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베트남 펀드 2번째 전성기…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 10% 넘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상반기 베트남 펀드 쏟아져

신흥국 시장 한계 등 거품 꺼질 우려
최소 2, 3년 보고 장기적 투자할 것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이 3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 경제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6, 2007년의 베트남 펀드 전성기에 이은 2번째 전성기가 올해부터 시작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전 전성기 때처럼 한번에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베트남 시장에는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 감소에도 베트남 펀드에 돈 몰려


 28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현재 운용 중인 베트남 펀드 37개 가운데 14개(37.8%)가 올해 선보였다. 지난해 시장에 나와 현재 운용 중인 베트남 펀드가 2개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수익률도 좋다. 지난해까지 설정된 베트남펀드(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수익률은 10%를 넘는다.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평균 ―1%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적표다.

 자산운용사들이 베트남펀드 상품을 쏟아내고 두 자릿수 수익률까지 내자 시중 자금도 몰리고 있다. 베트남펀드 설정액은 27일까지 최근 석 달 동안 1064억 원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펀드에서 총 9561억 원이 빠져나갔다. 

 베트남펀드가 주목받는 건 베트남 증시의 호조 때문이다. 2006∼2007년 1,000 선을 넘었던 베트남 VN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00 선까지 주저앉는 시련을 겪었다. 최근에는 600선을 넘은 상태다. 베트남은 경제위기 이후 연평균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보였다. 여기에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부터 외국인 투자 한도를 100%로 확대하고 국영기업 기업공개(IPO)를 늘리는 등의 경제개방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다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이지만 투자 유의점도 분명하다. 신흥국 시장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소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신흥국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리스크”라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출렁거릴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둔화되고 있는 베트남의 경제 상황도 고려해 봐야 한다. 베트남의 상반기(1∼6월) 경제성장률은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5.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률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자연재해로 인해 주력 산업인 농축수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덩달아 2분기 발표된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도 ―5%를 나타냈다.

 최근 베트남 주요 은행의 고위 인사들이 비리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것도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 건설은행, 석유은행, 대양은행의 이사회 의장과 최고 경영진이 문서를 위조해 기업 지급 보증을 한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전문가들 가운데 은행발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시장은 최소 2, 3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펀드 등의 간접투자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펀드 운용 실적 등을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베트남#펀드#투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