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지

장은지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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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과 사회부 법조팀, 산업부 재계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는 IT사이언스팀을 맡고 있습니다. AI 등 테크 분야를 취재합니다.

jej@donga.com

취재분야

2025-11-15~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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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앞다퉈 ‘AI 공교육’ 경쟁… 韓은 초등 6년간 34시간 수업뿐

    “오늘은 아버지 키로 아들의 키를 예측하는 회귀 모형에 대해 배울 겁니다. 아까 내려받은 데이터셋을 프로그램에 연결해 주세요. 자, 결과를 봅시다.” 16일 찾은 과학중점학교인 서울 강서구의 마포고 정보 수업 시간. 이날 수업을 진행한 서성원 교사는 본인이 자체 개발한 교재를 통해 인공지능(AI)의 기본이 되는 기계학습과 회귀 모형에 대해 수업을 진행했다. 서 교사는 “현재 쓰이는 교과서는 2022년에 만들어져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AI 디바이드’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개개인의 ‘AI 리터러시(문해력)’를 높이고 격차를 좁히기 위한 AI 교육은 사실상 걸음마 단계다. AI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데 교과서는 2022년에 머물러 있고, 수업 시간은 턱없이 적은 데다 전문 교사마저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챗GPT 등 AI 트렌드 안 담긴 교과서우리나라는 2022 개정 교과 과정을 통해 초·중등 정보 과목 시수를 기존 대비 2배가량 높였다. 하지만 여전히 수업 시간이 주요국 대비 턱없이 모자란다. 초등학교의 경우 6년 전체 수업 시간 5892시간 중 정보교육은 34시간(0.58%)에 그친다. 이마저도 독립된 정보 교과가 아니라 실과 시간에 배우는 형편이다. 중학교에서는 정보 교과가 따로 있지만 3년간 68시간으로 전체 중학교 수업 시수의 2%에 불과하다. 고등학교의 경우 선택 과목이어서 상당수 학교에서는 3년 내내 AI와 관련한 수업을 접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영국(374시간), 일본(405시간), 중국 베이징(212시간) 등은 한국보다 정보 관련 수업이 많은 편이다. 부족한 교육시간을 반영하듯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이 청소년들의 AI 교육 경험을 4점 척도(전혀 받아본 적 없다 1점∼자주 받았다 4점)로 측정한 결과 2점대의 낮은 점수가 나왔다. 교육 내용도 최근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다. 개정 교과서는 2022년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챗GPT 등 생성형 AI 트렌드가 담기지 못했다. 경기 고양시 백신중 정웅열 교사는 “교과서들은 챗GPT 등 최근 AI 기술 내용을 담지 못하고 있어 교사들이 따로 보조교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실정”이라며 “AI 활용에 관심이 많은데 왜 이것밖에 못 배우느냐는 아쉬움을 표하는 학생들이 매우 많다. 학교별로 교육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반면 AI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AI 교육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 4월 미국 초중고 공립학교의 정규 교육 과정에 AI를 통합한다는 ‘AI 교육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K-12)까지 체계적으로 AI를 교육하기 위해서다. 중국 교육부는 전국 초중학교 184곳을 AI 교육 거점으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해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초·중학생을 위한 AI 의무교육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사 1명으로 여러 학교 돌려막기 수업”교육계에선 AI를 가르칠 교사가 없다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정보 교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 대구, 세종을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정보 교사를 한 학교당 평균 1명꼴도 배치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사범대학 중 컴퓨터교육과가 설치된 곳도 9곳뿐이다. 교사가 부족하니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상치교사, 기간제교사, 순회교사, 외부 강사로 돌려 막는 실정이다. 전북 등 지방 군 단위에선 정보 과목 순회교사 1명이 10개 학교를 돌아다니며 수업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중학교 정보교육 담당 교사는 “정보 과목 교사가 휴직할 경우 기간제 교사를 찾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라며 “급한 대로 퇴직 교사들이 와서 가르치거나 유사 전공자들이 맡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일부 학교들은 급한 대로 ‘자체 투자’로 AI 교육을 강화하는 형편이다. 특성화고인 대전 신일여고에서는 교비로 월 20달러인 챗GPT 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는 ‘챗GPT 존’을 운영한다. 전문 자료가 필요한 교사들을 위해서도 챗GPT 유료 버전을 지원하고 있다. 정보 교과 AI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고려대 김현철 컴퓨터학과 교수는 “사범대 인원이 동결돼 있으므로 한시적으로라도 일반 컴퓨터 관련 학과의 교직 과정 확대가 필요하다”며 “예비 교사를 상대로 한 AI 리터러시와 융합역량 교육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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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교육 공백에 AI도 사교육… 수강료 1년새 26% 증가

