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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준(30·코오롱·사진)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주변의 시각이 곱지 않다. 지영준은 19일 갑자기 감기 몸살을 호소했고 경기 당일인 20일 새벽 출전을 못 하겠다고 통보하고 원주 집으로 떠났다. 이에 대해 한 지도자는 “한국 최고 선수가 하루아침에 컨디션이 나빠졌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 출전했을 텐데 그 정도 관리도 하지 못했느냐”고 비꼬았다. 또 다른 지도자는 “18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출석해 각종 언론매체와 출전 인터뷰를 한 뒤 감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전하지 않은 것은 팬들을 기만한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감기 몸살에 대해서도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많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그들이 거래하는 병원의 판단만 있었지 객관성을 담보해줄 정밀 진단은 없었다. 몸살이 사실이라면 대회 조직위가 지정하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어야 했다. 어쨌든 지영준의 대회 불참은 두 가지 효과를 냈다. 정진혁이란 깜짝 스타가 탄생했고 ‘지영준이 4월 10일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초청료를 두 배로 받고 출전하기 위해 일부러 포기했다’는 등 악성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지영준 측은 “감기 몸살은 사실이며 소문은 전혀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영준(코오롱)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주변의 시각이 곱지 않다.지영준은 19일 갑자기 감기 몸살을 호소했고 20일 새벽 출전을 못하겠다고 통보하고 원주 집으로 떠났다. 이에 대해 한 지도자는 "한국 최고 선수가 하루아침에 컨디션이 나빠졌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 출전했을 텐데 그 정도 관리도 하지 못했느냐"고 비꼬았다. 또 다른 지도자는 "18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출석해 각종 언론매체와 출전 인터뷰를 한 뒤 감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전하지 않은 것은 팬들을 기만한 행위다. 이러니 육상인이 욕을 먹는다"라고 한탄했다.감기 몸살에 대해서도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그들이 거래하는 병원 원장의 판단만 있었지 객관성을 담보한 정밀 진단은 없었다. 몸살이 사실이라면 타 병원이나 대회 조직위가 지정하는 병원에서 진단받아 객관성을 담보했어야 했는데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다.어쨌든 지영준의 상식에 벗어난 대회 불참은 두 가지 효과를 냈다. 정진혁이란 깜짝 스타가 탄생했고 '지영준이 4월 10일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초청료를 두 배로 받고 출전하기 위해 일부러 포기했다'는 등 악성 소문이 나돌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황사를 씻어준 고마운 봄비였지만 마라토너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최저 기온 섭씨 2.9도에 초속 2.9m의 동북풍을 동반한 봄비는 선수들의 근육을 굳게 했다. 레이스를 마친 오전 10시경 기온조차 섭씨 3.4도.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로 떨어졌다. 유망주 김민(건국대)은 25km 지점에서 저체온증을 일으켜 응급차로 이송돼 병원 신세를 졌다. 지난해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2시간6분49초)을 세우며 우승한 실베스터 테이메트를 포함해 보니파세 무에마 음부비 등 케냐의 건각들도 일찌감치 레이스를 포기했다. 임상규 삼성전자 여자마라톤 감독은 “비만 아니었다면 최대 2, 3분은 당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정하준 코오롱 감독도 “남자의 경우 2시간7분대도 나올 수 있었는데 비가 가로막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비가 왔음에도 압데르라힘 굼리(모로코)가 2시간9분11초, 정진혁(건국대)이 2시간9분28초를 기록한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진혁의 깔끔한 레이스가 돋보였다. 이번이 풀코스 세 번째 도전인 정진혁은 페이스메이커 가운데 폴 키프로프 키루이(케냐)의 뒤를 따라가는 전략을 펼쳤다. 정진혁은 “키루이가 보폭이나 레이스 리듬이 나와 비슷해 따라갔다”고 말했다. 정진혁은 키루이가 30km 지점에서 빠지자 이날 1위를 차지한 굼리와 4위를 한 웨가예후 기르마(에티오피아)를 따돌리고 먼저 스퍼트를 했다. 하지만 스퍼트를 너무 일찍 한 게 발목을 잡았다. 정진혁은 35km까지 레이스를 잘했지만 잠실대교를 건너 약 36km 지점에서 굼리에게 역전을 당했다. 여자부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로베 구타와 중국의 웨이야난이 초반부터 줄곧 각축을 벌인 끝에 1, 2위를 차지했다. 정윤희(대구은행) 이선영(SH공사) 이숙정(삼성전자)은 35km까지 나란히 달리다 이후 정윤희가 스퍼트해 두 라이벌을 따돌리고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0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 주경기장에 이르는 42.195km 코스에서 열립니다.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시 34분까지 구간별로 서울시내 교통이 부분 통제됩니다. 교통 통제 시간표와 코스도(A24면)를 참조해 나들이 계획을 세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회 조직위와 서울경찰청은 시민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14년 묵은 마라톤 여자 한국기록이 깨질까.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의 또 다른 관심사는 1997년 권은주가 세운 2시간26분12초의 여자 한국 최고기록 경신 여부. 난공불락으로 버텨온 한국기록을 갈아 치우기 위해 한국 여자마라톤의 쌍두마차가 나선다. 최고기록이 2시간27분48초의 이선영(27·SH공사)과 2시간30분50초의 정윤희(28·대구은행). 