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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핑퐁외교 이후 ‘40년 만의 힘겨루기’로 불리는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자신감이 넘치는 분위기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단호한 어조로 자신감을 표출했다.○ 높아진 자신감 후 주석은 2008년 8월 올림픽 개최 직전 외신기자 공동 인터뷰를 포함해 최근 2, 3년간 두세 차례만 서방 언론과 인터뷰할 정도로 언론 앞에 잘 나서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인터뷰는 그가 작심하고 할 말을 하기 위해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다. 후 주석은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은 현재의 국제통화시스템은 과거의 산물”이라고 말해 장기적으로 달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과 관련해 “환율 변화는 다양한 요인의 결과”라며 “미국 주장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환율정책을 좌우하는 주 요인일 수는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후 주석은 “미국과는 21세기에 긍정적이고 협력적이며 포괄적인 미중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방미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는 이번 회담이 지난해 양국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시작으로 한반도에서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대응에 이르기까지 이견을 노출하며 갈등을 겪은 후 성사됐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협력을 통한 이익 기대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이번 정상회담은 21세기 새로운 10년을 여는 중요 좌표”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전략적 협력과 상호 이해를 한층 강화하는 주춧돌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통신은 중국과 미국이 정치체제, 이데올로기, 전략적 목표가 다르기는 하지만 상호신뢰가 공동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만과 티베트, 신장위구르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미국이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중국과 미국이 ‘같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상황이라면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은 방향타이고, 실용적인 협력은 배의 엔진에 해당한다면서 전략적이면서 실용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통신은 상호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한반도 긴장 해소, 이란 핵 문제, 테러 대처 협력, 기후변화협약, 유엔 개혁 등을 꼽았다. 신화통신은 또 후 주석이 미중관계의 새 시대를 여는 ‘청사진(블루프린트)’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예수이(張業遂) 주미 중국대사는 16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미 관계는 상호 협력을 통한 이익이 서로의 이견보다 훨씬 크다”며 “글로벌 도전이 많은 시기에 양국 협력은 필수이며 양국 관계는 제로섬 관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호응하듯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는 “양국 관계는 현재나 미래나 건강한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어를 구사하는 전문가답게 양국이 ‘다름 속에서 같음을 추구(구동존이·求同存異)’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4자성어로 표현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은 17일 ‘백악관이 후 주석의 방미를 위해 레드카펫’을 깔았다는 기사에서 백악관이 후 주석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이 주도적으로 후 주석의 방미를 가장 격식이 높은 국빈 방문으로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중국인 60%가량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낙관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 전 주미대사이자 보아오포럼 비서장을 맡고 있는 저우원중(周文重) 비서장은 “21세기 10년이 지나고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때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은 앞으로 10년의 양국 관계 좌표를 만드는 회의”라며 “지난 10년간 상호협력 시대였던 만큼 또 다른 10년도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약 2년 만에 두 나라 정상이 8번째 만나지만 불신의 높은 벽은 여전하다며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11일 베이징에서 후 주석을 면담할 때 전해진 중국의 첫 스텔스 전투기 J-20 시험 비행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게이츠 장관은 후 주석 등 회담장의 중국 관리들이 시험 비행에 대해 미처 알지 못한 것 같다며 “후 주석이 군을 장악하고 있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음 날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후 주석의 군 통수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발언을 수정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19일 미중 정상회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8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지는 후 주석의 방미에 미국은 각별한 예우를 갖추고 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의제를 안보 경제 인권 및 미중 양자관계 등 네 가지로 조율했다고 발표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 문제가 최우선 현안으로 꼽혔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중국으로부터 경제 현안을 풀고 북핵 등 안보 문제에서도 확고한 답을 얻어내겠다고 벼르지만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최대 현안은 안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4일 국무부 연설에서 “중국 측에 북한의 동맹국이자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 행동을 제어하는 데 특별한 역할을 갖고 있다고 강조해왔다”며 “중국이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할 때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발표와 잇단 도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적극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수차례 밝힌 대로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한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중지해야 하고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클린턴 장관은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중국의 역할에 대해 재평가해왔다. 2012년 권력 교체기를 맞을 중국도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자국 이익에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천명한 대로 한국의 의견을 존중하며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하고, 북한의 진정성이 입증돼야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해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2일 “우리는 강력한 동맹국이자 파트너인 한국을 지지하며 진전 방안에서 한국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개발 저지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지만 중국은 소극적인 자세다. 