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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자사주 8180만1526주를 공개 매수한 뒤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소각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 10억2503만9496주의 7.98%로 액수로는 2조1431억9998만1200원이다. 공개 매수 일정은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소각 예정일은 다음 달 24일이다. HMM이 공개 매수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함에 따라 1·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유 주식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은은 HMM 지분 3억6919만 주(36.0%), 해진공은 3억6559만 주(35.7%)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청약 결과에 따라 산은과 해진공은 각각 최대 1조 원 상당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최대 1조 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확보한 자금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 펀드에 참여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키우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인천공항이 목적지였던 항공기가 별다른 언급도 없이 김포공항에 착륙한 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며 잘못된 안내방송을 내보내면서 승객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이 발생했다. 14일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50분(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오후 7시 5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에어아시아X D7 506편이 예정된 목적지가 아닌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일이 생겼다. 공항이나 항공기 사정 등으로 목적지가 바뀔 경우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항공편에서는 제대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고, 심지어 승객들에 따르면 항공기가 착륙한 후에도 승무원이 “인천공항에 착륙했다”는 잘못된 기내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문 밖을 내다본 일부 승객이 “인천이 아니라 김포”라고 알려주자 객실 승무원도 당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항공기 승무원들은 뒤늦게 연료 부족 등의 이유로 김포에 임시 착륙했다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플라이트어웨어의 비행 기록을 보면 해당 항공기는 제주를 통과하며 서해 쪽으로 방향을 튼 뒤 다시 정상 항로에 합류했고, 태안반도 상공에서도 한 바퀴 선회한 뒤 김포공항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이유였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3일 궂은 날씨로 인해 다른 때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한 데다 난기류까지 피해 돌아가느라 연료를 당초 계산보다 많이 소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항공기는 김포에서 2시간 30분가량 대기하다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경 다시 이륙해 인천공항에 10시 45분경 착륙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K방산’의 대표 격인 K9 자주포(사진)가 베트남에 수출된다. K9 자주포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베트남은 한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10번째로 K9을 도입한 국가가 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정부는 K9 자주포 20문을 약 2억6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00억 원 규모로 공급하는 정부 간 거래(G2G)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최초로 K9 자주포를 운용하게 됐다. 한국 무기체계가 공산권 국가에 수출되는 것도 처음이다. 베트남은 과거 한국의 퇴역 초계함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적은 있으나, 한국 무기를 정식으로 수입한 적은 없었다.베트남은 남중국해 내 쯔엉사 군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을 두고 분쟁 중이어서 최대한 빨리 무기를 확보하려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능과 가격 조건이 적합한 K9 자주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에스토니아, 인도, 이집트, 노르웨이, 루마니아, 호주, 폴란드, 핀란드, 튀르키예(가나다순) 등 10개 국가에 K9 자주포가 수출됐다.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최근 국내 방산업체들은 동유럽 시장에 집중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지금까지 200문 이상의 K9을 공급했고, 아직도 인도해야 할 물량이 152문 남아 있다. 54문 수출 계약을 맺은 루마니아에는 아예 생산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과 동남아 여러 국가가 영토·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동남아 지역 국가들의 무기 수출 시장이 빠른 시간 내에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6월 방위사업청은 필리핀 국방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FA-50 경공격기 12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2014년 12대를 수출한 후 11년 만의 ‘재계약’으로 약 1조 원(약 7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특히 필리핀은 현재 최소 30대 규모의 다목적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라 미국과 일본 등 다수 국가가 주목하고 있다. 