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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증상을 보인 아랍에미리트(UAE) 국적의 20대 여성이 13일 새벽 진료 도중 병원을 탈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여성은 약 4시간 만에 인근 호텔에서 발견돼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른 보건 당국과 국민은 하루 종일 불안에 떨어야 했다. 8일 입국한 UAE 여성 A 씨(22)는 13일 오전 1시 30분경 고열, 기침, 인후통 증상을 보여 자매 2명과 함께 숙소 근처인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메르스 이후 응급실 시스템을 정비한 병원 측은 치료 공간과 분리된 예비진료실에서 A 씨를 진찰했다. 의료진은 곧바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메르스가 의심된다’고 신고한 뒤 A 씨에게 격리 치료를 권고했다. 하지만 A 씨는 격리 조치를 극도로 꺼리면서 타고 온 차량에 올라탔다. 응급의학과 B 교수가 방역복을 입고 차로 접근해 격리 치료를 받도록 재차 설득했다. 설득하는 동안 병원 측은 매뉴얼대로 응급실 외부에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음압시설(병실 내 공기를 외부로 빼 별도로 보관하는 장치)이 장착된 텐트 병실을 설치했다. 의료진은 결국 A 씨를 구급차로 옮겨 격리하다 음압텐트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A 씨는 오전 3시 32분 경호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음압텐트를 나와 차로 돌아가더니 이내 차를 몰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중동 문화상 신체 접촉을 극도로 주의해야 했고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어 강압적으로 제지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보건 당국은 경찰과 공조해 4시간가량 수색한 끝에 오전 7시 20분경 A 씨가 머물던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태연하게 잠자던 A 씨와 일행을 찾아냈다. 보건 당국은 UAE 대사관 관계자를 대동해 A 씨를 설득한 끝에 오전 9시 40분경 국립중앙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옮길 수 있었다. A 씨는 곧바로 유전자 검사(PCR)를 받았고 오후 5시경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양성이었으면 해당 병원, 호텔을 비롯해 A 씨가 다녀간 장소를 역추적해 수백 명을 격리해야 했는데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 1차 검사 후 48시간이 지나서 2차 유전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 씨의 상황은 지난해 메르스 이후 달라진 국내 방역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강북삼성병원은 응급실 예비진료실을 설치해 A 씨와 기존 환자의 접촉을 막았다. 병원 측은 A 씨와 접촉했던 예비진료실 간호사 1명과 행정직원 2명만 격리했다. 병원을 탈출한 A 씨를 찾은 지 1시간 만에 의심환자 발생과 경유 병원을 발표하는 등 정보 공개도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르스 의심신고는 올해만 301건에 이르고, 이 중 의심환자로 분류된 77건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외국인 의심환자도 12명이나 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을 감염병 컨트롤타워 격인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감염병예방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14일 입법예고하고 6월 30일부터 시행한다.유근형 noel@donga.com·임현석 기자}
총선일인 13일 이른 오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비는 오후 들어 그치겠다. 기상청은 총선 전날 제주와 남해안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새벽에 차츰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13일 전국이 비구름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강수량은 5∼30mm. 지역에 따라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에선 정오쯤 개는 곳이 있겠고 경북·경남지방은 오후 6시쯤 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가 그친 뒤 이날 늦은 밤부터 황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황사는 14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엔 안개가 끼는 데다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운전에 유의하는 한편 외출 시 마스크를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기상청이 지난해 532억 원을 들여 도입한 슈퍼컴퓨터 4호기(누리와 미리)는 약 50억 명이 1년간 계산한 수식을 단 1초 만에 풀 수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3일 뒤 한반도 어느 지점에 얼마의 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25분 안에 계산한다. 그러나 온 국민의 신경이 집중돼 있는 미세먼지 예보 기능은 빠져 있다. 기상청 책임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기상청과 환경부의 부처 간 칸막이 때문에 미세먼지 예보가 엉터리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자연 발생 요인인 황사는 기상청이 담당하고, 인공적 요인인 미세먼지는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담당한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하는데 환경부 등이 속수무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기상당국은 안개와 황사가 겹쳐 미세먼지 농도가 덩달아 치솟은 지난 주말(8∼10일) ‘뒷북 예보’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관련 예보를 놓친 것과 관련해 11일 환경부 관계자는 “기상청이 황사가 대기에 뜬 채로 높은 상공에서 지나친다고 예보했는데 실제로는 황사가 내려오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올랐다”며 기상청을 탓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부터 중국 북부지역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증가했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기상청 예보만 믿고 미세먼지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분석, 두 부처 모두 ‘나 몰라라’ ▼반면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기류뿐만 아니라 차량 정체 등에 따른 국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기상청이 왈가왈부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황사를 예측하지 못한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미세먼지를 놓친 책임은 결국 환경부에 있다는 논리다. 