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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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m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국제일반24%
미국/북미23%
국제정치17%
국제정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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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7%
중국3%
국제인물3%
유럽/EU3%
  •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소비자 87% “생활화학제품 못 믿겠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표백제, 방충제 등 생활화학제품의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19~24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 4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87%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성을 못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표백제가 2.19점(1~5점 중 응답하는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으로 소비자들이 사용을 가장 꺼리고 있었다. 방충제(2.26점), 탈취제(2.47점), 방향제(2.50점) 등에 대한 불신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69.2%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천연재료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려 한다”고 답했다. 한편 대부분의 응답자(84.6%)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20대의 88.7%, 30대의 85.3%가 옥시에서 만든 제품을 사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전체 응답자 중 97%는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거나 반사회적일 때 실제 손해액보다 더 많은 손해배상을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김성모 기자mo@donga.com}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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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 기회다]CJ그룹…콘텐츠, 바이오, 물류 등 올해 1조9000억원 투자

    올해 CJ그룹은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경기 불황으로 식품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움츠러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그동안 CJ그룹은 이재현 그룹 회장(56)의 부재로 지난 2년 동안 대형 투자를 하지 못했다. 투자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비상경영을 지속해온 것. CJ그룹 관계자는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CJ그룹의 성장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 CJ그룹은 핵심 투자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2000억 원 늘어난 1조9000억 원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 부문의 콘텐츠 제작 및 시설, 바이오 사업 부문의 연구개발(R&D), 물류 부문 택배사업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한다. 국내에서는 내수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프라 구축형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최근 CJ대한통운은 38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광주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 택배터미널을 건설했다. 또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일환으로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의 ‘K컬처밸리’ 조성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CJ그룹은 글로벌 인수합병(M&A)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은 중국 최대 냉동물류 회사인 룽칭물류를 인수한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부재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도 불투명하지만 더 지체하다가는 성장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필요한 투자라면 신중하게 검토한 뒤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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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케미칼 기술수출 혈우병 신약 ‘앱스틸라’ 美서 판매허가 받아

    SK케미칼은 자사가 기술을 수출한 바이오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NBP60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업체가 개발해 수출한 바이오 신약 물질이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SK케미칼은 임상시험 전 단계였던 NBP601을 호주의 바이오 의약품 전문 업체인 CSL에 상품화 이후 로열티를 받기로 하고 기술 수출했다. CSL는 NBP601의 제품화에 성공해 이번에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계약에 따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의 독점 판매권은 CSL이 가지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한국 판권은 현재 CSL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앱스틸라 판매 금액의 일부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SK케미칼에 따르면 앱스틸라는 글로벌 임상 결과 주 2회 투여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는 주 3, 4회 투여해야 한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59)은 “연구개발의 오랜 투자가 결실로 이뤄졌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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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제약 이뇨제 ‘카나브플러스’, 336억원 규모 판매권-수출계약

    보령제약이 다국적 제약유통사 쥴릭파마에 자사의 이뇨복합제 ‘카나브플러스’의 동남아시아 지역 독점 판매를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규모는 총 2846만 달러(약 336억 원)다. 이 계약에 따라 보령제약은 쥴릭파마를 통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에 15년간 2771만 달러(약 327억4200만 원) 규모의 완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보령제약은 이와 별도로 로열티 75만 달러(약 8억8600만 원)를 받고 카나브플러스에 대한 동남아 13개국의 독점 판매권을 쥴릭파마에 넘겼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59)는 “이번 계약으로 카나브플러스가 동남아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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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텃밭 농산물 나누다보니 이웃대화도 활짝”

