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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우라늄 위치가 확인되면 특수부대 투입 등 비상 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다.”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후 미군 사상자 발생 등의 후폭풍을 우려해 지상군 카드를 신중히 검토해 왔다.하지만 이란의 저항이 예상외로 거세자 ‘이란 핵·미사일 불능화’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지상군 투입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전쟁의 명확한 출구를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봤을 수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군이 특수부대를 투입해 소규모 지상전을 펼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美, 공중 수송 ‘허니 배저’ 작전 고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군은 특수부대를 동원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사용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먼저, 특수부대 주도하에 이란 내 우라늄 보유 지역을 물리적으로 통제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등을 투입해 현장에서 직접 우라늄 농도를 낮추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우라늄을 아예 이란 밖으로 완전히 반출한 뒤 다른 장소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있다.우라늄의 현장 처리와 외부 반출 모두 매우 난도 높은 군사 작전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현장에서 접근이 불가능하게 처리하는 방식을 고려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군사학)은 “미군 특수부대가 지하 보관시설을 영구 매몰시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작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군이 과거에도 이란 침투 작전을 준비했었다며 공중 수송 위주의 ‘허니 배저(Honey Badger·벌꿀오소리란 뜻)’ 작전을 거론했다. 1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동원해 2400여 명의 특수부대를 이란에 공수하는 것이 골자다. 대형 불도저를 포함한 굴착 장비도 운반된다. 블룸버그는“매몰된 우라늄을 제거해야할 경우 이런 장비와 병력은 꼭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1979년 11월~1981년 2월 이란의 이슬람 혁명 세력은 수도 테헤란의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52명의 미국인을 444일간 인질로 잡았다. 당시 미국은 인질 구출에 나섰지만 8명의 미군 사망자만 남긴 채 실패했다. 이를 대체하는 새 작전으로 허니 배저가 고안됐지만 실제 활용되지는 않았다.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450kg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이를 확보하는 것을 전쟁의 핵심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60% 농축 우라늄은 몇 주 안에 무기급인 90% 수준으로 전환될 수 있다. 핵폭탄 11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란은 8000kg을 상회하는 저농축 우라늄도 보유 중이며 역시 무기급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액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페르시아만의 ‘카르그 섬’을 장악하는 방안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한다.일각에선 적진에서 펼치는 특수전에 특화돼 있는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등의 중동 파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82공수사단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초기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 장악, 병참선 방어 등을 담당했다. 앞서 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최근 제82공수사단 지휘부의 중요 훈련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며 사단의 4000~5000명 규모 신속대응군(IRF) 여단이 중동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적·물적 부담, 지리적 특성 등으로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어려워미국과 이스라엘이 아직 이란 내 우라늄의 위치조차 특정하지 못해 우라늄 확보 작전을 실행할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은 높이 약 36인치(91cm)의 실린더 16개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쿠버다이빙용 대형 탱크와 비슷한 크기이고 개별 실린더의 무게는 25kg에 불과해 누구든 운반할 수 있다. 이미 해당 우라늄이 이란 내 곳곳으로 분산 은닉됐을 가능성이 있다.일각에서는 소규모 지상전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미군과 이란 민간인의 희생은 줄일 수 있지만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결정적 타격을 주긴 힘들다는 의미에서다. 이란 곳곳에 분산된 핵시설과 핵물질 저장 장소의 동시 확보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면 침공’ 시나리오는 인적, 물적 부담이 너무 추진하는 건 불가능하단 평가가 많다. 이란의 지리적 특성도 대규모 지상군 파병에 한계로 여겨진다. 이란은 테헤란 등 많은 주요 도시가 고원 위에 자리 잡은채 사방이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역사적으로 외부의 침입을 잘 방어해 왔다. 과거 아랍 세력, 투르크계 유목민, 몽골 칭기즈칸 등이 이란을 침공했을 때도 큰 피해를 받았고 일부는 오히려 현지에 동화됐다.:‘허니 배저’ 작전:미국이 1980년대에 고안한 대(對)이란 침투 작전. 특수부대 병력 2400여 명을 100대 이상의 항공기에 실어 주요 장비와 함께 공중 침투를 단행하는 것이 골자다. 특정 시설이나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대담하고 강인한 동물로 알려진 ‘벌꿀 오소리’의 이름을 땄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지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만약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때면 “이란이 이미 너무 크게 파괴돼 있어서 지상전에서 싸울 능력조차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이번 전쟁이 끝나면 이란의 지도가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도 높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군사력을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든 후 필요하면 지상군 투입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란의 지형 자체를 바꿀 만큼 장기전도 고려하겠단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로 꼽히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에 참여한 제82공수사단 지휘부가 최근 갑자기 대규모 훈련을 취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부대는 적진 침투를 통한 특수전을 핵심 임무로 삼고 있는데 이들이 이란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28일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사실상 발표만 남았다고 8일 CNN이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美 “필요한 만큼 전쟁할 것” vs 이란 “6개월은 전쟁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이란)의 사악한 제국 전체를 거의 파괴했지만, 이 상황이 얼마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미국이 이란의 육해공군 능력, 미사일 및 드론 제조 능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키고 하메네이도 사망했지만 전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이번 작전이 ‘6주가량 이어질 가능성’을 두고도 “필요한 만큼 (전쟁을) 하겠다”며 적당히 물러서진 않겠단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란과의 전쟁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일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입스(yips·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가 없다”고 말해 처음으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며칠간 이를 거론하지 않았던 그가 다시 그 가능성을 언급한 건,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이날 ‘이란 핵시설에 있는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지상군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 논의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지상군 투입은 핵심 군사·정치 목표를 직접 신속하게 장악할 수 있단 점에서 전쟁을 조속하게 마무리하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상대의 거센 저항에 고전할 경우, 과거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처럼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소 6개월은 격렬한 전쟁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개입 원치 않아”… 상황 인식 변화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우리는 