이들 두 부처의 미세먼지 예보는 대표적인 칸막이 행정으로 꼽힌다. 이 두 부처가 공고하게 벽을 쌓은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누가 황사 예·경보를 담당할지 논란이 벌어지자 인위적 요인인 스모그는 환경부가 담당하고 자연적 요인인 황사는 기상청이 전담하기로 정리했다. 칸막이를 세운 이후 미세먼지가 환경 이슈로 새롭게 부각된 2013년까지 정보 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비난이 일기도 했다. 2014년부터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와 관련한 통합예보팀을 꾸렸지만 팀원 12명 중 기상청 소속 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대기 정체나 기류에 따른 미세먼지 해소 분석은 이들이 사실상 전담한다. 부처 간 칸막이 때문에 경계가 모호한 영역은 방치되기 쉽다. 기상에 따라 미세먼지가 어떻게 해소되는지, 어디가 연구해야 하는지 두 기관 모두 모른다는 자세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기상청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이런 분야조차 책임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당국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 세계적 이산화탄소(CO₂) 감축 추세에 한참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속도는 최근 20여 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랐다.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0년 10.29t에서 2013년 9.55t으로 7.19% 감소했다.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1997년 교토의정서를 채택하는 등 꾸준히 감축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41t에서 11.39t으로 110.54% 급증했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건 선진국에 비해 석탄연료 발전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체 발전량 중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5%(2015년 기준)에 이른다. 2014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석탄 사용량은 2.29tce로 카자흐스탄(3.15tce), 호주(2.66tce), 대만(2.51tce), 남아프리카공화국(2.46tce)에 이어 전 세계 5위였다. 1tce는 석탄 1t이 내는 열량을 환산한 단위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석탄은 전 세계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탄소 양의 44%를 차지해 모든 에너지원 중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임현석 lhs@donga.com / 세종=박민우 기자}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농도를 유지한 미세먼지(PM10)는 황사, 안개와 뒤섞여 전국을 뒤덮었다. 기상 당국의 황사와 미세먼지 예보가 빗나가자 주말 꽃놀이를 나온 시민들은 어두운 하늘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11일에도 공기가 정체돼 있는 호남권과 충청권,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는 곳이 있겠다. 서울은 10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로써 8일부터 연달아 사흘 내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8일 오후부터 한반도의 높은 상공을 지나던 황사가 하강기류를 만나면서 예상과 달리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오전까지만 해도 수도권의 미세먼지는 농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6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치솟았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뒤늦게 미세먼지 ‘나쁨’으로 상황을 수정했으나 다음 날인 9일 미세먼지는 전국 곳곳에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갔다. 심지어 전남 여수시는 9일 오후 3시쯤 미세먼지가 m³당 459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에 이르렀다. 이는 미세먼지 농도가 종종 500μg 가까이 치솟는 중국 베이징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151μg을 넘길 것으로 예상될 경우 ‘매우 나쁨’으로 예보한다. 이 정도면 외출 자제는 물론이고 집 안에서 창문을 단속해야 하는 수준이다. 기상청도 체면을 구겼다. 9일 오후부터 전북 지역을 비롯한 남부 지역에 강하게 황사가 영향을 미쳤지만 그 전날인 8일에도 “황사가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상청은 황사가 시작된 9일 오후 이후 황사가 발생했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날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에 몰린 시민 중에 마스크를 챙긴 사람은 한두 명에 그쳤다. 서울에서 전주로 관광을 왔다는 황모 씨(29)는 “하늘이 캄캄할 정도로 목이 칼칼한데 미세먼지와 황사 관련 예보를 제대로 내리지 않았다는 게 황당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높은 일교차 때문에 서해안을 중심으로 안개가 나타나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더 커졌다. 10일 오전 미세먼지와 안개로 인천과 연안 도서를 잇는 9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도 묶였다. 이날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윤중로)도 봄꽃이 절정이라는 소식에 시민들이 몰렸으나 하늘을 뿌옇게 메운 미세먼지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날 한때 서울 도심은 가시거리가 2km 안팎에 그치기도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아, 또 당(糖) 떨어졌다. 이젠 못 참겠다.’ 설탕을 비롯한 모든 당 섭취를 끊어보겠다고 선언한 지 나흘째. 이달 3일 기자의 발걸음은 본능적으로 편의점을 향했다. 과일주스와 탄산음료를 손에 들었다가 포장지에 표기된 영양성분표를 보고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한 포장 단위에 당류가 무려 20g이 넘었다. 