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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다니는 정모 씨(27)는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로 300만 원을 빌렸다. 인터넷에서 ‘대학생 대출’을 검색해 소개받은 대출상품이었다. 제1금융권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은 수입은 소득으로 인정해주지 않아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정 씨에게 손쉽게 대출을 해줬다. 문제는 이후부터 생겼다. 원금과 함께 연 30%가 넘는 대출이자를 갚는 일이 시간이 지날수록 버거워진 것이다. 고민 끝에 정 씨는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햇살론’의 ‘고금리 전환대출’을 신청했다. 햇살론의 고금리 전환대출은 연리 15% 이상의 대출을 5%대 저금리로 바꿔준다. 햇살론에는 ‘생활자금 대출’도 포함돼 있어 생활자금이 필요하면 8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대상은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과 휴학생, 연소득 3000만 원 이하 20∼29세(군필자는 31세)의 청년층이다. 지난해 햇살론을 지원받은 대상자는 모두 2만307명이다. 전년보다 9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급전이 필요하다면 ‘한국이지론’(www.koreaeasyloan.com)도 검토해 볼 만하다. 이는 국내 19개 금융회사가 공동 출자한 사회적 기업으로 신청자에게 가장 적합한 대출상품을 추천해준다. 공적인 대출중개기관으로 대출 사기나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다. 개인신용평가사인 ‘KCB’는 통신요금이나 공공요금 납부 실적 등 비금융거래 정보도 반영해 신용도(K-스코어)를 평가하므로 이에 대해서도 관리해 둘 필요가 있다. 재무적 조언이나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다. KCB와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생 전용 신용관리 서비스다. 모바일 홈페이지(m.studentcredit.or.kr)를 통해 신청한 뒤 재학 여부와 본인 인증만 거치면 자신의 금융활동정보 확인을 비롯해 신용조회 차단, 신용변동 알림, 신용등급 코칭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금융투자협회, 한국장학재단 등이 진행할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캠프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특강 등을 통해 청년들이 알아야 할 금융지식을 알려주고 △금융 전반 △부채 및 신용 관리 △학자금 대출과 상환 △금융권 취업 등 4개 분야에 대한 일대일 재무 클리닉 상담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23일 고려대(오후 5∼8시)를 시작으로 다음 달 7일 서강대(오후 6∼8시), 14일 이화여대(오후 2∼5시), 5월 18일 연세대(시간 미정)에서 각각 개최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1 경복궁과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 15, 16층에 위치한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그중에서도 가장 전망 좋은 16층 복도 끝 사무실의 이름은 ‘아이디어 컨테이너’다. 일반은행 사무실과 달리 이곳 직원들은 앉아서 TV를 보거나 누워서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포스(POS) 단말기를 이용해 간편 결제 서비스를 구상하거나 테이프와 삼각자를 갖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초기화면 밑그림을 그려보는 직원도 눈에 띈다. 벽에는 ‘도대체 공과금을 납부하려면 몇 번이나 클릭해야 해?’ ‘은행도 좀 쉽게, 안 되나?’ 등과 같은 메모가 붙어 있다. #2 이달 초 카카오뱅크가 주주사인 KB국민은행 직원들을 상대로 이직(移職) 신청을 받은 결과 20∼30명을 모집하는 데 무려 200여 명이 손을 들었다. “누가 안정적인 은행을 박차고 미래가 불투명한 인터넷전문은행에 가겠느냐”는 예상을 깨고 10 대 1의 입사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4년 이내에 다시 은행으로 돌아올 수 있는 ‘복귀 옵션’을 내건 데다 연봉을 10%가량 올려준다는 ‘당근’도 제시했기 때문. 여기에 수익성이 정체된 기존 금융업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겠다는 젊은 직원들의 진취적인 사고도 이직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 인가를 받은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사옥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등 ‘1호 인터넷은행’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두 은행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K뱅크는 광화문 vs 카카오뱅크는 판교 K뱅크는 14일 사옥에 입주한 뒤 다양한 이벤트를 이어가며 ‘K뱅크’라는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21일에는 ‘집들이’도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점검 현장간담회’ 장소로 사옥을 제공한 것이다. 은행 전산시스템은 주주로 참여한 정보기술(IT) 회사들을 활용해 구축할 방침이다. K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전산시스템 구축을 외부에 맡기기로 했다. 현재 LG CNS, SK C&C 등 대형 업체들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옥은 금융회사가 몰려 있는 광화문 대신 IT 기업과 벤처회사들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에 마련할 계획이다. 두 곳 모두 주주사로부터 직원들이 대거 이직 신청을 한 것에 고무돼 있다. 최근 5 대 1에 육박하는 경쟁을 뚫고 10년 차 은행원에서 K뱅크 직원으로 변신한 A 과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보여줄 새로운 가능성에 끌렸다고 말했다. A 과장은 “동료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뭐가 있느냐’, ‘은행 열심히 다니면 못해도 지점장은 할 수 있는데 왜 가느냐’면서 붙잡았다”며 “하지만 금융상품을 팔기 바쁜 오프라인 금융에서 한계를 느꼈고 새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인터넷전문은행도 ISA 판매 금융당국도 24년 만에 탄생하는 신규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1일 임 위원장은 “올해 도입할 예정인 ‘레귤러터리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를 활용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와 상품을 사전에 검증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전문은행도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온라인으로 팔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숙제도 남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지분 보유 한도를 풀어주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이 때문에 KT와 카카오가 주도권을 가지고 혁신적인 은행을 만들어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증권 매각도 변수다. 현대증권 매각에는 현재 KB금융과 한국투자금융 등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문제는 현대증권은 K뱅크, KB금융과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에 주주사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주주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박희창 기자}