이선영은 권은주와 이은정(2시간26분17초)에 이어 역대 랭킹 3위지만 두 명이 사실상 은퇴한 상태라 현역 랭킹 1위다. 정윤희는 현역 4위. 이들은 국내 여자부 1위를 다툰다. 이선영은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7분48초로 국제 2위, 국내 1위를 한 한국 여자마라톤의 간판.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이선영을 지도하고 있는 정만화 대표팀 코치(상지여고 감독)는 “현재로선 2시간30분 초반을 노리는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더 좋은 기록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난겨울 무릎과 발목에 잔부상이 와 체력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지구력과 스피드 훈련을 잘 소화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선영은 2008년 2시간29분58초로 2시간30분 벽을 깨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3분22초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정윤희는 2003년 2시간30분50초를 세운 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줄곧 2시간37, 38분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4분14초로 6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고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2분9초로 여자부 정상에 오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아마라톤 챔피언(1985, 1986년) 출신 유재성 대구은행 감독은 “정윤희가 지난겨울 부상 없이 훈련을 잘 소화해 2시간28분대 미만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가 좋은 데다 40km, 45km 거리주 훈련으로 지구력을 키워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 최보라(20·대구은행)와 이세정(22·강원도청) 등 유망주들도 출전해 기록 단축에 나선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라톤도 ‘스마트’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스포츠용품업체 아식스스포츠는 달리기와 걷기 등 운동의 유형별로 속도와 거리, 운동량, 에너지 소비량 등을 알려주는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트레이너’를 출시했다. 운동 관련 수치를 제공해 레이스를 도와주기 때문에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때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트레이너는 사용자의 운동 정보 및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와 시간에 따라 달리기 및 걷기 코스를 설계할 수 있다. 음악 목록을 만들어 들을 수 있고 페이스에 따라 강하고 빠른 음악, 느리고 차분한 음악이 자동으로 연주돼 레이스 때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3.99달러)이 있는데 1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은 무료로 유료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아식스스포츠는 온라인상에서 간편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유니폼을 디자인해 주문하는 ‘아식스 오더 콤보’ 맞춤 제작 시스템도 홈페이지(www.asics.co.kr)에서 운영한다. 아식스스포츠는 대회 당일 골인지점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스마트 트레이너와 아식스 오더 콤보와 관련한 시연회를 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 선수들에게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는 도약의 장이다. 한국 기록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 손기정 선생을 비롯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챔피언 황영조, 2000년 보스턴 챔피언 이봉주를 키운 한국 마라톤의 메카에서 세계적인 건각들과 겨루며 기록을 단축한다. 황규훈 감독이 이끄는 건국대는 1974년 동아마라톤에서 한국 기록(2시간16분15초)을 세우고 이듬해 대회 2연패를 한 문흥주를 비롯해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김원탁과 김이용, 형재영, 장기식, 오성근 등을 배출한 마라톤 명문. 이들은 모두 동아마라톤을 통해 국내 최고로 떠올랐다. 올해는 4학년 김민과 김기연, 3학년 정진혁과 고준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민이 대표 주자.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해 30km까지 아프리카의 건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체력이 완전하지 못해 2시간13분11초로 국제 7위, 국내 2위를 하는 데 그쳤지만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번에는 2시간 8분대 기록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지구력과 스피드에 비해 체력이 약했는데 이번 겨울 많이 보완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진혁은 2시간 9분 초반대가 목표다. 그는 2학년이던 지난해 11월 2시간10분59초를 기록했다. 황 감독은 2학년 이하는 뼈가 완전하게 자리 잡지 못해 풀코스를 뛰지 못하게 하는데 이 원칙을 깬 게 정진혁이다. 체력이 좋고 당시 하프코스를 1시간 4분대에 주파하는 등 풀코스를 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출전시켰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5분1초를 기록한 뒤 7개월여 만에 약 4분을 단축하는 등 상승세다. 김기연과 고준석은 2시간 12분대를 목표로 달린다. 5000m 한국 기록(13분42초98) 보유자인 3학년 백승호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마친 뒤 발등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훈련이 부족해 20km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레이스 분위기를 북돋우는 역할을 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식이요법이 레이스의 성패를 가른다. 