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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인주(天高人走). 마라톤 하기에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3일 충남 공주시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0 백제마라톤을 시작으로 가을철 레이스가 줄지어 벌어진다. 10일에는 제8회 하이서울마라톤, 17일에는 동아일보 2010 경주국제마라톤이 열린다. 달리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주의해야 할 것도 많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 달림이들이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을철 풀코스 레이스를 준비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무리하면 무릎-발목 부상 마라톤 여행 전문 업체 에코원디스커버리 정동창 사장은 요즘 훈련량을 확 줄였다. 달리기 좋은 날씨라고 최근 30km를 무리하게 달려 발에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꾸준히 관리를 해왔지만 역시 여름에 훈련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달리기 좋은 날씨라고 무리하면 부상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달리면 무릎 및 발목 부상, 그리고 족저근막염이 올 수 있으니 훈련량을 갑자기 늘리지 말고 천천히 단계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자 황규훈 건국대 마라톤팀 감독은 준비운동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져 몸도 굳어져 있는 상태라 워밍업을 잘해야 탈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이나 레이스 전에 가벼운 조깅으로 충분히 몸을 덥히고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잘 풀어 줄 것을 강조했다. 아침저녁으로 훈련하는 달림이들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감기에도 조심해야 한다.○ 대회 임박해선 음주 피해야 더위 땐 아무리 잘 먹으려 해도 식욕이 생기지 않는 법. 그래서 매일 달리는 대부분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영양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풀코스를 달리기 위해서는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평소보다 많이 먹어둬야 풀코스를 완주한 뒤에 체력 회복이 빨리 된다고 지적한다. 더위에 지친 몸을 너무 많이 활용하지 말고 대회가 있는 주에는 음주를 피하고 휴식을 취해야 즐거운 레이스를 할 수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다시 여자 축구팀을 만들어야죠.”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사진)은 2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유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 얘기를 많이 했다. 그는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현대고에 여자 축구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에 없어졌다고 들었다. 안타깝다. 꼭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다.정 부회장의 여자 축구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1993년부터 여자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가(家)가 운영하는 학교에 여자 축구팀을 만드는 데도 앞장섰다. 당시 학교법인 현대학원 이사장이었던 그는 실무자를 불러 “축구에서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빨리 세계무대를 호령할 것”이라며 중고교 팀을 창단하라고 지시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낸 정 회장은 여자 양궁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여자 축구를 키우면 되겠다고 판단했다는 게 당시 현대학원 사무국장이었던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의 전언이다.정 부회장은 선수들의 진학과 취업을 위해 1993년 울산 청운중을 시작으로 현대정보과학고, 울산과학대, 인천현대제철 팀을 잇달아 창단했다. 여자 축구를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등록 팀 수 9개를 채우려고 서울현대고에도 팀을 만들었다. 창단 비용은 물론 연간 운영비를 전액 지원했다.17세 이하 월드컵 대표 선수 21명 중 이소담 김나리 김수빈 주수진 이금민 김다혜 등 현대정보과학고 소속이 6명으로 가장 많다.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골키퍼 문소리 정영아 권은솜 등 3명이 울산과학대, 정혜인은 인천현대제철 소속이다. 결국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3위와 이번 우승의 원동력은 정 부회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의 결실이었던 셈이다. 정 부회장은 “한국 여자 축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가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소득층에게 스포츠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스포츠 관람 바우처 사업을 10월 4일부터 시작한다. 스포츠 관람 바우처는 수혜자가 2만 원만 내면 정부(10만 원)와 프로 스포츠 단체(8만 원)가 가구당 연간 20만 원어치의 스포츠 관람권을 마련해주는 제도다. 일단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4개 종목부터 시작한다. 다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지정석은 구매할 수 없고 일반석만 가능하다. 정부는 돈을 지원하고 해당 스포츠 단체(구단)는 입장권 할인 형식으로 지원한다. 바우처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85만4205가구(2008년 통계)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정부 예산이 5억 원으로 한정돼 5000가구만 혜택을 받는다. 해당 가구가 10월 4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www.kspo.or.kr)나 행정안전부 OK주민서비스(www.oklife.go.kr)에서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신한카드사를 통해 스포츠 관람 카드가 발급된다. 