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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연수구 옥련동 옹암사거리 지하차도를 다음 달 10일 조기 개통한다고 25일 밝혔다.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는 옹암사거리 일대(송도∼용현동 양방향)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3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이후 교통량 증가에 따른 지·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옹암 지하차도(양방향 4차로·길이 660m 폭 17m) 공사 기간을 단축해왔다. 옹암 지하차도가 개통되면 아암대로 양방향, 특히 송도국제도시에서 남구 용현동(제2경인고속도로 기점) 방향으로 가는 직진 차량은 교통신호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 제2경인고속도로, 남항, 연안부두의 접근성이 좋아져 물류비 절감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지하차도 공사 마무리에 어려움은 있지만 조기 전면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 11월 착공한 옹암사거리 지하차도는 444억 원을 들여 현재 84%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지하차도 구조물이 완료된 상태다. 12월경 안전펜스와 기계·전기 등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100% 준공될 예정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37년 전통을 자랑하며 미국 메이저리거까지 배출한 인천 서흥초등학교 야구부가 해체 위기에 처했다. 김지국 서흥초교 교장은 24일 “서흥초교 야구부 해체를 전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야구부가 주로 사용하는 운동장을 다수의 학생이 이용하는 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흥초 야구부원과 학부모들은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야구부 존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인천 동구도 “야구부 해체를 중단시켜 달라”는 공문을 최근 인천시교육청에 전달했다. 동구는 이와 별도로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투수로 활동하고 있는 인천 동산고교 출신 류현진 선수를 기리는 거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서흥초 야구부 해체 논의는 지난달 중순 시작됐다. 서흥초는 올해 입단한 야구부원들에 대한 위장전입 여부를 파악하는 전수조사를 주민자치센터에 요청했다. 학교 관계자는 “동구에 거주하지 않는 야구부원은 불법이고 자격이 없으니 다른 학교로 전학 가서 야구를 하든지 아니면 야구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15명인 야구부원 가운데 일부는 부모의 생업 등을 이유로 사실상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중등교육법령에 따르면 중학생 이상의 체육특기자만이 운동부를 보유한 학교로 전학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초등학생은 거주지 근처 학교에만 다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천지역 108개 초등학교의 1031명이 학교 운동부에 등록돼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체육특기자로 분류할 수 없어 원거리 학교 전·입학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야구부나 축구부에 들어가기 위해 위장전입이 빈번히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야구부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에 낸 탄원서를 통해 “야구부원의 위장전입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초중등교육법에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다른 이유도 제시한다. 학교 관계자는 “다수 학생이 야구부 때문에 학교 운동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구부가 외부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때를 제외하면 연중 운동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장은 “2015년 5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선포한 ‘어린이 놀이헌장’에는 ‘어린이는 자유롭게 놀거나 쉴 수 있도록 놀 터와 놀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서흥초 동문과 야구부 학부모들은 “위장전입과 운동장 사용을 빌미로 전통 있는 야구부를 하루아침에 폐지하는 것은 교장의 횡포”라고 꼬집었다. 야구부 학부모들은 “야구부의 운동장 사용을 약속한 대로 지켜 일반 학생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학교장이 대화를 하는 척하면서 시교육청에 야구부 폐지 공문을 요청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흥초는 지난해 인고배 야구대회와 부천협회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코치 송지만과 메이저리거 최지만을 비롯해 송은범 노성호 최금강 신민재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경부고속도로 광역버스 7중 추돌사고를 계기로 시내버스 안전 및 서비스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날 “광역버스 졸음운전을 근절하고 운수종사자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광역버스 255대에는 전방추돌 및 차선 이탈을 실시간 경보로 알려주는 안전보조시스템(ADAS)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다. 시가 설치비의 80%를 지원한다. 디지털운행기록장치(DTG) 열람권을 확보해 운전자의 운행패턴도 분석하기로 했다. 서울 종점 인근에 화장실을 확보하고 서울역에는 인천 광역버스 전용 정류소를 만든다. 인천 원도심과 섬 지역에 버스 노선을 신설한다. 강화군에는 농어촌 지역 교통 수요를 고려한 노선으로 바꾼다. 동구와 중구, 영종지역에는 순환형 마을버스 각 1개 노선을 추가한다. 