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이승헌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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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승헌 부국장입니다.

ddr@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칼럼100%
  • 孫 “世宗정신 잇겠다”… 영남후보 대세론에 ‘중도표 결집’ 맞불

    5년 만의 재도전이다.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200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을 탈당해 뒤늦게 ‘남의 당’ 경선에 합류한 이방인이었다. 지금은 당대표를 두 차례 지낸 ‘전직 대표’이자 당내에 자기 계파를 가진 유력 대선주자다. 지난해 말에는 우여곡절 끝에 시민통합당과의 합당을 이뤄내 야권통합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4일 출사표를 내며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중 가장 먼저 치고 나섰다.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배경으로 삼아 자신이 세종대왕 같은 지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도 보여줬다. 그만큼 손 고문이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강조하려 했던 것은 ‘자신감’이다. 그는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 때 새누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이뤄낸 ‘4선 의원’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 화려한 경력에서 비롯된 국정 비전을 쏟아냈다. 특히 두 차례 당원들로부터 대표로 선택받은 만큼 이젠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탈당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떨쳐내겠다는 의지도 읽혔다. 손 고문의 최측근인 신학용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이젠 (상처에서) 치유됐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손 고문이 헤쳐가야 할 올해 대선 정국은 2007년보다 결코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수년간 정체 중인 지지율과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로 상징되는 ‘영남후보 대세론’을 극복하는 게 최대 과제다. 손 고문은 2008년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그만둔 뒤 민생투어를 떠났고 강원도에서 2년간 칩거하며 내공을 쌓았지만 이를 지지율 반등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1일 발표한 대선주자 다자구도 선호도에서 그는 3.6%에 머물렀다. 손 고문을 더 옥죄는 것은 당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는 ‘영남후보론’이다. 그는 13일 대구대 특강에서 “영남후보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문 고문과 김 지사를 겨냥했지만 아직까진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TK(대구·경북) 출신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적하기 위해서는 PK(부산·경남) 출신이 그나마 해볼 만하다는 논리를 깨지 못하고 있는 것. 당 밖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PK 출신인 점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손 고문은 당분간 ‘중부권 후보론’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신학용 의원은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 “손 고문이 인지도는 상당한 만큼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그동안 준비한 게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남후보론 타개책에 대해선 “지역 기반보다는 중도 성향의 표를 누가 많이 끌어오느냐에 대선 승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경선 기간에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고문만의 뚜렷한 전략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손 고문이 이날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그런 것 없다. 단지 내가 앞으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점을 적극 설명하겠다”고 말한 데에도 이런 고민이 묻어난다. 그가 늘 강조하는 ‘진정성’을 갖고 뚜벅뚜벅 가다 보면 정상에 오를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이날 출마 선언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가던 시민 수백 명이 정치인생의 건곤일척(乾坤一擲) 승부에 나선 손 고문을 지켜봤다. ‘손학규’를 연호한 일부 지지자의 목소리를 그가 어떻게 키워 나갈지가 관건이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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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민주-통진 “국정조사” 새누리 “특검 검토”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결과 발표에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특검 도입을 주장한 반면에 민주통합당은 국정조사와 권재진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했다.민주당 ‘MB-새누리정권 부정부패청산 국민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내곡동 사저에 이어 민간인 불법사찰도 ‘봐주기 수사’로 결론이 났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으며 결국 국정조사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장관이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11일 해외출장을 간 데 대해선 ‘해외 도피’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수용하지만 특검을 통해 국민적 의혹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새누리당은 이전 정부에서의 사찰 의혹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심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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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윤호중 사무총장-이용섭 정책위장 유임