김기홍 문화부 체육국장은 “내년부터는 관련 예산을 더 확보하고 관람 종목도 핸드볼과 씨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저소득층에게는 스포츠 관람 기회가 되고 비인기 종목은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어머! 우리 여자 애들이 저렇게 잘해. 와∼ 너무 잘한다. 파이팅∼.” 26일 국민들은 태극소녀들의 당찬 모습에 열광했다. 앳된 티가 가시지 않은 한국 여자 선수들은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에서 열린 일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3-3의 박진감 넘치는 시소게임을 펼친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기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SBS의 평균 시청률이 16.1%가 나왔을 정도로 국민들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결승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다 동점이 되고 1-2와 2-3으로 뒤지다 두 번이나 동점을 만들어내는 장면에서 국민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120분의 혈투에도 승부를 내지 못해 열린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 장슬기(충남인터넷고)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여자 축구는 남녀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신기원을 이뤘다. 여민지(함안대산고)는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았다. 지난달 초 끝난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 2위(실버부트)와 우수선수(실버볼)에 오르며 한국의 3위를 이끈 지소연(한양여대)에 이어 세계 축구를 놀라게 했다. 여민지는 6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해 득점왕(골든부트)과 최우수선수상(골든볼)을 거머쥐었다. 대회 우승까지 포함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1-0, 1-1, 1-2, 2-2, 2-3, 3-3, 연장 0-0… 승부차기 5-4 승리 ▼ 한국의 여자 월드컵 우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군 것이라 더 값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초등학교부터 실업까지 65팀, 등록 선수는 1450명으로 아주 열악하다. 하지만 체계적인 훈련과 조직력, 한국 여자 특유의 투혼이 조화를 이뤄 세계를 제패했다. FIFA는 홈페이지(www.fifa.com)를 통해 “한국이 가슴을 졸이는 극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일본을 따돌렸다”고 전했다. 여민지에 대해선 “뛰어난 기술과 골 결정력으로 우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과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사투 끝에 4-5로 아쉽게 졌다’는 기사를 짧게 보도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의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은 불모지에서 피운 희망의 꽃이다. 국내 여자 축구 등록 선수는 올 8월 현재 1450명.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6년 각국 여자 축구 현황을 조사할 때 수치인 1550명보다 줄어들었다. 2006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까운 일본은 17세 이하가 2만5000여 명, 18세 이상은 9200여 명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여자 축구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은 18세 이상이 63만 명, 17세 이하가 24만 명이니 한국의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이 간다. 특히 17세 이하 대표에 선발될 자격을 갖춘 고등부 선수는 345명에 불과해 이번 우승은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똘똘한 소수를 잘 키웠다 모든 스포츠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이 열악한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다. 저변은 열악하지만 세계 제패 가능성이 큰 여자 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온 결과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에서 여자 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아무런 준비도 못한 상황에서 시작부터 했다. 육상 하키 핸드볼 등 다른 종목 선수들로 급조해 팀을 만들어 아시아경기에 출전시켰지만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못해 성적도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붐 조성 차원에서 유치했던 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했던 2001년부터 달라졌다. 그때부터 초등학교에 여자팀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달성에 이어 여자 대표팀이 2003년 미국 여자 월드컵에서 본선에 처음 출전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축구협회는 여자 축구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한일 월드컵 잉여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2003년 미국 여자 월드컵을 계기로 여자 축구에도 유소년 상비군제를 도입해 12세 이하와 13세 이하, 16세 이하 등 연령별 대표를 선발해 체계적인 조련을 했다.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훈련을 시켰고 해외 전지훈련도 보냈다. 20세 이하 월드컵 3위를 이끈 최인철 감독과 17세 이하 최덕주 감독도 이때부터 여자 축구에 매진했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중국과 일본, 호주에 밀리면서 역대 여자 월드컵에 한 차례(2003년 미국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체계적인 투자 덕에 20세와 17세 월드컵에서 일을 내게 됐다.