중국의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은 14일 베이징(北京) 외교부 청사 부속건물에서 열린 란팅포럼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처리할 진정한 기구는 6자회담으로, 각측이 재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보는 시각이 이처럼 팽팽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의 실마리를 풀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미 간 공조를 최우선시하는 오바마 정부의 원칙이 확고하고 중국의 북한 감싸기 입장도 완강해 획기적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첨예한 대립 예상되는 경제현안 위안화 절상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일 현안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시장에 대한 우려와 우리의 목표를 공개적으로 터놓고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면서 대미 수출을 늘리는 바람에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는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그는 12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강연에서도 “중국 지도자들은 위안화 절상 속도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자산가치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도 정상회담에서 뜨거운 문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리 로크 상무장관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해적행위 등 지적재산권 문제가 심각하다며 중국 정부가 나서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외국 기업을 차별하지 말고 시장개방의 문호를 더욱 넓히라는 압박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격도 만만찮다. 추이 부부장은 14일 포럼에서 “위안화 환율 결정 원리를 개혁하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 자체의 발전적 이익과 필요에 바탕을 두는 것이지 외국의 요구에 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요구대로 위안화 절상을 가파르게 할 경우 중국의 제조업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후 주석이 대규모 구매단을 이끌고 가는 것은 위안화 절상 압박을 대규모 미국 상품 수입을 통해 피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인권 문제도 뜨거운 감자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중국의 인권 문제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인권 문제에 침묵할 의도가 없으며 인권 자유를 확대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중국 출신 망명 인사인 리샤룽 씨 등 인권운동가 5명을 만나 의견을 듣기도 했다. 클린턴 국무장관도 14일 연설에서 중국의 인권을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이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박사를 구속하고 있는 것을 비난하면서 “티베트와 신장의 소수민족이 보호되기를 중국에 촉구하며 중국 내에서 체제 내 평화적 개혁을 주창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중 양자관계-대만 무기판매 논란 미중 양자관계 현안 가운데는 대만 문제가 주목된다. 특히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문제가 불거져 정상회담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타임스는 12일 미국이 대만이 보유하고 있는 F-16A·B 전투기 145대의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엔진과 미사일 전자장비 등 약 40억 달러어치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미 국무부를 제외한 다른 부서의 허가 절차를 끝냈지만 후 주석의 방미 이후로 최종 결정이 미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현역 장성인 양이(楊毅) 소장은 언론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경우 양국 관계는 ‘살상성(殺傷性) 파괴’의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월에도 미국이 대만에 64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팔기로 하자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 관계를 중단했다. 후 주석 방미 후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결정이 내려지면 미중 관계는 또 한 번 고비를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1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방문 중 실시된 중국 군부의 최첨단 스텔스기 ‘젠(殲·섬멸이라는 뜻)-20(J-20)’ 시험비행을 인민해방군의 최고통수권자인 후진타오(胡錦濤·사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겸 국가주석이 몰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서방 언론이 후 주석과 군부 간의 불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AFP통신은 1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있었던 후 주석과 게이츠 장관 회담에 참석한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회담장에 있었던 후 주석과 중국 관리들은 시험비행 사실에 분명히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게이츠 장관이 시험비행에 대해 물었을 때 참모들은 물론이고 후 주석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다”고 전했다. 게이츠 장관도 만리장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민간인 지도자들은 시험비행 소식에 놀란 듯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후 주석이 처음에는 시험비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회담 말미에 이번 시험비행은 나의 방문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장관은 후 주석의 해명을 믿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후 주석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중국 군부 지도자가 때때로 정치 지도자들의 뜻과는 별개로 행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깊게 한다”고 언급했다.뉴욕타임스는 12일 인터넷판에서 중국 군부가 J-20 시험비행을 실시한 것은 국방협력에 초점이 맞춰진 게이츠 장관의 중국 방문에 그늘을 드리우는 동시에 중국 지도자들의 허를 찔렀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어떻든) J-20의 시험비행으로 미중 간 군사 관계 개선 분위기는 상당히 퇴색됐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 군부는 군사기술을 시위하는 한편 미중 간 교류가 빨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일이 중국 민간과 군 지도부 사이의 균열 의혹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보도했다.한편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전문잡지인 ‘칸와야저우팡우웨칸(漢和亞洲防務月刊)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11일 “J-20 시험비행은 일련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같았다”며 “이 같은 드라마는 (차세대 최고지도자로 사실상 낙점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지휘했다”고 주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중국 권력서열 1위인 후 주석은 공산당은 물론이고 당 산하 최고위 군사 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까지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부주석 자격으로 중앙군사위에 관여하기 시작한 시 부주석을 제외하면 급팽창하는 중국 인민군에서 유일한 민간인이다. ▼ 게이츠, 中에 포괄적 군사회담 제의 ▼ “양국 군사관계를 개선하는 계기는 마련됐으나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시험비행으로 두 강대국 간 경쟁관계가 더욱 강조됐다.”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AFP통신 등 외신은 이렇게 평가했다. 