한국 남자 마라톤의 자존심 지영준(30·코오롱)이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위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14일부터 3일 동안 단백질 위주로 먹고 나머지 3일간은 탄수화물 위주로 먹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훈련한다. 2주 전 훈련 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지영준은 당초 첫 3일을 쇠고기와 물만 먹는 것에서 야채와 과일 주스도 약간 섭취하는 것으로 바꿨다. 지영준을 지도하고 있는 정만화 대표팀 코치는 “근육 내 글리코겐을 완전히 소모할 경우 정상적인 근육도 파열될 수 있다.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만 만일을 대비해 평소의 70%로 식사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의 종류도 다양화했다. 과거 쇠고기와 물만 먹었는데 지영준이 지겨워해 고기의 종류를 늘렸다. 쇠고기를 포함해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을 합쳐 매끼 500g 정도 먹는다. 지영준은 여기에 약간의 야채와 과일 주스를 곁들여 먹고 있다. 밥은 먹지 않는다. 정 코치는 “영준이가 40km나 45km 거리주 훈련을 할 때도 마지막에 몸이 전혀 처지지 않았다. 이는 평소 근육 내에 글리코겐이 충분히 저장돼 있다는 뜻이다. 굳이 식이요법을 100% 다 안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넘게 훈련한 지영준으로선 식이요법이 기록 단축을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에너지를 가능한 한 많이 축적해야 30km 이후 레이스를 쉽게 할 수 있다. 강원 원주시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지영준은 15일 400m나 1000m 인터벌을 소화하면 사실상 서울국제마라톤 준비를 마친다. 400m 5∼7회나 1000m 3∼5회를 하며 심박수를 최대 분당 180회까지 올려준 뒤 조깅으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2시간8분30초로 국내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인 지영준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000년 이봉주가 세운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경신하며 우승하는 게 목표다. 지영준은 “지난겨울 최선을 다했고 컨디션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딸 때와 비슷하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프로축구 초보감독 희비 최근 프로축구 사령탑엔 큰 변화가 왔다. 수원 윤성효(49), 서울 황보관(46), 제주 박경훈(50), 경남 최진한(50) 등 젊은 감독이 대거 사령탑에 올랐다. 2009년 제주를 맡은 박 감독은 하위권인 팀을 지난해 일약 2위로 올려놓았다. 윤 감독은 지난해 6월 흔들거리던 수원에 들어가 안정감을 불어넣어 FA컵 우승을 일궜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종 한양대 교수(스포츠경영학)는 “최근 K리그는 유명 선수들이 해외로 이적하는 사이 신예 감독들이 이슈를 몰고 다닌다”고 평가했다. K리그 2라운드를 마친 13일 K리그 초보 감독들의 기상도가 엇갈렸다. 수원 윤 감독은 2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방문경기로 열린 6일 수도권 라이벌 서울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12일 신생 광주를 안방으로 불러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마토는 2골을 넣어 윤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경남 최 감독도 13일 안방에서 울산을 1-0으로 잡고 2연승했다. 제주 박 감독은 12일 인천과 0-0으로 비겼지만 6일 부산을 2-1로 제압하는 등 1승 1무로 선전했다. 반면에 서울 황보 감독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지난해 서울을 K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넬로 빙가다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팀을 맡았는데 1무 1패로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6일 안방에서 라이벌 수원에 0-2로 완패했고 12일 대전과의 방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브라질 출신 공격수 박은호(본명 케리누 다 시우바 바그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대전 수비수 황재훈의 자책골 덕분에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황선홍 감독이 포항으로 옮겨 부산을 맡은 안익수 감독(46)도 13일 상주 상무와 3-3으로 비겨 1무 1패의 초반 부진에 빠졌다. 반면 올 시즌 상무 사령탑에 오른 이수철 감독(45)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연출한 코칭스태프의 행보도 엇갈렸다.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인천 감독은 1무 1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대표팀 코치였던 정해성 전남 감독은 13일 포항에 0-1로 졌지만 1승 1패로 반타작은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최근까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육상연맹은 대구조직위가 대구 동구 율하 택지개발지구 내에 건립하는 선수촌 운동장 트랙을 A사가 아닌 B사 제품으로 까는 것에 반대했다. 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을 A사 제품으로 깔았는데 선수촌 운동장 트랙을 B사 제품으로 깔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다는 게 요지였다. 하지만 대구조직위는 육상연맹의 권고를 무시하고 “지역의 사정을 감안해 공개입찰에 부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B사 제품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당초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 트랙을 깔 때도 대구지역 기업인 B사 제품을 깔겠다고 고집하다 마지못해 A사 트랙을 깔았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B사 제품을 깔겠다는 것이다. 