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상

박훈상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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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훈상입니다.

tigermask@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대통령52%
정치일반21%
외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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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3%
사건·범죄3%
남북한 관계3%
검찰-법원판결3%
국제일반2%
종합경기2%
  • 교통사고 조사 편하게 받는 법?…경찰 “일정 예약하세요”

    경찰은 인터넷으로 교통사고 조사일정을 예약하는 교통조사 예약시스템을 13일부터 시행한다. 교통사고가 경찰에 접수된 민원인은 ‘교통범칙금 인터넷 납부·교통조사 예약 시스템’(www.efine.go.kr)에서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한 뒤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골라 신청하면 된다.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뿐 아니라 단순 음주·무면허운전 사건도 포함된다. 경찰은 일선 경찰서 교통조사 경찰이 교대 근무를 하는 탓에 민원인들이 담당 조사관과 일정을 정하는 데 불편함을 겪자 이런 시스템을 마련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민원인은 조사관이 조사 일정을 확인해 예약 등록을 돕기로 했다. 예약 후 급한 사정이 생기면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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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종자는 극혐 오브 극혐”… 어른과 소통 문닫은 아이들

    ‘존나’ ‘자살’ ‘앰창인생’ ‘관심종자’…. 요즘 청소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키워드다. 청소년이 인터넷 공간에 올린 게시글 13만 건을 분석한 빅데이터는 그들이 쓰는 언어뿐 아니라 무엇을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마음속 고민과 상처는 무엇인지 솔직하게 드러냈다.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는 12일 ‘청소년의 언어 실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위원회가 소셜분석업체 메조미디어와 함께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 13만2244건을 분석한 자료다. 해당 사이트는 네이트 판 10대 게시판, 인스티즈, 앱짱닷컴 등이다. 위원회는 게시글을 주제별로 욕설(18.9%), 은어(10.2%), 상처(1.3%), 폄하·비하(1%), 왕따(0.9%), 기타(67.7%) 등으로 분류했다. 기타 글은 “게임하러 갈래”처럼 특정 주제가 없는 일상적 내용이나 짧은 단문이다.○ “문장 전체 읽어도 의미 해석 어려워” 청소년이 가장 많이 쓰는 비속어는 ‘존나’(6111건)였다. 이어서 ‘새끼’(5537건) ‘좆’(4767건) ‘씨발’(4031건) ‘시발’(3667건) 등 순이었다. ‘ㅁㅊ’(미친) ‘ㅂㅅ’(병신) ‘ㅅㅂ’(시발) 등 초성만 사용하거나 ‘씌바’처럼 맞춤법을 변형해 사용하기도 했다. 인터넷 업체의 욕설, 비속어 모니터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욕설의 대상은 친구(48%)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불특정 여성(15%)과 남성(10%)이었다. 가족 중에선 엄마(5%)를 향한 욕이 가장 많았다. “시발 내가 우리 엄마 성격을 많이 닮아서 떽떽거리고 하는데 엄마는 나보다 훨씬 심함” 등 엄마와의 관계에서 나온 욕이 다수였다. 동생, 아빠는 각각 3%였다. 청소년이 쓰는 은어는 종잡을 수 없이 다양했다. ‘ㅂㄷㅂㄷ’(부들부들) 같이 초성만 사용하거나 ‘열폭’(열등감 폭발)처럼 단어나 문장을 줄여 썼다. 최근엔 ‘낫닝겐’처럼 영어 ‘Not’과 일본어 ‘닝겐(にんげん·인간)’을 합치는 외국어 조합 유형도 발견됐다. 위원회는 “영어 어그레시브(aggressive)에서 나온 ‘어그로’(관심 끌기)처럼 새롭게 만들어진 은어는 맥락을 모르면 그 뜻을 짐작하기도 어려웠다”며 “기성세대는 문장 전체를 읽더라도 의미를 해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사무총장은 “청소년이 사용하는 언어 중 은어와 욕설이 3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청소년 스스로 언어를 순화하고 올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툰 감정 표현 ‘그냥 죽고 싶다’ 청소년의 언어 속에는 그들의 아픔과 고민도 진하게 묻어났다. 상처 관련 글에선 ‘자살’(692건)이 다른 표현에 비해 많이 등장했다. “자살하거파 짐 다 내려 노코” “자살하고 싶다 내년엔 죽어 있길”처럼 자살을 쉽게 입에 올렸다.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자살을 자주 언급하는 것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살 다음으로 ‘ㅠㅠ’(436건) ‘싫어’(156건) ‘잘못’(145건) 등이 많이 등장했다. 한혜원 밝은청소년 부장은 “청소년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극심한데 가족과 소통이 잘되지 않아 풀기가 쉽지 않다”며 “소통이 잘되지 않으니 감정 표현도 서툴러 ‘그냥 죽고 싶다’란 표현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비하할 땐 ‘앰창인생’이란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 ‘앰창’이란 어머니를 성매매 여성에 비유하는 은어다.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 직업을 폄하할 때도 ‘앰창인생’이란 딱지를 붙였다. 타인이나 자신을 폄하·비하하는 소재로는 ‘외모’(77.1%)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돼지, 뚱뚱 등이 많이 등장해 비만에 대한 고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왕따 관련 글의 40.6%에선 ‘괴롭히다’ ‘힘들다’ ‘무섭다’ 등 직접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표현이 확인됐다. “진정걸고 왕따 탈출하고 싶다. 제발 진짜 개절실”처럼 절박함이 묻어났다. ‘성격’이란 단어도 자주 등장해 청소년들이 왕따 문제의 원인을 성격에서 찾는 것으로 보인다. 왕따와 관련해 주로 ‘엄마’와 ‘선생님’이 자주 언급된 것으로 볼 때 청소년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양측에 호소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관심종자가 싫어요” 청소년이 가장 ‘극혐’(극도로 혐오)하는 대상으론 ‘관심종자’가 꼽혔다. “관심종자는 극혐 오브 극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관심종자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번 조사에서 벌레, 오타쿠(마니아) 등보다 더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철상 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는 “미성숙 단계인 청소년은 어른의 보호를 확인하기 위해 관심을 필요로 하니 ‘관심종자’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며 “그들 삶의 방식을 이해하려면 청소년들의 독특한 표현 양식을 적절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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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일상어 노잼 열폭 낫닝겐… 부모에겐 암호

