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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싶은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컵대회를 대하는 프로배구 팀 자세가 미묘하게 다른 것도 사실이다.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는 팀이 있는 반면 정규리그를 앞두고 전술을 점검하는 기회로 생각하는 팀도 있다. KB손해보험은 전자다. 한 배구인은 “벨라루스 배구협회에서 유럽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우드리스(26)를 뽑으려고 했지만 KB손해보험에서 ‘우리도 대회를 앞두고 있어 보내줄 수 없다’고 답변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우리와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부상이 있어 대표팀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측면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후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최민호(28)를 라이트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국가대표 센터 최민호는 이날 2세트부터 경기에 라이트로 출전했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이미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30)을 날개 공격수로 기용하며 ‘포지션 파괴’를 시험하고 있는 상태였다. 역시 이긴 건 승부에 좀 더 진지한 쪽이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3-2(25-21, 17-25, 25-22, 17-25, 15-10) 승리를 거뒀다. 우드리스는 양 팀 최다인 26점을 기록했고, 김요한(31)이 15점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3-1(25-23, 16-25, 25-23, 25-21)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청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바로티(25·헝가리)가 오른쪽 팔에도 문신을 한다면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표현이 제일 어울릴지 모르겠다. 바로티는 2013∼2014시즌 OK저축은행(당시 러시앤캐시) 창단 때 한국 무대를 밟았지만 팀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개막 2주 만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구단에 맡겨 놓았다”고 할 정도였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OK저축은행은 결별을 선택했다. 그래도 바로티는 한국을 잊지 않았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왼쪽 팔에 한글로 자기 이름 문신을 새겼다. 그 뒤 올 시즌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때 한국전력에서 3순위로 그를 지명하면서 바로티는 다시 ‘코리안 드림’을 품게 됐다. 바로티는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 대회에서 한국전력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평균 23득점(공격 성공률 63.2%)을 기록하며 주 공격수 노릇을 톡톡히 소화해낸 것이다. 상대 팀이 친정 팀인 OK저축은행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 바로티는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B조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 9점, 서브 4점, 블로킹 3점)을 기록하며 총 28득점을 올렸고, 한국전력은 3-0(25-18, 25-21, 27-25) 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3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반면 OK저축은행은 3연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도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가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 9점, 서브 4점, 블로킹 3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를 3-1(22-25, 25-23, 25-16, 25-19)로 꺾는 데 앞장섰다. 가스파리니는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적이 있다.청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저는 올해 그 어떤 투표 때도 김재환(28·두산·사진)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작정입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나 골든글러브, 포스트시즌 단계별 MVP 투표 때 그렇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김재환은 타자에게 불리한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27일 현재 타율 0.333, 36홈런, 119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김재환을 ‘마음속 MVP’로 꼽았습니다. 원래 이런 선수라면 상을 많이 받도록 해주는 게 옳은 일입니다. 제가 표를 주지 않기로 마음먹은 건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전력 때문입니다. 김재환은 2011년 야구월드컵 때 애너볼릭 스테로이드가 나와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나 흘렀는데 약물 효과가 남았을까요? 팬들 의견은 나뉜 상태입니다. 도핑 전력을 문제 삼는 팬들은 애너볼릭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단해도 10년 이상 근육 증가 현상을 볼 수 있다는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 이론을 근거로 삼습니다. 거꾸로 김재환을 옹호하는 팬들은 “머슬 메모리는 주류 이론이 아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정한 애너볼릭 스테로이드 최장 징계 기간이 4년이다. 이제 약물 효과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단 이 스테로이드 효과가 4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WADA에서 징계 기간을 4년으로 삼은 건 아닙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는 “징계 기간은 징역형처럼 처벌의 의미로 정하는 것이다. 