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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가 내한 공연 중 한국 브랜드 ‘맘스터치’를 언급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예상치 못한 한마디에 현장은 뜨거운 환호로 가득 찼다.■ “소스 가득, 황금빛 치킨”…한국 치킨 극찬지난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열린 ‘크로마코피아 투어’ 한국 공연에서 타일러는 무대 중 관객에게 “오늘 점심으로 맘스터치를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스가 잔뜩 묻어 있었고 치킨은 황금빛이었다. 한입 베어 물자 놀라울 만큼 맛있었다”며 감탄했다. 이어 “맘스터치를 위해 소리질러”라고 외치며 현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BTS 멤버도 동참…SNS에 맘스터치 인증타일러는 “이 나라 치킨이 이렇게 훌륭한 줄 왜 아무도 안 알려줬냐”며 “한국에 다시 와서 또 먹어야겠다”고 말했다.이날 공연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 RM, 제이홉도 함께했다. 뷔는 공연 직후 SNS에 “오늘 밤 맘스터치 버거를 먹겠다. 꼭 먹어보라”는 글과 인증 사진을 올려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타일러가 맛본 메뉴, 에드워드 리 협업작타일러가 언급한 맘스터치 메뉴는 지난해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셰프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출시된 제품이다.맘스터치는 미국 캘리포니아, 태국, 몽골, 일본, 라오스 등으로 진출하며 해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방송인 박명수가 주 4.5일제 도입 논의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우려와 현실적 지적을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 4.5일제 도입 논의, 무엇이 쟁점인가12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검색N차트 코너에는 방송인 전민기가 출연해 주 4.5일제를 소개했다. 전 씨는 “21년 만에 금요일 점심 퇴근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 연평균 근로시간은 1904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185시간 많다. 우리보다 근로시간이 긴 나라는 콜롬비아, 멕시코, 칠레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 61%가 찬성하고 있다. 반대 측은 임금 삭감과 생산성 저하를 우려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는 토요일까지 일했다. 토요일 오전 12시에 일이 끝나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박명수 “시대 흐름 맞지만 기업도 살아야”이에 박 씨는 “예전에는 토요일 정오까지 일하는 게 당연했다. 그 시절 다 같이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구도 줄고 있는데 근로시간까지 줄이면 되겠냐”며 신중론을 내놨다.그러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는 필요하다. 근로 환경은 반드시 잘 맞춰야 한다”며 “기업이 살아야 우리도 살 수 있는 만큼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여론 “현실적 우려” vs “연예인이 할 말 아냐”박 씨의 발언은 온라인에서 논쟁으로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직장생활을 해봐야 알지 않겠냐”, “연예인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얘기를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쪽에서는 “현실적으로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맞다”, “기업과 자영업자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며 박 씨의 입장을 옹호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스웨덴의 새 보건부 장관 엘리사벳 란(48)이 취임 첫 기자회견 도중 저혈당 증세로 쓰러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응급 조치 후 그는 다시 회견장에 복귀했으며,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울어지던 몸, 쓰러진 연단…총리·부총리 급히 부축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란 장관은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동료 정치인의 발언을 듣던 중 천천히 앞으로 기울더니 연단과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현장 영상(SVT 중계)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에바 부쉬 부총리가 급히 달려와 그를 부축했고, 회견장은 순간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쓰러진 이유는 무엇이었나?잠시 무대 뒤로 이동한 란 장관은 다시 회견장에 돌아와 “혈당 저하로 쓰러졌다”며 “혈당이 떨어지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한 번 더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복귀했으며,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은 전임 장관 사임 직후 임명된 란 장관의 첫 공식 일정에서 발생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저혈당의 기준과 발생 요인은?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저혈당증은 혈당이 정상보다 낮아진 상태를 말하며, 보통 50mg/dL 이하일 때로 정의된다. 다만 사람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기준은 다를 수 있다.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식사를 거르거나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 약을 과량 복용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음주, 일부 약물, 중증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경고 단계부터 응급 단계까지… 저혈당 증상은?저혈당은 진행 단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초기에는 배고픔, 불안, 떨림, 두통,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손끝이나 입술 주변의 저림 등 경고 신호가 나타난다.증상이 진행되면 심한 피로와 시력 저하, 졸음,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 일상적인 의사 표현에도 어려움이 생긴다.