고심 끝에 당류가 없는 무설탕 탄산수를 사서 편의점을 빠져나왔지만 “단것이 필요하다”는 몸의 외침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 같은 설탕 중독 일주일 동안 설탕을 끊으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정부의 당류 저감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임상시험에 들어간 기자는 ‘설탕과의 전쟁’에 앞서 이틀 동안 먹은 음식을 문진표에 기록했다. 세끼 식단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간식과 야식이 문제였다. 마늘빵 5조각, 캔커피 1개, 쿠키 2개, 비타민드링크 1개. 하루 사이에 먹은 간식을 당류로 환산하면 54g. 어느새 성인 하루 당류 권장량(가공식품 기준·50g)을 훌쩍 넘겼다. 체성분 분석검사(In-Body), 혈액검사 등을 진행한 뒤 마주한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는 “기자의 상태는 고도비만으로 단맛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6일까지 이어진 시험의 원칙은 단 하나. ‘첨가당(Added Sugar)’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었다. 첨가당이란 식품에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당분이다. 첫 고비는 회식이었다. ‘단맛 끊기’ 시험 첫날인 지난달 31일 횟집서 열린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 생선조림과 콩자반, 전, 새우튀김 등 밑반찬이 차례로 나왔다. 식당 종업원은 “양념은 물론이고 밀가루 반죽에도 설탕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결국 어느 음식에도 젓가락을 댈 수 없었다. 비교적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한 야채샐러드. 드레싱에는 역시 100mL당 11g의 당분이 들어 있었다. 씁쓸하게 입맛만 다셨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와 과자만 피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아니다. 설탕을 피하기로 작정한 순간 지금껏 먹어왔던 음식 대부분을 먹지 못한다. ‘설탕 없는 세상’은 달리 말하면 ‘소스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던 음식 맛의 대부분은 이 양념 맛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이전엔 물엿을 넣은 걸쭉한 초장이나 단맛이 강한 쌈장을 회에 잔뜩 발라 먹곤 했다. 과자와 탄산음료 같은 간식도 끊기 힘들었다. 컴퓨터로 기사를 쓰거나 작업을 할 때 스트레스 받을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과자나 탄산음료 생각이 났다. 단맛은 뇌에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 호르몬을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중독의 강도는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만큼 세다. 설탕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뇌 신경망의 형태가 바뀔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TV를 보거나 책을 볼 때도 습관처럼 간식에 손대곤 했는데 이를 끊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단맛 효과를 볼 수 없게 되자 부쩍 초조해졌다. 간식 생각이 떠오르지 않도록 일주일 동안 휴대용 물통을 챙겼고 녹차도 많이 마셨다.○ 단맛 피하니 맵고 짠맛과 과식까지 피해 일주일간의 시험이 끝난 6일 이 교수는 “건강상의 수치들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일주일 사이 체지방량이 3kg가량 줄어든 점이 고무적이었다. 일주일 사이 총콜레스테롤 수치도 5%가량 줄었다. 여전히 비만에 해당했지만 건강수치가 개선된 것이다. 빠진 몸무게는 700g.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한 달로 계산하면 3kg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 교수는 “단 음식은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일 가능성이 높은데 설탕을 피하면서 이와 같은 음식도 덩달아 먹지 않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과식을 피한 점이 효과를 봤다. 간식을 습관적으로 먹으면서 이전엔 하루 섭취 열량이 2000Cal를 넘겼는데 설탕을 줄이자 300Cal를 덜 먹게 됐다. 이 교수는 “공부나 작업을 할 때 또는 회식을 할 때 설탕에 대한 경계를 풀기 쉬운데, 이때 자신도 모르게 많은 양의 당분을 먹기 쉬우니 앞으로도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정부가 올해 ‘보건의 날’을 맞아 내놓은 대국민 슬로건은 ‘단맛을 줄이세요, 인생이 달콤해집니다’. 8일 발표한 국민 공통 식생활 지침에는 이와 관련해 △덜 달게 먹기 △단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기의 두 가지가 포함됐다. 일주일간의 임상시험을 연중 식습관으로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까지 완만하게 증가하던 대장암 환자 수는 50대부터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0일 공개한 ‘4차 대장암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2014년 대장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만 18세 이상) 중 50대 이상은 1만5770명으로 전체 대비 89.6%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 수는 1만7600명이었다. 이는 용종 등을 떼어내는 내시경 시술은 제외한 수치다. 대장암 수술 환자 중 20대는 70명, 30대 317명, 40대는 1443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가 점차 늘어났다. 특히 50대부터 환자 수가 4031명으로 급증했다. 환자 수는 60대 4840명(27.5%), 70대 5192명(29.5%)으로 늘면서 정점을 찍었다. 80대부터 환자 수는 1707명으로 다시 떨어졌다. 국내 사망원인 가운데 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대장암은 사망률이 4번째를 차지했다. 201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 사망자 수는 16.5명이다. 대장암은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50대 이상은 매년 대변 잠혈검사를 받고 최소 5년마다 한 번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에 용종이 있었다면 1∼3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평소 야채 등 식이섬유를 많이 먹는 것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낙상 사고를 당한 중국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고향 땅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뜻에 따라 10일 한국으로 이송됐다. 