더 조심해야 하는 약물일수록 징계 기간도 긴 것이지 약효 지속 기간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심해야 한다’는 건 뭘까요? WADA에서 단지 경기력을 향상시키거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물질이라고 무조건 금지하는 게 아닙니다. 이 물질이 선수 건강에 실제적 또는 잠재적 위협이 된다는 증거가 있어야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올라갑니다.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 증강 효과만큼 선수 건강에도 위험이 큰 물질입니다. 그 영향이 얼마나 가는지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몸에 1년 동안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5년 동안 그러는지 아직 모르는 물질이 있다면 이 물질을 1년만 조심하고 말 게 아니라 5년 동안 조심하는 게 상식일 겁니다. 이를 거꾸로 대입해 보면 김재환이 일단은 약물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간주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을까요? 저도 김재환이 노력했다는 걸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학 풋볼 선수 시절 애너볼릭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고백한 제이 호프먼 미국 뉴저지칼리지 교수(운동생리학)는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선수가 누리는 최고 이점은 지치지 않고 연습하고 또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재환이 남들보다 더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던 것부터 약물 효과였는지 모릅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김재환은 연봉(올해 5000만 원)을 크게 올려 받을 게 틀림없습니다. 그걸로 그가 노력한 대가는 인정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부에 이어서 명예까지 인정하는 게 옳은 일일까요? 배리 본즈(52)는 도핑 전 이미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세 차례 뽑혔던 선수지만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그에게 표를 던지는 기자는 아직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가 후보자로 나왔을 때 기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이와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13년을 준비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 된 열정’을 슬로건으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는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선수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12개 경기장 가운데 6곳은 새로 만들고 있고, 나머지 6곳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데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 속도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신축 경기장 6곳의 현재 공정은 88%”라며 “대회 필수 시설은 올해 말까지 대부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촌 미디어촌과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는 내년 9월 문을 열 수 있을 걸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은 1998년 나가노(일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이다. 또 한중일 3개국에서 열리는 ‘릴레이 올림픽’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이후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여름올림픽이 열리고,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린다. 조직위는 “아시아라는 잠재력이 큰 새로운 무대에서 세계인들이 겨울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강원도와 대한민국에 지속 가능한 유산을 남기는 걸 목표로 △문화올림픽 △환경올림픽 △평화올림픽 △경제올림픽을 기치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미리 대회 운영을 점검할 수 있도록 테스트 이벤트를 열도록 하고 있다. 이번 대회 테스트 이벤트는 올 2월 이미 시작했으며 내년 4월까지 총 28차례 열린다. 한국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19·한국체대)와 최민정(18·서현고),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 등도 자기 종목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해 현지 적응에 나서게 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고 이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평창을 향해 있다. 평창의 눈과 얼음 위에서 축제가 전개될 것”이라며 “한국은 88 서울 올림픽,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평창도 성공적인 성과를 이어갈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준비에 완벽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500일 전인 27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 일대에서 D-500 카운트다운 행사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올림픽 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걸고 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현재 남은 가장 큰 과제는 예산 부족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당초 예상(1조7600억 원)보다 6000억 원 정도가 더 들어갈 예정이다. 조직위는 2000억 원은 자체 충당하고, 4000억 원은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후원을 받을 계획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익숙한 얼굴이 나란히 낯선 자리에 나왔다. 