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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총리로 사실상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온 리콴유(李光耀·87·사진) 선임장관이 14일 내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2대 총리를 지낸 고촉통(吳作棟·70) 전 총리도 선임장관에서 물러나겠다고 함께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젊은 세대를 위한 때가 왔다”고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싱가포르에 정치인 세대교체 등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리 선임장관의 내각 사퇴는 7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집권 인민행동당(PAP)이 전체 87석 중 81석을 차지했지만 야당인 노동당(WP)도 역대 최대인 6석을 얻은 뒤 나왔다. 정부 지지율에 대한 조사가 허용되지 않아 사실상 ‘정부 신임도’로 간주되어온 총선 득표율도 2001년 75%에서 2006년 67%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60.1%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리 선임장관은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이 후보자를 내지 않아 무투표 당선됐다. 리 선임장관의 아들로 현 총리인 리셴룽(李顯龍·59)은 곧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다. 리 선임장관은 1959년 총리에 올라 1990년에 물러날 때까지 31년간 총리로 재임했다.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선임장관’ 또는 ‘스승장관’이라는 직함으로 사실상 최고 실력자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포브스 중문판이 12일 발표한 ‘2011년 중국 명인방’에서 홍콩의 영화배우 류더화(劉德華)가 ‘중국 최고 명인’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연간 소득과 대중 노출빈도 등을 기준으로 연예 방송 체육계 등 인사들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매년 상위 100명의 순위를 발표해 왔다. 명인방에 따르면 류더화는 지난해 수입이 1억3960만 위안(약 237억 원)으로 5위였지만 신문과 잡지, 인터넷 등에 높은 노출 빈도를 기록해 1위로 선정됐다. 2위는 대만 가수 저우제룬(周杰倫)이 차지했으며 여가수 왕페이(王菲), 영화배우 청룽(成龍),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오밍(姚明) 등이 뒤를 이었다. 영화배우 전쯔단(甄子丹) 장쯔이(章子怡) 리롄제(李連杰) 판빙빙(范氷氷)과 방송인 자오번산(趙本山) 등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국민 스타’ 야오밍은 작년 수입이 2억2884만 위안(약 389억 원)으로 8년째 소득부문 1위를 지켰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에서 ‘지하 교회’ 활동을 해오던 기독교 종교 지도자 20여 명이 공개적으로 종교 자유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중국에서 종교 및 예배의 자유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미등록 지하교회(일명 가정교회)’의 지도급 인사 20여 명은 11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하는 청원서를 보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들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및 저장(浙江) 성 원저우(溫州) 등 각 지역의 기독교 종교지도자들이다. 이들은 종교 자유와 관련한 독소 조항을 뺀 새로운 종교 자유에 대한 법률을 제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대담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공식 등록이 되지 않은 ‘미등록 지하교회’에 대해 대대적인 탄압을 해오자 위험을 무릅쓰고 공개적인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최근 집중탄압을 받고 있는 서우왕(守望)교회 사태를 예로 들면서 중국 당국이 전국에 걸쳐 지하교회 활동을 단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항의했다. 베이징 공안은 서우왕 교회에 대해 지난달 10일부터 5주째 매주 일요일마다 수십 명의 신도를 연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지도자 6명은 연금 상태다. 이달 10일에는 허난(河南) 성에서 한국인 개신교 목사와 그의 부인이 ‘지하교회’ 예배를 보고 나오다 현지 공안에 연행돼 하루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중국 헌법 36조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면서도 ‘국가는 정상적인 종교 활동을 보호하고 종교를 이용해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공민의 신체건강을 손상시키며 국가 교육제도를 방해하는 것은 단호히 제압한다. 중국의 종교단체와 종교 사무는 외국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기독교는 가톨릭 이슬람교 불교 도교와 함께 중국 정부가 공인한 5대 종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중국인의 경우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이라는 3자(自) 원칙을 지키는 등록 교회에 한 해 지정된 장소에서 이뤄지는 예배만 허용하고 있다. 외국인도 중국인에 대한 선교를 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예배가 허용돼 베이징 내 한국인 교회는 예배 시 여권을 제시해야 예배 장소에 들어갈 수 있다. 문제는 중국당국이 허용한 ‘3자 교회’보다는 당국의 간섭을 받지 않는 소규모의 ‘지하 가정 교회’ 형태로 교인들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가정교회 한 곳의 신도는 50명 안팎. 가정교회는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들의 감시를 피해 하층민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민초운동이 배경이 됐다. 