옹진군 영흥도에는 도서벽지 지역 공영버스를 확충한다. 최강환 인천시 교통국장은 “영종권역과 계양권역 등의 공영차고지를 조기 건설하고 운수종사자 교통안전 체험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아시아 최대 만화축제인 제20회 부천 국제만화축제가 19일 경기 부천시 상동 한국만화박물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발견상’을 수상한 앙꼬 작가와 2016 부천만화대상 수상자인 마일로 작가가 ‘청년’을 키워드로 제작한 컷툰 트레일러를 상영했다. 출판 만화와 웹툰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만화가에게 수여하는 명예시민증 수여식에서는 신문수, 이두호, 이현세 작가가 부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개막 축하공연으로는 브라스밴드의 야외공연을 시작으로 이 밴드와 석정현 작가가 함께하는 드로잉쇼가 펼쳐졌다.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시상식을 비롯해 ‘부천만화대상’과 어린이만화상, 학술평론상 수상작 시상식도 열렸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 지난주 지인을 만나러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찾은 인기 개그맨 A 씨(50)는 모기떼의 ‘습격’을 받았다. 시원한 맥주를 즐긴 뒤 후배가 부른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다 모기떼가 발과 목, 팔을 집중 물어댄 것이다. 10여 곳을 물린 A 씨는 다음 날 자신을 불렀던 후배에게 ‘어제 송도국제도시에서 모기에게 제대로 헌혈했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 송도국제업무단지 G아파트에 사는 최모 씨(27·여)는 모기에 물려 몸에 성한 곳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다. 최 씨는 “국제도시라는 송도에 이렇게 모기가 많다는 데에 한 번 놀랐고, 방역당국이 사실상 손놓고 있는 것 같아 두 번 놀랐다”고 말했다. #3. 포스코건설㈜에 다니는 김모 씨(45)는 요즘 다섯 살 난 딸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모기에 물려 가려운 곳을 긁어대느라 급기야 피가 나는 딸을 보기 안쓰러워서다. 김 씨는 “며칠 전에도 집에 모기가 들어와 앵앵거려서 새벽잠을 설쳤다”며 “봄부터 미리 방역을 했다면 주민들이 이렇게 불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처음 발견돼 더욱 긴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방역을 책임지는 연수구가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기 전에 방역에 신경 쓰지 않은 바람에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모기를 비롯한 해충의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방역체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면적 10만 m²를 넘는 공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방역을 맡고 있다. 그런데 방역 장비와 인력이 부족한 인천경제청은 인천시시설관리공단에 사실상 하청을 맡기고 있다. 반면 10만 m² 이하의 중소형 공원은 연수구가 방역을 담당한다. 길거리와 모기 유충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웅덩이 소독도 마찬가지다. 3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는 자체 방역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모기 등 해충이 발생하면 민원을 어디에 제기해야 할지 헷갈리게 마련이다. 연수구는 주간과 야간에 지붕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송도국제도시가 워낙 넓어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를 6개 지역으로 나눠 전문 업체에 방역을 위탁하고 있다. 연수구보건소 관계자는 “낮에는 공사 현장의 웅덩이와 나대지를 중심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며 “보건소 방역 차량 1대는 송도에 상주하며 작업하고 있고 위탁업체 차량 2대도 수시로 방역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송도국제도시가 바다를 메운 간척지에 세운 도시인 데다 곳곳에서 여전히 공사가 벌어지고 있어 모기가 서식할 환경으로 적합하다는 것도 모기떼 출몰의 원인으로 꼽힌다. 인천에서는 11일 중구 북성동에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주 정도 빠르다. 질병관리본부는 4월 4일 제주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 발견되자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산 8 공설묘지의 빈터 3000m²를 자연장지(葬地)로 고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자연장지는 화장한 유골가루를 수목, 잔디, 화초 밑이나 주변에 묻도록 하는 친환경 장례법이다. 1900구를 안장할 수 있는 잔디장과 수목장이 조성된다. 인천시는 도시계획시설 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하반기에 착공하기로 했다. 그동안 주민의 자연장지 선호도는 높았지만 공설 자연장지가 없어 곤란을 겪다가 강화도에 시설을 들이게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연장지는 자연을 보존할 수 있고 토지 활용도도 높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한국뉴욕주립대와 한국조지메이슨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등 인천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해외 대학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룸 318호에서 입시설명회를 연다. 각 대학의 학과와 장학금 제도 등을 소개한 뒤 대학 입학처 관계자가 개별상담을 통해 맞춤형 입학컨설팅도 해준다. 이들 대학은 2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프라이빗홀에서는 공동 입시설명회를 연다. 설명회 참가 신청은 인천글로벌캠퍼스 홈페이지() 또는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한편 이들 대학은 29일 오전 10시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마련한다. 