    국내 중소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3년 차 직장인 A 씨(27)는 지난해 한 강의 플랫폼에서 약 20만 원을 지불하고 챗GPT 활용 강의를 수강했다. 그동안은 챗GPT를 검색 도구 수준으로 사용했지만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면서 활용 방식에 따라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A 씨는 “마케팅 캠페인 카피 작성, 시장 상황과 제품 분석까지 강의 내용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이해와 기술 습득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높아지면서 관련 사교육 시장도 커지고 있다. 청소년 시기 관련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학습 또는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AI 강의 수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직무교육 플랫폼 패스트캠퍼스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유료 AI 강의의 1인당 평균 수강료는 2023년 23만5334원에서 지난해 29만5311원으로 1년 새 2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AI 강의 구매 수도 1.49개에서 지난해 1.78개로 늘었다. 수업료 부담이 늘었는데도 AI 강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캠퍼스 관계자는 “한때는 AI 강의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구매를 주저하기도 했지만 점점 개인의 AI 역량이 강조되면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교육에 대한 수요는 특정 플랫폼에서만 보이는 현상은 아니다. 콘텐츠 플랫폼 클래스101에서는 챗GPT 활용 강의 수만 34개에 달하고, 유튜브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이 AI 도구 사용법에 대해 다룬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반 직장인들뿐 아니라 경영자나 자영업자들의 AI 사교육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김모 씨(37)는 최근 사설 교육업체에서 100만 원 넘는 강의료를 지불하고 AI 활용법에 대한 강의를 수강했다. 100만 원이 적은 부담은 아니었지만 AI를 잘만 활용하면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김 씨는 “AI의 중요성은 큰데, AI를 배울 수 있는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보니 너도나도 사교육 업체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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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뮤직 빼고 싸게 본다… ‘8500원 요금제’ 연내 출시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의 절반 가격으로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상품을 연내 출시한다.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혐의에 대한 경쟁당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으로 구글이 마련한 잠정 동의의결안에 대해 다음 달 14일까지 의견 수렴 절차를 갖는다고 밝혔다. 동의의결이란 법 위반 사업자가 자진시정안을 내면 위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현재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할 때 광고를 없애 주는 서비스와 음악 서비스를 결합한 ‘유튜브 프리미엄’과 음악 단독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만을 판매하고 있다.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상품은 없는 탓에 구글이 유튜브 뮤직을 끼워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공정위는 이러한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올해 5월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했다. 구글이 제출한 자진시정안에는 유튜브 영상 시청 시 광고가 없는 서비스만을 포함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유튜브 라이트)를 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튜브 라이트 월 구독료는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의 절반 수준인 8500원(안드로이드·웹 기준)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대비 라이트 상품 가격 비율은 미국 영국 등 라이트 상품을 출시한 6개국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유튜브 라이트는 연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최소 1년 이상 유튜브 라이트 가격을 유지하고, 출시 이후 4년간 가격 변동이 있더라도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대비 비율을 해외 주요국보다 높지 않게 유지하기로 확약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도 라이트 출시일부터 약 1년간 동결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동의의결 대상이 아니지만 최근 잇따른 구독제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총 300억 원 규모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유튜브 라이트 신규 이용자와 프리미엄에서 라이트로 전환한 회원에게 전 세계 최초로 2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재판매사 등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유튜브 라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음악 서비스와 유튜브 라이트를 결합해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식이다. 두 가지 혜택은 라이트 출시일로부터 4년 동안 총 150억 원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공정위는 국내 소비자 210만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국내 음악 산업 지원에도 1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구글은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잠정 동의의결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정위와 긴밀히 협의했으며 이후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우려해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끼워팔기 사건의 경우 제재에 대해 행정소송이 제기될 경우 상품 출시까지 4∼5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동의의결 제도는 신속한 조치가 가능한 데다 기업과 신규 상품 출시 및 세부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가능하다”고 했다.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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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AI비용 月100달러씩 척척… 中企는 자비로 헉헉 “생산성 격차”

