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스케치]“가축질병 돌면 고용 흔들” 정부가 엄격 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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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소규모 농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칠레

19일 칠레 산티아고의 SAG(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에서 만난 앙헬 아레야노 정책기획관은 가축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농가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티아고(칠레)=김성모 기자 mo@donga.com
19일 칠레 산티아고의 SAG(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에서 만난 앙헬 아레야노 정책기획관은 가축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농가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티아고(칠레)=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칠레는 6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FTA로 소규모 농가들이 무너질까 걱정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난달 19일 산티아고 시내에 있는 SAG(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에서 만난 앙헬 아레야노 정책기획관은 “오히려 소규모 농가들에 FTA는 기회가 됐다. 지금은 작은 농가들도 힘을 모아 농축산물을 수출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칠레 축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가축 질병을 잘 막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레야노 기획관은 “가축 질병은 모든 농가가 아그로수퍼처럼 해야 막을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정부가 이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칠레의 농축산물 수출은 연간 18조6000억 원에 달한다. 칠레 전체 수출의 8%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는 “여기에는 고용 문제도 연결돼 있다. 칠레에는 70만 명이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 질병 하나로 산업 기반이 흔들리면 고용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 구제역이 처음 발병했다. 이후 2002년과 2010년, 2011년 다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소요된 정부 예산만 3조2000억 원이 넘는다.

칠레는 국가 차원에서 가축 질병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SAG가 한국의 농축산부와 다르게 세관 업무까지 맡고 있는 이유도 가축 질병을 막기 위해서다. 칠레는 입국할 때도 짐 검사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식품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진공포장된 식품일지라도 구매 장소 등 여러 정보를 기입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농가에는 더 엄격하다. 기본적으로 분뇨 처리 시설이 없으면 축산업을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아레야노 기획관은 “수시로 농가를 방문해 검사한다. 가축 질병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농가가 신고해야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농가가 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신 정부가 대학 기관과 협력해 더 좋은 검역 시설과 분뇨 처리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칠레)=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칠레#fta#축산업#가축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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