후보 기종으로 현재 한국의 KF-21도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도 동남아 방산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동남아 방산시장의 경쟁 국가로는 미국과 일본이 꼽힌다. 미국은 강력한 전투기 기술력으로, 최근 헌법 9조를 개정해 무기 수출 길을 틔운 일본은 함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한국 방산업체들이 무기 판매와 함께 기술 이전을 약속할 경우 동남아 국가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 대부분이 단순 무기 구매가 아닌 기술 이전을 포함한 계약을 원하고 있다”며 “동유럽 진출 때도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이 큰 도움이 된 것처럼 아시아 시장에도 이 같은 ‘옵션’을 제시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K9 자주포가 베트남에 수출된다. 수출국 기준 10번째로, 이 자주포가 동남아 시장에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와 베트남 정부는 K9 자주포 20문을 약 2억6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00억 원 규모로 공급하는 정부 간 거래(G2G) 계약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K9 자주포를 운용하게 됐다. 또한 이번 사례는 한국 무기 체계가 베트남에 상업적으로 수출된 첫 사례다. 베트남은 한국의 퇴역 초계함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적은 있으나, 한국의 무기를 수입한 적은 없었다. 이번 수출로 K9 수출 국가는 10개국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에스토니아, 인도, 이집트, 노르웨이, 루마니아, 호주, 폴란드, 핀란드, 튀르키예(가나다순) 등에서 K9 자주포를 운용 중이다.베트남은 남중국해 내 쯔엉사 군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중으로 신속하게 무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능과 가격 조건이 적합한 K9 자주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아우디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이 출시됐다. ‘더 뉴 아우디 A6 e-트론’(A6 e-트론)이다. 이 차에는 800V 고효율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배터리의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한편 차의 힘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또 CATL의 100㎾h(킬로와트시)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한여름 가정에서 에어컨을 틀어가며 1주일 내내 써도 남는 전기에너지양이다. 넉넉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충전 시간은 최소화했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1분이면 된다. 공기저항계수도 이 회사 자동차 중 가장 낮은 0.21Cd까지 줄였다. 낮은 공기저항을 바탕으로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도 1회 충전으로 440km를 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후륜구동 모델의 주행거리는 좀 더 긴 469km다. 실내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계기판은 11.9인치 버추얼 콕핏으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14.5인치 터치 센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S-라인 트림을 구입하면 조수석에도 10.9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S-라인 트림에서는 또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쓸 수 있다. 속도, 교통표지판, 내비게이션 등을 실제 유리창 밖 도로 환경에 맞게 증강현실로 띄워주는 기능이다. 스피커는 뱅앤올룹슨의 3D 프리미엄 스피커가 16개 들어갔다. 가격은 ‘퍼포먼스 어드밴스드’ 트림이 9459만 원, 최상위 트림인 S6 e-트론이 1억1624만 원이다. 모두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 3.5%를 기준으로 한 가격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포스코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부당한 상계관세 부과를 취소해 달라며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포스코는 미국 상무부가 “한국의 저렴한 전기요금은 철강업계에 대한 보조금에 해당한다”며 0.87%의 상계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CIT에 제기한 소송에서 11일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2023년 한국의 전기요금이 저가로 공급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계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 3개 산업의 전기 사용량 비중이 불균형적으로 많다는 이유를 들며 상계관세 특정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이에 포스코는 정부와 공동으로 CIT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한국 측은 “전기 사용량이 많다는 사실만으로는 불균형이 성립하지 않으며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3개 그룹을 묶으려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CIT가 한국 주장을 받아들였지만 상무부가 60일 안에 CIT에 항소에 해당하는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조현 외교부 장관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13일 울산 HD현대 조선소 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한미간 조선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정부 고위급이 국내 조선소를 동반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5일 한미정상회담을 약 열흘 앞두고 한미간 조선 협력 강화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본격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외교부는 이날 조 장관과 윤 대사대리, 조석 HD현대 부회장과 이상균 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석기 위원장, 김기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김건 외통위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소 내 선박 건조 및 주요 시설 등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특히 이 회사의 특수선 야드를 주의 깊게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야드는 함정 등을 주로 건조하는 공간이다. 