이들 대학 입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캠퍼스를 찾아 대학별 입학 상담과 캠퍼스 투어를 할 수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4개 대학 졸업생은 본교와 동일한 학위를 취득하고 미주 또는 유럽의 본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갖는다. 본교에서 파견된 교수진이 본교와 동일한 강의 및 연구를 한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경기 부천시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도심 물놀이장을 늘려 모두 6곳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물놀이장은 각급 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22일부터 8월 중순까지 연다. 지난해 중앙공원과 도당공원 물놀이장에 이어 올여름은 소사대공원, 오정대공원에도 개장한다. 역곡하수처리시설 남부수자원생태공원도 물놀이장을 갖춰 리모델링을 마쳤다. 얼음썰매장이던 송내무지개광장도 물놀이장으로 변신했다. 중앙공원 물놀이장은 기존 600m²에서 올해 1500m²로 더 넓혔다. 부천시 소셜캐릭터인 ‘부천핸썹’을 형상화한 얕은 구릉지를 만들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도당공원 물놀이장은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여 유명 휴양지 못지않은 휴식처를 제공한다. 소사대공원 물놀이장은 실개천 모양의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마련했다. ‘워터버킷’을 비롯한 물놀이기구와 인공바위에서 내쏘는 다양한 물줄기를 선보인다. 오정대공원 물놀이장은 정글탐험 놀이기구 7종을 설치해 즐거움을 더해준다. 역곡 하수처리시설 상부 남부수자원 생태공원은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변신했다. 시 관계자는 “모든 물놀이장의 물을 매일 교체하고 수질을 점검하겠다”며 “안전요원을 충분히 배치해 안심하고 즐겁게 물놀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2017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의 부대행사인 ‘펜타포트 라이브 딜리버리’를 15∼30일 4차례 연다. 먼저 15일 옹진군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에서 제2회 주섬주섬음악회가 열린다. 김창기 밴드(동물원)와 오리엔탈쇼커스, 블루터틀랜드가 출연한다. 인디밴드 바른생활, 싱어송라이터 민열도 무대에 오른다. 푸드코트도 마련돼 바닷가에서 음악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덕적도는 45개 섬으로 구성된 덕적군도의 거점이 되는 섬이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10분 거리다. 섬투어()를 통해 주섬주섬 패키지(뱃삯과 숙박, 푸드코트, 조식 이용권 포함)를 구입하면 좋다. 1인당 5만4000∼6만6000원. 22일에는 중구와 부평 등 도심의 클럽에서 ‘라이브클럽파티’가 열린다. 29일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의 물놀이 공연, 30일 서구 청라 녹청문화공원의 라이브 공연도 보고 즐길 만하다. 032-440-4052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미혼인 김모 씨(40)는 2개월 전부터 왼쪽 유방에서 혹이 잡히기 시작했다. 인하대병원 주치의 허민희 외과교수는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유방암 조직검사를 통해 김 씨가 ‘침윤성 유관암’을 앓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유방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PET-CT)을 거쳐 국소진행성 유방암(임상병기 3기)으로 진단했다. 허 교수는 김 씨 유방의 혹과 병기(病期)를 감소시키기 위해 선행적 항암요법을 6차례 실시했다. 이어 왼쪽 유방전절제술과 감시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유방 조직검사에서는 유방암 병기가 2기로 진단됐다. 허 교수는 “김 씨를 추적관찰해 재발이나 전이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1∼2년 지난 뒤 왼쪽 유방 재건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가족력의 영향이 큰 편이다. 과체중과 지나친 음주 또한 원인이 된다. 유방암은 특별한 통증이 없는 탓에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1cm 이상의 덩어리만 만져지기 때문에 자칫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여성 가운데 유방암 관련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10만3841명에서 2015년 14만874명으로 4년간 3만7033명이나 증가했다. 2015년 연령별 여성 유방암 환자는 10대 13명, 20대 457명, 30대 7506명, 40대 3만6547명, 50대 5만4463명, 60대 2만8513명, 70대 1만1217명, 80대 2158명이었다. 특히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자연스럽게 과거보다 나이 들어 첫 아이를 낳게 되면서 유방암 발병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여성의 초혼 연령은 2014년 29.8세로 2004년 27.5세보다 늦어졌다. 2014년 서울시 조사에서도 서울 거주 여성의 평균 초산(初産) 연령은 31.5세로 20년 전보다 5년쯤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만혼(晩婚) 여성의 첫 모유 수유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만혼에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 가운데서 유방암 발생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늦은 나이에 결혼해 유방암에 걸렸을 때다. 35∼40세 유방암 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으면 폐경이 될 확률이 4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기 어려울 수가 있다는 얘기다. 