한마디 없이 전기를 끊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국내 3G폰 사용자 비중이 전체의 68%에 이르는 상황에서 2G폰 가입자만 재난문자를 받아볼 수 있다는 현실은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소방방재청은 “3G폰은 재난문자 서비스 기술 적용 시 기지국 추가 설비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적용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지적이 많아 4G폰에는 국민이 비상시 문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요즘 “올겨울 ‘정전 대란’이 또다시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뿐, 정말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전기 수요를 줄이려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절전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고, 백과사전 수준의 상세한 대국민 절전 매뉴얼을 만들었다. 또 가정이나 기업이 원할 때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절전 상담 콜센터와 컨설턴트 파견제도 도입했다. 여름철 그 난리를 겪고도 제대로 된 시스템 구축에 둔감한 우리 정부가 정말 한가해 보인다.임우선 산업부 imsun@donga.com}

“지금 농협중앙회 축산경제(축협)의 국내 한우도매 유통시장 점유율이 13%까지 올랐습니다. 이 정도 되니까 우리에게 ‘힘’이 생겼다는 걸 느낍니다. 농협의 산지 장악력이 더 커지고 도매시장 점유율이 30%까지 간다면 농민과 소비자가 ‘윈윈’ 하는 축산물 유통 구조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15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만난 남성우 축산경제대표(60)는 자신감에 가득 차 이렇게 말했다. 남 대표는 11일 열린 ‘제16회 농업인의 날’ 시상식에서 축산물 유통단계 구조개선 및 축산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남 대표는 2008년부터 전국 각 지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축산물 브랜드를 통합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역별 브랜드를 ‘도’ 단위로 묶어 12개 광역(시·도) 브랜드를 만든 데 이어 ‘안심한우’라는 전국적 축산물 유통브랜드를 만든 것. 남 대표는 “지역에서는 유명한 축산물이라 하더라도 대도시에 나오면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들이라 호응을 못 얻을 때가 많았다”며 “이를 통합해 마케팅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심한우’라는 통합 브랜드가 생기면서 농협은 2009년 3만3000마리의 도매유통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그 수가 5만5000마리로 늘었다. 올해는 7만3000마리를 바라보고 있다. 남 대표는 “2015년에는 30만 마리를 처리하는 게 목표”라며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한우의 절반을 농협을 통해 유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 구조가 농협을 중심으로 단순화되면 5단계의 유통 단계가 3단계로 줄어들게 된다”며 “소비자들은 값이 싸져서 좋고 농가들은 소득이 높아져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협은 장기적으로 한우 도매유통의 50%를 장악한다는 목표다. 안심한우는 현재 전국의 홈플러스 매장에 납품되고 있다. 연말쯤에는 전국의 롯데백화점에도 납품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이는 우리가 힘(도매시장 장악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소매시장 경쟁력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230여 개의 안심 축산물 전문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내고, 최종적으로는 이런 ‘안심 브랜드 전문점을 2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안심한우 브랜드에 이어 ‘안심한돈(돼지)’ ‘안심닭고기’ ‘안심오리’ ‘안심계란’ 등 축종별 안심 브랜드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계란은 현재 전국에서 연간 소비되는 100억 개 중 20억 개를 안심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다. 남 대표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수입 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수입 축산물이 인기인 이유는 결국은 가격 때문이기 때문에 우리 축산물도 가격을 낮춰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유통구조 개혁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농협의 우유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최근 일부 축산조합들 사이에서 농협 차원의 자체적인 우유 브랜드를 만들자는 얘기가 있다”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면 하는 게 좋겠지만 서울우유 등 현재 있는 우유가공 조합들과 부딪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용역을 통해 효용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2012년 8월. 오전부터 섭씨 30도를 넘어가면서 전국에서 전력수요가 폭증하자 여수화학단지 내의 석유화학기업인 A사는 ‘현재 전력사용량이 평소보다 10% 많으니 오후 2∼3시에는 사용량을 줄여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예비전력이 400만 kW까지 떨어지는 ‘관심’ 단계에 들어서자 실시간계량기로 A사의 전력사용 현황을 지켜보던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협조문을 보낸 것이다. 15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지식경제부의 ‘장기전력수급 개선 대책 초안’에 따르면 이런 상황이 내년 여름부터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소비자 정보를 공적자원화하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한 뒤 일정 규모 이상의 소비자(산업체)에 대해 실시간계량기를 설치해 한전과 한국전력거래소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정부는 수요예측센터를 설립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발전소를 짓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제’ 도입 등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번 장기대책도 ‘전력 요금 현실화’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미봉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직 신설’이 장기 대책?