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러진 아내 곁서 노래
3년반 만에 눈물로 첫 반응 다시 5년후 의식 회복 기적··· ‘남편 돌볼’ 딸도 낳아
■ 장위화-쑹위환 부부 화제
중국에서는 요즘 상유이말(相濡以沫·마른 강의 물고기가 침으로 서로의 입을 적셔준다는 뜻으로 특히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비유)이라는 4자성어에 걸맞은 산둥(山東) 성 부부의 감동 스토리가 화제다.
랴오청(聊城) 시의 장위화(張玉華·38) 씨는 호텔에서 진행하는 행사 사회를 보고 노래를 불러 주는 직업으로 인기를 끌던 1999년에 당시 호텔 안내데스크에 근무하던 쑹위환(宋玉煥·36) 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신혼생활이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이 갑자기 쓰러진 후 의료진으로부터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식물인간이 됐다. 부인이 큰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동안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빈털터리가 되자 장 씨는 부인을 데리고 부모가 사는 시골로 내려간다. 비바람도 제대로 막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고 누추한 집에서 장 씨는 부인의 치료를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찾아가 돈을 얻고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했다.
추운 겨울 온기도 없는 방에서 장 씨는 자신의 웃옷을 부인에게 입히고 몸을 끌어안아 따뜻하게 해주면서 ‘너 없이는 못 살아(不能沒有니)’ ‘365개의 축복’ 등의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면서 이겨냈다. 처가 식구들마저 이제는 포기해도 된다고 했지만 장 씨는 “사랑하기 때문에 일평생 이런 모습이어도 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이 통했을까. 식물인간 3년 반이 지난 어느 날 부인은 장 씨가 노래 부르는 동안 눈물을 흘리며 반응을 했다. 그 후로 5년이 지난 후 부인은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부부는 이때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낸다. 부인은 “내가 죽으면 남편을 돌볼 딸을 낳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의사들도 “출산이 쑹 씨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거들었다. 올해로 딸은 두 살 반이 되었고, 쑹 씨도 휠체어를 타고 방송에 나와 지난 일을 얘기할 정도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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