유방암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 난자냉동보관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암을 비롯한 중한 질병에 걸린 여성들이 치료를 마친 후 건강한 아기를 밸 수 있도록 난자냉동, 배아냉동, 난소조직냉동과 같은 가임력 보존술을 외국에 수출할 정도로 국내 의료기술 수준은 높다. 인하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센터는 유방암 등에 걸린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 암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조기 진단과 치료 방향 결정을 위해 한 공간에서 당일 진료, 당일 검사가 이뤄진다. 외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환자와 함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다학제 협진을 펼친다. 환자 중심의 암 진단에서부터 수술 그리고 유방 재건 및 심리치료까지 한 번에 논의할 수 있는 원스톱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허 교수는 “인하대병원은 수술 후 환자에게 나타나는 우울함과 불안 증세를 치유하기 위해 유방암 전문 코디네이터, 종양전문 간호사, 영양사, 환자 도우미(유방암 치료 경험자) 등 진료 지원 그룹이 다각도의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뽀뽀를 하고 학교에 갔다가 처참한 주검으로 돌아온 여덟 살 딸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한 번도 울지 않았다. 딸을 죽인 범인 앞에서 어머니는 당찬 목소리로 선서하고 증인석에 섰다. 12일 오후 인천지법 413호 법정. 올 3월 인천의 한 공원에서 A 양(8)을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피고인 김모 양(17·구속 기소)을 바로 옆에 두고 A 양의 어머니는 증언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기억을 더듬다 목소리가 떨릴 때마다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했다. 준비한 손수건을 꼭 쥐었을 뿐 눈에 가져다 대지도 않았다. 피고인석의 김 양은 1m 앞에 있는 A 양의 어머니를 쳐다보지 못하고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였다. ○ “얼마나 보물 같은 아이였는지 알아야 한다” A 양의 어머니는 딸을 마지막으로 봤던 날을 떠올리며 평소 딸에게 스마트폰을 쓰지 않도록 한 자신을 자책했다. 김 양은 “엄마한테 연락을 해야 하는데 전화기를 빌려줄 수 있느냐”며 다가오던 A 양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A 양의 어머니는 “스마트폰이 애들한테 안 좋다기에 최대한 나중에 사주려고 했다. 급할 때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아주머니한테 전화기를 빌리라고 가르쳤는데 이렇게 될 줄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 양의 어머니는 사건 당일 저녁이 되도록 딸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살아있을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딸의 운명을 감지했던 순간을 담담히 설명하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딸아이가 아파트로 올라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혀서 내려오는 장면을 애타게 찾았는데 끝내 없더군요. 옆에 있던 형사님이 불쑥 전화 한 통을 받더니 갑자기 조용해졌어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밖에 나갔던 남편이 울면서 들어오는 걸 보고 알았죠. 우리 딸 안 오는구나….” 바닥만 내려다보던 김 양은 A 양의 어머니가 장례식장에서 딸과 작별하던 순간을 증언하자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A 양의 어머니는 “염하기 전 아이 얼굴을 봤는데 예쁘던 얼굴이 검붉은 색을 띠고 눈을 감지 못하고 있었다”며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었는데 (시신이 훼손돼) 잘라서 입혔다”고 말했다. A 양의 어머니는 “3남매 중 막둥이인 우리 딸은 퇴근한 아빠에게 와락 안겨서 뽀뽀하고 고사리손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안마를 해주던 아이였다. 개구지고 장난기 가득한…. 집에 가면 환하게 웃던 그 아이가 지금은 없다”며 읊조리듯 말했다. A양 어머니는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그렇게 보낼 수가 없어 수목장을 했다. 언제나 같이 있어주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그렇게 보냈다”고 말했다. 순간 방청석과 취재진은 울음바다가 됐다. 정면의 재판부를 바라보며 증언하던 A 양의 어머니는 이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피고인석에 있던 김 양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피고인이 알았으면 합니다. 그 아이는 정말 보물 같은 아이였습니다. 그날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같은 일을 당했을 겁니다.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한 건지 제대로 알길 바랐습니다. 피고인이 자신에게 맞는 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양과 박 양은 연인 사이” A 양의 어머니가 증언을 마치고 퇴정하자 김 양은 한순간에 울음기를 걷어내고 안경을 고쳐 썼다.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 변호인과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몇 분 뒤 공범인 박모 양(18)이 법정에 들어와 증인석에 앉자 김 양은 괴로운 듯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김 양은 지난달 23일 열린 박 양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양의 지시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돌발 증언을 했다. 박 양에게 살인교사 혐의가 추가되면 박 양은 직접 살인을 저지른 김 양과 동일한 처벌을 받게 된다. 증언대에 선 박 양은 김 양에게 조금도 시선을 두지 않고 몸을 왼쪽으로 돌린 채 검사 쪽을 보며 증언했다. 검사는 김 양이 범행 열흘 전쯤 “박 양에게 기습키스를 당했다”며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두 사람이 연인 사이가 맞느냐. 