○ 현실은 아직도 암담하다 8월 말 현재 협회에 등록된 팀은 실업 7팀을 비롯해 초등학교 18팀, 중학교 17팀, 고등학교 16팀, 대학교 6팀, 유소년 클럽 1팀 등 65팀이 전부다. 20세 이하 월드컵 3위에 이어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으로 축구를 하고 싶다는 어린이들이 늘고는 있지만 여자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대학 6팀과 실업 7팀만으로 여자 유망주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 한국 여자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여자 축구의 풀뿌리인 초등학교 팀은 올해 4개나 없어졌다. 초등학교 축구팀의 해체는 결국 중고교 팀의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이 이번에 두각을 나타낸 ‘황금 세대’로 2015년 성인 여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유망주를 끌어들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5위권 달리다 300m 남기고 극적인 역전우승‘골든로즈’가 국산 암말들의 경연장에서 차세대 퀸에 등극했다. 국내산 4세 ‘골든로즈’는 19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4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문세영 기수(30)와 호흡을 맞춰 우승했다. 1997년 동아일보와 한국마사회가 창설한 이 대회는 그동안 단거리에 강한 스프린터 경주마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올해도 국내산 2군 3세 이상 암말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골든로즈’는 출발에선 ‘미소피아’와 ‘탐라환희’에 뒤졌지만 5위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300m를 남기고 스퍼트해 ‘탐라환희’를 따라잡는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최근 최고 기수로 떠오른 문세영은 ‘탐라환희’와 호흡을 맞춘 베테랑 박태종 기수(45)와의 라이벌 대결에서 승리했다. 총상금 2억 원이 걸린 이번 레이스에서 ‘골든로즈’는 1억6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탐라환희’는 지나친 기대에 부담을 느꼈고 출발한 뒤 내선 선행 싸움에서 밀리는 바람에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 5위권에도 없던 ‘멋진세계’는 막판 추입에서 능력을 발휘해 3위에 올랐다. 이날 서울경마공원에는 3만7621명이 입장했다. 대상경주 매출액은 64억5300만 원에 이르렀고 단승식은 4.4배, 복승식은 6.9배, 쌍승식은 14.8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삼복승식은 9.6배.과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초반 욕심 안부린게 주효”▼ 우승 골든로즈 기수 문세영문세영 기수는 19일 제14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과천벌 킹’으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 다승 1위를 달리던 문세영은 7월과 8월 48번 기승해 겨우 4승을 거두는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조경호(34)에게 다승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문세영은 9월 들어 다시 승수를 쌓았고 이날까지 시즌 92승을 거둬 조경호(84승)를 제쳤다. 문세영은 이날 하루만 동아일보배를 포함해 3승을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문세영이 2008년 세웠던 개인 최다승이자 연간 최다승 기록인 128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문세영의 통산 우승은 525승. 문세영이 대상경주에서 2008년 1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우승한 것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큰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이날 동아일보배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문세영은 “최근 골든로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다. 하지만 함께 훈련하며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선행 욕심을 버리고 차분히 따라갔다. 몸싸움을 피하고 기회를 본 게 승리의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수들이 대상경주에서 우승하고 싶어 한다. 욕심도 많이 냈다. 무리한 욕심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욕심을 버렸다. 동아일보배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과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즐기는 경마문화 만들 것”▼ 김광원 한국마사회장 19일 취임 2주년을 맞은 김광원 한국마사회장(70·사진)은 “경마는 도박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즐기는 레저 스포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마사회 수장에 오른 김 회장은 그동안 ‘경마=도박’이란 인식을 없애기 위해 말 산업에 집중해왔다. 말 산업을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경마에 비해 취약한 승마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승마는 말의 출생부터 육성, 유통까지 관련 사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고 농촌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인들이 무료로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전국의 민간 승마장과 연계해 ‘전 국민 말 타기 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다. 김 회장은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우수마를 만들 수 없는 국내 현실을 고려해 미국에 교육센터를 만드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젠 무엇보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경마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과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SBS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광양제철고가 포철공고에 1-5로 진 것은 승부 조작이라고 판단하고 두 팀에 중징계를 내렸다. 광양제철고는 11일 열린 포철공고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다 후반 34분부터 9분 동안 5골을 내줘 1-5로 역전패했다. 같은 시간 열린 B조의 광주 금호고는 울산 현대고를 2-0으로 꺾었다. 