중국정부가 관리하는 ‘3자 교회’보다 신앙의 순수성을 더 강조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중국종교국은 지난해 지하교회가 약 80만 개, 신도 수는 약 6000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내 분석가들은 중국당국이 지하교회 탄압에 나선 이유로 급증하는 기독교인들이 중국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기독교 신자 수는 1949년 중국정부 수립 당시 약 70만 명에 불과했으나 2002년 1600만 명으로 늘어나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억∼1억5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이 올 들어 지하교회의 단속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중동 아프리카에서의 ‘재스민 시위’ 확산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불평등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종교 활동을 위해 모이면 자연스럽게 정치적 자유 등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기독교가 번창하는 것에 대해 크게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첫째는 지식인이나 중산층 이상의 신자가 늘어남에 따라 소득 수준의 증가에 비례해 기본적인 권리인 종교 활동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경제가 발전하고 있지만 빈부 소득 지역 도농 간 격차가 커지면서 사회적 좌절감이 확산되는 데 따라 마음의 안식을 찾으려는 서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에 잠재된 장점과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개발해 중국에서 제2의 삼성을 건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중국삼성 대표인 강호문 부회장(61·사진)은 11일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부임 5개월째인 강 부회장은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파는 ‘중국 제조(Made in China)’에서 중국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과 사업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는 ‘중국 창조(Created in China)’로 변모할 때 중국삼성은 진정한 ‘제2의 삼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중국은 한국에서보다 많은 분야의 사업을 전개할 만한 여건이 충분하다”며 “일례로 한 해 대졸자만 600만 명에 이르고 이들 중에는 정보기술(IT)분야의 인재도 많아 이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나라가 크고 이 도시 저 도시에 인재들이 분포해 있는 데다 다양한 장소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1970년대부터 중국을 오가며 봐 왔지만 중국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중국은 역동적이나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 성공의 관건은 전략적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지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나타날 것에 대비해 경제뿐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역사를 종합적으로 보고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는 것. 한편 강 부회장은 중국삼성의 올해 매출을 작년보다 24% 늘어난 500억 달러(약 54조 원), 대만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은 작년보다 15% 늘어난 59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제3차 미국 중국 간 전략 및 경제대화에서 미국 관리들이 중국의 고사성어를 사용해 양국관계를 설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9일 개막식에서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逢山開道 遇水架橋·봉산개도 우수가교)’는 고사성어를 영어로 소개하며 “오늘도 여기에서 그러한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2월 방중 때에는 ‘같은 배를 타고 고난을 함께 넘는다(同舟共濟·동주공제)’는 고사성어로 양국 간 과제를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두 차례의 전략 및 경제대화에서도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태산도 움직인다(人心齊 泰山移·인심제 태산이·2009년 7월)’와 ‘길은 달라도 이르는 곳은 같다(殊途同歸·수도동귀·2010년 5월)’ 등의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힐러리 장관은 중국어를 배운 적이 없지만 보좌하는 사람 중에 중국통이 많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올해 대화에서 ‘행복은 함께 향유하고, 어려움도 함께한다(有福同享 有難同當·유복동향 유난동당)’는 말을 들어 미중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8일 열린 전야 행사에서 중국과 한반도 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온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양국 외교사령탑의 축복 속에 퇴임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중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기여한 베이더 보좌관에게 ‘국무장관 공로상’을 전달했다.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은 “베이더 보좌관은 지난 2∼3년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미국 방문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베이더 보좌관은 “미국과 중국이 21세기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은 진실”이라며 “양국 관계를 올바르게 가져가면 21세기는 평화와 번영의 세기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선천성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친구를 초등학교 때부터 8년을 하루같이 학교에 업어 나르는 아름다운 우정이 중국에서 화제다. 주인공은 중국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 시 제2중학(중국은 중학이 중고등학교 통합 6년 과정)의 고1 뤼시칭(呂希慶·16) 군. 초등학교 시절 비 오는 날 수업이 끝났는데 뤼 군의 친구 류샤오(劉曉) 군은 엄마가 오지 않아 어두워지는 학교에 혼자 남아야 했다. 