계약연애를 하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양은 “김 양이 먼저 기습키스를 했다. 계약연애는 장난으로 한 이야기일 뿐 연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양은 박 양의 무표정한 얼굴을 힐끗 보더니 심경이 복잡한 듯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검사가 이날 공개한 김 양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 양은 A 양을 살해하기 직전 박 양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집 베란다에서 초등학교 운동장이 내려다보인다”라고 하자 박 양이 “그럼 거기 애들 중 한 명이 죽게 되겠네. 불쌍해라, 꺅”이라고 말했다. 검사가 “이 같은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박 양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 “김 양, 아스퍼거증후군 관련 서적 탐독” 이날 재판에서는 김 양과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이모 씨가 증인으로 나와 김 양의 당시 언행을 낱낱이 증언했다. 이 씨는 “피해자 부모에게 사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김 양이 ‘나도 힘든데 왜 그 사람들에게 미안해야 하냐’고 반문해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김 양이 어떻게 여기서 20, 30년을 사느냐고 하소연을 하다 어느 날 변호사를 만나 정신병 판정을 받으면 감형된다는 얘기를 듣고 와서부터는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김 양은 그날 이후 부모가 넣어준 ‘아스퍼거증후군(자폐증의 일종이지만 언어와 인지능력은 정상인 만성질환)’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고 한다.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는 김 양 측 주장도 도마에 올랐다. 전문가 증인으로 나온 김태경 우석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 양 면담 결과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가능성은 없으며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며 심신미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검 수사자문위원인 김 교수는 “김 양이 수감생활로 허송세월하거나 벚꽃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프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김 양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이어지자 변호인의 옷깃을 여러 번 잡아당기며 “반박해 달라”는 듯이 귓속말을 했다. 변호인이 “알겠다”고만 하며 반대신문을 하지 않자 김 양은 변호인에게 A4 용지 절반 분량의 메모를 적어줬다. 참다못한 김 양은 변호인 앞에 있는 마이크를 향해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안 좋았고 적응도 못 했다. 정신감정을 다시 받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양의 결심 공판은 다음 달 9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인천=김단비 kubee08@donga.com / 차준호 기자}
30일 개통 1년을 맞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운행 초기 ‘고장철’이라는 오명을 벗고 명실상부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2호선은 잦은 장애가 발생해 운행이 수시로 중단되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컸다. 11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열차 2량, 1편성으로 구성한 ‘꼬마열차’ 2호선 이용객은 지난달 30일까지 11개월간 4294만84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만8000명이던 하루 이용객은 올 들어 13만7000명으로 16% 늘었다. 2호선 개통 이후 인천지하철 1호선 승객도 늘어났다. 지난 1년간 1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9만3000명이었다. 2호선 개통 전 1년간 하루 평균 이용객 27만8000명보다 5% 정도 많아졌다. 또 가정중앙시장역과 모래내시장역 등 전통시장 상권이 살아나고 2호선과 가까운 인천대공원 방문객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에는 ‘콩나물 열차’란 민원이 생기는 등 개선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원 206명인 2호선의 평균 승차 인원은 192명으로 93%의 혼잡도를 나타냈다. 현재 2량에서 객차를 2량 더 늘려 4량 1편성으로 운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를 위해선 예산 1813억 원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당장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2조2000억 원이 들어간 인천지하철 2호선은 27개 역으로 이뤄졌다. 이 중 환승역은 3곳으로 검암역은 공항철도, 주안역은 경인전철, 인천시청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과 각각 연결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대교 통행료가 6200원(승용차·편도 기준)에서 5500원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부터 인천대교 통행료를 700원 내리는 방안을 인천대교㈜와 협의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영국계 다국적 개발회사인 AMEC와 인천시 등이 2조4680억 원을 투입해 2009년 개통한 인천대교의 총길이는 21.38km. 1km당 290원꼴인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나 민간자본의 고속도로보다 비싼 편이다. 