서울대 이승훈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전력위기 대응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9·15 정전사태의 최종 보고서로 준비 중인 장기전력수급 개선안에는 별도의 조직으로 ‘수요예측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기존 전력거래소의 수요예측팀만으로는 급변하는 수요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안대로 별도의 조직을 만들더라도 예측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정부TF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수요 예측을 전담하는 인력이 늘면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옥상옥(屋上屋)’을 만드는 것”이라며 “전력거래소의 인력시스템을 개편하고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또 최근 국회가 전력거래소의 전력수급조절(SO) 기능을 한전으로 재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정부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한전의 송배전(TO) 기능을 분리해 별도의 공기업을 설립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정부는 발전소를 건설할 때에 필요한 환경영향 평가를 최소화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도 축소하는 패스트트랙 제도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 제도에 따르면 중앙정부가 발전소의 건립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고 요청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전국에서 화력발전소 유치를 둘러싸고 환경단체 및 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아 이 제도가 도입되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 ‘행정력 동원’ 규제에 한계이에 앞서 지경부가 10일 발표한 겨울철 전력 수급안도 일시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대책의 핵심은 민간 부문을 강제로 절전시켜 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해 전력 피크시간대 전기를 쓰지 않는 기업에 요금 인센티브를 주던 기존의 수요관리제와 달리 의무 감축량을 부과했다. 최대전력 1000kW 이상 사용 산업체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전력을 지난해 대비 10% 의무 감축해야 하고 위반 시 최대 3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이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은 정부의 강제 절전 대책에 대해 회의적이다. 정부는 조업시간을 조정하거나 휴일근무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면 된다고 판단하지만 기업들은 기존 생산 계획을 변경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 요금체계 개편 공감대 끌어내야 전력산업 전문가들은 9·15 정전사태 이후 정부가 발표한 대책들이 근본적인 해결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전기 요금을 올려 수요를 줄이거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수면 아래로 들어간 원자력 발전을 늘려 값싼 전기를 확보하겠다는 대책은 모두 빠져 있기 때문이다.정부도 전력난의 근본대책이 산업체와 국민에게 적절한 가격 신호를 주는 것이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이고 정책 당국자들도 외면하는 것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솔직히 형광등을 껐다 켠 것 외에는 평소 훈련과 다르단 생각은 안 들었어요.”(삼성전자 서초사옥 근무 직원)15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적으로 실시된 민방위훈련에서는 처음으로 정전사태에 대비한 부처 합동훈련이 실시됐다. 9월 ‘정전 대란’ 때와 같이 전력 예비력이 100만 kW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다. 이를 주관한 지식경제부와 소방방재청은 훈련 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 훈련에는 아파트 등 주택용 건물뿐 아니라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한전, 현대자동차, GS칼텍스, 포스코, LG전자, 우리은행, 삼성생명보험 등 9개 기업과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참여할 것”이라며 “사전에 배포하고 홍보한 대국민 행동요령, TV 방송자막, 대국민 문자메시지 등에 따라 가정과 사무실, 상점, 공장 등이 일제히 각종 전원과 난방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날 대다수의 시민은 정부가 정전 대비 훈련을 실시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회사원 송유경 씨는 “대국민 행동요령이 뭔지 모르겠고 문자메시지나 트위터 공지도 받은 바 없다”며 “회사에 있다 보니 TV도 볼 수 없어 정전 훈련을 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기업들의 참여도 제한적이었다. 절전 대상 9개 기업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개인용 컴퓨터와 프린터의 전원을 잠시 껐을 뿐 사업장과 공장 등은 정상 가동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본사 건물의 조명을 잠시 차단한 것이 전부였다. 해당 기업의 한 관계자는 “전력 차단 시 조업에 차질이 생기거나 중요 데이터가 날아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단전을 실시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는 이날 쇳물을 녹이는 전기로 2개를 각각 4∼5분씩 순환 단전해 약 6만 kW의 전기를 절약했다. 서부발전은 정전 위기를 가정하고 고열량탄 사용비율을 최대로 높여 약 7만5000kW의 추가 전기를 생산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은 플랫폼의 조명을 모두 끄고 스크린도어와 엘리베이터 작동을 중단한 채 시민 구조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시민과 기업들의 참여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음에도 지경부는 이날 정전 훈련의 결과 대형 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158만 kW의 전기가 절약됐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오늘 훈련의 참여율과 절감효과를 정밀 분석해 미진한 부분에 대해 보완하겠다”며 “전력 당국 간 공조체계와 대국민 예고시스템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

