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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총 3조800억 원의 보완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6월 농어업 분야에 4800억 원을 지원하는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30일에 추가로 2조60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1조 원으로 조성되는 농어민지원기금이다. 하지만 한중 FTA로 누가 얼마나 혜택을 보는지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런 이유로 재원을 누가 부담할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 1조 기금은 포퓰리즘…수출에 큰 메리트 없어 여야정협의체가 이날 제시한 상생기금 조성은 야당이 ‘한중 FTA로 혜택을 보는 산업 부문의 이윤 일부를 강제로 떼어내 피해를 보는 농어촌에 지원하자’고 주장했던 무역이득공유제의 대안이었다. 한중 FTA 체결로 혜택을 보는 민간기업, 공기업, 농협 및 수협 등이 ‘자발적’으로 매년 1000억 원, 10년간 1조 원의 기부금을 마련하면 농어업 지원사업에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농어업 전문가를 영입해 별도의 본부를 꾸려 기금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총 42개 경제단체 및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FTA민간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단 “환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재계의 속내는 많이 다르다. 향후 기금 조성 및 집행 과정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는 “기부금에 대한 7% 세액공제, 동반성장지수 가점 부여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줘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산업계에선 이 기금에 돈을 내는 것을 준조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이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돈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수익이 늘면 자연스레 법인세가 증가하게 되는데 또다시 준조세 성격의 기부금을 내면 이는 명백한 이중과세”라며 “앞으로 FTA를 체결할 때마다 기업 부담을 키우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자발적 기금조성액이 연간 목표에 미달할 경우 정부는 그 부족분을 충당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한다’고 규정해 예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한중 FTA 개방도는 한미나 한-EU FTA보다 훨씬 낮은데도 정부와 국회는 앞선 FTA와 달리 1조 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농업 부문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다”며 “기업들이 FTA로 가격을 낮출 유인이 없어지게 돼 수출에 큰 메리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근시안적 대책” 비판 커 정부와 국회는 기금 조성 외에 금리 인하와 세제 지원을 통해 10년간 총 1조6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농업 분야의 피해보전직불제의 보전비율을 현재 90%에서 내년부터 95%로 인상하기로 했다. 수산물 직불금의 경우 2017년부터 4년간 매년 5만 원씩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0년에는 어촌 가구당 7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 밖에 어업 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확대하는 등 금융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보다 당장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근시안적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통해 쌀 시장을 개방한 이후 지난 20년간 200조 원이 넘는 농가 보조금을 지원해왔지만 농업 경쟁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그 결과 농가 소득은 10년째 3000만 원 선에 머물고 있다. 농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김진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산 농산물로 10조 원 이상 피해를 봤고 FTA가 시행되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데 1조 원을 가지고 보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김창덕·김성모 기자}
종근당고촌재단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10회 고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날 러시아의 나탈리아 베즈니나 의학박사와 케냐의 나오미 완지루 간호사, 페루 보건단체 아스팟 페루를 올해의 수상 대상으로 선정하고 총 10만 달러의 상금을 지원했다. 베즈니나 박사는 러시아 교도소에 직접관찰치료법(DOTS)을 최초로 도입해 수용자들의 결핵 치료에 기여했다. 완지루 간호사와 아스팟 페루는 결핵환자 관리와 결핵 인식 개선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촌상은 종근당 창업주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종근당고촌재단과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결핵 및 에이즈 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참고나탈리아 베즈니나(Natalia Vezhnina) 나오미 완지루(Naomi Wanjiru)아스팟 페루(ASPAT-Peru)김성모 기자mo@donga.com}

환절기가 되면 극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 때문에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11월과 12월은 감기에 걸리기 쉽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기 이외에도 조심할 것이 있다. 잇몸질환이다. 면역력 저하는 잇몸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면서 잇몸병도 함께 발병되는데 평소 몸이 좋지 않은 상태이거나 감기에 걸리게 되면 잇몸질환은 더 쉽게 발생한다. 잇몸이 퉁퉁 붓고 피가 나면서 아픈 증상이 발생한다면 잇몸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해마다 환절기가 되면 약해진 면역력 탓에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잇몸약 판매도 급격하게 늘어난다. 잇몸질환은 치아 자체가 아닌 치아 주위에 있는 조직에 생기는 병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잇몸에 손상을 주고 질환이 진행되면 치조골까지 바이러스가 침범해 뼈를 녹이는 무서운 질병으로 발전된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졌다면 잇몸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 의사들의 조언이다. 붓고, 시리고, 피나는 등의 잇몸이 보내오는 작은 신호에 민감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치과 진료를 받아보거나 잇몸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양치할 때 잇몸을 바르게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칫솔모를 45도로 세워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넣어 마사지하듯 닦고 치실을 통해 꼼꼼하게 이물질을 제거해주며 정기적인 치과 스케일링은 필수다. 