정부가 통행량 예측치를 기준으로 손실분을 책임지는 최소수입보장(MRG)제를 약속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금 768억 원을 써서 통행료를 보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대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81억 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차량 3만 대 이상이 통행한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대교 통행료가 6200원(승용차·편도 기준)에서 5500원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부터 인천대교 통행료를 700원 내리는 방안을 인천대교㈜와 협의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영국계 다국적 개발회사인 AMEC와 인천시 등이 2조4680억 원을 투입해 2009년 개통한 인천대교의 총길이는 21.38km. 1km당 290원꼴인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나 민간자본의 고속도로보다 비싼 편이다. 정부가 통행량 예측치를 기준으로 손실분을 책임지는 최소수입보장(MRG)제를 약속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금 768억 원을 써서 통행료를 보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대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81억 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차량 3만 대 이상이 통행한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크고 작은 100개의 섬을 간직한 인천 옹진군은 천혜의 환경을 지니고 속세에 때 묻지 않은 섬이 많다. 자월도와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라는 4개 섬으로 이뤄진 자월면은 특히 더 그렇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1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고 옹진군 관내에서 가장 해수욕장이 많다. 수심 얕은 바다와 해변 뒤편에 둘러선 나지막한 산과 해송(海松)은 물놀이와 산행을 즐기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만 12만여 명이 이 섬들을 찾았다. 옹진군청은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자월도를 가야 한다고 추천했다. 자월도에는 아담한 큰말해변과 반달모양 장골해변이 있다. 이 해변들은 자갈과 모래가 섞여 맨발로 산책할 때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이 좋다. 큰말해변은 길이 100m, 폭 40m로 작지만 금빛모래가 깔린 해수욕장이다. 물이 빠진 갯벌에서는 바지락, 낙지, 소라 등을 잡을 수 있어 자연을 체험해보는 장소로도 그만이다. 해수욕장 인근에 면사무소를 비롯해 농협, 초등학교, 치안센터, 보건소 등이 있다. 장골해변은 선착장에서 1km 남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자연해변으로 길이 1km, 폭 400m의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해변 입구에 작은 공원을 만들어 피서객이 잠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야영장, 주차장,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 부녀회공판장 등이 있어 휴양지로 제격이다. 영화 ‘섬마을 선생’(1967년)의 촬영지인 대이작도에는 해수욕장 4곳이 있다. 큰풀안해변과 작은풀안해변은 백사장이 깨끗하고 한적해 가족 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아 항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고둥, 낙지, 박하지(게) 등을 잡을 수 있다. 풀등 모래섬은 만조에서 간조로 바뀔 때 바다 중간에 약 99만 m² 넓이로 나타나 장관을 이룬다. 그 앞에 서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하다. 모래섬에서는 수영은 물론 낚시가 가능하며 자전거도 탈 수 있다. 계남(떼넘어)해변은 고운 모래가 깔려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마을 선생’의 촬영지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소이작도 벌안해변은 길이 300m, 폭 20m의 완만한 경사를 지닌 백사장과 팽나무 군락지가 조화를 이뤄 호젓한 풍경을 연출한다. 큰말에서 가까운 약진넘어해변은 백사장에서 모래를 파면 계곡물이 솟아 나와 무더위를 식혀준다. 승봉도에는 이일레해변과 산림욕장이 있어 해수욕과 산림욕을 겸할 수 있다. 이일레는 길이 1300m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이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하루 한두 번 운항하는 쾌속선이 앞서 3개 섬을 경유해 도착한다. 50분∼1시간 반 걸린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나루터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면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032-899-3750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피고인의 미성년자 신분이 유지되는 올해 12월 전 재판이 3심까지 종결돼야 합니다.” 인천 초등학생 살해사건의 공범 박모 양(18·구속 기소)의 변호인이 6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박 양 측이 신속한 재판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1998년 12월생인 박 양은 현재 만 18세. 주범인 김모 양(17·구속 기소)처럼 만 19세 미만(재판일 기준) 피고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년법 적용 대상이다. 소년법에 따르면 징역형의 죄를 저지른 소년범에는 장기 10년, 단기 5년형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박 양이 소년법에 따라 가벼운 처벌을 받으려면 12월 전 판결이 확정돼야 한다. 박 양 측의 발언을 전해들은 피해자 유족들은 “꼼수를 부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 양 측의 바람과 달리 이날 재판에선 박 양의 살인교사 혐의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당초 박 양은 김 양이 초등학교 2학년생 A 양(8)을 살해하는 것을 방조하고 김 양으로부터 시신 일부를 건네받은 뒤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김 양이 지난달 23일 열린 박 양의 1차 공판에서 “박 양의 지시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돌발 발언을 하면서 검찰은 살인교사 혐의 추가를 검토 중이다. 