    청소년들이 인터넷 공간에 올린 게시 글 13만 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보니 욕설, 은어, 비속어 사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해 기성세대와의 ‘언어 장벽’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국민 3명 중 1명은 다른 세대와 대화할 때 서로 ‘소통이 안 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12일 공개한 ‘언어 사용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와 ‘청소년의 언어 실태 빅데이터 분석’에 나온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로 다른 세대와 대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소통이 안 된다’는 응답자가 32.2%였다. ‘소통이 잘된다’는 58.4%, ‘모르겠다’는 9.4%였다. 특히 60세 이상은 50.3%가 ‘소통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은어 사용 문제로 세대 간 소통의 불편함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2.7%가 ‘불편하다’고 대답했다. 청소년과 함께 생활하는 부모가 아니면 은어의 뜻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주로 쓰는 ‘노잼’(재미 없다), ‘열폭’(열등감 폭발), ‘낫닝겐’(인간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답한 10대는 각각 92.3%, 71%, 61.6%였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각각 41.9%, 35.4%, 13.7%로 10대의 절반 이하였다. 청소년들도 비속어, 신조어 사용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했다. 언어 사용 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분야로 ‘청소년의 비속어, 신조어 사용’을 꼽은 응답 비율이 10대(64.8%)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 평균은 52.5%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청소년 스스로 그 해법을 고민하는 환경을 우리 사회가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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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부-경찰청 ‘과학치안’업무협약

    미래창조과학부와 경찰청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국민 안전과 글로벌 과학 치안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최양희 미래부 장관(왼쪽)과 강신명 경찰청장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이 행복한 안전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활용이 중요한 만큼 서로 협력하고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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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창설 이래 최초로 해외 현지 합동작전 펼쳐 범인 검거”

    경찰이 창설 이래 최초로 외국 법집행기관과 현지 합동 작전을 펼쳐 도피 중인 범인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필리핀으로 도피했던 ‘봉천동 식구파’ 두목 양모 씨(49)와 부두목 민모 씨(45)를 필리핀 이민청과 합동으로 최근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상대국 법집행기관과 범죄정보를 공유하고 수사 협조를 구하는 공조수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경찰이 직접 현지에 나가 상대국 법집행기관과 검거 작전 수립부터 참여해 붙잡은 합동작전은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 등은 2001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서 활동하던 ‘봉천동 사거리파’와 ‘현대시장파’를 통합해 봉천동 식구파를 조직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000억 원대 유사석유를 판매해 거둔 수익 등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2011년 10월 필리핀으로 건너간 이들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단체 등의 구성·활동)로 수배된 상태였다. 경찰청 인터폴과 서울지방경찰청 인터폴 추적팀은 지난달 29일 필리핀으로 건너가 필리핀 이민청, 한국 경찰이 현지에 설치한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 부서)와 함께 양 씨 등을 추적했다. 양 씨는 검거망이 좁혀지자 지난달 30일 검거팀에 자수했고, 민 씨는 세부에서 100㎞ 떨어진 레이터섬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도피 중인 조직폭력배, 동네조폭 등을 계속 추적해 검거할 예정이다. 현재 필리핀으로 도피한 용의자는 모두 486명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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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보복운전, 10일부터 한달간 집중단속”

    경찰이 10일부터 한 달간 ‘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복운전은 차량을 흉기로 활용한 불법성 강한 폭력행위인데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한 달간 보복운전 집중 신고 및 단속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8일 보복운전 행위에 대해 도로교통법이 아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흉기 등 협박죄를 적용해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보복운전 근절을 위해 일선 경찰서 강력팀에 전담팀을 설치할 계획이다. 스마트 국민 제보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국민신문고 등에 보복운전을 신고하면 전담팀이 즉각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장에서 112 신고를 하면 경찰이 출동해 영상물을 받아 수사할 계획이다. 강 청장은 “이번 집중단속으로 보복운전이 극악무도한 범죄 행위임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교통질서가 한 단계 더 선진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메르스 감염 확산이 소강상태에 들어섰다고 판단해 10일부터 음주운전 단속도 정상화하기로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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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바닥에 뒤집힌채 추락… 구조 1시간이상 늦어 피해 커져

    중국에서 연수 중인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을 태운 버스는 1일 오후 3시 반경(현지 시간) 중국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과 단둥(丹東) 경계 지점 조선족마을 부근 다리에서 이동하던 중 추락했다. 버스는 강바닥에 거꾸로 뒤집힌 채 찌그러진 상태였다.○ 1시간 동안 오지 않은 구조대 당시 사고 버스에는 한국 공무원 교육생 24명과 행정자치부 산하 지방행정연수원 소속 인솔자 1명, 한국인 가이드 1명, 중국인(가이드, 운전사) 2명 등 모두 28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로 공무원 등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구조차량이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아 부상자 치료와 이송이 늦어졌다. 사고 직후엔 구조장비가 없어 나무막대기, 쇠막대로 부상자를 끄집어냈다. 뒤늦게 중장비가 와 버스를 들어올렸지만 부상자 대부분이 사고 충격으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 구조대원 대신 현지 군인과 주민들이 먼저 출동해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출동한 중국 군인들이 사망자를 사고 버스 옆에 천으로 덮어 놓은 장면이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사고 버스에 앞서 출발한 버스에 탔던 공무원들은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돌아왔다. 울산시 소속 공무원 김모 씨는 “사고가 났다고 해서 구조하기 위해 다리 밑으로 내려갔다”며 “내려가서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경황이 없었다. 지금도 손이 떨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현재 공안의 통제를 받아 부상자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멀쩡한 다리 위 추락 왜? 정확한 사고 원인이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맞은편에서 오던 버스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사고 차량 바로 뒤 버스에 타고 있던 김현 광주시 사무관(53)은 “바로 앞에 가던 5호차 버스가 직진하다 커브를 돌고 다리에 진입하고 나서 강바닥으로 추락했다. 버스가 뒤집혀 추락했는데 버스 밑 부분의 하중이 승객들에게 전해지면서 사고를 키운 듯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다리는 버스 두 대가 나란히 지나가는 게 가능할 정도의 폭이라 정비 불량이나 운전 미숙 등 다른 이유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내 관광버스의 고질적인 과속이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목격자들은 다리 위 도로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선양 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사고가 난 왕복 2차로 도로는 2급 지방도로로 겨울에는 차량 통행이 제한될 정도로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굽은 도로가 끝나자마자 교량이 건설돼 있어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 A 사무관이 탄 버스도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돌아갔다. A 사무관은 “다리 아래를 보니 구조장비가 아닌 중장비(불도저)가 찌그러진 차량을 옮기고 있어 일부 직원들도 내려가 구조작업을 도우려 했다. 하지만 중국 공안이 통제해 곧 현장에서 빠져 부상자와 대화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치료도 차질 우려 사고 버스를 뒤따르던 버스에 탔던 경남도 B 사무관은 “버스 출발 간격이 길어 사고 지점에 도착했을 땐 구조대까지 투입된 상황이었다”며 “현재 중국 공안의 통제를 받고 숙소로 돌아와 부상자, 사망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사망자와 함께 지안시의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지점은 백두산 관광 후 지안 시∼퉁화∼단둥으로 내려가는 300km에 이르는 코스로 버스로 4시간 반 이동하는 일정이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호경 / 광주=이형주 기자}