중견기업에 다니다 3년 전 퇴직한 강모 씨(58)는 최근 만기가 돌아온 예금 5000만 원을 찾아 20대 후반의 아들에게 빌려줬다. 취업을 포기하고 인터넷쇼핑몰 창업을 해보겠다고 나선 아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를 하던 아들은 지난해 아무런 생각 없이 3주간 카드대금 45만 원을 연체했다가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추락해 버렸다. 짧은 기간의 카드 연체라도 정상적인 금융 생활에 큰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강 씨는 “아들은 제 힘으로 사업자금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지만 현재 아들 명의로 대출이 되는 곳은 대부업체뿐”이라며 “차라리 내 노후자금을 깨서 빌려주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생산·소비 활동을 왕성하게 시작해야 할 20대의 금융 문맹(文盲)은 청년층의 ‘금융 절벽’으로 이어지면서 한국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특히 20대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의 노후 준비에도 악영향을 주는 사례가 나올 정도다. 20대의 금융 문맹 수준이 심각해진 것은 일선 학교에서의 금융 교육 부족, 빚과 소비를 권장하는 사회 풍토가 빚어낸 결과인 만큼 사회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대 금융 무지, 부모 노후부담으로도 이어져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산관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금융 이해력이 60대보다도 떨어지는 20대 젊은층은 이런 흐름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일반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재테크 강연을 자주 하는 김지용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차장은 20대 신입직원을 상대로 강의할 때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다. 재테크에 대한 젊은 직원들의 관심 자체가 적은 데다 기초적인 금융 상식까지 다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부동산 대세 상승기가 지나고 금리도 떨어지면서 지금의 20대는 금융을 모르면 재테크하기가 선배 세대보다 힘든 상황인데도 별 관심이 없다”며 “초고령사회를 앞둔 한국의 젊은층은 금융을 모르면 노후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결혼한 이후에도 부모에게 얹혀살면서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이른바 ‘캥거루족’ 청년층이 급증하는 것도 20대의 금융 무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호 한국금융교육학회 회장(서울교대 명예교수)은 “금융 지식이 모자란 20대가 합리적 소비 생활과 돈 관리를 못하다 보니 취직을 한 뒤에도 경제적인 독립을 못하고 있다”며 “20대의 문제가 부모의 부담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 무분별하게 대출을 받는 20대가 늘면서 청년층의 빚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정부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빚을 지고 있는 30세 미만 가구주의 평균 부채 규모는 지난해 2960만 원으로 3년 전보다 20% 이상 급증했다. 20대의 금융 무지는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준다. 박기출 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금융 지식이 떨어지는 소비자가 많을수록 금융 회사는 불완전 판매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는 금융업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건강하고 역량 있는 젊은 세대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한국의 20대가 ‘금융 실패’에 직면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가정·사회가 모두 금융 교육 나서야 전문가들은 20대의 금융 문맹은 한국사회 전반의 금융 교육 부재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국내 초중고교 전체 교과 과정에서 금융 교육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 초중고교 12년을 통틀어 금융 교육 시간이 채 10시간이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미국은 대통령 직속 금융 교육 자문기구를 두고 43개 주(州)의 고교 교과에 금융을 포함시켰다. 17개 주에선 의무교육으로 편성했다. 영국도 중고교(11∼16세)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금융 교육을 의무화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구 사회에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돈 관리의 중요성을 키워주고 이른 나이부터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제적 자립심을 키운다”며 “우리는 이런 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소장은 “20대가 금융을 모르는 건 학교는 물론이고 집에서도 40, 50대 부모들이 충분한 금융 지식을 갖추지 못해 교육을 못 시킨 탓”이라며 “우리 사회 전체의 금융에 대한 무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저축보다는 소비와 빚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20대가 제대로 된 금융 마인드를 익힐 기회가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은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대부업체 광고가 쏟아지고, 정부도 가계 빚을 늘리는 방향의 단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며 “20대의 금융 이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규교육 과정에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금융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법인카드가 지난해 120만 장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법인카드는 815만9000장으로 집계됐다. 전년(694만4000장) 대비 121만5000장이 늘어난 것으로 200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연간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지난해 신설법인이 9만3768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국세의 카드 납부 한도가 폐지되면서 공과금을 법인카드로 납부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법인카드 승인 금액이 가장 많았던 업종은 공과금 서비스(32조100억 원)로 전년의 2.4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한편 도시가스요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가구는 1년 새 9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가스요금을 카드로 납부한 가구는 2014년 말 16만 가구에서 지난해 말 140만 가구로 급증했다. 이는 전체 가정용 가스 사용 가구(1650여만 가구)의 8.5% 수준이다. 가스요금 납부가 가능한 카드 회사가 늘어났고, 납부 방식도 인터넷 결제·자동이체 등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앞으로 일반 가정뿐 아니라 최대 사용량이 한 달 21만 원 이하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도 가스요금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박희창 기자}