게이츠 장관의 방중으로 지난해 1월 미국의 대만에 대한 64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로 중단된 양국 간 군사교류가 재개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게이츠 장관은 11일 “미국과 중국이 핵과 미사일방어(MD), 사이버전쟁, 우주 공간의 군사적 사용 등 광범위한 문제를 다룰 새로운 형식의 군사회담을 올 상반기에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폭넓은 군사회담 의제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게이츠 장관이 제안한 군사회담이 열리면 이는 주로 해양 부문에 초점이 맞춰진 지금까지의 양국 군사교류를 넘어 한층 광범위한 군사 문제를 다루는 첫 번째 군사회담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게이츠 장관의 제안은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이츠 장관은 중국 지도자들도 자신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게이츠 장관은 미국이 대만에 추가로 무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재검토할 수는 있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했다고 말했다.양국 간 군사교류 전망에 대해서는 “이번 방문으로 군사관계 개선의 씨를 뿌렸지만 중국과의 군사 관계는 하루아침에 개선되거나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은 아니며 점진적인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장관은 방중 마지막 날인 12일 베이징(北京) 인근 칭허(淸河) 소재의 전략미사일부대 제2포병부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개발 중인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젠(殲·섬멸이라는 뜻)-20(J-20)이 11일 첫 시험 비행한 사실을 인민해방군의 최고통수권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겸 국가주석이 당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사실 확인을 위해 후 주석에게 질문할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AFP통신은 1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후 주석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회담에 참가한 미국의 한 국방부 관리가 "회담장에 있었던 후 주석을 포함 중국 관리들은 시험 비행 사실에 대해 분명히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게이츠 장관은 회담 중 후 주석에게 시험 비행에 대해 질문했으며 후 주석과 다른 중국의 참모들은 '분명히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다"고 전했다. 게이츠 장관은 11일 후 주석과의 면담을 마친 뒤 베이징(北京)에서 "이번 시험 비행은 자신의 중국 방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사전에 예정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J-20의 시험 비행은 11일 오후 12시50분경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진행된 후 인터넷 등을 통해 신속히 퍼졌으며 후 주석과 게이츠 장관 회담은 시험 비행 이후에 진행됐다. AFP통신은 "J-20의 시험 비행으로 미중 간 군사 관계 개선 분위기는 상당히 퇴색됐다"며 시험 비행 시기 결정에 군부에서 모종의 역할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J-20 시험 비행 타이밍을 게이츠 장관이 후 주석을 만나는 날로 잡은 것은 높아진 중국 군사 기술의 시위 효과를 높이고 미중 간 군사 교류에도 속도 조절을 바라는 군부의 의도가 담겼을 것이란 분석이다. 게이츠 장관과 다른 미 관리들도 지금까지 중국 군부는 다른 민간인 지도자들에 비해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전문잡지인 '칸와야저우팡우웨칸(漢和亞洲防務月刊)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11일 "J-20 시험 비행은 일련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같았다"며 "이 같은 드라마는 (차세대 최고지도자로 사실상 낙점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지휘했다"고 주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창 편집장은 "드라마는 철저하게 기획 제작됐으며 J-20 시험 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절정에 도달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동영상=中 스텔스 ‘젠(殲)-20(J-20)’, 11일 첫 시험비행 성공}
로버츠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1일 “북한이 5년 내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으며 이는 북한이 개발하는 핵무기와 함께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 방문 3일째인 이날 베이징(北京) JW메리엇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한반도가 아닌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미국 고위 관리가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게이츠 장관은 “북한이 5년 내로 ICBM을 이용해 무기를 미국의 해안까지 도달시킬 수 있는 제한된 능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우리는 이 같은 사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의 도발과 괴롭힘으로 지쳐가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상황을 진정으로 우려하며 협상의 절박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은 북한이 조건 없는 남북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대화에 앞서 선행해야 할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미사일과 핵 실험의 모라토리엄(유예)을 주문했다.이에 앞서 미 국무부도 10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것이 6자회담 등 대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의미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화에 문을 열어놓고 있으며 남북 대화를 권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대화를 위해서는 그 대화가 생산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북한이 먼저 해야 할 행동이 있다”고 강조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중국이 자체 기술로 비밀리에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 등 중국 언론은 ‘젠(殲·섬멸이라는 뜻)-20(J-20)’이 11일 낮 12시 50분(현지 시간)경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이륙해 시험비행을 마친 뒤 오후 1시 11분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비행은 이착륙 시간을 제외하면 18분간 이뤄졌다. 이번 시험비행은 중국이 2020년에나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할 것으로 전망했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때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군사기술이 미국의 턱 밑까지 추격했음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F-22와 개발 중인 F-35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핵무기를 제외하면 재래식 무기로는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최첨단 무기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은 전투기다.게이츠 장관은 8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방문길에 오르기에 앞서 “젠-20의 독자 개발이 미국의 예상보다 빠르다”며 “중국의 군사력은 우리의 능력을 위협할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면담한 후 “후 주석이 젠-20의 시험비행을 했다고 확인하고 이는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는 관계없이 미리 계획됐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젠-20은 공중 급유를 통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고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000파운드에 이르는 폭약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르면 2017년 젠-20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호주의 한 군사 전문가는 “젠-20이 배치돼 작전 반경이 넓어지면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남중국해∼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제1열도선은 물론이고 사이판∼괌∼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제2열도선도 돌파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일본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은 대부분 제1열도선 부근에 접해 있어 젠-20 작전 반경에 들어온다. 