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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았지만 먹지 않아 처치 곤란이 된 홍삼이나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당근이나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당근 등에 따르면 식약처는 8일부터 1년 동안 시범 사업으로 개인 간 건기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범 사업의 운영 결과를 분석해 제도화 여부를 최정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부터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는 온라인 공개 토론과 부처 의견 청취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시범 사업 기간 동안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은 당근과 번개장터 등 두 곳으로 제한했다. 다른 형태의 개인 간 거래는 허용되지 않는다. 영리 목적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건기식 거래는 1인당 1년간 10회, 금액으로는 총합 30만 원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무료로 나눠주는 ‘나눔’도 횟수에 포함된다. 판매 글을 올릴 때는 반드시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를 선택해야 하고, 거래 게시글을 작성할 때는 최초 1회에 한해 본인 인증 절차도 거쳐야 한다. 게시글을 작성할 때는 반드시 브랜드명과 제품명, 소비기한, 가격을 기재해야 한다.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부당 광고 행위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또 소비기한이 6개월 미만으로 남거나 냉장 보관을 해야하는 건기식은 판매할 수 없다. 개봉된 제품이나 포장이 훼손돼 표시 사항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도 판매가 불가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개인이 자가 소비를 목적으로 해외 직접 구매나 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 반입한 식품은 거래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착용하면 오르막길도 쉽게 오를 수 있게 되는 웨어러블 로봇, 24시간 건강 패턴을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 반지, 길 안내를 도와주는 스마트 안경…. 기술을 통해 건강을 높여주고 장애까지 극복하게 해 주는 ‘헬스 테크’ 제품들이 국내외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헬스 테크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2305억6000만 달러(약 314조 원)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2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재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던 헬스 기기들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서 정신 건강과 감성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도심 속 건강축제 ‘2024 서울헬스쇼’를 14∼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한다. 올해 서울헬스쇼에선 기업들의 헬스 테크 제품들을 체험하고, 의료·공공기관의 건강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사흘 동안 요일별로 단체줄넘기, 풀업(턱걸이) 챌린지, 쇼츠 댄스 배우기, 요가 클래스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최신형 안마의자 등 경품 이벤트도 있다. 세부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4∼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24 서울헬스쇼’를 방문하면 헬스테크 기기를 체험하고 건강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업들은 스마트 헬스케어, 메디컬, 헬시푸드 등 구역에서 다양한 부스를 차린다. 스마트 헬스케어 구역의 삼성전자 부스에선 갤럭시 워치를 활용한 수면 측정 방법, 운동법 등을 배울 수 있다. 갤럭시 워치는 내장된 광학 센서를 통해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수면 패턴을 추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심박수를 모니터링하고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LG전자 부스에선 안마의자를 체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부스를 방문하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앱 서비스 ‘답다(답장받는 다이어리)’를 경험할 수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감정을 2000자 이내의 일기로 작성하면 AI 상담사가 내용을 분석해 답장을 해준다. 전문적인 상담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고민을 편하게 일기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스타트업들이 선보인 헬스테크도 많다. 뷰노 부스에선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에버엑스도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동작을 평가하는 체험존을 만든다. 마크로젠 부스에선 유전자 검사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 서울헬스쇼에서 카카오헬스도 만나 볼 수 있다. 카카오헬스는 올해 초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한 바 있다. 이용자가 파스타 앱을 설치하고 혈당측정기 센서와 연동하면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메디컬과 헬시푸드 구역에 있는 유한양행, 종근당건강, 한국인삼협회, 헬스밸런스 등 기업들의 부스에선 기능성 건강 증진 식품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국 스타트업 위로보틱스는 지난달 노인의 보행을 도와주고 하체 근력을 강화해주는 웨어러블 로봇 ‘윔’을 선보였다. 배터리와 모터가 있는 직육면체 박스를 허리에 차고 박스와 연결돼 있는 두 막대 끝에 달린 벨트를 각 다리에 채우면 작동한다. ‘보조모드’는 발걸음을 더 가볍게 만들어 보행을 돕고, ‘운동모드’는 반대로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어 다리 근육을 키워준다. 인공지능(AI)이 보행 속도와 보폭, 균형도를 추정해 보행 능력을 평가하고 사용해야 할 모드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위로보틱스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로 건강을 높여주고 장애까지 극복하게 해주는 ‘헬스테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착용형 로봇뿐 아니라 반지나 안경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6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헬스테크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2305억6000만 달러(약 314조 원)에서 연평균 20.7%씩 성장해 2028년 4888억9000만 달러(약 66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앤드마켓은 “북미는 지난해 헬스테크 시장에서 가장 큰 지역이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들도 헬스테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워치, 활동 추적기인 갤럭시 핏 등을 통해 사용자의 심박수를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알림을 보낸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갤럭시 링’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시계 형태에서 더 나아가 24시간 착용하는 반지를 통해 수면을 추적하고 적절한 운동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앞서 2018년 산업 및 물류현장 근로자의 신체 노동 부담을 줄여주는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심리 치료로까지 이어지는 앱 서비스 ‘답다(답장받는 다이어리)’를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AI를 접목한 입술 진단 및 관리, 메이크업 제품 ‘립큐어빔’을 공개했다. 