    •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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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알바 사업장’에서 꿈을 벌었습니다

    취업을 앞둔 청년은 누구나 좋은 일자리를 꿈꾼다. 그러나 청년실업이 심각해지면서 정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은 아르바이트 같은 단기, 임시직의 불안한 일자리로 몰리고 있다. 일부는 ‘열정 페이’라는 이름으로 절박한 청년의 심정을 악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아일보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아르바이트 전문 취업포털 알바몬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2015 착한 알바 선포식’을 개최했다. 청년들의 일자리가 집중되는 알바 분야의 근로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모범적인 사업장을 발굴하고, 이러한 문화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이날 업체 5곳이 착한 알바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장은 기업 2곳(롯데시네마, 이디야커피)과 자영업체 3곳(제주회&감포막회, 이디야커피 시흥시화점, 돈돈현수막)이다. 이 사업장들은 앞서 진행한 ‘착한 알바 수기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곳이다. 본보와 청년위원회, 알바몬은 앞서 접수된 300여 개의 사연 중 13개를 선정한 뒤 응모자가 추천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답사와 검증작업을 거쳤다. 이 업체들은 △표준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 지급 △주휴일 보장 △초과근무 등 법정수당 지급 등을 준수해 청년 친화적인 사업장이 되겠다고 서약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여야 대표도 참석해 착한 알바 캠페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금의 알바 시장은 저임금과 부당한 대우로 청년들의 절망과 좌절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희망과 꿈의 인큐베이터’로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청년들의 노동을 헐값으로 사려 해서는 안 된다”며 “알바 하나를 해도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경제주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새정치연합 박광온 김영록 의원도 착한 알바 캠페인에 공감하며 동참을 약속했다.박창규 kyu@donga.com·박훈상 기자}

    •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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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알바’ 확산 기업들도 나섰다

    “청년 아르바이트생(알바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자기 계발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등의 규정을 준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 알바생들이 차별과 부당대우를 받지 않도록 인권보호에도 앞장설 것을 이 자리에 모인 청년과 내빈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1일 열린 ‘2015 착한 알바 선포식’에서 착한 알바 캠페인에 동참하는 이디야커피와 롯데시네마는 ‘청년 친화적인 착한 알바 사업장’ 만들기를 약속했다. 이디야커피는 청년 알바생의 자기 계발을 위해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 사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디야커피는 2013년부터 매년 400명의 이디야 메이트(직원)에게 50만 원씩 2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직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기 계발을 할 기회를 주기 위해 희망기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알바생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업장을 만들어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시네마도 도전하는 청년들의 열정과 꿈을 응원한다. 유승철 롯데시네마 상무는 “착한 알바 선포식을 축하하며 롯데시네마는 청년 알바생 배려에 더욱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며 “청년 알바생들을 위한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 공헌도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참여 기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과 함께 착한 알바 기업을 발굴해 착한 알바 문화를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계절, 시기별로 알바생을 많이 고용하는 스키장, 놀이공원 등에서 ‘알바주간’, ‘알바축제’ 같은 다채로운 행사도 계획 중이다. 황호택 동아일보 상무는 “고용 없는 성장과 낮은 취업률 속에서 알바는 청년들의 상시적인 직업이 됐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을 위해 착한 알바로 처우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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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셜록 홈즈 팬 마음 상하게 하는 일 절대 없을 것”

    《 아서 코넌 도일 재단이 공식 인정한 유일한 홈즈 작가. 영국 작가 앤터니 호로비츠(60)에게 붙은 수식어다. 2011년 1월 아서 코넌 도일(1859∼1930)의 직계 후손이 직접 운영하는 이 재단은 “명탐정 셜록 홈즈를 부활시키겠다”며 깜짝 발표를 했다. 재단에서 공식 인정한 호로비츠가 새로운 홈즈 소설을 출간한다는 내용이었다. 재단은 저작권 관리와 함께 코넌 도일 사후 홈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앞서 호로비츠는 2000년대 초 재단의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고 곧장 수락했다. 그 역시 17세 때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셜록 홈즈 작품집을 읽고서 ‘범죄 작가(Crime Writer)’가 되기로 결심했다. 2011년 9월 8년간의 방대한 자료 조사와 집필 기간을 거쳐 쓴 ‘셜록 홈즈-실크 하우스의 비밀’이 출간됐다. 영국 현지에선 ‘완벽하게 셜록 홈즈를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20만 부가 팔리며 인기를 모았다. 호로비츠가 쓴 두 번째 셜록 홈즈 소설 ‘셜록 홈즈-모리어티의 죽음’이 최근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모리어티의 죽음’은 홈즈와 숙적 모리어티 교수의 맞대결을 그린 유명한 단편 ‘마지막 사건’의 이후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국내 셜록 홈즈 마니아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한국 독자들은 재단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에이전트가 혹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냐고 하기에 즉시 하겠다고 대답했다. 코넌 도일 직계 후손들은 무척 관대했다. 특별히 요구하는 바도 거의 없었고, 탈고할 때까지 직접 만난 일도 없었다.” ―‘실크 하우스…’에 대한 칭찬은 코넌 도일‘처럼’ ‘답게’ 썼단 거다. 당신도 ‘알렉스 라이더’ 시리즈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홈즈 시리즈의 그늘로 들어가는 것이 아쉽지 않았나. “원전이 ‘그늘’이라고 생각한 적은 전혀 없다. 그 작품들은 코넌 도일이 환상적으로 정제한 놀라운 세계관과 문학사상 손꼽히게 위대한 캐릭터를 제공해준 영감의 원천이었다. 솔직히 ‘실크 하우스…’를 잘 쓸 자신이 있었다. 마음에 의심이나 거리낌이 한 점이라도 있었다면 작품을 끝내 쓰지 못했을 것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아주 간단한 규칙을 세웠었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I would change nothing)’. 코넌 도일이 하지 않았을 법한 일은 나도 할 생각이 없다. 나는 셜록 홈즈는 내게 속한 존재가 아니라, 그와 그가 등장하는 책을 사랑하는 수백만 명의 전 세계 팬들에게 속한 존재라고 끊임없이 되뇌었다. 홈즈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셜록 홈즈 마니아가 오래 기다린 모리어티가 등장한다. “원작에서 모리어티가 실제로 등장하는 건 ‘마지막 사건’ 단 한 편이고, 몇몇 작품에서는 이름이 언급될 뿐이다. 그러나 그는 범죄 문학에서 크나큰 위치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라이벌이라기보다는 불구대천의 숙적으로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서로에게 크나큰 경의를 품고 있지만 말이다. 코넌 도일은 한때 셜록 홈즈 시리즈를 쓰는 데 지쳐 버렸고, 그래서 홈즈를 ‘죽이기’ 위해 모리어티를 창조해 냈다. 모리어티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당신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 있나. “까다롭게 굴려는 건 아니지만 사실 난 매일을 색다르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지금 난 에게 해 끄트머리에 있는 크레타 섬에서 이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때로는 영국 서퍽 주에 있는 오퍼드란 작은 마을에서 글을 쓰기도 하고, 배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쓴다. 확실히 물가에서 작업이 잘된다. 하루에 열 시간 정도, 다른 건 전부 잊어버릴 정도로 글에 집중한다. 보통은 펜으로 직접 쓴 뒤에 컴퓨터로 옮긴다. 나는 글을 쓰는 일이 너무 좋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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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好통]문학동네, 한국문학을 ‘동네 문학’으로 여기나