    민주통합당은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호중 사무총장과 이용섭 정책위의장을 유임시키고 대변인에 현 박용진 대변인 외에 정성호, 김현 의원을 추가로 임명해 ‘트로이카 체제’로 개편했다. 대표 경선에서 김한길 최고위원의 대변인이었던 정 의원을 임명한 것은 이해찬 대표가 선거 기간에 서로 감정이 상한 김 최고위원에게 내민 화해의 제스처로 보인다. 대표비서실장에는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재선인 김태년 의원을 기용했다. 또 △전략홍보본부장에 오영식 의원 △민주정책연구원장에 변재일 의원 △민주정책연구원 상근부위원장에 홍종학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윤후덕 의원 △홍보미디어위원장에 유은혜 의원 △인터넷소통위원장에 정청래 의원 △교육연수위원장에 신극정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직능위원장에 이상직 의원 △법률위원장에 박범계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에 도종환 의원을 임명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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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경선 관리자’ 이해찬이 보는 안철수는?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야권 ‘킹 메이커’를 자임하고 나서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이 대표의 시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 대표는 9일 전대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경선을 진행해 마무리 짓고, (안 원장 등) 밖에 있는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대표에 당선되자마자 사실상 안 원장과의 단일화부터 얘기한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이 대표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에 대해 “인터뷰와 쓴 글 등을 보면 독서를 많이 하시는 분이고, 남북관계까지 관심 분야도 넓더라”라며 “연대를 하게 된다면 공동정부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지난달 언급한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도 이 대표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주변에 아무리 좋은 사람이 많다 해도 ‘이런 사람들과 같이 (대선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8월 중에는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안 원장을 지지한다는 각계 인사들의 모임인 ‘CSKorea재단’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범식을 했다. 김의원 전 총신대 총장, 정창덕 고려대 교수, 정흥진 전 서울 종로구청장 등 700여 명이 참여한 이 재단은 “안 원장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CS에 대해 Change(변화), Success(성공)의 이니셜이라고 밝혔으나 ‘안철수’의 ‘철수(CS)’를 뜻한다는 말도 있다. 안 원장 측은 이 재단을 2월에 출범했다 논란 끝에 해산한 ‘나철수’와 비슷한 성격으로 보고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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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노 모바일’ 이해찬 살렸지만…

    결국 ‘모바일 부대’가 제1야당의 대선 전략을 지휘할 대표직의 향배를 갈랐다. 하지만 모바일 민심이 일반 여론은 물론이고 대의원 등의 당심(黨心)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바일 투표를 위한 조직 동원과 여론왜곡 현상 등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듯하다. 민주통합당은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해찬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했다. 이 후보는 대의원 투표(전체의 30% 반영)와 당원·시민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70%)를 합산한 결과 24.3%(6만7658표)를 얻어 김한길 후보(23.8%·6만6187표)를 0.5%포인트(1471표)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앞서 열린 지역순회 대의원투표에선 김 후보에게 2승 8패로 패했고 이날 수도권 대의원투표에서도 지는 등 고전 끝의 승리였다. 이 대표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지역순회 경선에서 줄곧 뒤지다 마지막 날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전체 표의 70%에 해당하는 모바일 투표 덕분이다. 여기서 이 대표는 5만138표를 얻어 4만6343표의 김 후보를 제쳤다. 대의원 투표에선 김 후보에게 총 2422표를 지고도 모바일 투표에서 3795표를 이겨 최종 집계에서 승리한 것. 이 대표와 김 후보에 이어 추미애(14.1%) 강기정(10.0%) 이종걸(8.4%) 우상호 후보(7.5%)가 최고위원단에 입성했다. 조정식(6.0%) 문용식 후보(5.9%)는 고배를 마셨다.○ 친노 조직력+역색깔론 전략 먹힌 듯 이 대표가 신(新)대세론을 형성하던 김 후보를 역전한 것은 당 안팎 친노(친노무현) 조직의 결집과 선거 막판 ‘역색깔론 드라이브’가 먹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선거 초반엔 이 대표의 낙승을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이 줄곧 그의 발목을 잡았고, 김 후보가 지역순회 대의원 투표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신대세론을 형성했다.▼ 黨心 뒤집은 ‘모발心’… 친노그룹 ‘逆색깔론’ 중심으로 결집 ▼ 이 대표를 내세운 친노 그룹은 위기감을 느꼈고 모바일 투표를 대반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막말 발언에 이어 이 대표의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4일) 발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선에 이념 이슈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5일 이 대표에 대한 국회의원 자격심사 가능성까지 언급했고, 이 대표는 이를 ‘새누리당의 신(新)매카시즘 선동’으로 받아쳤다. 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의 이념 이슈에 역색깔론으로 맞불을 놓으며 김 후보와의 선명성 경쟁을 시도한 것. 김 후보는 임 의원의 막말에 대해 “매우 잘못된 언동”(4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0일 “신매카시즘 이슈를 이끄는 것을 보며 대선 정국엔 이해찬 같은 ‘파이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5일 YTN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북한인권법 관련 질문을 받자 역정을 내며 전화를 끊어버린 ‘사건’이 지지층 결집에는 오히려 유리했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이 대표도 9일 전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종북 논란이 결정적 반전의 계기가 됐다. 내가 정면으로 받으니깐 (지지자들이) 오랜만에 야당다운 야당을 본 것”이라며 이 같은 해석에 동의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대대적인 파상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대표 수락연설에서부터 “박근혜 새누리당의 매카시즘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공언했다.