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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런민(人民)일보 등 주요 언론에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기고문이 실렸다. 간 총리는 ‘일본은 부흥과 신생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중국 정부와 국민이 대지진 직후 신속히 지원의 손을 내밀어 준 데 대해 일본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표시한다”면서 “이번 일로 일본은 ‘환난을 당해 비로소 진정한 정을 느끼게 됐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또 그는 중국을 ‘영원한 이웃’이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보여준 뜨거운 관심 덕에 상당수 일본 국민은 많은 위로를 느끼고 큰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후쿠시마에서 국제원자력 사고 등급상 가장 심각한 사고를 일으킨 데 대해 커다란 유감을 느낀다”면서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일선에 나서 지휘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 역시 거국적으로 전력을 다해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 총리는 이런 기고를 중국에만 보낸 게 아니다. 그는 앞서 16일과 17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도 같은 제목으로 재난의 경위와 앞으로 일본 정부의 대응 방침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간 총리의 기고문 내용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신문에 게재된 일본 총리의 기고문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왜일까. 사실 지리적으로 한국은 원전 방사능 누출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대지진 직후 한류 스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정성어린 성금을 모았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도 수요 집회를 잠정 중단했다.하지만 일본은 이달 초 방사능에 오염된 물 1만5000t을 바다에 버리면서 한국 정부와는 협의나 사전통보도 없었다. 일본 총리 관저에 미국 원자력 전문가를 상주시키는 등 미국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했던 자세와 너무도 대비된다.역사적으로 한일 간에는 감정의 골이 깊이 남아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번 재난 극복 과정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간 총리는 기고문에서 “내국인뿐 아니라 해외 여러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시시각각 발생하는 변화 상황을 포함해 원전 사고와 관련된 소식을 매우 투명하게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반성과 다짐을 제일 먼저 전달해야 할 대상은 바로 옆의 이웃일 것이다.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에 사는 일곱 살 더우더우(豆豆·가명)는 3년 전 하반신이 거의 마비됐다.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맞은 주사약에 오염물질이 들어가 있어 신경계통이 파괴된 것이다. 당시 더우더우 외에도 200여 명이 문제의 가짜 약으로 인해 신경계통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남편과 맞벌이하며 50m²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더우더우의 엄마 정판옌(鄭潘燕·29) 씨에게 주위에서는 “목숨을 부지해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치료를 포기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씨는 결코 아들을 단념할 수 없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이에게 매달렸다. 아이가 힘들거나 아파서 울어도 이를 악물고 손과 발을 움직이도록 하고, 한두 해 지난 후에는 걷기도 시켰다. 요즘에도 일어났다 앉았다를 하루 200번씩 시키고, 손을 잡고 20바퀴씩 원을 돌게 하는 등 맹훈련을 시킨다. 가짜 약으로 아들이 큰 피해를 보았음에도 아들에게는 “사람들은 모두 선량하다. 세상에 포기할 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말한다. 아들이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것을 놀리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과 사회를 원망하기보다 그들을 돕고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녀는 백혈병 치료도 낙관한다며 “아이가 먼저 나를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더우더우처럼 가짜 약으로 피해를 본 안타까운 사례가 중국에서 잇따라 터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가짜 식품 파동에 이어 가짜 약 비상이 걸린 것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20일 가짜 약품 관련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1억9600만 위안(약 330억 원)어치의 가짜 약품을 만들어 국내외에 팔아온 일당을 검거했다고 런민(人民)일보가 보도했다. 이들은 저장(浙江) 장쑤(江蘇) 성 등 6개 지역에서 비아그라와 제니칼 등 유명 제약회사의 가짜 약품을 만들었다. 중국 내 인터넷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가짜 약의 유통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세계 경제가 중국의 인플레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파급효과가 워낙 커 ‘차이나플레이션(차이나+인플레이션) 쓰나미’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 경제가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데다 유럽 일부 국가는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어 중국의 경기 향방은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중국 경제 과열의 배경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각각 9.7%와 5.4%로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3월의 CPI 상승률 5.4%는 종전까지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의 5.1%를 넘어서는 수치다. CPI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월 7.3%로 CPI의 추가 상승을 예고한다. 중국 경제는 두 자리에 육박하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근로자 최저 임금 상승 등으로 생산 비용이 높아지는 추세다. 