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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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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다자녀 엄마 기자입니다. 환경, 보건, 복지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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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사회일반50%
칼럼20%
교육10%
복지7%
생활/가정7%
지방뉴스3%
검찰-법원판결3%
  • 천안함유족 “내일 조현오 해명 듣겠다”

    천안함 46용사 유가족협의회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를 방문해 동물에 비유한 발언 경위에 대한 해명을 직접 듣기로 했다. 유가족협의회는 20일 조 내정자를 찾아가 발언에 대한 그의 견해와 사과를 직접 듣고, 조 내정자가 제의한 공개사과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유족 측은 “20일 조 내정자로부터 해명을 들은 다음 진실성이 충분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 공개사과를 받아들이고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날 28가족이 참여한 가족투표에서 21가족이 조 내정자 측 해명이 진실하게 느껴질 경우 사과를 수용하는 데 찬성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조 내정자는 “천안함 유족들이 동물처럼 울부짖었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17일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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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나만 처벌 억울” 성접대 후배경관 협박 돈 뜯어

    자신만 처벌 받은 것이 억울해 자신과 함께 성 접대를 받은 후배 경찰관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낸 전직 경찰관이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직 사채업자 최모 씨(41)로부터 자신과 함께 성 접대를 받은 후배 A 경장(35)을 협박해 3500만 원을 갈취한 B 전 경위(42)를 공동공갈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협박을 당한 A 경장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B 경위는 2008년 초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최 씨와의 술자리에 후배 A 경장을 데려가 함께 ‘2차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이후 경찰의 성매매업소 관련 단속이 심해지자 두려움을 느낀 B 경위는 최 씨와의 연락을 끊으려 했다. 이에 화가 난 최 씨가 청문감사관실에 성 접대 사실을 고발하면서 지난달 B 경위는 다니던 경찰서에 사표를 냈다. 이후 자신만 불이익을 당한 것이 억울했던 B 경위가 A 경장을 찾아가 입막음을 조건으로 돈을 요구했다.}

    • 201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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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들 입학사정관 양성수업 열기 후끈

    “지금 답변은 아까 본인 스스로 말한 ‘가장 닮고 싶지 않은 교사’를 따라하겠다는 말 같은데요.” 13일 서울 관악구 관악로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연수원 3층. 서울 혜성여고 영어교사 조복희 씨(47·여)의 날카로운 질문에 이철균 군(19)은 당황한 듯 “제 말 뜻은 그게 아니라…” 하며 잠시 우물쭈물했다. 이 군을 둘러싼 다른 7명의 현역 교사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서울 한영고 생물교사 김운 씨(49)가 말했다. “면접을 직접 해보니 질문하는 우리가 더 힘드네요.” 이들 현역 고교 교사 8명은 9일부터 서울대 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입학사정관 양성과정 교육전문직 및 고교 진학상담 교사 연수 수업을 듣고 있다. 이날은 교사들이 직접 입학사정관 인성면접을 체험해보는 모의면접 날이었다. 현역 고교 교사들이 서울대 등 전국 6개 대학에서 방학을 이용해 입학사정관 양성과정 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입학사정관 양성교육기관으로 선정한 대학은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부산대 아주대 이화여대 전남대 한국외국어대 등 7개대. 이 가운데 전남대를 제외한 6개 대학이 올해 방학 기간에 현역 교사와 교육청 교육전문직원들을 위한 입학사정관 강좌를 개설했다. 학교별 수강정원은 40∼300명. 대부분 일선 학교에서 진학을 담당하는 교사이다. “원래 입학사정관을 양성하고 현역 사정관들을 재교육하려는 목적으로 이 과정을 마련했지만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의 관심이 워낙 높아 대학마다 ‘직무연수’ 성격의 강의를 별도로 개설했다”는 게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 양정호 실장의 설명. 실제 각 대학의 교사·교육전문직 대상 수업정원이 현역, 예비 입학사정관 수업정원의 2, 3배에 이를 정도. 이 수업을 듣기 위해 제주도에서 올라온 제주여고 윤리교사 고관희 씨(45)는 “지방이라 입시정보가 부족해 진학지도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강좌 수강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만족을 표했다. 모의 면접-고교방문 등 진행, 대학도 “현장얘기 들어 좋다” 교사들이 받는 수업은 예비 및 현역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강사진은 해당 대학 교수와 현직 입학사정관,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등 외부 인사들. 5일부터 고려대 입학사정관제 하계 교사연수를 받고 있는 명덕외고 음악교사 염명경 씨(33·여)는 “입학사정관제란 무엇이고 어떤 전형이 있는지, 평가서류와 면접은 어떻게 보는지 배우고 있다”며 “실제 업무에 종사하는 현직 입학사정관이나 교수들이 진행하는 수업은 통계와 사례도 풍부하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에서도 입학사정관제 수업에 현역 교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에 반색하고 있다. 서울대 교육연수원장인 권오현 교수는 “수업 중에 현역 교사들로부터 전형이나 학교 현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교육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전남대 등 5곳이었던 입학사정관제 전문양성 학교를 올해 7개로 늘리고 앞으로 16개 시도교육청에서도 같은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각 대학은 방학 시작과 함께 해당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원자 신청을 받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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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후 고향 내려갈 인재 선발” 이대-숙대 ‘지역전형’ 새시도

    이화여대가 2011학년도부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우수인재를 선발하는 ‘지역우수인재전형’을 도입하는 등 주요 대학들이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단순한 지역 안배 차원을 넘어 졸업 후 지역에서 활동할 인재를 뽑는 전형을 선보이고 있다. 이화여대는 이번 수시모집 지역우수인재전형(모집인원 200명)에서 지역사회문화 연구나 농촌근로봉사활동 등 고교 재학 중 지역사회활동을 평가하는 전형을 도입한다. 오정화 입학처장은 “어릴 때부터 지역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한 학생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유대 정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화여대는 전국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각 고교의 지역사회 및 지역문화 관련 프로그램 현황을 조사하고, 실제로 전국 50여 개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이 전형은 각 지역 일반 고교생만을 대상으로 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다. 숙명여대도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지역핵심인재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87개였던 협약 지자체는 올해 212개로 늘었다. 숙명여대 안성윤 입학사정관은 “지난해 울릉군수가 상경해 협약을 맺고 갈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며 “올해는 지자체당 선발 인원을 2명까지 늘려 모두 250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진군청 교육발전팀에서 학생선발 업무를 담당한 김진태 씨는 “지자체가 지역인재로 추천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지역사회 활동 경험이 풍부하다”며 “이들은 고향에 애정이 많고 책임감이 높은 만큼 졸업 후 지역사회에 기여하려는 의욕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학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인재를 뽑기로 한 것은 기존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이 지역별로 할당된 인원을 뽑아 올리는 ‘인재 상경(上京)전형’에 그치고 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지방에서 뽑힌 우수한 인재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면 출신 지역의 인재 공동화(空洞化) 현상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센터 파견교사로 활동하는 영등포여고 입시담당 채병기 교사는 “지역인재선발 방식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졸업자들을 출신 지역으로 유도하는 방안이 실효성을 거두기가 쉽지는 않다. 이화여대 입학처 관계자도 “지역교육이나 일자리 등과 연계되지 않을 때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지 미지수이지만 고민 끝에 의지를 갖고 도입한 전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지역 인재를 키워 지역으로 돌려보내야만 균형발전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수 인재가 수도권이나 국제사회에서 활약할 때 지역 발전에 더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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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아이폰에 오세훈 버그?