육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A사 제품을 권고하는데 선수촌에 B사 제품을 깔면 스타디움과 재질이 달라 선수들이 육상화의 스파이크를 매번 바꿔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체육단체 업무보고 때 “지금 국민들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리는지도 모른다. 세계선수권이 대구만의 대회냐. 왜 전국적인 홍보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지금 대구조직위는 월드 이벤트를 ‘대구 대회’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마스터스마라토너로서는 겨울 훈련을 마치고 평탄하기로 유명한 서울 도심 코스를 달린다는 생각에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을 터. 그래서 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강한 훈련보다는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잘 쉬어야 기록도 좋다”고 말한다. 마지막 열흘 훈련법을 알아본다.○ 10일 전부터 8∼10km 가볍게 10일 전부터는 훈련량과 페이스를 줄인다. 평일엔 8∼10km를 가볍게 달린다. 사흘 중 하루는 1000m나 1500m 인터벌 훈련을 하는데 평소의 절반, 페이스는 80∼90%로 낮춰서 한다. 주말에는 20km를 천천히 달린다. 90∼120분 정도 천천히 달리는 시간주를 해도 된다. 이게 마지막 장거리 훈련이다.○ 7일 전부터는 식이요법 7일 전부터는 식이요법에 들어간다. 식이요법은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3·3식사법’으로 하면 된다. 엘리트 선수들은 처음 3일은 단백질(고기+물)만, 나머지 3일은 탄수화물(밥+국수)만 먹는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처음 3일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고 나머지 3일은 탄수화물 비중을 높이는 식사만 해도 된다. 지난 주말 장거리 훈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월요일(14일)은 쉬는 게 좋다. 16일쯤엔 12km를 경기 당일 페이스로 달리되 마지막 4km는 빠르게 달려 근육 속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을 완전히 소모하면 더 많은 탄수화물을 체내에 축적할 수 있다. ○ 대회 이틀 전엔 완전히 휴식 사흘 전 8km를 달리고 이틀 전에 완전히 쉰 뒤 대회 전날에 5km를 평소 풀코스 뛸 때 페이스로 달린다. 초보자는 사흘 전에 60분, 이틀 전에 50분, 하루 전에 40분 등으로 시간을 줄이며 가볍게 달리면 된다. 이 시기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이 배출되고 레이스 당일을 위한 수분 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음주는 절대 금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반 인저리 타임. 아크서클 오른쪽을 돌파하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공을 살짝 찔러주자 골 지역 정면을 파고들던 리오넬 메시가 왼발로 받았다. 메시는 상대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가 달려들자 왼발로 볼을 살짝 띄워 완전히 따돌린 뒤 문전으로 쇄도하며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아스널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바르사는 9일(한국 시간) 안방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메시가 2골을, 사비 에르난데스가 1골을 넣어 3-1로 이겼다. 방문 1차전에서 1-2로 졌던 바르사는 합계 4-3으로 8강에 올랐다.○ 볼 점유율 68% 아스널 압도 바르사는 볼 점유율 68%로 아스널(32%)을 두 배 이상 압도했다. 이니에스타와 에르난데스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메시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바르사는 한 치의 빈틈이 없었다. 한 번 혹은 두 번의 터치로 패스가 이어진 패싱게임에 탄탄하게 구축된 아스널 수비라인은 무너졌다. 아르센 벵게 아스널 감독은 1차전 홈 승리를 지키기 위해 특유의 공격축구를 포기하고 가엘 클리시-로랑 코시엘니-요한 주루-바카리 사냐의 포백에 미드필더 두 명을 내리며 사실상 식스백으로 수비에 치중했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바르사의 패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르사는 전반 48분 이니에스타와 메시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선제골을 낚은 뒤 1-1이던 후반 24분 다시 아스널 수비라인을 무력화시켰다. 이니에스타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아크서클 중앙에 있는 비야에게 패스하자 비야는 원터치 패스로 중앙을 쇄도하는 에르난데스에게 연결해 결승골을 도왔다. 메시는 2분 뒤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7개 슈팅 중 10개가 유효 아스널은 바르사의 파상공세에 단 한 번의 슈팅도 못했다. 로빈 판 페르시가 후반 11분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도 있었지만 안방에서 펼치는 바르사의 조직력에 속수무책이었다. 반면에 바르사가 날린 17개의 슈팅 중 10개가 골문 쪽을 향했다. 아스널은 후반 8분 사미 나스리가 올린 코너킥을 바르사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걷어내려다 실수로 넣은 자책골로 그나마 영패를 면했다. 벵게 감독은 “오프사이드 휘슬이 울린 뒤 슈팅을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줘 페르시를 퇴장시킨 것은 심판의 잘못이다. 우리는 승리를 뺏겼다”고 분노했다. 한편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는 AS 로마(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하고 1차전 3-2 승리에 이어 2승으로 8강에 합류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세계 최대로 꼽히는 뉴욕마라톤은 마스터스 부문에 4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데 해외 참가자만 2만 명이 넘는다. 