    서울 강남구 삼성로의 한 빌라에 살고 있는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77)은 7년 전 옥상에 텃밭을 꾸렸다. 빈 상자 110개를 화분으로 만든 뒤 고추, 깻잎 등 다양한 채소를 심었다. 충북 괴산군에서 가장 좋다는 퇴비를 공수해 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빌라 주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흙 때문에 바닥이 지저분해지고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집값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 전 장관은 화분을 42개로 대폭 줄였고, 채소를 수확한 후에는 이웃과 나눴다. 그러자 주민들의 반응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 전 장관은 ‘농업 수장’ 출신답게 농약을 쓰지 않고 상추와 근대, 고추 등의 유기농 채소를 쑥쑥 키워냈다. 8월 말에 수확한 채소를 이웃과 나누면 9월에는 김장 배추와 무를 심었다. 그때마다 엘리베이터 안에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가세요. 도시농부 알림’이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요즘은 어떨까. 23일 김 전 장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몇몇 분은 직접 와서 같이 수확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대중가요 ‘사랑을 위하여’를 부른 김종환 씨의 부인도 그런 분 중 한 명이에요. 강원도 홍천댁인데, 우리 어머니가 생각날 정도로 그렇게 호미질을 잘해요.” 김 전 장관처럼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10년 15만 명이던 도시농민은 2014년 108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 도시민의 10%가 도시농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휴지를 이용해 지역민들이 공동으로 텃밭을 꾸리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2314m²(약 700평) 크기의 노지(露地)가 그런 경우다. 이 노지에서는 2012년부터 구민 100여 명이 농사를 짓고 있다. 원래 이 땅은 견인 차량의 주차장으로 쓸 계획이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자 구청은 고심 끝에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농장으로 용도를 바꿨다. 지금은 구청, 구민 모두 만족하고 있다. 구은경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42·여)은 “이웃 간 대화가 사라진다고 하지만 여기에서 같이 일하다 보니 끊겼던 대화가 시작돼 좋다는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도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시농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부처 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성과를 내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공동체 정원 사업에 도시텃밭을 접목하는 방안을 활용하고 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어린이 체험학습용 소규모 텃밭 3800곳을 마련했다. 국회도 텃밭 동아리를 구성하고 397m²(약 120평) 크기의 텃밭을 조성했다. 특히 농식품부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단체장이 교장 역할을 하는 ‘텃밭학교’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 복지부와 협의해 학교 텃밭이 확대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3800곳이었던 학교 텃밭은 현재 4200곳으로 늘었다. 또 도시농업과 관련된 지역협의체 85곳을 활용해 지역 특성에 맞는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직장인이나 노년층에게 일종의 치유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해 농식품부는 ‘도시농업치유사’ 등 전문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취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육 및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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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된장 면역력, 아토피-독감에도 효과” CJ제일제당, 국제 학술지에 올려

    CJ제일제당은 된장의 면역력 향상 기능을 입증한 자사의 논문이 수의학 및 실험동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수의학저널(Journal of Veterinary Science)’에 등재됐다고 25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014년부터 2년간 자사의 된장 제품을 건조분말 형태로 만들어 쥐에게 먹이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된장을 먹은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체액면역, 세포면역, 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이나 아토피피부염 등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됐다는 뜻이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신혜원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발효연구센터 책임연구원(45·여)은 “그동안 된장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주로 항염증 등 특정 효능에 국한됐다”며 “이번에 된장 자체의 전반적인 면역기능 향상에 대한 효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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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의 ‘된장의 면역력 향상’ 입증 논문, 수의학저널 등재

    CJ제일제당은 된장의 면역력 향상 기능을 입증한 자사의 논문이 수의학 및 실험동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수의학저널(Journal of Veterinary Science)’에 등재됐다고 25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014년부터 2년 간 자사의 된장 제품을 건조분말 형태로 만들어 쥐에 먹이는 동물시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된장을 먹은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체액면역, 세포면역, 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이나 아토피피부염 등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됐다는 뜻이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신혜원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발효연구센터 책임 연구원(45·여)은 “그동안 된장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주로 항염증 등 특정 효능에 국한됐다”며 “이번에 된장 자체의 전반적인 면역기능 향상에 대한 효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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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DA, 삼성 바이오복제약 판매허가 심사 시작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의 바이오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SB2)’의 판매 허가 심사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렌플렉시스는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바이오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의 치료제다. 앞서 3월 21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렌플렉시스의 미국 진출을 위해 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보통 이 신청을 하면 FDA에서 본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2개월 정도 사전 심사를 한다. 렌플렉시스가 이 사전 심사를 통과해 판매 허가 심사에 들어간 것이다. 보통 FDA의 판매 허가는 처음 신청한 날로부터 1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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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제조업체가 제품 최저가 결정”… 소비자엔 무슨 이익?