하지만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과학 발전에 따라 무기 개발도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 주권과 영토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5일 “젠-20이 청두 항공설계연구소 비행장에서 고속 활주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곧 시험비행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리커창(李克强·사진) 부총리는 4일부터 10일까지 스페인 독일 영국 3개국을 돌며 잇달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금력(金力) 외교’를 과시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에 따르면 리 부총리는 120여 명의 기업인과 함께 9일 영국 에든버러에 도착해 10일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회담했다. 양측은 리 부총리의 방문 기간에 금융 에너지 기후변화 등 15개 분야에서 46억6800만 달러의 협의와 계약을 진행했다. 앞서 리 부총리의 3일간의 독일 방문 기간에는 자동차 구매, 금융, 에너지 등 11개 분야에서 87억 달러에 이르는 합의 및 계약 체결이 이뤄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우훙보(吳紅波) 주독 중국대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리 부총리는 첫 순방국인 스페인에서도 금융 에너지 운수 통신 등의 분야에서 75억 달러 규모의 사업계약을 체결해 이번 3개국 순방 중 200억 달러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리 부총리는 재정위기에 직면한 스페인의 국채 80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스페인 언론이 보도했다. 리 부총리는 이번 순방 중 방문국에 도착하기 전 방문 국가 주요 신문에 실명 기고문을 실어 분위기를 잡는 등 방문 효과를 높이는 ‘신문기고 외교’를 선보였다. 리 부총리는 스페인 도착 하루 전인 3일 일간신문 엘 파이스에 “중국은 유럽 금융시장의 장기적 발전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의 안정뿐 아니라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방문 하루 전인 5일 쥐트도이체차이퉁에는 ‘중국은 보다 개방된 자세로 세계를 향한다’는 글을 실었으며 9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는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주요 국가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는 중국의 성장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리 부총리 순방 기간인 7일 홈페이지에 “유럽 국채를 신뢰하며 계속 살 것”이라며 재정난을 겪는 유럽 경제의 소방수를 자처했다. 하지만 독일의 희토류 수출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장위화-쑹위환 부부 화제 중국에서는 요즘 상유이말(相濡以沫·마른 강의 물고기가 침으로 서로의 입을 적셔준다는 뜻으로 특히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비유)이라는 4자성어에 걸맞은 산둥(山東) 성 부부의 감동 스토리가 화제다. 랴오청(聊城) 시의 장위화(張玉華·38) 씨는 호텔에서 진행하는 행사 사회를 보고 노래를 불러 주는 직업으로 인기를 끌던 1999년에 당시 호텔 안내데스크에 근무하던 쑹위환(宋玉煥·36) 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신혼생활이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이 갑자기 쓰러진 후 의료진으로부터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식물인간이 됐다. 부인이 큰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동안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빈털터리가 되자 장 씨는 부인을 데리고 부모가 사는 시골로 내려간다. 비바람도 제대로 막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고 누추한 집에서 장 씨는 부인의 치료를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찾아가 돈을 얻고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했다. 추운 겨울 온기도 없는 방에서 장 씨는 자신의 웃옷을 부인에게 입히고 몸을 끌어안아 따뜻하게 해주면서 ‘너 없이는 못 살아(不能沒有니)’ ‘365개의 축복’ 등의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면서 이겨냈다. 처가 식구들마저 이제는 포기해도 된다고 했지만 장 씨는 “사랑하기 때문에 일평생 이런 모습이어도 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이 통했을까. 식물인간 3년 반이 지난 어느 날 부인은 장 씨가 노래 부르는 동안 눈물을 흘리며 반응을 했다. 그 후로 5년이 지난 후 부인은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부부는 이때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낸다. 부인은 “내가 죽으면 남편을 돌볼 딸을 낳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의사들도 “출산이 쑹 씨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거들었다. 올해로 딸은 두 살 반이 되었고, 쑹 씨도 휠체어를 타고 방송에 나와 지난 일을 얘기할 정도로 회복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일본이 태평양의 산호초 섬 ‘오키노도리(沖ノ鳥)’에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접안시설을 건설하고 주변 해역에 대한 배타적경제수역(EEZ) 설정 명분을 강화하려는 것에 대해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와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에 이어 또 다른 분쟁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6년간 750억 엔(약 1조 원)을 들여 오키노도리에 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높이 150∼200m 길이의 접안 시설에는 해양조사선 등이 정박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은 10년 후에는 이 해역에서 로봇을 동원해 심해 희소금속 채굴도 상업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6일 “이는 해양조사 기지 건설을 빌미로 이 해역에서 활동이 빈번한 중국 해군의 활동에 대응하는 등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 간 해양분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일본은 오키노도리 반경 200해리에 EEZ를 설정하려고 하며 그 면적은 40만 km²로 일본 본토 면적(38만 km²)보다 넓어 EEZ 설정에 반대하는 중국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추시보는 “국제해양법협약 121조 3항에 ‘사람이 거주하지 않거나 경제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암초는 대륙붕이나 EEZ로 지정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며 오키노도리는 만조(滿潮) 시에는 수면 위로 노출되는 면적이 불과 10m²에 불과해 인공시설을 건설한다고 법적 지위가 달라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키노도리는 일본 남쪽 1700km에 있는 산호로 이뤄진 2개의 암초로 대만과 괌의 중간쯤에 있다. 일본은 1931년 이곳을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로 선언했다. 중국은 2009년 8월 대륙붕 확장을 협의하는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에서 일본이 이곳을 중심으로 EEZ를 설정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해 4월 접안시설 건설 예정 지역 해저지형 측량을 실시했으며 5월에는 오키노도리를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내용의 법률을 만들고 안벽(岸壁) 정비 방침을 세웠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2011년은 일본에는 2등국 원년이다.’ 