신영석(30·현대캐피탈)과 한송이(32·GS칼텍스) 이야기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오프 시즌 동안 국가대표 주전 센터 출신 신영석에게 날개 공격수 변신을 주문했다. 2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B조 경기가 신영석에게는 날개 공격수로 공식 데뷔하는 자리였다. 최 감독은 “신영석(200cm)이 날개 공격수로 뛰면 우리 장점인 높이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며 “연습 경기를 통해 보니까 (센터는 잘 참가하지 않는) 수비에도 소질이 있더라. 다만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뒤 포지션 변경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꾸로 국가대표 레프트 출신 한송이는 이날 여자부 B조 경기에 센터로 출전했다. 한송이는 지난 시즌 주전 센터 배유나(27·현 도로공사)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센터로 뛰게 됐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배유나는 물론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캣벨(23)도 블로킹이 좋은 선수였다. 이 두 선수가 빠져나간 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패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원래 레프트 자원인 표승주(24)도 센터로 투입했다. 일단 첫 경기 성적은 두 감독 기대와 반대로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 1-3(28-30, 25-20, 14-25, 18-25)으로 패했다. 신영석은 4득점(공격 성공률 33.3%)에 그쳤다. GS칼텍스도 현대건설에 2-3(25-18, 18-25, 25-18, 22-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한송이와 표승주는 각 9점을 올렸다.청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컵대회가 가장 의미 있는 팀을 꼽으라면 단연 KB손해보험이다. 1976년 금성통신 배구단으로 창단한 이 팀은 1984년 대통령배 배구대회가 시작된 뒤로 2012년까지 팀 이름이 다섯 번 바뀌는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8년 만에 우승 갈증을 푼 게 2012년 수원컵 대회였다. KB손해보험은 2016 청주·KOVO컵 대회에서도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는 6년 만에 외국인이 뛸 수 있게 됐지만, 국가대표 일정 때문에 삼성화재 타이스(25·네덜란드)와 OK저축은행 보이치(28·몬테네그로)는 초반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때 최장신(210cm)으로 주목받은 우드리스(26·벨라루스)가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경기 결과도 그대로였다. KB손해보험은 2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B조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0(25-17,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V리그(정규리그) 때는 OK저축은행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6전 전패를 당했었다. 우드리스가 19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기대보다 몸놀림은 느린 편이었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다음 달 15일)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초청 팀 상무에 3-0(25-21, 25-12, 25-17)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에서는 오른쪽 공격수 김명진(25)이 12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왼쪽에서 류윤식(27)과 정동근(21)이 11점을 보탰다. 청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내 선수 등록 문제로 마찰을 빚던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한배구협회가 21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KOVO는 이날 “팬들에게 이미 외국인 선수가 KOVO컵대회에 뛰기로 했다고 약속한 만큼 대한배구협회의 요구를 수용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협회에 국내 선수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열리는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 대회에 예정대로 외국인 선수가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두 단체의 마찰은 KOVO가 이번 대회에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KOVO컵대회는 여름 리그 형태로 진행된 예년과 달리 V리그(정규리그) 개막(다음 달 15일)을 앞두고 시즌 전초전 형태로 열린다. 이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 전에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점검 차원에서 6년 만에 외국인 선수도 출전시키기로 했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뛰려면 배구협회에서 발급하는 ITC가 필요한데 협회가 ITC 발급 전제조건으로 국내 선수 등록을 KOVO에 요구한 것이었다. 협회는 “선수들이 대한배구협회에 개별적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구성원이 없기 때문에 각 구단을 팀으로 인정할 수 없다. 그러면 ITC도 발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까지 국내 선수들은 KOVO에만 선수 등록을 하면 프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협회도 등록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협회가 ‘선수 등록비를 요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상무를 포함해 남자부 8개 팀과 여자부 6개 팀이 다음 달 3일까지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내선수 등록 문제로 마찰을 빚던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한배구협회가 21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KOVO는 이날 “팬들에게 이미 외국인 선수가 KOVO컵대회에 뛰기로 했다고 약속한 만큼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요구를 수용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협회에 국내선수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열리는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 대회에 예정대로 외국인 선수가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두 단체의 마찰은 KOVO가 이번 대회에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KOVO컵대회는 여름 리그 형태로 진행된 예년과 달리 V리그(정규리그) 개막(다음 달 15일)을 앞두고 시즌 전초전 형태로 열린다. 