    A골프용품 대리점 주인은 계약한 특정 업체의 골프채를 팔기 위해 열심히 판촉활동을 벌였다. 해당 브랜드 용품만 따로 전시한 쇼룸을 만들었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 대리점에서 골프채를 사지 않았다. 건너편 B점포에서 똑같은 제품을 더 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낙심한 A대리점 주인은 판촉활동을 그만뒀다. 이처럼 판촉 경쟁이 제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골프용품 제조업체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300여 개 대리점에 자사 제품을 일정 가격 이하로 팔지 못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2009년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를 이유로 테일러메이드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8600만 원을 부과했다.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는 유통업자가 제조사로부터 물건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다시 판매할 때 제조사가 유통업자에게 자사 제품을 일정 가격 이상(최고) 또는 이하(최저)로는 팔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최저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에 대해 원칙적으로 예외 없이 위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최저가격 유지 행위’에 일부 예외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공정위는 제조업체가 최저가를 결정함으로써 발생하는 ‘소비자 후생 증대’가 ‘경쟁 제한 효과’보다 크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이를 허용하는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 심사지침’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제조사가 최저가를 결정하면 유통업체인 대형마트가 일부 품목에서 현재와 같은 가격 인하 경쟁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공정위의 개정안은 예외 사유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제조사가 최저가를 결정함으로써 소비자가 유통업체의 ‘가격 인하 경쟁’을 통한 이득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는 테일러메이드코리아, 한미약품 사건 등의 대법원 판례를 반영해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 심사지침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최저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가 오히려 상표 간 경쟁을 촉진해 결과적으로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판시했다. 공정위는 최저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는 기본적으로 위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관련 시장에서 △브랜드 간 경쟁 활성화 정도 △최저가 유지 행위로 인한 서비스 경쟁 촉진 여부 △소비자 선택의 다양화 여부 △신규 사업자 진입장벽 존재 여부 등 예외적으로 정당한 이유를 고려해 예외를 두기로 했다. 최저가 유지 행위의 정당성은 제조업체가 입증해야 한다. 제조사들은 공정위의 결정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당분간은 기존 가격 결정 방식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며 “법이 시행되고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제조업체들도 있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가격 제도가 사라지고 치열한 경쟁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도가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경쟁을 중심으로 한 가격 정책과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입법 취지 자체에 의문을 품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어떤 제조업체가 소비자 후생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복잡하게 입증하면서까지 가격을 조정하려 할지, 또 그를 통해 얻는 이익이 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이 제한돼 소비자가 체감하는 제품의 원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공정위는 행정예고 기간인 다음 달 13일까지 이해관계자와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전원회의 의결을 거쳐 개정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 / 김성모 기자}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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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회사 오리콤, 이번엔 한화와 손잡고 패션디자이너 발굴

    2014년에 자기 브랜드를 붙인 ‘콘돔’을 판매하고 지난해에는 과일 잼을 내놓아 화제가 됐던 오리콤이 이번에는 패션 액셀러레이팅(육성 및 투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산의 광고 계열사 오리콤은 한화S&C 드림플러스와 손잡고 패션 관련 육성 산업에 진출한다고 22일 밝혔다. 두 업체는 사업 이름을 ‘101GLOBAL(원오원글로벌)’이라고 짓고 국내 신진 패션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콤은 경쟁력 있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이 해외 진출 정보나 네트워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해외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해외 판매망 개척, 마케팅, 물류·통관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리콤과 드림플러스는 온라인에서 바이어와 신진 디자이너들이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부터 만들었다. 오리콤 관계자는 “우선 올해 노앙(NOHANT), 플레이노모어(PLAYNOMORE), 페이우(Fayewoo) 등 100여 개의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지원해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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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초중반 액티브 시니어가 소비 큰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50세 이상 시니어 계층이 유통시장에서 매출을 좌우하는 소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행을 흡수하는 데 적극적인 50대 초·중반의 ‘액티브 시니어 계층’이 소비를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21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 환경에서의 미디어 광고효과’ 세미나에서 차의과대 장정헌(의료홍보미디어학과), 한세미 교수(고령친화산업학과), 김기주 한국리서치 이사, 정세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등 발표자들은 연령별 미디어 이용과 소비, 광고효과를 발표했다. 