해외 기업 가운데서는 뷰직스코퍼레이션이 헬스테크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이 회사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도 무게가 가벼운 스마트 안경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기업 위딩스는 ‘빔오(BeamO)’라는 기기를 내놨다. 빔오는 청진기와 산소농도계, 심전도측정기, 온도계 등 4가지 의료 도구가 결합된 일종의 생체 스캐너다. 가볍고 한 손 안에 들어오는 크기여서 평상시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재활, 치료, 근력 지원 중심이었던 국내 헬스테크 산업은 AI를 만나면서 인지 및 감성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건강용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과 국방에까지 헬스테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개인 맞춤형이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개인 정보와 이용자의 안전 보장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들이 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AI 및 데이터센터 구동 과정에 전력이 많이 소비돼 전력망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 흐름에 맞춰 재생에너지 생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현지 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77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대체자산 투자사인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브룩필드)와 계약도 체결했다. 브룩필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MS에 10.5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북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3.5GW)의 3배 수준이다. 빅테크 및 창업자들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주목하는 기술 중 하나는 핵융합이다. 핵융합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청정에너지로 인식돼 왔다. 에너지 관련 기업에 활발하게 투자를 하고 있는 인물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약 5162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MS와 계약을 체결하고 2028년부터 매년 최소 50MW(메가와트) 규모의 전기를 공급하기로 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캐나다의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제너럴 퓨전에 투자했고,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도 헬리온에 투자했다. 소형모듈원전(SMR)도 주요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SMR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2008년 SMR 업체인 테라파워를 설립해 원자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전기 수요가 많은 곳 근처에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올트먼 CEO는 2013년 투자한 SMR 개발사인 오클로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최근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과 함께 태양광 스타트업 엑소와트에도 20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투자했다. 엑소와트는 패널 대신 렌즈를 활용해 에너지를 모으는 컨테이너 크기의 모듈을 개발한 기업으로, 낮은 비용으로 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16년 태양광 기업인 솔라시티를 인수했고, 인도에 잉여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장치 ‘파워월’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부족이 AI 개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에너지 확보를 위한 빅테크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는 “AI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원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돼야 하지만 저전력으로 가동할 수 있는 칩이나 하드웨어도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SMR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배달 플랫폼들이 무료 배달 경쟁에 이어 최근 멤버십 구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츠, 요기요가 무료 배달을 위한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도 멤버십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했다. 배달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자 맴버십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배달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에 조만간 멤버십 구독 프로그램인 ‘배민클럽’을 도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서비스 방식과 요금 체계, 출시 시점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에 더해 B마트(배달커머스)로 혜택을 확대해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달업계에서는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 다른 두 배달 플랫폼이 이미 구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배달의민족의 구독제 도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 특성상 이용자들이 특정 플랫폼에 충성하기보다는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면 바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 묶음배달을 제공하고 있고, 요기요는 요기패스X 구독자에게 최소 주문금액 및 횟수와 상관없이 무료 배달을 제공하고 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요기요가 그동안 부동의 2위였는데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을 선언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며 “차별화된 혜택이 있다면 판도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어 현재 점유율에 안주하기보다는 배달 플랫폼마다 경쟁사의 동향을 민감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멤버십을 활용해 이용자를 모으려는 경쟁은 이미 이커머스 시장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와우 멤버십을 운영 중인 쿠팡은 1400만 명의 와우 회원에게 쿠팡의 무료 배송과 쿠팡플레이 무료 제공, 쿠팡이츠 무료 배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신세계, 컬리 등은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구독료 할인 또는 한시적 면제 등의 혜택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와 배달 플랫폼 등에서 멤버십 구독제를 활발하게 도입하는 이유로 ‘전환비용’을 꼽고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구매는 시간, 거리, 교통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가 단골 가게를 바꾸기가 어렵다. 