정부와 시민단체의 지원 속에 11일부터 본격적인 국내 치료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날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88)가 이날 오후 4시 반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하 할머니는 곧바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으로 옮겨져 오후 6시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하 할머니는 현재 의식은 찾았으나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 병원에서부터 누운 채로 이송됐다. 하 할머니는 2월 계단에서 넘어져 갈비뼈와 골반 등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찌르면서 그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한 때 의식불명 상태였고 지금도 호흡곤란과 의사소통 문제 등을 겪고 있다. 하 할머니 치료를 담당하는 이 병원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는 “환자는 평소에도 고혈압과 천식, 뇌경색, 심장질환, 급성신부전 등을 앓아온 터라 환자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며 “그러나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국내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지원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의료진은 이달 3일부터 현지에 파견돼 하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했고 이후 하 할머니의 체온과 맥박 등이 안정적이어서 이송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 할머니는 중앙대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정밀점검을 시작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치료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우선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상황이 호전되기를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밀점검은 2, 3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는 하 할머니가 받게 될 긴급 치료는 물론 향후 요양병원 입원 치료와 한국에서의 정착 등까지 장기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일본군 피해자 생활안정지원법’에 따라 하 할머니에게 매달 126만 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지원해왔고, 중국에서 들어간 약 4800만 원의 병원비도 지원했다. 또 국내 NGO 단체들이 약 1200만 원을 보탰다. 중국 귀화를 거부하고 한국 국적을 유지해온 하 할머니는 중국 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하루 평균 150~180만 원의 병원비를 부담해야 했다.하 할머니가 중국으로 건너간 때는 17살이던 1944년. 당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일본인 군 위안부 모집책에게 속아 중국 우한에서 고초를 겪은 할머니는 광복 이후에도 위안부에 대한 편견이 두려워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중국인과 결혼해 남편이 데려온 세 딸을 기르며 살았다. 그는 “생애 마지막은 한국에서 살다가 죽고 싶다”는 말을 계속해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한국으로의 이송은 이러한 할머니의 뜻에 따라 전격 결정됐다. 정부는 이달 초 중앙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의 신종욱 교수와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를 현지로 파견해 치료를 지원했고, 할머니의 상태가 호전되자 후속치료를 위해 한국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병원 측 의료진 4명과 여성가족부 담당자 2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이송팀이 할머니와 동행했다. 신속한 이송을 위해 대한항공도 도왔다. 우한과 인천을 오가는 소형 항공기 기종(B-737)을 하 할머니 이송을 위해 중형 항공기 기종(A-330)으로 변경하는 한편 좌석 6개를 빼고 환자운송용 병상도 설치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외교부와 중앙대병원, 대한항공을 비롯해 전 국민이 성원해준 덕분에 안전하게 하 할머니를 안전하게 모셔올 수 있었다”며 “어렵게 모셔온 만큼 고국의 따뜻한 품안에서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하 할머니와 함께 한국에 도착한 막내딸 류완전 씨(63)는 “어머니가 고국에 돌아오기까지 각계각층에서 많은 도움을 준 의료진과 정부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어머니를 성원해준 대한민국 국민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임현석기자 lhs@donga.com}
7일 전국이 비구름의 영향에서 차츰 벗어나면서 오후부터 다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도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 동안 전국에 비가 내릴 것(강수확률 60∼90%)으로 내다봤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남부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은 5∼30mm 정도의 비가 내리겠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역에서 벚꽃이 절정을 맞이할 것으로 예보했는데 많은 꽃송이가 비에 젖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영향을 미친 비구름은 이날 오후가 되면서 차츰 물러나겠다. 단,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 서해 남부 먼바다, 동해 먼바다에서 강하게 불던 바람이 이날도 이어지면서 바다의 물결은 1.5∼5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하면서 8일까지 기온이 다소 낮아지겠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7도에서 14도, 낮 최고기온은 14도에서 20도의 분포를 보이겠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자살도 전염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족 중 자살시도를 한 사람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자살 위험이 2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장성인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만8887명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한 구성원이 있는 442명을 한 그룹으로 놓고 이를 나머지 3만8445명과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가족 중 자살시도자가 있는 그룹은 26.3%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가족 중 자살시도자가 없는 그룹은 14.1%가 최근 자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가족 중 자살시도자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자살위험도가 2배 가까운 차이가 난 것이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나이와 소득, 직업과 교육 정도 등의 변수가 반영되지 않도록 조정해 다시 분석해도 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평소 자살을 생각하지 않고 심신이 건강한 사람일수록 가족의 자살시도에 더 큰 자극과 영향을 받았다. 