금융권에도 인공지능(AI) ‘알파고’ 바람이 거세다. 시중은행들과 증권사들이 속속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공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고객의 성향을 분석한 뒤 자산관리 방안을 제안하고 운용도 해주는 서비스다. AI 컴퓨터가 은행이나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처럼 투자 조언을 해준다고 해서 ‘로봇 PB’라고도 불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서비스’를 도입했다. 투자 목적, 투자 기간, 목표 수익률 등을 입력하면 투자 성향을 분석해 그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와 추천 상품, 예상 수익률을 보여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체험해 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투자부터 은퇴 설계까지 전 부문의 상품 추천뿐만 아니라 자산 재분배, 사후 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4월 중 로보어드바이저를 탑재한 펀드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은행권 처음으로 ‘쿼터백 R-1’을 내놨다. 쿼터백투자자문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상품을 신탁 형태로 판매 중이며 현재 운용 규모는 20억 원 정도다. 일반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데도 출시 2개월 만에 2% 후반대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의 ‘티레이더 2.0’은 매수 또는 매도해야 할 주식이나 거래 타이밍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KEB하나은행도 3일 ‘사이버 PB’를 도입했다. 사이버 PB는 △설문지 분석 △투자목적 분석 △시뮬레이션 △모델포트폴리오 제안 △포트폴리오 제안 등 모두 5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사이버 PB를 통해 특정 자산가들에게만 제공됐던 PB 서비스를 모든 고객에게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출시한 ‘QV 로보 어카운트’도 최소 가입 금액이 250만 원으로 기존의 자산관리 서비스보다 문턱이 낮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로보어드바이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자산(운용 규모 상위 11개 사)은 2014년 말 190억 달러로 전년보다 65.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200억 달러에 이르렀던 시장 규모는 2020년 45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급성장한 이유로는 일반 자문 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해 소액 투자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아진 중산층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국내 자산관리 서비스의 자문료가 미국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 수준인 원금의 0.5% 정도로만 낮아져도 자산관리 시장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3만 원만 내면 600만 원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대출 심사에도 이미 AI는 도입됐다. 2012년 미국 씨티은행은 고객의 거래 명세 등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을 글로벌 기업 IBM의 AI 시스템 ‘왓슨’에 맡겼다. 일본의 한 벤처 기업도 은행 대출용 AI 시스템을 갖춘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로봇은 대출 신청자의 거래 명세 등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환 가능성을 판단하고 대출 승인 여부까지 결정한다. AI가 확대되면서 전통 금융업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 은행 직원들이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경우도 발생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최대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하고 창구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감원 예상 인원은 투자 자문역 220명과 보험상품 자문역 200명을 포함해 모두 550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다른 대형 은행들도 이 같은 변화를 결국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9일 카드업계 최초로 연 10% 안팎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중금리 대출상품 ‘생활든든론’을 출시했다. 생활든든론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자들의 신용평가를 더욱 정교화해 기존 장기카드대출(카드론)보다 금리를 낮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기존 카드 고객 중 신용등급이 3∼6등급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등급에 따라 연 7.5∼14.91%의 금리를 적용한다. 최고 20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대출 기간은 최장 2년이다. 거치 기간은 최장 3개월까지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상환 방식은 원금균등분할 상환이며 취급 수수료나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원금 균등 분할 상환은 원금을 매달 일정 금액으로 나눠 갚아 나가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금융 지원 활성화에 발맞추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라며 “중신용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출 신청은 KB국민카드 고객센터(1588-1688)를 비롯해 KB국민카드 영업점,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은 월 단위로 사전 선정되며, 선정된 고객은 별도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생활든든론과 함께 ‘KB국민 더나은론’도 출시했다. KB국민 더나은론은 카드 이용자들 중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으로 대출 금리는 연 5.9∼10.12%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새로 출시된 2개의 대출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더 합리적이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판매 첫날 32만 명을 넘었다. 