명인제약의 이가탄은 국내에 시판된 이후 그 효과를 입증 받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가탄은 ‘리소짐염산염’, ‘카르바조크롬’, ‘토코페롤아세테이트2배산’, ‘제피아스코르브산’의 4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제로 복용할 시 각 성분이 서로 상승효과를 발현해 붓고 시리고 피나는 잇몸병의 여러 증상들을 완화시킨다. 4가지 복합성분 중 리조짐염산염은 잇몸의 염증 부위에서 소염작용을 해 발적, 부기, 통증 등의 증상을 개선한다. 카르바조크롬은 혈관벽에 작용해 혈관의 저항성을 증가시켜 잇몸출혈을 완화시킨다. 토코페롤아세테이트2배산(비타민E)과 제피아스코르브산(비타민C)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손상된 잇몸 조직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 스케일링, 임플란트, 치열 교정 등 치과치료 시에 복용하면 잇몸 회복에 특히 도움이 된다. 이러한 효과들은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잇몸 건강을 유지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명인제약 측의 설명이다. 이가탄은 한 통에 100캡슐 33일분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며 1회 1캡슐을 1일 3회(성인 기준) 식후 복용하면 된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명인제약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토가 넓어 지방마다 기후나 풍토 등이 각기 다른 중국에는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요리법이 발달하는 등 기름진 음식이 많다. 그런데 생각보다 비만인 중국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중국인들이 식후에 보이차나 녹차 등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 종양등록센터가 발간한 ‘2012년 중국 종양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폐암 위암 직장암 간암 식도암 순으로, 폐암을 제외한 나머지 2∼5위의 암이 소화기 계통에 집중돼 있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에는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림제약의 종합효소소화제 ‘다제스(達吉)캡슐’은 중국에서 이미 그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과식뿐만 아니라 복부팽만감, 상복부불쾌감, 설사 등에 효과적이다. 중국 소화제 시장에서 수년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다른 소화제 제품은 성분이 2, 3가지로 한정된 제품이 많지만 다제스 캡슐은 펩신, 파파인, 디아스타제,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셀룰라아제, 판크레아틴, 판크레리파아제 등 다양한 성분을 담고 있다. 특히 위 부위의 세포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 ‘펩신’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한림제약 관계자는 “육식이나 고지방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이 자주 찾을 정도로 효과가 좋은 제품”이라며 “중국 소화제 시장에서 수년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제스 캡슐의 효능은 중국 내 임상시험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66명의 환자를 임의의 세 군으로 나눠 다제스 단독 투여군과 다제스 돔페리돈 병용투여군, 돔페리돈 단독 투여군 등으로 시험한 비궤양성 소화불량 치료 임상에서 다제스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등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그 성능을 입증 받았다. 다제스 캡슐은 노인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소화기능 장애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한림제약의 다제스 캡슐은 소화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제조됐다. 다제스 캡슐은 백색 주황색 녹색의 3가지 필름코팅정제가 들어 있는 무색투명한 캡슐제다. 각종 소화효소들과 UDCA를 3가지 정제에 분리 함유시켜 최대의 소화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백색 정제는 위의 상단부, 주황색 정제는 위의 하단부 및 장, 녹색정제는 장에서 녹아 소화 촉진, 장내 가스 제거 등의 작용을 해 과식뿐만 아니라 간, 담낭, 췌장 등 소화기관 이상으로 오는 각종 소화불량 증상(복부 팽만감, 상복부 불쾌감, 고창 및 설사, 지방변 등)을 신속히 개선한다. 한림제약 관계자는 “다제스 캡슐은 안전성과 효능이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된 제품”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멕시코 시장에서 활약 중인 토종 신약이 있다. 바로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다. 카나브는 지난해 9월 멕시코에서 발매된 이후 진출 1년 만에 순환기내과 ARB 계열(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을 막아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 단일제 부문에서 주간 처방률 1위에 올랐다. 최근 보령제약은 카나브 이뇨복합제도 판매 허가를 획득해 중남미 시장에서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토종 신약 멕시코 시장에서 맹활약 멕시코 사보험 시장에 따르면 카나브는 8월 마지막 주(8월 29일∼9월 4일)에 주간 처방률 18.18%로 1위에 올랐다. 고혈압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순환기내과에서 주간 1위를 달성한 것은 향후 항고혈압제 시장 전체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보령제약 측은 설명했다. 카나브가 빠르게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카나브는 한국에서 1만4000여 명의 대규모 임상 4상을 진행했다. 총 2만4752건의 임상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 또 멕시코 현지 허가 임상을 통해 멕시코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메스티소 등 토착민에게서도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됐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세계에서 비만지수가 가장 높은 멕시코에서 혈압 강하 효과를 인정받았다”며 “국산 신약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이다. 그만큼 다국적 제약사 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수천 번의 실패 끝에 개발한 신약이 성과를 올려 기쁘다”며 “임상을 통한 다양한 적응증을 확대하고 카나브 후속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24일 멕시코 연방보건안전위원회(COFEPRIS)로부터 카나브 이뇨복합제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카나브 이뇨복합제는 카나브(피마살탄)에 이뇨제(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성분을 합친 복합제다. 멕시코에서 ‘디아라코르(Di-Arahkor)’라는 이름으로 내년 상반기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멕시코의 전체 항고혈압제 시장은 5억5000만 달러(약 6300억 원)이며 이중 ARB 계열 시장은 3억4000만 달러(약 4000억 원) 규모다. 