    직장인 홍모 씨(27)는 얼마 전 인터넷 블로그들을 돌다가 한 편의 글을 읽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4.0을 깐 상태에서 전체 검색창인 ‘스포트라이트 검색’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름을 쓰고 백스페이스를 두 번 누르면 갑자기 휴대전화가 다운된다는 것이었다. ‘설마’ 하며 자신의 아이폰으로 실험해보자 정말 휴대전화가 멈추고 재부팅이 됐다. ‘오세훈 버그’가 트위터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버그를 실험해본 사용자들은 “신기하다” “‘이명박’은 괜찮은데 ‘오세훈’ 쓰면 재부팅된다”며 갖가지 후기를 올리고 있다.사실 이 버그는 오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문자열 입력 시에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 KT 측은 “애플의 소프트웨어 한글화 작업 중 일부 에러가 발생한 것 같다”며 “애플도 해결법을 찾느라 고심 중인데 의도치 않게 특정인 이름이 부각돼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도 버그 이야기를 안다”면서 “관심 있는 분들의 애정 표현이 일으킨 작은 소동”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동영상=아이폰 저리가! 팬텍의 역작! 시리우스폰 베가 출시}

    • 20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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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1200명 남한생활 10년간 추적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남한 정착을 돕기 위한 대규모 패널 추적조사가 정부 차원에서 처음 실시된다. 올 9월 정부 소속 재단법인으로 발족하는 ‘북한이탈주민후원회’는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1200명을 선정해 앞으로 10년간 이들의 삶 전반을 정기적으로 설문하는 대규모 패널조사를 이달 중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후원회는 국내 정착한 탈북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 연령, 성별 등을 따져 모집단 1200명을 선정한 뒤 10년간 2년 단위로 같은 내용의 설문을 조사해 이들의 생활 변화 등을 추적 조사할 계획이다. 1000명이 넘는 탈북자를 정부 차원에서 장기간 추적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할 내용은 상호의식 및 경제 사회 문화적 수준, 국내 인간관계 및 교류, 신체 및 정신 건강 등으로 다양하다. 후원회는 5월부터 연세대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팀, 고려대 사회학과 윤인진 교수팀, 서대구대동병원 김병창 정신과전문의팀 등 3개 패널연구팀을 구성해 350개 문항을 짰다. 면접원들이 탈북자들을 직접 방문해 면접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패널연구 외에 탈북자들의 경제, 교육, 범죄 피해 등을 조사하는 실태팀, 법률 취업지원 사례를 수집하는 사례팀, 정착도우미 등 지원사업을 연구하는 사업분석팀, 연구지원센터 과제를 분석하는 조사팀 등 11개 팀이 운영된다. 후원회는 탈북자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해 1997년 세워진 민간단체로, 그동안 통일부의 지원 보조금으로 운영돼 오다가 올 3월 법 개정으로 9월부터는 통일부 소속 재단법인으로 바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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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설에 빠진 아이들]습관적으로 ‘×발’ 내뱉는 아이들, 선생님이 원래 의미 알려주니 “…”

    《“×이나 밟아라 ○새퀴야.” “△병할…꺼져.” “○소리 집어쳐.” 스마트폰 화면을 칠 때마다 무미건조한 남자 목소리의 욕이 튀어나온다. 얼마 전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욕 앱(애플리케이션)’이다. 앱을 열면 100개가 넘는 욕이 등장하고 하나를 골라 화면을 치면 해당하는 욕이 녹음된 음성으로 나온다. ‘대놓고 욕해줌’이라는 이 앱은 출시 일주일 만에 다운로드 횟수 13만 건을 기록했다. 설치 방법은 나이를 불문하고 간단하다. 앱 검색에서 ‘욕’을 친 뒤 설치하면 된다. ‘만 17세 이상이 맞으면 OK를 누르라’는 안내문이 뜨지만 무시하면 그만이다.》○ 욕설이 지배하는 10대들의 언어청소년들 사이에서 ‘욕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 채팅방이나 메신저에 들어가 보면 ‘욕방’ 등의 이름으로 ‘욕배틀(battle)’이 한창이다. 방을 개설한 사람이 심판을 맡아 참가자들이 서로 말문이 막힐 때까지 욕을 내뱉는데 참가자 대부분이 청소년이다. 욕 앱의 등장도 10대들의 언어습관을 그대로 반영한 산물이다. 청소년들의 욕설 사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최근 욕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범위가 넓어지고 그 정도도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동수영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유승우 씨(35)는 “우리 때도 욕은 많이 썼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최근에는 성별, 나이, 성적을 불문하고 욕이 일상화됐고 쓸 욕 안 쓸 욕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10일 여름방학 보충수업이 진행 중인 서울 시내 고등학교 두 곳을 찾았는데 곳곳에서 어렵잖게 욕을 들을 수 있었다. “야, 그거 ‘개’재밌어.” “×발, 미친 ○끼.” “옆에서 어떤 년이 쳐다보는데 존나(웃음).” 남학생은 말 한마디에 욕이 두세 개씩 들어가기 마련이었다.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만큼은 아니었지만 ‘×발’ ‘존나’와 같은 말들은 수시로 사용했다. 서울의 한 여고에 재학 중인 김소연 양(18)은 “×발, 존나 같은 것은 이제 욕으로도 안 친다”며 “심한 욕은 일부 애들만 쓰지만 간단한 욕은 반 1등, 반장도 입에 달고 산다”고 말했다.욕을 사용하는 나이 하한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10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를 찾아 설문조사를 했다. 방과후학교 영어·수학교실을 수강하는 1, 2학년 60명과 4, 5학년 14명을 대상으로 ‘평소 사용하거나 자주 듣는 욕을 적어보라’고 하자 저학년들은 욕을 잘 모를 거라는 기대와 달리 1, 2학년과 4, 5학년 학생들의 응답에 큰 차이가 없었다. 1, 2학년 아이들은 ‘×발’ ‘존나’ ‘○새끼’와 같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욕은 물론이고 ‘갈보’ ‘니△럴’ ‘호로년’같이 아이들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은 욕설을 적어냈다. 일선 교사들도 상황의 심각성을 전한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이수진 씨(31·여)는 “아이들이 심한 욕을 써도 충격적이라기보다는 ‘녀석, 심하게도 말하네’ 하는 생각이 들 뿐”이라며 “아이들이 욕을 너무 흔하게 사용해서 그런 모양”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의 바른말 쓰기 움직임아직은 미미하지만 일부 교사와 학교를 중심으로 10대에게 올바른 언어습관을 심어주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동수영중 교사 유승우 씨는 매년 자신이 맡는 학급 아이들에게 ‘욕 강좌’를 하고 있다. 아이들 대부분이 뜻도 모르고 욕을 하는 터라 욕에 담긴 뜻을 알려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욕”이 확실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발’과 같은 욕의 경우 ‘○할’에서 나왔다고 이야기해요. 원래 ○할은 ‘○질을 할’을 줄인 말인데 이 말은 ‘성교를 할’이란 뜻입니다. 이걸 알려주면 아이들이 충격을 받죠.”서울 중구 신당초등학교는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미디어제작 수업이 한창인 신당초교 5, 6학년 방과후학교 교실. 김현호 군(11)이 친구 이정민 군(11)의 컴퓨터 화면을 가리키며 “이거 내려받을 수 있는 거예요” 하고 묻자 이 군은 “이걸 어떻게 내려받아요, 이렇게 하는 건데요” 하고 바른 방법을 가르쳐줬다. 이렇게 높임말을 사용하는 것은 두 어린이만이 아니었다. 마주 앉은 문예진 양(11)은 친구 장은솔 양(11)을 “은솔 님”이라고 불렀다.이 학교는 2007년 개교 이후 4년째 학생들에게 교내 높임말 사용을 권하고 있다. 교사들에 따르면 여러 지역에서 온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도록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것이 인성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보고 높임말 교육을 이어가게 됐다.신당초교 이재옥 교감은 “다른 학교에 있다가 2008년 9월 이 학교에 부임했는데 아이들의 인성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며 “다른 학교와 달리 평소 복도에서 고성이나 욕설이 들리는 경우가 없고 다른 학교 아이들이 욕하는 것을 들으면 교사에게 ‘왜 저 아이들은 저런 나쁜 말을 쓰느냐’고 물을 정도”라고 전했다. 개교 때부터 이 학교를 다닌 장소희 양(12)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높임말을 쓰니 친구들끼리 하는 싸움도 적어지고 욕도 안 해서 좋다”고 말했다.교사와 학생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임도 있다. GSGT(Good Student Good Teacher)는 2002년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든 청소년 바른 문화 만들기 모임이다. 이 단체는 온·오프라인에서 바른말 사용하기, 인터넷상 음란물 없애기 같은 청소년 문화 개선 운동을 꾸준히 벌여 오고 있다. GSGT 대표인 서울 광남중 교사 정미경 씨는 “욕설이 청소년의 하위문화라거나 어른사회에 대한 대항문화라는 것은 바른말을 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어른들의 책임 회피”라며 “학교와 집에서 꾸준히 가르치고 순화한다면 아이들의 언어생활은 그만큼 변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영상=습관적으로 ‘X발’ 내뱉는 아이들, 우리는 안 그래요}