이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 전에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점검 차원에서 6년 만에 외국인 선수도 출전시키기로 했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뛰려면 배구협회에서 발급하는 ITC가 필요한데 협회가 ITC 발급 전제조건으로 국내선수 등록을 KOVO에 요구한 것이었다. 협회는 “선수들이 대한배구협회에 개별적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구성원이 없기 때문에 각 구단을 팀으로 인정할 수 없다. 그러면 ITC도 발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까지 국내 선수들은 KOVO에만 선수 등록을 하면 프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협회도 등록을 요구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협회가 ‘선수 등록비를 요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상무를 포함해 남자부 8개 팀과 여자부 6개 팀이 다음 달 3일까지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비극(悲劇)은 자신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오이디푸스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同寢)할 것이라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그는 이 저주를 피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라이오스 왕이 자기 아버지인 줄 모른 채 죽였고, 홀로 된 어머니 이오카스테 왕비와 결혼하게 됩니다. 자신이 범인인 줄 모르고 라이오스 왕의 살인범을 찾으면 두 눈을 멀게 하겠다고 큰소리친 탓에 나중에는 자기 두 눈을 뽑아야 했습니다. 자기가 맞으면 맞다고 생각할수록 현실은 정반대였지만 오이디푸스는 생각을 고치지 못했고 결국 저주의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프로야구 한화 김성근 감독을 지켜보면서 종종 이런 자기 확신과 비극에 대해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김 감독은 자기 방식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솝우화에서 나그네의 옷을 벗긴 건 결국 해님입니다. 그런데 바람은 자기 방식이 틀렸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더욱 거세게 숨결을 내뿜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그네는 옷깃을 더욱 단단하게 여밀 뿐인데도 말입니다. 김 감독도 바람 같습니다. 특타나 벌투가 틀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겁니다. 지나친 훈련이 독(毒)이 될 수 있다는 논리 역시 김 감독에게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려는 자의 변명으로만 들릴지 모릅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더 열심히’를 강조합니다. 그래서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34)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300출루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특타에서 빠져서는 안 됩니다.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건 잘못된 폼으로 던졌기 때문이지 혹사 때문이 아닙니다. 투수 어깨는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고 믿는 김 감독에게 혹사는 말이 되지 않는 개념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자기가 평생 쌓아온 모든 게 무너질까 두려운 걸까요? 실제로는 이렇게 김 감독이 자기 철학을 너무 완고하게 지키려고 하는 바람에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데 그 소리는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니 변명에 변명이 꼬리를 문 결과입니다. 이제는 팀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수준이 됐습니다. 김 감독은 19일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3, 4년 뒤에 팀을 끌어갈 선수들을 지금부터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이양기는 잘만 다듬으면 김태균이 하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재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양기는 1981년생으로 김태균보다 한 살이 많습니다. 김 감독이 말한 3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 선수죠. 게다가 한화에 30대 중후반 선수가 많아진 것은 김 감독이 베테랑 선수를 중용하느라 젊은 선수를 내보낸 결과물입니다. 프로라면 성공 확률이 0.1%라도 남아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성공 확률이 0.1%밖에 되지 않는다면 재빨리 포기하는 것 역시 프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야 다음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는 1년에 144경기나 열리고 한 경기 승부가 승률에 1%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만큼 ‘져도 괜찮은’ 경기도 많습니다. 그 경기를 모두 이기려고 한 탓에 이제 한화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도 이길 수 없는 팀이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연전연패 중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이어 열린 8강 토너먼트에서도 첫 판에 패해 탈락했다. 