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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이 중개한 저예산 독립영화 ‘걷기왕’의 크라우드펀딩이 2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는 영화 분야의 크라우드펀딩 중 최단 시간 마감 기록이다. 4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걷기왕은 IBK투자증권의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전 9시에 펀딩을 시작해 정오 무렵 목표액 1억 원을 모두 모았다. 이달 말 개봉하는 걷기왕은 선천적인 ‘멀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고생이 경보를 시작하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내용을 다룬 독립영화다. 배우 심은경 씨(22·여)가 주인공을 맡았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로 스타트업 기업이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펀딩 시작 2시간 만에 모집액의 90%가 넘는 돈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서는 통상 목표액의 80% 이상이 모이면 크라우드펀딩이 성공한 것으로 본다. 앞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해 화제가 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경우 목표액 5억 원을 모으는 데 7영업일이 걸렸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은 영화 흥행 실적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증권형 투자 방식이다. 손익분기점은 관객 45만 명이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연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던 주가연계증권(ELS)에 시중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최대인 4조5600억 원어치의 ELS가 지난달 발행됐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자 저금리에 갈 곳 없는 자금이 ELS에 다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ELS 쏠림을 우려해 이달에 규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LS 시장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9월 ELS 발행 연중 최고치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업계의 ELS 발행액은 4조56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7조6206억 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올해 초 H지수 폭락에 이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7월 ELS 발행액이 2조5703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2조 원 가까이 발행액이 불어난 것이다. 이 같은 ELS의 상승세는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H지수의 경우 올해 2월 중순 7,500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11월로 예고된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 시행의 영향 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9,700 선을 회복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도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7월 초 2,700 선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3,000 선 안팎으로 올라섰다. ELS 조기상환액도 최근 ELS 상승세를 보여준다. 9월 조기상환액은 4조7816억 원으로 8월(4조4330억 원)에 이어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기상환액이 많다는 것은 ELS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수익률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은 8월 5.67%에서 지난달 4.64%로 소폭 낮아졌지만 시중은행의 1%대 예·적금 금리보다는 여전히 높다.○ 금융당국 ELS 규제 주목 최근 ELS 시장이 다시 커지자 상품의 투자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ELS 같은 고위험 상품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LS는 원금 손실(녹인·Knock-In) 기준보다 기초자산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을 보장받지 못한다. 만기 전에 빠져나오기 힘든 상품 구조를 가진 데다 중도환매 수수료도 높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50, 60대가 ELS에 뛰어들고 있다”며 “안정 지향형 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ELS 시장의 쏠림 현상과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부적합 투자 확인서’ 발행이 폐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확인서가 고위험 투자 상품에 적합하지 않은 성향의 투자자들의 ELS 투자를 허용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들이 투자 보수가 높은 고위험 ELS 상품 판매에만 치중하지 않도록 투자 보수를 공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S 투자자들이 이달 발표될 당국의 규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다”며 “수익률로만 상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기초자산과 상품 구조 자체를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한미약품이 폐암 치료 신약 올무티닙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처방제한 권고(9월 30일)가 있기 일주일 전 신약의 부작용에 따른 환자 사망 사실을 식약처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이 자사의 주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관련 보고를 일부러 늦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식약처, 한미약품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23일 ‘신약을 투여한 환자 3명에게서 나타난 부작용(2명 사망, 1명 회복)이 신약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한미약품이 임상시험 환자 3명의 부작용을 신약 투약에 따른 것으로 보고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국내에서 임상시험 기관은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15일 이내에 식약처에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한다. 한미약품은 앞서 4월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1명이 피부가 썩는 ‘독성표피괴사용해(TEN)’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6월엔 같은 증상이 나타난 환자 1명이 입원 후 회복했다고 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환자의 부작용과 신약 간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았다. 식약처가 환자 첫 사망 보고를 받은 지 1개월 뒤인 5월 올무티닙 시판 허가를 내준 이유다.