중국 언론은 지난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경제 2위국으로 올라서 중-일 간 경제 패권 경쟁이 일단락됐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또 홍콩의 친중국 ‘원후이(文匯)보’는 1일자 신년호에서 “중국은 건국 이후 세계 질서를 따라가는 수동적인 ‘추종자’에서 개혁 개방 이후 ‘참여자’로 바뀌었으며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결정자’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가 세계 경제와 정치 안보 질서를 뒤흔드는 변화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 태풍의 핵은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인도의 급속한 부상, 군사 안보에서는 미중 간의 경쟁을 축으로 아시아 각국 간 영토 갈등과 중국의 부상에 따른 주변국의 견제와 갈등이다. 역동적인 아시아의 부상으로 서세동점(西勢東漸)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고 있다.○ 경제 패권 경쟁의 무대가 된 아시아 지난해 8월 16일 일본 내각부가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자 일본 열도는 ‘올 것이 왔다’며 충격에 빠졌다. 2분기 명목 GDP가 1조2883억 달러로 중국(1조3369억 달러)보다 486억 달러 뒤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은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막상 현실화하자 불과 5년 전까지도 일본의 절반에 불과했던 중국 경제의 급성장이 다시 주목을 끌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0년 중국의 GDP는 5조7451억 달러로 일본의 5조3908억 달러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제 세계의 이목은 중국이 미국을 언제 추월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2030년을 분기점으로 잡았다. 2010년 미국과 중국의 GDP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6%와 9.3%로 추정되지만 2030년에는 중국 23.9%, 미국 17.0%로 역전되리라는 것. 마오쩌둥(毛澤東)은 1950년대 사회주의 혁명 성공의 자신감에 차 있을 때 “동풍이 서풍을 제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중국의 급부상은 개혁개방과 함께 올해 가입 10년을 맞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세계화 그리고 ‘적색 자본주의’의 과감한 도입으로 가능했다. 아시아 경제 지형을 바꿀 또 다른 복병은 인도다. 지난해 GDP는 약 1조4300억 달러로 세계 전체에서의 비중은 2.3%로 낮다. 하지만 인구 10억을 돌파한 인도는 정보기술(IT) 산업은 물론이고 철강과 자동차 등 전통산업까지 일본과 중국을 추격하고 있다. ○ 영토 갈등과 지역 맹주 다툼 지난해 9월 중국과 일본 간에 불거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해상에서의 중국 어선 선장 구속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해묵은 영토 갈등이 재연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일본 해양 순시선을 들이받은 어선 선장 한 명을 구속한 사안을 두고 희토류 수출 제한까지 들고 나오며 반발한 것은 중국이 아시아에서 맹주가 되기 위해서는 일본을 제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베이징(北京)의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한다. 중국은 14개 접경 국가 중 육지는 인도와만 국경 갈등이 남아 있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의 다왕 지역 약 9만 km²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반면 인도는 잠무카슈미르의 아크사이친 3만8000km²를 중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양측 간 기 싸움은 ‘미래 전략적 경쟁국’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난사(南沙·영어명 스프래틀리) 군도와 시사(西沙·파라셀) 군도 등의 영유권을 놓고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의 행정지도선인 중국 ‘위정(漁政) 311호’에 맞서 말레이시아의 항공기가 출동하기도 했다.○ 아시아의 중국 견제 움직임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지난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점차 ‘위안화 경제권’으로 빨려들고 있다. 하지만 남중국해 영토 갈등 등으로 아시아에서는 ‘중국 견제 공동전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도 ‘아시아 개입’ 정책을 표방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대(對)중국 공동전선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아시아태평양 7개국을 순방했다.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거의 겹치는 시기에 아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일본, 인도, 아세안 국가와의 연대를 통해 대중(對中) 견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베트남은 미국과 공동 군사훈련을 벌이는가 하면 남부 캄란 만(灣) 해군기지를 미국 러시아 등 외국 군대에 개방키로 했다. 러시아 일본과 대규모 원전건설 협약을 맺은 것도 중국 견제를 위한 것이다. 과거 냉전시대 유럽에서 미국과 옛 소련이 패권 경쟁을 벌였듯 이제는 아시아가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중심 무대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해군 핵잠수함이 지난해 2월 일본 규슈와 대만, 필리핀을 잇는 제1 열도선을 탐지되지 않고 돌파한 것은 전략 균형상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1 열도선은 냉전 당시 미국 등 서방이 옛 소련과 중국 북한 등을 봉쇄하기 위해 설정한 해양 감시선이다. 중국 잠수함의 제1 열도선 돌파는 ‘대양 해군’을 통해 세계 패권으로 나아가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줬다. 또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벌인 연합훈련에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이 참가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반대한 것은 이 같은 사건을 빌미로 미국의 영향력이 동아시아에서 강화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의 힘이 커 나갈수록 미국과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아시아지역의 패권다툼은 한층 복잡해지고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세계최장… 年 1억여명 왕복중국 철도부는 4일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잇는 길이 1318km의 징후(京호)고속철도가 6월 중순 개통된다고 발표했다. 운영 최고속도가 시속 380km인 두 도시 간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운행시간은 현재 약 10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되며 연간 왕복 1억6000만명의 승객과 2억 t의 화물을 실어 나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징후고속철도는 수도권인 보하이(渤海) 만 경제권과 상하이 중심의 창장(長江) 강 경제권의 통합을 가속화해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고속철도는 단일 고속철도 구간으로는 세계 최장이며, 시험 운영 속도(시속 486.1km)와 운영 속도(시속 350∼380km) 역시 세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전체 고속철도 구간의 80%가량은 교량 위를 지난다. 징후고속철도는 베이징 남역을 출발해 톈진(天津),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과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과 쑤저우(蘇州)를 거쳐 상하이 훙차오(虹橋)까지 24개 역을 지나며 3개 직할시와 4개 성의 주요 도시를 관통한다. 