    한국에서 ‘챗GPT’ 앱이 1000만 건 넘게 설치되는 등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대중화됨에 따라 고성능 AI 활용 여부가 기업 또는 개인 간 생산성과 경제력 차이로 이어지는 ‘AI 디바이드(divide·격차)’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AI 경쟁력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고성능 AI가 국민의 일상에 침투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디바이드 현상은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대표 기업 A사는 최근 직원 대상 ‘AI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개발 직군 직원들에게 마일리지 형태의 지원금(월 100달러 수준)을 매달 지급하는 것으로 개발자들은 커서, 깃허브 코파일럿 등 다양한 AI 개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B사도 개발 직군 4500명에게 ‘커서’ 체험판 서비스를 배포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처지는 딴판이다. 바이오 분야 중견기업 개발자(부장급) C 씨는 최근까지 자비로 월 200달러짜리 챗GPT 프로의 ‘딥리서치’를 사용하다 부담이 커 포기했다. A 씨는 “구독료가 비싼 모델은 ‘박사급 조교’ 1명을 데리고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성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회사로 이직한다면 고가의 AI 구독료를 지원해 주는 회사를 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AI 디바이드 현상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 지역, 국가 간에서도 두루 나타난다.AI 디바이드 해결은 ‘AI 3대 강국’을 선언한 이재명 정부의 선결 과제로 꼽힌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준비 과정에서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형 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는 “빈부 격차가 AI 디바이드로 이어지고, AI를 잘 쓰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의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月 수십만원 AI 구독료 부담 커”… AI 활용 ‘부익부 빈익빈’[현실로 닥친 ‘AI 디바이드’] 〈상〉 개인-기업-국가 덮친 ‘AI 불평등’고성능 AI 고가 요금제 잇달아… 취약층 AI경험 일반인보다 20%P ↓대입-취업경쟁서 AI 영향력 커지고, 업무효율-매출 등 생산성 차이 커져“임금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 우려”#1. 직원 50명 규모의 바이오 분야 중소기업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하는 A 씨는 각 나라의 세금·통관 제도를 찾아보거나 번역이 필요할 때 챗GPT 무료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회사에서 유료 버전 지원을 해주지 않자 챗GPT 아이디를 2개 만들어 번갈아 사용 중이다. 해야 할 질문은 많은데 질문을 많이 하면 무료 사용 횟수 제한에 막혀 오랫동안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A 씨는 “그렇다고 회사 업무를 위해 내 지갑을 선뜻 열어 결제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2. 고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B 씨는 의과대학 입학을 꿈꾸는 자녀의 과학 동아리 활동 등을 위해 유료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영문 논문 등을 검색해 공유해준다. B 씨는 “주변의 대다수 학부모들이 자녀 입시를 위해 다양한 AI 툴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부모 지원 없이 나 홀로 뛰는 학생과 AI 툴로 서포트를 받는 학생이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유료 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AI에 기꺼이 돈을 쓸 수 있는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간의 ‘AI 디바이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해외 빅테크들은 AI 추론 성능을 고도화하며 고가 요금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xAI는 그록 4를 공개하며 ‘슈퍼그록 헤비’ 요금제를 월 300달러(약 41만 원)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다양한 추론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프로’ 요금제를 200달러에 제공하는 데 이어 전문가용으로 무려 월 2만 달러짜리 초고가 요금제 출시도 검토 중이다.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조준희 회장은 “구글이 지배한 검색 시장은 무료였다. 그러나 AI 시장은 이미 월 구독료가 자리 잡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며 “만약 챗GPT 구독료가 갑자기 인상된다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개인과 학교, 연구기관, 기업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해외 빅테크들이 구독료를 얼마든지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AI 유료 서비스를 결제할 능력이 되는 사람과 아닌 이들의 격차가 예상 밖으로 커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취약계층 AI 경험률 20%포인트 낮아이미 개인들도 ‘AI 디바이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요즘 유료 AI 서비스는 자기소개서 첨삭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로 떠올랐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조모 씨(26·연세대 경영학과)도 6개월간 취업 준비를 하며 챗GPT 유료 계정을 친구들과 공유했다. 조 씨는 “취업에 필요한 해외 논문 등 자료 조사를 위해 챗GPT 유료 버전을 쓰고 싶었지만 금전적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용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시각지능연구실장은 “추론 기능이 포함된 고성능 AI를 활용하면 웬만한 박사급 인력의 퀄리티로 단 몇 분 만에 문헌 조사와 분석을 해온다”며 “고성능 AI를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성과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실제로 본보가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와 이달 8∼14일 직장인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설문조사에서도 회사 규모나 소득 차이가 AI 활용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78.4%가 ‘크다’고 답했다. 회사가 유료 AI 서비스 활용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업무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47.2%), ‘타 기업과 비교돼 박탈감을 느낀다’(24.7%)는 응답이 많았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4년 디지털 정보격차 통계에서도 AI 접근성 차이가 드러났다. ‘AI 서비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일반 국민은 51.0%였지만 저소득층,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 평균은 30.7%로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해외도 AI 디바이드 경고… “AI 노출 산업, 3배 빨리 성장”해외서도 AI 디바이드에 대한 경고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한 성인의 75%가 AI를 사용하는 반면에 실업자의 경우 52%만 AI를 사용했다. 