농협은 농민들의 복지와 관련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노인, 다문화가정이 중점 지원 대상이다. 먼저 학생과 관련해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장학사업이 있다. 농협은 농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농촌지역 인재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5만422명이 총 373억400만 원을 지원받았다. ‘학교 도서 보내기 운동’을 통해서도 올해 6월까지 전국의 농촌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8395곳에 1만4000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농협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농촌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내에 기숙사 형태인 ‘농협장학관’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모두 411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은 이 장학관에서는 500여 명의 농촌 출신 대학생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농협은 농민들이 더 많은 자녀를 낳아 농촌인구 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자녀 출산 장려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이 사업은 3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농민들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총 600여 가정에 각각 100만 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했다. 농협은 농촌에 사는 노인들을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농업인 의료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협조를 얻어 진행하는 이 사업을 통해 농협은 지난해 2만6000명에게 무료 검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농협은 최근 농촌지역의 ‘주류’로 떠오른 다문화가정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결혼이민 여성들의 모국 방문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협은 해당 부부와 자녀의 왕복 항공권 및 체재비를 전액 지원한다. 올해에는 208가정, 829명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아 아내, 그리고 엄마의 나라에 다녀왔다. 이 같은 농협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올해 8월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는 “수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연구소는 ‘한국 농협의 성과평가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농협은 약 3조5005억 원의 조합원 실익(實益)을 창출했고, 농축산물 생산 증대를 통해 17조8411억 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농협이 조합 농민에게 유리한 가격으로 구매, 판매, 배당, 신용, 공제,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넓은 의미의 사회적 공헌”이라며 “이를 통해 각 조합원은 2009년 한 해 동안 143만 원가량의 추가 수익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290명의 조합 임직원을 설문조사한 결과 소속 조합이 가장 잘했다고 평가한 사업영역은 교육지원 사업이었다”라며 “그 뒤를 판매사업, 신용사업, 구매사업 등이 이었다”고 전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업인의 든든한 벗’이라는 농협의 행복 메시지처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농민들과 함께 희망찬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에코로바, 용인시에 R&D센터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에코로바’가 2012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에 ‘에코로바 R&D센터’(사진)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걸쳐 총면적 2995m²(약 905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실제 자연과 같은 환경을 조성해 방수 및 풍력 테스트 등을 실시한 뒤 생산기획 단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에코로바 측은 “혁신적인 기술을 먼저 선보인다는 취지에서 국내 아웃도어업계 최초의 전문연구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 한국남부발전 임직원 봉사활동한국남부발전은 11일 경영진 및 전 직원이 이웃돕기 봉사활동을 펼치는 ‘KOSPO Four Ones day’ 행사를 치렀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남부발전은 어린이재단과 함께 부산 사하구 우리누리아동센터 및 인근 5개 가구의 노후 전기설비를 교체했다. 