장 교수, 한 교수 등은 ‘시니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매체 이용과 구매력에 관한 탐색적 연구’란 주제발표를 통해 중·장년층을 △도전성취형 △안정지향형 △절약형·가족지향형 △소극적 생활형 등 4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도전성취형과 안정지향형을 ‘액티브 시니어’로 정의했다. 소비를 주도하는 그룹인 도전성취형에는 주로 50대 초반의 남성들(59.4%)이 다수였다. 이번 연구 조사는 지난해 10, 11월 50세 이상 105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중·장년층의 제품 보유 수준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의 보유는 유형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스·전기 오븐, 공기청정기 등은 도전성취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보유 비율이 높았다. 장 교수는 “이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유행을 흡수하는 데 적극적이고 돈보다는 상품의 질이나 분위기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절반가량이 50대 초·중반의 여성(46.7%)인 안정지향형은 가족을 중시하고 절약하는 특성이 강했으며 전반적인 소비성향과 성공 추구 경향이 다른 유형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도전성취형 및 안정지향형 그룹은 의류 구매 빈도가 높고, 샴푸 목욕세제 등의 이용 빈도도 높게 나왔다. 특히 50대 초반 남성들은 옷을 살 때 캐주얼웨어보다 스포츠 의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영양제와 건강식품제는 유형별로 소비성향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구매 빈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빠른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중·장년층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3.1%였던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2027년 21.0%를 거쳐 2050년에는 3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50대 이상 장년층을 포함하면 2050년 한국 소비자의 50%는 ‘시니어 소비자’가 된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한 케이블TV를 상대적으로 많이 시청하고 데스크톱 PC,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한 인터넷 이용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정세훈, 최인호 교수는 이날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와 광고효과’란 주제발표에서 한국의 20대의 경우 1주일에 5, 6일 TV를 시청하는 비율이 63.0%였지만 40대는 80.3%, 60세 이상은 97.0%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간 케이블TV 시청일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계층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리모컨 재핑’(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 등으로 광고를 회피하는 성향이 낮으며 TV 광고에 나온 제품 및 서비스를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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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초중반 ‘액티브 시니어’, 유통업계 ‘큰 손’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50세 이상 시니어 계층이 유통시장에서 매출을 좌우하는 소비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행을 흡수하는 데 적극적인 50대 초·중반의 ‘액티브 시니어 계층’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학회가 21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 환경에서의 미디어 광고효과’ 세미나에서 차의과대 장정헌(의료홍보미디어학과), 한세미(고령친화산업학과) 교수, 김기주 한국리서치 이사, 정세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등 발표자들은 연령별 미디어 이용과 소비, 광고효과를 발표했다. 장 교수, 한 교수 등은 ‘시니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매체 이용과 구매력에 관한 탐색적 연구’란 주제발표를 통해 중장년층을 △도전성취형 △안정지향형 △절약형·가족지향형 △소극적 생활형 등 4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도전성취형과 안정지향형을 ‘액티브 시니어’로 정의했다. 소비를 주도하는 그룹인 도전성취형에는 주로 50대 초반의 남성들(59.4%)이 다수였다. 이번 연구 조사는 지난해 10~11월 50세 이상 10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장년층의 제품 보유 수준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의 보유는 유형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스·전기 오븐, 공기청정기 등은 도전성취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보유비율이 높았다. 장 교수는 “이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유행을 흡수하는데 적극적이고 돈보다는 상품의 질이나 분위기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절반가량이 50대 초중반의 여성(46.7%)인 안정지향형은 가족을 중시하고 절약하는 특성이 강했으며 전반적인 소비성향과 성공추구 경향이 다른 유형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도전성취형 및 안정지향형 그룹은 의류 구매 빈도가 높고, 샴푸, 목욕세제 등의 이용 빈도가 높게 나왔다. 