○ 식약처와 한미약품, 핵심 자료 제출 시기 공방 식약처는 지난달 23일 한미약품의 보고 후 이를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이어 식약처는 다음 날인 30일 오후 4시 15분경 올무티닙의 신규 환자 처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한미약품은 29일 오후 4시 반경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제넨텍에 1조 원대 기술 수출을 했다”고 공시했다. 30일 개장 직후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3만4000원이 오른 65만4000원. 신약 부작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식약처의 권고 조치가 이보다 먼저 나왔다면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었던 상황이다. 한미약품이 30일 오전 9시 29분경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의 기술 수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하자 주가가 50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호재성 공시를 앞두고 식약처의 권고 조치가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려고 한미약품이 일부러 식약처가 요청한 자료를 늦게 제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관련 업계에서 제기되는 대목이다. 식약처는 30일 내린 권고 조치에 대해 “23일 한미약품이 낸 자료에는 의사 소견서 등 신약과 부작용 관계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자료가 빠져 있어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최종 자료가 도착한 게 29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23일 식약처에 보고할 내용은 충분히 알렸다”며 “29일 제출한 건 환자의 관리 실태에 대한 데이터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 과정은 의사 등 전문가가 계속 관찰하기 때문에 제약사가 특정 사실을 감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식약처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올무티닙의 판매 정지 등 후속 조치 여부를 발표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안전성 판단 근거는 달라진 게 없지만 신약의 부작용 등을 면밀히 검토해 판매 중지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허술한 현행 공시제도 손질 지적도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논란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자율공시제도 자체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 공시제도는 기업이 직접 공시를 하고 한국거래소가 사후에 그 진위를 가린다. 거래소는 한미약품의 공시에 대한 사후 검증에 들어갔다. 주요 경영사항을 공시 기한 내에 신고하지 않는 공시 불이행, 공시 번복, 공시 변경 등이 적발되면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다. 최대 1억 원의 과태료와 벌점이 부과되고, 1년간 벌점이 15점을 넘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밞는다. 하지만 누적된 벌점이 없으면 상장폐지 등 강력한 처벌을 내리기 어렵고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김호경 kimhk@donga.com·김성모·황성호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의도적인 늑장 공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및 공정고시 위반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또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 한미약품 임직원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에도 착수했다.○ 금융당국, 한미약품 조사 들어가 채현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공시부장은 2일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6분경 독일계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신약 항암제 관련 계약 파기 통보를 받았다”며 “이를 30일 오전 9시 장 시작 전에 공시할 수 있었지만 오전 9시 29분에야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채 부장은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이런 상황의) 고의성 여부와 본격적인 제재 여부를 밝히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공정고시 규정 위반으로 드러나면 한미약품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다. 또 최대 1억 원에 달하는 과태료와 벌점을 받게 된다. 벌점이 1년간 15점이 넘는 법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김재식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약 개발 계약 파기는 거래소 야근 당직자가 처리하기 어려운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해 이튿날 거래소를 방문해 거래소 공시 담당자와 협의 후 공시했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상장사는 거래소에 찾아오지 않고 회사에서 공시시스템에 접속해 공시를 올릴 수 있다”며 “공시는 마감 시간이 따로 없어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언제든 ‘올빼미 공시’가 가능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한미약품 정보 샜나 공매도 사상 최대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한미약품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한미약품 주식 공매도량이 10만4327주로 2010년 7월 상장 이후 최대 물량인데 주가 급락에 따라 이득을 본 세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돼서다. 한미약품의 올해 하루 평균 공매도량은 4850주였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측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되사서 갚고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30일 한미약품이 악재를 공시하기 직전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는 최대 20% 이상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 주가는 제넨텍과의 기술 수출 계약이 발표된 다음 날인 30일 개장 직후 전일 종가 대비 3만4000원 오른 65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이 항암제 신약인 ‘올무티닙’ 기술 수출 계약을 해지했다는 사실이 9시 29분 공시되면서 연중 최저치인 50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한미약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의 개발 권리를 반환한 것에 대해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를 당초 예상보다 빨리 미국에서 시판한 영향이 크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무티닙을 투여받은 환자 731명 중 3명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해 이 중 2명이 사망(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명)했다며 올무티닙을 새로운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새샘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로 국내 주요 상장사의 3분기(7∼9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1.9% 하향 조정됐다. 