가족의 자살시도가 있을 때 우울증이 없는 사람은 2.09배, 건강상태가 좋다고 대답한 사람은 2.46배 더 많이 자살을 고려했다. 반면 우울증이 있거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대답한 사람은 가족의 자살시도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자살시도자와 그 가족은 같은 사회적 환경에 처해 있고 상황에 따른 대응방식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살예방 대책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봄기운이 퍼지는 4, 5월은 수험생들이 체력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이다. 봄철에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흔히 춘곤증이라 불리는 피로 증세도 함께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때 졸음과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나기 쉽다. 가뜩이나 운동과 수면 부족으로 지친 수험생들이 체력 문제를 겪기 쉬운 시기가 왔다. 멍한 상태가 길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장기 레이스인 만큼 이 무렵부터 체력 관리에 힘써 피로감이 지속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최근 다수의 한의원들에 따르면 수험생 체력 관리를 보약으로 하는 가정이 많다고 한다. 환절기에 따른 면역력 감소와 호흡기 질환을 겪거나 체력 소모 등으로 인해 저하된 집중력과 약화된 기력을 올리기 위해 보약을 먹는 것이다. 수험생 보약은 지쳐 있던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켜 줄 뿐 아니라 신체 리듬도 정상화시켜 학습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총명탕에 대해 ‘건망증을 치료하고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 말을 외울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 장원환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혈을 만들며 몸을 편안하게 안정시킨다. 힘들게 책을 읽거나 건망, 불면이 있고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잘 잊어버리는 사람이 먹으면 하루에 천 마디 말을 외울 수 있고 가슴에 만 권의 책을 간직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수능환은 기존 수험생 보약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총명탕, 장원환을 토대로 하면서도 단점을 보완했다고 한다.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을 위해 복용이 편리하면서, 비교적 단기간에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보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약재를 혼합했다는 설명이다. 수능환은 아침 공복에 하루 한 알씩 씹어서 복용하는 환 형태여서 복용하기가 간편하다. 또 집중력과 체력 향상에 좋은 약재들이 응축되어 있어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스트레스에 의한 열을 내리고 기와 혈을 보충함으로써 빠르게 깊은 수면에 들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수능환을 복용한 사람은 짧은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숙면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중간·기말고사 시험 기간이나 모의고사 당일, 수능 당일처럼 단시간 안에 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때에는 프리미엄 수능환이 효과적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도 아래 수능환 정밀 조사를 시행한 결과 스테로이드 등 인체 유해 성분이 없다는 것을 검증받아 안전성도 입증됐다. 여기에 수능환 약재는 유기농 국산 한약재다. 이원복 한의학 박사는 “수능환은 피로 해소는 물론 기억력 강화에도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수험생 보약”이라며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제품인 만큼 많은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유관순 열사의 올케이자 일제에 항거한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조화벽 지사(1895∼1975·사진)의 유품 82점을 유족이 정부에 기증했다. 여성가족부는 5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여성사전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조 지사 유품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 지사의 유품은 며느리 김정애 여사가 기증했다. 김 여사는 독립운동사에서 소외된 여성 독립운동가도 활발히 조명해 달라는 뜻에서 조 지사의 물품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유품은 조 지사가 3·1운동 당시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를 숨겨 운반했던 트렁크 가죽가방과 남편 유우석 지사(1899∼1968)가 독립운동 당시 들고 다녔던 가죽가방 등이다. 조 지사는 1919년 개성 호수돈 여학교 재학 당시 3·1운동이 일어나자 고향인 강원 양양으로 내려가 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유관순 열사의 오빠이자 조 지사의 남편인 유 지사도 충남 천안의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원산청년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전주대 대체의학과 김윤세 교수는 강알칼리성 식품인 죽염은 산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기왕에 산화한 것까지 되돌리는 힘이 있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국내 최대 죽염업체인 인산가를 설립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소금 섭취를 둘러싸고 많이 섭취할수록 좋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소금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라고 반박한 인물이다. 