또 고효율 조명등 설치, 지붕 및 벽지 공사 등 주거환경 개선봉사도 펼쳤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전력회사의 특성을 살린 찾아가는 서비스로 지역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지방中企 해외진출 설명회KOTRA와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으로 ‘지방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설명회’를 개최한다. 15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16일), 광주(22일), 대전(23일), 전주(24일)에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KOTRA 홈페이지(www.kotra.or.kr)의 ‘행사안내’ 참조. ■ 하성민 SKT사장 GSMA 주제발표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이 15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 초청받아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의 한중일 협력’을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에서 최근 상용화된 NFC 기술 현황을 해외 통신사에 소개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하 사장은 함께 열리는 ‘모바일아시아콩그레스(MAC)’ 전시회에도 참석해 차이나모바일(중국), 보다폰(영국), 버라이즌(미국) 등 세계 주요 통신사 경영진과 만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달 미국 애플 본사를 방문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아이폰 도입을 협의했고, 이달 초 노키아지멘스의 라지브 수리 CEO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을 만나 정보기술(IT)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가 수거명령을 내린 6종의 가습기 살균제 중 한 제품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부여한 KC 안전인증 마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정부의 부실 관리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복지부에 따르면 수거대상인 6종의 가습기 살균제 중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가습기 클린업’(제조사 글로엔엠)은 지난해 8월 기표원으로부터 KC마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기표원은 “해당 가습기 살균제는 생활화학 가정용품 중 세정제로 분류되기 때문에 피부 접촉 등에 대한 위해성 검사만 할 뿐, 흡입이나 경구 노출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남편한테 그랬어요. 몇 년만 기다리면 ‘로열살루트’나 ‘발렌타인’보다 더 좋은 ‘쌀 위스키’를 만들어주겠다고요. 우리 술의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거든요.” 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국립농업과학원(농과원) 내 양조식품연구센터. 한귀정 발효이용과장은 우리 술의 경쟁력을 극찬했다. 양조식품연구센터는 술과 김치, 장류 등 발효와 관련된 우리 식품을 연구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개발 중인 전통주는 200여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들어서자마자 술이 익을 때 나는 특유의 구수하고 시큼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옛 문헌서 제조법 찾아 재현 농과원의 전통주 개발을 이끌고 있는 한 과장은 먼저 기자를 ‘한방 술’ 코너로 이끌었다. 한방 술의 종류는 108가지나 됐는데 △여자에게 좋은 술 △남자에게 좋은 술 △노인에게 좋은 술 △피부미용에 좋은 술 △변비에 좋은 술 △소화에 좋은 술 △탈모에 좋은 술 등 효능별로 분류돼 있어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한 과장은 “우리 술은 맛과 향만 좋은 게 아니라 ‘(몸에 좋은) 기능’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다”며 “술을 빚을 때 쓰는 누룩도 기능성을 첨가하기 위해 녹두누룩, 밀누룩, 재래누룩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개발 중인 전통주의 상당수는 고(古)문헌에서 우리 술에 관한 내용을 찾아 재현한 것이다. 농과원은 전국 방방곡곡 농촌진흥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나라 전통 술에 대한 이야기, 효모, 누룩, 곰팡이 등을 모으고 있다. 1400∼1800년대에 출판된 ‘산가요록’ ‘수운잡방’ ‘음식디미방’ ‘사시찬요초’ 등은 우리 술을 만드는 법이 적힌 귀중한 사료다. 미생물학, 식품공학, 식품영양학 등을 전공한 45명의 박사급 연구팀은 고문헌에 적힌 도량형을 현재에 맞게 바꾸고 맛과 향, 기능을 개량해 우리 술을 재현하고 있었다.○ 소믈리에, 한국 술 맛본다 연구팀이 개발하는 우리 술은 한방주, 전통주에 그치지 않는다. 서양 술인 와인, 위스키도 우리 농산물을 재료로 만들어 낸다. 연구센터 한편에는 쌀로 빚은 청주를 증류해 만든 ‘쌀 위스키’, 사과를 발효해 만든 ‘사과 와인’ 등이 달콤한 향을 내며 익어가고 있었다. 한 과장은 “이곳에서는 민간기업들이 할 수 없는 연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 잘 팔릴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10년 뒤, 20년 뒤 우리 술의 기반이 될 근간 제조법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민간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샴페인처럼 터지는 막걸리, 숙취 없는 전통주, 유통기간이 긴 생막걸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팀은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2 아세안-오세아니안 소믈리에 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이 행사에는 세계 각지의 유명 소믈리에들이 대거 참석하는데,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의 최고 술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한 과장은 “행사에 참가하는 소믈리에들은 반드시 개최국의 술(한국 전통주)을 평가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로서는 세계의 술 전문가들에게 한국 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사케가 세계적인 술이 된 것도 바로 대회에 참가한 이 소믈리에들이 입소문을 냈기 때문이에요. 술을 아는 사람들이 맛을 보고 홍보해준다면 우리 술이 진짜 세계의 술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합니다.”수원=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1만 명만 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2만5000명이 몰리다니…. 우리도 깜짝 놀랐습니다. 참석한 분들의 눈빛을 보니 정말 ‘절박함’이 묻어나더라고요.”(농림수산식품부 경영인력과 황규광 사무관) 요즘 농식품부에서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귀농귀촌 페스티벌’이 화제입니다. 농식품부는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종합정보의 장을 마련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를 개최했는데요. ‘도시사람들이 농촌에 관심이 있으려나’ 하는 당초 우려와 달리 대성황을 이룬 것이죠. 