쿠르드족이 (이란과의 전쟁에) 개입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앞서 4일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이미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그 하루 뒤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며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 변화를 나타낸 건 쿠르드족 개입 시 이란 내부에서 심각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전쟁을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쿠르드족 개입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쿠르드족)은 (이란에) 들어가고자 할 의지가 있지만 난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쿠르드족 발언을 포함해 전쟁 발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인식 변화를 나타냈는데, 이는 이번 전쟁의 명확한 ‘출구’를 찾지 못해 답답한 심경을 보여 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상대(이란)를 압도하고 있지만 정작 ‘승리’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계속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미국 내 반전 여론을 고조시킨다고 진단했다.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미군과 이란 민간인 희생자 증가, 급증하는 비용 부담 등은 11월 중간선거의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롤러코스터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된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상대를 정신없이 흔든 뒤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라는 뜻이다.● 이란 새 지도자 만장일치 선출… 발표만 남아 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인 아마드 알라몰호다는 이날 메르통신에 “차기 최고지도자 지명 투표가 완료됐고 새 지도자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하메네이의 후계자는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안 우려를 감안한 듯 이름과 발표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란 안팎에선 강경파 성향인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당분간 전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즈타바 제거를 위한 작전 역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오늘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간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역, 집단들까지 ‘완전한 파괴’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9일로 10일째를 맞는 가운데 군사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강경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그의 발언 뒤에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항복하거나 완전히 붕괴할 때까지 향후 수십 년 동안 그런 상태로 남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이 항복하기 전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란은 더 이상 ‘중동의 깡패’가 아닌 ‘중동의 패배자’”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군 전사자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도 “이란과 합의를 모색하는 상황이 아니다.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6일에도 “이란의 ‘무조건 항복’ 외엔 이란과의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 NBC방송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소규모 특수부대를 투입해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군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이란의 핵 능력을 억제할 수 있는 소규모 지상군 파병을 검토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최근 대규모 훈련을 취소한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 중 하나인 제82 공수사단의 투입 가능성을 거론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도 이번 전쟁의 ‘출구 전략’과 ‘명확한 승리의 기준’ 등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첫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군 수뇌부를 대거 제거했지만 이란의 거센 항전에 막혀 아직 의미 있는 양보를 얻어내지 못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이란의 정권 교체’를 전쟁 목표로 언급했지만 하루 뒤 ‘이란의 핵·미사일 무기 개발 저지’로 변경했다. 5일에는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 관여할 뜻을 내비쳤다. 전쟁 목표와 관련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8일 CNN은 이란 반관영 메르 통신을 인용해 하메네이의 후임자 선출이 만장일치로 완료됐다고 전했다. 다만 새 최고지도자 실명과 공식 발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메네이 차남이며 강경파인 모즈타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하메네이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지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만약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때면 “이란이 이미 너무 크게 파괴돼 있어서 지상전에서 싸울 능력조차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이번 전쟁이 끝나면 이란의 지도가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도 높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군사력을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든 후 필요하면 지상군 투입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란의 지형 자체를 바꿀 만큼 장기전도 고려하겠단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로 꼽히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에 참여한 제82공수사단 지휘부가 최근 갑자기 대규모 훈련을 취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부대는 적진 침투를 통한 특수전을 핵심 임무로 삼고 있는데 이들이 이란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28일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사실상 발표만 남았다고 8일 CNN이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美 “필요한 만큼 전쟁 할 것” vs 이란, “6개월은 전쟁할 수 있어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이란)의 사악한 제국 전체를 거의 파괴했지만, 이 상황이 얼마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미국이 이란의 육해공군 능력, 미사일 및 드론 제조 능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키고 하메네이도 사망했지만 전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이번 작전이 ‘6주가량 이어질 가능성’을 두고도 “필요한 만큼 (전쟁을) 하겠다”며 적당히 물러서진 않겠단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란과의 전쟁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일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입스(yips·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가 없다”고 말해 처음으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이후 며칠간 이를 거론하지 않았던 그가 다시 그 가능성을 언급한 건,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이날 ‘이란 핵시설에 있는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지상군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 논의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지상군 투입은 핵심 군사·정치 목표를 직접 신속하게 장악할 수 있단 점에서 전쟁을 조속하게 마무리하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상대의 거센 저항에 고전할 경우, 과거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처럼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반관영 파르스 통신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소 6개월은 격렬한 전쟁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개입 원치 않아”…상황 인식 변화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우리는 쿠르드족이 (이란과의 전쟁에) 개입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앞서 4일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이미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그 하루 뒤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며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 변화를 나타낸 건 쿠르드족 개입 시 이란 내부에서 심각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전쟁을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쿠르드족 개입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쿠르드족)은 (이란에) 들어가고자 할 의지가 있지만 난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고도 했다.