뤼 군은 류 군보다 키도 덩치도 작았지만 자신이 업어 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미끄러운 진흙탕에서 넘어질 뻔하기도 여러 번. 그날 이후 뤼 군은 친구의 두 다리가 되기로 했다. 등하교는 물론 학교에서 식당과 화장실을 갈 때도 같이 다녔고, 교실 이동 수업을 할 때도 항상 같했다. “무거운데 어떻게 업고 다녔냐고요?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벌써 8년이 되었네요.” 뤼 군은 힘들어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뤼 군의 부모조차 아들이 친구를 도와준다는 사실을 4년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고 광밍(光明)일보는 전했다. 류 군은 고맙다고 말하면 친구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자신의 일기장에 빼곡히 우정에 감사하는 얘기를 적었다. “그의 우정이 나의 생명에 드리워져 있던 검은 구름을 몰아냈다. 맑을 때는 따뜻한 햇볕을 쬐게 해주고, 비가 올 때는 진흙탕에 빠지지 않게 했다. 시칭은 매일 형제와 같은 사랑으로 나를 업어주었다.” 뤼 군은 4일 5·4운동 92주년을 맞아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모범 청소년으로 선발한 25명의 ‘중국청년5·4장’ 수상자에 포함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중국 전투기로는 처음으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를 개발해 시험 비행까지 마쳤다.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최근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수직 이착륙 전투기인 젠-18을 개발 중이며 4월 초 시험비행을 실시했다고 3일 보도했다. ‘붉은 매(紅鷹)’라는 이름이 붙은 젠-18의 최대 이륙중량은 1만2430kg, 작전 반경은 2000km, 최고속도는 시속 1438km. 중국은 앞서 1월 첫 스텔기 전투기인 젠(殲·섬멸한다는 뜻)-20의 시험 비행을 공개한 데 이어 항공모함 탑재기인 젠-15와 항공모함 건조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첨단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은 2005년부터 미군의 F-35B와 비슷한 기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젠-18은 항속 거리가 2000km로 F-35B의 1300km보다 약간 길어 앞으로 F-35B와 치열한 성능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젠-18은 러시아의 최신형 함재기 수호이-33을 개량해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네이멍구(內蒙古)의 비밀 군사기지에서 젠-18의 시험 비행이 이뤄졌다”며 “중국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기를 보유하게 된 것은 전투기 기술이 상당히 선진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앞으로 항모 운용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항모 탑재용’ 전투기 젠-15는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 중국의 첫 항모가 진수되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이 처음으로 6.5위안 선마저 무너졌다. 달러당 6.0위안을 넘어 5위안대로 접어들 가능성도 커졌다. 위안화 환율의 지속적 상승으로 서방과의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갈등이 수그러들지도 관심거리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지난달 29일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공고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날보다 0.61위안 떨어진 6.49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달 26일 6.51위안대로 내려앉은 후 3일 만에 ‘6.5위안’ 선을 돌파했다.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저치였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월평균 0.5%가량 하락했으나 올해는 1월 0.51%, 2월 0.21%, 3월 0.29%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환율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절상 추세가 계속되면 절상폭은 당초 예상치인 5%를 훌쩍 넘어 7∼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절상카드 만지는 중국 정부 중국의 환율 전문가들은 원유와 곡물 철광석 고무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국내적으로 식품과 주택 가격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환율 절상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서방의 지속적인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응하고 위안화 절상으로 인플레 압력도 줄이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최근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을 저지하는 수단으로 위안화 절상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강(易綱) 런민은행 부행장도 지난달 16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위안화 절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랴오닝(遼寧) 성 등 중국 동부 연안지역 수출업체 일부가 위안화 절상으로 적자를 보고 있으며 도산 위기를 맞은 기업들도 있어 절상 폭과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버냉키도 위안화 절상 추세에 한몫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 27일 FRB 설립 이래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정책은 예정대로 6월까지 지속하지만 금리인상 등의 긴축은 안 한다”라고 한 발언이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FRB의 양적 완화 지속 발언이 위안화 환율을 6.5 선 아래로 끌어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이 “강한 달러가 미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강조했지만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중국은 1분기(1∼3월)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303억4000만 달러에 이르고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조447억 달러로 처음으로 3조 달러가 넘는 등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최근 미국과 중국 간 제4차 인권대화 종료 직후 중국에서 저명한 인권변호사가 또 행방불명돼 우려를 낳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08년 멜라민 우유 파동 때 피해자 입장을 적극 변호한 베이징(北京)의 인권변호사 리팡핑(李方平) 씨가 지난달 29일 중국 당국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간 인권대화 종료 다음 날이다. 