    • 201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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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여대 북미 동창회 ‘모교에 1만 달러 기부’

    “1만 달러면 적은 돈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햇수로 4년째 벌써 50여 분이 기부를 이어가고 계시니….” 이화여대 대외협력처 직원들은 매년 11월 미국 50개주 동창회 지회가 모두 모이는 총동창회 북미주지회연합회가 열릴 때면 황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2007년 총동창회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萬)불 릴레이’ 때문이다. 만불 릴레이란 이화여대 북미주 동문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1만 달러 모교 발전기금 기부 릴레이다. 매해 북미주 총동창회가 열릴 때마다 참석한 동문들이 그 자리에서 약정서를 쓰고 1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기부하고 있는 것. 지금까지 50명이 기부해 65만여 달러가 모였다.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기금 모금이 ‘만불 릴레이’로 입소문이 난 데는 이화여대 출신 재미동포가 큰 역할을 했다. 주인공은 미국 최초의 동양계 여성 장관과 한국 여성 최초로 미연방 노동부 차관보를 지낸 이화여대 61학번 동문 전신애 씨(67·사진)다. 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의 즉흥적인 결정이 이런 기부 행렬을 이끌어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2007년 11월 둘째 주 주말 동안 뉴욕에서 열린 총동창회에 참석한 전 씨는 당시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으로부터 즉석연설을 요청받았다. 두 달 전 방한해 둘러본 파주 새 캠퍼스에 대한 소감을 전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연단에 올라 새 캠퍼스를 포함한 모교 발전을 기원하는 취지의 연설을 하던 도중 전 씨는 ‘나부터 솔선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기원을 청하는 것은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기부 결심을 했고 말을 하면서 바쁘게 머릿속으로 계산을 했다고 한다. “얼마 전 한 방송사로부터 받은 해외동포상 상금 중 1만 달러를 모교에 기부할 생각이 났고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1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말해버렸죠”라며 전 씨는 웃었다. ‘기적’은 불과 30분 뒤에 일어났다. 연설이 끝나고 얼마 뒤 그해 총동창회를 주최한 뉴욕지회장이 전 씨에게 다가오더니 “저희 지회에서도 5명의 동문이 차관보님의 뜻을 이어 1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시간 뒤 그 수는 7명으로 늘었다. 만찬이 끝날 때쯤 총 10명이 기부해 10만 달러가 모였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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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폭탄주’ 라니요…

    “참, 오다가 이상한 걸 봤어.”천안함 폭침 사건 유족인 A 씨는 9일 자신의 장인을 문병 온 한 손님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병원에서 가까운 서울지하철 2호선 성내역으로 향하는 도중에 지하철 안에서 20대로 보이는 젊은이 서너 명이 ‘천안함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모금운동’을 하고 있더라는 것이었다.문병객이 전한 이야기는 이랬다. 강변역을 지나는데 젊은이 서너 명이 자신이 타고 있는 지하철 칸으로 들어와 “천안함 사건은 정부에 의해 날조됐으며 재검토가 필요하니 우리가 그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활동비가 꼭 필요하니 시민들의 모금을 요청한다”며 모금함을 내밀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인쇄한 것 같은 A4 용지 몇 장을 나눠주고 단체의 이름과 소속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시민들로부터 ‘천안함 재조사 촉구’ 서명까지 받았다. 승객 서너 명이 그들이 내미는 종이에 서명했고 한두 명은 지폐도 내밀었다. 일을 마치자 서둘러 다음 칸으로 이동하는 그들을 보며 문병객은 “유인물 내용과 서명용지도 조잡하기 짝이 없고 혹시 천안함을 빌미로 개인이나 단체 활동비를 수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더라”고 전했다.A 씨는 얼마 전에 겪었던 ‘기막힌 일’도 떠올렸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지인이 전한 이야기였다. 그는 “요즘 ‘천안함 폭탄주’가 유행이라 술자리에서 이것 모르면 바보 소리 듣는다”면서 그 제조방법을 설명했다. 맥주가 든 컵에 양주가 든 작은 잔을 띄우고 맥주잔 밑 부분에 충격을 가하면 공기거품이 나면서 작은 잔이 넘어지고 술이 섞인다는 것. 천안함 폭침 장면을 모방한 것이었다.A 씨는 “물론 모금을 한 단체가 진짜 천안함 관련 단체일 수 있고 폭탄주를 만들어 마신 사람들이 천안함 46용사의 죽음에 가슴 아파 한 사람들일 수 있다”면서도 침통해했다. 그는 “그래도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참사인데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술자리 우스갯거리로 전락하는 현실이 참담했다”며 “46명의 꽃다운 장병이 순국한 비극인 만큼 그만한 무게와 진정성을 담고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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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찌아찌아족 소년의 특별한 한국여행 外

    인도네시아 바우바우 시(市) 외곽지역 소라올리오 지구에 사는 ‘안또’는 매일 4∼5시간씩 한국어에 ‘빠져’ 지낸다. 그의 방 한쪽 벽에는 한글로 ‘나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쓴 종이가 붙어 있다. 28일 그의 소원이 정말 이뤄졌다. 16세의 찌아찌아족 소년 안또가 이날 생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 베트남 반한감정 녹이는 ‘베사모’의 민간외교베트남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 하지만 한국에 시집온 지 1주일 만에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된 베트남 새댁 탁티황응옥 씨 사건이 발생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아픈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는다.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베사모)’이 이웃의 끈을 이어주는 민간외교를 자임하고 나섰는데….■ “감히 남중국해를…” 中, 연일 클린턴에 포문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로 부글거리고 있다. 지난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남중국해 군도의 영유권’과 관련해 설전을 벌인 것이 신호탄. 중국 언론은 이번 주 내내 미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벌집을 쑤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데…. ■ 3D 가상현실로 금연 치료한다 “한 대 피울래?” 친구가 권하는 담배의 유혹을 피하긴 쉽지 않다. 영화 아바타 등을 만든 정보기술(IT)이 금연도우미로 나섰다. 서울 보라매병원은 3차원 기술을 활용해 금연치료시스템을 만들고 3월부터 임상에 적용했다. 성공률 70%. 담배를 퇴치하는 가상공간으로 들어가 봤다.}

    •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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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사리안또입니다” 印尼 찌아찌아족 소년의 꿈같은 한국 나들이