또 이미 건조가 완료돼 조선소 내 정박 중인 차세대 이지스함 ‘다산정약용함’에 대한 브리핑도 들었다. 미국 정부 요인이 한국의 선박 건조 역량과 함정 기술 등을 직접 확인하면서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사업(MRO)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조 장관은 “조선소를 찾아 현장을 확인하니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신하게 된다”며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척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이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및 첨단기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 동맹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미국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윤 대사대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회의 참석차 방한 시 조선소 현장을 둘러볼 것을 제안했고 미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하청 노조의 쟁의행위가 상시적으로 발생하여 원청-하청 간 산업 생태계가 붕괴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사진)이 12일 국회의원 298명 전원에게 경영계의 우려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경총 직원들이 의원회관을 찾아가 의원실 298곳의 문을 하나하나 두드려 가며 직접 서한을 건넸다. 손 회장이 7월 31일 기자회견에 이어 다시 한번 노란봉투법 처리를 멈춰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손 회장은 서한에서 “(노란봉투법은) 원청기업을 하청기업 노사 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기업의 사업 경영상 결정까지 노동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그러면서 국내 산업은 자동차, 조선, 철강,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 뒤 “노사 관계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음에도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 간 협의가 없어 안타깝다”고 적었다. 실제로 기업들 내부에서는 이미 혼란과 우려가 번지고 있다. 특히 ‘사용자 범위 확대’ 기준이 불명확해 하청 노조가 ‘찔러보기’식으로 무분별한 쟁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하위 하청업체가 상위 하청업체와 원청업체까지 각 단계의 기업을 상대로 각각 쟁의를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금이나 운영에 정부의 통제를 받는 공공기관·공기업의 경우 해당 기관 노조가 ‘정부가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원청’이라며 정부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하철을 운영하는 각 지역 교통공사 노조가 임금 인상 협상에 실패하면 지자체장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이 법이 시행되면 오히려 노조가 강한 중소기업이 일감을 따내지 못해 고사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경영계 관계자는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노조 활동을 못 하게 방해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애초에 노조 활동이 강한 회사와 계약하지 않는 것은 불법으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대체근로 허용이나 사업장 점거 금지 등 사용자의 방어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노사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노동권을 보장하면서 기업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21∼24일 본회의를 열어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쟁점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최근 한 항공사 승객이 객실 밑 수하물 칸에 태웠던 반려동물이 고온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돼 생명을 잃는 일이 있었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반려동물을 수하물 칸에 태우는 것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이 중 일부는 “특정 기종은 화물칸에 에어컨이 없어서 동물을 태우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타는 항공사 여객기는 모두 화물칸 온도와 압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비행기 운항 고도는 국제선이 통상 10km 이상이다. 국내선도 7∼8km의 고도에서 난다. 이 정도 높이에서는 공기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기압이 지상의 30% 안팎까지 떨어진다. 그만큼 산소도 부족하고 기온도 낮다. 국제선 고도의 경우 외부 기온은 통상 영하 50도 안팎, 국내선 고도에서도 영하 20∼30도 수준이 된다. 그래서 비행기에는 기내의 온도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 ‘압력 및 온도 조절 시스템(PACKS)’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관리한다. 엔진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공기를 한껏 빨아들여 고압의 압축 공기를 만들어야 한다. 통상 지표면 기압의 3배 수준으로 압축된 공기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공기가 압축될 때는 공기 온도가 200도 이상으로 뜨거워진다. 