이번 행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전국의 농촌 도시 50여 곳과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농·수협, 농업인재개발원 등 농업 관련 기관들이 각각 부스를 마련해 지역에 대한 설명 및 귀농귀촌 교육상담, 농자재 체험행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었는데 의외로 은퇴한 남편을 둔 ‘아줌마’들과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고 하는군요. 특히 이 중에서도 인기를 끈 것은 ‘강원도’ 부스였다고 합니다. 강원도는 실제 강원도에 귀농해 정착한 ‘전(前)도시인’들을 멘토로 데려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기 때문이죠.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촌이라는 것이 자기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거는 것이다 보니 실제 귀촌한 사람들의 경험담과 맞춤형 교육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 2, 3년 후면 은퇴할 베이비붐 세대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농식품부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기획했지만 호응이 워낙 좋아 내년에도 개최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네요. 농식품부는 “퇴직이 현실로 다가온 중장년층이 황폐해진 농촌을 되살리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습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농협을 비롯한 농업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행인들에게 가래떡을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매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맞서 가래떡 먹기 운동을 펼치며 우리 쌀 소비를 홍보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에서 태어난 경주마가 처음으로 해외로 수출됐다. 경주마를 수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말 교배 및 육성 기술이 향상됐다는 뜻으로, 국산 말의 수출은 말 생산을 시도한 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마사회는 사상 처음으로 국산 경주마 3마리를 총 3600만 원에 말레이시아로 수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3마리의 경주마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 수준의 씨수말(종마) ‘비카’ ‘커맨더블’ ‘엑스플로잇’의 2세들이다. ‘혈통의 스포츠’라 불리는 경마는 좋은 종마를 확보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이 종마를 활용해 계속해서 좋은 말끼리 교배시키고 태어난 말을 제대로 훈련시켜야 말 수출 강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사회는 2006년 몸값이 21억 원에 이르는 비카를 수입하고 지난해에는 35억 원에 ‘오피서’를 들여오는 등 우수 종마 도입에 공을 들여왔다. 마사회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우수 종마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는 경주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100만 달러를 호가한다”고 귀띔했다. 마사회는 이번 수출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중국, 필리핀, 마카오 등을 공략해 2020년까지 연간 50마리 규모의 경주마 수출을 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돼지 똥으로 전기를 만들어 쓴다고?”요즘 농촌진흥청에서는 전북 김제시 공덕면에 위치한 ‘증촌마을’이 화제입니다. 증촌마을은 전체 31가구에 불과한 작은 마을인데요. 4일 이 마을의 ‘특별한’ 전력발전기가 가동되면서 에너지 자립 마을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이 특별한 발전기란 바로 돼지 분뇨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바이오가스 전력 발전기’를 말합니다. 증촌마을은 마을에서 키우는 돼지 4000마리가 배출한 분뇨를 모아 이 발전기로 매일 600kW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600kW는 증촌마을의 전 가구가 이틀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합니다.또 돼지 분뇨를 전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열과 이산화탄소를 온실을 데우는 데 활용하고 퇴비와 액비는 유기농비료로 농지에 뿌려 친환경농업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증촌마을 프로젝트를 주관한 농진청은 “바이오가스 전력 설비 가동을 통해 연간 1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농가소득으로 따져도 각 가정이 연간 380만 원가량의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농진청은 지난해 토지사용 승낙 등 주민 동의를 얻어 무료로 전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증촌마을에서 녹색마을 실증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증촌마을 주민과 농진청뿐 아니라 인근의 우석대, 김제시 등도 주민 협의회에 참여해 각종 난관을 함께 해결해 왔다고 하네요. 농진청은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를 자원 삼아 전기 열 비료를 생산하고 이를 마을과 농경지에 환원하는 ‘자원순환형 녹색마을’을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경북 안동시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도는 3일 “안동 서후면 대두서리의 한우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 검사 중”이라며 “이 농장은 한우 61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이 중 1마리가 식욕 부진과 침 흘림, 경련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는 “현장에 출동한 방역관계자들의 판단 결과 해당 한우의 이상 증세는 구제역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만약을 대비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검사 결과는 4일 오전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총자산 287조 원, 계열사 22개, 회원 245만 명의 거대 조직인 농협중앙회를 이끌어갈 회장 선거가 18일 치러진다. 