미국의 한 경제연구소는 뉴욕마라톤 개최로 매년 약 2억 달러(약 2240억 원)의 경제효과를 보는 것으로 추산한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오는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항공과 호텔, 식당, 그리고 기념품 판매와 참가비 등이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한 수치다. 마라톤 하나로 뉴욕 경제가 들썩이는 셈이다.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서울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도 이런 경제효과의 싹을 틔웠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참가자가 1000명을 넘었다. 일본 451명, 미국 265명, 중국 207명 등 세계 35개국에서 1147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해외 참가자가 2만 명이 넘는 뉴욕마라톤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대한민국 수도 서울 도심을 달리는 유일한 대회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동아마라톤으로 통하는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최고의 마라톤으로 꼽혀왔다. 일제의 강압이 이어지던 1931년 시작돼 울분에 찬 민족에게 희망을 전해줬다. 남자 마라톤에서 수립된 한국 기록 28회 중 10번이 동아마라톤에서 나왔다.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마스터스 부문을 도입해 풀뿌리 마라톤의 메카가 됐다.동아마라톤은 서울과 춘천, 경주를 거쳐 2000년 다시 서울로 돌아오며 본격적인 ‘서울국제마라톤 시대’를 열었다. 좋은 기록을 위해 코스를 7차례 변경했고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에서 2시간 4분, 5분대 기록을 가진 선수들을 초청했다. 결국 지난해 케냐의 실베스터 테이멧이 2시간6분49초를 기록해 국내 개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 6분대 기록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최초로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 인증을 받아 올해도 골드라벨 대회로 치러진다. 서울국제마라톤은 해외 참가자 1000명 돌파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아직은 마스터스 참가 신청자 2만4000여 명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꾸준한 마케팅으로 마스터스 해외 참가자 수를 늘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마라톤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시아의 메시’를 꿈꾼다.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4)는 13세 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팀에 영입돼 월드 스타가 됐다. 한국의 13세 유망주 장결희(포철중)와 이승우(광성중)도 메시와 같은 길을 걷는다. 장결희와 이승우는 8일부터 바르사 유소년팀 인판틸B(13세 이하)에 합류한다. 3월 한 달은 현지 기초 적응 기간, 4월부터 스페인어 공부 및 본격 적응 기간을 거친 뒤 8월 말부터 1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유소년 리그에 출전한다. 바르사는 메시를 비롯해 주전인 사비 에르난데스(31),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7) 등 간판스타를 유소년 시스템으로 길러냈다. 리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 명문 클럽도 바르사 유소년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한다. 장결희와 이승우에게는 바르사 유소년팀 합류로 월드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공격수인 장결희와 이승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2회 카탈로니아 12세 이하 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바르사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당시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둘은 재치 있는 플레이와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장결희는 지난해 서울 숭곡초 선수로 초등리그에서 15골을 터뜨렸고 8월 12세 이하 경주국제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에 뽑힌 기대주. 이승우는 서울 대동초에서 29골을 터뜨려 서울 지역 득점왕, 그리고 초등리그 왕중왕 토너먼트에서 11골을 넣어 득점왕이 된 ‘리틀 킬러’다. 알베르트 부이츠 바르사 청소년팀 총책임자는 “한국 선수는 기량도 좋지만 성실한 자세가 맘에 든다. 하나를 알려주면 두셋을 터득한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백승호(14)를 유소년팀에 영입한 바르사가 이번에는 두 명을 뽑은 배경이다. 평소 메시를 좋아했던 장결희와 이승우는 “메시 같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균 유소년축구연맹 부회장은 유망주 해외 진출을 위해 2009년부터 스페인 축구유학 전문 베네스포츠(대표 정남시)와 함께 카탈로니아 대회에 참가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부회장은 “가능성 있는 선수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 앞으로도 유망주를 바르사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온통 붉은색과 푸른색 물결이었다. 안방 서울의 상징인 붉은 유니폼, 방문팀 수원을 대표하는 푸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6만747명·지난해 서울-성남전)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5만1606명이 입장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서울과 수원이 만나면 팬들이 몰린다. 