이번 인권대화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미국 등에서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리 변호사의 부인은 “남편이 당일 오후 5시경 전화로 ‘밖에 국가안전부 사람들이 기다려 저녁식사를 집에서 못할 것 같다’고 얘기한 뒤 전화기가 꺼졌다”고 말했다. 리 변호사는 이날 B형 간염환자에게 상담을 해준 뒤 사무실을 나서던 참이었다. 리 변호사는 중동에서 재스민 혁명이 한창이던 3월 초 양회(兩會) 기간 중 경찰에 감시당했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 있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는 “리 변호사는 베이징 당국이 재스민 혁명 이후 집중단속 중인 반체제 인사 가운데 가장 최근 사라진 인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에 있는 류정칭(劉正淸) 변호사는 사라진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30일 귀가했다고 SCMP는 자유 아시아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텅뱌오(등彪) 변호사도 구금된 지 10주 만인 지난달 29일 풀려났다. 휴먼라이트워치 관계자는 “텅 변호사가 고문을 받았을까 매우 우려된다”면서 “텅 변호사처럼 사라진 뒤 풀려난 반체제 인사들은 말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저명한 설치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씨 등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다. ○ 짝퉁왕국, 영국 왕실 결혼식까지 그대로 모방왕자 복장… 근위병… 꽃마차 행진… ‘짝퉁’이 판치는 중국에서 지난달 29일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식이 열리기도 전 이미 이들의 결혼식을 모방해 비슷한 형식의 결혼식이 진행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1일 전했다. 이 통신이 ‘없는 곳이 없는 산자이(山寨·짝퉁이란 뜻)’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에서 한 커플이 영국 왕실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 ‘왕자’ 복장을 한 신랑이 왕실 근위병 복장을 한 가짜 병사들의 호위 아래 꽃마차를 타고 도로 퍼레이드를 하며 결혼식장에 입장했다. 하지만 진짜 왕실 결혼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고 어수선했다. 폭죽 소리에 말이 놀라 소동을 부리는 등 모방결혼식은 순조롭지 않았다고 한다. 결혼식 비용은 5만여 위안(약 850만 원)이 들었다.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흡연천국‘공공장소 실내금연’ 시행 했지만 흡연자 처벌 규정은 빠져 연기 자욱중국이 1일부터 ‘공공장소 금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규정 미비와 흡연자들의 참여의식 부족 등으로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흡연자는 1월 말 현재 3억5600만 명으로 추산돼 세계 최대 흡연국으로 꼽힌다. 중국 위생부가 발표한 ‘공공장소 위생관리 조례 실시세칙’에 따르면 1일부터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흡연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5년 전 비준했지만 금연을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연해야 하는 실내장소로는 식당 호텔 여관 술집 찻집 PC방 영화관 미용실 목욕탕 체육관 수영장 서점 미술관 박물관 터미널 등등이다. 공공장소 운영자는 금연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담배 피우는 손님을 제지토록 했다. 식당과 호텔 등에는 담배 자판기도 설치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규정 위반 시 관리자에게만 1000∼5000위안(약 17만∼85만 원)의 벌금이나 영업정지 등 처벌을 하고 흡연자에 대해서는 처벌규정이 없다. 술집에 별도의 흡연 구역도 두지 못하게 하거나 일반 사무실을 금연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비현실적이고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연 시행 첫날인 1일 기차와 시외버스 터미널의 대합실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거나 식당에서 손님이 담배를 피워도 이를 제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도 1일부터 시행된 음주운전 처벌 강화(음주운전 후 심각한 인명사고를 낸 경우에는 형사처벌은 물론이고 운전도 영구 금지 등)는 자세히 보도하면서도 공공장소 금연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중국 샐러리맨의 신화’로 알려진 탕쥔(唐駿·49·사진) 씨가 대학 강연에서 학력 위조 경력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한 탕 씨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본부 총재를 거쳐 중국 굴지의 유통 및 부동산 그룹 신화두(新華都)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탕 씨는 4월 27일 난징임업대에서 자서전 제목과 같은 ‘나의 성공은 복제될 수 있다’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학생들이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강연은 박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연단 옆에 서있던 난징대 4학년 샤오두(小杜) 씨가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여기 미국 웨스턴퍼시픽대 박사학위 복사본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에서도 가짜 학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논란이 됐던 퍼시픽웨스턴대 박사인 탕 씨는 그동안 세계적 명문인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해오다 지난해 과학 종교계의 비리 폭로 전문가인 팡저우쯔(方舟子) 씨에 의해 거짓말이 들통났다. 