가입 금액도 1095억 원으로 2013년 3월 출시 첫날 198억 원을 끌어모은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의 5배나 됐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 판매 첫날인 14일 가입자 수는 32만29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은행을 통해 가입한 사람이 전체의 96.7%였으며 신탁형을 선택한 경우는 99.8%에 이르렀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34만 원이었다. ISA는 예·적금,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통합 관리하며 세제 혜택을 받는 상품으로 신탁형과 일임형 등 두 종류가 있다. 신탁형은 가입자가 직접 계좌에 담을 금융상품을 정하는 상품이고 일임형은 금융회사가 포트폴리오를 짜서 관리해주는 형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탁형이 주로 판매된 이유에 대해 “일임형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기존 ELS 투자자들이 많이 가입했기 때문”이라며 “신탁형은 소액으로도 계좌를 만들 수 있고 가입 이후에도 편입 상품을 결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가입이 쉽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신탁형 ISA에 가입했다. 진 원장은 “고객들에게 ISA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판매 첫날 32만 명을 넘었다. 가입금액도 1095억 원으로 2013년 3월 출시 첫날 198억 원을 끌어 모은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의 5배나 됐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 판매 첫날인 14일 가입자 수는 32만299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은행을 통해 가입한 사람이 전체의 96.7%였으며 신탁형을 선택한 경우는 99.8%에 이르렀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34만 원이었다. ISA는 예·적금,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통합 관리하며 세제 혜택을 받는 상품으로 신탁형과 일임형 두 종류가 있다. 신탁형은 가입자가 직접 계좌에 담을 금융상품을 정하는 상품이고 일임형은 금융회사가 포트폴리오를 짜서 관리해주는 형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탁형이 주로 판매된 이유에 대해 “일임형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기존 ELS 투자자들이 많이 가입했기 때문”이라며 “신탁형은 소액으로도 계좌를 만들 수 있고 가입 이후에도 편입 상품을 결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가입이 쉽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신탁형 ISA에 가입했다. 진 원장은 “고객들에게 ISA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박희창 기자ramblas@donga.com}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과 지적 능력은 다분히 제한적이다.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리처드 탈러·리더스북·2016년)최근 한 카드사는 장기 카드 대출(카드론)을 받는 고객에게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이용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가 “왜 수수료를 새로 부과하느냐”고 묻자 카드사 측은 “엄밀히 말하면 이용 수수료를 부과하는 게 아니라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은 똑같은데 왜 그 차이를 짚어 주는지 의아했다. 그 답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는 “사람들은 추가 요금을 부담하는 것은 주머니에서 실제로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이지만 할인받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가질 수 있지만 아직 소유하지 않은 것보다 이미 자기 자산의 일부가 된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부과하고자 하는 최고의 가격을 ‘정상가’로 설정해 둬야 한다”며 “할인 취소는 가격 인상만큼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45달러(약 5만4000원)짜리 라디오를 35달러에 살 수 있다면 10분 정도 운전해 먼 곳까지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495달러짜리 TV를 구입할 때는 10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그 정도의 노력은 잘 들이지 않는다. 더블사이즈 침대 커버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았더라도, 할인 폭이 더 크면 ‘쓸 수는 있으니까’라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킹사이즈 침대 커버를 구입한다. 이런 모습은 유명한 심리학자조차 마찬가지다. ‘호모 이코노미쿠스’(이콘·항상 경제학적으로 사고하는 인간)들만 살아가는 가상 세계가 아닌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은 이처럼 비논리적이다. 베스트셀러 ‘넛지’ ‘승자의 저주’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탈러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에게 “당신은 이콘입니까”라고 묻는다. 답은 이미 알고 있지만 자주 그 사실을 잊는다. 하지만 카드사의 그 직원은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우리가 이콘이 아님을 명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직장인 김모 씨(33)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온비드’(www.onbid.co.kr)를 찾는다. 온비드는 정부가 운영 공매 사이트. 김 씨는 처음에는 부동산만 입찰 대상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 시계도 올라와 있었다. 김 씨는 “‘중고나라’에서 사는 것보단 믿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괜찮은 물건이 나오면 바로 사볼 생각”이라며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인 요즘에는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 자체가 재테크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온비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인터넷 공매 사이트로 공매 물건들은 세금 체납자에게서 압류한 재산 등 정부 및 공공기관이 보유한 국유재산들이다. 실제로 온비드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14일 인터넷 공매 사이트 ‘온비드’에 등록돼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2009년식)의 최저 입찰가는 600만 원이다. 한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서 같은 모델과 연식, 비슷한 운행거리의 차량을 구매하려면 950만 원은 줘야 한다. 