○ ‘디지털 조직 선거’ 논란 당 일각에선 모바일 투표가 대의원 투표에서 확인된 당심을 왜곡했다며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4·11총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도 확인됐듯 모바일 투표가 디지털의 포장을 쓴 조직 선거라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3월 광주 동구에선 무소속 박주선 후보(당시 민주당) 측의 한 동장이 모바일 선거인단 불법 모집 의혹과 관련해 투신자살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번 전대의 모바일 선거인단은 12만3286명으로 1월 전대(64여만 명)의 5분의 1로 줄었는데, 그만큼 자발적 선거인단이라기보다는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모바일 선거인단 신청 마감일(5월 30일) 전 이틀 동안 당원·시민선거인단의 66%에 해당하는 8만여 명이 무더기로 등록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특정 계파와 관련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나는 꼼수다’(나꼼수) 지지층과 겹치는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과 친노 핵심인 문성근 전 대표대행이 이끄는 ‘국민의명령 백만민란’ 등이 모바일 투표에 집단적으로 참여했다는 얘기가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 흘러나왔다. ‘미권스’는 경선 직전 이 대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통합진보당 내 국민참여당 출신 친노 그룹이 모바일 선거인단에 적지 않게 가입했다는 말이 당 안팎에 나돌기도 했다. 김한길 후보 측이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소수의 동원된 조직에 의해 당심과 민심이 외면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결과가 불러올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한 것은 이를 꼬집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총선 후 두 달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모바일 투표와 관련해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 모바일 투표는 각 후보의 동원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9일 ‘대선일기’라는 칼럼을 통해 “이번 선거는 ‘모발심’(모바일 민심)이 당심과 민심으로 드러난 여론을 꺾고 왜곡시킨 결과”라고 주장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20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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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민주당 대표 선출]‘이-박 연대’ 논란 박지원, 36일간 비대위원장 마감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사진)가 8일로 36일간의 비대위원장직을 사실상 마감했다. 그는 4·11총선 패배로 한명숙 전 대표가 사퇴한 뒤 지난달 4일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비대위원장을 겸해왔다. 9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그는 원내대표직만 맡게 된다. 한 달여 당권을 행사했던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새누리당과의 개원 협상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해찬 의원과의 ‘이-박 연대’로 담합 의혹에 휩싸이면서 전당대회에 공정성 시비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박 위원장은 4월 26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며 진보성향 원로그룹인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가 ‘이-박 연대’를 제안했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정작 원탁회의는 이를 전면 부인해 ‘거짓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에 대해 신속한 대처가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박 위원장은 당초 통진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자격심사를 통한 의원직 박탈을 제안했다가 다시 자진사퇴 촉구 쪽으로 기울었고, 요즘은 이런 주장마저도 주춤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여야의 이념 공방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은 색깔론으로 모든 걸 평가하지만 국민과 역사는 정당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으로 심지어 간첩 출신 국회의원의 실체가 있다고 말하는데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그분들에게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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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아오르는 대선 레이스]‘보혁의 샌드위치’ 안철수, 제자리 맴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당초 6월 중 내려던 자전 에세이의 출간 시점을 7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안 원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그가 지난해 ‘청춘콘서트’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출간 등을 계기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7일 “안 원장이 에세이의 최종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안다. 7월은 돼야 출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 원장은 원래 연초에 에세이를 내려다가 내용 수정 등을 이유로 몇 차례 늦춰왔다. 안 원장이 에세이 출간을 다시 늦춘 것은 종북 논란 등 이념 이슈가 넘쳐나는 최근 정치 지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그는 기성 정치권을 모두 이념에 경도된 ‘구세력’으로, 자신은 일자리 등 민생 현안에 관심 많은 ‘미래가치 세력’으로 규정해왔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에서 시작된 종북 논란이 대선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보혁 갈등이 뚜렷해지면서 ‘안철수 브랜드’가 파고들 정치적 공간 자체가 줄어들었다. 안 원장이 ‘이념의 샌드위치’에 낀 상황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30일 부산대 특강 이후 아직까지 추가 특강 계획을 잡지 않았는데, 이 역시 이런 고민을 반영하는 듯하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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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녀 결혼식 참석하는 전두환 前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손녀 수현 씨(27)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수현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인 재국 씨(시공사 대표)의 딸이다. 식장에는 장세동 전 대통령경호실장, 정호용 허삼수 허화평 전 의원 등 5공 핵심 측근들을 비롯해 하객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곳은 영화배우 장동건, 고소영 커플 등 유명 연예인들이 결혼식을 올린 장소이기도 하다. 오마이뉴스 제공}