멕시코는 보험 시장이 사보험(Private market)과 공보험(Public Market)으로 나뉘어 있는데 사보험 시장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카나브는 사보험 시장에만 발매돼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나브 단일제는 현재 중남미 13개국 중 6개국(멕시코, 에콰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파나마)에서 발매 허가를 받았다. 나머지 중남미 국가들도 2016년까지 발매 허가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또 보령제약은 2012년 계약한 브라질에서 이뇨복합제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8년에는 단일제와 이뇨복합제에 대한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또 러시아에서도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발매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복합제 개발로 라인업 확대 보령제약은 카나브 복합제의 라인업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이뇨복합제(카나브에 이뇨제 성분을 합친 복합제)를 시작으로 CCB복합제, 고지혈증복합제 등 다양한 복합제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AR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계열인 카나브와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인 노바스크(암로디핀)을 합친 복합제는 현재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발매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고지혈증 치료제에서도 복합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카나브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의 복합제는 3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마찬가지로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는 1상 임상을 승인받고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리피토와 크레스토가 양분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크레스토 복합제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리피토 복합제는 2017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카나브를 기반으로 한 3제 복합제인 항고혈압·고지혈 치료제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세 가지 성분을 한 알로 만든 3제 복합제는 환자에게 약값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3제 복합제는 시장에 출시된 의약품이 적고 개발에 성공하면 6년간 독점 판매권을 보유할 수 있다. 2월 보령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카나브정(피마살탄)+노바스크정(암로디핀)+크레스토정(로수바스타틴)’ 복합제의 임상 1상을 허가받았다. 최태홍 사장은 “카나브를 기초로 한 복합제 개발은 카나브의 뛰어난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코웨이의 입찰에 유일한 적격 인수 후보로 남은 CJ그룹이 응하지 않을 방침을 밝혀 매각이 사실상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30일 예정대로 코웨이 매각 본입찰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CJ그룹은 세계 최대 백색가전업체인 중국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인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하이얼 측이 코웨이 인수에서 발을 빼면서 코웨이 인수전 열기가 한풀 꺾였다. 그나마 남아 있던 CJ그룹은 당장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MBK가 희망하는 코웨이의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얹은 2조5000억 원에서 3조 원 수준이지만 CJ 측은 이 가격대가 너무 높다는 입장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제약업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요즘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연달아 수조 원대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달리기 선수가 기록을 경신하듯 연이어 자사가 세운 해외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뛰어넘고 있다. 한미약품의 행보를 지켜보는 제약업체들은 국내 제약사의 활약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내심 자존심이 상한 눈치다. 한 국내 상위권 제약사의 관계자는 “우리도 연구개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한미약품만 주목을 받아 안타깝다”며 “다들 티는 안 내면서도 연구개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하면 된다’ 보여준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잇단 성과는 제약업계에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한미약품은 두 차례나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계약을 맺었다. 올해 7월에는 독일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폐암치료제(HM61713)의 개발 및 상업권을 8300억 원에 수출했다. 또 이달 초에는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에 당뇨치료제 3종의 기술(퀀텀 프로젝트)을 4조8000억 원에 수출하는 대형 계약을 맺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도 당뇨 및 비만치료제(HM12525A)를 1조 원에 수출했다. 신약 개발에 미온적이던 일부 국내 제약사들에도 자극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연구개발에 집중해 ‘랩스커버리’라는 신약 기술을 내놓았다. 최근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에 수출한 신약에는 모두 이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이 신체에 미치는 시간을 늘려 주는 기술이다. 통상 약물은 신체에 들어가면 몸에 흡수되거나 소변으로 배출돼 약효를 잃는다. 랩스커버리는 약효를 가진 물질에 특수 단백질을 붙여 효능의 지속 기간을 늘려 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에 수출한 당뇨 치료제는 통상 한 주에 한 번 약을 투여해야 하는 당뇨환자들이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당뇨와 비만신약 외에도 왜소증 치료 호르몬제와 백혈구 감소증 치료제 등에 랩스커버리 기술을 접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비결은 꾸준한 R&D 사실 신약 개발은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실패 가능성이 높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분야다. 통상적으로 신약 개발에는 10∼15년의 기간과 1조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 끝에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탐낼 만한 신약 기술을 개발해냈다. 