일각에선 쿠르드족 발언을 포함해 전쟁 발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인식 변화를 나타냈는데, 이는 이번 전쟁의 명확한 ‘출구’를 찾지 못해 답답한 심경을 보여 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상대(이란)를 압도하고 있지만 정작 ‘승리’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계속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미국 내 반전 여론을 고조시킨다고 진단했다.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미군과 이란 민간인 희생자 증가, 급증하는 비용 부담 등은 11월 중간선거의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롤러코스터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된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상대를 정신없이 흔든 뒤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라는 뜻이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 만장일치 선출…발표만 남아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인 아마드 알라몰호다는 이날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에 “차기 최고지도자 지명 투표가 완료됐고 새 지도자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후계자는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안 우려를 감안한 듯 이름과 발표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이란 안팎에선 강경파 성향인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당분간 전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즈타바 제거를 위한 작전 역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무조건적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외에는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후, 위대하고 수용가능한(ACCEPTABLE) 지도자(들)이 선택된 뒤 우리와 우리의 훌륭하고 매우 용감한 동맹 및 파트너들이 함께 쉬지 않고 노력해 이란을 파괴의 벼랑 끝에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차기 지도부 선정 등에서 미국의 뜻을 반드시 관철하겠단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린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밝혔다. 또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이란 최고지도자) 임명 과정에도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에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며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또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세우는 데 자신이 직접 관여했음을 시사하며,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도 개입할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를 겨냥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lightweight)”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의 차기 지도자가 하메네이의 정책을 이어간다면 “미국이 5년 내 다시 전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같은 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이란 지도부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원한다”며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가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다(clean out everything). 10여 년에 걸쳐 (정권을) 재건하겠다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래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나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어떤 합의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5일 NBC방송에 “최고지도자 선출은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라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무조건적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외에는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후, 위대하고 수용가능한(ACCEPTABLE) 지도자(들)이 선택된 뒤 우리와 우리의 훌륭하고 매우 용감한 동맹 및 파트너들이 함께 쉬지 않고 노력해 이란을 파괴의 벼랑 끝에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차기 지도부 선정 등에서 미국의 뜻을 반드시 관철하겠단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실제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린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밝혔다. 또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이란 최고지도자) 임명 과정에도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란 차기 최고지도자에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며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또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세우는 데 자신이 직접 관여했음을 시사하며,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도 개입할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를 겨냥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lightweight)”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의 차기 지도자가 하메네이의 정책을 이어간다면 “미국이 5년 내 다시 전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그는 같은 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이란 지도부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원한다”며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가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다(clean out everything). 10여 년에 걸쳐 (정권을) 재건하겠다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래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나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어떤 합의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5일 NBC방송에 “최고지도자 선출은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라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중동의 소수민족으로 자체 민병대 구성 등을 통해 군사 역량을 키워 온 쿠르드족의 전투원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폭스뉴스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사실상 첫 지상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란에 미군을 직접 투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르드족을 이용해 사실상의 ‘대리 지상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했다”고도 밝혔다. 쿠르드족 전투원들의 이란 공격에 미국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란에 진입한 전투원 중 상당수는 수년간 이라크에서 거주한 이란계 쿠르드족이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하에서 수니파이며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차별을 받아 왔다. 이에 이번 사태를 틈타 쿠르드족이 대규모 민중 봉기 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아제르바이잔계, 아랍계, 아르메니아계 등 다른 소수민족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란 정권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쿠르드족은 단 한 번도 독립국가를 이뤄 본 적 없는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이다. 약 3000만∼40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며 이라크, 시리아, 이란, 튀르키예 등에 흩어져 있다. 중동에서 독립국가 설립이나 자치권 확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며, 자체적인 군사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는 소수민족으로도 꼽힌다.