    • 201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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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예수님 부활하면 ‘기자 왔느냐’ 물어볼 것”

    “예수님이 요즘 같으면 부활하기 전에 ‘기자 왔느냐’고 물어볼 것이다. 기자들이 오지 않았다면 기다렸다가 부활했을 것이다.”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같은 당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오리엔테이션’에서 한 말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중 ‘수권능력 확립을 위한 의정활동’이란 특강에서 “좋은 의정활동을 하더라도 보도가 돼야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3선의 박 위원장은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서 신문, 인터넷, 방송을 샅샅이 봐라. 그래야 의정활동을 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화를 잘 받아야 좋은 의원이 된다. 나도 전화가 오면 대부분 직접 받고 받지 못한 것은 99.9% 콜백(응답 전화)한다”고도 했다. 벌써부터 기자는 물론이고 동료 의원이 건 전화조차 잘 받지 않는 일부 초선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그는 또 “나는 ‘금귀월래’(金歸月來·금요일 저녁 지역구로 내려가 월요일 아침 귀경하는 것)를 하고 있다”며 “지역에 가 택시 기사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명함을 돌리면 기사분들이 당신의 지역구 방문을 자연스레 홍보해줄 것”이라고 지역구 관리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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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에 대한 네거티브 실효성 의문”… 김태일교수 연찬회서 제안

    민주통합당이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할 의원연찬회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박정희의 딸’이라고 네거티브 비난을 하지 말자”는 제안이 나올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배포한 ‘대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과제’라는 연찬회 초청강연 발제문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네거티브는 실효성이 의문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비판도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17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적이 있는 김 교수는 “박 전 위원장은 민생복지 영역에서 대안 제시자로서 이미지를 구축해가면서 민주당을 정쟁 세력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려고 한다”며 “(네거티브보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박근혜의 생각을 물어야 하며 그가 말하는 미래 비전의 허점을 추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최근 박 전 위원장이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회 문제 등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당분간 민주당은 안 원장을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민주당은 안철수에 대한 말을 꺼낼수록 초라해지며 ‘안철수 프레임’은 민주당에 해로울 뿐”이라면서 “자신의 후보를 발굴해 선거전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노(친노무현) 등 당내 계파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너무 크다. 과감하게 해체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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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어지는 대선 스케줄… 공약도 모른채 투표해야 할판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여야의 선거전이 이례적일 만큼 ‘거북이 행보’를 보이면서 여야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는 데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여야 모두 복지, 일자리 등 사회적 난제에 대한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낼 것으로 예상돼 검증시간 부족으로 포퓰리즘 공약을 걸러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원래 여야는 당헌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6∼8월에 경선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되어 있다. 새누리당은 대선 120일 전인 8월 21일까지, 민주통합당은 ‘상당한 사유’가 없다면 180일 전인 이달 22일까지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1강’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대선 후보는커녕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9일)부터 치러야 한다. 여기에 한동안 런던 올림픽이 2002년의 월드컵처럼 ‘이슈의 블랙홀’로 작용할 것이어서 여야 모두 올림픽 이후에나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없는 민주당은 새 지도부를 꾸리고 경선 룰을 매듭지은 뒤 빨라야 9월, 늦으면 10월에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직도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는 당 밖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할 경우 거쳐야 할 범야권 후보 단일화까지 고려하면 11월에야 후보를 최종적으로 결정지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전 대선 때와 비교해도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 공약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2002년 대선의 경우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이미 그해 4월에 노무현 후보를, 야당인 한나라당은 5월에 이회창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노 후보의 대표 공약인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9월에 제시돼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00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 최종 경선이 8월 20일에 열려 이명박 후보를 선출했다. 새누리당이 요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5년 전에는 이미 그해 5월에 ‘양강’이던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경선 룰 협상을 끝냈다. 