김 교수는 “질 좋은 소금은 인체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많이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가 꼽는 질 좋은 소금은 죽염이 대표적이다. 그는 죽염 속에는 갖가지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설명한다. 1600도가 넘는 고열로 소금을 녹이면 그 속에 있는 중금속 성분 등이 사라지고 미네랄 성분은 그대로 남는다. 이 미네랄 성분과 천일염, 대나무, 소나무 등의 고유한 성분이 결합되면 영양적으로 더 우수해진다는 것이다. 어떤 소금이 몸에 좋은지를 놓고 불거진 논란은 지금도 현재 진형형이다. 소금이란 필요한 만큼의 나트륨과 염소를 섭취하고, 짠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 것이기 때문에 유독 몸에 좋은 소금은 없다는 반박이 나온다. 실제 구운 소금이나 죽염도 굽기 이전이나 이후나 화학적 차이는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소금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소금이든 적게 먹을 것을 권고한다. 또 전문가들은 소금은 불에 탈 수 있는 유기물이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가열을 통해 정제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없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암과 난치병을 가진 사람들이 죽염의 효능을 봤다고 말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라며 재반박한다. 그는 죽염제조회사인 ‘인산가’를 통해 죽염을 최초로 상품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는 1980년대 말 지리산 자락에 기거하며 의술을 펼친 것으로 알려진 인산 김일훈(1909∼1992)의 아들이자 죽염 제조법 계승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오리지널 죽염 제조 기술을 보유한 죽염 종가의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교수는 아버지인 김일훈 선생의 유지를 받들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죽염 제조법을 세상에 처음 공개한 김일훈 선생은 청년 시절에는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이후에는 민초들 속에 묻혀 그들의 목숨을 구하고 돌본 인물이다. 의술을 익히고 이를 주변에 대가 없이 베풀었다고 한다. 김 선생이 오늘날 죽염 제조법의 근간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선생은 광복 후 양한방종합병원과 한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다가 좌절하고 계룡산으로 낙향했다. 계룡산, 전북 남원의 운봉마을, 경남 함양의 살구쟁이 마을 등지를 전전하면서 글방 훈장, 산판 목물, 함지박 깎는 일 등으로 생계를 꾸렸고 신약 개발에 일생을 다 바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선생은 죽염(竹鹽)이란 말을 처음 사용하고, 천일염을 단순히 한 번 굽는 차원이 아니라 아홉 번 굽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남겼다. 이른바 인산의학이다. 이러한 부친의 의학 이론을 구술 받아 김 교수가 1986년 펴낸 ‘신약(神藥)’이란 책 속에는 ‘질 좋은 소금은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인체에 해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소화기 계통을 비롯한 갖가지 암과 난치병을 치유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김 교수가 전수받은 죽염제조법이란 무엇일까. 죽염은 왕대나무통 속에 천일염을 다져 넣고 아홉 번을 구워 만든다. 주로 남해안 지방에서 3년 넘게 자란 왕대나무의 마디를 잘라 만든 대나무통 속에 서해안 천일염을 단단하게 다져 넣는다. 소금을 채워 넣은 대통들을 쇠로 만든 가마 속에 차곡차곡 쌓은 뒤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펴 굽는다. 이렇게 여덟 번을 굽는데 한 번 구울 때마다 소금 빛이 흰색에서 회색으로 짙어진다. 마지막 아홉 번째 구울 때는 160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한다. 소요되는 시간이 25일 정도이다. 이 과정에서 영양적으로 우수한 소금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실제로 매년 인산의학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1000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4월 30일에 태어난 김 선생을 기리며 그가 말년에 수많은 암과 난치병 환자들을 돌보았던 경남 함양군 삼봉산 일대에서 탄신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에도 이달 30일 인산의학을 실천하는 1000여 명의 인산가 회원이 참가한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죽염건강론이 단순한 대체의학적 지식이 아니라 순리와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 지혜로운 섭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죽염건강론을 순리와 자연의 이치에 맞는 생활실천을 통해 건강을 키우는 사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6일 오후부터 남부지방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겠다. 목요일인 7일에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낮 제주도에서 시작된 비(강수확률 60~90%)가 이날 밤에는 충청 남쪽을 비롯해 남부지역으로 확산된다. 목요일인 7일까지 △제주도 40~100㎜ 이상 △전남, 경남 30~70㎜ △전북, 경북, 충청 20~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제주 산간지역은 비가 150㎜까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남해안과 지리산 인근도 많은 곳은 100㎜ 이상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밤부터 7일 아침 사이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보했다. 7일에는 수도권과 강원지역서도 5~30㎜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역서 벚꽃이 만발할 것으로 예보했는데 비를 맞아 꽃잎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도에서 1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낮 최고기온은 15도에서 25도로 전날 보다 다소 오르겠다. 6일 남해와 제주 전해상에서 파도가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기후변화로 인해 한라산 구상나무 뿐만 아니라 내륙 산림지역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침엽수가 고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분야 시민단체인 ‘녹색연합’이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등 국내 산림생태계의 핵심지역을 조사한 결과 침엽수림에서 나무의 껍질이 벗겨지고 하얗게 말라가는 고사가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녹색연합은 침엽수 고사 사례를 △지리산국립공원(구상나무) △설악산국립공원(분비나무) △울진삼척산림보호구역(소나무)에서 발견했다. 