지난달에는 감정가격이 3000만 원이었던 벤츠S500L(2007년식)이 1810만 원에 낙찰됐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온라인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50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자전거도 최저 입찰가가 15만 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애플의 맥북에어가 58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당시 공매에는 18명이 참가했다. 시계는 대부분 감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310만 원에 낙찰된 불가리 손목시계의 감정가격은 250만 원이었고, 카르티에 손목시계 하나도 감정가격보다 56만 원 더 비싼 556만 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불가리 손목시계의 경우 전자상거래쇼핑몰 이베이에 올라온 중고 가격이 4500달러(약 540만 원)였다. 이 상품들은 모두 보증서, 감정평가서와 함께 제공됐다. 2002년 도입된 온비드의 인기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입찰에 참가한 사람은 2013년 12만2000명, 2014년 14만 명, 2015년 15만400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낙찰 건수도 3만500건으로 2년 전보다 약 14% 증가했다. 누적 낙찰 금액은 지난해 50조 원을 넘어섰다. 2014년에는 휴대전화 5862대가 한꺼번에 2억 원에 거래됐다. 온비드를 통해 낙찰받은 자동차는 허위 매물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car history)’를 통해 보험으로 처리한 수리비용 등 사고이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소유자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또 침수되거나 도난당한 적이 있는지도 보여준다. 감정가도 공개되며 원하면 직접 찾아가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 물건은 많지 않다. 온비드에 올라오는 자전거나 시계, 보석 등은 경찰이 압수했거나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이다. 캠코에 따르면 이처럼 경찰이 판매자인 물건들의 낙찰률은 62.1%였다. 이는 다른 기관의 평균 낙찰률(43.3%)에 비해 18.8%포인트 높은 수치다. 캠코 관계자는 “입찰가가 저렴한 동산(動産)이 대부분이어서 부동산에 비해 많은 사람이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매에 참가하려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으로 가입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인터넷 입찰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보증금을 납부한 뒤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보증금은 낙찰을 받지 못하면 돌려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3)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온비드(www.onbid.co.kr)’를 찾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인터넷 공매 사이트로 공매 물건들은 세금 체납자에게서 압류한 재산 등 정부 및 공공기관이 보유한 국유재산들이다. 김 씨는 처음에는 부동산만 입찰 대상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 시계도 올라와 있었다. 김 씨는 “‘중고나라’에서 사는 것보단 믿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괜찮은 물건이 나오면 바로 사볼 생각”이라며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인 요즘에는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 자체가 재테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비드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14일 온비드에 등록돼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2009년식)의 최저 입찰가는 600만 원이다. 한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서 같은 모델과 연식, 비슷한 운행거리의 차량을 구매하려면 950만 원은 줘야 한다. 지난달에는 감정가격이 3000만 원이었던 벤츠S500L(2007년식)이 1810만 원에 낙찰됐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온라인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50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자전거도 최저 입찰가가 15만 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애플의 맥북에어가 58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당시 공매에는 18명이 참가했다. 시계는 대부분 감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310만 원에 낙찰된 불가리 손목시계의 감정가격은 250만 원이었고, 까르티에 손목시계 하나도 감정가격보다 56만 원 더 비싼 556만 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불가리 손목시계의 경우 전자상거래쇼핑몰 이베이에 올라온 중고 가격이 4500달러(약 540만 원)였다. 이 상품들은 모두 보증서, 감정평가서와 함께 제공됐다. 2002년 도입된 온비드의 인기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입찰에 참가한 사람은 2013년 12만2000명, 2014년 14만 명, 2015년 15만400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낙찰 건수도 3만500건으로 2년 전보다 약 14% 증가했다. 누적 낙찰 금액은 지난해 50조 원을 넘어섰다. 2014년에는 휴대전화 5862대가 한꺼번에 2억 원에 거래됐다. 온비드를 통해 낙찰 받은 자동차는 허위 매물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car history)를 통해 보험으로 처리한 수리비용 등 사고이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소유자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또 침수되거나 도난당한 적이 있는지도 보여준다. 감정가도 공개되며 원하면 직접 찾아가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 물건은 많지 않다. 온비드에 올라오는 자전거나 시계, 보석 등은 경찰이 압수했거나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이다. 캠코에 따르면 이처럼 경찰이 판매자인 물건들의 낙찰률은 62.1%였다. 이는 다른 기관의 평균 낙찰률(43.3%)에 비해 18.8%포인트 높은 수치다. 캠코 관계자는 “입찰가가 저렴한 동산(動産)이 대부분이어서 부동산에 비해 많은 사람이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매에 참가하려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으로 가입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인터넷 입찰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보증금을 납부한 뒤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보증금은 낙찰을 받지 못하면 돌려준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주거래 은행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확대 시행된 지 4개월여 만에 200만 건이 넘는 ‘계좌 갈아타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0일 계좌이동제 2단계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203만4000건의 자동이체 계좌 변경 신청이 접수됐다. 