이번 대표팀을 맡은 김철용 감독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도 위태롭다”며 배구인들에게 경각심을 주문할 정도다. 그래도 ‘여중생’ 정호영(15·광주체중)이 한국 여자 배구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최연소로 성인 대표 선수가 됐지만 키(189㎝)는 이번 대표팀 중에서 제일 크다. 정호영의 키가 큰 건 유전자 덕이 크다. 정호영의 어머니는 실업 배구 미도파에서 활약한 이윤정 씨(43·180㎝)다. 아버지 정수연 씨(50·182㎝)도 중학교 때까지 농구 선수였다. 정호영은 아직 성인 대회를 치르기에는 체력이 부족해 이번 AVC컵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다. 그 탓에 기록은 내세울 만한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잠깐잠깐 코트에 들어서 선보이는 모습은 그가 왜 벌써 ‘제2의 김연경(28·페네르바흐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점프력(서전트 54㎝)이 뛰어나다. 정호영은 아직 배구를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두 달 공안 갑자기 키가 167㎝에서 182㎝로 15㎝나 크면서 어머니가 배구 선수를 해보라고 권유해 배구공을 잡게 됐다. 정호영은 “스파이크를 제대로 때리기 시작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래서 아직 공격에서도 제몫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반면 김연경 언니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꼭 언니처럼 공수 모두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9회에는 유령이 산다.” 프로야구 감독들이 곧잘 하는 말이다. 수준급 셋업맨으로 활약하던 투수도 9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꾸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거꾸로 마무리 투수를 8회에 올리는 일도 좀처럼 보기가 힘들다. 2이닝을 맡겼다가 9회에 사는 유령에게 당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라면 9회에 1이닝만 맡기는 게 보통이다. 이런 일반론은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18일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방문경기에서 8회, 8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세인트루이스가 역전승한 덕분에 오승환은 승리도 챙겼다. 시즌 5승(3패 17세이브)째다. 오승환은 허벅지 통증으로 10일 이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통증이 사라진 뒤로는 팀이 계속 패해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었다. 이날도 8회말을 시작하기 전까지 세인트루이스는 1-2로 뒤져 있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수비에 나설 일이 없었다. 마이크 머시니 감독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상대 2∼4번 타자를 맞아 공 9개로 8회를 막아냈다. 그러자 9회에 사는 유령이 세인트루이스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1사 1, 2루에서 랜들 그리척(25)이 동점 적시타를 날렸고, 콜턴 웡(26)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9회초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전날 19호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29·피츠버그)는 이날 신시내티를 상대로 더블헤더 두 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9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9회에는 유령이 산다.” 프로야구 감독들이 곧잘 하는 말이다. 수준급 셋업맨으로 활약하던 투수도 9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꾸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거꾸로 마무리 투수를 8회에 올리는 일도 좀처럼 보기가 힘들다. 2이닝을 맡겼다가 9회에 사는 유령하게 당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라면 9회에 1이닝만 맡기는 게 보통이다. 이런 일반론은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18일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경기에서 8회, 8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세인트루이스가 역전승한 덕분에 오승환은 승리도 챙겼다. 시즌 5승(3패 17세이브)째다. 오승환은 허벅지 통증으로 10일 이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통증이 사라진 뒤로는 팀이 계속 패해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었다. 이날도 8회말을 시작하기 전까지 세인트루이스는 1-2로 뒤져 있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수비에 나설 일이 없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상대 2~4번 타자를 맞아 공 9개로 8회를 막아냈다. 그러자 9회에 사는 유령이 세인트루이스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1사 1, 2루에서 랜들 그리척(25)이 동점 적시타를 날렸고, 콜튼 웡(26)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9회초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전날 19호 홈런을 터트린 강정호(29·피츠버그)는 이날 신시내티를 상대로 더블헤더 두 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9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영석(30·현대캐피탈)의 변신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아픔을 풀어 줄 수 있을까. 국가대표 붙박이 센터 출신 신영석은 팀의 일본 전지훈련에서 왼쪽과 오른쪽 공격수로 연습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날개 공격수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톤(32·캐나다)이 기대보다 공격력이 떨어지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톤을 대신할 공격수로 신영석을 선택했다. 신영석이 왼쪽 공격수로 뛰면 센터인 최민호(28)와 진성태(23)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신영석은 “센터가 편한 줄 몰랐다. 