바로 이 뜨거워진 고압의 공기를 매우 낮은 외부 기온을 활용해 적당한 온도로 식혀 항공기 기내로 공급한다. 이렇게 조절되는 기내 압력과 온도를 ‘여압’이라고 부른다. 통상 객실 온도는 24도 전후, 객실 기압은 평균 2∼3km(약 6000∼8000피트) 고도의 기압 수준이 유지된다. 이는 한라산이나 백두산 정상 정도 높이의 기압으로 이 정도 환경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 확률은 낮다. 그리고 이렇게 여압이 조절되는 한 기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거나 낮아질 이유도 없다. 이런 여압 시스템은 수하물 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비행기에서 내린 후 극저온 때문에 꽁꽁 얼어붙었거나 극저압 때문에 포장이 죄다 터져버린 수하물을 받아야 할 것이다. 다만 조절하는 온도 자체는 객실보다 조금 더 낮게 유지해 15∼20도로 조절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여압 시스템도 기계라서 고장이 날 수 있다. 만약 높은 하늘을 날던 비행기의 여압 시스템이 고장 나면 어떻게 될까. 곧바로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고, 비행기는 비상을 선언하고 급강하하도록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 안전 규정에는 여압 시스템이 고장 날 경우 승객들이 2만5000피트(약 7.5km·지면 기압의 약 40%) 고도의 압력과 기온에 2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이원주 산업1부 기자 takeoff@donga.com}

7월 글로벌 조선사의 선박 건조 수주량이 같은 달 기준 5년 새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 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03만CGT(58척)이었다. 이는 한 달 전 수주량인 354만CGT(120척)와 비교해 43% 감소한 수치다. CGT는 서로 다른 선박에 대해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가중치를 두어 계산한 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이는 지난해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최근 5년간 7월 전 세계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은 2021년 526만CGT, 2022년 342만CGT, 2023년 459만CGT, 2024년 487만CGT였다.1~7월 누적 수주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1~7월 누적 수주량은 2326만CGT(788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4765CGT, 1973척) 대비 51% 감소했다. 누적 수주량 기준 가장 많은 선박 건조 주문을 받은 곳은 중국이다. 총 1303CGT(463척)를 수주해 전 세계 수주량의 56%를 쓸어담았다. 하지만 중국도 지난해에 비하면 수주량이 41%에 불과했다.같은 기간 한국은 524CGT(123척)를 수주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주문을 받았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826CGT, 186척)와 비교해 수주량이 37% 감소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로는 23%를 기록해 지난해(17%)보다 소폭 늘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민간 기업들의 미국 수출 환경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해외 방산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호주 신형 호위함 도입 사업에서 일본 미쓰비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육상 무기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유라시아 대륙을 따라 동유럽에 집중하는 반면 해군력이 강한 일본은 태평양을 건너 남쪽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두 나라가 지속적으로 글로벌 방산시장을 확대해 나가면 머지않아 중동의 ‘방산 전장’에서 치열한 한일전을 치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韓, 동유럽 따라 ‘방산 실크로드’ 한국 방산업체들이 가장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곳은 동유럽 폴란드다. 현대로템은 2022년 체결한 1차 계약분 K2 전차 180대를 올해 말까지 공급하는 한편 최근 K2 전차의 2차 수출 계약을 완료했다. 2차 계약 대상도 총 180대, 금액으로는 9조 원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도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총 300대 이상 공급하고 있다.방산업체들이 폴란드에 이어 눈여겨보는 국가는 루마니아다. 한화가 이미 1조4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54대 수출 계약을 완료했고 현지에 생산 공장까지 세우기로 했다. 현대로템도 루마니아에 K2 전차 등의 세일즈에 공들이고 있으며 슬로바키아 시장도 눈여겨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유럽 국가로의 활발한 진출에는 독일 등 경쟁국 무기 대비 떨어지지 않는 품질, 저렴한 가격 등과 함께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한몫했다. 특히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납품하면서 납기일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는 게 동유럽 내 K방산의 인지도 확산에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日, 태평양 건너 호주에 집중 반면 일본 방산업체들은 호주와 동남아시아로 건너가고 있다.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해 나가며 주변국의 안보가 불안해진 상황을 파고든 것이다. 과거 일본은 헌법 9조 등에 따라 무기 수출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 12월 관련법을 개정하면서 무기 수출 빗장을 푼 뒤에는 ‘해양 강국’의 특성을 살려 시장 공략에 나섰다.최근 호주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맺은 호위함 11척 건조 계약은, 그 규모만 100억 호주달러(65억 달러·약 9조500억 원)에 달한다. 