광양제철고(7승 2무 3패·승점 23점)와 현대고(6승 3무 3패·승점 21점)는 B조 1, 2위를 차지했고 포철공고(6승 2무 4패·골 득실 +7골)는 승점 20점으로 동률인 금호고(5승 5무 2패·골 득실 +6골)를 골 득실차로 제치고 3위가 돼 각조 3위까지 주어지는 연말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왕중왕전 출전권을 얻었다. 이에 억울하게 된 금호고가 승부 조작을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양 감독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정황 증거를 종합할 때 승부 조작으로 판단된다.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의 감독에게 무기한 자격정지를 내리고 두 팀은 올해 챌린지리그와 초중고리그 왕중왕전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상벌위원회는 이날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 금호고 감독을 소환해 진술을 받았고 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중징계를 확정했다. 오세권 상벌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든 경기가 오후 3시에 시작돼야 하는데 심판진이 빨리 그라운드로 들어오라고 종용했지만 두 팀 모두 시간을 끌어 7분 늦게 경기가 시작됐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호고 선수가 ‘너네들 짜고 했느냐’고 하자 광양제철고 선수가 ‘벌써 입소문 났네. ㅋㅋ’라고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 감독이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는 데다 정황 증거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감독은 징계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1주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꼴찌 서울대팀을 보는 눈만년 하위팀 서울대는 색다른 신경전을 벌일 때가 많다. 엘리트 선수로 구성된 상대팀들이 순수 아마추어인 서울대를 얕보면서 생기는 해프닝이다. 과거엔 꾹 참고 넘어갔지만 요즘 서울대 선수들은 되받아치기를 하기도 한다.#1. 지난해 수도권 한 팀과의 경기. 몸싸움을 할 때 일부 선수들이 “야, 너희들은 왜 이런 데까지 나와서 우릴 귀찮게 하고 그래. 공부나 하지”라고 비아냥거렸다. 늘 당하는 일이지만 서울대 선수들도 지지 않았다. “야, 너희들은 우리한테도 쩔쩔 매면서 어떻게 프로에 가겠냐. 다시 공부해서 서울대로 와 축구해라”고 맞받았다. 결과는 서울대의 패배였지만 경기 내용은 비슷했다.#2. 지난달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대학추계연맹전 조별 예선. 지방의 한 팀과 경기를 앞두고 서울대 선수들이 나타났지만 상대 선수들은 서로 잡담을 하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달라졌다. 서울대가 시작하자마자 골을 터뜨리는 등 거센 공세를 펼치자 상대는 당황했다. 결과는 서울대의 3-4 패로 끝났지만 상대팀은 서울대를 얕보다 혼쭐이 났다.#3. 서울대 주장 이희재(22·체육교육과3)는 “우리가 나가면 상대팀은 처음엔 1.5군을 내보낸다.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 당황하고 그때서야 선수를 교체한다”며 웃었다. 시즌 초 연세대와 1-1로 비겼을 때, 9일 선문대를 1-0으로 이겼을 때 모두 그랬다. 상대 감독이 아예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이희재는 “솔직히 우리 실력이 좋아진 점도 있지만 상대가 우리를 너무 얕보다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순수 아마추어인 서울대 축구부 송준섭(20·체육교육과3). 그는 공부를 하면서 꿈을 찬다. 1991년 이현석(당시 현대 호랑이·현 울산 현대) 이후 맥이 끊긴 서울대 출신 프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기성용 부럽지 않다 서울 갈현초교 4학년 때 축구에 입문한 송준섭은 2002년 호주 브리즈번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김판근 축구교실(현 신태용 축구교실)’ 멤버로 1년 선배인 기성용(21·셀틱)과 함께 공을 찼다. 기성용은 4년 뒤 국내로 복귀해 광주 금호고를 거쳐 FC 서울에 입단했고 지금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 “고민 많이 했다.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려고 호주를 택했는데도 함께 공을 차던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니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축구만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찾기 위해 호주에 남았다.” 송준섭은 고등학교(존 폴 칼리지)까지 호주에서 마쳤다. 그리고 2007년 서울대 수시모집에 응시해 체육교육과 08학번으로 입학했다. “처음엔 함께 훈련하던 성용이 형과 김주영(경남) 등이 부러웠다. 나도 저 자리에 설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학업-운동 병행위해 8년전 濠유학 기성용과 4년간 동고동락○ U(대학)리그에서 힘을 얻다 송준섭은 이번 학기 다른 학생들(18학점)보다 적은 15학점을 듣는다. 수업 받고 리포트 내고 시험을 보며 훈련까지 해야 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시험 기간과 대회가 겹칠 땐 30분밖에 못 자고 경기에 출전하기도 한다. 매일 훈련하는 타교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송준섭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호주에서 6년간 배운 기본기에 매일 개인 훈련(웨이트트레이닝, 보강훈련)을 한다. 요즘 송준섭에게 U리그는 큰 힘이 된다. “과거 토너먼트대회 땐 잘해야 조별리그 3경기만 뛰었다. 1년에 잘해야 5, 6경기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년에 20경기 넘게 한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에 아주 좋다.”빡빡한 수업-숙제-훈련 기진맥진, 시험-대회 겹치면 30분자고 출전 강신우 서울대 감독(MBC 해설위원)은 “송준섭은 기본기를 잘 배웠다. 게다가 성실하고 몸싸움에 적극적이다. 플레이에 여유도 넘친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더 키우고 프로에서 1, 2년 리그 경험을 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183cm, 78kg의 탄탄한 체격의 송준섭은 9일 열린 U리그에서 중앙수비수로 활약하며 강호 선문대를 1-0으로 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서울대가 6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1차 목표는 프로선수지만, 지도자-행정가-교수도 욕심나요○ 더 높은 가능성에 도전한다 송준섭은 올 초부터 축구대표팀 라이몬트 페르헤이연 피지컬트레이너의 통역을 했다.