반밖에 안 하니 말이다. 빠른 배구를 하려면 스텝도 다 바꿔야 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옆에서 ‘괜찮다, 좋다’고 해 주시니 걱정 없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구에서 센터는 전위(앞줄)에 위치할 때만 코트에 나섰다가 후위로 빠지면 리베로에게 자리를 내주기 때문에 수비는 거의 하지 않는다. 신영석은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뒤 시즌 중반 현대캐피탈에 복귀했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정규리그 우승 팀인 현대캐피탈도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올 시즌 한국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삼성화재 타이스(25·네덜란드)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와 연습 경기를 치른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 뛰었던 그로저(32·독일)가 힘이 좋은 타입이었다면 타이스는 스피드를 앞세우는 스타일”이라며 “벌써 세터 유광우(31)와 호흡이 딱딱 맞아떨어지더라. 박철우(31·라이트)까지 돌아오면 삼성화재가 절대 무시 못 할 전력이 될 것이다. 올 시즌에도 삼성화재는 최소 3위 안에는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OK저축은행 정길호 대표이사는 “팀에 두 차례 우승을 안긴 시몬(29·쿠바)이 떠났지만 국가대표 삼총사(송명근, 송희채, 이민규)가 건재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현대건설과 지난 시즌 후반기 상승세를 탄 흥국생명이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하위를 기록했던 인삼공사는 올 시즌에도 주전 선수들이 잇달아 유니폼을 벗은 데다 외국인 선수 미들본(26·미국)마저 개인 사정으로 귀국하면서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배구 남자부 8개 팀(상무 포함)과 여자부 6개 팀은 22일부터 열리는 2016 청주·KOVO컵 대회를 통해 기량 점검에 나선다. 올해 컵 대회에는 외국인 선수도 참가할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자고 일어날 때마다 순위가 바뀌어도 놀랄 일은 못 된다.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로야구 세 팀의 이야기다. 12일 현재 4위 SK와 공동 5위 KIA, LG는 0.5경기 차이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두 팀만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 안방에서 1승을 먼저 안은 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는 건 한 팀뿐이다. 이번 주 일정이 제일 불리한 건 KIA다. KIA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10패로 뒤진 넥센과 주초 2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은 LG와 두 차례 맞대결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LG에 7승 1무 5패로 앞서 있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경기가 벼랑 끝 승부여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KIA가 주말 2연전에서 맞붙을 상대 역시 최근 4연승으로 한껏 분위기가 올라온 한화(7위)다. SK와 LG의 순위 경쟁은 삼성이 키를 쥐고 있다. 삼성은 SK와 주중 2연전을 치른 뒤 LG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공동 5위 두 팀에 4.5경기 뒤진 상태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SK와 LG가 벌여야 할 두 차례 맞대결 역시 순위 결정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SK가 4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마지막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KIA를 꺾은 효과가 컸다. 남은 시즌 일정 전체로는 SK가 유리한 상황이다. SK는 잔여 경기 일정에 4일 휴식 기간이 세 차례 있기 때문에 다른 팀보다 선발 투수를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김광현(10승 8패)이나 켈리(9승 8패)처럼 좋은 투수만 선발 투수로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면 남은 선발 자원을 중간 계투로 투입하는 ‘1+1’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자고 일어날 때마다 순위가 바뀌어도 놀랄 일은 못 된다.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로야구 세 팀의 이야기다. 12일 현재 4위 SK와 공동 5위 KIA, LG는 0.5 경기 차이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두 팀만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 안방에서 1승을 먼저 안은 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는 건 한 팀뿐이다. 이번 주 일정이 제일 불리한 건 KIA다. KIA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10패로 뒤진 넥센과 주초 2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은 LG와 두 차례 맞대결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LG에 7승 1무 5패로 앞서 있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경기가 벼랑 끝 승부여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KIA가 주말 2연전에서 맞붙을 상대 역시 최근 4연승으로 한껏 분위기가 올라온 한화(7위)다. SK와 LG의 순위 경쟁은 삼성이 키를 쥐고 있다. 삼성은 SK와 주중 2연전을 치른 뒤 LG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공동 5위 두 팀에 4.5 경기 뒤진 상태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SK와 LG가 벌여야 할 두 차례 맞대결 역시 순위 결정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SK가 4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던 데는 마지막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KIA를 꺾은 효과가 컸다. 