또 연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가구의 74%가 AI를 사용하는 반면에 연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에서는 AI 사용률이 53%에 그쳤다.이 같은 AI 디바이드는 또 다른 ‘임금 격차’로도 이어지는 등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5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에서 AI에 더 많이 노출된 산업의 직원 1인당 매출 성장률이 그렇지 않은 산업보다 3배가량 높았으며, AI 기술을 보유한 직원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직원의 임금 대비 56%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현장에서는 더 비싼 AI가 등장할수록 경제력이 AI 활용 격차로 이어지는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대표는 “대기업과 달리 전문가와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AI 활용이 우리 회사에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을 위한 AI 활용 아이디어를 정부가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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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민간투자’ 美 151조, 韓은 1.8조… ‘주목할 만한 AI’ 美 40개, 韓 1개뿐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며 AI 디바이드 현상은 국가 간 투자 규모 및 개발 수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대규모 AI 투자가 가능한 국가들과 이들의 AI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국가들 간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AI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리포트’에서 2024년 기준 미국의 AI 민간 투자 총액을 1091억 달러(약 150조9071억 원)로 집계했다. 2위인 중국(93억 달러), 3위인 영국(45억 달러)보다 각각 11.7배, 24.1배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은 13억3000만 달러(약 1조8397억 원)로 세계 1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투자금의 8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투자가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양상은 자연스럽게 AI 성능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스탠퍼드대의 올해 집계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핵심 기술 중요 지표인 ‘주목할 만한 AI 모델’ 출시 수에서 미국은 40개로 압도적 1위였고, 2위는 15개를 개발한 중국이었다. 한국은 1건에 그쳤다. 미국은 엄청난 액수의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AI의 ‘게임체인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추론 기능을 탑재해 실제 인간과 유사한 ‘초지능(super intelligence)’ AI를 개발하고, 결국 전 세계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픈AI, 메타, 구글 등 AI 빅테크 기업들은 거액을 투자해 업계 전문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중국도 올 1월 저비용으로 생성형 AI ‘딥시크’를 내놓아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막대한 투자 속에 항저우는 새로운 AI 산실로 떠오르며 딥시크 외에도 유니트리, 딥로보틱스 등 ‘항저우 육룡(六龍)’을 자랑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추론형 AI 모델은 아직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딥’이 유일하다. AI 디바이드는 향후 지역 간에도 발생할 소지가 있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도시와 AI 및 테크기업, 데이터센터 등 신기술 산업이 뿌리내리는 도시 간의 경제력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7조 원을 투자해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짓기로 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경우 2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7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울산시가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대도시들이 AI 전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그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남도청도 최근 서기관급 ‘인공지능산업과장’ 채용 공모에 나섰다. 그간 경남도를 먹여 살려 온 제조업을 혁신할 AI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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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챗봇 ‘그록4’ 출시한 머스크 “모든 과목에서 박사 수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최신 플래그십 AI 모델 ‘그록4’(Grok4)를 출시했다.오픈AI의 챗GPT 등 경쟁 모델들처럼 이미지 분석 기능과 AI 에이전트 기능도 탑재했다. xAI는 9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라이브’를 통해 새 대규모언어모델(LLM) 그록 4를 선보였다. xAI는 대표적 AI 벤치마크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그록4가 25.4%의 정답률을 기록,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21%)와 오픈AI의 ’o3‘(21%)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머스크는 그록4에 대해 “학문적 질문에 대해 모든 과목에서 박사 수준 이상”이라며 “가끔 상식이 부족할 수 있고, 아직 새로운 기술이나 물리학 이론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라고 했다. xAI는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갖춘 ‘그록4 헤비’(Grok4 Heavy)도 공개하며 “다양한 에이전트를 동시에 생성해 문제를 각각 해결한 뒤 이를 스터디 그룹처럼 비교해 최적의 답을 도출한다”고 설명했다.월 3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AI 구독 서비스 ‘슈퍼그록 헤비’(SuperGrok Heavy)도 내놨다. 월 300달러 서비스는 오픈AI나 구글, 앤스로픽 등이 제공하는 월 200달러 수준의 고가 요금제보다도 더 비싸다. 