더욱이 아랍권 민주화 시위 여파 등으로 석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안팎의 요인이 중국 경기 과열의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류위안춘(劉元春) 중국 런민(人民)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석유 곡물 원자재 등 국제 상품 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고점에 근접하면서 수입형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원장은 “CPI 상승률은 6, 7월까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통화 긴축 이어진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17일 대형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1일부터 20.5%로 0.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지준율 인상은 올해 들어 4번째이며 본격적으로 통화긴축에 나선 작년 이후 9번째다. 런민은행은 6일부터 이자율을 0.25%포인트 올려 3.25%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3500억 위안(약 58조5000억 원)의 유동성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17일 보아오포럼 참석 중 중국라디오방송(CNR)과의 인터뷰에서 “은행 지준율이 작년 이후 9차례 인상돼 20.5%로 사상 최고에 이르렀지만 상한선은 없다”며 “상황에 따라 지준율을 더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와 위안화 환율은 13일 6.5369위안으로 내려가 사상 최저치이자 처음으로 6.53대로 내려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 보고에서 올해 물가억제를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무역흑자와 핫머니 유입,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넘어선 것도 유동성이 넘쳐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최소한 두 차례 이상 이자율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중국 물가 상승 미국 뉴욕타임스는 17일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중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국제 곡물, 원유 가격 상승에도 요인이 있지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중국 정부가 풀어놓은 4조 위안의 자금 등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경기 진작을 위해 풀린 자본이 아직 흡수되지 않고 있는 것이 정부의 다른 물가억제 조치를 무색하게 한다”며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경기 회복 중인 일부 국가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최저 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도 변수다. 중국 정부는 빈부 격차 해소나 지역간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 임금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 중국 내 인플레이션은 중국산 제품 수출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주름살을 만들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저가 중국 상품을 살 수 없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현재 중국 내 권력 서열 1, 2위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경제부총리…. 중국을 쥐락펴락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칭화(淸華)대 동문이라는 것이다. 올해로 개교 100년을 맞은 칭화대는 24일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5일 찾은 대학본부 앞에서는 대규모 행사를 위한 공연무대 설치가 한창이었다. 칭화대는 ‘중국 내 이공계 1위’를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뛰고 있다.○ 공부벌레 ‘고등학교 4학년생’의 꿈과 고민 칭화대는 종합대 평가 순위에서는 세계 50위권이지만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2010년 세계 11위로 일본의 도쿄대(7위)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에 올라 있다(영국의 대학국제평가기관 QS). 칭화대 경쟁력의 기본은 천재 입학생들이다. 중국의 대학 입학 정원은 지역별로 할당되기 때문에 지역의 수재들이 모인다. 예를 들어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배정된 전산과 정원은 2명’이다. 이런 천재들이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쉬지 않고 정진에 힘쓰고 덕성을 함양해 만물을 품는다)’을 교훈으로 학업에 몰두한다. ‘고등학교 4학년’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공부벌레들이다. 자전거로 10분 거리의 학교 주변 우다오커우(五道口)는 유흥가가 밀집한 대학촌이지만 3, 4학년이 되어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학생이 수두룩하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며 엄격히 생활을 통제받는다. 공대에 유학 중인 한 한국 유학생은 “과제물이 많아 놀 시간이 없다. 기숙사 소등 시간이 되면 컴퓨터라도 켜놓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험 성적은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지 않으면 학점을 받지 못해 다음 학기에 다시 들어야 하고 4년 안에 학점을 다 못 채우면 졸업이 늦어진다. 고등학교처럼 학과별로 석차가 매겨지는 것도 학생들을 치열한 경쟁으로 내모는 요인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에 따라 칭화대와 세계적인 기업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고 학부생이 참가하는 기회가 많은 것도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인다. 보도가 통제돼 자세한 통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유학생은 “학업 부담과 경쟁 등으로 우울증과 강박관념에 시달리거나 자살하는 학생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특이하게 교수 1명이 30명을 4년간 담임처럼 맡아 지도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한 교수가 4년간 지도하는 시스템은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해 한 교수는 “지도하는 학생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교수의 경력에도 큰 흠집이 생기기 때문에 학생과 자주 접촉해 애로사항이 있는지 꾸준히 살펴야 한다”고 털어놨다. ○ ‘엘리트 교육’으로 세계 일류 지향 칭화대는 지난해 말 기준 석·박사 과정을 합쳐 학생수가 3만5300여 명(교수 대 학생비율이 1 대 12)에 달한다. 이에 따라 칭화대가 세계 일류 대학으로 가는 전략의 키워드 중 하나는 ‘소수 정예 엘리트 교육’이다. 8일 ‘개교 100주년 기념 중장기 비전 발표회’에서 천쉬(陳旭) 상무부서기는 교수와 학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0명의 우수 교수를 초빙하고, 200명의 우수 학생을 선발해 집중 육성하며, 우수 학술팀에 속한 소장 학자 100명을 선발 지원하는 ‘221계획’을 제시했다. 