또 인도와는 잠수함 도입 협상을, 베트남과는 해상초계기 도입 논의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는 각각 해상자위대가 쓰던 구축함과 잠수함을 중고로 수출하기 위한 논의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영국 및 이탈리아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6세대 차세대 전투기를 수출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일, 중동에서 맞붙는다 업계에서는 양국 방산업체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장하면 결국 중동에서 맞붙게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의 무기 교체 시기가 한꺼번에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 중동 국가에서 운용하는 무기 중 총 8440기가 이미 사용 연한을 넘긴 교체 대상으로 분석되며, 이는 주요 전력의 68%에 이르는 규모다. 수년 내 대형 수주가 잇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 안유동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들 무기가 모두 예상대로 교체될 경우 오가는 돈만 687억 달러(약 95조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2위로 올라섰다. 10일 각 사 공시자료 등을 분석하면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매출액 약 150조700억 원, 영업이익 약 13조100억 원을 나타냈다. 이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약 2조2800억 엔(약 21조2900억 원)의 수익을 낸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그룹 폭스바겐의 이 기간 영업이익은 67억700만 유로(약 10조8500억 원)로 현대차에 밀렸다. 현대차그룹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폭스바겐에 뒤처졌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더 좋은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자동차 3사의 매출액을 한화 기준으로 보면 폭스바겐그룹이 256조2500억 원(약 1583억6400만 유로), 도요타가 229조8700억 원(약 24조6200억 엔)으로 폭스바겐그룹, 도요타, 현대차의 순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판매량으로는 도요타(554만4880대), 폭스바겐그룹(440만5316대), 현대차그룹(369만6732대) 순이다. 투자시장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하반기(7∼12월)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 판매하기 시작하면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DL건설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건설사뿐만 아니라 제조·물류 등 작업 현장이 있는 기업도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처벌 의지를 표명하면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고가 곧 경영상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DL건설은 전국 44곳의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DL건설 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안전벨트, 안전블록 등 안전장비를 지급했고,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그룹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건설사들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 기존 사고 사례를 알리며 교육하고 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역시 시공·안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지원하고, 사내 안전팀을 중심으로 사고 대응 체계 재검토에 나섰다. 제조·물류업체를 중심으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풍은 최근 석포제련소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오전 6시 반부터 1·2공장 정문에서 출근자와 교대 근무자를 대상으로 안전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을 점검했다. 물류업체 ㈜한진도 지난달 말 노삼석 사장이 물류량과 중량 화물이 많은 영남지점, 전남지점을 방문해 크레인과 창고의 각종 시설,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직접 살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향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공정 관리 및 안전사고 관련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평판 위험과 수주 경쟁력의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신인도를 포함한 수주 경쟁력과 시공 역량 등 본원적인 사업 기반의 변화 가능성, 안전사고 관련 직간접적 수익성 영향, 재무적 대응력 등을 관찰해 필요할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수주 역량)이 약화하고 계열(사) 투자 감소 등으로 국내 건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평판 리스크 확대는 수주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DL건설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건설사 뿐 아니라 제조·물류 등 작업 현장이 있는 기업도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처벌 의지를 표명하면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고가 곧 경영 상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DL건설은 전국 44곳의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DL건설 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안전벨트, 안전블럭 등 안전장비를 지급했고,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그룹안전특별안전진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건설사들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 기존 사고 사례를 알리며 교육하고 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역시 시공·안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지원하고, 사내 안전팀을 중심으로 사고 대응체계 재검토에 나섰다.