슈퍼그록 헤비 가입자들은 ‘그록4 헤비’를 조기에 체험할 수 있고 향후 출시될 xAI의 신제품도 먼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xAI는 8월에 AI 코딩 모델, 9월에 멀티모달 에이전트, 10월에 영상 생성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머스크는 그록4의 성능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논란이 된 그록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록은 최근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등 반유대주의적 답변을 내놓아 물의를 일으켰다. 튀르키예에서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에 대해 모욕적인 답변을 생성해 논란을 빚으며 이달 9일 튀르키예 현지 법원에서 일부 콘텐츠 접속 차단 명령을 받았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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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기반 웹브라우저 잇달아 등장… ‘크롬’ 아성에 도전장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글 대항마’란 평가를 받아 온 퍼플렉시티가 AI 기반 웹브라우저를 선보였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AI 웹브라우저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가 다져온 글로벌 패권이 흔들릴지 주목된다. 9일(현지 시간) 퍼플렉시티는 AI 웹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 AI 에이전트 ‘코멧 어시스턴트’가 내장돼 웹페이지 탐색과 이메일·캘린더 작성, 쇼핑 등을 돕는다. 사용자를 대신해 웹페이지를 탐색하거나 이용자가 웹페이지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답해 주는 구조다. 퍼플렉시티는 코멧을 월 200달러의 ‘퍼블렉시티 맥스’ 요금제 가입자와 일부 대기자에게 우선 제공한 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퍼플렉시티 측은 “우리는 인터넷이 간절히 하고 싶어 했던, 사람의 지능을 증폭시키는 일을 하기 위해 코멧을 만들었다”며 “코멧은 우리의 두 번째 뇌와 같은 역할을 하며, 모든 상황에서 가장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도 몇 주 내 AI 브라우저 출시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웹사이트를 일일이 클릭하거나 검색해 이동할 필요 없이 챗GPT와 대화하듯 웹브라우징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오픈AI는 지난해 구글 크롬 초기 개발을 맡았던 핵심 인력 2명을 영입한 바 있다. 또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할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글의 검색 시장 반(反)독점 재판을 진행 중인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에 매각을 명령할 경우 크롬을 사들여 구글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닉 털리 챗GPT 제품 총괄은 올 4월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의 검색시장 반독점 재판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는 구글과 같은 대기업들에 의해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가 있다. 그들은 브라우저와 앱스토어를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 6월 PC·모바일 통합 글로벌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68.35%로,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크롬을 사용한다. 크롬에 이어 애플 사파리 16.25%,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4.96%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1위 크롬과의 격차가 압도적으로 크다. 오픈AI와 퍼플렉시티 등이 앞다퉈 웹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방대한 데이터 확보와 수익 모델 창출 목적도 있다.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면 방문 기록, 클릭 패턴을 비롯한 사용자의 웹 행동 데이터를 확보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타깃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우저가 특정 상품이나 여행지를 자주 검색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하면 챗GPT가 개인에게 맞춰 상품을 추천하거나, 예약과 구매 대행 등의 AI 에이전트 기능과 연결하는 식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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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 충격에 통신업계 다시 “보안 퍼스트”

    초유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인공지능(AI) 서비스 마케팅에 집중했던 통신업계가 ‘보안’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유심 오픈런’까지 벌어질 정도로 확산한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LG유플러스·SK텔레콤 등 통신3사는 일제히 고객 정보 보안 강화에 나섰다. KT는 올 5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정보보안실로 조직을 개편, 조직 전반의 보안 거버넌스 강화에 착수했다. KT의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1250억 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입자 100만 명당 정보보호 투자액은 90억8000만 원, 가입자 100만 명당 정보보호 인력은 25.1명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많다. 주요 정보통신 인프라의 실시간 사이버 방어 및 국가 핵심 기반시설 서비스 침해 사고 조사 등을 수행하며 자체적 위협 대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관 국제 사이버 방어 훈련 ‘락드실즈(Locked Shields) 2025’를 통과했다. 올 1월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 31일까지 가족까지 보장되는 ‘피싱·해킹 안심 보험’을 6개월간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KT 정보보안실 황태선 상무는 “KT는 고객 정보보호를 최우선 경영 가치로 여기며 고객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보보호 체계와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8일 “고객 체감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정보보호백서를 내고 보안 강화 활동 내역을 공개했다. 특히 고객과 직접 만나는 현장을 중심으로 ‘보안 강화’ 서비스를 내건 것이 특징이다.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매장에 보안전문상담사를 배치해 보안전문매장으로 탈바꿈했다. 