    “한국 문학은 왜 ‘문학동네만의 동네’가 됐나.” 1년 전 새내기 문학 담당 기자가 되고서 가진 한 모임에서 한 출판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는 1993년 문을 연 문학동네가 경쟁 출판사인 창비, 문학과지성사를 제치고 문학 분야 1위 출판사로 자리 잡게 된 과정에 불만이 많았다. 과도한 선인세 지급으로 유명 작가들을 자사로 결집시키고, 그에 비해 새로운 작가 발굴엔 소홀하고, 상품성만 있다면 ‘주례사 비평(칭찬 일색 비평)’으로 문학성까지 심어준다는 주장이었다. 수긍할 만한 대목도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문학동네의 장점에 주목하고 싶었다. 선인세로 작가의 삶이 윤택해져 문학에만 집중하게 한다면, 과한 마케팅이 새로운 문학 독자를 발굴해 전체 파이를 키운다면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최근 소설가 신경숙 씨의 표절 논란을 보면서 잊고 지냈던 그 말이 떠올랐다. 16일 신 씨의 표절 논란이 일어나고서 문학동네는 창비, 문학과지성사와 함께 ‘문학권력’으로 비판받았다. 신 씨 표절에 대한 입장 표명이나 사과 한 줄 없던 문학동네는 2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문학권력을 비판해온 평론가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씨 등 5명의 실명을 공개적으로 ‘호명’하며 자사가 마련한 비공개 좌담에 나올 것을 ‘청했다’. 그 내용은 자사의 문예지에 싣겠다는 것이다. 이후 문학동네 팬들이 주로 모이는 문학동네 인터넷카페에서조차 말만 청한 것이지 고압적이라는 비판 의견들이 나왔다. 호명받은 평론가들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 태도에 대해 항의했다. 권성우 오길영 이명원 평론가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동네는 28일 또 한 번 “초청받은 분들 중 일부는 토론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에게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충분한 토론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발언한 후 그것을 근거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징벌하듯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차 참석을 요구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간 비판을 의식한 듯 자세를 낮췄지만 좌담회 참석 요구는 굽히지 않았다. 개인 자격으로 문학동네를 포함한 문학권력을 비판했던 평론가들에게 문학동네 편집위원 일동이란 집단으로 개인들을 한 명 한 명 콕 찍듯 호명하는 것이 공정할까. 그것도 공개 토론회가 아닌 비공개 좌담이다. 대부분 문학동네의 태도를 고압적이라고 비판하는데도 재차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까. 행여 한국 문학을 ‘나만의 동네’로 여기는 오만함은 아니길 바란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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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에서 누구나 손쉽게 佛法실천… 젊은 종교 원불교의 세계로 오세요”

    ‘원불교는 치킨 먹어도 됨.’(원치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원불교의 사이버 교화에 힘쓰는 페이지(facebook.com/WonIntro) 이름이다. 이름도 도발적인데, 페이스북 커버 사진은 원불교 상징인 둥그런 일원상과 닭다리가 결합된 이미지(사진)다. 이 페이지는 일명 ‘원치됨’으로 불리며 하루 방문자 3만5000명이 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치됨의 인기 비결은 인터넷식 유머다. 게시글 ‘원불교? 눈물 좀 닦고’에선 오열하는 사진을 올린 뒤 원불교 신자가 13만 명으로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였던 디에고 마라도나를 신(神)으로 믿는 신자 10만 명과 비슷하다고 적었다. ‘원불교 누구한테 기도함?’에선 예수님과 부처님은 자신에게 온 기도 건수가 수억 개에 달한다고 힘들어하는 반면 원불교 대종사는 ‘우리 애들은 저한테 기도 안 한다’며 느긋해하는 내용도 있다. 유머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원불교 소개다. 신자 수가 적어도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은 활발히 한다거나, 기도는 대종사가 아닌 천지, 동포, 부모를 위해 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원치됨의 운영자는 KAIST 대학원 박사과정 조창순 씨(27). 그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원불교를 믿는다고 하면 주위에서 ‘불교 짝퉁 아니냐’ ‘거긴 고기 먹느냐’ 등의 질문에 시달렸다”며 “인터넷을 통해 원불교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 2013년 4월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불교를 모르는 사람에게 원불교 언어인 ‘인과보응의 이치와 불생불멸의 진리를 상징하는 법신불 일원상을…’ 같은 방법으로 설명하는 일은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원불교의 역사, 사상, 복장 등에 관한 상식을 젊은 세대가 즐겨 쓰는 인터넷 코드에 녹이자 효과가 컸다. 종교가 없거나 타 종교 신자들이 원불교가 궁금해서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페이지 이름에 치킨을 넣은 것도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불법(佛法)을 누구나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 게 원불교”라며 “치킨만큼 일상을 잘 표현하는 것이 없어서 고기 대신 썼다”고 했다. 이 페이지가 인기를 모으자 주변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열어보라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그는 “100년밖에 안된 종교답게 원불교는 현대적이고 합리적이고, 사회적 물의를 한 번도 일으킨 적이 없을 만큼 깨끗하다”며 “일원상이 예수님, 부처님 같은 개인이 아닌 그분들이 깨친 공통의 진리를 상징하듯, ‘원치됨’은 여러 종교인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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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치됨’ 페이스북 통해 원불교 교화 활동 사연보니…