남은 시즌 일정 전체로는 SK가 유리한 상황이다. SK는 잔여 경기 일정에 4일 휴식 기간이 세 차례 있기 때문에 다른 팀보다 선발 투수를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김광현(10승 8패)이나 켈리(9승 8패)처럼 좋은 투수만 선발 투수로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면 남은 선발 자원을 중간 계투로 투입하는 ‘1+1’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2루수 두 명이 나란히 1군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안치홍(26·KIA)과 정근우(34·한화)가 불운의 당사자다. KIA는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을 다친 안치홍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9일 발표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2년 만에 복귀한 1군 무대에서 전력으로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부터 통증을 참고 뛰었지만 오늘 검진 결과 (근육) 부분 손상 판정을 받았다”며 “일단 이번 주는 휴식을 줄 계획이다. 열흘 정도 지난 뒤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3일 경찰청에서 제대한 안치홍은 이튿날부터 곧바로 1군 경기를 소화해 왔다. 정근우는 왼쪽 무릎이 문제다. 정근우는 전날 경기에서 1회초에 땅볼을 치고 1루로 뛰어가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빼지는 않았다. 그 대신 (퓨처스리그·2군 연습장이 있는) 서산에 가서 쉬기로 했다. 좋은 공기 마시고 오라는 뜻”이라며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영화는 그들을 신데렐라로 만들었지만 동화처럼 돈 많은 왕자님까지 선물하지는 않았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로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데번 해리스(52)는 “외국에서 호텔에 머물 때 보면 TV를 틀 때마다 ‘쿨러닝’이 자주 나왔다. 그래서 영화 제작사 디즈니에 ‘로열티를 좀 달라’고 했지만 ‘그 영화로는 수익을 못 내서 줄 돈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1993년에 만들어진 영화 쿨러닝은 눈이 내리지 않는 카리브 해 섬나라 자메이카 선수들이 우여곡절 끝에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중에서 드라이버를 맡고 있는 데리스 배녹이 해리스를 모델로 한 캐릭터다. 캘거리 대회 때 4인승에 참가했던 해리스는 1992년 알베르빌,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때는 2인승 선수로 뛰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7일(현지 시간) “쿨러닝 주인공이 봅슬레이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려 하고 있다”며 해리스의 근황을 소개했다. 해리스는 요즘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비를 마련하느라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은 2년 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2인승에서 29위를 기록했다. 해리스는 “여전히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자메이카에 봅슬레이 대표팀이 있느냐’고 묻는다. 내 목표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메이카에 그렇게 걸출한(dominant) 봅슬레이 대표팀이 있느냐’고 묻게끔 바꿔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 때는 최소 다섯 팀을 내보내는 게 목표다. 남녀 모두 2인승과 4인승 봅슬레이에 대표팀을 출전시키고 남자 스켈레톤에서도 대표 선수를 배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선수들은 육상 대표가 되려다 실패해 봅슬레이를 선택하게 되지만 현실에서는 해리스를 포함해 대표 선수 4명 중 3명이 군인이었다. 또 당시 대표 선수들은 자메이카 아스팔트 위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썰매 코스에서도 훈련하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자메이카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툰 것처럼 묘사한 것 역시 영화 속 내용일 뿐이다. 실제로 썰매가 뒤집히는 사고를 겪기 전까지 자메이카는 8위권이었고, 최종 순위는 30위였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기록한 14위(4인승)다. 해리스는 “자고 일어났더니 신데렐라가 돼 있었다는 건 이미 경험해 봤다. 평창은 우리에게 벌써 여섯 번째 올림픽이다. 이제 그에 걸맞은 진짜 탄탄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안전만 생각하면 야구에서 투수가 헬멧을 쓰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타자가 때린 공이 정면으로 날아가는 지점에 마운드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LG의 투수 김광삼(36)은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 중 타구에 맞아 머리뼈에 금이 갔다. LG 관계자는 “선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시 훈련을 시작하려면 석 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의 투수 맷 슈메이커(30)가 5일 타구에 머리를 맞아 긴급 수술을 받았다. 투수들이 헬멧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어울리는 헬멧이 없기 때문이다. 알렉스 토레스(29)는 2014년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경기에 쓰고 나온 투수용 헬멧이 게임 속에서 슈퍼 마리오가 쓰는 것만큼 부피가 컸기 때문이다. 그 뒤 소재 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 두께가 1.8cm로 줄어든 투수용 헬멧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투수들에게 헬멧은 불편한 장비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 타자들이 헬멧을 쓰는 데도 60년이 걸렸다.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레이 채프먼(당시 29세)은 1920년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숨졌다. 