반면 온라인은 물리적인 제약이 없어 소비자들이 특정 구매처에 매이기보다는 더 낮은 가격을 찾아 구매처를 바꾼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 전환비용이 작은 셈이다. 결국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 플랫폼들이 구독제를 도입해 전환비용을 높이고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멤버십 구독제를 운영하면서 구독자에게 혜택을 주면 소비자는 다른 플랫폼이 획기적으로 더 큰 혜택을 주지 않는 한 쉽사리 갈아타지 못한다”며 “자신이 그동안 구독을 통해 쌓아놓은 마일리지와 각종 혜택을 고려했을 때 이를 다 버리고 가는 것이 어렵고 셈법도 복잡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인공지능(AI)이 개인의 취향과 성향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웹툰과 웹소설을 추천해주는 기술이 나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0일 카카오페이지에서 이용자들에게 웹툰 등을 추천하는 ‘헬릭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헬릭스 큐레이션은 AI가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웹툰 및 웹소설을 선택해 홈 화면에 띄워준다. 이 결과 카카오페이지 이용자들마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홈 화면을 보게 된다. 이용자들은 새로운 작품을 찾기 위한 과정을 줄일 수 있고, 카카오페이지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AI로 이용자의 앱 접속 시간을 분석해 최적의 타이밍에 푸시 알람으로 맞춤작을 추천하거나 무료 이용권을 지급하는 헬릭스푸시를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헬릭스 푸시’와 ‘헬릭스 큐레이션’은 모두 이용자의 구매 이력, 관심 작품 등 다양한 데이터를 AI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작품을 추천하는 기술”이라며 “창작자들의 작품을 고루 조명하고, 라이프사이클을 확장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K텔레콤이 한국의 통신 전문 용어와 서비스를 잘 이해하는 거대언어모델(LLM) ‘텔코LLM’을 다음 달 선보인다. SK텔레콤은 5세대(5G) 요금제, 공시지원금 등 통신 전문 용어와 인공지능(AI) 윤리가치 등 통신사의 내부 지침을 학습한 ‘텔코LLM’을 개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텔코LLM은 통신사의 서비스나 상품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를 선별하고 이를 학습시켜 만든 ‘통신 특화 LLM’이다. 범용 LLM이 통신사의 번호이동 방법이나 절차 등 전문지식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아 요금제 추천 같은 고객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개선한 것이다.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 오픈AI의 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범용 모델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텔코LLM은 상담사가 고객과 전화하는 동안 LLM이 상담사에게 해결책을 제공하고 상담이 끝난 뒤 고객과의 대화 내용을 요약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통신사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텔코LLM이 장비 매뉴얼, 대응 사례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는 답변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의 가동 시기를 앞당기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현지 가공센터 가동 시기를 앞당긴 것은 현대자동차가 내년 1분기(1∼3월)로 예정했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가동을 올해 4분기(10∼12월)로 앞당겨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022년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 코일센터를 준공하는 것은 앨라배마 공장 준공에 이어 두 번째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북미시장 판매 호조를 예상해 북미 집중 투자를 본격화한 것이다. 현대제철 조지아 SSC에는 슬리터 1기와 블랭킹 2기 등의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1기당 슬리터 12만 t, 블랭킹 800만 매로 현대차 HMGMA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인 25만 대 수준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향후 현대차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완성차에도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관련 강판 사업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체코 공장에 핫스탬핑 공장을 증설하고 미국에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전기차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1.8Gpa(기가파스칼)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을 양산하고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핫스탬핑 강판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도입할 신규 열처리 설비를 발주하고 내년 2분기(4∼6월) 중 3세대 강판의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고객의 성장이 LG화학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LG화학은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물류비를 절감하거나 신사업을 창출하고,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축하는 한편 고객이 느끼지 못하는 불편도 적극 찾아 개선하는 활동도 펼친다. 최근 LG화학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원가 절감과 탄소 저감에 기여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고충을 겪는 한 자동차 업체를 위해 낮은 온도에서도 잘 굳는 접착제 실러를 개발하고 페인트 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비용과 탄소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제품을 고객사에 제안한 것이다. 물류비 절감을 통해 고객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도 있다. 