미국 측은 부인하지만 쿠르드족은 이번 참전에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CNN 등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들에게 무기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잠재적인 이란 작전과 관련해 미국 관리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스라엘이 이미 이란 내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독립이나 자치권 확대를 논의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 여론 악화, 비용 부담 등으로 장기전을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이란의 저항이 예상보다 거세고 공군력 위주의 작전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미군 희생을 최소화하며 지상전을 병행하기 위해 쿠르드족과 손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도 미국이 쿠르드족을 이용한 지상전을 치르려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부친 못지않게 반(反)미 성향이 강한 ‘강경파’ 모즈타바가 집권하면 이란 핵·미사일 시설 제어, 협상, 개방 등이 어려워지는 만큼 쿠르드족의 힘을 빌려 최대한 정권과 신정일치 체제를 흔들려 한다는 의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은 결국 모두 죽게 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이을 후임자 발표가 임박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그들(이란)의 지도부는 그냥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기 최고지도자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57)는 ‘정부 위 정부’로 통하는 군사조직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하다. 또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실질적 지도자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대규모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모즈타바가 꼽히는 이유다. 그는 또 반미 강경파로 분류돼 이란의 대미 항전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겨냥해 사실상 추가 공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사전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반미 투쟁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를 겨냥하는 동시에, 내부 분열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이미 3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수 있어 공식 발표를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경파 ‘하메네이 차남’ 후계자 유력하자 ‘참수’ 경고장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에너지 이슈 관련 좌담회에서 “(이란은) 47년간 미국민과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사람들을 죽여 왔다”며 이번에 먼저 공습하지 않았다면 이란이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에도 “한 방 먹이려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매우 강한 위치에 있다”며 이란 지도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이란에서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도 죽음을 맞을 거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에 공습을 시작한 후 하메네이는 물론 모하마드 파크푸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알리 샴하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마지드 무사비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핵심 수뇌부를 한꺼번에 제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사실을 상기시키며 앞으로도 필요하면 참수 작전에 나서겠단 의지를 분명히 한 것. 특히 “누구든지 죽일 수 있다”는 식의 강한 경고를 날린 건 하메네이 못지않게 강경파로 여겨지는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유력해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가 이렇게 (이란을 공격)한 뒤에도 이전 사람만큼 나쁜 사람이 권력을 잡는 게 최악의 경우”라고도 했다. 또 “우리에겐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며 이란 내부의 온건 개혁파가 이란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모즈타바가 떠오르자, 그와 주변 인사들을 직접 겨냥해 하메네이처럼 죽음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권력승계 구도에 사실상 직접 개입해 강경파 부상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 가지면 나쁜 일 생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들이 벌어진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본토에 있는 핵시설을 폭격한 사실을 언급한 뒤 “이 공격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가졌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힌 것. 이는 이번 대(對)이란 전쟁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기가 이번 전쟁의 목적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미국과 맞서며 핵을 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싸잡아 “미친 사람들”로 묶어 압박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핵무기 추구를 이유로 이란을 공격한 게 미국의 북한 관련 입장에도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관련해선 어떠한 입장 변화도 없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사진)가 후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란 핵심 권력기관으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혁명수비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강경파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르면 이란의 반(反)미, 반이스라엘 기조가 이어지고,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NYT에 따르면 이란 헌법기구인 전문가 회의가 이날 모즈타바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심의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우려해 회의는 화상으로 두 차례 진행됐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3일 차기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수 있어 발표 시점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부친의 후광을 입고 이란 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에서 실권자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NYT는 보도했다. 강경파인 그가 권좌에 오르면 사실상 하메네이 정권의 연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내 친미 정권 수립을 기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취재진에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이 일(이란 공격)을 한 뒤 이전 인물만큼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최고지도자로) 염두에 뒀던 그룹의 일부가 죽었고, 또 다른 그룹도 죽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NYT는 4일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정보부 관계자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미 중앙정보국(CIA)에 보였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이 이란 공격 개시 뒤 약 100시간 동안 20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이 과정에서 ‘전략폭격기 3종’인 B-1(일명 죽음의 백조), B-2(침묵의 암살자), B-52(하늘을 나는 요새)를 모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장이 확대되고 공습 수위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미국이 총력전 수준으로 공군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본토를 미 역사상 처음 공습했을 때는 전략폭격기 3종 중 스텔스 폭격기인 B-2만 투입됐다.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제압했다”며 이란 해·공군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도 이날 미군이 수백 기의 이란 미사일과 발사대, 드론을 파괴했고 해군 함정 17척을 격파했다고 했다. 그는 공습으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단히 말해 우린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미군의 공격은 이란군 지휘체계와 공격 능력의 핵심을 약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휘통제 시설과 이란 혁명수비대 합동사령부, 항공우주군 본부, 통합 방공시스템, 탄도미사일 기지 등을 집중 타격한 것. 