    ‘원불교는 치킨 먹어도 됨.’ (원치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원불교의 사이버 교화에 힘쓰는 페이지 이름이다. 이름도 도발적인데, 페이스북 커버 사진은 원불교 상징인 둥그런 일원상과 닭다리가 결합된 이미지다. 이 페이지는 일명 ‘원치됨’으로 불리며 하루 방문자 3만5000명이 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치됨의 인기 비결은 인터넷식 유머다. 게시글 ‘원불교? 눈물 좀 닦고’에선 오열하는 사진을 올린 뒤 원불교 신자가 13만 명으로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였던 디에고 마라도나를 신(神)으로 믿는 신자 10만 명과 비슷하다고 적었다. ‘원불교 누구한테 기도함?’에선 예수님과 부처님은 자신에게 온 기도 건수가 수억 개에 달한다고 힘들어하는 반면 원불교 대종사는 ‘우리 애들은 저한테 기도 안 한다’며 하소연한는 내용도 있다. 유머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원불교 소개다. 다른 종교와 비교할 때 신자 수는 적지만 구호단체에서 활동하는 신자 비율은 높다거나, 기도는 대종사가 아닌 천지, 동포, 부모를 위해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원치됨의 운영자는 카이스트(KAIST) 대학원 박사과정 조창순 씨(27). 그는 동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원불교를 믿는다고 하면 주위에서 ‘불교 짝퉁 아니냐’ ‘거긴 고기 먹느냐’ 등의 질문에 시달렸다”며 “인터넷을 통해 원불교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 2013년 4월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불교를 모르는 사람에게 원불교 언어인 ‘인과보응의 이치와 불생불멸의 진리를 상징하는 법신불 일원상을…’ 같은 방법으로 설명하는 일은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원불교의 역사, 사상, 복장 등에 관한 상식을 젊은 세대가 즐겨 쓰는 인터넷 코드에 녹이자 효과가 컸다. 종교가 없거나 타종교 신자들이 원불교가 궁금해서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페이지 이름에 치킨을 넣은 것도 친숙하게 다가기 위해서였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불법(佛法)을 누구나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 게 원불교”라며 “치킨만큼 일상을 잘 표현하는 것이 없어서 고기 대신 썼다”고 했다. 이 페이지가 인기를 모으자 주변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열어보라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그는 “100년 밖에 안 된 종교답게 원불교는 현대적이고 합리적이고, 사회적 물의를 한 번도 일으킨 적이 없을 만큼 깨끗하다”며 “일원상이 예수님, 부처님 같은 개인이 아닌 그분들이 깨친 공통의 진리를 상징하듯, ‘원치됨’은 여러 종교인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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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기억하는 남자와 망각하는 여자, 둘의 미래는…

    “기억은 예고 없이 떠올랐고, 그것을 다스릴 수 없다는 사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당황스러운 것이 되었다.” 주인공 ‘나’(지율)는 열한 살 때 과잉기억증후군을 자각한다. 학교에서 돌아와 쇠고기야채죽을 먹는데 문득 기억이 떠올랐다. 생후 9개월 당시 아기용 식탁에 앉아 먹은 으깨진 밥알과 호박, 당근 조각이며 자신을 돌보던 엄마의 옷차림까지 생생히 기억했다. 그의 기억은 어머니가 기록한 육아일기와 정확히 일치했다. 기억을 조절하는 법은 쉽지 않았다. ‘나는 내 마음이 끝없이 아래로 스크롤할 수 있는 새하얀 웹문서라고 상상했고, 기억들은 거기에 첨부되는 동영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군가 갑자기 재생 버튼을 누른 듯 눈앞에 떠오른 기억은 그를 몽롱한 상태로 만들었다. 나는 타고난 기억력으로 의대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해 관둔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정반대의 여자 ‘은유’를 만난다. 은유는 반대로 자신의 삶마저 사회면 자투리 기사처럼 기억하지 못했다. 둘의 사랑은 쉽지 않았다. 나는 안에서 폭발하는 기억 때문에 은유에게 집중하지 못했고, 은유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수치스러운 기억을 말하지 못했다. 소설 끝자락에서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모든 불필요한 과거를 망각이라는 순리에 맡기고, 본래 그것들이 가야 했던 곳에 돌려놓고 싶었다”며 망각을 위한 약물 치료를 택한다. 저자는 그 장면에 “모든 것을 기억하기에 자기 세계에 갇혀 있던 ‘나’가 망각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담았다”고 했다.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둘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 결말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설에서 나는 먼 훗날 은유가 읽어줬던 소설의 기억을 되살리며 필사한다. 그 소설은 사고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기억의 천재 푸네스’다. 저자는 보르헤스 소설 인용구와 과잉기억증후군을 묘사하기 위해 참고한 정보 출처를 확실히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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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획일적 등단제 지양… 작가 발굴 시스템 다양해져야