위험 단계에 이르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경련이나 의식 저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혈당이 20mg/dL 이하로 떨어질 경우 뇌 손상을 일으켜 혼수 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반드시 다른 사람의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직원들이 회사를 샀다 /김영수·한대웅 지음 / 292쪽·1만9800원·마이라이프2017년, 한국종합기술은 매각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직원 830명이 스스로 530억 원을 모아 회사를 인수했고, 그들의 선택은 ‘직원들이 회사를 샀다’는 전례 없는 실험의 시작이었다. 이 책은 그 과정—인수,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 성장—을 생생히 기록한다. 현재는 사장과 이사회가 선거로 선출되고, 전 직원이 1인 1표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느리지만 강한 이 방식은 6년 만에 매출을 2배로 늘리고 임직원이 1900여 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로 이어졌다. 고용 불안 대신 고용 안정, 무관심 대신 참여가 조직을 어떻게 바꾸는지, 이 책은 그 증거다.◇음쓰, 웁쓰: 비움을 시작합니다 /미깡, 손현, 임수민, 정두현, 이민경 지음 / 116쪽·1만1000원·에피케냉장고 속 음식이 썩는 시간, 우리는 무엇을 외면하고 있었을까. 『음쓰, 웁쓰 - 비움을 시작합니다』는 음식물 쓰레기를 주제로 다섯 명의 창작자가 풀어낸 글 모음집이다. 버려진 한 끼에 담긴 감정, 죄책감, 귀찮음을 따라가며 음식의 소멸을 사적인 기억으로 기록한다.만화가·작가·에디터 등 서로 다른 시선을 지닌 필자들은 냉장고에 남겨진 찌꺼기 하나까지도 삶의 리듬과 감정의 색으로 환기시킨다. 이 책은 단순한 환경 캠페인이 아니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묻는 감각적 제안이다. 음식과 감정, 일상과 소비를 새롭게 마주하게 한다.◇조선의 빅데이터, 송남잡지를 찾아서 /최원재 지음 /320쪽·1만9800원·문화잇다1855년, 조선에도 데이터베이스가 있었다. 이름하여 『송남잡지』. 성씨의 유래부터 ‘사나이’와 ‘가시나’의 어원, 갈비와 떡 같은 음식 이야기, 지명과 전설, 기생과 과거까지. 별것 아닌 듯한 일상사가 줄줄이 기록돼 있다. 소소한 잡지식이 모여 방대한 지식망이 된, 그야말로 조선판 빅데이터였다. 저자는 이 『송남잡지』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다. 고리타분한 고전이 아니라, 현대의 빅데이터 분석과 맞닿아 있는 지식의 집합체라는 것이다. 19세기 조선 사람들 역시 ‘지식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배움의 길을 열고자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쓸데없는 잡지식도 공부의 힘이 된다”는 메시지처럼, 『송남잡지』는 잡다한 이야기들을 교양으로 탈바꿈시킨다. 잊힌 지식이 현대 교양으로 되살아나는 경험, 한국인의 문화적 뿌리를 탐구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성장하는 조직을 만드는 사내 교육의 기술 /나현진 지음 /240쪽·1만8900원·모노북스“교육이 끝난 후 무엇이 남았는가?” 『성장하는 조직을 만드는 사내 교육의 기술』은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 자발적 학습자가 아닌 직원, 외부 전문가가 아닌 동료 강사라는 ‘사내 교육’의 특수성에 주목하며, 강의 설계부터 운영, 평가까지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전 전략을 제시한다.좌석 배치와 방해자 대응법, 커크패트릭 모델, AI 도구 활용까지 모두 담겼다. 저자는 교육학과 인공지능을 함께 연구해 온 융합형 교육 전문가이자, 한국코치협회 인증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조직 변화를 이끌어 온 실전형 코치다. 교육이 조직 성장의 촉매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홍콩에서 지드래곤과 주걸륜 등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을 사칭해 판매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 티켓은 육안으로도 구분하기 어려워 피해자들이 공연장 입구에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팬들을 속였나?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사기 조직원 1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팬들의 심리를 노려 범행을 계획했다.사기단은 SNS에 판매 광고를 올리고, 피해자가 연락하면 메신저 앱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거래를 유도했다. 또 신뢰를 얻기 위해 직접 만나 거래하자고 제안하고, 가짜 구매 내역과 영수증을 보여주며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했다.홍콩 경찰은 “위조 티켓이 정교하게 제작돼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했다”며 “대부분 피해자가 공연장 입구에서야 사기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체계적 역할 분담… 경찰 “공식 판매처서 구입해야”체포된 인원은 18세~48세 남성 8명과 여성 4명이다. 일부는 건설 노동·식당 서비스·물류업 종사자였으며, 생업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몇몇은 홍콩 범죄 조직 ‘삼합회’와 연계된 사실이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온라인 계정과 IP 추적을 통해 피의자들을 특정했고, 범행 과정에서 치밀한 역할 분담이 있었음을 확인했다.홍콩 경찰은 “공연 티켓은 반드시 공식 판매처나 인증된 경로에서만 구입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전북 전주시에서 한 남성이 매달 주민센터에 흰 봉투를 두고 떠난 지 15개월,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이 500만 원을 넘어섰다.이번에도 그는 말없이 봉투만 건네고 사라졌다.■ 흰 봉투 속 35만 원, 그리고 짧은 편지 한 장8일 오전, 40~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전주시 우아2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흰 봉투 하나를 꺼내 직원에게 건네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봉투 안에는 1만 원권 지폐 35장이 들어 있었고, 작은 편지도 함께였다. ‘15번째 찾아옵니다’라는 제목 아래 “뜨겁던 땡볕이 서서히 물러나는 가을의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너의 말이 옳을 수 있겠구나’라고 귀 기울여 주시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짧은 문장에서 마음이 묻어났다.