구빙린(顧秉林) 총장은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계산기학 등에 걸쳐 290명의 우수 학생을 선발해 기초학문을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중국인 학자들을 초빙해 학부생의 지도 교수로 삼는 ‘칭화학당 인재배양 계획’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리학자로 노벨상을 받은 양천닝(楊辰寧) 박사가 주도해 1998년 세워진 ‘노벨상반’이라는 별명이 붙은 ‘기초과학반’은 ‘전국 수학과학경시대회 1, 2등을 차지한 천재들만 수십 명을 선발해 수학 물리 등을 2년간 집중 교육한 후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다. 하지만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대학치고는 영어 활용이 적은 편이다. 이공계에서 영어로만 강의하는 학과나 과목은 드물다. 10여 년 전 과를 만들 때 주요 취지 중 하나가 외국 유학생 양성이어서 영어가 탄탄한 학생들이 지원한다는 공업공정과(산업공학과)도 영어로만 하는 수업은 3, 4년생의 일부 전공에 국한된다. 미국인으로 학과 설립을 위해 초빙된 개브리엘 살븐디 학과장은 “중국어로 번역된 교재와 말로 배우는 것보다 영어로만 수업하면 최근 흐름을 몇 년은 앞서서 배울 수 있다”며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개교 60년 인도공대, 인도 공대 혹독한 학사관리로 인재 육성 ▼과목별 학기당 3번 시험… 수강인원 10∼30%는 낙제…“매 학기, 매 수업이 대입 본고사를 치르는 느낌입니다.”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인도공대(IIT)에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인 오종석 씨(24·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IIT의 수업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과목별로 한 학기에 세 번씩 시험을 치릅니다. 20점짜리 중간고사 두 번, 60점짜리 기말고사 한 번입니다. 어려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엄청난 암기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나오죠. 다들 기숙사 방에 틀어박혀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인도 최고의 공대인 IIT는 혹독한 학사관리로 옥석을 가려내는 학교로 유명하다.○ 엘리트주의와 실용주의가 만든 명성인도에서는 ‘IIT 입학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 학교엔 매년 약 40만 명이 지원해 어렵기로 이름난 입학시험 JEE(Joint Entrance Examination)를 통과한 8000명만 IIT 델리, IIT 뭄바이 등 15개 캠퍼스에 입학할 수 있다.입학 후에도 경쟁은 이어진다. 과목별로 치르는 시험에서 점수를 못 받으면 낙제다. 낙제는 수강 인원의 10∼30% 수준. 10명 중 최대 3명이 낙제한다는 얘기다. 낙제 때문에 졸업 기한을 2년 이상 넘긴 학생은 제적당한다. 교수에게 구제를 부탁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엄격한 학사관리와 끊임없는 경쟁이야말로 ‘IIT 방식’의 인재 육성법이다.누구나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연간 학비가 약 90만 원으로 싼 대신 다른 대학보다 훨씬 많은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국내 대학의 경우 4년제 졸업학점이 140점 내외인 데 반해 IIT는 4학년은 160학점, 5학년은 19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전공과목으로 채워진다. 엄청난 학습량으로 기본기를 닦은 졸업생들은 해외로 나가 두각을 나타내며 모교를 세계 최고의 공대 중 하나로 끌어올렸다. 실리콘밸리 기업인의 15%,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직원의 30%가 IIT 출신이다.코타리 전 IIT 델리 총장은 “혹독한 교육과정을 통과한 졸업생에게는 사회적 존경과 고액의 연봉이 보장된다”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인재를 선별하고 훈련시키느냐가 IIT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변화 요구에 흔들리는 IITIIT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IIT 특별법’으로 독립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학생·교수 선발과 커리큘럼 구성 등의 권한은 이사회와 총장에 독립적으로 부여된다.하지만 2004년 좌파 성향의 통일진보연합(UPA)이 정권을 잡은 이후 평등주의가 부각되면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 IIT는 신입생의 27%를 하위 카스트(OBC)에 배정하는 정부의 정책으로 홍역을 앓았다. 정부는 IIT의 캠퍼스도 2008년 이후 기존 7곳에서 15곳으로 늘렸다.이런 변화 이후 IIT의 세계 대학평가 순위는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영국 더타임스의 조사에서 IIT는 2005년 MIT, 버클리캘리포니아대에 이어 공대 분야 3위를 차지했으나 2007년에는 30위권으로 떨어졌다. 2009년엔 사상 처음으로 JEE 합격생 수백 명의 미등록 사태가 발생해 인도인들을 놀라게 했다. 캠퍼스 15곳 중 최상위권으로 평가되는 7곳을 제외한 나머지 캠퍼스에 합격한 학생들이 등록을 거부한 것이다.주입식 교육으로 학생들의 응용력이 약해지고 논문발표 등 연구 성과물도 빈약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공부 외에 운동부, 음악밴드 등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의 비율은 10%를 밑돈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이 서로 돈을 빌리거나 무역 결제를 할 때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자고 결의했다. 세계 인구의 42%, 무역의 15%를 차지하는 이들이 ‘탈(脫)달러’를 선언한 것이다. ○ 사실상 ‘반(反)달러 동맹’ 브릭스 5개국은 14일 제10회 보아오(博鰲) 포럼이 열리는 하이난(海南) 섬 싼야(三亞)에서 회원국 간 무역 거래 결제를 할 때 달러나 유로가 아닌 자국 화폐 확대를 내용으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명칭은 ‘브릭스 국가 은행 협력 시스템 및 금융협력 협의’. 협약은 앞으로 △회원국 간 무역 결제에서 자국 화폐를 사용해 무역을 촉진하고 △회원국 간 자원과 석탄 등 자원개발 주요 분야에서 투·융자 협력을 하며 △채권 발행과 기업의 상호 상장을 포함한 자본 시장도 협력하고 △금융 분야 정보 교류도 확대할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국 통화를 통한 무역 결제는 먼저 중국국가개발은행, 브라질개발은행, 러시아 개발 및 대외경제활동은행, 인도 수출입은행, 남아공의 남부아프리카개발은행 등 5개 국책은행을 통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브릭스 회원국 간 자국 통화 결제 추진 합의는 글로벌 경제가 달러에서 점진적으로 이탈하는 길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회원국들은 자국 화폐로 결제하는 경우 달러의 가치 변동에 따른 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회원국 간 무역도 확대되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결제 은행으로 각국이 국책은행 한 곳만 지정한 데다 위안화를 국내로 송금하거나 바꾸는 데 한도가 정해져 있는 등 중국 내 제한이 많아 자국 통화 결제가 당장 크게 늘어나긴 어렵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이와 관련해 자부 몰레케티 남부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는 “자국 화폐 결제에 따르는 기술적인 문제들은 내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4차 브릭스 정상회담 전까지 해결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5개국 중앙은행의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업팀이 집중적인 연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의 노림수 회원국들이 자국 화폐를 쓸 경우 가장 사용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통화는 단연 위안화다. 