한미약품은 2007년 이후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20%, 올해는 3분기(7∼9월)까지 1380억 원(매출액 7276억 원의 19%)을 R&D에 투자했다. 국내 제약업계가 드링크제 같은 의약부외품과 복제약(제네릭) 판매에 몰두할 때 한미약품은 꾸준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5)의 추진력도 한몫했다. 오너의 결단력이 없으면 매출의 큰 비중을 연구개발에 쏟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과 약가인하 정책으로 실적이 휘청거릴 때에도 임 회장은 신약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넉넉하지 못했을 때 오히려 R&D 투자를 늘린 적도 있었다. 결국 이러한 꾸준한 투자 덕분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외에도 다수의 국내 제약사가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국내 제약업체들의 연구개발비는 2009년 7868억 원에서 2011년 9803억 원, 2013년 1조2388억 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녹십자,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LG생명과학 등이 R&D 비중을 최근 크게 늘렸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몇몇 업체가 성공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다 보니 뒤따르는 업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위기 탄 국내 제약사들 한미약품 이외의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는 지난해 9월 멕시코에서 발매된 이후 진출 1년 만에 순환기 내과 ARB 계열(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을 막아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 단일제 부문에서 주간 처방률 1위에 올랐다. 고혈압 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이다. 그만큼 다국적 제약사 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수천 번의 실패 끝에 개발한 신약이 성과를 올려 기쁘다”며 “임상을 통한 다양한 적응증을 확대하고 카나브 후속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면역결핍 치료제 면역글로불린 ‘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희귀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뉴클레오티드 계열 만성B형 간염치료제인 ‘베시포비어’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스위스의 전임상시험기관인 할란 연구소에서 해당 신약에 대한 발암성 및 생식독성시험을 순조롭게 마치기도 했다. 종근당도 제약업계의 최고 수준인 22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신약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정부도 제약과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제약업계 단체장들과의 자리에서 “정부가 제약과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찾겠다”며 “한미약품과 같은 사례가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국 한국제약협회 상무는 “국내 제약 업계가 연구개발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꾸준히 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했던 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진출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유한양행은 다변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 내놓은 제품은 ‘안티푸라민 코인 플라스타’다. 동전 형태인 안티푸라민 코인 플라스타는 82년 전통의 소염진통제 대표 브랜드인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 패밀리 중 하나다. 유한양행은 최근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사용으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이 손목이나 어깨 등에 통증을 느끼는 데서 착안해 이를 개발했다. 안티푸라민 코인 플라스타는 지름이 28mm로 오백원짜리보다 조금 크다. 기존의 파스 제품보다 사이즈가 작아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어도 손끝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혼자 붙일 수 있다. 또 부착 후에도 티가 많이 나지 않아 노출로 인한 거부감이 적다. 크기가 작아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나 무릎 부위에 부착해도 활동성이 우수하다. 특히 포장 내에 지퍼백을 별도로 제공해 간편하게 보관도 가능하도록 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사용 증가로 손목과 어깨 통증, 목 결림 등을 호소하는 DDS(Digital Device Syndrome, 디지털 기기 증후군)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안티푸라민 코인 플라스타는 혼자서도 통증 부위에 간편하게 붙일 수 있어 이러한 국소 부위 통증 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한양행은 일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건강을 챙기는 여성층도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해 여성을 위한 유산균 제품 ‘엘레나’를 최근 내놓았다. 흔히 유산균 제품은 장의 기능을 높여주거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이 복용한다. 엘레나는 여성의 질 건강관리에 특화된 유산균 제품이다. 여성의 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엘레나는 덴마크 크리스티안한센의 특허를 받은 UREX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다. UREX 프로바이오틱스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질 건강 도움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실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에서도 질 내 환경을 개선하고 질염 현상의 개선 및 재발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엘레나는 섭취 시 소화기관을 통과한 후 항문에서 회음부를 거쳐 질 내부에 자연스럽게 정착해 기능한다. 특허용기를 이용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하루에 한 번, 한 캡슐만 섭취하면 돼 사회활동이 많은 여성이나 가사와 육아로 바쁜 주부들도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할 만큼 많은 여성들이 한 번씩은 겪게 되는 불편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률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질환의 성격상 적극적인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높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청결제 같은 일시적인 방법도 도움이 되지만 평소 질 내 건강을 위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엘레나는 질 건강과 장 건강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맥심으로 알려진 동서식품은 1968년 설립 이후 국내의 커피문화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 동서식품은 47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커피를 선보이려 끊임없이 노력했다. 