고객들의 호응도 높아 지난달 16일 보안전문매장 운영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서비스 이용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보안전문매장에서는 스미싱·피싱 피해 상담과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탐지, 휴대전화 결제 차단 등 피싱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설치됐을 때 보이스피싱·스미싱 위험 알림을 카카오톡으로 알려주는 ‘악성 앱 감염 알림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시행 중이다. ‘고객 피해 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악성 URL과 악성 앱을 모니터링하며 접속 차단 조치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악성 앱에 감염된 고객 약 9000명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스팸·스미싱·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서울경찰청과의 공조 체계를 수립했으며, 미래 보안 인재 양성을 목표로 숭실대와 협력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정보보호학과’도 신설했다.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96억 원 늘린 약 828억 원이다. 올해도 전년 대비 30% 이상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킹 사태로 보안 체계 재정립에 나선 SK텔레콤은 정보보호에 향후 5년간 7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중 최대 수준이다. 이를 통해 정보보호 전담 인력을 2배 확충하고 보안 기술·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액을 대폭 늘린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격상하는 등 보안 거버넌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신 사이버 위협까지 대응 가능한 세계적인 수준의 모바일 단말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을 모든 가입자에게 하반기부터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유심 복제 피해가 일어날 경우 외부 기관과 피해 보상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도 도입하기로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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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약금 면제 이어 단통법 폐지 ‘번호이동 대혈투’

    “첫 3개월은 9만5000원 요금제, 그다음 3개월은 8만5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번호이동을 하면 갤럭시 S25가 무료예요.”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방문해 “통신사 관계없이 제일 좋은 조건을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판매점 관계자는 특정 통신사로의 이동을 유도하며 이렇게 답했다. ‘월 약 3만 원어치의 부가서비스를 3개월 유지’하는 조건을 만족시키면 12만 원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안내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이 14일까지 약정 기간 중 서비스를 해지하는 고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해주겠다고 4일 밝히면서 통신 3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불붙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SK텔레콤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면, SK텔레콤은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한편으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나선 것이다. 22일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하던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폐지되는 데다 곧 삼성전자의 신작이 출시된다는 점도 ‘번호이동 대전’을 더 뜨겁게 만든 요인이다. ● 이통 3사, 뺏고 뺏기는 전쟁 시작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이탈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KT는 자사 홈페이지에 ‘S사 위약금 면제 발표/안전하게 KT로 번호이동하세요’라는 배너를 내걸고 ‘5G 무제한·무약정 요금제 매월 2만5000포인트 페이백’이라며 홍보에 나섰다. LG유플러스도 ‘위약금 없는 번호이동 고객님! 쓰던 폰 그대로, 보안 걱정 없는 LG유플러스로 오세요’라는 안내문을 띄웠다. 일부 통신사에서 소비자 불안을 부추기는 ‘공포 마케팅’까지 출현했다. 한 통신사는 내부 직원 교육용 지침에 ‘S에서 1개월 요금 50% 할인을 내놨지만, 단돈 O만 원과 소중한 고객님 정보를 바꾸시겠습니까?’ 등의 안내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고객 이탈을 막고 번호이동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5일 0시 이전에 SK텔레콤에 가입하면 기존 가입자와 함께 신규 고객도 다음 달 통신요금 50% 할인과 연말까지 매달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K텔레콤이 해지 고객의 재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내세운 멤버십 혜택 제공 부분은 논란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3년 내 재가입 시 기존 멤버십 등급을 유지해주겠다며 3년간 고객 정보 보관에 관한 동의를 받고 있다. 통신사들의 해지 고객 정보 보관 기간은 통상 6개월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 신작·단통법 폐지로 경쟁 고조 예상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고객 유치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신작인 갤럭시 Z폴드7과 플립7 사전예약도 15일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상 신규 단말기가 출시되면 번호이동 수요가 극대화된다. 게다가 22일 단통법이 폐지되면 통신사의 보조금 지원 상한이 사라져 이통사와 대리점들이 보조금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불법 보조금을 활용해 휴대전화를 값싸게 판매하는 일명 ‘휴대전화 성지’들은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벌써부터 잠재 번호이동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다. 한편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KT의 이용자 불안 조장 행위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비자 불안을 부추기는 마케팅을 자제하도록 당국이 실태 점검 등을 통해 개입해달라는 취지다. 