또 이란 해군 함정과 잠수함, 대함 미사일 기지, 군 통신망도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미국과 함께 이란 공습을 이어온 이스라엘은 이날 ‘민자데헤’라고 불리는 이란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이 “이란 핵 과학자 그룹이 핵무기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만든 곳”이라고 했다. 한편 남아시아 스리랑카 영해 인근 바다에서 180명이 탑승한 이란 해군 호위함이 4일 미군 어뢰를 맞고 침몰해 140명 넘게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지타 헤라트 스리랑카 외교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함의 조난 신호를 받고 자국 함정을 투입해 32명을 구조했다고 했다. 나머지 승조원 148명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4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국제공해상이라 안전할 것이라고 착각했던 이란 군함 한 척을 어뢰로 격침했다”고 밝혔다. 또 “어제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이란 부대 지휘관을 추적 끝에 사살했다”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르면서 향후 이란의 대(對)미 항전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강경파인 그의 성향을 들어 이번 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에 “우리가 이렇게 (이란을 공격)한 뒤에도 이전 사람만큼 나쁜 사람이 권력을 잡는 게 최악의 경우”라고 밝혔다. 또 “베네수엘라는 정말 믿기지 않게 놀라웠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지휘계통 전체를 유지했고, 관계도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향후 이란 권력 체제와 관련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다른 지도부는 대체로 유지한 채 미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유도하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기존 관료와 군 엘리트 상당수는 유지하겠지만, 최고지도자만큼은 미국에 우호적인 인사가 차지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지도자로 “내부에서 나온 사람이 더 적절할 수 있다”며 “우리에겐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했다.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리자 팔레비 등 외부 인사보다는 온건 성향의 내부 인사가 지도자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1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누가 이란을 이끌 건지에 대해 이름은 안 밝히고 “세 명의 매우 좋은 선택지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모즈타바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그가 권좌에 오른다면 이란은 일단 항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신정체제 전복을 위해 쿠르드족 무장세력 등 이란 내 반정부 무장단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1일)에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했으며, 다른 지역 지도자들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정부 무장세력 지원에 나설 경우 미국으로선 강경파 집권 세력을 견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모즈타바를 포함해 누가 최고지도자가 돼도 타협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 모두 확전보다는 상황 수습에 더 비중을 둘 것이란 의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이 이란 공격 개시 뒤 약 100시간 동안 20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이 과정에서 ‘전략폭격기 3종’인 B-1(일명 죽음의 백조), B-2(침묵의 암살자), B-52(하늘을 나는 요새)를 모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장이 확대되고 공습 수위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미국이 총력전 수준으로 공군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본토를 미 역사상 처음 공습했을 때는 전략폭격기 3종 중 스텔스 폭격기인 B-2만 투입됐다.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제압했다”며 이란 해·공군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도 이날 미군이 수백 기의 이란 미사일과 발사대, 드론을 파괴했고 해군 함정 17척을 격파했다고 했다. 그는 공습으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단히 말해 우린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미군의 공격은 이란군 지휘체계와 공격 능력의 핵심을 약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휘통제 시설과 이란 혁명수비대 합동사령부, 항공우주군 본부, 통합 방공시스템, 탄도미사일 기지 등을 집중 타격한 것. 또 이란 해군 함정과 잠수함, 대함 미사일 기지, 군 통신망도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미국과 함께 이란 공습을 이어온 이스라엘은 이날 ‘민자데헤’라고 불리는 이란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이 “이란 핵 과학자 그룹이 핵무기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만든 곳”이라고 했다.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 기지가 2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유럽 국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는 3일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을 지중해에 배치해 추가 공격 등에 대응하기로 했다.한편 남아시아 스리랑카 영해 인근 바다에서 180명이 탑승한 이란 해군 호위함이 4일 미군 어뢰를 맞고 침몰해 140명 넘게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지타 헤라트 스리랑카 외교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함의 조난 신호를 받고 자국 함정을 투입해 32명을 구조했다고 했다. 나머지 승조원 148명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4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국제공해상이라 안전할 것이라 착각했던 이란 군함 한 척을 어뢰로 격침했다”고 밝혔다. 또 “어제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이란 부대 지휘관을 추적 끝에 사살했다”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큰 파도(big wave)는 아직 치지도 않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겠다며 “더 큰 것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하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제거한 그가 더 강하고 확실한 공격을 감행할 뜻을 비친 것이다. 그는 같은 날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필요시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상군 투입은 이번 전쟁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외친 ‘이란 핵·미사일 불능화’를 위한 미군의 작전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사상자 발생 위험이 커져 미국의 부담 또한 대폭 늘어난다. 앞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각각 2001년과 2003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수년간 전쟁을 치렀지만 기대했던 친(親)미국 정권은 들어서지 않았다. 또 중동 정세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못 받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해외 전쟁 개입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만큼 소규모 병력을 투입하더라도 인명 피해가 크다면 미국이 상상 초월의 부담을 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소규모 병력 투입―거점 장악 가능성현재까지 미국은 이란을 겨냥해 공습을 통한 원거리 타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직접적인 교전을 피하는 방식으로, 미군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속한 보복 작전도 전개할 수 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추가 병력이 중동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추가 방공 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다만 공습은 이란이 작정하고 특정 표적을 은폐할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명확하다. 대규모 민간인 희생도 뒤따른다.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여자 초등학교에 대한 공습으로 약 170명의 학생이 희생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상당하다. 지상군 투입 시 현실적으로 유력한 시나리오는 특수부대를 투입해 목표물을 제거하거나 소규모 지상 작전을 펼치는 방안이다. 대규모 병력을 직접 투입하는 전통적 의미의 지상전은 아니다. 다만 미군과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이란의 주요 시설과 요인을 제거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작전이 실패하거나 이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더라도 발을 빼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이란 핵·미사일 위협 완전 제거’란 미션을 깨끗하게 해결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제한된 병력을 투입해 지상 작전을 펼치는 방안도 있다. 