두 후보는 그해 초부터 다양한 공약을 발표했다. 이명박 후보가 경제 공약인 ‘747 비전’을, 박 후보가 이른바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바로 세우는) 공약’을 발표한 것은 그해 3월이었다. 이 후보는 대선 한 해 전인 2006년 10월 유럽을 방문해 한반도대운하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대선 스케줄이 늦어진 데는 4·11총선이라는 변수가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상황에서 예비후보가 혼자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여론의 비판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 문재인 민주당 고문 등 여야 주자들은 이런 이유로 대선 스케줄을 모두 총선 이후로 미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묻지 마 식 투표’를 피하고 최소한의 공약 검증을 위해 여야 간의 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총선 때 동아일보 매니페스토 자문교수단을 이끌었던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후보 선출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약검증 토론회 개최 횟수를 늘리는 등 여야가 고민하지 않으면 결국 네거티브 선거가 판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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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 사태, 대선 이슈 복지→종북 돌려놔

    통합진보당 내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선 정국의 주요 이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대선 판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됐던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 등의 이슈보다 통진당 당권파 의원의 종북 논란이 부상하면서 이념 간첩 주사파 등 보혁 이슈가 정치권을 뒤덮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기업인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파악한 이 6개 키워드에 대한 5월 한 달간 트위터 여론 추이도 그런 흐름을 보여준다. 여야 모두 총선 공약으로 내걸며 사활을 걸고 추진하겠다던 ‘일자리’가 언급된 트윗 수는 이 기간 2만775건이었다. 민주당이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까지 만들며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기업 개혁 등 ‘경제민주화’는 7351건에 그쳤다. 그나마 ‘복지’는 대선 외 다른 영역에서도 포괄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인 만큼 상대적으로 많은 4만7368건에서 거론됐다. 반면에 ‘주사파’ 관련 트윗은 같은 기간 6만8065건으로 ‘경제민주화’보다 9.3배 많았다. ‘간첩’에 대한 글도 5만1591건이었으며 ‘이념’이 거론된 글도 3만1517건이었다. ‘주사파’ ‘이념’ 등은 4월에는 5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언급됐다. 실제로 지난달 2일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간에 경제민주화 등을 놓고 제대로 된 논쟁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4·11총선 후 18대 국회가 사실상 종료된 영향도 있지만 ‘주사파’ 논란 등이 여론 흡인력을 갖춘 이슈라는 점도 작용했다. 통진당 사태가 대선 이슈까지 뒤흔들자 유력 대선 주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도 나온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 선언을 여전히 머뭇거리는 이유 중 하나도 통진당 사태로 인한 정치 지형 변화라는 게 중론이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보수층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도 없는 상황. 오래전부터 야심 차게 준비한 ‘생애 주기에 따른 평생 맞춤형 복지’ 등 박근혜표 정책이 종북 이슈에 밀려 6월이 되어서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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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이승헌]‘안철수 지지에 담긴 뜻’ 安은 정말 모르는 걸까

    “저에 대한 지지에 담긴 뜻을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면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 지난달 30일 오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특강이 열린 부산대 경암체육관. 안 원장이 대선 출마에 대해 또다시 특유의 애매하고 형이상학적인 답변을 내놓자 3000여 명이 들어찬 방청석 곳곳에서 답답해하는 표정이 보였다. 일각에선 한숨 소리도 들렸다. 가장 최근의 특강(4월 4일 경북대)에서 밝힌 “(대선은) 주어지는 것”이란 발언과 다를 게 없는 추상적인 얘기였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란 강연 주제와 관련해선 “복지, 정의, 평화가 3가지 중요한 과제”라며 역시 이전 특강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다시 소개했다. 경남 김해시에서 직접 차를 몰고 왔다는 5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강연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는 “안 원장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런데 말만 꼬고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복지, 정의 이런 게 중요한 줄 누가 모르느냐”고 말했다. 부산대에 다닌다는 박모 씨(23)도 “일자리 문제가 중요한 것은 중고교생도 안다. 이젠 안 원장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대책이 있는지 답해야 할 때”라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안 원장 입장에선 정치 지형이 몇 개월 전과 달라진 만큼 출마 시점을 놓고 좀 더 주판알을 튕겨야 할 수도 있다. 대선에 나서고 싶어도 지금은 통합진보당 사태 등으로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날 안 원장은 평소 강연과는 달리 주요 현안에 대한 답변을 미리 쪽지에 적어와 읽었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안 원장과 가까운 김효석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편협하게 나가서 어떻게 안 원장의 정책이나 노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겠느냐”며 안 원장을 두둔했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환경과 시점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만도 없는 게 정치의 또 다른 속성이다. 지켜보는 국민을 지치게 하는 ‘안철수식 숙고’는 적어도 대한민국호의 선장을 뽑는 대선을 앞두고선 미덕이 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안 원장이 30일 강연에서 밝힌 ‘저에 대한 지지에 담긴 뜻’에는 ‘안철수 파이팅’ 외에 ‘당신이 대선 주자로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국민의 물음도 담겨 있는 것이다. 벌써 6월이다.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까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이승헌 정치부 기자 ddr@donga.com}