통신사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신고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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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SKT, “해킹사태 악용해 공포 마케팅” KT 신고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해지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발표하면서 통신사간 과열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SK텔레콤이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통신사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신고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방통위에 KT의 이용자 불안 조장 행위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비자 불안을 부추기는 공포 마케팅을 자제하도록 당국이 실태점검 등을 통해 개입해달라는 취지다. 앞서 4일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사고 발생으로 해지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통신사간 가입자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의 최근 유통망 고객 대응 시나리오에는 ‘SK텔레콤에서 요금 50% 할인을 내놨지만 단돈 몇만원과 소중한 고객님 정보를 바꾸시겠느냐’, ‘털린 유심 정보로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데 불안하게 이용하실 필요가 없다’,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나중엔 내 인생이 털리는 것’ 등 대응 멘트가 담겼다. ‘이번에 안 바꾸면 나중에 우리 아이가 겪게 된다’,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서 나중엔 내 인생까지 털린다’ 등 자극적인 마케팅 문구들이 사용되기도 했다. 방통위는 신고 내용에 따라 관련 법령을 검토한 뒤 실태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실제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첫날인 이달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3865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요일인 6일은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이날 저녁 이후 순감 폭이 집계될 예정이다.위약금이 면제되는 이달 14일까지 통신3사간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일 ‘이용자 불안 심리를 악용한 타겟 마케팅, 허위기반 광고, 차별적 지원금 지급 사례 적발 시 엄중 조치하겠다’는 내용의 본사 지침을 전국 유통망에 내려보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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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해킹 피해 고객에 위약금 면제’ 수용

    SK텔레콤에 대한 해커의 공격이 2021년부터 이뤄졌으며 SK텔레콤이 2022년 자체 조사로 침해 사실을 발견하고도 당국에 알리지 않아 사태를 키운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는 SK텔레콤 측 과실을 확인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이용자들에게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계약을 해지한 가입자들에게 위약금을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 책임은 SK텔레콤에 있고 이용자에게 안전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사업자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위약금 면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조사단은 SK텔레콤의 △계정 정보 관리 부실 △과거 침해사고 대응 미흡 △중요 정보 암호화 조치 미흡 등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의 침해사고 신고 지연 및 미신고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하고, 자료보전 명령 위반에 대해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킹 사고가 발생한 4월 19일 0시 이후 해지한 고객과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의 위약금을 모두 면제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가입자에게 8월 통신비 반값 할인 등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SKT “이달 14일까지 해지땐 위약금 면제… 8월 요금 50% 할인”“해킹 사고에 5000억 상당 보상” 밝혀민관합동조사단 “보안 조치 허술… 3년전 공격 발견하고도 안 알려”SKT “정보보호 강화에도 7000억”수조원대의 비용 부담 떠안아SK텔레콤은 평소 보안 조치를 허술하게 하고 당국에 고지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이번 해킹 사고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의 공격이 4년 전에 시작됐고 이듬해 이상 징후를 감지했지만 3년 동안 이를 당국에 알리지 않고 자체 대응하다 대규모 정보 유출로 이어진 것이다.SK텔레콤은 당국의 권고를 수용해 해킹 사고 발생 이후 번호이동을 한 고객의 위약금을 모두 환급해주기로 했다.● 해커 공격 4년 전 시작, SKT 3년간 당국 신고 안 해해킹 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날 발표에서 SK텔레콤 서버 4만2605대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 서버 28대가 감염됐다고 밝혔다. 해커가 서버에 심은 악성코드는 BPF도어 계열 27종을 포함해 모두 33종으로 파악됐다. 해커는 올해 4월 가입자식별번호(IMSI) 2696만 건, 총 9.82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외부로 빼돌렸다. 이는 가입자 전원의 유심 정보에 해당하는 분량이다.조사단에 따르면 최초 악성코드 설치는 4년 전인 2021년 8월이었다. SK텔레콤은 이듬해인 2022년 2월 특정 서버에서 비정상적인 재부팅을 발견하고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를 발견해 조치했지만 이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진정으로 잘못했고 반성한다.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또한 SK텔레콤은 시스템 관리망 내 서버 계정 패스워드를 장기간 변경하지 않았다. 공격을 받은 서버에 다른 서버들을 관리할 수 있는 아이디, 비밀번호 등 계정 정보도 암호체가 아닌 평문으로 저장해 공격의 빌미를 줬다.정부가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한 자료 보전을 명령했으나, SK텔레콤은 서버 2대를 포렌식 분석이 불가능한 상태로 임의 조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법 위반 혐의에 대해 정부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다만 조사단은 이번 사고에서 복제폰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사고) 고의성이나 SK텔레콤의 범죄적 측면이 있었는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SKT, “위약금 면제하고 전 가입자 요금 반값 할인”이날 SK텔레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이동통신사로 갈아탄 가입자들을 위한 위약금 면제 입장을 밝혔다. 