■ 15개월째 이어진 익명 기부, 총 501만 원이 남성은 지난해 7월부터 매달 같은 방식으로 봉투를 두고 갔다. 이번까지 15번째, 지금까지의 기부액은 501만 원에 이른다. 그는 우아2동뿐 아니라 인후3동 주민센터에도 매달 같은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우아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열다섯 번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매달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사실이 큰 울림이 된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부금은 지역 주민 복지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공동 주거 공간에서 길고양이 돌봄을 두고 주민 간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먹이 급식소와 임시 보호소가 단지 곳곳에 설치되면서 마찰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파트 화단에 무단 설치된 고양이 집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남 서산시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고양이 집과 먹이 급식소가 놓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사진을 공개하며 “고양이가 계속 몰려들어 냄새가 심하고 불쾌하다”고 전했다.사진에는 보행로 주변에 박스와 밥그릇이 놓여 있었다. A 씨는 “정성을 들여 집을 만들 정도라면 차라리 집으로 데려가 키워야 한다”며 “다른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고양이를 좋아하는 주민도 있지만 불편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다”며 “공동 주거 공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 옆 발견된 고양이 밥… 주민 불편 토로비슷한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고양이 밥’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 씨는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빼러 갔다가 기둥 옆에서 박스를 발견했다고 했다. 박스 안에는 고양이 사료와 물이 담겨 있었다.B 씨는 “마침 그 자리에 제 차가 주차돼 있어 불편했다”며 “며칠이 지나도 박스가 그대로 있었다”고 작성했다. 그는 “관리실에 치워 달라고 요청했지만 또 반복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당시 누리꾼들은 “관리실 허락을 받고 지상에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차량 스크래치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 “불쌍하다면 직접 데려가 키워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이번 서산 아파트 단지 사례에도 반응은 비슷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은 좋지만 무질서하면 곤란하다”, “고양이가 걱정된다면 직접 데려가야 한다” 등 목소리가 이어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해외여행에서 현지 문화를 가장 쉽게 체험하는 방법은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일이다. 그러나 덜 익힌 조리, 위생 문제, 교차 오염에 노출되면 식중독으로 이어져 여행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식중독 원인은 무엇일까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매년 오염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며, 이 중 42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식중독은 덜 익힌 음식, 잘못된 보관, 교차 오염에서 비롯된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조리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위험을 완전히 통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꼽은 길거리 음식 안전 수칙미국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길거리 음식 선택 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소개했다.인도 요리 전문가이자 여행 작가 콜린 테일러 센은 “길거리 음식은 반드시 뜨겁고 갓 조리된 것을 고르라”며 “사람이 많이 몰려 음식이 빨리 소진되는 노점을 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페루 리마에서 음식 투어를 진행한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는 “돈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다루거나 더러운 물통에서 식기를 씻는 노점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일리노이공과대 식품안전보건연구소 소장도 “파리가 들끓거나 악취 나는 하수로 옆에서 조리하는 곳은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며 “굽기·튀기기·끓이기처럼 고온 조리 방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공용 소스·생채소는 위험, 삶은 옥수수는 안전전문가들은 또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소스 통과 생채소 역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국자는 세균 번식 위험이 크고, 상추·토마토 같은 채소는 오염된 물이나 농약 잔여물로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과일 주스는 껍질째 보관된 과일을 골라야 하며, 상인이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직접 손질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얼음이나 수돗물이 들어간 음료는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한 전문가는 “삶은 옥수수처럼 껍질째 익혀 바로 까먹는 방식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조언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 한 택시 기사가 일본인 승객에게 정상 요금의 4배를 요구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이 장면은 일본 방송을 통해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까지 불러왔다.■ 미터기 끄고 면허증 가려…명동~홍대 4만5000원 요구4일 일본 TBS NEWS DIG는 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 요금 실태를 보도했다. 