위안화의 가치가 가장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고 중국은 러시아 브라질 남아공의 교역 1위 상대국이며, 인도도 중국이 2위 교역국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이 순조롭게 이행되면 위안화는 지금까지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 일부 주변국과의 변경 무역 결제를 넘어 전 세계로 사용이 확대된다. 임호열 한국은행 베이징 사무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중심의 기축 통화체계 개혁을 요구해온 중국으로선 이번 협약으로 위안화 국제화의 큰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약은 중국이 위안화와 달러의 기 싸움에 브릭스를 활용하려는 노림수가 담겼다는 해석도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미국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10여 년 전 처음 ‘브릭스(BRICs)’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주요 4개 개도국 경제를 통칭하는 경제용어였다. 하지만 브릭스 정상들이 14일 중국 하이난(海南) 섬에서 3차 회담을 갖고 정치 군사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합의 사항을 담은 ‘싼야(三亞)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상황은 바뀌었다. 브릭스는 바야흐로 서방 주요국 모임인 G7이나 G8에 필적하는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요 협의체로 부상했다.○ 글로벌 경제 새판을 짜라 ‘싼야 선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터져 나온 개도국들의 요구가 총망라되어 있다. 우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선 등 금융질서의 새판 짜기를 요구했다. 서방과 브릭스 국가들이 함께 참가한 주요 20개국(G20)의 역할을 강조하긴 했지만 분야별로는 서구 중심 질서에 대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도자 선택 문제를 포함해 IMF와 세계은행 등 금융기구를 개혁해야 한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것으로 현재의 요구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세계은행 총재는 최대 기여국인 미국 측 인물이, IMF 집행이사 10명은 유럽인이 도맡아 했지만 이제 신흥국 지위 상승과 같은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 가입도 지지했다. 러시아는 현재 WTO 기존 가입국과 양자협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정상들은 또 최근의 금융위기가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통화질서가 부적절함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싼야 선언은 “신흥 경제권은 국경을 넘나드는 거대한 자본 흐름의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의 무역 및 재정적자에 따라 달러의 장기적 가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상들은 최근 유가와 식량가격 등 상품가 급변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싼야 선언에서 “글로벌 상품가격에 지나치게 변동성이 크다”며 “이것이 세계경제 회복에 새로운 위험요인이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파생상품 시장규제가 적절히 강화돼 시장안정을 해치는 활동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식량가격 폭등이 이 지역 반정부 시위사태의 불씨가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협의체 정상들은 서방 주도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 ‘평화적인 수단에 의한 해결을 지지한다’는 표현으로 반대를 나타냈다. 이는 브릭스가 단순히 경제협의체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브릭스 5개국 중 유일하게 리비아 공습에 대한 유엔 결의안에 원칙적인 지지를 나타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이 같은 선언에 동의한 것도 주목된다. 중국이 주도해 올해 10회를 맞은 ‘보아오 포럼’은 3차 브릭스 정상회담과 싼야 선언으로 중국의 독무대가 됐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회담 전 각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갖고 협력을 다졌다. ‘싼야 선언’의 내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줄곧 주장해온 내용이다. 미국 등 서방 각국이 주요 현안으로 내세운 위안화 평가절상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위안화는 인위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은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협의체가 처음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도국을 표방하는 것은 석유 등 자원을 주로 개도국에서 도입해야 한다는 전략적인 필요도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주요 신흥 5개 개발도상국인 브릭스(BRICS) 정상들이 14일 한목소리로 서방의 리비아 군사개입을 비판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 하이난(海南) 섬 싼야(三亞)에서 ‘미래의 전망, 함께 번영을 누리다’를 주제로 제3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마치고 32개항으로 구성된 ‘싼야 선언’을 채택했다. 브릭스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브릭스 정상은 선언에서 “중동과 서아프리카 정세에 우려를 표시한다. 우리는 모두 무력사용 배제 원칙에 동의한다. 리비아 문제는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협력체로 출범한 브릭스가 정치, 안보 분야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국제기구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최근 인권운동가나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의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 공산당 집권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분석했다. 