후보자 등록이 4일로 다가온 가운데 농협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전에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해 최덕규 경남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등 4, 5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조합장과 김 조합장은 4년 전에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로, 특히 김 조합장은 지난 선거에서 4.6% 표 차로 최 회장에게 밀린 바 있다. ○ 300만 농협인 대표 농협중앙회장은 어지간한 대기업을 능가하는 자산과 22개 계열사 조직을 총괄하는 자리다. 300만 농업인을 대표하기 때문에 사실상 ‘지방의 대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식적으로는 비상근 명예직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사권 등 중요 결정 대부분을 내린다. 농림수산식품부도 농협에 의존할 때가 많다. 농식품 물가 안정 대책의 핵심 카드로 즐겨 쓰는 ‘특별 매수’나 ‘특판 행사’는 농협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정책이다. 현재 농협은 내년 3월까지 ‘신용(농협 금융)’사업과 ‘경제(농산물 판매)’사업을 분리해야 하는 수술대 위에 놓여 있다. 농협 설립 50년 만에 이뤄지는 이 개혁의 근본 목적은 농협의 경제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 작업이 잘 진행돼야 향후 농민과 소비자가 각각 질 높은 소득과 농산물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농협중앙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 선거 앞두고 잡음 하지만 최근 농협중앙회는 본격적인 후보등록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선거와 관련한 각종 논란과 소동에 바람 잘 날 없는 분위기다. 유력 후보들을 비방하는 투서와 신고가 난무하고 있는 것. 이 중 관심거리는 최원병 회장의 재출마와 관련된 것이다. 최 회장은 최근 “농협 개혁 작업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다”며 재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농협 노조는 농협중앙회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는 모습이다. 농협 노조 관계자는 “올 초 농협 전산 사고가 있었던 데다 당초 예상한 정부 지원금도 6조 원에서 4조 원으로 줄어드는 등 농협 개혁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농협 관계자는 “최 회장의 재출마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임명직도 아니고 선출직인데 결국 뽑힐 사람이 뽑히지 않겠느냐”며 “누가 나오든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이 잘 판단해서 적임자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이처럼 회장 선거에 분주한 사이 농협 개혁은 표류하고 있다. 새 농협 출범(내년 3월)을 넉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농협 개혁을 5년 후로 미루자”는 법안이 발의된 것이다. 지난달 31일 최인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민주당)은 “당초 약속한 것보다 정부 지원금이 적어 농협 개혁이 제대로 되기 힘들다”며 농협의 사업구조개편 시행 시기를 2017년 1월 1일로 연기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선거 이슈 때문에 사실상 이에 응대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이란 자리가 워낙 정치적 이해관계가 크고 복잡한 자리다 보니 농협 자체보다 회장이 더 조명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농협 개혁보다는 선거 결과에 대한 논란과 후폭풍이 더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농협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직선제에 의해 회장을 뽑았지만 이번부터는 각 지역의 대표 격인 대의원 조합장들이 해당 지역 조합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이전에는 전국 조합장 1178명이 투표권을 행사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대의원(대표 조합장) 288명만 투표권을 갖게 되는 것. 또 이번 선거는 농협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선거 관리를 하지 않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사무를 위탁해 치르는 최초의 선거이기도 하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경북 포항의 한우농가에서 지난달 31일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명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전날 포항에서 들어온 구제역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기온이 낮아지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실을 계속 운영하며 관련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농가의 농장주는 기르는 한우 14마리 중 1마리가 거품 섞인 침을 흘리며 사료를 먹지 못하자 구제역 의심신고를 했다. 이로써 올 4월 20일 마지막 구제역 양성 확인 이후 접수된 13건의 구제역 의심신고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2011년 최고의 우리 술을 뽑아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8∼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생막걸리 부문의 ‘참동이 허브잎 술’ 등 8개 주종별로 4개씩 총 32점의 명품 우리 술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뽑힌 술들은 앞으로 각종 정부 행사에 사용된다. 부문별 대상은 △참동이 허브잎 술(생막걸리) △솔청정 막걸리(살균막걸리) △민들레 대포(약주) △붉은 진주(과실주) △고소리 술(증류식소주) △두레앙(일반증류주) △전주 이강주(리큐르) △제주 감귤주(기타 주류) 등이다. 각각의 제조업체에는 농식품부장관상과 300만 원씩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번 품평회는 9월부터 16개 시도별로 실시한 지역 예심을 통과한 1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술 전문가와 소믈리에 등 35명의 심사위원이 평가를 맡았다. 