컨테이너 적재를 할 때 제품의 안정성을 위해 운영하던 1단 적재 방식을 2단으로 변경해 1회 운송량을 최대 2배로 늘리는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LG화학은 여러 번의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운송 규격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연간 수억 원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고객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거나 사업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고객의 영업력과 매출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2021년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고객가치 대상을 신설하고 매달 고객을 감동시킨 사례를 발굴해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포상금 및 상금도 수여한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가치만을 위한 포상제도를 별도로 만든 것은 고객가치대상이 처음”이라며 “제품과 기술적 성과 위주였던 기존과 다르게 고객의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했다면 규모와 상관없이 폭넓게 포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네이버클라우드는 초대규모 인공지능 (AI)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최근 공개한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는 성능 평가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오픈소스 모델보다 높은 종합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한국어, 일반상식, 수학, 코딩 부문에서는 14개 모델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보편 지식,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 문제 해결력까지 갖춘 AI로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폐쇄형으로 개발된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도 하이퍼클로바X는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한국어 능력 부문에서는 4개 모델 가운데 1위를, 영어 능력 분야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학습 과정에서 양질의 사전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매우 짧거나 반복적인 저품질 문서는 데이터셋에서 제외했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도 삭제했다. 또한 정렬 학습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와 지시를 AI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고도화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고도화된 다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어와 영어 정보를 활용해 제3의 언어로 추론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일본어, 아랍어 등 아시아 국가 언어 능력을 평가했을 때 주요 오픈소스 모델을 포함한 9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중국어에서만 2위를 기록했다. 기계 번역 평가의 경우 한국어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능력은 실제 서비스 중인 번역 모델 등 10개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정확도도 동일한 10개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에서도 윤리 원칙에 기반해 혐오, 편향,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등의 콘텐츠는 생성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규제 공백을 메우고 안전한 AI 사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을 모아 ‘AI 안전보안이사회(AI Safety and Security Board)’를 만들기로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리사 수 AMD CEO 등이 참여하는 일종의 ‘AI 어벤저스’를 꾸린 것이다. 빅테크 주도의 AI 기술 발전을 지원하면서도 AI의 위험성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지라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26일(현지 시간) “중요 인프라에 대해 안전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조언할 AI 안전보안이사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 설립은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AI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안보나 경제안보, 공중보건 등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은 정부에 해당 사실을 알리도록 했다. 이어 이번에 빅테크 수장들을 ‘AI 안전 자문역’으로 참가시킨 것이다. 연방 자문기구인 AI 안전보안이사회는 통신망, 전력망, 수도 시설, 교통체계 등 미 인프라 시설에 도입되는 AI 기술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자문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음 달 첫 회의를 시작으로 분기별로 소집된다. 22명으로 이뤄진 이사회에는 빅테크 경영진 외에도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CEO, 미 스탠퍼드대 AI 연구소장,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 인프라 업체, 대학 관계자도 이사진으로 포함됐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AI 기술은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엄청난 기회를 제공했지만 상당한 위험 또한 수반하고 있다”며 “중요 인프라와 관련해 AI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배치하지 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위원회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 AI 안전을 다루는 이사진에 AI 기업 임원들이 포함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것은 비즈니스 개발에 관한 임무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론에 초점을 맞춘 이사회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AI를 구현하기 위한 실용적인 솔루션을 마련하는 이사회”라며 “이 특별하고 강력한 도구의 핵심 개발자를 이사회에 데려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미 인프라에 AI 도입을 실험하고 있거나 시험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 AI 도입이 확산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하면 지금보다 여파가 더 클 수 있다 보니 AI 안전보안이사회와 같은 협의체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사진에는 AI 산업에 관심이 많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겸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소유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마요르카스 장관은 메타와 X를 포함한 소셜미디어 회사를 의도적으로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이사진 명단은 지난해 5월 백악관에 초대된 AI 기업 CEO 명단과 광범위하게 겹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늘고 있다. 대기업의 인프라와 스타트업의 혁신 아이디어를 접목해 시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8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부터 자율주행 딥테크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제주도 첨단과학기술단지 일대에서 ‘네모라이드’를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모라이드는 과학기술단지, 제주대 아라캠퍼스 등을 포함하는 도로 11.7km 구간을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다. 