이러한 조치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내년 10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한 권력교체 이후까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공안 분위기’ 조성에는 저우융캉(周永康·사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겸 공안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우 위원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당 65주년 기념식 참석차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과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후계 세습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2월 인터넷에서 ‘재스민 시위’를 부추기는 글이 떠돈 후 변호사와 언론인 블로거 및 인권운동가 등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홍콩의 인권단체는 연행 구금 실종된 인사가 8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3일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씨를 베이징 공항에서 연행한 뒤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행 24시간 내 가족 통보’ 등의 국내법도 무시했다. 서방의 인권운동가 등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실추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강경책을 펴는 것은 저우 위원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우 위원을 중심으로 한 공안파가 이처럼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은 2008년 3월 티베트 시위와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을 겪으면서 사회 안정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이 바탕이 됐다. 올해 치안 예산이 국방비를 추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 중동의 재스민 혁명으로 반정부 활동을 초기에 제압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됐다. 칭화(淸華)대 정치학과 추수룽(楚樹龍) 교수는 “저우 위원 등 공안파가 주도하기는 하지만 공산당 일당지배와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상 다른 고위 지도자들의 동의나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친구는 없지만 너무 상심 마세요. 저희들이 두 분 생활비도 책임지고 아드님 몫을 대신할게요.” 중국 허베이(河北) 성 청더(承德) 시 청더 현에 사는 리웨이허(李維賀) 씨(66)는 허베이농업대를 다니던 차남 바오위안(寶元)이 심장병으로 죽은 지 두 달여 뒤인 1996년 12월 이런 편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아들의 같은 과 친구인 ‘원예과 과수 전공 93학번’ 26명이었다. 며칠 후에는 아들 친구들이 보낸 300위안짜리 전신환이 도착했다. 아들 친구들은 그 후로 15년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크고 작은 돈을 보내왔고, 명절 때에는 리 씨 부부가 사는 시골까지 찾아와 위로해주었다. 지금까지 이들이 보내온 안부 편지만도 100통이 넘는다고 한다.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많은 돈을 보내지 못합니다”라는 편지를 받았던 날, 부부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리 씨 부부 돕기를 주도했던 뉴수치(牛樹啓) 씨는 “바오위안의 형도 바오위안보다 6년 전에 심장병으로 죽었다. 자식을 모두 잃은 두 분을 돕자는 이야기가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리 씨 부부는 아들 친구들의 도움으로 두 아들의 병원비로 진 7만 위안(약 1190만 원)의 빚도 갚았다고 한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이 미담을 ‘올봄 가장 가슴을 푸근하게 하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타이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최근 톈진(天津) 공장에서 생산된 타이어 30만 개를 리콜(제작결함 시정조치)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달 15일 금호타이어가 ‘재활용 고무 사용률 20% 이내 제한’이라는 사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중국 여론이 안전을 내세우며 회사 측을 몰아붙이자 금호타이어는 비록 사용자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사 생산품을 리콜하겠다고 밝힌 것. 이처럼 최근 중국에서 소비자 권리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고발로 기업들이 혼쭐이 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의 한 슈퍼마켓에서 106봉이 든 커피 한 상자를 1293위안(약 21만 원)에 산 펑(膨)모 씨는 집에 돌아와서야 상자를 뜯은 후 유통기한이 10일가량 지난 것을 발견했다. 펑 씨는 당초에는 그냥 새 제품으로 교환하려고 했으나 슈퍼 측에서 “10배의 배상을 노리고 일부러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알고 산 거 아니냐”고 말해 오히려 10배 배상 규정을 알게 됨에 따라 권리를 찾았다. 1월 하순에는 대형 외국계 대형마트 카르푸와 월마트가 원가를 허위로 표시하고 가격을 낮게 표시해 고객의 관심을 모은 뒤 정작 계산할 때는 높은 가격을 받아 소비자들의 고발로 당국에 적발됐다. 진열대에는 ‘30% 할인’이라고 해놓고 계산할 때는 이에 못 미치는 할인을 한 매장도 소개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가격 사기를 한 두 업체로부터 950만 위안(약 11억500만 원)을 징수하는 등 강경 규제에 나섰다. 2008년 멜라민 우유 파동 이후 유제품 안전에 대한 국내외적인 비판이 높자 중국 당국은 우유 제품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426곳의 목장을 잠정폐쇄하고 시설 개조 등의 명령을 내렸다. 중국소비자협회에는 지난해 66만6255건의 불만 제보가 접수됐다. 전년 대비 4.6% 늘었다. 주로 가전과 일용 잡화 제품이 많았고 품질에 대한 불만이 54.4%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처럼 외국 기업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타깃으로 삼을 우려가 있어 소비자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긴장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유일하게 항공모함이 없는 중국이 마침내 올해 안에 항공모함을 진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양 해군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동아시아 전략 안보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항모 배치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만약 서해가 활동영역에 포함되면 미군 7함대의 작전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마무리 작업 중인 항모 ‘바랴크(Varyag)’ 사진 20장을 소개하면서 “완성 단계에 있으며 올해 진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이 항모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항모 보유의 70년 꿈 실현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 취역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항모의 꿈을 키운 것은 1940년대 국민당 정권 때부터. 