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과 남아공 월드컵까지 동행했다. 월드컵 대회 운영도 직접 봤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며 몸으로 익혔다. 그때 배운 대표팀 관련 훈련 프로그램을 팀 훈련에 적용하기도 했다. 1차 목표는 프로선수 도전.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공부에도 매진해 더 큰 꿈을 향해 정진할 계획이다. 축구지도자, 축구행정가, 대학교수, 스포츠마케팅 전문가, 축구 전문기자…. 공부를 함께하며 더 많은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만년 하위팀 서울대는 색다른 신경전을 벌일 때가 많다. 엘리트 선수로 구성된 상대팀들이 순수 아마추어인 서울대를 얕보면서 생기는 해프닝이다. 과거엔 꾹 참고 넘어갔지만 요즘 서울대 선수들은 되받아치기를 하기도 한다. #1. 지난해 수도권 한 팀과의 경기. 몸싸움을 할 때 일부 선수들이 "야 너희들은 왜 이런 데까지 나와서 우릴 귀찮게 하고 그래. 공부나 하지"라고 비아냥거렸다. 늘 당하는 일이지만 서울대 선수들도 지지 않았다. "야 너희들은 우리한테도 쩔쩔 매면서 어떻게 프로에 가겠냐. 다시 공부해서 서울대로 와 축구해라"고 맞받았다. 결과는 서울대의 패배였지만 경기내용은 비슷했다. #2. 지난달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대학추계연맹전 조별 예선. 지방의 한 팀과 경기를 앞두고 서울대 선수들이 나타났지만 상대 선수들은 서로 잡담을 하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달라졌다. 서울대가 시작하자마자 골을 터뜨리는 등 거센 공세를 펼치자 상대는 당황했다. 결과는 서울대의 3-4 패로 끝났지만 상대팀은 서울대를 얕보다 혼쭐이 났다. #3. 서울대 주장 이희재(22·체육교육과3)는 "우리가 나가면 상대팀은 처음엔 1.5군을 내보낸다.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 당황하고 그 때서야 선수를 교체한다"며 웃었다. 시즌 초 연세대와 1-1로 비겼을 때, 9일 선문대를 1-0으로 이겼을 때 모두 그랬다. 연세대 경기 땐 상대 감독이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이희재는 "솔직히 우리 실력이 좋아진 점도 있지만 상대가 우리를 너무 얕보다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서울대 축구부가 9일 열린 U(대학)리그에서 올 춘계대학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선문대를 1-0으로 꺾었다. 2004년 10월 추계연맹전에서 진주국제대를 4-2로 이긴 뒤 약 6년 만의 승리다. 올 시즌 2무 17패 후의 첫 승. 서울대의 승리는 스포츠 현장에서 어쩌다 일어난 깜짝 반란일 수 있다. 하지만 서울대 축구부의 운영 방식을 살펴보면 엘리트 축구팀에 주는 교훈이 많다. 서울대 축구 선수 23명은 모두 시험을 보고 체육학과에 입학했다. 과거 축구를 했던 선수도 있지만 대학에 들어와 시작한 경우가 더 많다. 수업을 모두 듣고 훈련해야 하기 때문에 주 2회 하루 1시간 30분씩 훈련한다. 수업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대여섯 명은 먼저 훈련을 시작한다. 모두가 모일 때면 훈련 끝 무렵인 경우가 태반이다. 서울대 출신 강신우 MBC 해설위원은 2년 5개월째 무급으로 자원봉사 사령탑을 맡고 있다. 축구팀이라기보다는 동호회란 말이 적당하다. 운영비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각종 기금(동호회비 120만 원, 동창회비 300만 원, 국제교류 지원금 500만 원) 900여만 원을 제외하면 모두 회비로 충당한다. 이렇다 보니 방문경기 땐 각종 장비를 들고 시내버스로 이동한다. 지난달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추계연맹전 때도 비행기 삯부터 모든 경비를 십시일반 모아서 다녀왔다. 강 감독은 “환경은 열악하지만 열기만은 뜨겁다. 특히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변화를 몰고 왔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번 승리에 대해 “U리그가 가져다준 결실”이라고 했다. 훈련할 시간은 없지만 매주 리그를 하다 보니 실전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토너먼트 대회 땐 예선 세 경기만 하면 끝이지만 연중 리그를 하다 보니 자주 경기를 해 감각을 키울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몸 관리도 해 실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얘기다. 서울대는 4월 26일 강호 연세대와 1-1로 비기기도 했다. 서울대 축구부장을 맡고 있는 정철수 체육학과 교수는 “이번 승리는 공부하다 늦게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역으로 엘리트 운동선수도 공부하며 운동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축구부의 이번 승리가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돼 있는 한국 스포츠계에 주는 의미가 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허윤정 조성달 김정남 김삼락 이회택 서윤찬…. 1960년대 한국 축구를 휘어잡았던 전설들이 모였다. 국가대표 출신 65세 이상 노장 축구인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축구장에서 서울실버축구단을 창단하고 국회축구팀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2-2 무승부. 1964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 허윤정 조성달 김정남 김삼락 박승옥,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북한이 8강에 가자 만들어진 양지팀 이회택 김호엽 이세연 조정수 서윤찬 등 대한민국 녹색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던 올드보이 27명이 모였다. 환갑을 넘긴 노인들도 축구로 건강을 다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 노인인구 급증에 따른 체육복지 활성화를 꾀하고 자원봉사 지도자로 나서 지역 유소년축구팀에 기술을 보급하는 게 창단 목적이다. 서울시가 후원한다. 서울실버축구단은 못다 이룬 꿈도 추진한다. 양지팀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1966년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북한을 꺾겠다며 만들어졌지만 한 번도 경기에 못 나가고 해체됐다. 반면 1966년 북한팀 멤버들은 아직 모여 축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버 남북대결’을 추진할 계획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르헨티나가 스페인 독립 200주년을 맞아 특별한 승리를 거뒀다.