특히 50대 초반 남성들은 옷을 살 때 캐주얼웨어보다 스포츠 의류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영양제, 건강식품제는 유형별로 소비성향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구매 빈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빠른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중장년층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3.1%였던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2027년 21.0%를 거쳐 2050년에는 3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50대 이상 장년층을 포함하면 2050년 한국 소비자의 50%는 ‘시니어 소비자’가 된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한 케이블TV를 상대적으로 많이 시청하고 데스트톱 PC, 스마트 기기등을 활용한 인터넷 이용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정세훈, 최인호 교수는 이날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와 광고효과’란 주제발표에서 한국의 20대의 경우 1주일에 5~6일 TV를 시청하는 비율이 63.0%였지만 40대는 80.3%, 60세 이상은 97.0%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간 케이블TV 시청일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계층은 TV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리모컨 재핑(리모턴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 등으로 광고를 회피하는 성향이 낮으며 TV광고에 나온 제품 및 서비스를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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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헬스 강국의 길/한미약품]“신약 혁신기술 공개”… 오픈 이노베이션 승부

    《 지난해 한미약품이 8조 원 상당의 신약 기술을 수출한 것은 한국의 제약 산업이 도약기에 진입했다는 걸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주요 제약사 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토종 신약’이 개발돼 연간 수조 원대의 수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바이오·제약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을 짚어 본다. 》 ‘제약’ 하면 ‘한미약품’이 떠오를 정도로 지난해 국내 제약업체 중 한미약품이 거둔 성과는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국내 제약업계로는 최대 규모인 5조 원대의 당뇨병 치료제 기술 이전 계약을 글로벌 제약회사 사노피와 맺었다. 이어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 제약사들과도 기술 계약을 체결해 총 8조 원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런 놀라운 성과는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임성기 회장(76)은 ‘한미약품공업주식회사’란 이름으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한 이후 줄곧 R&D 투자를 강조해 왔다. 대출까지 받아 가며 R&D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쏟아부었고 그 결실이 지난해의 대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하지만 한미약품 내부에서는 ‘대박’의 비결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꼽는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한 기업이 연구개발 중 얻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 기업 간 시너지를 내는 방식이다. 기술 이전, 합작 벤처 설립, 인수합병(M&A) 등 구현되는 형식은 다양하다. 해외 제약업계에서는 이미 오픈 이노베이션이 널리 확산돼 있다. 물질 개발, 임상시험 등의 각 단계를 실력 있는 업체들이 나눠 맡아 신약을 개발하기도 한다. 임 회장은 “R&D는 꾸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며 “한미약품은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글로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09년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글로벌 제약업체인 MSD와 손을 잡았다. MSD를 통해 한미약품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을 50여 개국에 수출한 것이다. 2010년부터는 함께 연구할 기관을 찾기 위해 ‘ER&D(External R&D)’ 부서까지 만들어 오픈 이노베이션을 본격화했다. 그 성과가 나타나 지난해 1월 한미약품은 미국 안과 전문 벤처기업 알레그로에 2000만 달러(약 233억 원)를 투자하고 알레그로가 개발 중인 망막 질환 치료 신약의 한국·중국 판매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에는 KAIST 김학성 생명과학과 교수가 설립한 국내 신약 개발 벤처 레퓨젠과 힘을 합쳤다. 한미약품은 레퓨젠이 개발한 인공 항체 기술을 활용해 안과 및 전신 질환(항암, 자가면역) 치료제를 발굴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52)은 “수조 원짜리 계약을 성사시키기까지 1, 2년 동안 해당 업체와 기술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한다. 이렇게 만든 네트워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한미약품의 소중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끊임없이 강조함에 따라 한미약품은 올해 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회 한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열었다. 유망 신약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벤처, 연구기관들이 힘을 모아 국내 신약 개발 확산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당시 행사에 업계 관계자만 700여 명이 참석했다. 손 부사장은 “일부 국내 제약사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다고 말하지만 아웃소싱 수준이다.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정착되면 다국적 제약사처럼 더 많은 신약이 나올 수 있고 한국 제약 산업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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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바게뜨, 美서 본격 가맹점 사업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미국에 첫 가맹점을 열면서 현지 제빵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SPC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 가맹 1호점인 ‘파리바게뜨 호스테터’ 매장을 열고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베이커리 카페인 호스테터점은 225.8m² 규모로 새너제이 지역의 교통 요충지인 호스테터 로드에 있다. 