    《 최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소설 분야 1위는 지난달 번역 출간된 장편소설 ‘오베라는 남자’(다산책방).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은 스웨덴 출신의 칼럼니스트이자 유명한 블로거다. 그는 이 작품을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댓글로 독자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출판사가 이 블로그를 보고 책 출간을 제안했다. 이 책은 현지에서 70만 부 이상 팔렸고 독일,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됐다. 다산책방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소설이 문예지나 인터넷 등에 연재되지만저자가 독자의 반응을 작품에 반영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일은 드문 것 같다”고 말했다. ‘개미’ ‘뇌’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경우 출판사에 투고해 데뷔했다. 》○ “등단 제도 문학 생태계 다양성 저해” 등단은 한국만의 독특한 작가 데뷔 제도다. 작가 지망생들은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 외에 문예지에 원고를 투고하고 평론가들의 심사를 거쳐 등단하게 된다. 주요 문학출판사가 문예지를 갖고 있어 자연스럽게 등단과 평론, 출판 과정에서 ‘문학권력’과 작가들의 폐쇄적 관계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가 전문가 10인에게 한국 문학의 새로운 ‘백년대계’에 관해 문의한 결과 등단 제도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여럿 나왔다. 강무성 열린책들 주간은 “등단 제도에서 합격증을 받기 위해선 내면의 이끌림보다 심사 요건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작품이 다양해지려면 미등단 작가 작품도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해종 박하 대표도 “등단 제도는 문학 생태계의 다양성을 훼손하는 측면이 있다”며 “강한 개성,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작가 발굴을 위해서라도 등단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이런 등단 제도를 통과한 문예창작과 출신 작가들이 주류를 이루는 데 비해 해외에선 출판사 투고 중심으로 다양한 직업과 세대의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로 구축된 문학권력의 폐해와 개선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민음사 대표 편집인을 지낸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해외는 문학작품의 생산 조직과 비평 조직이 결합된 구조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만 그렇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비평 집단과 출판 자본이 분리돼 있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가 내는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시카고대가 출간하는 ‘크리티컬 인콰이어리’ 등은 출판사와 상관없는 독립된 비평 공간이다.○ 새로운 스토리텔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독자와 소통하는 작품이 나오기 위해선 문장에 대한 집착이 아닌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연선 은행나무 출판사 대표는 “이야기가 있는 소설은 ‘원 소스 멀티 유스’가 가능하다.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가 되면서 문학의 지평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우영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국내 단편문학이 감성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측면이 컸지만 일반 독자들은 ‘이야기성’이 강한 장편에 관심을 갖는 만큼 장편 서사를 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 베스트셀러 열풍을 일으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은 기자와 PD로 일했다. 그는 “언론에서 일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창작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표절 사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숙 씨를 둘러싼 표절 사태가 오히려 “한국 문학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영준 경희대 교수는 “문학이 한국을 만들어 왔고, 한국의 정치적 상상력은 문학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한국 문학의 사회적 위치가 높기 때문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작가회의는 표절을 막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 협의와 공론화 절차를 밟고 있고,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도 문학 표절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신 씨의 책을 출간해온 문학동네는 25일 문학권력을 비판했던 평론가들과 자사 편집위원이 함께하는 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문학동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을 통해 문학동네가 경청해야 할 말씀을 들려주신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이상 다섯 분께 저희가 마련한 좌담의 장에 참석해 주실 것을 청한다”고 밝혔다.김지영 kimjy@donga.com·박훈상·김윤종 기자}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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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대신 문단 눈치… 문체미학-단편 위주 ‘골방문학’ 전락

    “(소설가) 신경숙 씨와 출판사의 어이없는 해명을 보면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기분이었어요. 당분간 한국 소설은 덮어두고 외국 소설만 골라 읽을 거예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소설 코너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 씨(26·여)의 목소리엔 실망감이 가득했다. 한국 소설을 매달 꾸준히 사서 읽었다는 그는 “신경숙 씨 책은 중고서점에 곧 내놓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해외 소설 코너에서 만난 직장인 신모 씨(33·여)는 “한국 소설이 표현, 소재, 줄거리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지만 우리 작가니까 애정을 갖고 읽었다”며 “신 씨 표절 논란을 보면서 그마저도 베낀 것 같은 생각에 해외 소설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소설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24일 동아일보가 온라인서점 예스24와 함께 2005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국내 문학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10년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던 것이 2011년 이후 기세가 꺾였다. 2011년에는 13%, 2013년 16.6%, 2014년에는 무려 17%나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 2012년 한 해만 전년 대비 6.1%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문인이 아닌 혜민 스님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안철수의 생각’이 그해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상반기 대비 33%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국내 문학은 12권이 포함됐지만 그림책 또는 에세이였을 뿐 창작 소설이나 시집은 단 한 권도 없었다. 예스24 관계자는 “이야기나 형식 면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 세대의 요구에 한국 문학이 아직 대답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이 독자들에게 외면받은 이유는 뭘까. 출판 현장에선 무엇보다 독자 중심이 아닌 문단 중심의 출판 방식을 꼽는다. 출판사의 문학 편집자 5명은 전화 인터뷰에서 문학 문예지 게재를 위한 단편 위주 집필과 요즘 독자가 원하는 스토리텔링 발굴이 아닌 문체 미학에의 집착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 독자들은 단편소설집보다는 장편을 선호한다. 하지만 우리 문단의 경우 등단 뒤 단편을 발표해 문예지에 게재하고 평단의 인정을 받은 뒤에야 장편 집필에 들어가는 구조가 정착돼 있다. 편집자 A 씨는 “단편은 삶의 찰나에 깊이 파고들어가는 문학성은 깊지만 정작 사람 사는 이야기를 충분히 다루는 데 한계가 있다”며 “스토리텔링을 원하는 독자들에겐 읽기 어렵거나 재미없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했다. 문체 미학에 집착해 ‘골방 문학’에만 갇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편집자 B 씨는 “문장에만 집착하느라 책상머리에 앉아 필사를 하고 있으니 현장 취재를 통한 새로운 소재나 스토리텔링 발굴이 되지 않고 있다”며 “어설픈 디테일을 보면서 편집자로서 답답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미문과 감성에 주력하는 단편과 달리 장편은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종목’이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국내 작가들은 서사 구조가 취약한, ‘단편 같은 장편’을 쓰는 경우가 많다. 편집자 C 씨도 “국내 작가들은 자신의 소설이 스마트폰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며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스토리텔링 없이는 이젠 소설이 읽히기 어려운 때”라고 말했다. 기존 글쓰기의 답습이 아닌, 독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향 전환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순문학의 죽음이 회자되는 상황에서 이야기의 힘을 계속 무시했다간 앞으로 문단은 권력이라는 말을 갖다 쓰기도 민망한 종이호랑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지영 기자}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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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인지 변명인지” 독자 분노 못 달랜 신경숙 해명