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을 추정한 국내 상장사 234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말 전망치보다 1.9% 떨어진 37조99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리콜 사태를 전망치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말 8조2170억 원에서 리콜 사태가 벌어진 9월 말에는 7조5919억 원으로 7.6%(6251억 원)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233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0.4% 낮아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삼성전자는 발 빠른 리콜 덕분에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실장은 국내 증시에 대해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등 중국발 호재를 감안했을 때 향후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글로벌제약사와의 계약해지 사실을 늑장 공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미약품이 2일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내부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키로 해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절차상 벌어진 일일 뿐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뒤 다국적제약사 제네텍과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호재' 공시를 냈다. 이에 따라 30일 오전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5% 급등해 65만4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장 개시 30분 만에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를 공시하면서 주가가 폭락해 장 마감 때에는 연중 최저치인 50만8000원까지 주가가 빠졌다. 30일 오전 악재 공시 직전 한미약품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는 최대 20%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해지 통보가 29일 오후 7시 6분경에 왔다"면서 "장이 마감한 뒤였고 지난해 공시에 대한 정정공시였기 때문에 사정을 잘 아는 거래소 담당자와 논의해야 한다고 판단, 다음날인 30일 오전 8시 반경부터 담당자와 논의를 시작해 오전 9시 20분경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번 건의 경우 상장사가 공시할 때 거래소에 따로 통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공시 대상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호가가 시작돼 시초가에 반영되는 증권시장 시스템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은 공시 시스템이 오픈하는 30일 오전 7시 직후에라도 공시했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번 한미약품 사태를 '특수한 사례'로 보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거래 가능성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호재 공시와 악재 공시의 시차 등을 활용한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이 신약물질 올무티닙의 권리를 반환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글로벌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경쟁약물인 타그리소를 당초 예상보다 빨리 미국에서 시판한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무티닙을 투여 받은 환자 731명 중 3명에게 부작용이 발생해 이중 2명이 사망(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명)했다며 올무티닙을 새로운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올무티닙은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는 한미약품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 2017년에 미국 등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신흥국 시장 한계 등 거품 꺼질 우려최소 2, 3년 보고 장기적 투자할 것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이 3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 경제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6, 2007년의 베트남 펀드 전성기에 이은 2번째 전성기가 올해부터 시작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전 전성기 때처럼 한번에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베트남 시장에는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 감소에도 베트남 펀드에 돈 몰려 28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현재 운용 중인 베트남 펀드 37개 가운데 14개(37.8%)가 올해 선보였다. 지난해 시장에 나와 현재 운용 중인 베트남 펀드가 2개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수익률도 좋다. 지난해까지 설정된 베트남펀드(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수익률은 10%를 넘는다.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평균 ―1%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적표다. 자산운용사들이 베트남펀드 상품을 쏟아내고 두 자릿수 수익률까지 내자 시중 자금도 몰리고 있다. 베트남펀드 설정액은 27일까지 최근 석 달 동안 1064억 원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펀드에서 총 9561억 원이 빠져나갔다. 베트남펀드가 주목받는 건 베트남 증시의 호조 때문이다. 2006∼2007년 1,000 선을 넘었던 베트남 VN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00 선까지 주저앉는 시련을 겪었다. 최근에는 600선을 넘은 상태다. 베트남은 경제위기 이후 연평균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보였다. 여기에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부터 외국인 투자 한도를 100%로 확대하고 국영기업 기업공개(IPO)를 늘리는 등의 경제개방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다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이지만 투자 유의점도 분명하다. 신흥국 시장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소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신흥국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리스크”라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출렁거릴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둔화되고 있는 베트남의 경제 상황도 고려해 봐야 한다. 베트남의 상반기(1∼6월) 경제성장률은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5.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률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자연재해로 인해 주력 산업인 농축수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덩달아 2분기 발표된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도 ―5%를 나타냈다. 