이 지역은 반경 5km 안에 6만여 가구의 중산층이 사는 주거지구와 상업지구가 함께 있는 복합상권이다. SPC그룹은 이 매장에 페이스트리, 케이크류 등을 배치하고 자체 브랜드인 ‘카페 아다지오’의 커피를 들여 현지인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연 것은 SPC그룹이 미국에 진출한 지 11년 만이다. SPC그룹은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파리바게뜨 첫 매장을 열면서 미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45개 매장을 직영으로만 운영해왔다. 2013년에는 뉴욕 맨해튼 상권에만 7개의 매장을 냈지만 지금까지 가맹점은 내지 않았다. SPC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직영점 운영을 통해 얻은 미국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은 향후 미국 내 가맹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우진 SPC그룹 미주사업부 전무는 “미국에서 두 달에 한 번씩 가맹점 관련 상담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며 “현지인을 포함해 벌써 50명 정도 희망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중국에서의 가맹사업 경험이 미국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PC그룹은 2010년 6월 중국 상하이 창더루(常德路)에 가맹 1호점을 내고 현재까지 26개의 가맹점을 냈다. SPC그룹 관계자는 “호스테터점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매장을 확대해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350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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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개발, 선발-마무리 역량 보강해야”

    1999년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가 처음 허가된 후 16년 동안 국산 신약은 26개가 개발됐다. 연평균 2개가 채 안 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고 있다.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국산 신약이 새로 나올 예정이어서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바이오·제약 강국이 되려면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바이오·제약사 30곳을 대상으로 한 신약 개발 현황 조사에 참여한 박영준 아주대 약대 교수는 “국내 신약 개발의 시작과 마무리 역량이 여전히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 신약 개발, 시작과 마무리 역량 부족 동아일보 취재팀과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의 문항 중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역량 중 가장 강점인 분야는 어디인가’란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절반이 넘는 56%(복수 응답)의 업체가 ‘후보물질 선정’을 꼽았다. 반면 가장 약한 역량은 ‘타깃 발굴’(11%)이었다. 신약 개발은 ‘타깃 발굴-후보물질 선정-전임상(동물 대상) 실험-임상(사람 대상) 시험’ 순으로 이뤄진다. 질병 치료제를 개발할 때 그 질병의 원인 중 어느 부분에 집중해 치료할 것인지 찾아내는 작업이 타깃 발굴이다. 신약 개발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과정으로 약학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가 기반이 된다. 타깃 발굴 후 이를 치료할 물질을 찾아내는 다음 단계가 후보물질 선정이다. 제약업체들은 ‘신약 개발 역량 중 가장 도움을 받고 싶은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도 가장 많은 69%가 타깃 발굴을 택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타깃 발굴을 약점으로 꼽으면서도 후보물질 선정에 자신 있다고 하는 것은 누군가 첫 단계를 해주면 그 다음 단계부터는 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타깃 발굴이 잘되려면 자연과학과 의학 등 넓은 분야에 걸쳐 오랜 연구가 선행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국내 제약사들의 이런 능력이 부족하고 협업할 연구기관도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최종 관문인 임상 시험 여건도 아직 취약했다. 제약업체들은 해외 제약사에 뒤처진 분야로 타깃 발굴(81%)에 이어 임상 연구(57%)를 꼽았다. 임상 단계에서 봉착하는 가장 큰 한계는 비용이다. 전체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 중 절반 이상이 임상의 마지막인 ‘3상’에 쓰인다.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한 지점이다.○ 정부 지원에 기대감 상승 정부는 최근 신약 연구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 대상을 종전의 합성신약 임상 1, 2상에서 3상을 추가하기로 했다. 공제율은 최대 30%다. 임상 시험 비용 중 절반 이상이 3상 단계에 투입되기 때문에 3상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를 제약업체들은 반기고 있다. 그동안 세액 공제 기준이 없던 바이오의약품도 임상 1, 2, 3상 비용에 대해 정부는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부의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제약업체들은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을 저해하는 요소로 연구개발 비용 부족을 1순위로 꼽았다.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물었을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연구개발 지원(79%)이었다. 업계에서는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에서 선정해 지원하는 신약 개발 국책과제 수와 지원 규모가 확대되길 바란다. 비용 지원만큼이나 원하는 것이 신약 가격을 제대로 매겨달라는 것이다. 신약 개발 저해 요소로 제약업체들이 2순위로 꼽은 것이 ‘신약 개발 의지를 꺾는 약가 제도’였다.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을 위해 무조건 신약 가격을 깎으려 해 개발 의지를 꺾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혁신적인 신약을 적극 지원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지만 ‘혁신적 신약’의 개념에 대한 정부와 제약업체 간 시각차가 큰 만큼 이를 좁히기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제약업체 고위 관계자는 “해외 대형 제약사에 비해 여전히 신약 개발 여건이 미흡한 건 사실이지만, 한미약품처럼 기술 수출 등으로 수익을 확보하면서 연구개발을 이어간다면 한국 제약업도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우신 hanwshin@donga.com·김성모·최혜령 기자}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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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제약사로 크려면… 복제약 수출만으론 역부족