    “따르릉. 전화 왔어요.” “찰칵. 여보세요, 아비빈 선생님 계신가요?” “아, 선생님은 지금 수업을 하고 있어요.” 150cm의 작은 키, 깡마른 몸, 여드름이 군데군데 난 16세 소년은 전화기를 잡은 시늉을 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사리안또 군은 이어 허름한 나무 책상 위에 놓인 물건들을 가리키면서 “‘디’것(이것)은 공책입니다” “저것은 연필입니다”라고 했다. “마마 파파는 가끔 나를 보고 ‘안또, 누가 보면 미친 사람인 줄 알겠다’고 했어요.”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안또’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안또는 사리안또 군의 애칭. 그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州) 바우바우 시(市) 소라올리오 지구에서 산다. 이곳은 안또와 같은 찌아찌아족의 집성촌. 안또가 한국어를 배운 기간은 고작 10개월이지만 그의 한국어 실력은 또래 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바우바우 시 제6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안또는 집에 돌아와서도 4∼5시간 방에 틀어박혀 한국어에 매달린다고 한다. 안또의 한국어 실력은 통역 없이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여서 기자도 깜짝 놀랐다. 27일 안또는 가슴 설레는 ‘특별한 외출’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을 출발해 24시간을 비행한 끝에 안또가 도착한 곳은 한국. 안또는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와 여성가족부가 공동 주최한 ‘2010년 미래를 여는 아시아 청소년 캠프’에 특별히 초청받은 찌아찌아족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이다. 그와 함께 바우바우 시 제6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니닌에르니아 양(16)도 함께 왔다. 안또는 출국장을 나서자마자 그를 맞이한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나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찌아찌아족 사리안또입니다”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을 건넸다. “나의 한국어 선생님은 한국이 지금 아주 덥다고 했어요. 근데 공항 안은 추워요” “한국은 아름다워요. 우리는 버스를 타고 호텔에 가나요?” 공항을 나오는 내내 안또는 쉬지 않고 ‘한국말’로 종알거렸다. 안또는 한국어가 “어렵지만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변변한 한국어 교재도, 한국어-인도네시아어 사전도 없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초청으로 한국에 다녀온 한 친구의 사전을 “두 날(이틀)” 동안 빌렸다는 그는 “사전만 있으면 한국어를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집 방문 옆에는 한글로 ‘나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적은 종이가 붙어 있다. 훈민정음학회에서 파견한 국어교사 정덕영 씨(49)는 안또의 집을 찾아갔다가 그 문구를 보고 가슴이 찡했다고 한다. “사전을 받아온 친구를 보고 무척 부러웠던가 봐요. 그래서 자기도 한국에 가서 사전을 받고 한국말을 배우고 싶다는 결심을 한 거죠.” 정 교사는 안또를 가리켜 “한국어에 반쯤 ‘미친’ 아이 같다”고 했다. “매일 아침 교문에 들어서면 안또가 기다리고 있다가 내게 말을 겁니다. 교무실까지 쫓아오면서 한국말로 무엇이든 이야기해요. 화장실에 가면 거기까지 쫓아와 ‘선생님은 소변을 보세요?’ 이렇게 묻기도 합니다.” 정 씨는 혀를 내둘렀다. 올 4월 미래를 여는 아시아 청소년 캠프 주최 측으로부터 찌아찌아족 청소년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공문을 받았을 때 정 교사가 가장 먼저 안또를 떠올린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바우바우 시 제1, 2고등학교를 합쳐 총 250명의 아이를 가르치지만 안또만큼 내게 큰 감흥을 준 아이는 없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직접 교장에게 가 ‘이 아이는 꼭 한국에 가야 할 아이다. 분명 더 업그레이드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죠.” 정 교사의 ‘강력한’ 추천사 덕분으로 안또는 전액 지원으로 한국에 갈 찌아찌아족 청소년 두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발됐다. 평생 비행기를 타본 일도, 해외여행을 가본 일도 없는 안또는 이 기쁜 소식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너무 행복해요. 우리 엄마, 아빠, 할머니 너무 행복하고 내가 자랑스러워요.” 안또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가족들은 안또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인 26일 안또를 위해 작은 환송파티를 마련했다. “건강히 다녀오라”는 친구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두’리(우리) 친구들이 좀 ‘사람이다(인간적이다)’”고 안또는 말했다. 28일 캠프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안또는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가방에 넣어둔 한글 책을 꺼냈다. 청소년 캠프에 초청된 23개국, 300여 명의 학생 대부분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그날 오후 11시까지 한글 책을 읽었다. “선생님에게 물어볼 게 많아요. 나는 이 책을 다 알지 못했습니다.” 안또는 다음 날 한국어 선생님께 물어볼 질문을 꼼꼼히 메모했다. 안또는 청소년 캠프에 참가한 다른 학생들과 함께 29일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수업에 갔다. 이곳에서 8월 2일까지 한국어 수업을 받는다. 안또는 방글라데시, 투르크메니스탄, 태국 등에서 온 한국어 전공 대학생 10명과 함께 한국어 고급반에 배정됐다. 고등학생 안또의 앳된 얼굴과 왜소한 몸집은 금세 눈에 띄었다. 안또가 “나는 ‘사리안또‘이라고’ 합니다”고 말하자 학생 몇 명이 “사리안또‘라고’ 합니다”고 고쳐주었다. 안또는 “아∼고맙습니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오전 수업이 끝난 뒤 안또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이화여대 ECC(Ewha Campus Complex) 지하 4층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안또에게 왜 그렇게 한국어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한글 아니면 ‘두리’(우리)는 인도네시아 글자나 영어 알파벳을 사용해요. 찌아찌아 자음을 쓸 수 없어요. 한글은 쓸 수 있어요. 우리에게 문자가 생겨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나는 한국어 선생님이 돼서 더 많은 한국 만나고 싶어요.”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미하 인턴기자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4학년}

    •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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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서강대교수 4명 “연구비 1억 횡령” 동료교수 고발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교수들이 동료 교수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서강대 교수 4명이 학과장을 지낸 교수 A 씨(48)를 정부 지원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보화경영 전문가로도 알려진 A 씨는 2008년부터 연간 20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동료 교수들은 A 씨가 이 돈 가운데 1억 원 이상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연구실 운영비로 사용하려고 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1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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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난 문화재가 왜 교수님 집에…

    “‘껌껌한 물건(도난품)’이니 일정 기간 꼭 숨겨놔야 한다.” 여기서 ‘일정 기간’이란 문화재보호법위반죄의 공소시효인 10년을 뜻한다. 충청지역 모 대학 교양학부 김모 교수(47)는 장물업자 김모 씨(47·2007년 구속)로부터 이런 주의사항을 듣고도 개의치 않았다. 되레 “난 소장만 할 것이니 유통될 걱정 없다. 맘 놓으라”며 상대를 안심시켰다. 이렇게 김 교수는 중국학 연구를 내세워 2005, 2006년 암시장에 나도는 도난 문화재를 하나둘 사 모았고 어느덧 그의 집과 연구실은 900여 점의 고서적과 고문서, 고서화들로 가득 찼다. 전국의 유명 향교, 재실, 고택 등 30여 곳 등에서 도난당한 고문서 등 수천 점을 사고판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 교수와 전문 장물업자 구모 씨(66) 등 4명을 문화재 취득 알선 등 문화재보호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문 장물업자 중 일부는 ‘일정 기간’의 약속을 어기고 ‘삼원참찬연수서(三元參贊延壽書·원나라 도교양생서)’와 ‘궁모란병풍’ 같은 귀중 문화재를 사들인 값의 3∼12배 가격으로 팔아넘기기도 했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고문서 등을 훔친 일당은 이미 2007년 검거됐으나 뒤늦게 유통 경로가 밝혀진 것. 구 씨 등은 2005년 7월∼2006년 12월 충북 충주시에 있는 한 골동품가게 등에서 장물업자 김 씨를 만나 총 211종 1271점의 고문서, 고서적, 고서화를 사들였다. 이들 문화재는 2005년 2월부터 전북 고창군 고창향교(전북문화재자료 제98호), 무장향교(전북문화재자료 제107호), 김정회 고가(전북민속자료 제29호) 등 30여 곳에서 도난당한 것들이다. 경찰은 “국보나 보물급은 아니지만 조선 전기 발간된 희귀 금속활자본 서적이 포함돼 있는 등 역사적으로 연구가치가 큰 것들”이라고 밝혔다. 도난문화재 중 일부는 국내 최대 문화재 전문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이용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 씨 등이 도난문화재를 처분하는 데 이용한 인터넷 경매사이트 K업체 김모 대표(55)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 대표는 2008년 1월∼2010년 5월 국내 대표 문화재 경매사이트를 무허가로 운영하면서 51만여 건을 계약해 총 55억 원 상당의 고서적을 매매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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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여자 메시’ 지소연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外