취재진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명동에서 택시에 올랐다. 운전기사는 미터기를 끄고 출발했으며, 차량에 걸린 면허증도 종이로 가려져 있었다.홍대에 도착하자 운전기사는 “4만5000원”이라며 터무니없는 요금을 제시했다. 이어 “현금으로 주면 4만 원으로 해주겠다”고 흥정을 시도했다. 명동~홍대 평균 요금은 1만5000원 안팎에 불과하다. 영수증을 요구하자 그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적발되자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변명취재진이 촬영 사실을 밝히고 과다 청구를 지적하자, 운전기사는 “손님을 명동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변명을 내놨다.TBS는 “서울시가 명동·강남·이태원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피해를 당하면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서울시 100일 특별 단속…시민 분노 폭발서울시는 8월부터 약 100일간 외국인 상대 택시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특별 단속을 진행 중이다.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송 장면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나라 망신”, “자격을 영구 박탈해야 한다”, “한류 열풍에 먹칠하는 행위”라며 분노를 쏟아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하피냐(27·본명 라파엘 디아스 벨롤리)가 아들과 함께 찾은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인 아이들만 포옹받고 우리 아들은 끝내 외면당했다”며 분노했다.■ 하피냐 ‘아들만 외면당했다’, 무슨 일?하피냐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하피냐의 아들이 디즈니랜드 마스코트와 포옹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마스코트는 백인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포옹을 해줬지만 하피냐의 아들 차례가 되자 자리를 떠나며 외면했다.■ “우리 아들은 포옹조차 거부당했다”하피냐는 아이를 직접 안아올려 눈높이를 맞추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마스코트는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SNS에 “아들은 단순히 인사와 포옹을 원했을 뿐인데 거부당했다”며 “직원들이 수치스럽다(disgraceful). 어린이에게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백인 아이들만 포옹받고 우리 아들은 외면당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인종차별 가능성을 제기했다.■ 디즈니랜드의 대응은?논란이 확산했지만 디즈니랜드 파리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하피냐의 아내는 SNS에 “디즈니랜드가 문제 제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후속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아들이 미키마우스 복장을 한 직원과 별도의 공간에서 손을 맞대고 사진을 찍는 장면을 공개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일본의 한 공동묘지에서 호주 관광객이 제물로 올려진 술을 마시는 장면이 공개돼 현지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고인을 모독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묘지서 “마셔도 될까”… 술 훔쳐 마신 뒤 차별적 발언호주 시드니 출신 인플루언서는 최근 일본의 한 마을 공동묘지를 찾아간 뒤 해당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그는 웃으며 묘비 위에 놓인 맥주 캔을 집어 들고 “마셔도 될까”라고 말한 뒤 술을 따 마셨다. 이어 묘 앞에서 건배 동작을 취하고 담배 두 개비를 올려놓으며 “선물로 남긴다”고 했다.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일본의 자살률은 세계적으로 높다”는 발언을 이어갔고, 제물을 마실지 말지 동전 던지기로 결정하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일본 누리꾼 “고인을 향한 절도나 다름없다”영상이 확산되자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분노가 쏟아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제물은 고인을 위한 선물이지 관광객의 장난감이 아니다”, “죽은 이를 향한 절도와 다름없는 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호주인의 수치”, “다시는 일본에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사과했지만 “비판 댓글 즐긴다” 태도논란이 커지자 해당 인플루언서는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진정성은 부족했다. 그는 “내 행동이 일본의 자살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고, “비판 댓글을 즐긴다”는 말까지 내놓아 논란을 키웠다.일본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분묘 손괴죄 등 위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일본 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교과서에 없는 진짜 디지털 성교육 / 장예진 지음 / 143쪽·1만4000원·썬더키즈학교 성교육은 여전히 피임법과 성병 예방에 머문다. 그러나 청소년이 실제로 접하는 성은 다르다. 스마트폰 영상, SNS 대화, 디지털 성범죄 뉴스 속에서 이미 성을 배우고 있다. 교과서가 침묵한 영역에서 왜곡된 인식이 쌓이는 것이다.장예진 작가의 『교과서에 없는 진짜 디지털 성교육』은 이 공백을 정면으로 겨눈다. 청소년이 어떻게 잘못된 성 지식을 습득하는지, 불법 촬영과 온라인 성착취가 어떤 구조로 퍼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단순히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을 넘어, 무심코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성 인식의 전환을 강조한다.이 책의 힘은 현실적인 언어에 있다. 추상적 교훈 대신 생생한 사례와 질문으로 독자와 대화한다. 청소년에게는 안내서, 부모에게는 대화의 실마리, 사회에는 교육 혁신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된다.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생존 교육이라는 사실, 그리고 존중과 주체성이 그 핵심임을 일깨워 준다.◇ 인류를 성장시킨 교육의 역사 / 자크 아탈리 지음 / 504쪽·2만4000원·북스힐지식 전달의 역사부터 교육의 미래까지, 자크 아탈리는 교육의 전 과정을 촘촘히 짚는다. 