징후고속철도는 동부의 주요 산업동맥이면서 주요 도시와 타이산(泰山) 산과 취푸 등을 잇는 관광루트로서도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은 올해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베이징∼허베이(河北) 성 스자좡(石家莊), 스자좡∼후난(湖南) 성 우한(武漢),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선전(深(수,천)) 등을 잇는 고속철도를 잇따라 개통하는 등 고속철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은 “고속철도 총연장이 지난해 말 8358km에서 올해 1만3000km, 2015년에는 1만6000km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무역흑자와 외환보유액 등으로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이 방어 논리로 ‘미소(微笑)곡선 이론’을 제기했다. 신화통신은 3일 ‘중국 무역흑자 과장의 진실’이라는 기사에서 왜 중국의 수출 흑자가 속 빈 강정인지를 분석했다. 미소곡선이란 한 제품에서 얻는 이윤은 제품의 초기 연구개발자와 최종 판매자 양측에는 높고, 중간 단계에서 단순 조립 생산하는 업체의 이윤은 최하위라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미소 짓는 입 모양의 양쪽이 올라가고 가운데가 내려가는 형상을 빌려 표현했다. 중국공정원에 따르면 미국 애플사의 소매가격 299달러의 ‘아이팟 MP3’의 경우 전통적 무역통계 방식으로는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미국에 수출되면 대당 ‘중국의 대미 흑자’가 15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중국 업체가 조립 생산으로 받는 돈은 대당 2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반면에 아이팟 MP3의 실제 이윤은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이나 일본 업체,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 설계를 맡은 애플 등이 가져간다는 것. 공정원의 고위연구원인 니광난(倪光南) 씨는 “이 같은 ‘아이팟 현상’은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에서 두루 나타난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OEM 평균 이윤율은 3%가량이라고 신화통신은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장쑤(江蘇) 성 쑤저우(蘇州)공업원구의 컴퓨터 제조업체 웨이촹리(偉創力)의 경우도 이윤율이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높아져 15%가량이 됐지만 이 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다국적 업체의 이윤율은 50∼60%로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장옌성(張燕生) 소장은 “중국의 무역흑자가 크다지만 중국은 주로 단순 조립을 맡아 이윤은 대부분 다국적 기업들이 가져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무역흑자는 1704억 달러지만 이 중 외국기업 몫이 1125억 달러에 이른다. 장 소장은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 투자해 설립한 공장에서 미국 업체의 주문을 받아 생산한 제품이 미국에 수출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로 집계되지만 제품의 실제 주인은 미국 업체이고 이윤의 대부분도 제품 개발이나 판매 업체에서 가져가는 것처럼 중국의 무역흑자에는 허구가 많다고 주장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새로운 10년… 경제성장-고용창출 전력”●오바마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1일 새해 첫 연설에서 “대통령으로서 우리 경제가 확실히 성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산층을 강화하는 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것이 새해 나의 약속이며 결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라디오 주례연설을 겸한 신년연설에서 “우리 경제를 강하게 하고 성장을 계속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 진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며 “공화당이 다수가 된 새 하원 출범 이후 초당적인 협력을 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며칠 있으면 한쪽(상원)은 민주당에, 다른 한쪽(하원)은 공화당에 지배되는 새 의회가 구성될 것”이라며 “공화당은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이를 추진하려는 어느 당의 누구와도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했을 때부터 누누이 강조했듯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며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며 “새로운 10년이 시작됐고 새해가 밝은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과거 선조들이 만들어 낸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국민복지 향상-인류 공동 번영에 매진”●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사진)은 새해 대내적으로는 국민생활의 수준과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대외적으로는 전 세계가 공동 번영하는 조화로운 국제사회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후 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국제라디오방송,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중국중앙(CC)TV를 통해 발표한 ‘각국 인민복지의 공동증진’이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후 주석은 제12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대내적으로는 경제성장 방식을 전환해 적극적인 재정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구조를 개선하고 민생보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안정적이고 비교적 빠른 성장을 지속하며 조화로운 사회를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화평 발전 합작의 기치 아래 독립자주의 외교정책을 견지하되 화평 발전의 길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며 상호 이익의 개방적 전략 노선에서도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 같은 기조하에서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각국과 함께 인류 공동 번영의 화해사회 건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FTA 적극 추진… ‘제3 개국’ 원년 이룰것”●간 나오토 일본 총리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사진)는 1일 신년사에서 제3의 개국(開國)을 한다는 각오로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보장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중반까지 소비세 등 세제의 발본적인 개혁 의지도 보였다. 간 총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유럽연합(EU)이나 한국, 호주와 FTA 교섭을 본격화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관계국과 협의하겠다”며 자유무역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근대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메이지(明治)의 개국’, 국제사회에 복귀한 ‘전후 개국’에 이어 올해 ‘헤이세이(平成) 개국의 원년’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이세이는 현 일왕의 연호다. 간 총리는 미국 호주 등 태평양 연안 9개국이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 TPP가 추진되면 일본 농업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자유무역과 농림어업의 존속이 상반된다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무역과 농림어업의 양립 가능성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유로화 절대로 포기 안해”●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TV 연설에서 “유로화를 포기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유로화 포기를 주장하는 자들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프랑스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정책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긴축으로 힘든 한해 될 것”●캐머런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같은 날 발표한 신년 메시지에서 “2011년에는 고용과 경제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겠지만 영국의 막대한 적자를 줄이기 위한 대폭적인 예산 절감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밤 TV 연설을 통해 “2011년 한 해 함께 노력해 더욱 현대적이고 강력하며, 개방되고 친근한 러시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친근한 러시아 만들겠다”●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며 도움을 호소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밤 TV 연설을 통해 “2011년 한 해 함께 노력해 더욱 현대적이고 강력하며, 개방되고 친근한 러시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송유관을 통해 중국에 원유가 1일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시베리아 아무르 주 스코보로디노에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의 다칭(大慶)을 잇는 길이 약 1000km의 송유관이 개통돼 시간당 약 2100m³씩 이날 하루 약 4만2000t이 수송됐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 등과 함께 보도했다. 