    축구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으로 이끈 지소연(19·한양여대·사진)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는 가족이다. 지소연은 평소 “엄마와 남동생이 지켜보고 있기에 힘든 훈련도 이겨낼 수 있다”라고 말한다. 독일에서 4강 신화를 준비하고 있는 지소연을 향해 어머니 김애리 씨(43)가 간절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어머니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들여다보자.■ 재보선 가장 뜨거운 3곳 르포28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8개 선거구의 열기가 뜨겁다. 특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지역은 연일 중앙당 인사들의 집중 지원 속에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주말 대회전을 앞둔 초접전지역 선거구 3곳을 찾았다. ■ 다문화 이주여성의 소외캄보디아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은 검은 피부 탓에 동네 목욕탕조차 마음 놓고 갈 수 없다고 털어놨다. 지역사회에 결혼이주여성들은 급격히 늘어 가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의 관심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여약사 살해범 잡고 보니…20일 고속도로 배수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약사 한모 씨(48·여) 살해 용의자 두 명이 7일 만에 잡혔다. 23일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교도소 동기’에 둘 다 성폭행 전과가 있었다. 살해된 한 씨 집에서 채 50m도 되지 않는 거리에 살고 있었다. ■ 복지부장관 저출산 토론회“장관님, 제발 결혼하게 해주세요.” “둘째도 맘껏 낳고 싶습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20, 30대 남녀와 얼굴을 맞대고 저출산 대책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육아 비용이 부담된다는 의견부터 출근은 있지만 퇴근은 없는 기업 문화에 대한 지적까지 솔직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 재정 좋은 지방공기업 비결상당수 지방 공기업들이 ‘부채 폭탄’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숨은 진주’처럼 출중한 실적을 올리는 곳도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제로에 가깝고, 지난해 경제위기에도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지방 공기업의 모범 사례를 소개한다.}

    •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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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욱 이화여대 14대 총장 취임

    “새로운 일을 추진할 때 원칙을 지키고 공정한 결정을 하기 위해 개방, 공개, 분산을 각 절차에서 구현하겠습니다.” 김선욱 이화여대 제14대 총장은 23일 교내 김영의홀에서 열린 총장 이·취임식에서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소통을 통해서만 이화 공동체의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의 임기는 8월 1일부터 시작되지만 이화여대는 철저한 인수인계를 위해 관례적으로 새 임기 7∼10일 전에 이·취임식을 갖는다. 김 총장은 “이화에서는 좌절을 제외한 모든 것이 가능해야 한다”며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학생을 중심에 두는 학교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화여대는 경쟁이 아닌 협력, 개인주의가 아닌 공동체 중심의 이념이 새로운 시대정신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학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화인들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인재가 돼야 한다”며 ‘다문화, 다언어 역량’을 갖춘 창조적 인재 육성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용호 대통령정책실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김한중 연세대 총장,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 손병두 KBS 이사장, 이춘호 EBS 이사장, 김석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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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사회의 동반자, 이주여성] 이웃들 ‘은따’에 가슴앓이… 교류 늘려 한국사회 적응 도와야

    7년 전 한국의 한 농가에 시집온 캄보디아인 A 씨는 동네 목욕탕조차 마음 놓고 갈 수 없다. 탕에 들어가려 하면 자신의 검은 피부를 본 사람들이 “깨끗이 씻었느냐”, “머리를 감고 들어오라”고 하면서 눈총을 주기 때문이다. 한번은 욕탕 안에 들어가자 탕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나온 적도 있다고 했다. A 씨는 “말과 문화가 다른 생소한 나라에 와서 이젠 웬만큼 적응한 건가 싶다가도, 이방인 대하듯 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엄청난 소외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마을잔치에 나만 초대받지 못해… 결혼이주 여성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15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남편과 시부모 등 가족 내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주 여성들에게 이웃과 지역사회의 ‘은근한 따돌림(은따)’은 또 다른 고통으로 다가온다. 주변 사람들의 냉대는 대부분 몰이해에서 비롯된다. 4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몽골인 B 씨(35)는 19일 초복을 맞아 마을회관에서 열린 잔치에 혼자만 초대받지 못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들은 말과 반대로 행동하거나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곤 했는데 마을 어른들이 “말을 잘 안 듣고 고집 센 여자”라며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한 중국계 결혼이주 여성은 남편의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게으르고 나쁜 여자’라는 소문이 돌아 곤욕을 치렀다. 이 여성은 “중국에서는 보통 아침식사를 밖에서 해결한다”며 “안 해주려고 그런 것도 아닌데 속이 무척 상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부인과 2년 8개월째 살고 있는 김진석 씨(41)는 “아내와 휴대전화 매장에 갔을 때 점원이 한국말을 못한다며 아내를 무시하더라”고 했다. 김 씨 부인 팜피니 씨(23)는 “처음 한국에 오면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겪는 차별대우도 결혼이주 여성들이 겪는 아픔 중 하나다. 2008년 경남 거제시에서는 파키스탄 결혼이주 여성의 아들 N 군(11)이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 실종됐다가 6일 만에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N 군은 ‘피부색이 다르다고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학교 가기가 싫어’ 가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부모는 N 군을 다문화 대안학교인 ‘아시아공동체학교’로 전학시켰다. ○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 정책’ 많아 국무총리실 산하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는 5월 ‘다문화가족지원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주 여성 지원정책의 문제점으로 △각 부처 정책의 유사·중복 지원 △지방자치단체 내 전담조직 및 인력 부족 △지역과 서비스에 따른 큰 격차를 꼽았다. 결혼이주 여성 지원단체들도 같은 문제를 짚었다. 그들은 부처 간 정책이 겹치고 일회성 이벤트가 많아 예산을 낭비하고 도농 간의 지원 격차도 커진다고 주장한다. 실제 결혼이주 여성 대책이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인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17개 시군구에서 다문화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171곳으로 확대했지만 본보 조사 결과 2009년 ‘한국남자+외국여자’ 결혼 비중이 가장 높은 시군구 10곳 중 5곳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없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국인여성 결혼비율 1위인 전남 구례군(전체 혼인 건수의 32.4%), 4위 전남 강진군(25.6%), 5위 전남 보성군(24.8%), 7위 경북 봉화군(23.2%), 8위 경북 영양군(22.2%)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없었다. 그 대신 서울(7.2%) 부산(6.6%) 대구(5.9%) 등 대도시에는 지원센터가 몰려 있었다. 또 정부는 올해 배우자 폭행, 가정불화 등 이주 여성 인권침해 피해사례를 광범위하게 모을 예정이라고 했지만 본보가 조사한 결과 최근까지 취합된 관련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 이주여성에 대한 실제적 지원 늘려야 정부는 올 3월 다문화가족정책 실무위원회 운영을 국무총리실에서 여성가족부로 이관했다. 총리실 산하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는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고 각 부처 사업을 지원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 각 부처의 역할도 명확히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 교육과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맡고 교과부는 다문화가족 자녀 교육지원을 중점으로 한다는 식이다. 다문화가족 등 외국인주민 현황조사는 매년, 다문화가족 조사는 3년에 한 번씩 시행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크게 늘린다.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통폐합해 2012년까지 모든 시군구에 센터를 열 예정이다. 또 도시, 농촌, 도농복합형 등 지역 특성에 맞게 지원사업 추진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다문화가족지원 정책 전반의 추진 기반을 넓히고 서비스 전달 체계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포석이다. 여성가족부 위탁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 강복정 기획홍보팀장은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주 여성들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지역봉사를 나가거나 다른 결혼이주 여성들을 교육하는 ‘자조 모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강 팀장은 “정부가 이 같은 모임에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등 결혼이주 여성들이 지역사회와 자발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실제적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박진우 기자 pjw@donga.com이미하 인턴기자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4학년 ■ 전남 담양군 상운마을 레니카 씨의 되찾은 희망“남편잃고 주저앉은 나를 이웃들이 일으켜 세웠죠”《23일 전남 담양군 대덕면 상운마을. 담양에서도 산간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김용각 이장(70)은 낯선 차량이 마을에 들어오면 차번호를 일일이 적는다고 한다. 김 이장은 “요즘 성폭행범이나 사기꾼 등이 하도 많다고 해서 낯선 사람들이 나타나면 꼭 확인한다”고 말했다. 김 이장이 외지 사람을 경계하는 것은 지척에 살고 있는 필리핀 이주여성 레니카 지반카야 씨(34)와 그녀의 두 딸 수윤(10·초교 4학년), 애빈 양(8·초교 2학년)을 지키려는 이유도 있다. 상운마을 주민 40여 명에게 레니카 씨는 가족과 같은 존재다.》 레니카 씨는 10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이다. 화목하게 살던 그에게 2007년 10월경 불행이 닥쳐왔다. 소 값 폭락으로 빚이 늘자 남편이 극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은 것. 졸지에 남편을 잃은 레니카 씨는 설상가상으로 살던 집까지 비워야 할 처지가 됐다. 레니카 씨의 딱한 사정을 접한 이웃 주민들은 마치 피붙이를 보살피듯 도왔다. 큰딸 수윤 양이 다니는 학교에서 모금운동을 했는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온정을 보탰다고 한다. 광주에서 작은 철물점을 하는 남장희 씨(63)는 1000여만 원을 기부했다. 이 돈으로 118m²(약 36평)의 집터를 사들였다. 어떤 부자(父子)는 레니카 씨 가족의 새집을 짓는 공사를 도왔다. 혈육 같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2008년 7월 11일 레니카 씨 가족은 50m²(약 15평) 크기의 작지만 소중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레니카 씨는 새 보금자리가 완성되던 날 “많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너무 고맙다”며 울먹였다. 당시 레니카 씨의 아픔을 함께하던 이웃사촌들은 여전히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남 씨 부부는 며칠 전 레니카 씨의 집을 조용히 찾았다. 한 손에 수박을 들고 레니카 씨 집을 방문한 남 씨 부부는 영락없이 딸집을 찾은 부모의 모습이었다. 남 씨는 “새집을 지은 지 2년이 된 데다 레니카 가족이 잘 사는지 살펴보고 싶었다”며 “레니카가 딸들을 잘 키우며 밝은 모습으로 사는 것을 보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레니카 씨는 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한 한과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일과 두 딸을 꼼꼼히 챙기는 억척 주부가 됐다. 또 “요즘 두 딸의 교육이 가장 걱정”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한국 엄마들의 ‘평범한’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싶은 소박한 욕심도 생겼다. 레니카 씨는 “믿고 의지하던 남편을 떠나보내고 딸들을 혼자 키워야 한다는 걱정에 눈앞이 캄캄했는데, 이웃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이국땅에서 꿈과 희망을 갖게 해 주신 이웃 친척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딸들을 훌륭하게 키우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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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사회의 동반자, 이주여성] 아내나라 문화 모르는 남편들