    •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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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입 열었지만 할 말은 안했다

    고향에서도 대선 출마에 대해선 속 시원하게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사태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안철수식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30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통진당 당권파의 종북 의혹과 관련해 “진보 정당은 인권, 평화라는 가치를 중시하는데 이런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인권이나 평화 문제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3대 세습, 인권 및 핵 문제 등에 대해 이석기 이상규 등 통진당 당권파 의원들이 동문서답 식으로 답변을 피하거나 말을 바꾼 행태를 겨냥한 것이다.통진당 사태에 대한 안 원장의 이날 발언은 새누리당 논평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도 높았다. 지난달 부친(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을 통해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디 있습니까”라는 자신의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인 것도 감안한 듯했다.안 원장은 “북한 내의 이런 문제가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며 “개인의 사상이야 헌법에 보장되지만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입장을 밝히는 게 옳다”고 말했다.여야 정치권을 ‘구체제’란 표현으로 비판해왔던 안 원장은 이날 강연에선 ‘구태’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했다. 그는 “현재 정치권에서 여야 누구 한쪽이 이기면 상대방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절망한다. 그러면서 증오의 악순환에 빠진다”며 “여전히 정치가 과거의 구태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이 국회 개원일인데 원 구성도 제대로 안 돼 있고 날이 가득 서 있다”며 “심지어 여야 간에 상대방의 유력 정치인을 두고 한쪽에선 10년째 ‘어떤 분의 자제’(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라고 비판하고, 다른 한쪽에선 상대방을 싸잡아 좌파세력이라고 공격한다”고 비판했다.그는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치를 하게 된다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저에게 던지는 과정에 있다. 저에 대한 지지에 담긴 뜻을 파악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면 제가 직접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누구의 입을 통해서 나온 말은 믿지 말기 바란다”고도 했다.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제안한 ‘문재인-안철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분열이 아니라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철학을 보여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답할 성격은 아니다”라고 했다.안 원장의 이날 발언은 3월 27일 서울대 강연에서 밝힌 “사회발전 도구로 쓰일 수 있으면 그게 설령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톤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곧 내가 직접 밝힐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강조한 셈이다. ‘안철수 대선 출마설’이 공론화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고향에서조차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데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이날 대선 출마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 대신 정치권 전반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총선 이후 정치 지형 변화로 대선 출마의 시기와 방법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단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고 정치 현안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대선 정국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시도라는 것. 총선 후 아직 야권 후보 중에서 아무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출사표를 던지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을 법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지금은 출마 선언을 해도 별로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안 원장은 강연 막판에 갑자기 박근혜 전 위원장과 문재인 고문 등 ‘경쟁자’들을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근혜 전 위원장, 문재인 고문은 나라를 위해 고민하는 정치인”이라며 “박 전 대표는 신뢰성, 지도력이 뛰어난 분이고 문 고문은 국정경험이 있고 인품이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자기는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은 채 기성 정치권만 실컷 비판한 데 대해 스스로 부담감을 느낀 듯했다.부산=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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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오늘 고향서 대선 출마 선언할까