앞서 제주도 한라산 구상나무의 집단 고사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침엽수 고사가 내륙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색연합은 지리산국립공원서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산 주능선에 이어진 구상나무 군락에서 고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리산에서 침엽수 고사는 주로 해발 1400~1900m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끼봉 인근은 등산로를 따라 200m 길이로 이어진 구상나무 군락에서 집단 고사가 확인됐다. 이 지역서 키가 5~20m 내외의 구상나무들이 잎이 다 떨어지고 줄기와 가지가 말라서 하얗게 속을 드러난 채로 뒤틀려 있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구상나무가 말라있는 정도로 보아 고사현상이 2013년부터 시작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녹색연합은 설악산에서 지난해 주봉인 대청봉과 중청봉, 소청봉에서 분비나무 집단고사를 확인했다. 울진삼척 산림보호구역서는 50개 지역서 보호종인 금강송이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이들 침엽수 고사가 최근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점차 줄어든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침엽수는 상록수로 사계절 충분한 수분공급을 필요로 하는데 강설량과 강수량이 줄어들 경우 급격히 말라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도 연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70% 수준이었고, 장마 기간에는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73%에 불과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 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60% 미만에 그치면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뭄이 나타났다.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되면 침엽수림 고사 현상도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겨울철 적설량과 강우량이 줄어들면서 건조가 심해졌고 침엽수 수분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고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도 봄·가을철에 2일 이상의 가뭄(상대습도가 30% 미만)이 이어질 경우 침엽수 고사가 진행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산림과학원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2020년에는 국내 침엽수의 자생지가 8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지리산에 ‘삼둥이 반달가슴곰’이 태어났다. 아기 반달가슴곰 세 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3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리산에 서식 중인 아홉 살 동갑내기 반달가슴곰 암컷 두마리가 올해 세 쌍둥이와 쌍둥이를 각각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달가슴곰은 일반적으로 한 번 출산에 1, 2마리 새끼를 낳으며 3마리 이상을 출산하는 경우는 드문 사례로 꼽힌다. 총 5마리 아기 곰이 태어나면서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총 44마리로 늘었다. 세 쌍둥이를 낳은 RF-23은 러시아에서 2007년에 들여온 곰으로 이번이 두 번째 출산이다. 쌍둥이를 출산한 어미 곰(KF-27)은 같은 해 서울대공원에서 방사된 곰으로 이번이 세 번째 출산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야생 곰은 탐방로를 피해 다니는 습성이 있어 샛길 출입을 하지 않으면 마주치지 않는다”며 “곰이 깨어나는 4월 중순부터 서식환경 보호와 탐방객 안전을 위해 샛길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탐방객들에게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이 세 쌍둥이를 낳았다. 지리산에서 아기곰 세 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3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리산에 서식중인 어미 반달가슴곰 2마리가 최근 세 쌍둥이를 포함해 총 5마리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야생의 반달가슴곰은 1, 2마리 새끼를 낳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세쌍둥이를 낳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세 쌍둥이를 출산한 어미곰은 바위굴에서 겨울잠을 자던 ‘RF-23’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세 쌍둥이 아기곰이 바위굴에서 태어나 현장접근은 못하고 울음소리와 무인센서 카메라에 찍힌 사진으로 출산 사실을 확인했다. 세 쌍둥이를 낳은 RF-23은 러시아에서 들여온 곰으로 이번이 두 번째 출산이다. 나머지 2마리를 출산한 어미곰(KF-27)은 서울대공원에서 들여온 곰으로 이번이 세 번째 출산이다. 곰은 겨울잠을 자는 1, 2월에 새끼를 낳는데, 새끼곰이 보금자리서 나올 무렵이면 4㎏까지 성장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KF-27의 보금자리가 비교적 접근이 쉬운 곳에 있어 새끼 2마리의 성별(모두 수컷)과 건강상태를 확인했는데 무게가 4㎏로 어미곰이 1월쯤 출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곰 이름은 국가와 성별에 따라 정해지는데 러시아에서 들여온 곰은 R, 한국태생은 K, 중국태생은 C가 이름 앞에 붙고 성별에 따라 수컷은 M(Male), 암컷은 F(Female)이 붙는다. RF-23은 러시아에서 들여왔고 KF-27은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곰으로 각각 2007년과 2008년에 지리산에 방사했다. 