이 중 76%에 이르는 155만 건은 3단계 서비스가 시작된 뒤 9영업일 만에 이뤄졌다. 2단계의 경우 금융결제원 사이트 ‘페이인포’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3단계부터는 전국 16개 은행 영업점과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도 자동이체 계좌 조회, 변경 등이 가능해졌다. 지난달 26일 3단계로 서비스가 확대된 이후 계좌 변경 신청은 약 90%가 은행 창구에서 이뤄졌으며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45%를 차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내몰린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혜택이 많았던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줄줄이 중단하고 나섰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받는 고객에게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이용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출 이용 고객들이 전국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 설치된 CD·ATM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22일부터는 건당 800∼1000원(현금인출을 이용한 대출 기준)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다른 카드사들은 이미 대부분 수수료를 받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들어서만 51개(기업카드 포함)의 카드를 퇴출시켰다. 이 중에는 ‘굴비카드’로 인기가 높았던 SK스마트를 비롯해 레일에어 키드키즈 등도 포함됐다. 굴비카드는 다른 KB카드와 이용실적이 합산돼 한두 개의 카드만 이용해도 여러 카드의 혜택을 ‘굴비 엮듯’ 줄줄이 누릴 수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레일에어는 버스·지하철 요금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요금도 10%를 결제액에서 깎아줘 찾는 사람이 많았고, 키드키즈는 서점이나 문구점, 커피전문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인기 카드였다. 롯데카드도 1500원당 2마일씩 적립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트래블패스의 발급을 1월부터 중단했다. 하나카드는 행복디자인을 이용하는 장기 우량 고객에게 매년 종합건강검진권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지난해부터 이를 없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인력 감축 등 자체적인 비용 절감 노력도 하겠지만 결국은 고객들에게 주었던 혜택을 점점 더 많이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은 연간 약 6700억 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이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카드사들이 제휴 할인 등 부가서비스 축소·폐지 약관 변경을 신청한 건수는 79건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최모 씨(35)는 “예전에는 발레파킹 무료 서비스도 많았고 주유할인 금액도 컸는데 이제는 대부분 다 축소됐다”며 “요즘 나오는 카드들은 연회비 면제도 없고 비싼 데다 혜택이 좋은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소비자들은 집단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한 카드사가 약정한도를 보너스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비율을 줄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다. 소비자들이 고객센터에 항의 전화를 하고 금감원에 ‘단체 민원’을 넣은 결과다. 지난해 11월에는 카드사가 마일리지 적립 비율을 축소한 것에 대해 회원들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e메일 등을 통해 안내문을 받다 보니 부가서비스 축소나 폐지 안내 공지를 확인 안 했다가 해당 사실을 몰랐다며 민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카드사들이 보내는 안내문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내몰린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혜택이 많았던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줄줄이 중단하고 나섰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받는 고객에게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이용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출 이용 고객들이 전국 편의점 등에 설치된 CD·ATM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22일부터는 800~1000원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다른 카드사들은 이미 대부분 수수료를 받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들어서만 51개(기업카드 포함)의 카드를 퇴출시켰다. 이 중에는 ‘굴비카드’로 인기가 높았던 SK스마트를 비롯해 레일에어 키드키즈 등도 포함됐다. 굴비카드는 다른 KB카드와 이용실적이 합산돼 한 두 개의 카드만 이용해도 여러 카드의 혜택을 ‘굴비 엮듯’ 줄줄이 누릴 수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레일에어는 버스·지하철 요금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요금도 10%를 결제액에서 깎아줘 찾는 사람이 많았고, 키드키즈는 서점이나 문구점, 커피전문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인기카드였다. 롯데카드도 1500원 당 2마일씩 적립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트래블패스의 발급을 1월부터 중단했다. 하나카드는 행복디자인을 이용하는 장기 우량 고객에게 매년 종합건강검진권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지난해부터 이를 없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인력감축 등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도 하겠지만 결국은 고객들에게 주어졌던 혜택을 점점 더 많이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은 연간 약 6700억 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이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카드사들이 제휴 할인 등 부가서비스 축소·폐지 약관변경을 신청한 건수는 79건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최모 씨(35)는 “예전에는 발레파킹 무료 서비스도 많았고 주유 할인 금액도 컸는데 이제는 대부분 다 축소됐다”며 “요즘 나오는 카드들은 연회비 면제도 없고 비싼 데다 혜택이 좋은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소비자들은 집단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한 카드사가 약정한도를 보너스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비율을 줄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다. 