메소포타미아의 파피루스부터 디지털 시대까지, 교육은 오랫동안 일부 계층만의 도구였지만 20세기 들어 대중교육이 확산하며 인류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아탈리는 이 흐름 속에서 세계 각국의 교육 현실을 분석한다. 그는 한국 교육을 ‘찬란한 성과와 비극을 동시에 낳는 경쟁 시스템’이라 평가했다. 초등생조차 밤 11시에 귀가하는 풍경은 그 상징이다.그는 “고전적 학교가 인구 증가나 디지털화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 이후 다시금 부유층만이 양질의 교육을 독점할 위험을 짚는다. 과거를 돌아보고, 교육이 걸어온 길을 이해할 때, 우리는 미래의 교육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교육사 개론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교육을 왜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안서다.◇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1: 당위성과 추진 전략 / 이성춘·권용수·박범진·송승종·최승환·김지용·이대한·전진호·문근식·정경영 지음 / 462쪽·3만원·블루앤노트◇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2: 국제사회 설득과 초당적 협력 / 노병렬·이창위·심규상·로버트 E. 켈리·이대한·안드레이 란코프·리소테츠·김흥규·딜런 모틴·이백순·임명수·정한용·최연혁 지음 / 429쪽·3만원·블루앤노트한국핵안보전략포럼은 남북한 핵 균형 실현을 통해 북한의 오판에 의한 핵전쟁을 예방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강국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총서를 기획했다. 포럼은 한국이 핵 잠재력 확보를 거쳐 궁극적으로 자체 핵 보유까지 나아가기 위한 길을 이끌 새로운 핵안보 담론과 전략을 제시한다.미국이 북한과의 핵전쟁을 피하거나 대만 및 한국 방어에 주저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commitment)을 믿어도 될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만으로 충분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총서 시리즈 제1권에 실었다. 제2권은 그러한 실마리를 갖고 국가의 ‘안’과 ‘밖’을 설득할 전략을 논의한다.◇ 육아포비아를 넘어서 / 이미지 지음 / 300쪽·1만7500원·동아시아네 아이의 엄마이자 사회부 기자 출신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육아와 출산에 대한 공포 현상, 그리고 대한민국 초저출산 문제를 직면하게 한다. 저자는 현재의 ‘육아 포비아’ 현상을 정의하고, 관련 문제와 해법을 정리했다. 사회 구성원들이 출산을 하고 싶어 하지 않고 두려워하는 이유, 청년들이 출산을 무서워하는 이유, 정부가 해야 할 역할 등을 차근차근 짚는다.저출산 담론에서 흔히 다루는 사회·경제적 환경 분석을 넘어서,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개개인의 경험과 현실을 추적한 점이 돋보인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말할 정도로, 합계 출산율이 0명대까지 떨어진 심각한 상황. 저자는 35명의 시민을 취재해 우리 사회 현실을 분석하며, 여성의 일과 육아 병행 가능성,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이유, 그리고 고달픈 양육 문화를 자세히 탐구했다. 출산과 육아에 거부감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이해와 공감을 제공하는 책이다.◇ 팔란티어 시대가 온다 / 변우철 지음 / 308쪽·2만3000원·한국경제신문‘미국의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주로 공공 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미국 AI기업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팔란티어를 소개하는 나무위키의 리드다.팔란티어의 기술을 국내 기업에 도입해 온 저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산업과 조직을 재편하는 회사’라고 정의한다. AIP, 온톨로지, 파운드리, 고담 등 팔란티어의 핵심 기술을 개관하고 한국 기업의 도입 사례를 분석한다.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박태근 기자 ptk@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끄지 않은 채 자리를 비우는 회원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15년 경력의 트레이너는 “이런 행동은 살인미수나 다름없다”며 강한 경고를 남겼다.■ 러닝머신 안 끄고 내려오면 왜 위험할까?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닝머신 안 끄고 내려간 사람이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15년차 트레이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헬스장 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잠깐 물을 마시거나 전화를 받으려고 러닝머신을 켠 채 내려오는 회원들을 보면 곧바로 달려가 전원을 끄고 강하게 경고했다”며 “사장을 불러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느 사장도 나를 탓하지 않았다. 모두 회원이 잘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다.A 씨는 “비어 있는 러닝머신은 멈춰 있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가동 중임을 모르고 올라섰다가 크게 다친 사례를 여러 번 봤다”며 “보험처리나 고소로 이어진 경우도 있어, 헬스장 운영자라면 누구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A 씨는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은 러닝머신이 천천히만 돌아가도 쉽게 다친다”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 당신 가족이 끄지 않은 러닝머신에 올라가 다쳤을 때도 ‘잠깐이라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사고로 이어진 위험, 누리꾼도 공감이 같은 사고는 실제로도 발생했다. 지난해 7월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한 노인이 러닝머신을 끄지 않고 내려온 뒤, 이를 모르고 올라선 30대 여성이 넘어져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 피해자 가족은 온라인에 사연을 올리며 “사과는커녕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이후 관리사무실은 ‘러닝머신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꺼 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누리꾼들 “자동 멈춤 시스템 필요”누리꾼들도 공감을 표했다. “나도 모르고 올라갔다가 깜짝 놀란 적 있다”, “헬스장에서 어르신이 작동 중인 러닝머신에 잘못 올라가 사고 난 걸 본 적 있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또 “러닝머신에 센서를 달아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멈추게 해야 한다”, “시스템적으로 개선하면 간단한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길을 잃은 10세 아동이 편의점 직원의 침착한 대처 덕분에 가족과 무사히 재회했다. 