당황한 탕 씨는 “서명을 할 수는 있는데 당신의 몸에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대답했다. 샤오 씨는 끌려 나갔지만 샤오 씨의 친구들은 강당 내 학생들에게 탕 씨의 퍼시픽웨스턴대 학위 복사본을 나눠줬다. 소동 후 샤오 씨는 양쯔(揚子)만보와의 인터뷰에서 “학력 위조가 드러난 후에도 전혀 사과하지 않고 경박한 성공학을 선전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며 “그는 도덕적으로 대학에서 강연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내년 1월 치러질 차기 대만 총통 선거는 현 총통인 국민당 마잉주(馬英九·61) 주석과 제1야당인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55) 주석 간에 남녀 대결을 벌이게 됐다. 두 후보 이름에 모두 ‘잉(英)’자가 있어 ‘량잉(兩英) 대결’로도 불린다. 민진당은 당내 예비 선거에 출마한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전국의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해 1위를 차지한 차이 주석을 후보로 확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대만에서 여성이 총통 후보로 나온 것은 처음이며 총통 후보가 여론조사만으로 결정된 것도 처음이다. 차이 주석은 2008년 총통 선거에 나섰다가 마 총통에게 졌던 쑤전창(蘇貞昌) 전 행정원장(총리) 및 쉬신량(許信良) 전 주석과 경합을 벌여 지지도에서 쑤 전 총통을 1.35%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앞섰다. 국민당은 예비선거에 마 총통이 단독으로 등록해 27일 중앙상무위원회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마 총통과 차이 주석은 국립대만대 법학과 6년 선후배인 데다 법학과 교수로 함께 재직해 서로 잘 아는 사이다. 마 총통은 2008년 5월 취임 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고 올해부터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발효한 것 등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대만 분리 이후 빈부격차가 가장 커져 대중의 불만이 높고 재벌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차이 주석은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부패혐의로 구속된 후 혜성처럼 나타나 민진당 주석을 맡으면서 참신한 진보 이미지로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다. 차이 주석은 양당 후보가 결정된 직후 롄허(聯合)보 등 대만 언론의 지지도 조사에서 마 총통을 앞서는 것으로 나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우주 정거장을 2020년에 완성하는 것을 뼈대로 한 계획을 발표하고 우주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국무원 산하 중국유인우주선공정사무실은 2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체 무게 약 60t에 두 개의 실험실용 모듈(우주선 구성단위)과 화물 우주선 등으로 구성된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주 정거장은 길이 18.1m, 무게 약 20∼22t의 핵심 모듈을 먼저 쏘아 올린 후 실험 및 화물 우주선을 차례로 발사해 우주에서 도킹시킬 계획이다. 중국이 ‘다(多)모듈 우주 정거장’ 건설을 마치면 러시아가 운영했던 우주 정거장인 미르와 미국 러시아 유럽국가들이 참여해 건설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이어 세 번째다. 정거장 중 화물우주선(직경 3.35m에 무게 13t 이하)은 실험 장비 등 보급품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정거장의 장기적인 임무 수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중국이 화물 우주선을 개발해 정거장의 일부로 건설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국민들에게 정거장의 이름과 로고를 공모할 예정이다. 우주 정거장 건설의 준비 단계로 올해 하반기에 무게 8t가량의 ‘톈궁(天宮) 1호’를 발사하고 이어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를 쏘아 올려 중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에서 무인 도킹 작업을 벌인다. 내년에는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와 10호를 쏘아 톈궁 1호와 도킹시킨다. 중국은 20일가량 우주에 머물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화물 등 보급품을 공급하는 기술 등을 제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중국은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달에 우주 비행사까지 보낼 계획이다. 중국이 유인 우주선과 달 탐사선 등을 발사한 데 이어 우주 정거장 계획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데 반해 미국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왕복선 프로그램이 올해 중단됨에 따라 우주 비행사들이 새 직업을 찾아 NASA를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0년 150명에 이르던 우주 비행사들이 지금은 61명만이 남았으며 지난 한 해만도 20명이 NASA를 떠났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는 물론이고 중국에도 환경 안전상 큰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중국학자로부터 처음 나왔다.