    “신경숙은 문학이란 땅을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표절 논란에 휘말린 소설가 신경숙 씨(52)가 마침내 입을 열었지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신 씨는 22일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했지만 표절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특히 신 씨가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독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힌 부분에 비판이 집중됐다. “마지못해 사과했다” “논점을 교묘하게 피하는 느낌” “말장난에 불과하다” 등이 주류를 이뤘다. “당신 자전거를 훔치지는 않았는데, 당신 자전거가 우리 집에 있다. 나는 당신 자전거에 가지도 않았는데, 왜 자전거가 내게 있을까란 답변이나 다름없다”고 비꼬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인터뷰 기사에 달린 댓글 2000여 개 중 90% 이상이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문학, 출판계도 술렁였다. 문단에선 “신 씨가 자기 혼자 살기 위해 문단 전체의 고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신 씨의 발언이 오히려 한국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주요 문학상 수상자인 중견 소설가 A 씨는 “신 씨는 애매한 표현 대신 (표절을) 했으면 했다, 안 했으면 안 했다고 명확하게 인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소설가 B 씨는 “상당 기간 신간을 출간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문단에서 주를 이룬다”며 “독자들이 의심의 눈으로 한국 소설을 읽을 텐데 오해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C출판사 대표는 “이건 사과가 아닌 말장난 수준이다.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신 씨의 해명이 철저히 준비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출판인 D 씨는 “대형 출판사들이 여론의 추세상 더이상 침묵하면 곤란하다고 신 작가를 설득했을 것이고 사전 논의를 거쳐 ‘꼬투리’ 잡히지 않는 수준을 정해 인터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기 검열’의 기준을 높이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등단 10년 차 소설가 D 씨는 “문장 하나하나 쓸 때마다 더욱 신경을 쓰게 될 것 같다”면서 “글을 쓸 때는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젠 스스로 더 엄격하게 경계해야겠다”고 말했다. 소설가 E 씨도 “소설의 사소한 부분이라도 영향을 받은 대목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출처를 확실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씨를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23일 본보와 한 통화에서 “고발을 취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표절 의혹을 제기할 만하고 이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는 신 씨의 말은 변명”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의성’ 여부고 이를 법적으로 가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zozo@donga.com·박훈상 기자}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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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나가 행적 알 수 없는 건, 소설속 ‘엄마’ 아닌 한국문학”

    《 표절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 씨(52)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후폭풍은 오히려 거세졌다. 신 씨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과 아닌 말장난’이란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것. 23일 열린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 주최 긴급토론회에서도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이라는 의견들이 나왔다. 기획 시리즈를 통해 우리 문단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대안을 찾아본다.한국문학이 어느 때보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소설가 신경숙 씨의 표절 논란 사태가 불거지면서다. 신 씨는 22일 표절한 것으로 지목된 소설 ‘전설’에 대해 “출판사와 상의해서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며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절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판사 창비는 “‘전설’이 실린 소설집 ‘감자 먹는 사람들’의 출고를 정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신 씨 개인이 아닌 한국문학의 구조적 문제를 들추는 계기가 됐다.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가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개최한 긴급토론회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문학 권력의 현재’에 참석한 발제자들은 오늘의 한국문학의 위기를 지적하면서 “문단의 패거리화, 권력화로 빚어진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 “정당한 비판과 성숙된 논의로 한국문학의 썩은 곳을 도려내야 한다.” 정우영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토론회에 앞선 인사말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문학의 ‘썩은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이 문단 내부에서도 공유됐다는 뜻이다. 23일 긴급토론회 참석자들은 한국 문학권력을 정조준하면서 비판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오창은 중앙대 교수는 ‘신경숙 표절 국면에서 문학권력의 문제’를 주제로 ‘전투적인 평론가’들의 끊임없는 지적에도 신경숙 표절을 옹호한 문학권력의 폐쇄성을 비판했다. 그는 “문학권력 내부에서 작가 양성과 매체 발간, 문학상 수여와 단행본 발간까지 이뤄지다 보니 독자와의 관계보다는 내부적 질서가 우위에 놓이게 된다”며 “이 질서의 ‘신화적 상징’이 바로 신경숙 문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출판자본의 이익만 우선시하는 출판사가 자신만의 문학적 색채를 가지려는 노력부터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가 말하는 문학권력은 이른바 3대 주요 문학출판사인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를 가리킨다. 이 출판사들이 단순히 문학 단행본을 많이 내서 문학권력으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각각 출간하는 문예지 ‘창작과비평’, ‘문학동네’, ‘문학과사회’가 한국문단의 ‘권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문예지에 편집위원으로 소속된 평론가들이 각 사에서 출판되는 문학 작품에 대한 비평을 문예지에 게재하면서 작가의 명성을 굳히는 요인이 됐다. 이 잡지들은 순문학의 부흥을 꾀한다는 목적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의 반응, 즉 ‘시장’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문학의 생산과 유통 과정이 이들 문학권력의 ‘닫힌 체제’ 안에서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2000년대 이후 일부 비평가들이 문학권력들의 칭찬 일변도 평론을 ‘주례사 비평’으로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는 권력의 안과 밖을 가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은경 원광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도 신 씨의 문학 이력이 이런 ‘문단 카르텔’의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3년 신 씨가 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로 큰 주목을 받은 이후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창비에서 고르게 책을 출간하며 “대중성에 이어 창비가 상징하는 진보적 가치와 문학적 상징자본을 일거에 획득해 한국문학의 정상에 우뚝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에 대해 “신경숙은 ‘환금성(換金性)’이 탁월한 작가였고 그가 쓴 책을 발행하는 출판사는 그를 ‘한국문학의 보람’이라고 칭하며 떠받들었다”며 “이를 견제해야 할 비평가들은 출판사의 압력 속에서 반체제 지식인이 아닌 산업적 메커니즘의 일부로서 기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신경숙 사태는 한국 문학이 돈과 패거리 권력으로 무장됐던 십여 년의 실험이 희·비극적으로, 어떤 희망 없는 변곡점에 도달한 사건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치매 상태에서 집 나가 행적을 알 수 없는 것은 신경숙 소설 속 ‘엄마’가 아니라 오늘의 ‘한국문학’”이라고 했다. 토론자로 참가한 심보선 시인은 “이번 사태는 문학 시장과 문학 비평을 독점한 권력화된 시스템과 거기 결부된 작가와 평론가들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며 “나쁜 관행이 작가들에게 시스템 안에만 들어오면 구미에 맞춰 대충 써도, 표절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나쁜 시그널(신호)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심 시인은 이어 “신경숙은 우리의 에이스가 아니다. 다수의 에이스를 육성하고 발굴해야 한다”고 발언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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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라도 문단 스스로 표절기준과 처벌규정 만들자”