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과의 친선경기. 세계랭킹 5위 아르헨티나는 1위 스페인을 맞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골을 터뜨려 4-1 대승을 거뒀다. 테베스는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에서 독립한 지 20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열려 아르헨티나 팬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아르헨티나는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에 져 탈락했다. 다비드 비야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시티)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스페인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끌려가다 후반 39분 페르난도 요렌테(아슬레틱 빌바오)가 1골을 만회해 영패를 면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12 예선 G조 2차전에서 최근 성매매설로 곤욕을 겪고 있는 ‘악동’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을 앞세워 스위스를 3-1로 꺾고 2승을 거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는 벨기에와 B조 안방 경기에서 3-2로 이겨 독일과 함께 A조에서 2연승을 달렸다. 프랑스는 D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물리치고 최근 A매치 4연패에서 탈출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우리는 패배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야 한다.” 4일 홈에서 열린 유로 2012 예선 D조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8위 벨라루스에 0-1로 패한 뒤 프랑스 주장 플로랑 말루다(30·첼시)는 패배의식 탈피를 강조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감독과 선수의 불화로 훈련 보이콧까지 하며 A조에서 1무 2패로 예선 탈락한 프랑스는 감독을 레몽 도메네크에서 로랑 블랑으로 바꾸는 등 재정비에 나선 후에도 예전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는 남아공 월드컵부터 이날까지 4연패했다. 1937년 이후 4연패는 처음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을 동시에 거머쥐는 등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아트 사커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날 프랑스는 말루다와 아부 디아비, 바카리 사냐(이상 아스널)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대거 투입했지만 14차례의 슈팅이 모두 골대를 외면해 영패를 당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 7일 열리는 이란과의 평가전을 위해 지난달 30일 귀국한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입국장이 아닌 다른 출구를 통해 빠져나갔다. 일부 기자에게는 ‘오늘 인터뷰 없습니다’라는 에이전트의 문자 메시지가 왔지만 대부분의 기자는 황당해하며 발길을 돌렸다.#2. 지난달 31일 입국한 박주영(AS 모나코)도 똑같았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을 마치고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손연재(세종고)가 “박주영 선수 아까 다른 곳으로 나갔다”고 한 뒤에야 기자들은 뒤늦게 알고 허탈해했다.언론은 선수와 팬들의 가교 역할을 한다. 인천공항에 팬들이 다 가지 못하고 6만여 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팬들이 다 찾아가 경기를 보지 못하지만 박지성과 박주영의 활약상과 그들이 한 말을 국민이 알고 있는 이유는 언론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경기를 보지 못해도 신문과 TV 등을 통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알고 있다. 언론의 관심은 팬들의 관심과 같다. 국내 팬들이 잉글랜드와 프랑스에서 뛰는 두 스타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지 못하면서도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것도 언론 덕분이다.팬들은 이란전을 위해 들어오는 주장 박지성의 각오를 듣고 싶었다. 박주영에게도 잉글랜드 첼시 이적이 무산된 배경과 이란전 각오 등을 묻고 싶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스타의 의도적 따돌림에 한마디 말도 듣지 못했다. 잔뜩 기대했던 팬들은 무시를 당한 셈이다. 남아공 월드컵 때도 박주영과 박지성은 언론과 인터뷰하기를 가장 싫어한 선수였다.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팬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커진다. 축구팬을 많이 만들기 위해선 언론에 축구 정보가 넘쳐나야 한다. 그래야 멋진 활약을 펼치는 박주영과 박지성을 보기 위해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는다. 이런 점에서 박주영과 박지성이 그동안 “팬들과 축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했던 각오는 거짓말이 된 셈이다. 공항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환호하는 팬들에게 정중하게 사인까지 해준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 등 대표팀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배울 게 많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동영상=박지성 광고 포스터 공개 현장}