소비자들이 고객센터에 항의전화를 하고 금감원에 ‘단체 민원’을 넣은 결과다. 지난해 11월에는 카드사가 마일리지 적립 비율을 축소한 것에 대해 회원들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e메일 등을 통해 안내문을 받다보니 부가서비스 축소나 폐지 안내 공지를 확인 안 했다가 해당 사실을 몰랐다고 민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카드사들이 보내오는 안내문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사상 최대 폭인 12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한 데다 저금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48조977억 원으로 2014년 12월(36조699억 원)보다 12조278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처음 도입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예금과 부금, 청약저축 통장 기능을 모두 합한 것으로 가입 시 일정 조건만 갖추면 공공주택이나 민영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다. 나이나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1767만2811명으로 1년 전보다 26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200만 명 넘게 가입자가 증가한 것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전세난에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 적극 뛰어든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1순위 청약 자격이 통장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 것도 가입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자율이 0.2%포인트 인하되긴 했지만 그래도 1%대인 시중은행에 비해선 높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입자들이 재테크 면에서도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연말정산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 소득공제 한도가 120만 원에서 240만 원으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사상 최대 폭인 12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한 데다 저금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48조977억 원으로 2014년 12월(36조699억 원)보다 12조278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처음 도입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예금과 부금, 청약저축 통장 기능을 모두 합한 것으로 가입 시 일정 조건만 갖추면 공공주택이나 민영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다. 나이나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1767만2811명으로 1년 전보다 26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200만 명 넘게 가입자가 증가한 것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전세난에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 적극 뛰어든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1순위 청약 자격이 통장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 것도 가입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자율이 0.2%포인트 인하되긴 했지만 그래도 1%대인 시중은행에 비해선 높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입자들이 재테크 면에서도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년 연말정산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 소득공제 한도가 120만 원에서 240만 원으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국 소비시장에 일본식 가격 파괴가 일상화된 것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경제성장의 주된 동력 중 하나인 내수(內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동시에 ‘소비절벽’(소비 급락으로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키우고 있다. 국내 소비시장의 변화가 ‘잃어버린 20년’에 돌입했던 일본의 1990년대와 상당히 닮아 있어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 불황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근시안적 소비 진작책보다 이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가계의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전방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비관하며 지갑 닫는 소비자들 가격 파괴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가계 소득이 정체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소비성향’은 지난해 71.9%로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가계 소비성향은 2010년 이후 줄곧 하락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소비시장이 중산층이 많은 ‘다이아몬드형’ 구조였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저소득층이 가장 많은 ‘피라미드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저가(低價)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저성장에 따른 고용 불안, 1200조 원을 돌파한 가계 빚, 인구 고령화, 소득 양극화 등 한국 경제의 여러 구조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고용절벽에 부닥친 청년층은 ‘실신(실업+신용불량)’ 상태에 내몰려 소비 여력이 없고, 중장년층은 급증하는 주거비, 교육비 부담에 지갑을 열 수 없게 됐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노년층은 노후 불안으로 돈 쓸 여지가 사라졌다. 소비 여력이 충분한 소비자들조차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에 지갑을 닫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6개월 후 경제 상황을 진단한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지난달 75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런 비관적인 경제 전망은 연금과 복지 혜택이 부족한 국내 가계의 노후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평균수명은 늘어난 반면 잠재성장률은 갈수록 떨어지면서 미래 기대소득이 줄고 있다”며 “이에 맞춰 현재의 소비를 조정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정보력을 갖춘 젊은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제품의 질을 따지는 합리적 소비에 나서면서 가격 파괴가 일반화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필요한 기능에 필요한 가격만 지불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인구절벽이 불러올 소비절벽 더 큰 문제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악순환의 고리가 심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유통업체나 가게들이 아무리 폭탄세일에 나서도 소비자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소비를 미루고 있다. 