박 양의 살인교사 혐의가 인정되면 실제 살인을 저지른 김 양과 동일한 처벌을 받게 된다. 당시 증인으로 나온 김 양은 “박 양이 저에게 ‘네 안에 잔혹성이 있다’ ‘너의 인격에 파멸적 충동이 있어 사람 죽이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부추겼다”며 “박 양이 시킨 살해 행위를 수행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피고인석에 있던 박 양은 김 양을 쏘아보며 “나를 만나기 전부터 다중인격이었다고 네가 스스로 밝힌 대화를 (파일로) 보관해놨다”고 반박했다. 이때 발언을 토대로 2차 공판에서 검찰은 박 양 측에게 해당 파일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박 양은 말을 바꿨다. 그는 “(파일로) 저장해놨다는 것은 김 양을 겁주려고 한 것이고 사건이 일어나기 전 앱(에버노트) 용량 부족으로 (파일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까지 “경찰에서 연락 갈 일 없게 하겠다”며 유대감을 보였던 두 사람은 이제 법정에서 서로에게 화살을 겨누고 있다. 이날 박 양은 연녹색 수의에 머리를 질끈 묶고 안경을 쓴 모습으로 피고인석에 구부정히 앉아 있었다. 옆에는 변호인 3명이 자리했다. 박 양은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긴장한 듯 입술만 연신 움찔거렸다. 하지만 검사와 변호인이 목소리를 높여 공방을 벌일 땐 고개를 들어 양측을 번갈아 쳐다봤다. 근심어린 표정이었다. 권기범 kaki@donga.com / 인천=최지선·차준호 기자}
인천시는 제5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공개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전임 인천경제청장은 임기를 1년여 남긴 지난달 말 사퇴했다. 인천시 안팎에서는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유정복 인천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장 임명권자인 유 시장은 내부 인사 발탁과 중앙정부 출신 고위 관료 영입 중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관리관인 인천경제청장 임기는 3년이다. 주요 업무는 투자 유치 전략, 개발 전략, 재원 조달 방안 수립, 외국인 투자 유치 촉진 등이다. 공무원 출신은 관련 분야에서 4년 이상 근무한 1급 또는 6년 이상 근무한 2급 경력이 있어야 한다. 민간은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했거나 연구한 사람으로 법인이나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의 지원을 받는 단체에서 부서 책임자로 일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원서 접수는 17∼21일. 26일에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을 본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송도 한옥마을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토지임대차계약 해지와 건축물 철거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한옥마을 측은 가짜 외국투자법인을 내세워 인천경제청을 속였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한옥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엔타스에스디에 지난달 30일까지 토지임대차계약 해지와 식당건물(한옥) 철거 및 원상회복을 요청했지만 사업자가 거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엔타스에스디에 토지임대차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이달 말까지 건물을 철거한 뒤 토지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인천경제청은 엔타스에스디와 맺은 토지임대차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엔타스에스디는 가짜 외국투자법인을 설립해 수의계약으로 부지 4151m²를 임차해 한옥마을을 지은 사실이 드러나 3월 대표 박모 씨가 사기죄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엔타스에스디는 인천경제청을 상대로 인천지법에 토지임대차계약 해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엔타스에스디는 지난해 9월 외국투자법인을 국내법인으로 변경해 공시지가의 1%(1억 원)인 연 임차료를 5%로 올려 지난 3년 치를 다 납부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올 2월 1년 치 임차료를 선납할 때도 인천경제청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엔타스에스디가 송도 한옥마을을 원상회복하지 않으면 명도소송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 한옥마을은 수도권에서 ‘경복궁’, ‘삿뽀로’ 같은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엔타스가 2013년 특수목적법인(SPC) 엔타스에스디를 설립해 110억 원을 들여 지었다. 겉모양은 한옥이지만 고깃집과 일식집, 커피숍만 들어서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성인에게 가장 무거운 처벌은 사형이다. 제 피고인에겐 미성년자 최고형(징역 20년)이 선고될 거 같다. 변호인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자괴감이 든다.” 4일 인천 초등학생 살해범 김모 양(17·구속 기소)의 첫 재판에서 김 양의 변호인은 재판부 앞에서 이렇게 속내를 털어놨다. 모든 걸 체념한 듯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순간 연녹색 수의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김 양은 오른편에 앉아 있던 변호인의 왼쪽 손을 덥석 잡았다. 변론을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더 이상 하지 말라는 의사 표시였다. 김 양의 변호인이 또다시 “여론이 너무 악화돼 20년형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하자 재판장은 “그런 얘기 하지 마시라”며 변론을 제지했다. 