■ 강진 국제축구대회 우승한 명문 바르사 15세팀 가르시아 감독자고 나니 스타가 됐다는 시대는 지났다. 타고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시스템을 거치지 않으면 월드스타는 꿈도 못 꾼다. 리오넬 메시(23)란 명품 축구스타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FC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 김석한) 주최 15세 이하 국제대회(26∼30일)에서 우승한 바르사 15세 팀 하비에르 가르시아 감독(36)은 “우린 가능성을 보고 메시를 선발했고 그는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1986년 바르사 12세 팀부터 시작해 1군에서 공격수로 뛰었고 2001년부터 유소년 지도자를 맡고 있다. 가르시아 감독은 15세 팀 코치이던 2002∼2003년 메시를 포함해 동갑내기 헤라르드 피케(바르사)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를 1년간 지도했다. 프랑스, 포르투갈, 호주, 일본 등 7개국 클럽이 참가한 강진 대회를 마치고 서울 청계천을 찾은 그를 31일 만났다.○ 메시는 과감한 투자의 결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축구를 시작한 메시는 능력은 있었지만 호르몬 분비 부전 저신장증을 앓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클럽에서는 너무 작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렸다. 당시 한 달에 수백만 원이 드는 성장호르몬을 맞아야 하는데 어느 팀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바르사는 달랐다. 2000년 13세인 그를 선택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키는 작았지만 재능이 뛰어나 미래를 보고 투자했다. 솔직히 메시가 이렇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170cm) 등 우리 팀엔 유독 키 작은 선수가 많다. 바르사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투자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선발은 했지만 특별한 대우는 없었다. 메시는 성장호르몬을 맞으며 연령대별로 짜인 유소년 시스템 속에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았다. 키가 169cm까지밖에 안 자랐지만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가르시아 감독은 “메시는 융화를 잘하고 말을 잘 듣는다. 불평불만이 없고 항상 긍정적이다. 그게 성공의 원동력이다. 일부에서 악동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키가 작다고 벼룩이라고 불렸지만 바르사에서는 항상 리오넬로 불렸다.○ 한국 선수들도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 필요 “한국에는 지금 유럽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유망주가 많다. 우리와 경기를 했던 선수들도 뛰어났다. 다만 이들을 수준별로 나눠 체계적으로 훈련시키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르시아 감독은 “뛰어난 선수는 그에 맞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준별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 유년부터 1군까지 4-3-3 포메이션과 기술, 전술 등 모든 것을 단일화해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바르사에 있는 한 바르사맨이 돼야 한다. 그런 시스템이 바르사가 세계 최고로 올라선 밑바탕이다”고 강조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안양 LG(현 FC 서울) 시절부터 어린 선수들을 선호했다. 머리가 굵어 자신의 전략 전술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중량급 선수보다는 미래를 보고 선수를 선발해 키웠다. 경남 FC가 ‘조광래 유치원’으로 불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시민구단으로 자금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름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도 어려웠지만 조 감독은 윤빛가람(20), 이용래(24), 송호영(22·현 성남), 김동찬(24) 등을 키워 돌풍을 일으켰다.○ 19세 석현준, 박주영 뒤 이을 공격수로 테스트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에도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11일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때 자신이 키운 윤빛가람과 지동원(19·전남)을 낙점한 데 이어 내달 7일 열리는 이란전에도 ‘젊은 피’를 불렀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뛰는 유망주 석현준(19)을 해외파 소집 리스트에 일찌감치 올린 데 이어 30일에는 경남 시절 자신이 키운 K리그 2년차 수비수 김주영(22)을 호출했다. 조 감독은 “박주영을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하다. 어린 선수들을 기용해 빨리 길러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어린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석현준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는 지동원과 석현준을 교대로 테스트할 것이다. 박주영을 이을 장신 공격수 한 명은 필요할 것 같아 교대로 선발해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동원은 이번엔 빠졌다.○ “김주영 만큼 빠른 중앙수비 국내엔 없어” 조 감독은 “대표팀의 큰 틀은 유지한다. 아시안컵 등 주요 경기에서는 그에 맞는 선수가 있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신예 선수들을 포지션마다 한두 명씩 발굴해서 준비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주영은 아직 대표팀 주전으로는 좀 부족하다. 하지만 중앙수비수 중 김주영처럼 빠른 선수는 없다. 상대의 빠른 공격수를 막을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암중-신갈고를 거쳐 2007년 연세대에 입학한 김주영은 축구를 그만두고 유학을 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2008년 조 감독의 눈에 띄어 다시 축구를 시작했다. 184cm, 80kg의 탄탄한 체격의 김주영은 K리그 새내기였던 지난해 주전 자리를 꿰차 21경기를 뛰었고 올해는 이미 23경기에 출전해 경남을 이끌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표팀 명단 △GK: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 조용형(알 라이안) 곽태휘(교토) 이정수(알 사드) 김영권(도쿄) 홍정호(제주) 김주영(경남) 이영표(알 힐랄) 최효진(서울) 차두리(셀틱) 박주호(이와타) △MF: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김두현(수원) 윤빛가람(경남) 이청용(볼턴) 김보경(오이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염기훈(수원) 조영철(니가타) △FW: 박주영(모나코) 석현준(아약스)}