해·공군의 공습 지원을 받으며 1만∼2만 명 수준의 병력만 이란 주요 지역에 투입해 이란 내 핵시설, 미사일 기지 등을 장악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특수부대 작전보단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해 ‘제한적 점령’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면서 병참 지원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애매한 수의 병력만 참전하면 소기의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장기전에 휘말릴 수 있다. 관련 비용 또한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상자 급증 시 美 국내외 역풍 우려이란을 군사적으로 확실하게 통제하고 친미 정권 수립, 정권 교체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면 침공’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군 사상자가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 비용 부담 또한 엄청나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지상전이 중동 내 반(反)미 감정을 고조시키고 극단 무장단체의 난립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인구가 9200만여 명에 달하고 험준한 산악 지역이 대다수인 이란에 지상군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의 육군 전력이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 2014∼2017년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경험하며 상당히 높은 수준이란 평가도 많다. 역시 미국이 대규모 지상전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다.이러한 딜레마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보수 케이블 방송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을 두고 “내 생각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또한 이번 전쟁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위한 전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란은 이라크가 아니다”라며 이번 전쟁이 이라크전, 아프간전처럼 장기화할 가능성을 일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에) 지상군(boots on the ground)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입스(yips)’가 없다”고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입스’는 골프, 야구 등에서 쓰이는 용어로 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를 뜻한다. 필요시 이란에 미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선 “우리는 애초 4∼5주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괜찮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같은 날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의 ‘출구 전략’에 대해 “특정 기간을 제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이다. 이는 이란의 거센 저항으로 이번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단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중동은 물론 미 국민에게도 위협이 된다”며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겠단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 카드를 꺼내 들면 이란 핵·미사일 시설 등에 대한 물리적 통제가 가능해진다. 또 이란 내 반미(反美) 저항 세력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억지력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지상군 투입은 작전 기간이 길어지고 미군과 이란인 사상자를 크게 늘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외적으로 거센 역풍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보수 성향 케이블방송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선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그럴 필요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한편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면서 “통과를 시도하는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핵심 유통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다. 또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 카타르 등 주변 친미 국가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두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가 자기 자리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미군이 앞서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만 축출한 ‘포스트 마두로 체제’가 미국의 전략적 실익에 부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 나아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후 이란의 권력 공백을 ‘베네수엘라 모델’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모델을 이란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란은 종교적 영향력이 큰 나라인 데다 이념적 결속이나 체제 성격 등에서 베네수엘라와 크게 다르다는 것. 이에 따라 최고지도자 제거만으로 체제 전환이 단시간 내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이란서 ‘베네수엘라 모델’ 쓰는 데 매력 느끼는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란에서 유력한 권력 이양 시나리오로 거론했다. 미국의 군사 타격으로 최고지도자만 제거하고, 정부 권력의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남겨 미국과 실용적으로 협력하는 방식을 모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에선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반미 정책이 자취를 감췄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완화해 주는 반대급부로 안정적인 원유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체제 전복 없이 이란 지도부를 유지하면 미국으로선 체제의 급격한 붕괴로 인한 혼란을 막고,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나 장기전 부담도 덜게 된다. 그러나 이란은 인구가 베네수엘라의 약 3배에 달하는 9200만여 명에 이르는 등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군부와 성직 지도부가 강압적으로 통치해 온 국가다. 또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최후 보루로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던 이란 혁명수비대의 존재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방향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에서 여전히 ‘정부 위 정부’로 통한다. 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문화와 역사적 차이가 너무 커서 베네수엘라 전략을 이란에선 거의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해 왔다”며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베네수엘라식 모델을 쓰는 데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현 정부를 전복하는 시나리오도 동시에 언급했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 등 정예 군 세력이 자신들의 무기를 이란 국민에게 넘겨주길 바란다며 “그들은 사실상 국민에게 항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란 국민이 이렇게 나설지는 “그들에게 달려 있다”면서도 “수년간 그 얘기를 해 왔으니 이제 분명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연설 영상에서도 “나는 자유를 갈망하는 모든 이란의 애국자들에게 호소한다”며 “이 순간을 붙잡으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의 나라를 되찾으라. 미국은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민중 봉기를 통한 체제 변화를 촉구했다. 반대로 이란 혁명수비대 등을 겨냥해선 “무기를 내려놓고 완전한 면책을 받거나, 확실한 죽음을 맞이하라”며 이란 국민에게 맞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도부만 교체’와 ‘국민 봉기에 따른 체제 전복’이란 상반된 시나리오를 동시에 들고나온 건 상황에 따라 미국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식을 찾겠다는 전략적 유연성일 수 있다. 