겁먹은 아이에게 바나나 우유를 건네며 안심시킨 직원의 대응이 결정적이었다.■ “길 잃었어요”…아이가 침착하게 찾은 곳은 편의점4일 대전경찰청은 공식 유튜브에 ‘길을 잃은 아이가 도움을 청한 곳의 정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지난 7월 12일 저녁 7시경 대전 서구의 한 편의점에 혼자 들어온 남자아이가 “가족과 떨어졌다”며 도움을 요청한 장면이 담겼다.아이는 당시 근무 중이던 20대 아르바이트생에게 “할머니와 누나와 함께 가다 길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직원은 겁먹은 아이에게 “먹고 싶은 것 골라”라며 먼저 안심시켰다. 이어 바나나 우유를 건네고, 아이가 알려준 누나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지침대로 잘해줬다” 점주가 밝힌 직원의 침착 대응하지만 전화 연결이 닿지 않자 직원은 즉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곧 출동한 경찰은 아이를 달래며 보호자와 다시 연락을 시도했고, 잠시 뒤 아이를 애타게 찾고 있던 할머니가 편의점으로 도착해 무사히 재회가 이뤄졌다.해당 편의점은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된 곳이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은 위급 상황의 아동을 임시 보호하고 경찰에 인계하는 제도로, 편의점·약국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현재 전국 약 1만 1000곳이 운영 중이다.편의점 점주는 “평소 아이들이 자주 드나드는 장소라 직원들에게 잘 챙겨주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침착히 대응하라고 당부해왔다”며 “직원이 지침대로 잘해줬다”고 전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언급한 음식은 ‘흑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과 커피도 뒤를 이어 주요 키워드로 꼽히며, 국가별로 선호와 소비 방식이 뚜렷하게 갈렸다.제주관광공사는 4일 일본·대만·싱가포르를 대상으로 한 「해외 소셜로 보는 제주 관심 콘텐츠: 음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2023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간 해외 SNS에 올라온 게시물 3만5979건을 분석한 것이다.■ 1위는 흑돼지, 2위는 감귤, 3위는 커피전체 순위를 합산한 결과 1위는 흑돼지, 2위는 감귤, 3위는 커피였다.일본에서는 3만2011건이 수집됐다. 일본 관광객들은 K-아이돌이 다녀간 식당을 중심으로 흑돼지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복은 빠른 증가세를 보였고, 후기는 약 80%가 X(옛 트위터)에 집중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연예인을 매개로 한 콘텐츠가 일본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대만에서는 2880건이 확인됐다. 커피가 가장 많이 언급됐고 케이크가 뒤를 이었다. 여행 키워드와 함께할 경우 감귤(오렌지)이 가장 눈에 띄었으며, 인스타그램(62.4%)과 유튜브(17.5%)가 주요 채널이었다.싱가포르에서는 1088건이 집계됐다. 흑돼지가 가장 많이 언급됐고, 치킨과 해산물도 여행 후기와 브이로그에서 함께 회자됐다. 채널은 X(23.4%)·리뷰 사이트(21.0%)·인스타그램(18.3%)·유튜브(16.1%) 등 다양한 플랫폼에 고르게 분포했다.■ 제주관광공사 “음식 넘어 체험·콘텐츠까지 확대”제주관광공사는 “국가별로 어떤 음식을 기대하고 소비하는지, 또 어떤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지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체험·활동,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같은 콘텐츠까지 분석해 해외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 한 주택가 화단에 마약을 묻던 남성이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던지기 수법’이라 불리는 방식으로 합성대마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단에서 수상한 행동, 시민의 눈에 포착2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주택 화단에 몰래 뭘 묻는가 봤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지난달 17일 서울 노원구의 한 골목에서 이 남성을 검거하는 장면이 담겼다.당시 그는 인적이 드문 화단으로 다가가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 흙 속에 묻었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마약 같다”며 경찰에 즉시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현장에서 제압했다.■ 3시간 수색 끝에 합성대마 적발경찰은 추가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을 3시간 동안 수색했다. 결국 신고자가 전한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남성을 다시 발견했고, 가방 안에서 합성대마 28개를 적발했다. 화단에 묻었던 물건 역시 액상 대마로 확인됐다.■ 서울 전역서 75회 반복된 범행수사 결과 그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이미 강남·서초 등 서울 전역 75곳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합성대마 74개를 유통한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은 남성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적 유통망과의 연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뉴욕의 한 왁싱숍에서 시술자가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채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감한 시술 공간에서 촬영 가능 기기를 허용해도 되느냐는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왁싱 시술자가 착용한 스마트 안경뉴욕포스트와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맨해튼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 아니에사 나바로는 최근 한 왁싱숍에서 시술을 받던 중 시술자가 메타와 레이밴이 합작해 출시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것을 발견했다.