대중교통 부족과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네모라이드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스타트업인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차량 운영을 맡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서비스 호출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 인프라를 구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 설비 통합 관리 솔루션 업체인 RS솔루션을 인수해 관련 생태계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RS솔루션 인수 후 주차 관제 소프트웨어를 다른 중소 주차 설비 업체들에 무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주차 설비 업체들은 이용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대표적 IT 기업인 네이버도 스타트업 투자 및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당시 스타트업 20곳에 먼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자체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했다. 통신사 가운데 KT는 유망 기술을 보유한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사업을 협력하기 위해 지난달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KT 판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AI, 클라우드, 모빌리티, 양자컴퓨팅 등 유망 사업 8개 분야의 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업 12곳을 선발해 사무공간과 복지시설, 벤처 육성 및 사업 협력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주식 먹튀’ 논란으로 비판받은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카카오 재직 기간 동안 카카오뱅크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정 CTO 선임에 대해 비판이 커지자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개선책 마련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준신위에 경영진 논란과 관련해 개선 방안을 제출했다. 해당 방안에는 경영진 검증 절차를 강화해 선임 회의체를 별도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후보자 명단 구성부터 인사검증 단계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 CTO는 재직하는 동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준신위는 일부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리스크 해결 방안과 앞으로 유사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방안을 수립하라고 카카오에 권고했다. 당시 준신위는 문제의 경영진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정 CTO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정 CTO는 카카오뱅크 CTO 시절이던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70억 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카카오 CTO로 내정되면서 ‘주식 먹튀’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포츠를 잡는 OTT가 구독자를 잡는다.”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구독자를 늘리면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야구 축구 등 팬덤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스포츠를 통해 충성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OTT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 우위를 점하려는 방법을 스포츠에서 찾은 셈이다. 다만 특정 OTT가 중계권을 독점하게 돼 다른 소비자들의 스포츠 시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중계권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 계약금은 10억 달러(약 1조378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내년 6월 15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은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과 달리 클럽 간 대결로 진행된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32개 클럽이 출전한다. 애플이 FIFA 클럽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게 되면 애플TV플러스 구독자가 증가하고 광고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프로축구(MLS)도 중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회 전체가 애플TV플러스 가입자에게만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이는 FIFA 고위 임원들이 걱정해 온 사안”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서는 OTT는 애플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내년 1월부터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주간 프로그램인 ‘러(RAW)’를 10년간 중계하는 데 50억 달러(약 6조8900억 원)를 투입했다. 지난달 티빙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1350억 원에 체결했다. 지상파 3사의 중계와 별도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KBO리그 전 경기와 주요 행사를 모바일로 독점 생중계 및 재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2021년 3월 쿠팡플레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대 풀럼전으로 스포츠 중계를 시작해 U23 아시안컵, K리그 등으로 확대했다. 또 매년 여름 해외 축구 명문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친선 경기를 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이어 오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개최하기도 했다. OTT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는 실제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국 프로야구 개막 이후 지난달 23일과 24일 티빙의 평균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198만9116명으로 올해 1∼3월(평균 162만7891)과 지난해(평균 132만8886)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조사 업체 메조미디어가 지난달 만 20세 이상∼59세 성인 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OTT 구독자 2명 중 1명(53%)은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해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27%)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일주일에 1회 이상 OTT로 스포츠 중계를 시청한다고 답한 비율도 47%로 나타났다. OTT 업계에서는 자체 제작(오리지널) 등으로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방법만으로는 구독자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OTT 이용자들은 구독료를 줄이기 위해 관심 있는 콘텐츠가 생길 때 단기간 구독한 뒤 바로 해지하는 추세”라며 “반면 스포츠 중계는 ‘록인효과’(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와 신규 가입자 유치라는 일석이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OTT들이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시청권 침해와 구독료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OTT가 특정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할 경우 유료 구독자만 시청할 수 있게 돼 시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또 OTT업체들이 중계권 확보에 거금을 사용하면서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스포츠를 잡는 OTT가 구독자를 잡는다.”