    한국에서 ‘제약업계의 삼성전자’가 나오려면 신약 개발뿐 아니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다. 제약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의 연간 시장 규모는 약 19조 원으로 세계 제약 시장의 2%에 불과하다. 협소한 국내 시장만 공략해서는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미 많은 한국 제약업체들이 수십 개 나라에 진출해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내 주요 바이오·제약사 30곳을 조사한 결과 1990년대 이후 다수 업체가 본격적으로 의약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었다. 일부 업체는 40년 전인 1970년대부터 해외에 진출했다. 진출 지역도 아시아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내실은 크지 않았다. 수출 의약품 상당수가 값싼 복제약이나 일반 의약품이었기 때문이다. 제약 전문가들은 이런 수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지적해 왔다. 이번 조사 결과 최근 제약업체들의 수출 전략이 크게 바뀌고 있었다. 해외 진출 전략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30곳 중 18곳이 ‘자체 개발 신약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오리지널 신약의 효능이나 제형을 개선한 개량 의약품으로 차별화해 수출하겠다는 업체도 16곳이었다. 제약업계는 개량 의약품을 신약 개발의 밑천을 마련하기 위한 현재형 전략, 신약 개발은 미래형 전략으로 평가한다. 제약사 관계자는 “해외 제약사 신약의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개량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오·제약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장벽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국내와 해외의 의약품 허가 제도가 다르고, 허가를 받을 때 필요한 구비자료도 상이한 점”(73%·복수 응답)을 꼽았다.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어 63%는 ‘현지 마케팅 역량 부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제약업체 관계자는 “해외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버스터가 될 만한 신약을 개발할 기술력만 갖춘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성모 기자}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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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 ‘무늬만 흰우유’ 환원유 생산 중단

    삼양식품이 탈지분유에 유지방을 첨가해 만드는 환원유(還元乳)의 생산을 중단했다. 삼양식품은 자사의 환원유 제품 ‘후레쉬 우유’의 생산, 유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탈지분유를 물에 녹인 뒤 유지방 등을 첨가해 만드는 가공유인 환원유는 원유 함량이 일반 흰 우유의 20∼30%로 ‘무늬만 흰 우유’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대형 유가공업체는 환원유를 생산하지 않지만 삼양, 푸르밀 등의 업체들이 수입 분유로 환원유를 만들어 900mL들이 제품을 1900원대 가격으로 판매해 왔다. 이번 결정은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지난달 21일 수입 분유로 환원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에 “축산 농가에 피해를 준다”며 생산 중지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논란이 된 만큼 협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생산 중단의 이유를 밝혔다. 역시 환원유를 생산해온 푸르밀은 이날 생산부터 자사의 환원유 ‘밀크플러스’ 제품에 수입 분유 대신 국산 분유를 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환원유는 일반 흰 우유와 제품명, 디자인이 비슷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준다는 지적도 있었다. 환원유인 ‘후레쉬 우유’는 국산 원유 20%와 네덜란드산 혼합분유, 유크림 등으로 구성돼 있다. 4일 현재 롯데마트에서 일반 흰 우유인 서울우유(1L)가 2520원인 데 비해 푸르밀 밀크플러스는 900mL 2개입에 3980원(개당 1990원)에 팔리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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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바이오복제약, 바이오로직스서 생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모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1.2%(지난해 말 현재)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나머지 8.8%는 해외 파트너사인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이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에서 허가받은 브렌시스, 렌플렉시스 등 2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바이오젠의 덴마크 공장에서 생산해 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첫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화이자 ‘엔브렐’의 복제약으로 지난해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12월 시중에 내놓았다. 역시 관절염 치료제인 렌플렉시스는 얀센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으로 6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이 제품들이 앞으로 바이오젠 덴마크 공장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에서 동시에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2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15만 L로 지난달에 상업용 제품의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제3공장(18만 L)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36만 L)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의 론자(26만 L)나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24만L) 등 다국적 제약사의 생산 규모를 뛰어넘는 것이다. 제약업계는 이번 결정으로 삼성그룹 내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연구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는 체계가 완성된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삼성 그룹의 바이오 키우기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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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명 찾은 ‘딸기 삼촌’… 체험을 파니 아이들이 몰려와요