두 팀은 국내 최대 라이벌로 K리그 흥행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서울 vs 수원’을 빼면 이렇다할 라이벌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K리그는 지역 프랜차이즈를 활성화하기 위해 팀명에 지자체명을 쓰지만 사실 지역화는 거의 안 됐다. 반면 지역 대신 기업명을 사용하는 프로야구는 지역색이 아주 강하다. 수도권(두산 LG 넥센)과 인천(SK), 영남(삼성 롯데), 호남(KIA), 충청(한화)으로 확실히 나뉘어 있고 팬들의 충성도가 높다. 정치적 지역감정은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야구판에서 나타나는 ‘지역감정’은 인기몰이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K리그도 ‘지역감정’이 필요하다. 잉글랜드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세계 최고의 리그는 모두 지역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특히 스페인 카탈루냐의 바르셀로나와 카스티야의 레알 마드리드는 역사적으로 ‘피의 전쟁’을 겪으며 세계 최고의 라이벌로 성장했다. 지역 라이벌 의식이 구단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고 축구 발전으로 승화된 것이다. 전문가들도 K리그의 지역화를 역설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K리그도 지역과 구단이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K리그는 지역 고교야구에 기반을 두고 출발한 프로야구와 달리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 구단이 지역 스타를 키우며 지역민과 하나가 되도록 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젠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수원 삼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같은 팀이다. 선수는 좋은데 우승은 못한다.”(황보관 서울 감독) “그동안 서울은 우승한 다음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도 그럴 것이다.”(윤성효 수원 감독)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불꽃이 튀었다. 수도권 라이벌답게 기 싸움이 대단했다.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지난해 챔피언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을 앞두고 4일 기자회견이 열렸다. 수원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를 맨 윤 감독은 “서울이 홈에서 18연승하고 있는데 이미 수원이 세웠던 기록과 타이다. 아마도 기록 경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역시 서울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로 멋을 부린 황보 감독은 “윤 감독님이 저번 기자회견 때 1-0으로 승부가 날 것이라고 했는데 혹시 수비축구를 할까 걱정된다. 난 공격수 출신이라서 골 넣는 것을 좋아해 골이 많이 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번엔 황보 감독이 “수원은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수원은 맨시티 같다. 맨시티는 호화 진용을 갖췄으면서 우승은 못했다. 아마도 2위를 할 것이다”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자 윤 감독은 “프로에서 2위는 의미 없다. 그동안 서울은 우승한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했으니 아마 올핸 6강에 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양 감독의 뜨거운 설전처럼 양 팀은 6일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종전 6만747명) 경신을 노린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 흥행의 쌍두마차로 각종 관중 기록을 경신해 왔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인기를 틈타 5월 5일 서울과 성남 일화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 관중이 나왔지만 서울과 수원은 올해는 개막전부터 새 역사를 쓰겠다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들의 열정 놀이터, K리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는 5일 개막해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광주 FC가 16번째 구단으로 합류해 팀당 30경기씩 치른 뒤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0·사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에 추대됐다. FIFA는 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지난 17년간 세계 축구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정 명예회장을 FIFA 명예 부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해 6월 임기를 마치는 정 명예회장은 FIFA 정관에 따라 6월 1일 FIFA 총회에서 명예 부회장으로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명예 부회장은 FIFA 총회나 집행위원회 등 관련 회의에 참석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없다. 하지만 1994년 처음으로 FIFA 부회장에 당선해 왕성한 활동을 해온 정 명예회장은 FIFA 명예 부회장 자격으로 세계 축구계와의 끈을 유지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치 있는 드리블에 이은 부드러운 슈팅. 파워 넘치는 플레이에 이은 전광석화 같은 슈팅.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바르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레알)의 플레이는 확연히 다르다. 재간둥이 메시는 부드러우면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펼치고 호날두는 박력 있고 힘 있는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는다. 호날두는 4일 열린 말라가와의 안방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팀의 7-0 완승을 주도했다. 