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구독자를 늘리면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야구 축구 등 팬덤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스포츠를 통해 충성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OTT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경쟁 우위를 점하려는 방법을 스포츠에서 찾은 셈이다. 다만 특정 OTT가 중계권을 독점하게 돼 다른 소비자들의 스포츠 시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중계권을 두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계약 체결에 임박했다. 계약금은 10억 달러(약1조378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내년 6월 15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은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과 달리 클럽 간 대결로 진행된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32개 클럽이 출전한다. 애플이 FIFA 클럽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게 되면 애플TV플러스 구독자가 증가하고 광고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프로축구(MLS)도 중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회 전체가 애플TV플러스 가입자에게만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이는 FIFA 고위 임원들이 걱정해 온 사안”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서는 OTT는 애플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내년 1월부터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주간 프로그램인 ‘러(RAW)’를 10년간 중계하는데 50억 달러(약 6조8900억 원)를 투입했다. 지난달 티빙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1350억 원에 체결했다. 지상파 3사의 중계와 별도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뉴미디어 분야에서 KBO리그 전 경기와 주요 행사를 모바일로 독점 생중계 및 재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2021년 3월 쿠팡플레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대 풀럼전으로 스포츠 중계를 시작해 U23 아시안컵, K리그 등으로 확대했다. 또 매년 여름 해외 축구 명문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친선 경기를 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이어 오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개최하기도 했다. OTT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는 실제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국 프로야구 개막 이후 지난달 23일과 24일 티빙의 평균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198만9116으로 올해 1~3월(평균 162만7891)과 지난해(평균 132만8886)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조사 업체 메조미디어가 지난달 만 20세 이상~59세 성인 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OTT 구독자 2명 중 1명(53%)은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해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27%)’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일주일에 1회 이상 OTT로 스포츠 중계를 시청한다고 답한 비율도 47%로 나타났다. OTT 업계에서는 자체 제작(오리지널) 등으로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방법만으로는 구독자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OTT 이용자들은 구독료를 줄이기 위해 관심 있는 콘텐츠가 생길 때 단기간 구독한 뒤 바로 해지하는 추세”라며 “반면 스포츠 중계는 ‘록인효과(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와 신규 가입자 유치라는 일석이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OTT들이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시청권 침해와 구독료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OTT가 특정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할 경우 유료 구독자만 시청할 수 있게 돼 시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또 OTT업체들이 중계권 확보에 거금을 사용하면서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3사가 배달비 무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장 먼저 무료 배달을 선언한 쿠팡이츠가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던 요기요를 따돌리고 ‘2위 굳히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이달 15일 배달 플랫폼 3사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중순까지 DAU 2위를 두고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1일에는 요기요가 2위를 했으나 2∼11일 열흘 동안 쿠팡이츠가 2위로 올라섰고, 이어 12∼16일 닷새 동안에는 또다시 요기요가 2위로 역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이후부터는 쿠팡이츠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점유율도 13% 내외에서 상승해 이달 12일 17.6%까지 올랐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18일 무료 배달을 선언했다. 배달 플랫폼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무료 배달을 선언하면서 선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 이후 요기요가 이달 5일부터 무료 배달 범위를 확대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2위 자리를 탈환하지는 못했다. 