동시에 동서식품은 문화예술 후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전하는 ‘동서커피클래식’과 국내 여성문인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바둑기사를 가리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도 실시해왔다. 동서커피클래식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된 문화나눔 활동이다. 국내 정상급의 클래식 음악가들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08년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인천, 대구 등 지역도시를 돌아가며 매해 가을마다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제 8회 동서커피클래식은 청주에서 열렸다. ‘맥심 사랑의 향기’ 역시 동서식품이 진행하고 있는 문화자산 후원 활동 중 하나다. 형편이 어려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음악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악기 기증과 음악가들의 재능기부 활동을 연계해주고 있다. 올해 맥심 사랑의 향기 나눔 활동은 청주의 문의초등학교에서 이뤄졌다. 동서식품은 해당 학교에 새 합주 연습실 개설을 지원하고 플룻과 클라리넷, 첼로 등 악기를 증정했다. 또 동서식품은 올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맥심 헤리티지 캠페인’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자사 제품에는 한국의 문화재가 인쇄된 패키지 제품을 출시했으며 문화재청과는 ‘문화재 지킴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동서식품은 “고객들로부터 동서식품의 커피가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문화 예술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신약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과 세계 4위 제약회사인 프랑스의 사노피는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 신약 3종의 파이프라인(개발 중인 기술)인 ‘퀀텀 프로젝트’에 대해 약 5조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4억 유로(약 4960억 원)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라 단계별로 35억 유로(약 4조3400억 원)를 받는다. 계약금은 미국 공정거래법상 기술수출 승인이 끝나면 통상 1, 2개월 후 받을 수 있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판매 로열티도 별도로 받을 예정이다. 퀀텀 프로젝트에는 의약품 약효 지속 시간을 연장해주는 한미약품의 독자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이 때문에 기술수출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제약계의 평가다. 당뇨병 환자는 주기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투여해야 한다. 현재 주 1회씩 투여하는 당뇨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만 퀀텀 프로젝트가 상용화될 경우 매달 한 차례 투여하는 당뇨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미약품 측은 설명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07년 이후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20%, 올해는 3분기(7∼9월)까지 1380억 원(매출액 7276억 원의 19%)을 R&D에 투자했다. 7월 말에는 독일의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폐암치료제(HM61713)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8300여억 원에 수출하기도 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R&D에 투자한 덕분에 거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백연상 기자}

글로벌 제약업체 암젠이 3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에 공식 진출했다. 암젠은 골질환, 심혈관계 질환, 혈액·종양 질환에서 다수의 신약을 보유한 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201억 달러(약 22조7000억 원)였다. 매출 기준으로 동종업계 11위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술이 뛰어나 ‘바이오 거인’으로 불린다. 암젠은 한국 진출에 앞서 최근 5년간 국내 임상시험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전국 171개 임상센터와 1200여 명의 환자가 암젠의 임상시험에 참여했으며 18건의 연구가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노상경 암젠코리아 대표(사진)는 “우수한 생명공학 인프라를 이용해 환자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글로벌 제약업체 암젠이 3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에 공식 진출했다. 암젠은 골질환, 심혈관계 질환, 혈액·종양 질환에서 다수의 신약을 보유한 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201억 달러(22조7000억)다. 매출 기준으로 동종업계 11위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술이 뛰어나 ‘바이오 거인’으로 불린다. 암젠은 한국 진출에 앞서 암젠은 최근 5년간 국내 임상시험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전국 171개 임상센터와 1200여 명의 환자가 암젠의 임상시험에 참여했으며, 18건의 연구가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노상경 암젠코리아 대표는 “우수한 생명공학 인프라를 이용해 환자의 건강을 개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양자 회담을 통해 쌀과 김치, 삼계탕 등 3개 품목의 대중(對中) 수출을 허용키로 한 데 대해 식품업계는 2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줄어드는 식품 수출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는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가장 반색하는 곳은 김치 제조업체다. 국산 김치는 2010년 5월까지 중국에 수출됐지만 중국 측이 위생 기준(100g당 대장균군 30마리 이하)을 엄격하게 적용하며 수출이 완전히 끊겼다. 중국은 2월 김치와 같은 비멸균 발효제품에 기존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새로운 고시안을 만들었지만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 리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새 기준 발효를)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수출 규제 완화를 계기로 찐 채소류를 즐겨 먹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간편 김치찜 등 신제품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식품기업인 대상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한국산 김치를 사 가는 중국인 수요가 적지 않은 등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김치 수출은 2012년 이후 매년 줄고 있다. 