옛 소련이 1985년 이 항모 건조를 시작했으며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가 계속 만들다 1998년 70%가량 완성한 단계에서 중국에 팔았다.만재 배수량이 6만5000t급인 이 항모는 20만 마력에 전체 길이 304.5m, 폭 70m, 높이 70.5m이다. 1960명의 승조원이 승선하고 비행기 52대를 탑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항모전문가 안드레이 창 씨는 “바랴크는 올해 진수식을 하더라도 관제 및 무기체계를 갖추고 실전에 배치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중국은 바랴크와는 별도로 상하이(上海) 창싱(長興) 도의 조선소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다. 또한 6만 t급의 핵추진 항공모함도 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2020년까지 바랴크와 비슷한 크기의 자체 개발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할 계획이며, 2척은 2015년까지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리들은 최근 항모 보유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뤄위안(羅援) 인민해방군 소장은 지난달 “중국이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2009년 3월에는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도 “중국은 항모 없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에서 인체에 해로운 독성 물질이 첨가된 사료를 돼지에게 먹인 ‘독극물 돼지’가 적발된 데 이어 같은 물질이 들어간 사료를 양에게도 먹인 ‘독극물 양’이 발견됐다. 4일 허베이(河北)일보 등에 따르면 허베이 성 식품안전국은 지난달 31일 산둥(山東) 성에서 허난 성의 한 도축장으로 반입된 양 198마리 중 2마리를 표본 조사한 결과 금지약물인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은 돼지나 양의 사료에 섞여 먹이면 비계가 줄어들고 사육 기간도 단축돼 속칭 ‘살 빼는 엑기스’로도 불린다. 이 약물은 한때 기관지 치료약으로 쓰이다가 부작용이 심해 사용이 금지됐으며 2002년부터는 사료용으로도 사용이 금지됐다. 클렌부테롤은 기관지 확장제로 소량만 섭취해도 발열, 심장박동 불규칙, 근육 경련 등 부작용이 있다.앞서 지난달 15일 중국 중앙(CC)TV는 중국 최대의 육류 유통업체인 솽후이(雙匯)식품유한공사가 허난 성의 한 양돈장에서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이 첨가된 사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에서 인체에 해로운 독성 물질이 첨가된 사료를 돼지에 먹인 '독극물 돼지'가 적발된 데 이어 같은 물질이 들어간 사료를 양에게도 먹인 '독극물 양(羊)'이 발견됐다. 4일 허베이(河北)일보 등에 따르면 허베이 성 식품안전국은 지난달 31일 산둥(山東) 성에서 허난 성의 한 도축장으로 반입된 양 198마리 중 2마리를 표본 조사한 결과 금지약물인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은 돼지나 양의 사료에 섞여 먹이면 비계가 줄어들고 사육 기간도 단축돼 속칭 '살 빼는 엑기스'로도 불린다. 이 약물은 한 때 기관지 치료약으로 쓰이다가 부작용이 심해 사용이 금지됐으며 2002년부터는 사료용으로도 사용이 금지됐다. 클렌부테롤은 기관지 확장제로 소량만 섭취해도 발열, 심장박동 불규칙, 근육 경련 등 부작용이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중국 중앙(CC)TV는 중국 최대의 육류 유통업체인 ¤후이(雙匯)식품유한공사가 허난 성의 한 양돈장에서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이 첨가된 사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즉각 유통제품 회수에 들어가 2000여t을 회수했으나 이미 많은 도시에서 판매됐다. 실제로 2009년 2월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주민 수십명이 클렌부테롤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를 먹고 발열과 근육 경련을 일으켰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신지 신은 신구 씨 주연 전 한아름종금 부장 신정 대신중 교사 모친상·오정국 전 성신학원새마을금고 감사 한상률 전 국세청장 이규석 국토해양부 장관정책보좌관 장모상=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01}
동일본 대지진 및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아시아 각국 연예인들이 1일 홍콩에서 대규모 모금 공연을 개최했다. 가수 박진영 원더걸스, 배우 권상우 등 한국 스타들을 비롯해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가수 영화배우 등 200여 명은 이날 홍콩 섬 빅토리아피크에서 8000여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공연 행사를 가졌다. 행사 이름은 ‘예술인, 국경 없는 사랑 311’.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쿵후’ 영화배우 청룽(成龍)이 주도한 이날 행사에는 류더화(劉德華) 모원웨이(莫文蔚) 쩡즈웨이(曾志偉) 궈푸청(郭富城) 등 중화권 스타가 대거 나왔다. 공연장 참가 관객은 최소 20홍콩달러(약 2800원)를 기부하도록 했으며 공연이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150여 개 회선의 전화를 통해서도 모금 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3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186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가량의 기부 약속이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청룽의 개막 선언 후 무대의 가수들과 관객은 이날 행사의 주제곡으로 일본 아동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노래로 만든 ‘슬픔에 굴복하지 말아요’를 함께 불렀다. 배우 류더화는 “세상에 더 잔인한 자연재난이 닥칠수록 거기에는 더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우는 “한국인들은 일본의 지진 피해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진영과 원더걸스는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만들었던 ‘아이 러브 아시아’를 불렀다. 일본 가수 센 마사오는 “이 자리에서 보여준 따뜻함에 감사하며 모든 일본인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룽은 지난달 3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5회 오락대전’에 가수로 활동하는 외아들 팡쭈밍(房祖名·28)과 함께 참석해 “사후 통장에 한 푼도 안 남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에 대해서는 “능력이 있으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고, 능력이 없으면 (재산을 물려주면) 내 돈도 낭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룽은 2008년 12월 한 자선 콘서트에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면서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며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은행 통장을 깨끗이 비울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청룽의 재산은 약 20억 위안(약 3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을 통칭하던 브릭스(BRICs)가 올해부터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상설기구도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가 서방 선진국에 맞서는 대항마로 떠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가해 영문 약칭도 5개국 머리글자를 따서 BRICS로 표기한다. 