최근 베트남 주요 은행의 고위 인사들이 비리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것도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 건설은행, 석유은행, 대양은행의 이사회 의장과 최고 경영진이 문서를 위조해 기업 지급 보증을 한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전문가들 가운데 은행발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시장은 최소 2, 3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펀드 등의 간접투자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펀드 운용 실적 등을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의 변동폭이 커지고 주가연계증권(ELS)의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최근 해외채권펀드를 주목하고 있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해외채권펀드는 선진국이나 신흥국 채권 등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채권형 펀드여서 주식형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다. 해외의 다양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어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투자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해외채권펀드 1, 2위가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펀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로 설정액이 각각 7319억 원, 3017억 원 증가했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가 인기를 끈 이유는 수익률과 안정성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30여 개국 400개 이상의 글로벌 채권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2009년 6월 설정 이후 8년 동안 연평균 9%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홍콩, 인도, 브라질 등 12개국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리서치를 통해 해외채권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상무는 “고객들이 안정적이면서도 시중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노후준비 상품을 선호하면서 해외채권펀드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정 분야 해외채권에 편중하기보다 세계의 다양한 채권에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으로 안정적 자산운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익률만 따질 게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마다 수익을 실현했는지도 꼼꼼히 살펴보고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안정 지향적인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큰 하이일드 채권 등은 피하는 게 좋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국민연금이 차량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대규모 리콜 사태를 일으킨 폴크스바겐에 국제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국내 기관투자가가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29일 “최근 독일 현지 법원에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국제 손해배상소송을 냈다”면서 “이번 사태로 발생한 주가 폭락으로 입은 손해에 대한 소송”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2015년 말 현재 폴크스바겐 우선주 267억 원(지분 0.04%)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손해배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최대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소송은 8월 독일 법원이 이번 사태로 주가 폭락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집단소송을 허용하며 이뤄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동일한 피해를 입은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공동으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과 향후 대응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베트남ETF적립식랩’을 1일 새로 내놨다. 이 상품은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의 투자 목적에 맞추어 베트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랩 서비스다.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가운데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중산층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과 적극적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며 낮은 인건비를 기반으로 중국에 이어 글로벌 생산 거점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2015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로 수출시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베트남 시장의 변동성을 일일이 파악하며 투자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문가를 통한 간접투자 방법이다. 한투증권은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하고 2006년 증권업계 중 베트남펀드를 가장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투증권은 2010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EPS증권을 인수해 KIS베트남을 출범시켰다. 이 증권사는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중 1위로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경험을 랩 운용에 적극 활용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원옥 WM전략본부장은 “‘한국투자베트남ETF적립식랩’은 직접 투자가 어려운 베트남 시장에 낮은 비용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장기 성장 가능한 투자처로 주목받는 베트남시장에 전문가를 통해 믿을 수 있는 투자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30만 원이며 최소 추가입금액은 10만 원이다. 수수료는 1.5%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truefriend.com) 및 고객센터(1544-5000, 1588-0012)로 문의하면 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개인투자자 A 씨는 지난해 7월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3000만 원을 투자했다. 6개월 만기 상품으로 증권사가 제시한 수익률은 연 7.4%였다. A 씨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원유 가격이 50달러 선으로 내려왔으니 단기간에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 초 원유 가격이 배럴당 27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A 씨는 약 40%의 원금 손실을 봤다.