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장롄구이(張璉괴·사진) 교수는 24일 베이징(北京)대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심포지엄’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는 물론이고 중국도 사상 처음으로 환경안전의 위협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중국의 인구 밀집지역에서 불과 몇십 km밖에 안 떨어진 곳에서 실시됐다”며 “이는 너무 위험한 행위이며 사고가 발생하면 중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교수는 “북한의 핵개발은 안보 차원 외에도 핵안전 사고와 오염 차원에서도 중요시해야 한다”며 “유엔 주도하에 핵무기 비확산 조약을 지키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정치 경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하는 감독과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치바오량(戚保良)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한반도의 안정을 추구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국 측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개발 억제를 위해 중국이 더욱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교안보연구원 윤덕민 교수는 “관련국들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농축우라늄 및 핵탄두 미사일에 대한 대응을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 일본은 한국이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및 핵기술 유출을 우려해 한국 전문가를 초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한중일의 긴밀한 핵안전 협의 및 협력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의 동서대 일본연구센터와 중국의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중심, 일본의 게이오대 현대한국연구센터 및 동북아역사재단이 공동 주최했으며 매년 3국에서 번갈아 가며 열린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26∼28일 북한 방문은 ‘엘더스(The Elders)그룹’ 멤버인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 전직 국가수반 3명과 동행한다는 점에서 과거 그의 방북과 차이가 있다.이 4명을 포함해 엘더스그룹의 전직 국가수반과 지도자 12명의 외교적 노하우와 협상 경력을 합치면 500년에 달한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이들이 그룹의 역량을 모아 방북하는 만큼 유창한 수사학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엘더스그룹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회원 개개인에게도 부담일 뿐 아니라 엘더스그룹 자체의 명성에도 흠이 갈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북한에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 주목된다.카터 전 대통령은 25일 중국 베이징(北京) 래플스호텔에서 열린 엘더스그룹 기자회견에서 “방북 기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며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아직 통보받지 못했지만 그렇게 되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방북 이슈로 식량원조 문제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 인권 문제 등을 꼽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가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목사의 석방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과 서로 계획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한국 정부는 엘더스그룹의 방북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개인 자격의 방문으로 비핵화 논의를 진전시킬 만큼 비중 있는 메시지를 갖고 올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분위기다. 엘더스그룹도 “목표는 거창하지 않은(modest) 수준”이라고 밝혀 왔다. 그럼에도 엘더스그룹은 ‘체면 유지’ 차원에서라도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브룬틀란 전 총리는 국제핵비확산·군축위원회(ICNND) 집행위원이기도 하다.북한에도 엘더스그룹의 동행은 과거 카터 전 대통령의 단독 방북 때와는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정치 쇼’를 하기 위해서라도 이들과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중국삼성이 중국 주요 언론이 선정하는 ‘중국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5회째 선정됐다. 중국 경제 주간 경제관찰(經濟觀察)보는 24일 베이징(北京)대와 공동으로 주관해 선정하는 ‘중국 내 존경받는 기업’으로 핑안(平安)증권과 중국삼성 등 24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신문은 국내외 기업을 가리지 않고 한 해에 20여 개 사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 8년째다. 그동안 중국 국내외 56개 기업이 선정됐다. 중국 기업 중 자오상(招商)은행 중국핑안보험 펑황(鳳凰)위성 그리고 컴퓨터 업체인 중국후이푸(惠普) 등이 8차례로 최다를 기록했다. 외국기업 중에는 지금까지 중국삼성을 포함해 7개 기업만이 포함됐다. 중국IBM과 노키아가 각각 7회와 6회 선정된 데 이어 삼성이 5회로 많고 독일의 지멘스 4회, 코카콜라와 MS는 2회 그리고 월마트가 1회 선정됐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와 책임감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책임감은 주주 직원 사회는 물론 세계에 대한 책임감도 꼽았다. 중국 삼성이 선정된 이유로는 “창조적이고 신뢰할 만한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업무 영역을 개척했으며 중국 국민의 사랑을 받고 중국 사회 속의 기업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경제관찰보는 “삼성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는 데 기여해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질투의 시선도 받는다”고 소개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칭화(淸華)대 개교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회를 맡은 후허핑(胡和平) 칭화대 당위원회 서기가 호명할 때마다 후 주석 등 지도자들은 회의장을 가득 메운 칭화대 동문 및 학교 관계자, 학생들에게 좌우를 번갈아가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중국 언론은 최근 일주일간 연일 칭화대 보도에 나섰다. 1965년 수리공정과 졸업생인 후 주석이 20일 2003년 주석 취임 이후 처음 모교를 방문했고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도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과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 등 고위 지도자들을 대동하고 칭화대를 찾았다. 