그는 “처음에는 편하게 대화하다가 카메라가 달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민감한 부위를 시술받는 상황에서 촬영될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고 말했다.시술자는 “처방용 렌즈일 뿐이며 충전되지 않아 켤 수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나바로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법적 대응 가능”…하지만 고객은 자제사건 이후 나바로는 SNS에 경험담을 올렸다. “법적 상담을 받아보라”는 댓글이 이어졌고, 그는 실제로 두 곳의 로펌을 찾았다.변호사들은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누군가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 소송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대신 왁싱숍처럼 민감한 공간에서는 스마트 안경 같은 장치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 안경, 불법 촬영 우려 증폭문제가 된 스마트 안경은 약 350달러(약 48만 원)에 판매되며 사진·영상 촬영, 블루투스 통화, 음성 명령을 지원한다. 녹화 시 표시등이 켜지지만, 이를 가리고 몰래 촬영하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공유돼 왔다.논란이 커지자 해당 왁싱숍은 “시술 당시 안경은 꺼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객이 신체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허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 “민감한 공간, 기기 사용 제한 필요”데이터·사회 연구소의 앨리스 마르윅 소장은 워싱턴 포스트에 “젊은 세대는 항상 기록될 수 있는 환경에 큰 불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사적인 공간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며칠 전 수술했는데도 연습에 나왔어요. 누워 있는 것보다 여기가 훨씬 좋아요.” 80대 어르신이 손에 인형을 끼우고 무대에 선다. 어린이집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기다린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세대의 간극은 인형 너머로 사라진다.서울 강남의 논현노인복지관에서 활동하는 ‘이야기 지니’ 봉사단. 평균 연령 60~80대인 어르신들이 강남 내 유치원을 찾아가 손인형극과 구연동화를 펼친다. 2017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자신에게는 ‘두 번째 사회’를 선물한다. ‘이야기 지니’에서 활동 중인 세 어르신(이순자, 나정순, 박정례)을 만났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분도, 늦게 합류한 분도 있었다.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손주와 더 잘 소통하고 싶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적적해서. 그렇게 시작한 일이 어느새 7년째, 지금은 어르신들의 일상이 되었다.“씻고 나오게 돼요”…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무대“집에만 있으면 누워서 테레비(텔레비전)만 봐요. 근데 여기 약속이 생기면 씻고 나오게 되잖아요. 그게 좋은 거예요.” 봉사단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나정순 씨가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어린이집 가는 날은 절대 안 빠진다”며 이순자 씨도 조용히 거들었다.손인형극 주제는 봉사단이 직접 정한다. 회의를 통해 소재를 정하고, 외부 강사와 대본을 논의해 함께 구성한 뒤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전래동화부터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 예절 교육까지 시기에 맞게 바뀐다. 30분 남짓한 공연이지만, 그 무대 뒤에는 회의와 연습, 이동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나정순 씨는 공연 날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무거운 인형과 장비를 옮겼던 순간을 떠올렸다. 숨이 차고 힘들었지만 아이들 앞에 서면 아무렇지 않았다. “애들만 보면 다 괜찮아요”라는 그의 한 마디에 시간과 마음의 수고가 모두 담겨 있었다.달려와 안기는 아이들, 존중으로 여는 무대아이들의 반응을 묻자 이순자 씨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만 두 살짜리 애들도 다 알아들어요. 박수칠 땐 박수치고, 인형 이름도 기억해서 불러요.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하지만 그는 아이들을 단순히 어린 존재로만 보지 않는다. 아이들의 반응은 늘 그의 기대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을 향한 말투 하나, 호칭 하나도 조심스러우며, 아이들 앞에서도 말을 놓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눈높이는 맞추되 존중은 잃지 않는다. 박정례 씨도 그 마음을 이어받듯 첫 무대를 떠올렸다. “처음엔 좀 떨렸어요. 그런데 ‘내 손자라고 생각하자’고 마음을 먹으니까 다 괜찮더라고요.” 그는 곧바로 덧붙였다. “아이들은 다 느껴요. 그래서 더 진심으로 대하게 돼요. 정말 존중해야죠.”이순자 씨는 공연이 끝난 뒤의 순간을 이야기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애들이 너무 좋아해요. 막 우리한테 달려와서 안겨요. 어떤 유치원에선 ‘이야기 선생님들한테 안기면 안 돼요’ 하고 말릴 정도였다니까요.”집중력 잃을 새 없는 아이들, 어르신들의 힘‘이야기 지니‘의 공연 현장에 있던 강남구 자곡동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그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이야기 지니에게 보이는 반응은 확실히 남다르다”면서 “작년과 올해 두 차례 공연을 봤는데, 어르신들이 얼마나 연습했는지가 느껴졌다”고 설명했다.아이들의 집중력이 짧아 쉽게 흐트러질 수 있지만, 공연 내내 몰입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 반응에 따라 공연을 유연하게 바꾸신다”며, 웃음이 터지면 장면을 더 살리고 공연 시간도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세심함을 강조했다.“아이들이 젊은 선생님만 보다가 어르신들을 만나면 한층 더 포근하고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르신들의 따뜻한 언어와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그 친밀감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신청에서 떨어지면 아쉽다. 