반면 그의 목표 설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체제 전복에 나설 경우, 미국이 실제로 방어에 나설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이란 차기 리더십에 대해선 말 아껴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대신 앞으로 이란을 이끌 차기 지도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이름과 원하는 지도부의 성향이나 조건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란 안팎에선 하메네이의 권력 공백을 일단 메울 실권자로 거론되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1일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이란 새로운 지도부)은 대화를 원하고 나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진 MS나우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지만 대화 상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누가 이란을 이끌 건지에 대해 “세 명의 매우 좋은 선택지가 있다”고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그는 “우선 일(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면서 향후 이란 체제와 관련해 국민 봉기에 따른 정권 교체와 현 지도부를 대체로 유지한 채 미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이끌어내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NYT는 “서로 모순돼 보이는 여러 구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6분간 진행된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국민이 기존 정부를 전복하는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특히 이란 신정일치 체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혁명수비대 간부들이 무기를 국민에게 넘겨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난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했던 게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올 1월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등 기존 권력층과 협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반미 기조를 앞세운 최고지도자만 제거하고 기존 관료 및 군 엘리트 상당수를 유지하며 이들이 미국과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 이를 이란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 중심의 정권 전복과 베네수엘라식 정권 유지란 상반된 상황을 동시에 언급한 데 대해 NYT는 “그의 행정부가 향후 수 주 동안 전장 상황과 이란 테헤란의 대체정부 구성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함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 기간과 관련해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4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NYT에는 “4주 내지 5주간 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또 이날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연설 영상에서 이란과의 전투 작전이 “지금도 전면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2일 이란군 지휘통제센터, 탄도미사일 기지, 함정 등을 타격하며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민간 선박을 공격하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란군이 미사일로 이스라엘 총리 집무실과 공군 사령부를 공격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에너지 시설인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 및 터미널에 드론 공격이 있었고, 해당 시설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그들은 핵 야망 포기를 위한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감행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핵 프로그램 폐기 요구를 이란이 결국 수용하지 않은 게 이번 공격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단 의미다. 앞서 이란은 2002년 비밀 우라늄 시설을 건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됐고, 이란 경제를 바닥으로 밀어 넣는 각종 제재를 본격적으로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부터 이란에 핵 포기를 끊임없이 종용해 왔다. 특히 재집권에 성공한 뒤에는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지난해 6월 이란 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감행해 완전한 핵 포기를 받아내겠단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란은 핵 개발 의지를 버리지 않았단 평가를 받았다. 최근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도 완전한 핵 포기에는 선을 그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와 핵시설 등 주요 군사 시설 추가 공습이란 초강경 카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 핵 협상에도 핵 포기 안 하자 이란에 공습 결정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공습 이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에서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의 위협적인 활동이 “미국과 우리 군대, 해외 기지, 그리고 전 세계 동맹국들을 직접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테러리스트 정권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 포기를 약속하고 우라늄 농축 권한은 물론 기존에 농축한 우라늄 비축분까지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은 우라늄 농축이 발전·의료 등 평화적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협상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미국이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을 이란이 주지 않는다며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에 앞서 J D 밴스 미 부통령도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인정하고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최근 협상에서 미국에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제3국 이전 등을 미국에 제안하고, 향후 핵 동결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가능성 등까지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들이 설정한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을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설정해 결과를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결과에 실망해 이번 작전을 전격 승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핵 포기 의사가 없고, 협상을 명분으로 ‘시간 끌기’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이란, 수개월 내 핵무기 개발 수준으로 우라늄 농축 가능” 앞서 이란은 비밀 우라늄 시설을 건설해 핵 개발에 나선 사실이 드러나 제재를 받았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이던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면서 조건부로 제재가 해제됐다. 하지만 2017년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합의가 지나치게 이란에 유리하게 구성돼 있다며 2018년 파기했다. 이에 이란은 반발해 2019년부터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했다. 특히 이란은 2021년부터 우라늄 농축도를 준무기급인 60%까지 올리며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 “IAEA 사찰단이 마지막으로 이란의 우라늄 비축량에 접근했을 때, 이란은 60%까지 농축된 우라늄 약 441kg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추가로 농축할 경우 약 12기 분량의 핵폭탄 제조가 가능한 물질”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음에도 “이란은 농축에 필요한 기술적 역량을 유지하고 있어 비교적 쉽게 핵 프로그램을 재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란이 우라늄을 실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수준으로 농축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진 않을 것”이라며 “수백 기의 원심분리기만으로도 수주 또는 수개월 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사진)를 제거했다. 신정일치 체제 국가인 이란에서 37년간 철권통치를 이어 온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각을 세우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이번엔 중동의 대표적 반(反)미 지도자로 인식돼 온 하메네이를 기습 폭격으로 제거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점점 더 거친 방식으로 ‘힘을 통한 질서’ 안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세계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에픽 퓨리(Epic Fury·압도적 분노)’, ‘로링 라이언(Roaring Lion·포효하는 사자)’이라고 명명한 이번 작전은 하메네이를 포함해 이란 수뇌부가 모이는 장소와 핵 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 위 정부’로 통하는 엘리트 군사조직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 등 군 핵심 관계자들도 여러 명이 숨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 뒤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해 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란의 핵 역량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게 작전의 최우선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는 이란 국민을 위한 정의”라며 “이란 국민이 자신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가장 위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이 이란 정부의 지휘 체계를 흔드는 건 물론이고 체제 전환까지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정밀한 폭격이 대규모로 이번 주 내내 이뤄지거나 필요하다면 그 이상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제거 다음 날인 1일에도 이란 내 탄도미사일 시설 등을 겨냥해 공습에 나섰다. 