    19대 국회가 개원하는 30일, 정치권의 눈과 귀는 잠시 서울 여의도를 떠나 부산에 쏠릴 듯하다.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이날 오후 부산대에서 특강을 갖고 4·11총선 후 처음으로 대선 출마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강 주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으로,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 학생들과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안 원장 측의 설명이다. 부산이 자신의 고향인 만큼 대선 출마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원장을 잘 아는 야권 관계자는 29일 “안 원장의 대선 준비가 구체화되고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특강에서 대선 출마의 뉘앙스를 풍길 수 있다”고 말했다.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관련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도 “안 원장이 (대선 관련 등) 여러 질문지를 미리 받았고 어떤 것을 선택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답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선 몇 가지 이유로 ‘부산 특강’이 이전 강연과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대선 출마설’이 나온 지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번에도 출마 여부에 대해 “내게 주어지는 것”(4월 4일 경북대 특강)이란 식으로 얼버무렸다간 여론의 따가운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른바 ‘안철수 피로감’이다. 그의 참모들 사이에서도 “더 늦어지면 안 되는데…”라고 고민하는 소리가 들린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안 원장이 이제는 가부를 밝혀야 할 시기”라며 “더 늦어지면 여론이 봐줄 수 있는 ‘정치적 임계점’을 넘게 된다”고 지적했다.4·11총선이 여당의 승리로 끝난 데다 통합진보당 사태 등 정치 지형이 총선 전과 달라진 것도 그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박근혜 단독 질주’ 구도가 고착화되기 전에 ‘안철수 바람’을 다시 일으키지 않으면 대선 행보는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안 원장의 방문을 받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조순 전 부총리는 이날 라디오에서 “사명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생각해 대선에 나오는 것은 의미 있다”고 말했다. 총선 전 부친을 통해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디 있습니까?’라는 발언이 공개된 만큼 안 원장이 이날 강연에서 통진당 당권파의 종북 의혹에 대한 견해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새누리당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안 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비판을 자제해 왔지만 이젠 그 가능성의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9일 취임 직후 “안 원장의 성향이 새누리당과 비슷하다”며 영입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최근 안 원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유 전 춘추관장을 영입한 것도 한 이유다. 새누리당에선 “안 원장 본인은 중도 성향일지 모르지만 결국 안 원장을 둘러싼 세력은 좌파 아니냐. 대선 레이스를 함께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서병수 사무총장은 29일 “안 원장이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는 물론이고 주요 이슈마다 명확하게 자신의 입장과 소신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또 서 총장은 “정치지도자는 이렇게 모호하게 국민을 상대로 게임해서는 안 된다. 명확한 자기 입장과 소신을 밝혀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원장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심재철 최고위원도 이날 “전 세계에 대학교수가 대변인을 두는 경우는 없다. 곧 정치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는 ‘꼼수’식 정치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종북 주사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종북 주사파라는 바이러스에 과연 백신은 있는 것인지 밝히라”고 압박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20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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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책 “김정일 개××로 부르면 종북세력 아니다”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사진)가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종북 의혹과 관련해 “김일성, 김정일을 개××라고 할 수 있어야 종북 세력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전 변호사는 26일 ‘종북세력의 국회입성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방송된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종북 의혹에 대해 동문서답 식 답변으로 비판을 받아 온 이석기, 이상규 등 통진당 당권파 당선자에게 “정확한 답변을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변호사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면 ‘나는 최소한 김정일, 김정은 체제를 추종하지 않는다’고 해야 하는데 이 말 한마디 하기가 왜 그렇게 어렵냐”라며 “쉽게 말하면 ‘김일성, 김정일이 개××냐’고 물었을 때 ‘개××다’고 하면 종북세력이 아니다”고 말했다.이에 진행자인 왕상한 서강대 교수가 “방송용으로 조금 (적절치 않다)…”이라며 제지했지만 전 변호사는 “그럼 김정일이 개××지 개××가 아니냐. 만약 그런 대답을 못하고 피한다면 그건 종북세력이다. 그렇지 않으냐”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전 변호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비판론자들은 “김정일뿐만 아니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도 개×× 아니냐”며 전 변호사를 공격했다. 일각에선 “속이 시원하다” “종북세력들이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옹호했다.23일 MBC ‘100분 토론’에서 통진당 이상규 당선자에게 종북 의혹과 관련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던 ‘돌직구녀’에게 빗대 전 변호사를 ‘돌직구남’으로 부르는 누리꾼도 있었다. ‘돌직구’는 프로야구 간판 마무리투수인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커브 등 변화구 대신에 묵직하고 빠른 직구를 결정구로 삼는 데서 따온 말이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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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내고… 예능출연… ‘親安그룹’ 잇단 지원사격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대변인 격으로 영입한 가운데 정치권 밖의 이른바 ‘안철수 그룹’이 책 발간, 방송 출연 등으로 잇따라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이 30일 부산대 특강을 앞두고 점차 대선 출마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의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지낸 박근우 씨는 25일 ‘안철수, He Story’라는 책을 냈다. 저자가 안랩에서 10년간 지켜본 안 원장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담았다. 내용은 미담이 많다. 가령 저자가 안 원장에게 “외부에서 인사청탁을 받을 땐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면 안 원장이 “장관급 등 아무리 높은 사람의 부탁이라도 그냥 그 자리에서 거절한다. 