제조·물류업체를 중심으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풍은 최근 석포제련소 ‘안전 점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오전 6시 반부터 1·2공장 정문에서 출근자와 교대근무자를 대상으로 안전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을 점검했다. 물류업체 ㈜한진도 지난달 말 노삼석 사장이 물류량이 많고 중량 화물이 많은 영남지점과 전남지점을 방문해 크레인과 창고의 각종 시설,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직접 살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향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공정 관리 및 안전사고 관련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평판 위험과 수주 경쟁력의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신인도를 포함한 수주 경쟁력과 시공 역량 등 본원적인 사업기반의 변화 가능성, 안전사고 관련 직∙간접적인 수익성 영향, 재무적 대응력 등을 관찰해 필요할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한국기업평가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수주 역량)이 약화하고 계열(사) 투자 감소 등으로 국내 건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평판 리스크 확대는 수주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2위로 올라섰다.10일 각 사 공시자료 등을 분석하면 현대차는 상반기 매출액 약 150조700억 원, 영업이익 약 13조100억 원을 나타냈다. 이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약 2조2800억 엔(약 21조2900억 원)의 수익을 낸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그룹 폭스바겐의 이 기간 영업이익은 67억700만 유로(약 10조8500억 원)로 현대차에 밀렸다.현대차그룹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폭스바겐에 뒤처졌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더 좋은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자동차 3사의 매출액을 한화 기준으로 보면 폭스바겐그룹이 256조2500억 원(1583억6400만 유로), 도요타가 229조8700억 원(약 24조6200억 엔)으로, 폭스바겐그룹-도요타-현대차 순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판매량으로는 도요타(554만4880대)-폭스바겐그룹(440만5316대)-현대차그룹(369만6732대) 순이다.투자시장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하반기(7~12월)에 수익성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 판매하기 시작하면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미 관세 협상 이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이 확산되고 있다. 양국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각자의 강점을 공유하며 신모델 공동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는 GM과 5개 차종의 신형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 상용 밴 및 중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중소형 픽업트럭,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 자동차의 ‘뼈대’라 할 수 있는 플랫폼은 공동 개발하되 차량의 내·외관은 각각 디자인해 각자 브랜드로 판매한다. 미국보다 전기차 및 중소형 SUV 기술력이 앞선 현대차는 전기 상용 밴과 소형 차종의 플랫폼, 대형 픽업트럭이 강한 GM은 중형 픽업트럭 플랫폼 개발에서 각각 주도권을 쥘 예정이다. 현대차가 플랫폼 같은 핵심 기술 개발을 해외 경쟁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소규모 기술 협력을 한 적은 있지만 신차 개발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플랫폼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이 같은 방법으로 개발 원가는 크게 절감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신차 1종을 개발하려면 4∼5년에 걸쳐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를 공동 부담헤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가 주도해 개발하는 SUV 및 소형 차량 플랫폼은 내연기관 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만들 수 있도록 개발돼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양사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품질, 안전성을 갖춘 상품을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판 아민 GM 수석 부사장도 “고객들에게 더 다양해진 선택지를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두 회사의 협력 관계는 2023년 현대차가 GM 소유의 인도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공고해지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양사가 MOU를 맺고 공동 개발 과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관세 태풍에 맞서 협력 분야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북미와 남미에서 소재, 운송, 물류 등에 대한 공동 소싱을 구상하고 있다”며 “원자재와 부품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탄소 저감 강판 분야 등 지속 가능한 제조 방식 실현을 위한 협력도 공동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다. 정부가 상호관세 협상에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미국에 제안한 이후 첫 번째 미 해군 MRO 수주다.