새로 태어난 아기곰을 포함해 지리산국립공원에는 반달가슴곰 44마리가 살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2009년 반달가슴곰 첫 출산 이후 현재 30마리가 자연에서 태어났는데 이는 지리산이 먹이가 풍부하고, 서식지 안전성이 높아 곰이 서식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4월 중순 이후 동면에서 깬 곰들이 점차 행동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고 탐방객들에게 지리산국립공원 내의 지정 탐방로를 이용할 것과 샛길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은 탐방로를 피해 다니는 습성이 있으므로 정규 탐방로만 다니면 곰을 마주칠 위험이 없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전국의 봄철 평균기온이 70년 동안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제는 식목일(4월 5일)보다 3월 중순이 나무 심기에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가 전국 6개 주요 도시(서울, 강릉, 광주, 대구, 부산, 제주)의 식목일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식목일이 제정된 1940년대에 비해 최근 10년 기온이 1.8∼3.5도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1940년대는 전국서 제주만 유일하게 10도 이상(10.1도)을 기록했지만 1970년대 들면서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서 10도를 웃돌기 시작했다. 6개 도시 중에서 가장 큰 폭의 기온 상승을 보인 곳은 대구로 최근 10년간 기온(12.4도)은 1940년대에 비해 3.5도나 올랐다. 산림과학원은 나무 심기에 최적인 기온을 6.5도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서울은 3월 16일, 대구는 3월 16일, 부산과 광주는 3월 3일에 일평균 기온이 이를 넘겼다. 국민대 전영우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식목일은 이제 나무 심기에 적절한 날이 아니라 숲 조성 운동과 나무 사랑을 생각하는 날로 여기는 것이 맞다”며 “최근 산림 분야 전문가들은 남부 지역의 경우 3월에 나무를 심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아랍에미레이트(UAE) 왕립병원의 공동운영자로 등록하고 중동지역 의료진출에 나섰다. 국제성모병원은 23일 UAE 샤르자에 있는 로얄병원(Royal Hospital)과 공동운영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앞서 국제성모병원은 로얄병원과 업무협약(MOU)을 7일 체결한 바 있다. 로얄병원은 UAE 샤르자 왕족이 소유한 병원으로 일반인 이용이 가능한 160여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이번에 체결한 합의각서에 따라 국제성모병원과 로얄병원은 상호운영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 위원회를 통해 병영경영 전반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게 된다. 한편 한국에서 파견한 의료인력과 병원운영시스템에 대해서는 국제성모병원이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합의각서에 포함됐다. 또 병원의 소유자인 쉐이크 왕족은 파견된 국제성모병원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데 합의했다. 국제성모병원은 빠르면 5월 중순부터 건강검진센터, 재활의학과, 피부과 진료 협력을 시작한다. 진료영역은 차후 산부인과, 부인병리과, 마취과 등으로 영역을 차츰 확대할 예정이다. 또 국제성모병원은 한국 병원 내 메디컬테마파크에서 운영하는 뷰티센터와 무공해 식물재배시설을 로얄병원에 설치하기로 했다. 박문서 인천가톨릭의료원 의료부원장은 “의료기관의 중동진출이 여건미비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제성모병원은 공동운영이라는 경영 형태를 제안해 해외진출의 돌파구를 찾았다”라며 “공동운영병원인 로얄병원을 거점으로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뷰티 관련 산업의 중동 진출을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최근 미세먼지가 평균 ‘보통’ 수준을 유지하다가 특정 시간과 지역에 따라 ‘매우 나쁨’ 수준까지 극단적 널뛰기를 하고 있다. 30일 차량이 몰리는 오전 7∼9시 서울 종로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5μg으로 ‘매우 나쁨’(101μg 이상)에 가깝게 치솟았다. 같은 시간 한산한 도봉구는 46μg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은 50μg인데 출근시간 종로구는 이를 훌쩍 넘긴 것. 같은 서울 지역에서도 이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들쭉날쭉해 예보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환경부 산하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미세먼지(PM10) 예보 정확도는 62%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PM2.5) 예보 정확도도 69%였다. 10번 예보 중 3, 4번은 틀리는 셈이다. 이런 악동 같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려면 외출 때마다 지역별 대기측정기가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 대기질’이나 에어코리아 홈페이지(www.airkorea.or.kr)에서 전국 259개 지역별 대기측정소가 전송하는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의료기관은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입원환자 전담 전문의)의 적정연봉이 ‘1억 원~1억2000만 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는 연봉 2억 원을 제시해도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 지난해 9월 15일∼10월 15일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9곳을 대상으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는 입원환자를 전담하는 전문의를 두는 제도로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전공의 등 의료진 업무부담 줄일 수 있어 채용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병원의 39.6%는 호스피탈리스트의 적정연봉으로 ‘1억 원~1억2000만 원 미만’을 꼽았다. 다음으로 ‘8000만 원~1억 원 미만’ 23.1%, ‘1억 2000만 원~1억4000만 원 미만’ 17.9%, ‘8000만 원 미만’ 15.3% 순이었다. ‘1억4000만 원 이상’을 꼽은 의료기관은 5.1%에 불과했다. 즉 병원들은 대부분 1억 원 선을 호스피탈리스트 적정연봉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를 채용하려는 지역 대형병원들이 2억 원 이상 연봉을 제시해도 모시기 쉽지 않다. 지난해 지방의 한 대형병원은 호스피탈리스트 공고를 통해 연봉 2억4000만 원을 제시했으나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1, 2년 계약직에 불과하고 지위와 역할도 모호해 의사들이 호스피탈리스트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