‘번개’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가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육상 선수가 됐다. 스포츠용품업체 푸마는 25일 볼트와 2013년까지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 푸마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을 통해 나오는 금액은 천문학적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볼트가 3년간 연간 1000만 파운드(약 184억 원) 이상을 벌게 됐다고 전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나이키에서 받는 연간 3000만 달러(약 36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볼트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대우받게 된 것은 확실하다. 볼트는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금세기 최고의 스프린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려놓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57)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석인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맡을 거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그의 행보가 팬들의 눈길을 잡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18일 “월드컵이 끝난 뒤 송영길 신임 인천시장을 포함한 구단 관계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지나가는 말로 송 시장께서 인천을 맡아 축구 발전에 힘을 보태 달라고 해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그 후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 현재로선 할 말이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정식 제안이 오면 갈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다. 안종복 인천팀 사장은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허 감독 같은 스타 사령탑이 오면 인천으로서는 아주 좋은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사령탑으로서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루며 몸값이 상한가를 치고 있는 허 감독이 경영 상태가 넉넉하지 않은 시민구단을 선택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만일 인천을 택한다면 획기적인 이슈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안 사장은 “선택의 여지가 많아진 허 감독이 굳이 인천을 택하겠는가. 봉사하겠다는 마음 아니면 힘들다. 칼자루는 허 감독이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구단 사상 첫 코스닥 상장과 히딩크축구센터 건립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인천시는 축구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허정무 카드’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송 시장은 북한 및 중국 사업에 적극적이어서 허정무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축구 외교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허 감독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미래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송 시장과 허 감독은 동향(전남)에 연세대 동문이라는 특별한 인연도 있다. 계약 조건보다 대의 차원에서 결단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내년 시즌 K리그 참가를 선언하고 창단을 준비 중인 광주시민프로축구단에서도 허 감독 영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축구계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한국실업축구연맹(N리그)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K리그 승강제에 대해 “실시하자”고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승강제는 K리그 최하위팀이 다음 시즌 N리그로 내려가고 N리그 최상위팀은 K리그로 승격하는 시스템. 축구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경쟁을 통한 업그레이드 시스템이다. 잉글랜드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3개팀과 챔피언십(2부) 상위 3개팀이 자리를 맞바꾸는데 각 리그에서 마지막까지 벌이는 순위 싸움에 팬들은 열광한다. 축구협회는 승강제 도입에 앞서 외부에 용역을 줬다. 각 리그의 입장차를 감안해 승강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외부에 연구를 맡긴 것이다. 각자의 입장을 강조하다 보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와 N리그는 2006년 N리그 우승팀에 K리그 승격권을 줬다. 승강제를 바로 실시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K리그가 18개 팀이 될 때까지 승격만 시키는 제도였다. 하지만 2006년 N리그 우승팀 국민은행, 2007년 챔피언 현대미포조선이 K리그에 입성하지 않으면서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축구계는 “지금 바꾸지 않으면 축구 발전은 없다”며 다시 승강제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축소 등을 내걸고 선진국형 시스템을 확보하라는 권유도 있었다. 김정남 K리그 기술위원장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승강제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김기복 실업연맹 부회장은 “솔직히 승강제는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걱정도 앞선다. 우승하고 또 안 올라간다고 하면 방법이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현재 N리그는 구단운영비를 1년에 30억 원 정도 쓴다. K리그로 올라가면 80억∼120억 원을 써야 한다. K리그 가입비도 10억 원이나 된다. N리그 팀으로선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이런 상태에서 승강제를 실시해도 유명무실해질 개연성이 높다. 승강제 실시보다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N리그 팀들로부터 승격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게 먼저인 이유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