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을 결합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DLS 같은 파생결합 투자상품 이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포장돼 은행 등에서 팔리고 있지만 투자 손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 파생결합 투자상품(ELS, DLS, ELB, DLB) 발행 잔액은 101조5000억 원이다. 지난해 말(98조8000억 원)보다 2조7000억 원 늘었으나 증가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파생결합 투자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며 기초자산이 주식종목이나 주가지수이면 ELS, 원유가격 등이면 DLS로 나뉜다. ELS나 DLS에 투자하면서 채권처럼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파생결합사채 상품도 포함된다. 기초자산 종류에 따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가 있다. 파생결합 투자상품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손실이 날 경우 규모가 큰 특징이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상품의 이런 특성과 위험을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이경아 대신증권 수지지점 부지점장은 “요즘 ELS나 DLS 등의 상품을 찾는 고객 중 이런 종류의 상품에 처음 투자하는 이가 꽤 많아 투자 고객 중 상당수는 손실을 보고 이미 환매했다”며 “이 상품을 찾는 사람들은 처음 투자하는 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파생결합 투자상품은 은행 등에서도 판매되지만 기본적으로 원금을 떼일 수 있는 상품이다. 기초자산 값의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손실 상환된 ELS의 평균 손실률은 37.28%였다. 실제 지난해와 올 초 저금리와 유가 하락 등이 겹치면서 금융업 비중이 약 68%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폭락하자 이쪽에 투자한 ELS 등이 큰 손실을 냈다. 일반 예·적금처럼 예금자보호대상도 아니다. 증권회사가 파산해 채권자에게 지급할 돈이 모자라면 투자자는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한다. 기초자산이 여러 개이거나 제시한 수익률이 높을수록 더 위험하다. 기초자산 수가 많다면 그만큼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많기 때문에 수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 중도 상환하려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조기 상환은 사전에 정한 조건을 충족할 때만 가능하다. 개방형펀드나 주식과 달리 만기가 정해져 있어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한 뒤 만기까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장준경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장은 “ELS나 DLS 등은 예·적금에 비해 위험성이 높아 전세자금이나 노후자금을 굴리는 용도로 투자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며 “추후 분쟁에 대비해 영업점이 제공하는 상품안내 서류 등을 잘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운용하는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 ‘파인(fine.fss.or.kr)’의 ‘금융꿀팁 200선’에서 상세한 ELS, DLS 투자 유의점을 참고할 수 있다.박창규 kyu@donga.com·황성호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 성분이 포함된 치약 제품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성분이 발견된 ‘메디안’ 등 11개의 치약 제품들을 구매일자, 본인 구매, 사용 여부, 영수증 소지와 관계없이 전량 교환·환불한다고 27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치약에 사용이 허용되지 않은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이 아모레퍼시픽 치약에 들어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원료 매입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원료를 사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혔다. 교환·환불은 가까운 판매처나 아모레퍼시픽 고객센터(080-023-5454), 구입 유통업체 고객센터를 통해 받을 수 있다. 26일 식약처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에서 치약이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고 있을 뿐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가습기 살균제에서 시작된 공포가 치약으로 번진 것이다. 김성모 mo@donga.com·황성호 기자}

A 전 국립대 병원장은 지난해 재임 중 제약 및 의료기기 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공직자윤리법의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따르면 직무관련성이 있는 3000만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공직자는 이를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A 전 원장은 이에 따라 해당 주식들을 정부 공직자윤리위에 위탁하고 올해 1억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매각했다. 그는 “자금을 위탁 운용해주는 증권사가 동의 없이 사들여 백지신탁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거래였기 때문에 A 전 원장은 별도 조사나 징계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이런 식이라면 주식백지신탁제도를 악용해 공직자가 직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합법적으로 거래해도 처벌할 수 없는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올해 3월 25일∼8월 5일 공개된 관보 14개와 올해 공개된 주식백지신탁 관보 5개에 이름을 올린 주식보유 공직자 231명(중복 공개 포함)을 분석한 결과 재임 중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거래한 공직자가 다수 있었다. 주식백지신탁은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보유해 업무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2005년 도입된 제도다. 대상자는 공직자윤리법이 정한 재산공개대상자 1800여 명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A 전 원장처럼 공직자가 재임 중 직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방법이 없다. 직무관련성이 의심되는 3000만 원 이상의 주식은 신고하고, 직무관련성이 인정되면 백지신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지신탁이 된 뒤 해당 주식을 추가 매입하거나 신고 의무를 위반했을 때 해임 등의 처벌을 할 수 있다. 주식의 직무관련성 심사도 허술하다. B 전 공기업 사장은 재임 중 주식 보유 기업이 인수합병(M&A)되는 바람에 직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하게 됐는데도 신고하지 않고 퇴임했다. 