우하이룽(吳海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1일 “14일 하이난(海南) 섬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는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회의에서는 국제현안과 국제경제 및 금융문제, 회원국 간 협력 문제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완청차이(萬成才) 대외정책실 주임은 “이번 회의에서는 정상회의의 정례화와 사무국 설치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정상은 2009년 6월과 지난해 4월 두 차례 만났지만 정례화 얘기는 없었다. 회담 정례화와 함께 상설 관리기구가 설치되고 사무총장이 임명되면 상설 협의체의 모양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담 후에는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성명인 가칭 ‘브릭스 코뮈니케’도 처음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처럼 브릭스가 공식 협의체로 발족하면 지금까지보다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어떤 정체성을 가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CIIS) 류유파(劉友法) 부소장은 “브릭스 국가들은 세계 경제의 지도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서구 중심 선진 7개국(G7)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브릭스 5개국 중 남아공을 제외한 4개국이 현재 진행 중인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에 반대했다. 리비아 공습은 이번 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어떤 공통된 목소리를 낼지 관심이다. 하지만 5개국 내부에도 사안별로 이견이 많아 통일된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안화 가치다. 브라질은 위안화가 인위적으로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절상해야 한다며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 CIIS의 취싱(曲星) 소장은 “어느 국가나 협의체가 미국에 맞서거나 미국을 포위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비현실적”이라며 “마치 아라비안나이트의 천일야화 같은 얘기”라고 ‘서구 대항마’론을 일축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싱광청(邢廣程) 연구원도 “이번 정상회담은 정례화만으로도 최선의 결과”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3일까지 중국의 31개 성시 자치구 중 칭하이(靑海) 성을 제외한 30개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인체에 영향이 없고 별다른 조치도 필요 없는 극미량’ 수준이지만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중일 3국이 운명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는 1위 무역 대상국이다. 개혁 개방 이후 중국과 한국의 경제성장에서 일본의 역할은 작지 않았다. 역내 경제적 상호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북아 3국이 단일 화폐를 사용하는 유로 경제권과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경제 협력과 교류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이론이 없다. 3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공동체나 동북아공동체를 주창하는 것도 3국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한중일 3국 간에는 마치 휴화산 같은 갈등 요소가 잠복해 있다. 최근 일본 정부의 검정에 통과한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독도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자국 영토로 명기해 한중 양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일본은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지방에 침탈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는 묵은 ‘역사의 빚’을 안고 있다. 일본이 근대사의 업보를 청산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에 세워져 있는 ‘대도살 기념관’을 가보라.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1937년 대학살로 약 30만 명이 희생된 것을 기리는 기념관을 1시간여 둘러보면 마치 그날의 악몽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느낌을 받는다. 관람은 내외국인 모두 무료다. 난징에서는 “일본인 승객은 태우지 않는다”는 택시 운전사도 만날 수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일왕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고 2003년 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베이징(北京) 일본대사관을 찾아 희생자들을 조문했다. 하지만 중-일 간에 교과서 파동이나 영토 갈등이 불거지면 가슴속 깊은 곳에 잠재된 구원(舊怨)이 고개를 든다. 중국이 지난해 GDP 규모로 일본을 제쳤지만 격차를 더 벌려 과거에 당한 앙갚음을 해야 한다는 의식도 두드러진다. 한국에서는 대지진 후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류 스타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유례없는 모금활동을 벌여 한일 관계가 한층 고조되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역사 교과서 파동으로 “역시나 일본은…” 하는 실망감이 높아졌다. 한중 간에는 한 해 500만 명 이상이 오가 세계 어느 나라들보다 인적 교류가 많다. 다만 ‘북한 변수’가 잠재적 마찰 요소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그리고 북한의 핵무장 과정에서 중국은 ‘북한 끌어안기’에 급급했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외치면서도 북한이 탈선할 때마다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소극적인 제재로 북한이 핵무장으로 가는 데 오히려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받는다.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과 핵무기 보유 선언 등은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일 때 이뤄졌다. 