채프먼 이후로도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아 은퇴하거나 심각한 부상에 시달리게 된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도 타자들은 좀처럼 헬멧을 쓰려 하지 않았다. ‘헬멧은 겁쟁이나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선수들 사이에 팽배했기 때문이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71년부터 모든 타자에게 헬멧을 쓰라고 주문했다. 그래도 버티는 선수가 있었다. 실제 모든 타자가 헬멧을 쓰게 된 건 ‘마지막 헬멧 거부자’ 밥 몽고메리(72·보스턴)가 은퇴한 1980년부터였다. 현재는 1, 3루 주루 코치도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 두산에서도 뛴 적이 있는 마이크 쿨바(당시 35세)는 2007년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루 코치로 나가 있다가 타구에 맞아 즉사했다. 이듬해부터 메이저리그는 주루 코치도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한국도 2011년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안전만 생각하면 야구에서 투수가 헬멧을 쓰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타자가 때린 공이 정면으로 날아가는 지점에 마운드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LG의 투수 김광삼(36)은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 중 타구에 맞아 머리뼈에 금이 갔다. LG 관계자는 “선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시 훈련을 시작하려면 석 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의 투수 매트 슈메이커(30)가 5일 타구에 머리를 맞아 긴급 수술을 받았다. 투수들이 헬멧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어울리는 헬멧이 없기 때문이다. 알렉스 토레스(29)는 2014년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경기에 쓰고 나온 투수용 헬멧이 게임 속에서 슈퍼 마리오가 쓰는 것만큼 부피가 컸기 때문이다. 그 뒤 소재 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 두께가 1.8㎝로 줄어든 투수용 헬멧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투수들에게 헬멧은 불편한 장비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 타자들이 헬멧을 쓰는 데도 60년이 걸렸다.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레이 채프먼(당시 29)은 1920년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숨졌다. 채프먼 이후로도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아 은퇴하거나 심각한 부상에 시달리게 된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도 타자들은 좀처럼 헬멧을 쓰려 하지 않았다. ‘헬멧은 겁쟁이나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선수들 사이에 팽배했기 때문이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71년부터 모든 타자들에게 헬멧을 쓰라고 주문했다. 그래도 버티는 선수가 있었다. 실제 모든 타자가 헬멧을 쓰게 된 건 ‘마지막 헬멧 거부자’ 밥 몽고메리(72·보스턴)가 은퇴한 1980년부터였다. 현재는 1, 3루 주루 코치도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 두산에서도 뛴 적이 있는 마이크 쿨바(당시 35세)는 2007년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루 코치로 나가 있다가 타구에 맞아 즉사했다. 이듬해부터 메이저리그는 주루 코치도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한국도 2011년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결과적으로 16은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모두 행복한 숫자가 됐다. ‘평화왕’ 강정호(29·피츠버그)가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을 상대로 시즌 16호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 홈런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 16번째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두 선수는 7일 피츠버그의 안방구장 PNC 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오승환은 팀이 9-6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타자를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와 마주했다. 오승환이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강정호가 오승환이 던진 네 번째 빠른 공(시속 154km)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34m였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애덤 프레이저(25)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결국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공이 넘어갈 줄 몰랐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강정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때린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강정호가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승환은 6월 18일 경기에서 추신수(34·텍사스)에게 안타를 맞기도 했다. 올 시즌 한국인 선수끼리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인 건 강정호의 세 번, 추신수의 한 번 등 모두 네 타석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투수와 타자로 처음 맞붙은 건 2004년 4월 14일이었다. 당시 김선우(39·몬트리올)는 최희섭(37·플로리다)을 상대해 좌익수 뜬공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그해 7월 10일에는 최희섭이 광주일고 선배 서재응(39·뉴욕 메츠)을 상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에서 첫 홈런을 날렸다. 추신수도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6년 10월 1일 서재응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