내가 들어주면 직원들이 일하기 힘들어진다”고 답했다는 식이다. 일각에선 ‘정치인이 출마를 앞두고 흔히 내는 자전적 에세이를 지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주엔 방송인 김제동 씨 등이 ‘청춘콘서트 2.0-청춘 액션이다’라는 책을 냈다. 안 원장이 참여했던 ‘청춘콘서트’의 후속편이었던 ‘청콘 2.0’의 주요 강연 내용을 모은 것인데, ‘청콘 2.0’ 참가자들 중 일부는 4·11총선을 앞둔 3월 안 원장을 ‘정치적 멘토’로 삼아 청년당을 결성하기도 했다. ‘안철수 멘토’ 중 한 명으로 불렸던 법륜 스님은 28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안 원장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 원장 자신도 그동안 발간을 미뤘던 자전적 에세이를 이르면 다음 달 낼 계획이다. ‘안철수 대선 플랜’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느낌이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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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곽 드러나는 안철수 대선조직 ‘네트워크형’으로 띄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개인 대변인에 임명한 것을 계기로 ‘안철수식 대선 조직’의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25일 주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원장은 출마할 경우 ‘네트워크형’ 대선 조직을 띄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경영학 등에서 자주 거론되는 네트워크 조직은 정당이나 대선캠프처럼 한정된 장소에 여러 기능을 모아놓은 아날로그형 조직과 대별되는 개념이다. 정무 홍보 등 핵심 기능은 필수 인력이 담당하지만 다른 기능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할 때마다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것.안 원장이 ‘네트워크형’ 대선 조직을 고려하는 것은 무엇보다 현재 정치 환경에 맞는 조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치 여론은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생산하기보다는 SNS를 중심으로 친구, 지인 간에 생산되고 확산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여러 방면에서 민심을 수집할 수 있는 유기적 조직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안 원장 측의 설명이다. 안 원장 측 한 인사는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 시절에도 사안과 이슈에 따라 언제든 뭉치고 흩어질 수 있는 순발력 있는 조직을 선호했다”고 전했다.안 원장은 또 대선 조직을 꾸리면서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서울대 등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가급적 영향을 주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11총선과 잇따라 터진 통합진보당 내전 사태 등을 거치며 야권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범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자신의 행보와 이후 결과에 따라 자칫 안랩 등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안 원장은 유 전 관장에게 대변인직을 제안하며 “이 문제(대선 출마 여부)는 연구소 및 학교 일과는 철저히 별개”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관장도 안랩 소속이 아니라 당분간 안 원장 개인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일한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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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盧정부 춘추관장 유민영 ‘대변인’ 선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합기술대학원장이 24일 대변인 격인 ‘개인 언론담당 창구’로 노무현 정부 때의 유민영 전 청와대춘추관장(45·사진)을 선임했다.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측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 창구의 필요성을 느껴왔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안 원장이 30일 부산대 강연에 앞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대선 출마 준비에 본격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3월 중순 유 전 비서관을 만나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단일 창구 역할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고, 유 전 비서관은 최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비서관은 1월 한 언론 기고문에서 안 원장에 대해 “청춘콘서트는 마음과 언어의 세계가 정교하게 짜여진 프로젝트다. 기성세대의 반성과 성찰로 시작해 위로를 던지고 공감을 이끌었다”고 평가한 뒤 “대권을 생각한다면 빨리 현실로 내려와야 한다. 부딪히고 깨져야만 대권주자 안철수의 언어가 완성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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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박근혜 독재자 딸 아닌 독재자”… 文 “金 경남지사 그만두면 아쉬워”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군이자 잠재 라이벌로 거론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22일 한무대에 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경남도민추모위원회가 이날 오후 경남 창원 MBC경남홀에서 개최한 경남 추모문화제 중 ‘새로운 희망 2012’란 제목의 토크쇼에서다. 두 사람이 대선 출마를 시사한 뒤 공식석상에서 함께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토크쇼에서 문 고문은 “당 대표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 당에 부담되지 않는 시기를 잡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 임기 4년이라는 무언의 약속이 있고 신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면서도 “대선 출마는 역사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출마 발표 시기 등을)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독재자의 딸’이 아니라 자신이 독재자로 보였다”며 “언론사 파업을 방치하는 것을 보니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한 상황으로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김 지사에 대해 “충분히 대선에 나설 자격이 있고 제게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면서도 “다만 경남지사를 그만둬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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