이는 다시 물가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소비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다. 가격 파괴 현상은 ‘인구절벽’이 코앞에 닥치면서 훨씬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704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데, 이는 20년 전 일본과 일치하는 인구곡선이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도 커피, 옷 가격에 이어 차량, TV 가격마저 본격적으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며 “한국도 인구절벽이 시작되면서 길거리 식당과 술집들이 문을 닫고 더 심한 가격 파괴가 일어나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소비절벽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용구 교수는 “소비가 양극화될수록 중간 가격대 제품을 생산하던 기업들이 덤핑에 나서면서 한계기업으로 몰릴 것”이라며 “국내 기업 상당수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일본의 전철의 밟지 않으려면 경제 구조개혁을 서둘러 경제주체들이 투자와 소비에 나서도록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태 연구위원은 “당장 올해, 내년 성장률을 3%대로 올리는 단기 부양책이 아니라 대대적인 구조개혁과 규제 개선이 절실하다”며 “정부는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선진국 문턱에서 수출에 제동이 걸린 한국 경제는 내수 경기를 살리는 게 중요해졌다”며 “소비 위축이 성장률 하락→기업 투자 감소→고용 감소→가계소득 감소→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있는 만큼 가계소득을 높일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2014년 ‘KB사태’ 이후 사외이사들의 권력화를 막기 위해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였던 KB금융지주가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7명 모두를 1년 더 연임시키기로 했다. 전체 사외이사의 5분의 1 안팎을 매년 새로 뽑도록 규정한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3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어 사외이사 전원을 유임시키기로 의결했다. 추가 임기는 1년으로 25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 지배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보겠다며 “사외이사들의 임기를 1년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 임기는 보통 2년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처음에 선임할 때 충분한 검증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어렵게 모셨는데 1년의 임기는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어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모범규준과도 상충된다. 모범규준은 제20조에서 ‘사외이사 총수의 5분의 1 내외에 해당하는 수의 사외이사를 매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사외이사를 전원 교체했다는 특수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모범규준이란 것 자체가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당국에서 일일이 관여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박희창 ramblas@donga.com·장윤정 기자}
새 차를 카드사나 캐피털사를 통해 할부로 구입하면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을 때와 같은 정도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캐피털사, 카드사 등을 이용해 할부로 신차를 사면 할부 신차 구입자의 신용등급이 평균 0.2등급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을 때와 같은 정도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이다. 저축은행을 통해 할부를 받아도 동일하게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새로 대출이 발생했기 때문에 신용 평가점수가 하락하는 것”이라며 “은행 대출과 마찬가지로 착실하게 할부를 갚아 나가면 신용 평가점수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앞으로는 별도의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은행에서 통장 개설이 가능해진다. 다만 이 경우 거래 한도는 하루에 최대 100만 원으로 제한된다. 일부 은행에선 지금까지 공과금 납입 영수증 등 통장을 만드는 목적에 부합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통장을 발급해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IBK기업 등 5개 시중은행은 3월 2일부터 ‘금융거래 한도계좌’ 제도를 도입한다. 금융거래 한도계좌를 통해 하루에 거래할 수 있는 금액은 은행 창구를 이용하면 100만 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하면 30만 원이다. 은행별로 1인당 통장 1개를 만들 수 있으며 외국인도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든 사람이나 본인의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됐던 적이 있는 사람은 이 계좌를 만들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2, 3년 전부터 은행들이 대포통장을 줄이기 위해 통장을 만들 때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 등 증빙 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은행들이 통장 개설 심사를 깐깐하게 하면서 주부나 대학생, 노인을 중심으로 ‘통장을 만들기 어렵다’는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주부가 모임용 통장을 만들려면 구성원 명부나 회칙 등 모임의 존재를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대학생도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을 넣어둘 통장을 만들려면 고용주의 사업자등록증이나 근로계약서, 급여명세표 등이 필요했다. 금감원은 금융거래 한도계좌에 대해선 대포통장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도록 관련 세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금융거래 한도계좌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