주식 백지신탁제도에 M&A에 대한 신고 규정이나 퇴직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B 사장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개인정보여서 주식 거래 내역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퇴직자를 처벌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B 사장의 주식 거래가 담긴 관보는 인터넷에서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공직자가 직무관련성 신고 대상이 아닌 3000만 원 미만의 주식을 여러 번 매매해도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 금융공기업의 C 상임감사는 재임 기간 주로 은행주를 소규모로 여러 차례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공직자의 주식에 대한 직무관련성을 심사하는 공직자윤리위 주식백지신탁위원회는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이 각각 3명씩 추천하는 총 9명으로 이뤄져 있다. 9명이 올해 3월 정기 재산공개 대상자 1813명에 대한 심사를 해야 한다. 적은 인력이 많은 공직자를 한꺼번에 심사하다 보니 정확한 판단이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재임 중 직무 관련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재임 중 직무 관련 주식을 매입한 뒤 퇴직 후 처분하는 경우에 대한 보완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자가 직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사서 파는 행위 자체가 주식백지신탁 제도의 근본 취지를 침해한 것”이라며 “3000만 원의 직무관련성 신고 기준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노후를 대비해 월세를 받을 목적으로 수도권의 소형 아파트를 사려고 합니다. 서울 왕십리나 공덕동, 마곡지구 등에 관심이 많은데 어디가 좋을까요.” “매달 받는 월세뿐만 아니라 나중에 되팔 때 시세 차익을 얼마나 거둘 수 있는지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입지 조건과 임대사업 여건, 시세 상승 여력 등을 모두 고려해 마곡지구를 비롯해 경기 지역의 유망한 택지개발지구를 눈여겨보세요.” ‘2016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는 전문가들이 일반인 신청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무료 재테크 컨설팅을 해주는 상담장이 23, 24일 이틀간 운영됐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 부동산자문회사의 프라이빗뱅커(PB), 부동산컨설턴트, 세무사 등 전문가 78명이 행사장에 상주하면서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받는 일대일 재테크 상담을 30분간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에 상담장은 이틀 내내 북적였다.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대부터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30대, 종합자산관리를 원하는 40대, 노후 대비용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50,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상담객 400여 명이 몰렸다. 온라인 사전 신청은 조기에 마감됐고 빈자리가 생기면 상담을 받으려고 현장에서 대기한 관람객도 많았다. 서울 양천구에서 온 주부 최모 씨(44)는 “최근 상가를 매입했는데 명의 이전과 관련한 법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며 “그런데 이곳에서 법률사무소에서 상담했던 것보다 훨씬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었고 절세 비법까지 얻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모 씨(61)는 “작년에 1억20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현명한 투자 방법인지 궁금했다”며 “PB가 일부는 안전한 채권이나 채권형펀드에 분산 투자하라는 조언을 해줬는데 이참에 채권 투자도 시작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담에 나선 전문가들은 신청자들이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미리 작성해 오는 등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70대 노부부는 경기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를 처분해야 하는지, 30대 상담자는 공공분양 아파트의 청약 합격선을 문의했다”며 “무엇보다 유망한 수익형 부동산이 무엇인지,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지 묻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진원 IBK기업은행 PB팀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중국 펀드는 언제 들어가면 좋은지, 어느 지역의 해외 펀드가 유망한지를 묻는 등 해외 투자에 관심들이 높았다”고 전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황성호 기자}
내년 1분기(1∼3월)부터 신용평가 업무를 따내려고 해당 기업의 등급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식의 ‘등급 장사’를 한 신용평가사는 퇴출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이런 내용의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을 내놨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불건전 영업행위를 한 신용평가사에 대한 최대 제재 수위를 ‘영업정지’에서 ‘인가취소’로 강화하기로 했다. 그간 기업들이 돈을 내고 신용평가를 맡기는 구조 때문에 신평사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는 기업 재무구조와 산업 환경이 변하면 등급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규정을 4분기(10∼12월)에 만들기로 했다. 부실기업의 등급을 뒤늦게 내려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늑장 등급조정’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강유현 yhkang@donga.com·황성호 기자}

갤럭시 노트7 전량 리콜의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7%가량 폭락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북한 핵실험까지 겹치면서 코스피 2,000 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트리플 악재’가 단기간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금융시장의 출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98% 하락한 14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2년 8월 27일(7.45%)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다. 당시 주가 폭락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완패하며 약 10억4934만 달러(약 1조1542억 원)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은 것이 빌미가 됐다. 이번 주가 폭락은 투자자들이 그때만큼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를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갤럭시 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5.85%,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주가가 7.56%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가뜩이나 불안해진 투자 심리도 위축시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8% 하락한 1,991.48로 마감했다. 