한중일 3국이 세계를 주도할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있어 과거와 편견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사명이다. 3국 간에는 과거보다 다가올 미래가 더 길고, 갈등과 마찰보다는 협력과 공생 공영의 여지가 훨씬 크다.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최대 포털로 한국에서도 사용자가 많은 ‘바이두(百度)’가 홈페이지에 올라온 약 280만 건의 ‘무허가 저작물’을 지난달 30일 삭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순 작가들의 반발로 시작된 저작권 침해 파문은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바이두 저작권 분쟁은 ‘인터넷 시대 저작권 보호’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어 앞으로도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5일 한한(韓漢) 자핑아오(賈平凹) 등 중국의 저명한 작가 50여 명이 연대 서명해 중국문학저작권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바이두의 도서관 코너인 원쿠(文庫)에 허가받지 않은 작품이 올라 있다”고 항의하며 “바이두가 절도 회사로 전락했다”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원쿠 코너에서는 누리꾼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도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서 해적판이나 위조품이 판매되는 시장이나 인터넷 사이트 33곳을 지목하면서 바이두를 포함시켰다. 작가들의 압력이 계속되자 바이두 창업자인 리옌훙(李彦宏)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작가들에게 사과하고 무허가 저작물 삭제와 예방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궈이광(郭怡廣) 바이두 대변인은 “이제 바이두 도서관에는 저작권 문제가 없는 1000여 건만 남아 있다”며 “앞으로 작가들과 좀 더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협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광(朱光) 바이두 부회장은 “이제부터 바이두 도서관 사용자가 1000자 이상 분량의 문서를 올릴 경우에는 직원이 내용을 심사해 저작권 침해가 없을 때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부회장은 이어 “5월 이후에는 ‘저작권 DNA 비교 시스템’을 동원해 저작권 침해가 있는지를 첨단 기법으로 가려내 게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작가들은 바이두가 저작권 DNA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품을 먼저 바이두에 제공해야 하는데 이는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바이두 측은 최악의 경우 원쿠를 폐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억2000만 명의 세계 최다 누리꾼을 보유한 중국에서는 새로 나온 책이나 창작된 음원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동일본 대지진으로 최근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이 여행 특수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객들이 지진 및 방사성 물질 피폭 위험이 있는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대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여행지를 변경하고 있는 것. 하나투어 관계자는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2만여 명이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여행상품 계약을 취소했다”며 “취소자들은 대부분 중국 여행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의 중국 여행 상품 예약자는 지진 직후인 3월 셋째 주에 2만1000여 명이었으나 넷째 주에는 2만9000여 명으로 35%가량 증가했다. 유럽과 미주 지역도 넷째 주 예약자가 전주보다 각각 10% 이상 늘었다. 회사원 박형수 씨(31)는 “5월 중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갈 예정이었으나 며칠 전 취소했다”며 “오사카는 지진 피해지역은 아니지만 방사성 물질 피폭에 대한 위험이 있을 것 같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 대신 박 씨는 홍콩 여행을 고려했다. 하지만 박 씨가 문의한 여행사는 “일본 여행을 취소한 관광객들이 대거 홍콩으로 몰리면서 자리가 다 찼다”며 예약을 받지 않아 그는 결국 홍콩 여행도 포기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은 같은 동북아권으로 가깝고 관광지가 다양하면서 쇼핑도 즐길 수 있어 지진 전에도 두 지역을 놓고 고민하는 여행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지역도 인기가 높아졌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일본 지진 이후 동남아 지역 하루 예약자가 직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며 “불안한 일본과 비교했을 때 여행 기간이나 비용 면에서 동남아 지역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하와이 괌 사이판 등 태평양의 휴양 도서 지역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내에서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주로 태평양 일대로 퍼져 나간다는 소식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태평양 일대의 섬에도 방사성 물질 피폭 위험이 있는지를 묻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신혼여행을 갈 예정인 김모 씨(30)는 “괌이나 사이판 등 태평양 지역 섬에는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오염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동남아나 인도양 쪽 휴양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으로 여행 오는 중국인 관광객도 방사성 물질 우려 때문에 크게 줄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대체 수요지’로서 가지는 반사효과보다 오히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불똥이 튄 것이다. 국내 중국인 관광객 전문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예약의 50% 이상이 취소됐다”며 “처음에는 일본 쪽 물량이 한국으로 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 상황이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베이징(北京) 지사장은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중국 관광객의 전환 수요는 1∼2개월이 지나야 늘어날 것”이라며 “재난을 당했는데 관광객만 유치하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 미뤄뒀던 한국 관광 특별 광고도 조만간 내보내는 등 유치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한수 CJ 차장 민화 엠이엠씨코리아 PI실장 부친상·김석환 인지카 대표 노시천 현대자동차 부장 장인상=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