중국은 이 송유관을 통해 2030년까지 20년간 한 해 약 1500만 t(약 80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한 해 3000만 t까지 보낼 수 있다. 이로써 중국의 원유 공급 노선은 중국∼카자흐스탄, 중국∼미얀마 노선 등 3개의 육지 노선과 해상 수송을 통한 공급 등 4가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석유 공급을 시작한 동시베리아 송유관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인근 타이세트에서 극동 나홋카 부근 코즈미노를 잇는 약 4700km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의 지선이다. 중-러 국경 도시인 러시아의 스코보로디노에서 국경까지 65.5km, 국경을 넘는 구간 1.1km, 국경에서 중국 헤이룽장 성 모허(漠河)기지까지 7.4km 그리고 모허에서 다칭까지 925km 구간 등이다. 이 송유관은 지난해 9월 27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구간 송유관 건설 완공식을 가질 정도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의 핵심 프로젝트가 됐다. 완공식 후 양국은 시험 수송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19일 처음으로 시베리아 석유가 다칭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양국은 2009년 ‘20년 1500만 t’ 원유 공급과 함께 중국이 러시아에 250억 달러의 차관을 지원키로 협정을 맺었다. 러시아 시베리아 원유 공급으로 중국은 안정적인 석유 공급원을 확보했으며 러시아는 유럽에 편중된 석유수출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내년 태평양까지 송유관 건설을 마쳐 앞으로 한국 미국 일본 등으로 석유를 수출할 계획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3남 김정은의 어린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청년 대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27일 “최근 중국 내 북한 공관과 무역일꾼들에게 김정은을 청년 대장으로 부르지 말라는 문건이 하달됐다”고 말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김정은을 ‘존경하는 김정은 군사위 부위원장’이나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 등으로 부르도록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항공당국이 27일 오후 중국∼유럽 항로 3곳의 일부 구간을 35분간 폐쇄해 한국과 유럽을 잇는 일부 구간의 항공편이 지연 운항됐다. 27일 항공업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중국 다롄(大連)공항은 26일 전 세계 항공사와 항공 관련 기관에 보내는 항공고시보(NOTAM·Notice to Airman)를 통해 27일 오후 2시 45분(한국 시간 오후 3시 45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A-326, W-5, W-106 항로의 일부 구간을 폐쇄한다고 통보했다. 이들 항로는 다롄공항이 관제권을 갖고 있다. 이 세 항로는 중국과 유럽을 잇는 항공노선이자 한국과 일본을 출발한 항공기가 유럽으로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항로다. 따라서 이 구간 항로가 폐쇄되면 우회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 폐쇄되는 시간만큼 지연 운항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중국의 항로 잠정 폐쇄로 대한항공 측은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가는 8편이, 아시아나항공 측은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가는 4편이 노선별로 1시간에서 2시간 가까이 지연 운항됐다고 밝혔다. 다만 27일 오후에는 인천국제공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기 동체의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도 이뤄져 출발 지연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활주로 제빙 작업 등으로 이날 인천공항은 출발 67편, 도착 17편 등 총 84편이 지연 운항됐다. 세계 각국 공항은 기상이변이나 안전조치 강화 등으로 공항관제가 필요할 때 특히 항로 주변에서 군사훈련이 있는 경우에는 세계 항공사와 항공 당국 등에 이 같은 사실을 전파한다. 보통 1주일 전에 통보하는데 이날 중국 당국은 하루 전에 급히 통보해 왔으며 상세한 폐쇄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중국이 27일 오후 중국∼유럽 항로 3곳의 일부 구간을 폐쇄한 것에 대해 “중국에서 해당 지역이 위험설정구역이라는 설명과 함께 26일 오후 5시경 폐쇄 통보를 해왔다”며 “항로가 지나는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항공 당국이 국제관례와 달리 항로 폐쇄 하루 전에 계획을 통보해 온 것이 최근 악화된 한중 관계와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와 외교 당국은 억측이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국토부 유병설 운항정책과장은 “중국이 처음으로 항로 폐쇄 요청을 한 것도 아니고 한국도 필요할 때는 요청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 과장은 “다만 중국은 보통 일주일 전 항로 폐쇄를 통보하는 국제관례와 달리 하루 전 등 촉박하게 통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김기용 기자 kky@donga.com}

18일 중국 어선이 서해상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다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고 침몰한 사건으로 조성된 한중 간 외교 갈등이 ‘진정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23일 중국 인터넷 언론이 중국 어선과 한국 해경이 대치하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사실과 다른 설명을 게재했다.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 텅쉰(騰訊)은 23일 ‘중국 어선 10여 척이 서로 배를 하나로 묶어 한국 해경에 대응하다’라는 제목의 사진 10여 장을 실었다. 텅쉰은 이 사진을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서 퍼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중국신문사에서는 이 사진을 확인할 수 없다. 텅쉰은 이 사진 아래에 ‘22일 한국 해경이 발표한 사진으로 황해(서해)의 한국에 가까운 수역에서 중국 어선 10여 척이 밧줄로 서로 묶어 선단을 이뤄 해경과 대치하고 있다. 한국은 이들 어선이 불법어로 혐의가 있다고 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 사진들과 사진설명은 24일 시나닷컴 같은 포털 및 홍콩 원후이(文匯)보, 펑황(鳳凰)망 등 중국과 홍콩의 70여 개 사이트로 퍼졌다. 문제는 텅쉰 측의 설명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사진들은 한국 해경이 공개한 것이 아니라 동아일보가 찍어 지면에 게재한 뒤 AFP통신에 제공한 것이다. 동아일보 박영철 사진기자는 21일 해경 헬리콥터를 타고 서해상 우리 EEZ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과 이를 단속하는 해경을 찍었다. 동아일보는 그중 두 장을 23일자 1, 2면에 실었다.AFP는 사진을 타전하며 ‘중국 어선 12척이 서해상 불법 조업을 단속하려 다가오는 한국 해경함정을 방해(thwart)하려고 서로 묶었다. 새로운 방법은 효과가 있어 어선들이 도망칠 수 있었다’고 설명을 달았지만 텅쉰의 사진설명에는 ‘방해’ ‘도망’이라는 말은 쏙 빠졌다. 