    《“못사는 나라에서 온 주제에 게으르기까지 하구나!” 2007년 한국인 남편 강모 씨(43)를 만나 한국으로 시집 온 캄보디아 출신 M 씨(21)가 오후만 되면 낮잠을 자자 못마땅하게 여긴 시어머니가 내뱉듯 이런 말을 던졌다. 덥고 습한 캄보디아에서는 낮 12시∼오후 2시에 잠을 자는 것이 일상이고, M 씨는 습관대로 잠이 들었을 뿐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시어머니의 오해를 풀기 어려웠던 M 씨는 고민 끝에 이주여성인권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못사는 나라, 게으름뱅이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새 삶을 찾아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한국에 온 결혼 이주여성들이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 오해와 냉대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주여성인권센터가 지난해 발간한 ‘결혼이주여성 인권백서’에 따르면 다문화 부부의 갈등을 초래한 원인으로 ‘생활방식의 차이’가 18.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성격 차이(17.2%), 시댁 문제(8.9%), 경제 문제(8.2%) 등의 순서였다. 문화적 차이가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틀림’이 아닌 ‘다름’ 때문에 고통 M 씨 외에도 “게으르다”는 말을 듣는 경우는 많았다. 베트남 출신 한 이주여성은 한국에 온 직후 아침밥을 짓지 않았다가 시부모님에게 “남편이 일 나가는데 아침도 챙겨주지 않느냐”며 호되게 혼이 났다. 베트남에서는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 때가 대부분이다. 기후가 후텁지근한 동남아에서는 좁은 집 안에서 불을 켜고 조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아침은 밖에서 해결한다. 맞벌이를 하는 이 나라 사람들은 하루 세 끼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일상이고, 집에서 먹더라도 한두 가지 반찬만으로 간단하게 때운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이주여성들이 이런 문화를 시어머니에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이주여성들의 고충을 듣는 상담센터의 상담원들은 “남편을 비롯한 시댁 식구들은 며느리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기보다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한다”고 입을 모은다. 베트남에서는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돼지족발을 삶은 물을 마시도록 한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2008년 한국으로 시집 온 H 씨(23)는 첫 아이를 출산한 후 시어머니가 끓여주는 미역국만 억지로 먹어야 했다. 또 베트남에선 따뜻한 느낌이 들 정도로만 방을 덥히는 편이지만 H 씨의 시어머니는 방바닥이 뜨거울 정도로 불을 땠다. H 씨는 “산후조리 문화가 달라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몽골에선 해산 후 양고기를 먹지만 한국에선 삼시 세 끼 미역국만 먹어 고생했다는 ‘몽골 새댁’도 있었다. 올해 초 한국 남성과 결혼한 필리핀 새댁 L 씨도 “오랜만에 먹고 싶었던 필리핀 생선요리를 식탁에 올렸다가 남편과 시댁 식구들에게 ‘이런 냄새나는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는 핀잔만 들었다”며 “모국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했다. ○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 이런 박대를 당하는 이주여성들은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인권백서’에 따르면 한국 시댁에서 고통을 받은 이주여성들이 가장 많이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은 모국 출신 이민자이거나 모국에 있는 친구(34.9%)였다. 이어 친정 가족이나 친척(18.2%)이었고,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7.9%나 됐다. 하지만 이주여성들이 모국에 전화를 걸어 고민 상담을 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2월 결혼해 한국으로 들어온 조선족 여성 조모 씨(30)는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모국 친구와 통화를 자주 했다. 남편은 이런 아내를 “아이도 돌보지 않고 전화기만 붙잡고 있다”며 폭행했다. 1년간 이어진 폭행을 참을 수 없던 조 씨는 남편을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에서 운영하는 외국인도움센터에 입소했다. 인천여성의전화 이주여성쉼터 이맹열 소장은 “남편이나 시부모들이 이주여성 국가의 생활방식을 후진국 문화라고 무시하면서 갈등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갈등 초기에 해결하면 OK 이주여성과 남편, 시댁 식구들 간의 문화적 차이로 생기는 갈등은 상대방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쉽게 해결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소장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상담소를 찾았던 이주여성 중 절반은 오해를 풀고 시댁으로 돌아간다”고 귀띔했다. 문화적 차이로 생기는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뿐만 아니라 이주여성을 맞는 시댁 식구들이 신부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도 했다. 권미주 이주여성인권센터 상담팀장은 “출입국관리소 등에서 이주여성의 모국어로 커뮤니티 정보를 담은 안내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미하 인턴기자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4학년박수유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 남편 대상 다문화교육 ‘걸음마’ ▼한국인배우자들 참여율 저조… 고려사이버大 무료강의 개설 고려사이버대 총무처의 다문화수업 담당자는 지난달 경남 진해에 산다는 남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며느리가 베트남에서 왔다”는 이 남성은 “며느리와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는데 ‘베트남어와 문화’라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는 며느리와 말도 하고 생소한 베트남 문화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고는 “며느리와 함께 베트남어와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혹시 며느리가 공부할 때 쓸 한국어 받아쓰기 책자가 있느냐”고 해 대학이 개발한 책자 2권을 보냈다. 고려사이버대는 2007년 2월부터 보건복지가족부(현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도시와 농촌에 산재한 많은 다문화가정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사이버상에 무료강의를 개설한 것. 결혼이주 여성 등 외국인을 위한 수업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인 가족을 위한 수업도 차차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인 가족을 대상으로 며느리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개설된 강의는 ‘베트남어와 문화’뿐으로 2008년 104명이 이 수업을 들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수료생이 232명으로 늘었다. 정부도 국제결혼 배우자 및 시부모 등을 대상으로 ‘결혼 준비교육’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 2725명이 전국 100곳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된 이 교육을 수강했다. 결혼이민자가 13만 명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다. 지난해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실이 복지부에 요청한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복지부 산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마련한 배우자·가족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인 배우자는 전체 참가자의 3%에 그쳤다. 시부모들의 참여는 더 적어 100명 중 1명에도 못 미쳤다. 이주여성 지원단체들은 결혼이주 여성들이 ‘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인 배우자나 가족들도 ‘가족 맞아들이기’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려사이버대 김중순 총장은 “우리 사회가 외국 이주여성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다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목표를 둔 교육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다문화센터 통역요원 뚜이 씨 “배우자 문화 존중이 소통의 지름길” ▼ “한국인 남편도 아내가 좋아서 결혼한 거잖아요. 당연히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줘야죠.” 부산 사하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번역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느구엔티 뚜이 씨(26·여·사진)의 말이다. 뚜이 씨도 2004년 말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말이 통하지 않아 남편이나 시부모와 마찰이 많았다고 한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지원센터에서 본격적으로 통·번역요원 시험을 준비했고, 3개월 만에 합격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그는 “다문화가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의 대부분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다”면서 “이주여성뿐만 아니라 남편도 아내의 문화와 언어를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부분의 이주여성이 남편과 가족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어도 경제권을 갖지 못해 가족의 눈치를 볼 때가 많다고 하소연한다”며 “경제권만큼은 부부가 동등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171개 시군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선 뚜이 씨 같은 이주여성 출신 통역·번역요원들이 ‘소통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160명이던 이주여성 통역·번역요원은 올해 모두 210명으로 늘었다. 한국어능력시험과 자국어 시험을 거쳐 선발된 이들은 센터를 찾는 이주여성의 상담업무를 맡고 있다. 해당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이주여성과 한국인 가족 사이에 의사소통이 안 돼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 강복정 팀장은 “이주여성 통역·번역요원들은 센터를 찾는 이주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이미 경험한 만큼 훨씬 깊이 있는 상담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 인원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박진우 기자 pjw@donga.com}