작년까지는 심사용 술 시료를 출품업체로부터 받아 심사했지만 올해부터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시중 제품을 구입해 심사했다. 농식품부는 “입상 제품은 국내외 유통업체 및 바이어에게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박람회 및 전시회 등 판촉행사 참가를 지원하고 해외 주류 선진업체 연수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경북 포항시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31일 접수됐다. 구제역 의심신고는 8월 30일 경북 봉화군(음성판정) 이후 두 달여 만이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시작할 무렵이라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4도 이하에서 활발해진다”며 “기온이 낮아진 뒤 접수한 첫 의심 신고”라고 말했다. 실제 올 초까지 전국을 초토화한 구제역(도살처분 350만 마리, 피해규모 3조 원)도 바로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검사 결과는 1일 오전 나올 예정이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방역당국이 이번 구제역 의심신고에 특히 긴장하는 이유는 지금이 ‘구제역의 계절’로 접어드는 시기기 때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온도가 낮아질수록 활동이 활발해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월 20일 마지막으로 양성 구제역 판명이 난 이후 8월 30일까지 12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지만 이 중 양성은 한 건도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건은 여름이 지난 후 발생한 첫 신고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설령 이번 구제역 신고가 음성으로 판명난다고 하더라고 조만간 언제라도 구제역이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경북도는 일단 포항의 구제역 의심신고 농장을 격리 조치한 상태다. 도는 1일 오전 정밀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농장의 가축, 차량, 사람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을 했다.만약 이번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나면 해당 구제역 바이러스의 종류가 무엇이냐 하는 게 가장 중요해진다. 방역당국은 올해 전국의 축산농가에 A, O, Asia1형 등 세 종류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보급했다. 이 세 종류의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와 주변국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 유형이다. 이번 바이러스가 이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감염 가축만 도살처분하면 된다.그러나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새로운 유형으로 밝혀지면 그간 보급한 백신은 소용없게 된다. 올해 초 같은 전국적 구제역 대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방역당국은 비상 매뉴얼에 따라 △해당 농장과 반경 500m 내의 모든 가축을 도살처분하고 △해당 지역 가축에 긴급 백신을 투여하며 △48시간 동안 전국의 가축 이동을 일시 제한하는 ‘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령한다.이번에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소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구제역 백신을 맞았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맞으면 구제역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만 가축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등 특이한 상황에서는 항체가 안 생길 때도 있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 농장주는 지난달 초 4일간 중국 베이징을 여행하고 돌아왔다”며 “그러나 입국할 때 공항에서 소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요새는 어디 가서 고기 좋아한다고 하면 채식 안 한다고 타박받기 십상이잖아요? 그런데 정말 그렇지 않거든요. 고기가 사람 건강에 얼마나 필요한 건데요.” 요즘 축협을 비롯해 축산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고민이 많습니다. 바로 전 사회적인 ‘채식 바람’ 때문이지요. 최근 고기는 비만과 성인병이 급증하면서 마치 ‘나쁜 식품’인 것처럼 취급받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해 사람들이 ‘축산업=혐오산업’이라고 인식하게 됐다는 겁니다. 축협 관계자는 “올 초에는 한우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이효리 씨마저 광고계약 종료와 동시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작년 7월 3억3000만 원의 모델료를 주고 이 씨를 6개월간 한우 홍보대사로 고용했죠. 그런데 이 씨가 계약 종료 후 앞으로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밝혀 적잖은 낭패를 봤다는 겁니다. 축협 관계자는 “고기는 사람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의 주공급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고기 좋아하는 사람을 마치 시대착오적인(?) 사람인 것처럼 취급한다”며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축협은 한국영양학회 대한영양사협회와 손을 잡고 다음 달 1일 국민 대토론회를 벌이겠다고 나섰습니다. 토론회의 제목은 ‘완전단백질식품인 축산물과 국민건강’으로 축산업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기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거듭 강조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축협은 이를 위해 이날 행사에 영양학 전문가뿐 아니라 의대 교수까지 초청했다고 합니다. 축협 관계자는 “고기는 사람 몸의 단백질과 가장 비슷한 완전단백질로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며 “동물성식품을 전혀 먹지 않을 경우 철 칼슘 비타민B12 비타민D 엽산 등이 결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