출장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세 사람 모두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떠올리며 같은 마음을 전했다. “아이들이 저렇게 밝게 웃는데, 나도 밝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실수도 웃음으로… 어르신들의 팀워크이야기 지니는 무대 위든 뒤든, 서로를 향한 배려와 끈끈한 협업이 흐른다. “세월이 있으니까요. 연습할 때 합이 너무 잘 맞아요.”라고 입을 모았다.나정순 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누구 하나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아요. 주연이든 조연이든 욕심 안 내고,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되는 거예요.”이야기 지니에는 성격도, 목소리도 제각각인 이들이 모여 있다. “제가 톤이 굵으면 굵은 역할을 맡고, 꾀꼬리면 꾀꼬리. 각자 가진 걸 살려요.” 자기 목소리로, 자기 걸음으로 다르지만, 무대 위에서는 같은 방향을 향한다.나정순 씨의 말처럼, 마음이 결국 하나로 모인다. “우리가 화목해야 아이들도 그걸 느끼죠. 아이들은 다 보고 배워요.” 서로의 실수는 웃으며 넘기고, 누구 하나 다그치지 않는다. 그렇게 쌓인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무대가 완성된다.선 하나씩 지우며, 다시 배우는 사회“여기 올 때마다 유치원 다니는 기분이에요.” 박정례 씨의 말에 모두 웃음이 번졌다. “나도 유치원생이야.” 단순한 농담 같지만, 그 안엔 ‘이야기 지니’가 어르신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감정을 열어주는 활동인지가 담겨 있다.박정례 씨는 활동을 통해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여기 와서 내가 그어놓은 선을 하나씩 지워가요.”“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내 사회가 참 좁았구나 싶었어요.”나정순 씨도 같은 맥락에서 자신의 변화를 짚었다. “이 나이에 내가 아직 변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어느새 자신도 놀라고, 웃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 있음을 느낀다. 이야기 지니는 어르신들에게 ‘두 번째 사회’가 된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2024년 0세 신생아 734명이 부모·조부모 등으로부터 총 671억 원을 증여받아 1인당 평균 9141만 원으로 집계됐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 통장에 수천만 원이 꽂히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0세 증여 671억 원…평균 9141만 원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0세 아기에게 이뤄진 증여는 734건, 총액 671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건수는 98건 늘고 금액은 56억 원 증가했다.0세 대상 증여액은 2020년 91억 원에서 2021년 806억 원, 2022년 825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 615억 원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2024년) 다시 671억 원으로 반등했다.■ 무엇을 물려줬나—자산 유형별 현황자산 유형별로는 금융자산이 554건·39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가증권 156건·186억 원, 토지 20건·26억 원, 건물 12건·26억 원 순이다.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건수와 금액이 모두 크게 늘었다.■ 미성년자 전체 규모는? 1조 2382억 원0∼18세 미성년자 전체로 보면 2024년 증여는 1만 4217건, 총액 1조 2382억 원이었다. 1인당 평균 증여액은 8709만 원. 전년보다 총액은 3421억 원 줄었지만 건수는 123건 증가했다.연령대별 평균 증여액은 16세 1억 4719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17세 1억 1063만 원, 18세 1억 1011만 원이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중학교 입학 무렵인 12∼13세도 평균 9400만 원대였다.■ 편법·탈세 차단 주문박성훈 의원은 “자녀에게 이뤄지는 증여 과정에서 편법이나 탈세가 발생하지 않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세무당국이 적극적인 조사와 사후관리로 부당한 부의 이전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6·25 전쟁 당시 촬영된 한국인 여성과 파병 온 미국인 남성 부부의 흑백 사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6·25 전쟁에도 면도 거울 들고 웃던 순간1일(현지시간)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한국 게시판에는 “1952~1953년쯤 조부모님과 아버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속 부부는 동양인 여성과 서양인 남성이다.작성자는 사진 속 부부가 자신의 조부모이며 품에 안긴 아기가 아버지라고 소개했다.사진에는 면도 크림을 바른 남편 앞에서 아내가 거울을 들어주는 장면, 아기를 안고 웃는 모습, 돌잔치 상 앞에 앉은 아이의 모습 등이 담겨있다. 사진마다 두 사람의 애정이 묻어난다.■ 사진마다 묻어나는 애정, 삶의 빛이 된 인연한복 차림의 아내와 미군 제8군 군복을 입은 남편, 아내가 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하거나 군용 트럭 운전대를 잡은 모습도 눈에 띈다.작성자는 “할머니는 북한 출신으로, 전쟁 중 고향이 폭격을 당해 서울로 이주 후 군 간호사로 일하다 할아버지를 만났다”며 “이 사진들을 보니 할머니는 그 시절 할아버지께 ‘삶의 빛’이셨던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후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생활했고, 1960년대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작성자가 태어날 무렵에는 미국 워싱턴주 터코마에 거주했다고 전했다.■ 끝까지 이어진 사랑…누리꾼도 감동부부는 여생을 함께했다. 아내는 2004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몇 달 뒤 남편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작성자는 “할머니는 손주들을 정성껏 돌봐주셨다. 미역국을 끓여주시거나 포도 껍질을 일일이 까주셨던 기억이 있다”며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밝혔다.해당 게시물은 수만 건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전쟁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다니 인상적이다”, “흑백 사진에서 따뜻한 감정이 전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