    《 소설가 신경숙 씨(52)의 표절 논란이 확산되는 추세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18일 신 씨를 검찰에 고발하자 문학계는 “문단 내부에서 해결할 일”이라며 고발 철회를 주장했다.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는 문단의 자정능력을 강조하며 23일 ‘표절사태와 한국문학권력의 현재’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다. 시인 이종섭 씨는 페이스북에 “작가회의를 탈퇴했다. 가망성이 없다”고 문단에 대한 실망을 밝히기도 했다. 표절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동아일보는 19∼21일 문단과 출판계, 저작권 전문가 10명으로부터 문학작품 표절의 근본적 원인과 근절을 위한 제언을 들었다. 》○ 문단 내 카르텔, 전무(全無)한 표절 기준이 근본 원인 전문가 10명 중 절반 이상이 국내 문학계에 표절이 끊이지 않는 원인으로 신인 작가로 등단해 기성 작가로 자리 잡는 과정의 폐쇄성을 꼽았다. 계간 ‘작가세계’ 편집위원 박철화 씨(50)는 “과거에 사과하고 인정했다면 이런 사달도 나지 않았을 텐데”라며 ‘문단의 닫힌 구조’를 이야기했다. 그는 1999년 작가세계 가을호에서 신 씨의 소설 ‘작별 인사’가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물의 가족’을 표절했다며 처음으로 신 씨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시 출판사들이 철저하게 신 씨를 감싸면서 이런 의혹이 묻혔다는 게 박 씨의 주장이다. 실제 황석영 등 원로작가부터 유력 문학상을 수상한 권지예, 조경란까지 그동안 문단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표절 시비가 여러 차례 있었다(표 참조). 하지만 문단 내부에서만 시끄러웠을 뿐 작가가 부인하고 출판사가 보호해 금세 묻혔다. 출판인 A 씨는 “작가가 되려면 대형 출판사나 신춘문예 같은 좁은 관문을 뚫어야 하는 ‘문학 고시생’이 돼야 한다. 등단 후엔 선후배, 선생과 제자로 묶이면서 서로에 대한 비판이나 표절 의혹에 눈감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등단 후엔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문학 메이저 출판사의 계간지 등에 작품을 연재하고 책으로 묶어 출판해야 ‘밥벌이’가 가능하다. ‘뜨는’ 작가가 되려면 대형 출판사의 편집위원, 평론가가 ‘하사’하는 ‘주례사 비평’과 문학상도 필요하다. 소설가 B 씨는 “많은 작가들이 ‘신경숙은 가더라도 출판사 권력은 영원하다’며 출판사에 밉보이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문학평론가인 권성우 숙명여대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문학동네 편집위원 신형철 권희철 씨가 신 씨를 비판한 것에 대해 “대세에 밀린 사후약방문이다. 창비 이상으로 문학동네의 책임이 크다. 문학동네 지면을 통해 이뤄진 신경숙 소설에 대한 글과 대담, 리뷰는 상당 부분이 확대 해석, 문학적 애정 이상의 과도한 의미 부여였다”고 밝혔다. 표절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이 문학계 내에 존재하지 않는 점도 지적됐다. 한국저작권위원회 김찬동 법제연구팀장은 “‘몇 개 단어, 문장이 겹치면 표절’이란 구체적 기준이 국내 저작권법 조항에는 없다”며 “저작권 침해 여부는 법원에서 원저작물을 봤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의거성’과 두 작품의 ‘실질적 유사성’을 기준으로 상황에 따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악계와 학술계 등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표절 문제에 대처해 왔다. 음악계는 핵심 부분 두 소절(8마디)이 똑같을 경우, 학계는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거나 명제 또는 데이터가 유사한 경우 등을 표절로 인정한다는 기준이 마련돼 있다. C출판사 편집자는 “문학계는 작품 표절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없다. 문단도 표절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 “문인윤리조사위원회서 백서 만들자” 본보의 제언 요청에 응한 전문가들은 ▽대형 출판사의 지나친 이기주의 버리기 ▽문단의 도덕성 높이기 ▽표절에 관한 명확한 기준과 처벌규정 마련하기 ▽표절 문제에 대한 백서 제작하기 등을 제시했다. 박철화 작가세계 편집위원은 “신 씨의 잘못도 있지만 대형 출판사의 상업주의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베스트셀러 유명 작가의 표절 문제니까 용서해주겠단 생각은 문단의 낮은 도덕 수준을 보여준다”며 “정치인도 자기 표절로 낙마하는 시대에 문단만 사회의 양심 기준을 못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연구윤리규정이 있는 학술계처럼 문학계도 법률가 등을 참여시켜 명확한 윤리강령과 처벌규정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가칭 문인윤리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지금까지의 표절 행위를 종합적으로 담은 백서를 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윤종 기자}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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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가 가격을 매기고, 시보다 백지가 더 많은…

    독자가 시집의 가격을 정하고, 백지가 시보다 많다. 독자를 잡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담은 이색 시집이 나란히 출간됐다. 시집 ‘명랑생각’, ‘자명한 연애론’의 최명란 시인(52)은 새 시집 ‘복합과거’를 출판하면서 가격란에 ‘책값은 독자가 매깁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메일(1210pearl@hanmail.net)로 독자의 주문을 받고 택배로 시집을 보낼 계획이다. 책값은 보통 시집 한 권 가격보다 저렴한 5000원 이상만 내면 된다. 그는 “사람들이 시를 읽지 않아 시집이 팔리지 않는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다양한 실험으로 독자를 붙잡아야 한다”며 “독자에게 책을 부치러 갈 때 설렘도 기대된다”고 했다.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펴낸 시선집 ‘동시’는 시가 인쇄된 쪽보다 없는 쪽이 더 많다. 최수연 편집자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빽빽하게 시가 실려 있으면 읽고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시와 시 사이에 공간을 마련해 빈 종이 위에서 천천히 몽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시’엔 ‘지만지 한국근현대동시작가선집’ 100권에 실린 작가 113명의 작품 9940편에서 고른 방정환, 강소천 아동문학가 등 30명의 35편이 실려 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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