다만 쿠팡이 최근 와우 멤버십 요금을 인상하면서 배달 플랫폼 지형에 또다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은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만 적용되는데, 최근 멤버십 요금이 58.1% 오른 7890원으로 변경되면서 회원 이탈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이용자들은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혜택에 따라 쉽게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른 기업들이 어떤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가 영상의학 전문의만큼 진단 영상의 오류를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간) 북미영상의학회(RSNA) 저널 래디올로지에 공개된 독일 쾰른대병원 영상의학과 로만 게르츠 박사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GPT-4와 영상의학 의사 6명을 대상으로 진단 영상 오류 식별 비교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6∼12월 한 병원에서 X선 사진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200개를 수집하고 이 가운데 100건에 오류 150건을 의도적으로 넣었다. 실험 결과 GPT-4와 영상의학 전문의 간 오류 탐지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GPT-4는 150개 오류 가운데 124개를 찾아내 82.7%의 탐지율을 기록했다. 영상의학 선임 전문의의 탐지율이 89.3%(134개), 주치의와 레지던트가 각각 120개를 찾아내 80%의 탐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 효율성 측면에서는 GPT-4가 영상의학 전문의보다 높았다. 진단 영상 한 건당 GPT-4의 판독 시간은 평균 3.5초였으나 영상의학 전문의 가운데 판독 속도가 가장 빠른 전문의의 평균 판독 시간은 25.1초였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가 영상의학 전문의만큼 진단 영상의 오류를 감지하면서도 시간 효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간) 북미영상의학회(RSNA) 저널 래디올로지에 공개된 독일 쾰른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로만 게르츠 박사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GPT-4와 영상의학 전문의 6명을 대상으로 진단 영상 오류 식별 비교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6~12월 한 병원에서 X선 사진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200개를 수집하고 이 가운데 100건에 오류 150건을 의도적으로 넣었다. 이후 GPT-4와 영상의학 선임 전문의 2명, 주치의 2명, 레지던트 2명에게 오류를 찾아내도록 했다. 실험 결과 GPT-4와 영상의학 전문의 간 오류 탐지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GPT-4는 150개 오류 가운데 124개를 찾아내 82.7%의 탐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의 경우 영상의학 선임 전문의의 탐지율이 89.3%(134개), 주치의와 레지던트가 각각 120개를 찾아내 80%의 탐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는 GPT-4가 영상의학 전문의보다 높았다. 진단 영상 한 건당 GPT-4의 판독 시간은 평균 3.5초였으나 영상의학 전문의 가운데 판독 속도가 가장 빠른 전문의의 평균 판독 시간은 25.1초였다. 또 진단 영상 한 건당 평균 수정 비용은 GPT-4의 경우 0.03달러로 비용 효율이 가장 높은 영상의학 전문의(0.42달러)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연구팀은 “GPT-4는 진단 영상에서 영상의학 전문의와 맞먹는 오류 탐지율을 보여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대규모 언어 모델을 실제 지역 병원 정보 시스템에 구현하려면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의 한국 공략에 국내 업체들도 반격 채비를 하고 있다. 일단 ‘충성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수성 전략을 먼저 내놨지만 이후 더 공격적인 반격도 예고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둘러싼 한중 이커머스 업체의 불꽃 튀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네이버는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이용자에게 이날부터 7월 15일까지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을 1만 원 이상 결제할 경우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무료배송인 셈이다. 또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로 3개월 무료체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멤버십에 가입한 적 없거나 6개월 내 가입 이력이 없는 이용자가 다음 달 31일까지 가입하면 멤버십 3개월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이번 혜택을 발표하면서 멤버십 구독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강조했다. 네이버 쇼핑뿐 아니라 예약, 여행 등을 통해 최대 5%를 적립하고 이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네이버가 편의점, 영화관 등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구독자들은 다양한 곳에서 포인트를 사용하거나 적립,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네이버는 멤버십 데이, 멤버십 전용관 등 구독자만을 위한 전용 혜택도 제공 중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중국 이커머스의 공격에 대응하면서 최근 쿠팡의 멤버십 구독료 인상에 반발해 이탈하는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G마켓도 다음 달 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의 연회비를 기존 3만 원에서 4900원으로 83.7% 내리기로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은 아주 저렴하게 구매할 때는 알테쉬를 이용하고, 보통 제품은 쿠팡과 쓱닷컴, 마켓컬리 등에서 구매하고 있다”며 “네이버쇼핑 등이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쇼핑 앱 카테고리에서 제외되지 않기 위해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1400만 명의 ‘와우 멤버십’(유료 멤버십) 가입자를 확보한 쿠팡은 중국산 이커머스 대응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3년간 3조 원 이상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2026년까지 8곳 이상의 지역에서 신규 풀필먼트센터를 착공하고, 2027년부터 전국 230여 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익일·당일 로켓배송, 무료 반품 서비스,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최근 멤버십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해 일부 회원의 이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유지하기 위한 한중 기업들의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제조사 전용 코너 ‘K베뉴’ 입점사의 수수료 면제 기한을 기존 3월에서 6월로 연장했다. 또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3년간 11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 내용이 담긴 사업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테무는 네이버에 검색 광고까지 추진하고 있고, 직거래 방식 등을 통해 초저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무료 반품과 구입 후 90일 이내 전액 환불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