삼계탕은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중국 내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나온다. 닭고기 생산업체인 하림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삼계탕을 먹고 간다”며 “중국인이 선호하는 ‘고려 인삼’을 넣은 음식인 만큼 수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처음 중국에 수출하게 되는 쌀과 삼계탕은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우선 한국 정부에 등록한 뒤, 중국 정부의 위생 관련 실사를 거쳐야 수출할 수 있다. 업계의 기대감과 달리 정부 및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강혜영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쌀과 김치 등은 이미 중국 내 저가형 자체 생산 물량이 많은 만큼 우리 기업들이 확실한 프리미엄 전략을 짠 이후에 시장에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김치나 삼계탕 모두 완제품 위주의 수출을 고집하면 금세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김치를 수출하려면 배추나 고춧가루, 생강 등의 한국산 원재료까지 함께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성모 기자}

“6차 산업에 산보다 좋은 소재가 없습니다. 산림은 경제적 가치가 109조 원에 달하는 블루오션입니다.” 지난달 28일 만난 김남균 한국임업진흥원 원장(56·사진)은 한국의 산림이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산림을 조상 묏자리나 부동산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을 바꾸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산림도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은 2012년에 만들어져 임업과 목재산업 분야를 지원하고 임업인의 교육과 컨설팅, 임산물 검사·인증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진흥원은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국토의 64%에 달하는 산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공기관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귀임귀산에서 한걸음 나아가 6차 산업으로 소득을 올리는 임업인이 늘고 있다. 김 원장은 “강원 강릉에서 산양삼을 재배하는 한 임업인은 모노레일을 깔고 숲해설 자격증까지 땄다. 임업에 체험을 더한 6차 산업으로 소득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으로 품질 좋은 임산물의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흥원은 ‘산림 빅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활용하는 ‘다드림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산의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도에서 직접 클릭하면 산의 모양부터 산에 나 있는 길, 산을 구성한 나무와 토양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어떤 작물을 기르면 적합하고 예상되는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까지 알려준다. 이처럼 산림 빅데이터가 잘 구축돼 있는 나라는 한국과 핀란드라고 한다. 김 원장은 “산에 관한 정보를 축적하는 기술도 장기적으로 수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진흥원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조림을 곳곳에 구성하는 산림탄소상쇄제도 사업도 펼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강당처럼 생긴 큼지막한 컨테이너 건물에선 싱싱한 바다 냄새가 났다. 드르륵 문을 열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보글보글 거품 올라오는 소리, 쏴 하는 갯물 붓는 소리…. 30개가 넘는 지름 6m의 수조는 그 자체가 ‘탄생’과 ‘생명’이었다. 수조마다 손가락만 한 어린 명태 수천 마리가 힘차게 헤엄치고 있었다. 27일 찾은 이곳은 강원 고성의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12월 동해에 몸을 맡길 명태들이 인공사육되는 곳이다. “치어라 아직 손이 많이 가요. 수조가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명태 아빠’ 서주영 해양수산연구사의 말이다.사라진 명태 센터가 바다의 명태를 육지에서 키우기 시작한 건 지난해 초부터. 사라진 명태를 복원하기 위해서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명태가 10여 년 전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1970년대만 해도 연간 7만 t의 명태가 잡혔다. 하지만 급격하게 어획량이 줄어 2000년대 들어 100t 미만으로 어획량이 떨어지다 지금은 연간 1∼2t 정도만 낚인다. 요즘 밥상에 오르는 명태는 러시아나 일본산이 대부분이다. 동해바다에서 명태가 사라진 원인은 정확하지 않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북쪽 바다로 올라갔다는 추론과 함께 남획으로 씨가 말랐다는 말도 나온다. 사실 한국은 명태 알로 만든 명란젓에서부터 술안주로 찾는 노가리(새끼 명태), 얼큰한 동태찌개 등 치어와 성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요리 방법으로 명태를 즐겨왔다.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다 보니 명태가 살아남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정부가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2월 고갈된 명태를 복원하기 위해 ‘국산 명태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명태를 동해에 방류해 어장을 생성하는 것이 목표다. 명태도 처음 방류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을 지니고 있다. 알을 받을 어미 명태조차 없었다 “말이 쉽죠. 정말 힘들었어요. 작년에 한 번 복원에 실패해 이번에는 더 애를 쓰고 있습니다.” 명태 복원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험난했다. 한국인이 그렇게 많이 먹고 자주 먹던 명태인데 자료가 하나도 없었다. 어떤 온도에서 무엇을 사료로 줘야 하는지 정보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알을 낳을 어미 명태조차 없었다는 것. 한마디로 닭도 없이 달걀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키울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명태 현상금’. 어민들에게 ‘살아있는 명태는 50만 원’, ‘죽은 명태는 5만 원’의 사례금을 지급한다는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오전 5시가 되면 제보 전화가 한두 통씩 왔다. 다른 물고기를 잡으려다 함께 잡힌 명태였다. 서 연구사는 “지난해 실수로 전단에 제 휴대전화 번호를 넣었거든요. 지금도 새벽마다 전화가 와서 매일같이 나갑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막상 나가 보니 살아있는 명태는 몇 마리 되지 않았다. 결국 죽은 어미에서 9만4000개의 알을 얻어 인공 수정해 부화시켰다. 기대는 컸지만 두 달도 채 안 돼 모두 폐사했다. 이유는 아직도 모른다. “뭐 당시 기분을 말할 수가 없죠. 팀원들 모두 크게 아쉬워했습니다.” 서 연구사 팀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다행히 운이 따라줬다. 올 1월 한 어민이 잡은 살아 있는 명태가 알이 가득 밴 어미 명태였던 것이다. 서 연구사는 “조심스럽게 모셔왔죠. 다행히 수컷 명태가 있어서 수조에서 자연부화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명태는 다외산란형 어종이다. 