    •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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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사회의 동반자, 이주여성] 불법 국제결혼업체 활개

    《한국에 온 지 7일 만에 정신질환을 앓던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된 ‘베트남 새댁’ 탁티황응옥 씨(20). 그의 억울한 죽음은 영세 국제결혼 알선업체의 난립, 다른 나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 시댁의 무지, 다문화 가정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회 분위기 등 급증하는 국제결혼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해에만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은 2만5000여 명.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늘고 있지만 우리는 이들을 따뜻하게 품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베트남 새댁의 비극’을 계기로 국제결혼의 문제점과 다문화 가정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대안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재혼을 결심한 A 씨(40)는 지난달 초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닐라 공항에서 마중 나온 현지 국제결혼중개업체 직원을 만나 오후 2시경 호텔에 도착한 그는 잠시 눈을 붙인 뒤 오후 7시 맞선을 보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한 20분쯤 차를 타고 달리니 한적한 곳에 주차된 승합차가 눈에 들어왔다. 승합차 주변엔 5명의 필리핀 여성이 있었다. 현지 직원은 “경찰 단속이 심해 승합차 안에서 맞선을 봐야 한다”며 “더 이상 아가씨들이 없으니 (맞선을 볼 것인지 말 것인지) 지금 결정하라.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고 독촉했다. A 씨는 결혼중개업체 홈페이지에서 미리 점찍어둔 B 씨를 골라 차에 올라탔다. 마닐라 도심 외곽을 달리는 승합차 안에서 A 씨는 B 씨와 1시간가량 통역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눴고, 차에서 내릴 때는 결혼을 약속했다. ‘007작전’ 같은 맞선을 마친 A 씨는 다음 날 오전 B 씨와 함께 병원에 들러 건강검진을 받고, 대사관으로 가 영사와 면담하고 혼인신고를 했다. ○ 판치는 불법 국제결혼 알선A 씨 경우처럼 최근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는 ‘봉고차 맞선’이 성행하고 있다. 국제결혼을 위해 현지에 온 한국남성들이 경찰 감시를 피해 승합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맞선을 보는 것. 일대일 맞선도 있지만 3, 4명의 현지 여성과 동승해 맞선을 보는 경우도 있다. 호텔 커피숍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 집단적으로 이뤄지던 맞선을 현지 정부가 금지하자 등장한 신종 맞선 방식이다. 한 국제결혼중개업체 관계자는 “현지 경찰의 눈을 피하려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맞선 보고 결혼까지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귀띔했다.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이 많이 이뤄지는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에서는 국제결혼중개업체를 통한 결혼은 불법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7249명), 필리핀(1643명), 캄보디아(851명) 출신 여성은 1만 명에 육박한다. 사실상 매년 1만 명의 동남아 여성들이 불법적인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한 국제결혼중개업체 관계자는 “단속되더라도 동남아 국가에선 ‘뇌물’ 같은 방법이 먹힌다”며 “불법인 줄 알지만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결혼이 음지로 들어갈수록 현지 여성들은 한국 남성의 신상정보를 더욱 알기 힘들어진다. ‘베트남 새댁’ 탁티황응옥 씨도 남편이 8년간 정신질환을 앓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결혼 전에는 몰랐다. 국제결혼중개업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중개업자는 결혼 상대자에게 혼인경력과 건강상태, 직업, 범죄경력 등을 해당 국가의 언어로 작성해 제공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다. 속전속결로 결혼을 성사시켜야 하는 중개업체들은 한국 남성들의 직업과 경제능력도 부풀린다. 예를 들어 남자 직업을 소개할 때 일용직 근로자는 ‘건설업자’로, 동네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사람은 ‘대형 슈퍼마켓 운영자’로 포장한다. ○ 동네방네 뿌리내린 알선업체 국제결혼 알선업체는 노총각이 많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맞선 남’을 구하고 있다. 정부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예전처럼 ‘숫처녀 아닐시 100% 환불 보장’ 등 낯 뜨거운 홍보 현수막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농촌은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다. 한 중개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농촌 마을엔 나이 먹은 미혼남들을 중개업체에 소개해주는 ‘마담뚜’들이 활동한다”고 귀띔했다. 이들 마담뚜가 국제결혼 알선업체에 한국 남성을 소개해주고 받는 알선료는 건당 100만 원 정도. 이주여성 인권단체 관계자는 “남성이 정신장애가 있거나 알코올의존증 환자라도,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이런 사실을 속이고 결혼중개업체에 고객으로 등록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영세·미등록 업체는 더욱 위험 등록 국제결혼중개업체는 2008년 922개에서 올 6월 말 현재 1253개로 36%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이 중 70% 이상이 영세한 ‘1인 업체’라는 것이다. 해당 시도에 국제결혼 중개업 등록을 했지만 실제 국제결혼을 진행할 능력을 갖추지 못해, 대형 업체에 소개비를 받고 고객을 알선하면서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탁티황응옥 씨와 결혼한 장모 씨(47)도 부산 중개업체 고객으로 등록했지만 실제 결혼을 성사시킨 곳은 경기도에 있는 중개업체였다. 국제결혼중개업협회는 한 해 치러지는 2만5000여 건의 국제결혼 가운데 등록 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건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결혼 과정에 여러 업체가 개입하면 책임 회피로 피해 보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등록’ 중개 업체나 개인을 통해 결혼한 이주여성은 사기결혼 등 피해를 당하더라도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 국제결혼중개업협회 한유진 회장은 “개인이 진행하는 국제결혼은 대부분 문제가 발생한다”며 “인터넷에 카페 등을 만들어 활동하는 업체도 요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 불법 중개업체 처벌 ‘솜방망이’ ▼이주여성인권단체들은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2008년 6월 15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학대받는 이주여성들을 보호하고 적절한 보상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2005년 발의된 결혼중개업 법률은 국제결혼 알선업체의 난립과 불법적인 중개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자유업’인 국제결혼 중개업을 등록제로 전환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 설립 시 외국 현지 법령을 준수하고 표준 계약서를 작성하며, 거짓 과장된 표시나 광고를 금지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 결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업체가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했다. 과거에는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당사자가 직접 민형사상 소송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이주여성지원단체들은 이 법에 강력한 형사처벌 조항이 없고 결혼당사자 정보 제공의 범위와 시기 등을 명시하지 않아 ‘반쪽 법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혼 알선업체가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등록증 박탈 후에도 영업을 계속할 경우 처벌조항이 있지만 과태료나 3년 이하 징역, 2000만 원 이하 벌금 외에는 모두 영업정지 등의 행정조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보 제공 의무를 부여했지만 정작 그 내용은 ‘결혼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신상정보 제공 노력의 의무’라고 모호하게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국제결혼 알선업체의 탈법적 영업을 막을 국가 간 공조 노력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인신매매방지법을 발의한 김춘진 의원실 유경선 보좌관은 “국내 국제결혼 중개업체들의 질이 낮은 것은 그만큼 상대 국가 결혼중개업체들도 음성적으로 알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국제공조를 통해 불법이 횡행하는 결혼 중개시장을 양성화하고, 비영리 결혼중개기관을 세워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주무부서인 여성가족부뿐만 아니라 외교통상부, 법무부 등이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사기결혼은 인신매매로 처벌해야” ▼한국염 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현재 입법이 추진 중인 인신매매방지법에 ‘기망에 의한 결혼’을 인신매매로 봐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해야 합니다. 속아서 결혼한 이주여성에 대한 보호와 피해 구제 방안도 마련돼야 하고요.” 한국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62·사진)는 20일 “(현재의 법률은)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아 속아서 결혼한 여성을 보호할 장치가 거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신매매방지법은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올해 초 발의한 법률로 인신매매를 방지하고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한 대표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시집온 이주여성들도 넓은 범위에서는 인신매매를 당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권리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남편에게 매를 맞는 등 가정폭력을 당한 이주여성들 외에는 보호시설에 입소하거나 법적인 권리 구제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사전에 알지 못한 남편의 장애나 병력 때문에 정신적 피해를 당하는 경우 구제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한 대표는 “이런 이유로 이혼을 하거나 시댁에서 도망쳐 나와 국적을 박탈당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며 “전체 결혼 이주여성 약 16만8000명 중 8%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유 때문에 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박수유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 201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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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용석의원 성희롱 발언 실제 있었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자리에 있었던 연세대 토론팀 학생들이 21일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16일 회식자리에서 문제의 강 의원 발언이 나온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이들은 공식입장에서 “(언론에) 보도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은 실제 있었으며, 강용석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그 자리에 있었던 학생과의 통화를 언급했으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토론팀 학생들은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를 마치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한 고깃집에서 강 의원과 저녁식사자리를 가졌고 이들 가운데 대여섯 명이 강 의원에게서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관련 사실이 보도되자 강 의원은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학생과 통화를 했으며 그런 발언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한나라당은 당일 오후 강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진실공방이 뜨거워지면서 언론의 관심이 쏠리자 당황한 학생들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끊어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토론팀은 공식입장을 통해 “섣부른 발언이 언론에 어떤 방식으로 보도될지 걱정했고 이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지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한 토론팀 학생들은 대부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당시 강 의원과 한자리에 있었다는 A 씨(22·여)는 “(성희롱) 발언은 있었지만 어떤 뉘앙스였는지는 사람마다 기억이 다르다”며 “이런 일로 우리 동아리와 학생들이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두려운 마음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요새 인터넷에 토론팀 여학생들 사진이 돌고 ‘얼마나 예쁘기에 아나운서 한다는지 보자’고 한다더라. 사건과 관계없는 한 신문방송학과 여학생이 고초를 겪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학생들을 비난하는 댓글과 사진이 떠돌고 있다. 토론팀 부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모 씨는 공식입장 표명 뒤 “이제 학생 개개인에 대한 연락과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한다”며 “토론대회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는데 우리 동아리가 노력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영상 = 강용석 의원이 밝힌 성희롱 발언 전말}