한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181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원-달러 환율도 15.1원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달러당 1113.5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3일 사상 최고가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가 리콜 파문으로 상승 동력을 잃으면서 국내 증시도 동반 침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시총의 약 1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좌우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31조 원 줄었는데, 삼성전자 증발분이 절반인 15조5830억 원을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리콜 사태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다. 주가 상승 동력을 되찾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금리등 불확실성 확대 “당분간 주가 회복 힘들듯”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각국 정부기관들이 갤럭시 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해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며 “올해 하반기(7∼12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1조 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날보다 42.47% 급등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14일부터 이어질 추석 연휴로 한국 주식을 사고팔 수 없게 된 투자자들이 미리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 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연말까지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건혁 gun@donga.com·황성호 기자}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댓글부대(장강명·은행나무·2015년)시계를 조금만 앞으로 돌려보자. 2012년 12월 11일 밤으로 말이다. 그때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 문 앞에선 수많은 사람과 카메라 플래시가 뒤엉킨 채 방 안에 있는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론의 시선도 이 오피스텔로 집중됐다. ‘국정원 댓글 사건’의 출발이었다. 이후 온·오프라인에서는 국정원이 정말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려 했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선은 그 와중에 치러졌다.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아는 대로다. 사법기관 수사 등을 통해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에 정치적 목적을 위한 댓글을 작성한 게 의혹이 아닌 사실로 확인됐다. 작가는 “처음에는 의혹에 대해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에 대한 믿음 때문이리라. 국민 상당수도 작가와 비슷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당시 국정원 댓글 의혹을 믿지 못했던 이들이 내세운 근거는 또 있었다. ‘인터넷에 댓글을 다는 것으로 과연 여론 조작이 될까’라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선 아직까지 명확한 답은 없다. 하지만 소설 ‘댓글부대’에서 작가는 이 역시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실재하는 진실일 수 있다고 말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오피스텔에 진을 치고 앉아 ‘팀-알렙’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청년 3명이다. 이들은 진보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를 댓글로 분열시켜 문을 닫게 만들고, 10대 청소년들을 선동하기도 한다. 분노와 증오, 허세 등 사람들을 흥분하게 하는 감정을 담은 그들의 말은 인터넷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소설 속에서 여론조작은 너무나 쉽게 이뤄진다. 소설에선 팀-알렙을 조종하는 배후세력도 보여준다. 이들은 팀-알렙을 통해 세상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나간다. 책을 읽고 나면 ‘어쩌면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었던 댓글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생긴다. 독자가 의심을 갖고 댓글을 보게 된다면 작가는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일을 다한 셈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여파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락하며 연예인 주식부자들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보유 주식 1억 원 이상 연예인 18명의 이달 9일 종가 기준 주식 자산은 올해 주식시장 개시일인 1월 4일보다 2004억 원(32.9%) 줄어든 40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예인 주식부자 1위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종가 기준 주식 보유액은 1월 4일 1825억 원에 달했지만 9일에는 1256억8000만 원으로 31.2% 감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되기 전날인 7월 7일 3만8400원에서 이달 9일에는 2만8600원으로 25.5% 떨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같은 기간 20%가 떨어졌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주식 보유액도 연초 대비 36% 넘게 줄어들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후 중국 공영방송의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중국 정부의 분위기를 감지해 자체적으로 한국 연예인들의 출연을 줄이고 있다”면서 “반한 감정이라기보다 정치적인 문제로 생긴 것이니 만큼 점차 해소되겠지만 엔터테인먼트 주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여파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락하며 연예인 주식부자들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보유 주식 1억 원 이상의 연예인 18명의 이달 9일 종가 기준 주식 자산은 올해 주식시장 개시일인 1월 4일보다 2004억 원(32.9%) 줄어든 40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예인 주식부자 1위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종가 기준 주식보유액은 1월 4일 1825억 원에 달했지만 9일에는 1256억8000만 원으로 31.2% 감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되기 전 날인 7월 7일 3만8400원에서 이달 9일에는 2만8600원으로 25.5% 떨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같은 기간 20%가 떨어졌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주식 보유액도 연초 대비 36% 넘게 줄어들었다. 최용재 흥국생명 연구원은 “사드 배치 후 중국공영 방송의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중국정부의 분위기를 감지해 자체적으로 한국 연예인들의 출연을 줄이고 있다”면서 “반한 감정이라기보다 정치적인 문제로 생긴 것이니 만큼 점차 해소되겠지만 엔터테인먼트 주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