알을 여러 차례 나눠서 낳는다. 이 명태가 12차례에 걸쳐 낳은 알은 무려 70만5000개. 다른 두 마리 죽은 암컷에게서 17만 개를 채취했다. 센터는 부화한 새끼 명태들을 다양한 조건에서 길렀다. 한 수조는 지난해와 같이 수온을 섭씨 5∼6도로 유지했고, 나머지는 7도, 9도 등으로 나눠서 길렀다. 먹이도 이전보다 다양하게 바꾸고 열흘 간격으로 크기를 확인했다. 서 연구사는 높이 2m가 넘는 수조를 가리키며 “18cm까지 자란 명태가 2만 마리가 넘는다”라고 말했다.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시커먼 아기 명태들이 무리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크기가 제법 노가리 티가 났다. 그에 따르면 명태의 크기는 다양하다. 30∼40cm부터 70cm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국내산 명태는 이제 고성이 본가 이 정도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싶었지만 서 연구사는 취재 내내 성공이라는 말을 입밖에 꺼내지 않았다. 명태 자원 회복 가능성에 대해 물었을 때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성공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그는 “명태가 다 커서 알을 잘 낳을 수 있을지, 방류를 했을 때 안정적으로 서식지가 생길지 지켜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사실 센터는 지금이 1년 중 제일 한가한 때다. 9월까지 기른 물고기들을 방류하고 11월부터 새로운 종을 기를 준비를 한다. 하지만 서 연구사 팀은 지난해와 올해 명태 때문에 쉬질 못했다. 주말에도 돌아가면서 센터에 나와 명태의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 수조 한쪽에 위치한 20여 평의 사무실에서는 수시로 어미 명태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 연구사는 “그동안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명태 자원 회복에 성공한다면 앞으로는 고성이 한국 명태의 본적이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건물 입구의 반대편 문을 열자 동해바다가 펼쳐졌다. 아기 명태들은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른다. 끝없는 수평선과 깊은 해심을 맘껏 누비는 꿈 말이다. 명태들이 꼬리를 힘차게 친다. 살아 퍼덕거린다.고성=김성모 기자 mo@donga.com}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고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겠다.” 28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서울 동작구 SPC미래창조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 같은 미래비전을 밝혔다. 허 회장은 기념사에서 “2030년 SPC는 전 세계에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시장이 우리 청년들의 일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연구개발(R&D) 분야에 2조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또 해외 진출 국가를 현재의 5개국에서 20여 개국으로 확대하고 미국과 중국 시장에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았다. SPC그룹은 1945년 탄생한 ‘해방둥이 기업’이다. 모태는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1914∼2003년)이 1945년 황해도 옹진에 문을 연 상미당(賞美堂) 빵집이다. 상미당과 함께 뉴욕제과, 고려당, 태극당도 해방둥이 빵집이지만 그중 상미당만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1948년 상미당은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옹진에서 서울 방산시장 부근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 명예회장은 1959년 서울 용산에 ‘삼립제과공사’(현 삼립식품)를 세웠다. 196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식빵을 대량 생산하고 크림빵도 내놓았다. 이후 ‘삼립호빵’까지 인기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구로공단의 수출이 잘되느냐 안 되느냐의 척도가 삼립빵 매출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수출이 잘되면 야근 때문에 빵 소비가 는다는 게 그 이유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를 들여왔고, 빵을 판매하는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SPC그룹은 해당 브랜드의 매장들을 프랜차이즈(가맹사업) 방식으로 운영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2000년 들어서는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화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2004년 중국 상하이(上海)를 시작으로 미국과 빵의 본거지인 프랑스에까지 파리바게뜨 매장을 냈다. 2013년에 매출 4조 원을 돌파했으며 해외에 19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5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마냥 하늘만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대해 한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사실 가뭄과 같은 재난이 찾아오면 농민들 못지않게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마음도 타들어간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턱없이 적어 농어촌공사 사람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농어촌과 가장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곳인 데다 본사 역시 지역에 위치한 까닭이다. 지난해 9월 전남 나주시의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자리를 옮긴 농어촌공사는 지난달 본사 이전 1주년을 맞았다.○ 최악의 가뭄, 투 트랙으로 대응 농어촌공사는 가뭄에 ‘선제 대응’과 ‘물 관리 효율화’라는 투 트랙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가뭄이 매년 반복되고 있음을 고려해 지난해 9월 이미 맞춤형 용수 확보 대책을 수립했다. 전국 214개의 저수지에 3400만 m³의 용수를 추가 확보하고 임진강 유역의 가뭄을 막기 위해 간이 양수장을 가동했으며 경기 연천군 군남댐을 방류해 차질 없이 농업용수를 공급한 것이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으로 올해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모내기율 99.9%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농촌용수 개발을 위해 8월까지 1913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이와 별도로 추경예산을 포함해 올해 총 3810억 원을 농촌용수 개발에 쓸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는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인력과 예산을 신속하게 편성했다.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물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물 낭비를 최소화하고 농업용수 관리를 효율화하려면 ICT 도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사에 설치한 물관리센터는 일종의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 내에 있는 대형 모니터에는 지역별 강수량과 저수지 수위가 실시간으로 뜬다. ‘경계’, ‘심각’ 등 가뭄 위기경보가 뜨면 단계별로 이에 맞는 조치를 신속하게 취한다. 