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Regular Overhaul)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앨런 셰퍼드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2007년 취역 당시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앨런 셰퍼드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HD현대중공업은 9월부터 프로펠러 클리닝,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진행한 뒤 11월 경에 다시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MRO 수주는 마스가(MASGA) 제안 이후 첫 번째 수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 기업으로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HD현대중공업이 이번 사업을 따내면서 미 해군 MRO 사업도 경쟁체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 정비 자격을 취득한 이후 올해까지 총 3차례 미 해군 군함 정비를 진행해 오고 있다.HD현대도 올해 4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사와, 6월에는 미국 조선 그룹사 ECO사(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군함 및 상선 분야에서 기술 협력과 공동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미시건대, MIT 등 미국의 조선해양 전문가 40여 명과 함께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는 등, 미국 조선업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대한항공이 이코노미석과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의 중간 등급인 ‘프리미엄석’(사진)을 처음 도입한다. 일부 외항사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일반석의 1.5배 상당의 면적이 제공된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항공기 총 11대에 이 같은 좌석을 대당 40석씩 설치해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코노미 좌석보다 약 10% 높은 가격이 책정될 예정인 프리미엄석은 더 넓어진 좌석이 가장 큰 특징이다. 좌석 폭은 19.5인치(약 50cm), 좌석 간 간격은 39∼41인치(약 1m)로 기존 이코노미 좌석보다 폭은 0.5∼1인치(1∼2cm), 좌석 간격은 5∼7인치(12∼18cm)가량 넓어졌다. 머리 받침대 양옆으로는 ‘프라이버시 윙’을 달아 옆좌석 승객과 불필요한 시선 맞춤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 배열은 2-4-2 구조로 한 줄 8열이다. 프레스티지석에 준하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수속 때는 수하물 우선 처리 태그를 붙여 주고, 우선 탑승도 가능하다. 기내에서는 15.6인치 크기의 엔터테인먼트 모니터를 쓸 수 있고 주류나 음료를 포함한 기내식도 프레스티지석 메뉴를 한 상 차림으로 받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대한항공이 이코노미석과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의 중간 등급인 ‘프리미엄석’을 처음 도입한다. 일부 외항사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일반석의 약 1.5배 상당의 면적이 제공된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항공기 총 11대에 이 같은 좌석을 대당 40석씩 설치해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코노미 좌석보다 약 10% 높은 가격이 책정될 예정인 프리미엄석은 더 넓어진 좌석이 가장 큰 특징이다. 좌석 폭은 19.5인치(약 50㎝), 좌석 간 간격은 39~41인치(약 1m)로 기존 이코노미 좌석보다 폭은 0.5~1인치(1~2㎝), 좌석 간격은 5~7인치(12~18㎝) 가량 넓어졌다. 머리 받침대 양옆으로는 ‘프라이버시 윙’을 달아 옆좌석 승객과 불필요한 시선 맞춤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 배열은 2-4-2 구조로 한 줄 8열이다. 프레스티지석에 준하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수속 때는 수하물 우선 처리 태그를 붙여 주고, 우선 탑승도 가능하다. 기내에서는 15.6인치 크기의 엔터테인먼트 모니터를 쓸 수 있고 주류나 음료를 포함한 기내식도 프레스티지석 메뉴를 한 상 차림으로 받는다. 이코노미석과 프레스티지석도 신형 좌석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석 배열은 기존 3-3-3구조에서 3-4-3의 10열 구조로 바뀌어 좌우 간격이 약 1인치(2.6cm) 가량 좁아진다. 대한항공 측은 “기내석 개조는 2018년부터 추진했던 프로젝트로, 항공 수요가 회복된 만큼 요구사항이 세분화된 승객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이 해외 악조건에서 잇따라 주행 테스트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해발 2000m 고지대에서 수소연료전지차량(FCEV) 버스인 유니버스 FCEV가 성공적으로 주행 실증을 마쳤다고 밝히며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주행 실증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의 복합리조트 개발 예정지인 트로제나 지역에서 진행됐다. FCEV는 공기 중의 산소와 차에 저장한 수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어 달리는데, 고지대에서는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연료전지 효율이 떨어진다. 현대차는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연료전지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고지보상맵’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도 호주 퀸즐랜드의 오프로드 전용 트랙 ‘스프링스 4X4 어드벤처 파크’에 설치된 급경사 길을 성공적으로 주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사 50도, 길이 100m인 이 급경사로는 고성능으로 유명한 차량들도 오르지 못하거나 전복되는 경우가 많아 ‘4륜구동의 에베레스트’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기아는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 것 외에 어떤 개조도 하지 않은 순정 차량으로 이 급경사 코스를 올랐다”며 “등정 이후 점검에서도 하부 구조와 부품에 손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