인천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양의 변호인은 범행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김 양은 3월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A 양(8)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양은 피해 아동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혐의를 경찰 조사에서 부인했지만 이날 법정에서 처음 인정했다. 다만 “치밀한 계획에 의한 준비된 범죄”라는 검찰 판단에 변호인은 “심신미약에 따른 우발적 범죄”라며 반박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검찰이 준비한 각종 증거서류가 대거 공개됐다. 잔혹한 범행 현장 사진이 대형 모니터에 공개될 때마다 법정 곳곳에서 ‘헉’ 하는 소리와 함께 흐느낌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 양은 두 손을 모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표정에도 변화가 없었다. 법정에선 범행 전인 지난해 김 양이 정신과 의사와 나눈 상담 내용도 공개됐다. “고양이 목을 졸라매야겠다.” “도덕 선생님과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선생님은 나에게 ‘네가 무섭다. 보통 학생들은 가질 수 없는 생각을 한다’는 말을 했다.” 자신의 발언이 공개되자 김 양은 한때 고개를 푹 숙였다. 김 양이 검거된 뒤 범죄 심리 전문가와 면담한 내용도 재판부에 제시됐다. 심리 전문가는 김 양 측의 ‘심신미약’ 주장을 부인하며 “김 양은 성격이 강하고 양심 발달이 미흡하며, 충동적 성향과 함께 치밀함과 집중력을 갖고 있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김 양의 변호인도 “김 양에게 다중 인격 증세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심신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어떤 정신병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물러섰다. 김 양의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김 양이 피해 아동을 살해한 뒤 아파트 옥상에 시신을 유기한 경위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김 양이 중학생 시절 힘든 일이 있으면 곧잘 마음이 편해지는 곳을 찾아 아파트 옥상 물탱크 옆에서 숨어있었다고 한다. 피해 아동을 살해한 뒤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자기한테 가장 편한 장소에 시신을 갖다놓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양의 다음 재판은 12일 열린다. 이날 증인 신문 후 검찰은 구형을 할 예정이다.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최지선 기자}

갱년기를 지나 심장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던 주부 최영옥 씨(54)는 인천대공원사업소의 ‘치유 숲’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로 건강을 되찾았다. ‘다시 피어나는 숲’이라는 치유 숲 프로그램은 매주 수, 금요일 오전 10시∼낮 12시 갱년기를 겪고 있는 중년 여성(45∼6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최 씨는 “메타세쿼이아와 편백나무 숲에서 산림치유 지도사의 도움으로 심호흡과 명상의 시간을 가지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다양한 숲이 잘 가꿔진 인천대공원은 질병의 큰 원인으로 꼽히는 스트레스 해소에 적당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편백나무와 잣나무, 소나무 숲에서 치유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산림치유 지도사가 강사로 나서 명상과 몸 풀기, 걷기명상법을 알려준다. 인천대공원 치유의 숲은 모두 9개다. 치유 숲 초입의 산림치유센터에서 참가자를 맞는다. 차를 마시며 설문지를 작성한 뒤 설명을 듣는다. 두 번째 코스인 ‘솔향 숲’은 명상에 빠져들기 좋다. 일광욕장에서 햇살을 맞으며 명상에 잠기는 사람이 많다. 노약자나 임산부같이 체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어지는 ‘햇빛 숲’은 우울증 완화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갱년기를 맞아 우울증세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숲에서 햇볕을 쬐며 마음의 편안함을 얻게 된다. ‘편백바람 숲’은 직장인에게 인기다. 더위를 잊을 수 있는 데다 피톤치드 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각종 명상을 할 수 있다. 나무명상과 호흡명상이 대표적이다. ‘건강 활동 숲’에서는 운동요법과 레크리에이션이 펼쳐진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치유할 수 있는 ‘소리 숲’도 인기 코스다. ‘이야기 나눔터’에서는 원형 나무의자에 앉자 주어진 주제어를 가지고 담소를 나눈다. ‘물길 숲’에서는 거수골 개울 등에서 물을 주제로 다양한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 코스인 ‘오솔길’에서는 메타길과 진달래꽃길, 잣나무길을 걸으며 고민과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9가지 숲을 쉬엄쉬엄 둘러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이들 숲길을 둘러보면서 숲에 따른 다양한 치유법도 터득할 수 있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운영하며 단기와 장기, 특별 과정이 있다. 단기 프로그램은 직장인과 성인, 65세 이상 노인을 위해 1회만 진행된다. 장기 프로그램은 가족과 갱년기 여성을 위해 만들었다. 특별 프로그램은 임산부와 남편이 대상이다.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예약하면 된다. 연간 시민 400만 명이 찾는 인천대공원은 지난해 누리꾼 투표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다. 최태식 인천대공원사업소장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인천대공원에서 산림의 치유 능력을 체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