    지난달 20일 오후 충남 논산시 노성면의 한 농장에 유치원생들이 몰려들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온 이 아이들은 꿀벌이 꿀을 찾듯 곧바로 달달한 향이 새어 나오는 딸기 비닐하우스를 습격했다. 김하율 군(5)은 “딸기나무에 딸기가 엄청 많아서 좋아요”라며 연신 딸기를 따 먹었다. 김 군의 입 주변에는 빨간 딸기 물이 들어 있었다. 2월부터 6월까지 딸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이 ‘딸기 삼촌 농장’에는 15년 동안 2만 명이 다녀갔다. 농장을 운영하는 서교선 씨(42)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입은 형광색 조끼의 가슴 부분에는 ‘딸기 삼촌’이란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말마다 ‘요’자를 붙이는 것이 유치원 선생님 같았다.○ 고립된 농촌에는 미래가 없다 이 농장에서는 다양한 시골 체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1교시는 딸기 체험. 16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딸기를 따 볼 수 있다. 2교시에는 수확한 딸기로 잼이나 인절미 떡을 만든다. 3교시에는 휴경 논에서 축구나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다. 서 씨는 “아스팔트만 밟다 직접 땅을 밟으면 다들 좋아한다. 이곳에 왔다가 귀농을 고려하는 분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농촌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험학습으로 1년에 2억∼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서 씨는 “고립된 농촌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제품을 특별하게 만들든, 사람이 알아서 찾아오게 하든 둘 중에 하나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씨처럼 농장을 이용해 체험학습장, 휴양마을을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에 873개 농촌체험 휴양마을과 573개 교육농장이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사만 짓는 것보다 체험학습을 함께 하면 부가가치가 커지니까 많이들 하려고 한다”며 “사람들이 농촌을 찾으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에 있는 와우목장의 위준민 대표(40)는 10년 전 도시에서 가게를 운영하다 사업을 접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목장으로 내려왔다. 위 대표는 “아버지와 목장을 함께 경영하던 형에게 부담이 될까봐 처음에는 합류를 망설였다. 하지만 형이 체험학습장을 열고, 유제품도 만들어 보자고 제의해 결심했다”고 말했다. 와우목장에는 1년에 2만 명 정도가 다녀간다. 왔던 사람이 다시 찾을 정도로 체험 프로그램이 탄탄하다는 것이 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예전에는 농업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며 “특색이 있어야 하고 정보기술(IT), 반도체처럼 계속 발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마을 전체가 체험학습장으로 변신 마을 전체가 똘똘 뭉쳐 체험학습장으로 변신해서 성공한 곳도 있다. 강원 정선군 남면의 개미들마을은 15년 전만 해도 마을 회관 하나 없는 삭막한 곳이었다. 당시 이곳에 살던 24가구의 주민은 대부분 환갑이 넘은 고령자들이었다. 최법순 개미들마을 운영위원장은 “그때만 해도 주민이 공동 관리하는 통장에 달랑 27만 원이 들어 있었다. 땅 1평을 놓고 서로 소송을 벌일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회상했다. 2002년에 변화의 계기가 생겼다. 강원도가 공모한 ‘새 농어촌 건설운동’ 대상 마을로 지정된 것이다. 개미들마을이라는 이름도 이때 마을 사람들이 함께 지었다. 마을은 도에서 받은 1억 원으로 어엿한 마을 회관부터 지었다. 그리고 마을을 가꿔 각종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든 뒤 2005년부터 관광객을 유치했다. 최 운영위원장은 “우리 지역은 농지가 턱없이 부족한 반면 경관이 훌륭하다. 이 경관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개미들마을은 아리랑의 발상지인 정선군 남면에 있다. 두보의 시가 떠오를 만큼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동강의 지류인 동남천이 서로 엉켰다 멀어졌다 하면서 마을을 감싸 흐른다. 이곳에서는 송어 잡기와 인절미 만들기를 비롯해 계절에 맞는 30여 종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6월에는 파종 체험을, 7월부터는 각종 열매와 채소를 수확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을 옆 동굴에선 박쥐를 보고 소나무 숲 사이에서는 자전거를 탄다. 최 운영위원장은 “도시에 없는 농촌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 마을은 이를 실천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논산=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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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기획-구글 업무협력… 디지털 미디어 광고 사업 강화

    제일기획이 주요 신규 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 미디어 광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과 업무 협력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일기획은 구글로부터 유튜브, 검색 서비스 등 디지털 미디어 광고 사업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그 대신 제일기획은 광고와 관련된 마케팅 전략에 대해 구글에 조언한다. 두 회사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워크숍을 하기로 했다. 디지털 미디어 광고 시장은 국내외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 미디어 광고 시장은 전년보다 11% 성장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은 2014년 이후 연평균 12% 성장하고 있으며 2019년 27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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