중국이 칭화대 개교 100주년을 이처럼 성대하게 기념하는 것은 ‘칭화대 100년’ 속에 중국 근대사 100년의 영욕이 녹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칭화대는 1900년 의화단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영국 등 8개국이 청나라를 굴복시키고 받아낸 배상금으로 세워졌다. 미국은 청나라에서 받은 배상금 중 일부를 ‘유학생을 양성하는 학교를 세우라’며 되돌려줬다. 1911년 칭화학당이 세워지고 1928년 칭화대로 개명했다. ‘유학생 준비 기관’쯤으로 출발했던 칭화대는 이제 2020년까지 세계 최일류 대학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계적 명문 과학기술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주마가편일까. 칭화대 동문이자 1984년부터 2001년까지 경제관리학원 원장(단과대학장)이기도 했던 주 전 총리는 22일 모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교육현실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학이 정원만 늘리고 가짜 논문이 난무하며 교육개혁안에는 공허한 얘기가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농촌에는 의무교육도 못 받는 학생이 있는데 상하이(上海) 모터쇼에서는 1억 위안(약 170억 원)이 넘는 자동차가 팔린다”며 빈부격차를 꼬집었다. 그는 83세의 백발이 됐지만 총리 재직 시절 “내것을 포함해 100개의 관을 준비하라”며 부패척결을 외치던 기개를 다시 보여줬다. 올해로 신해혁명 100주년을 맞는 중국은 항일전쟁과 마오쩌둥(毛澤東)의 사회주의 혁명 등 숱한 굴곡을 거치며 상전벽해의 발전을 이뤘다. 개혁 개방 30년을 거치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된 중국이 요즘 엘리트 고등교육에 쏟는 열정을 보노라면 이제 두뇌에서도 세계 최고를 차지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읽을 수 있어 긴장감이 느껴진다.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시간이 나면 아이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좋은 차를 살 돈으로 어머니를 한 번 더 찾아뵙고 신발도 사 드리세요.” “밤새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다 새 아침을 쟁취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요. 하룻밤을 더 지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1년 4개월가량 유선암으로 투병하다 19일 서른세 살의 나이로 숨진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위쥐안(于娟) 교수(공공정책학 전공)가 남긴 글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많은 중국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이 최근 전했다. 위 교수는 2009년 12월 암 진단을 받은 후 최근까지 79편의 ‘항암 일기’를 써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남겼다. 그는 생사가 교차하는 순간순간에 자신의 느낌과 생활에 대한 반성, 주위 사람들에 대한 충고 등을 담았다. 그는 자신의 글이 작은 징검다리가 되어 다른 환우(患友)들이 인생의 깊은 물을 건널 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달팽이만 한 작은 집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죽어라 큰 집을 사려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생명이 막바지에 가까워 오니까 세상의 명리와 권세, 돈, 사소한 감정 등이 함께 가져갈 수 없는 점에서는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가 속한 푸단대 사회발전 및 공공정책학원(단과대학)이 마련한 추도회에서 한 제자는 “그의 일기는 항암 일기가 아니라 ‘생명의 일기’였다”며 “투병의 고통과 인생에 대한 깨달음이 함께 담긴 인생의 교본”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최고의 고전 소설 ‘홍루몽(紅樓夢)’의 속편 ‘류신우(劉心武) 속 홍루몽’이 중국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나라 조설근(曹雪芹)이 쓴 ‘홍루몽’ 원작은 108회였으나 80회만 남고 나머지 28회는 유실됐다. 그가 죽은 후 28년이 지난 1791년에 홍루몽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120회짜리였다. 당시의 문인 고악(高鄂)이 뒷부분 40회를 쓴 것. 후대에 알려진 ‘홍루몽’은 조설근과 고악의 합작품인 셈이다. 하지만 다른 속편도 100여 편에 이를 정도로 ‘홍루몽’에 대한 인기가 높다. 문학사적인 비중을 반영하듯 ‘홍루몽’을 연구하는 것을 홍학(紅學)이라고 부르고 그런 학자를 홍학자라고 부른다. ‘류신우 속 홍루몽’도 홍학자를 자처하는 저자 류신우 씨가 쓴 최신작이다. 류 씨는 “고악이 40회를 덧붙여 써 ‘홍루몽’이 세상에 나오게 한 공은 크지만 조설근이 말하고자 한 본래의 뜻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자신은 20여 년간 ‘홍루몽’을 연구한 결과 조설근이 썼으나 유실된 28회가 무슨 내용이었는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류신우 속 홍루몽’은 81회에서 108회까지다. 지난달 19일 작가 류 씨가 베이징(北京)의 중관춘(中關村)도서빌딩 5층에서 출판기념 사인회를 할 때 2시간 전부터 독자들이 줄을 서서 800여 명이 서명을 받아 갔다. 중국 최대 인터넷서점인 당당왕(當當網)에서는 출판 이후 10일 이상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출판사 측은 100만 권 이상 판매는 거뜬하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지금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지만 혹평도 없지 않다. 한 누리꾼은 “몇 페이지 안 봤는데 실망이다. 그의 언어 품격은 조설근과 많이 다르다. 인물 묘사도 딱딱해 원본 홍루몽 같은 맛이 없다. 책값 35위안(약 5900원)만 날렸다”고 말했다. 작가인 리쥔후(李駿虎) 씨는 “초판본과 달리 여자 주인공 임대옥을 호수에 투신해 죽게 하고, 설보차는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설정한 것은 고증을 거쳐 창작했다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창작의 규칙에서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설근의 언어를 모방하려고 한다지만 읽을수록 원전에서 멀어져 간다. 