    • 201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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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들과 식사자리서 성희롱 발언… 당 위신 훼손”

    한나라당은 20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인 당 소속 강용석 의원(서울 마포을)을 제명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소속 국회의원에게 제명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윤리위 부위원장인 주성영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강 의원의 경우는 중앙윤리위 규정에 따라 ‘당원으로서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에 해당된다”며 “제명 조치는 징계 중 가장 엄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총 11명의 위원 중 7명이 출석했으며 전원이 제명 조치에 찬성했다. 의총에서 재적의원 3분의 2(112명) 이상이 제명에 찬성하면 강 의원은 출당(黜黨)돼 5년간 재입당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는 강 의원이 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을 먹으면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하겠느냐” “(청와대 방문했을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번호도 따갔을 것” 등의 발언을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적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한 여학생이 ‘아나운서와 기자 중 어느 쪽이 맞는지 고민된다’고 해 ‘기자가 더 낫지 않겠느냐’고 개인적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청와대 초청 만찬에 함께 참석한 얘기를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 학생에게 대학교와 전공을 물었던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기사와 같은 내용을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해당) 여학생과 직접 통화해 (그 학생이) 보도된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 여학생은) 어제 해당 기자의 질문에도 ‘그런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당 윤리위는 당시 강 의원과 자리를 함께한 대학생들과는 접촉을 하지 못했고 언론 보도를 토대로 제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관련 보도만으로도) 당의 위신을 크게 훼손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신속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측은 “사실 확인도 안 된 사안에 대해 제명 조치를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내일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고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해당 여학생과 당시 동석했던 대학생들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한 학생은 “당시 왁자지껄한 상황이어서 강 의원의 대화 내용은 잘 모른다”며 “해당 학생은 사회적 이슈가 된 것에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제명’이라는 강수를 던진 것은 새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당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28일 재·보궐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이 출당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고, 야당이 일제히 ‘한나라당=반여성 성희롱 성폭행 정당’이라며 거세게 몰아붙인 것도 한나라당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류원식 기자 rews@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동아일보 이종승 기자 ▼ 아나운서聯-여성단체 “의원직 사퇴하라” ▼한편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강 의원의 천박한 여성관과 비뚤어진 직업관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이번 발언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전체 아나운서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4개 단체는 20일 “강용석 의원은 성희롱 발언 사실을 명백히 밝히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강 의원의 발언 내용은 더 언급할 필요도 없이 명백히 성희롱이고 성차별이며 명예훼손”이라며 “강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지고 사퇴하는 일뿐”이라고 주장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제명당한 강용석 의원은 ▼‘군살없이 섹시한 박근혜’ 2005년 黨홈피에 글변호사 출신의 초선 의원. 경기고 졸업 후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인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다. 아시아인 최초로 하버드대 로스쿨 학생공동대표를 맡았다. 1998년부터 5년 동안 참여연대에서 경제개혁센터 집행위원으로 재벌개혁과 소액주주운동을 펼쳤다. 특히 2001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씨가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된 것을 정면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2000년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소액주주 소송 전문로펌’을 만들기도 했다. 1999년 ‘컴퓨터Y2K(밀레니엄 버그)’의 법적 문제를 국내에서 처음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당 홈페이지에 올린 ‘섹시한 박근혜’란 글에서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며 “많은 유부남들이 박근혜의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써 논란이 됐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중앙선대위 법률지원팀장을 맡았다.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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