이란도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약 1시간 만에 이스라엘 주요 도시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 14곳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또 1일에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등에 공격을 이어갔다. 한편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차원에서 1일 오후 중동 오만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을 향해 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했다. 신정일치 체제 국가인 이란에서 37년간 철권통치를 이어 온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각을 세우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이번엔 중동의 대표적 반(反)미 지도자로 인식돼 온 하메네이를 기습 폭격으로 제거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점점 더 거친 방식으로 ‘힘을 통한 질서’ 안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세계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미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에픽 퓨리(Epic Fury·압도적 분노)’, ‘로링 라이언(Roaring Lion·포효하는 사자)’이라고 명명한 이번 작전은 하메네이를 포함해 이란 수뇌부가 모이는 장소와 핵 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 위 정부’로 통하는 엘리트 군사조직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 등 군 핵심 관계자들도 여러 명이 숨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 뒤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해 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란의 핵 역량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게 작전의 최우선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는 이란 국민을 위한 정의”라며 “이란 국민이 자신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가장 위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이 이란 정부의 지휘 체계를 흔드는 건 물론이고 체제 전환까지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정밀한 폭격이 대규모로 이번 주 내내 이뤄지거나 필요하다면 그 이상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제거 다음 날인 1일에도 이란 내 탄도미사일 시설 등을 겨냥해 공습에 나섰다.이란도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약 1시간 만에 이스라엘 주요 도시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 14곳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또 1일에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등에 공격을 이어갔다.한편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차원에서 1일 오후 중동 오만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을 향해 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해 전격적으로 기습 공격을 퍼부으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앞서 기습 군사작전을 단행한 베네수엘라 등과는 체급에서 완전히 다르다. 중동 내 군사 강국 중 하나로, 최대 규모의 미사일 전력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것. 또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타격하기 쉽지 않은 지형적인 이점도 있다. 게다가 이란과의 전쟁은 중동 전체 안보 질서를 흔들 수 있는 만큼, 미국으로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 이란 핵프로그램 포기 안 할 것 판단에 ‘예방적 군사행동’미국이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으로 명명한 이번 군사작전을 단행한 건 일단 이란과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했지만, 실질적 진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예방적 군사행동에 나선 것. 미국은 협상 실패 시 곧바로 실행 가능한 ‘플랜 B’를 위해 이미 이란 인근에 대규모 군 전력을 집결시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그들의 위협적인 활동은 미국과 우리 군대, 해외 기지, 그리고 전 세계 동맹국들을 직접적으로 위험에 빠뜨린다”며 이번 공습이 더 늦기 전에 이란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선제적 공격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앞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건 시도는 물론,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을 겨냥해서도 전면 폐기를 주장하며 거듭 불만을 표시해 왔다.이번 타격이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란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원칙을 다시 확인시켜준 조치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후 외교적 해법을 우선 모색하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언제든 압도적 군사력으로 단기간에 판을 뒤집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과 올해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작전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이번 공습이 단순히 이란을 겨냥한 게 아닌, 중동 권력지형 재편까지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에 결정적 타격을 입혀 이스라엘의 입지를 넓히고 다른 중동 왕정 국가 등과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결과적으로 보란 듯 미국의 힘을 증명해 중동에서 미국의 억지력을 복원하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관세’ 양대 정책 고전 속 정치적 국면 전환 포석도미 국내 정치적인 목적도 공습 배경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지방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은 연전연패하며 그에 대한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다. 여기에 그의 양대 핵심 정책인 관세와 이민 정책도 위기에 처했단 평가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에 대한 과잉 단속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反)이민 정책이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최근엔 연방대법원이 그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관세 정책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 이에 시선을 외부로 돌려 정치적인 국면 전환을 위해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 버튼을 눌렀을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강경한 외교안보 전략에 따른 성과는 적어도 단기적으론 대통령 지지율을 상승시킨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각에선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작전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겠단 계산을 트럼프 대통령이 했을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공화당 내 전통 보수층은 강한 군사력과 적대국에 대한 단호함을 선호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내에선 이번 공격에 대한 불만이 거칠게 표출될 수 있다.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개입하는 건 반등의 여지를 줄 수 있지만, 이는 ‘미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를 강조해 온 마가의 요구와는 분명히 대립한다. 지난해 6월 미군의 B-2 폭격기가 이란 본토로 날아가 폭격했을 땐 마가의 불만이 잠시 표출됐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자체 봉합됐다. 다만 이번 공격은 이란에 재차 강펀치를 날린 것으로, 앞서와는 달리 이란의 거친 항전에 따른 전쟁 장기화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충성심과 지지로 뭉친 다층적인 연합인 마가의 내부 분열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