진정으로 조설근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저자 류 씨는 “많은 오해는 원작 80회분을 깊게 읽지 않은 것에서 기인한다”며 “나의 책 출판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원작을 읽는 기회가 되면 목적은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홍루몽’이 처음 나온 때는 18세기 중엽 청나라 건륭제 시대. 조설근의 집안은 증조부 이래 금릉(金陵·지금의 난징·南京)에 설치된 관용 직물 제조처의 책임자인 강녕직조(江寧織造)를 맡았다. 황제의 심복이기도 한 이 자리를 세습해 조 씨 집안은 큰 권력과 부를 누렸으나 조설근이 태어날 즈음에는 공금 유용 혐의로 전 재산을 몰수당해 몰락한 때였다. ‘홍루몽’은 청나라 개국 공신인 가(賈) 씨 집안의 부침을 배경으로 해 조설근 집안의 흥망성쇠와 비슷하다. ‘홍루몽’은 가보옥과 여자 주인공 임대옥, 설보차 등의 남녀 관계를 중심으로 500여 명의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한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집안이 몰락해 출가한 가보옥이 원본에서는 승려가 되지만 류 씨의 속편은 전생의 신선(神仙)이 되고, 병으로 사망한 여주인공 임대옥은 투신자살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미국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7명과 공화당 3명 등 10명의 상원의원이 20일부터 일주일간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미 상원의원이 한꺼번에 10명씩 방중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미 의원단은 21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人民)은행장과 잇따라 회담을 하고 대화를 나눴다. 시 부주석은 의원단을 수행한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가 30일 대사직을 마치고 돌아가는 것에 대해 “중국의 오랜 친구로 양국 간 교류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중국은 헌츠먼 대사가 한 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헌츠먼 대사는 중국통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임 직전까지도 중국을 비판해 대조를 이뤘다. 헌츠먼 대사는 미 시사주간 타임이 21일 ‘세계 100대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한 인물이자 중국 당국이 구금하고 있는 설치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헌츠먼 대사는 타임을 통해 “중국 정부가 가장 혁신적이고 걸출한 시민을 침묵시키는 것을 보고 슬펐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중 양국은 27, 28일 베이징(北京)에서 ‘인권대화’를 개최한다고 미 국무부가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대화의 주의제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 탄압이나 집회 및 종교의 자유, 종교인의 자유 제한 등이 될 것이며 미국 측에서 국무부 민주인권노동담당 마이클 포스너 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2002년에 처음 열린 미중 인권대화는 2008년과 2010년에 이어 네 번째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런민(人民)일보 등 주요 언론에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기고문이 실렸다. 간 총리는 ‘일본은 부흥과 신생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중국 정부와 국민이 대지진 직후 신속히 지원의 손을 내밀어 준 데 대해 일본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표시한다”면서 “이번 일로 일본은 ‘환난을 당해 비로소 진정한 정을 느끼게 됐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또 그는 중국을 ‘영원한 이웃’이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보여준 뜨거운 관심 덕에 상당수 일본 국민은 많은 위로를 느끼고 큰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후쿠시마에서 국제원자력 사고 등급상 가장 심각한 사고를 일으킨 데 대해 커다란 유감을 느낀다”면서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일선에 나서 지휘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 역시 거국적으로 전력을 다해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 총리는 이런 기고를 중국에만 보낸 게 아니다. 그는 앞서 16일과 17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도 같은 제목으로 재난의 경위와 앞으로 일본 정부의 대응 방침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간 총리의 기고문 내용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신문에 게재된 일본 총리의 기고문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왜일까. 사실 지리적으로 한국은 원전 방사능 누출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대지진 직후 한류 스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정성어린 성금을 모았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도 수요 집회를 잠정 중단했다.하지만 일본은 이달 초 방사능에 오염된 물 1만5000t을 바다에 버리면서 한국 정부와는 협의나 사전통보도 없었다. 일본 총리 관저에 미국 원자력 전문가를 상주시키는 등 미국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했던 자세와 너무도 대비된다.역사적으로 한일 간에는 감정의 골이 깊이 남아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번 재난 극복 과정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간 총리는 기고문에서 “내국인뿐 아니라 해외 여러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시시각각 발생하는 변화 상황을 포함해 원전 사고와 관련된 소식을 매우 투명하게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반성과 다짐을 제일 먼저 전달해야 할 대상은 바로 옆의 이웃일 것이다.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