또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 같은 흉기를 들고 해경의 접근을 막는 사진은 아예 올리지도 않았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정부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사실까지 전면 부인하며 한국 측에 배상과 함께 책임자 처벌까지 요구하다 이틀 만에 갑자기 ‘소통’을 내세우며 공세에서 협상으로 다소 태도를 누그러뜨린 것은 무엇보다도 자국 어민의 불법행위를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국 정부 역시 이번 사건이 양국 어업협정의 파기로 이어지면 되레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어선의 ‘싹쓸이 어획’이 더 늘어날 수 있어 ‘확전’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한국 해경이 발표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사실과 중국 어선의 전복은 도주하는 다른 중국 어선을 추격하는 한국 해경 경비함을 저지하려다 빚어진 사고라는 점, 중국 선원들이 흉기를 동원해 저항한 점 등에 대해서는 중국 외교부가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어쨌든 양국 정부가 갈등보다는 타협을 기조로 삼고 있어 일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상에서의 일본 어선 나포와 선장 억류 사건처럼 양국 간 분쟁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 선박 충돌 사고에 대한 태도 누그러져 중국의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중국 어선 침몰사건에 대해 한국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한국이 여러 차례 유감을 표하고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의사를 밝혀 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한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국 측에 요구했던 사상자 보상 및 사고 책임자 문책을 철회하지는 않았지만 협상을 우선시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장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는 “어떤 해역에서든 어선에 충돌해 인명 피해를 내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중국 어선이 한국 경비함을 들이받았다는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와 반대 주장을 폈다. 또 장 대변인은 “양국의 어업협정에 따르면 양국 어선은 모두 이 (사고) 해역에 들어갈 수 있고 양국은 각자 자국 어선에 대한 법 집행만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주장해 사고 어선이 한국의 EEZ에 들어와 불법조업한 사실도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 행위에서 빚어진 것에 비추어 보면 장 대변인이 마치 한국이 유감을 표하고 협상 의사를 밝혀 대화에 나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주객이 전도된 오만한 태도라는 지적도 있다.○ 中 어민 불법 확인…확전 손해 판단한 듯중국 측의 태도 변화는 또 당시 장면을 담은 비디오 화면과 한국 측이 구조해 조사를 벌인 선원 3명 등의 진술로 중국 어민들의 불법성이 드러났고 이에 대해 중국 당국도 일부분 수긍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또 일본과의 갈등 과정에서 자국 어선 선장 석방을 위해 희토류 수출 제한까지 동원한 것에 대해 ‘강공 외교’라는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은 것도 이번 사건 처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과 달리 이번 사건은 분쟁 수역도 아닌 곳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자국 어민 보호라는 실리만을 내세울 경우 다시 한 번 주변국에 완력을 행사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부용 목소리 높이기’와 함께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외교적 협상 노력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당한 단속에도 왜 소극적 대응?불법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에 대한 한국 해경의 단속이 정당했고 국제법상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우리 정부가 오히려 저자세로 대응하는 것처럼 비치는 데 대해 2001년 체결한 한중어업협정의 ‘자동파기 조항’을 의식한 때문이란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한중어업협정이 체결되면서 양국은 서로의 EEZ를 인정하고 잠정조치수역에서의 조업 제한 및 어족자원 보호 등을 공동 관리하고 있다. 한국으로선 이 협정 체결 이후 중국 EEZ에 비해 어족자원이 풍부한 우리 EEZ에서 중국 어선의 조업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문제는 ‘협정을 체결한 지 5년이 지나면 언제라도 1년 전에 서면으로 통보해 협정을 종료할 수 있다’고 규정한 협정 16조 3항. 한국이나 중국이 먼저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통보하면 자동 폐기된다는 얘기다. 이 협정이 폐기되면 한국과 중국의 EEZ가 겹치는 우리 EEZ 내에서는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한중어업협정은 양측이 어렵게 합의해 만든 것으로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중국 측도 어업협정 자체까지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중국 정부가 중국 어선의 서해 침몰 사건에 대해 당초의 강경 분위기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고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어선 서해 침몰 사건과 관련해 “한국이 중국에 여러 차례 유감을 전달하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한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장 대변인이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해역에서든 어선에 충돌해 인명 피해를 내면 안 된다”며 한국의 책임을 추궁한 것에 비하면 대화를 통한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하지만 한국 해경이 발표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양국 간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 언론은 어선 침몰 사건에 대해서는 보도를 자제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누리꾼들의 반응도 비교적 잠잠해졌다. 올해 9월 일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 경비정을 들이받아 중국과 일본 간 분쟁이 격화된 바 있다. 중-일 간 갈등에서 일본이 체포해 기소한 중국인 선장의 석방 여부가 쟁점이 된 것처럼 한국 측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국인 선원 3명의 처리가 돌출 변수가 될 여지도 없지 않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 관영 언론의 한국에 대한 비판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에는 침묵하면서 한국의 군사훈련에는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등의 논리로 맹비난하는 등 ‘북한 편들기’도 심해지고 있다. 미국의 한국군 훈련 지지를 비판하면서 한미 군사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중 양국이 2008년 5월에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도 무색할 지경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판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3일자 사설에서 “중국은 한국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은 뭔가에 취한 것 같다”며 “권고를 끝내 듣지 않으면 뭔가 방법을 바꿔 서울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중국청년보는 23일 한국군이 합동훈련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한국이 대형 군사훈련을 잇달아 벌여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격렬한 비판적 반응을 보였던 중국 정부는 23일 비판의 강도는 다소 낮췄지만 여전히 한국 정부에 비판적 자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한 것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하자는 중국의 제안에 반대되는 행동이 아니냐는 질문에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일을 하기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