이 외에도 ICT를 농업용수 관리에 접목해 물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 농업 노하우 수출하는 ‘글로컬 공사’ 농어촌공사는 물 관리 기술이나 농촌 개발 등의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일을 수년 전부터 진행해 왔다. 특히 아시아에만 집중돼 있던 사업 영역을 아프리카나 중남미 쪽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3년 이전 78%였던 아시아 사업 비중은 62%로 줄어든 상태다. 그 대신 아프리카나 중남미의 사업 비중은 22%에서 38%로 크게 늘었다. 농어촌공사는 해당 지역에 국내에서 축적된 물 관리 기술과 새마을운동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농어촌공사는 태국에 ‘원격 관측 물 관리 시스템’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캄보디아와 필리핀, 미얀마 지역에서는 기술 용역 사업을 시행했다. 특히 캄보디아와는 올해 3월 홍수와 가뭄의 위험관리 기술을 전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단순히 국내 농어업을 관리하는 역할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해당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역할도 적극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통일을 대비해 통일농정을 준비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올해 3월 농어촌공사는 남북농업개발사업단을 설치하고 북한 농업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향후 북한 농축수산 분야의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남북 농업의 협력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현대차 2015년 3분기 영업익 2014년보다 8.8% 감소환율 상승과 신차 출시 등의 호재에도 현대자동차의 3분기(7∼9월)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됐다. 현대차는 22일 경영실적발표회(IR)에서 올해 3분기 매출 23조4296억 원, 영업이익 1조5039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 롯데제과, 카자흐스탄에 제2공장 완공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남부 침켄트 지역에 210억 원을 투입해 비스킷과 웨하스(웨이퍼)를 생산하는 제2공장을 완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제과는 이번 공장 증설로 지난해 540억 원 규모였던 현지 비스킷, 웨하스 매출이 2018년에는 85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셀프빨래방 워시테리아, 27일 창업설명회셀프 빨래방인 워시테리아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토즈 강남점에서 창업설명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 빨래방 시스템에 정보기술(IT)을 도입한 콘셉트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600-7491}
빈 병 부족 현상으로 주류업체들이 조업 단축 등 곤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달 들어 빈 병 회수율이 평소보다 10% 이상(9월 말 기준) 줄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640mL짜리 병은 회수율이 60%대로 떨어진 상태다. 하이트진로 역시 야간작업을 중단하는 등 생산량을 줄였다. 부산의 대선주조는 한때 병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완제품 재고가 많으면 가끔 생산을 중단하는데 이게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공병 대란은 환경부가 빈 병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빈 용기 보증금 및 취급수수료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내년 1월 21일부터 빈 병을 소매점 등에 돌려줄 때 받는 보증금을 소주는 병당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올리기로 하자 일시적으로 빈 병이 줄어든 것. 주류 업체들은 고물상이나 공병 수집상이 이번 조치가 발효될 때를 기다리며 빈 병을 쌓아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내년에 유통되는 병에는 특정 표시를 하기 때문에 지금 병을 모아둬도 상향 조정된 보증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지금도 문제지만 내년부터는 보증금 상승분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는 22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빈 용기 보증금 인상안은 주류 가격만 10% 인상시킬 것”이라며 해당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선 주류 업체들이 내년에 가격을 올릴 명분을 쌓기 위해 미리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21일 오전 서울 KTX용산역에 임신부 20명이 집결했다. 이들이 한 시간 반 걸려 도착한 곳은 세종시에 있는 남양유업의 분유공장. 남양유업이 코레일, 한국관광공사, 세종시와 함께 마련한 ‘남양맘스 태교여행’에 참가한 것이다. 이들은 제품 제조부터 최종 포장에 이르는 분유 제조의 전 과정을 견학했다. 해당 공장은 남양유업이 지난해 초 5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곳이다. 한정륜 남양유업 홍보팀 과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설비를 도입해 품질안전 시스템을 강화한 공장”이라며 “50년간 분유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이 공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신부들은 이후 숲해설가와 함께 금강수목원을 산책하고, 세종시의 전통시장에서 간단히 쇼핑하는 시간도 가졌다. 임신부 민지아 씨(34)는 “분유공장 견학은 처음인데 시설이나 설비가 너무 깔끔해서 놀랐다. 수목원에 와서 ‘힐링’도 하고 일석이조였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태교여행 행사를 매달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남양아이 홈페이지(namyangi.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남양유업이 이번 행사를 기획한 건 저출산으로 인해 분유시장의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미래 고객인 임신부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 국내 신생아 수는 1990년대에는 연평균 70만 명이었지만 최근에는 43만 명 선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분유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국내 분유시장 규모는 500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4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에서 한국 분유가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였지만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출산장려 마케팅까지 벌이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둘째, 셋째 자녀에게 분유와 이유식 제품을 12.5∼30.0% 할인해주는 캠페인을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