호날두는 27골로 라이벌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호날두는 후반 9분 메수트 외질의 도움을 받아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섰다. 호날두는 5-0이던 후반 23분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차 넣었고 후반 32분 세르히오 카날레스가 올린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호날두와 메시의 득점왕 경쟁은 한층 더 불꽃 튀게 됐다. 3일 메시가 발렌시아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3골 차로 벌리며 득점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이날 호날두의 해트트릭으로 단번에 분위기는 달라졌다. 하지만 호날두로선 이날 3골이 뒷맛까지 달콤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카날레스의 크로스를 논스톱 킥으로 받아 넣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와 교체 신호를 보내고 다리를 절며 그라운드를 걸어 나왔다. 조제 모리뉴 레알 감독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큰 부상이 아니길 기대한다”며 우려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에도 발목 부상으로 1개월간 출전하지 못하며 26골을 기록해 득점왕을 메시(34골)에게 내줬다. 호날두로선 이번 시즌에도 12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부상으로 결장하면 득점왕 경쟁에서 메시에게 뒤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메시는 별다른 부상 없이 최근 10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는 등 23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당 1.17골을 터뜨리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진 않았다. 하지만 만일 호날두의 부상이 깊어 메시가 또다시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부드러움의 미학이 다시 한 번 강한 카리스마를 누르는 셈이 되지 않을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유학생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그랑블루(수원 삼성 서포터스)’가 있다. 2일 호주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과 시드니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수원 골문 뒤쪽 스탠드에서는 호주 곳곳에서 몰려든 그랑블루 회원 30여 명이 목청껏 응원전을 펼쳤다. 시드니를 비롯해 250km 떨어진 캔버라, 케인스, 골드코스트 등에서 수원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뉴사우스웨일스대 학생인 김수민 씨(24)는 “수원이 온다기에 만사 제쳐두고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2002년 그랑블루 회원이 된 김 씨는 2007년 호주로 유학 왔다. 김일두 그랑블루 회장(31)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한국 유학생이 많은 곳엔 그랑블루 회원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30여 개국으로 추산한다. 김 회장은 호주 그랑블루 회원들이 응원전을 펼친다는 소식에 회사(삼성전자 과장)에 휴가원을 제출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시대 흐름에 맞게 서포터스들도 글로벌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랑블루는 국내 최대의 축구 팬클럽이다. 그랑블루 홈페이지(www.bluewings.net)에 가입한 회원만 5만여 명. 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도 1만5000여 명이다.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응원하는 그랑블루 덕분에 수원은 어딜 가도 외롭지 않다.시드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북이 5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전북은 2일 전주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G조 산둥 루넝(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거머쥔 전북은 1차전에서 이기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조별 4개 팀이 홈앤드어웨이로 6경기씩 치러 1, 2위가 16강전에 진출한다. 전북은 2006년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5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날 전북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산둥을 밀어붙였지만 상대 수비가 골문 앞에 밀집되면서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14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에닝요가 크로스한 공을 박원재가 달려들어 헤딩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호주 시드니 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시드니 FC와의 1차전에서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시드니와 0-0으로 비겼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우려했던 일이 나타났다. 주전 4명이 대표팀에 소집됐다 돌아와서 조직력을 제대로 가다듬지 못했다. 불리한 방문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딴 것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16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홈에서, 전북은 같은 날 인도네시아에서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과 2차전을 갖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시드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