침해사고 이후(4월 19일 0시 기준)부터 해지한 고객 및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모두 면제한다는 것이다.위약금은 약정 기간 내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제공 받은 할인 혜택의 전부 혹은 일부를 반환하는 금액이다. 위약금 면제는 기납부한 위약금을 신청하면 환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추가 보상안도 발표했다. 7월 15일 기준 고객 및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을 포함한 약 2400만 명에게 △8월 통신 요금 50% 할인 △연말까지 매월 50GB 데이터 추가 제공 △멤버십 할인 대폭 확대 등 총 5000억 원 규모의 보상을 제공한다. 정보보호 수준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70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이 같은 후속 조치에 따라 SK텔레콤은 수조 원대의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위약금 면제 시 3년간 최대 7조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SK텔레콤은 이날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과 가입자 이탈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올해 매출액 전망을 17조8000억 원에서 17조 원으로 8000억 원 하향 조정했다고 공시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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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해지 고객 위약금 면제…모든 가입자에 8월 통신비 반값”

    SK텔레콤에 대한 해커의 공격이 2021년부터 이뤄졌으며 SK텔레콤이 2022년 자체 조사로 침해 사실을 발견하고도 당국에 알리지 않아 사태를 키운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는 SK텔레콤 측 과실을 확인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이용자들에게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계약을 해지한 가입자들에게 위약금을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 책임은 SK텔레콤에 있고 이용자에게 안전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사업자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위약금 면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조사단은 SK텔레콤의 △계정 정보 관리 부실 △과거 침해사고 대응 미흡 △중요 정보 암호화 조치 미흡 등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의 침해사고 신고 지연 및 미신고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하고, 자료보전 명령 위반에 대해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SK텔레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킹 사고가 발생한 4월 19일 0시 이후 해지한 고객과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의 위약금을 모두 면제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가입자에게 8월 통신비 반값 할인 등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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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지원금 신청’ 클릭하니 유료서비스 가입…사칭 사이트 주의보

    최근 ‘민생회복지원금’ 신청·안내 사이트로 위장해 이용자를 유료 서비스에 가입시키는 사례가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네이버 등 검색창에 ‘민생회복지원금’을 검색하면 관련 안내 등의 제목으로 게시된 블로그 글이 나오고 이를 확인할 경우 유료 부가서비스 가입으로 연결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민생회복지원금 바로 안내’,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안내’ 등의 블로그 글을 확인하면 ‘신청하기’ 등의 문구가 나오는데 이를 클릭하면 지원금과는 무관한 ‘여가생활 안심보호서비스’, ‘휴대폰 가족보호서비스’ 등의 유료서비스 가입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번호 또는 인증번호 입력을 요구해 이용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민생회복 지원금 신청을 위한 ‘본인확인 절차’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이같은 기만적 광고 행태가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에 따른 금지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광고 게시 업체에 즉시 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해당 행위가 지속될 경우 사실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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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투자’ 집중하는 MS, 두달만에 9000명 추가 구조조정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두 번째 대규모 인력 감원에 나선다. 글로벌 빅테크 간 AI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한 반면 AI로 대체 가능한 일반직 근로자들에겐 ‘해고 칼바람’이 불어닥치는 등 고용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MS 대변인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이 같은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근무 인력의 약 4%인 9000여 명이 해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MS 대변인은 “우리는 역동적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회사와 팀을 최적의 위치에 배치하는 데 필요한 조직 변경을 계속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올 5월에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6000여 명을 해고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MS의 전체 직원은 22만8000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MS가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회사가 일반직 인건비를 줄여 AI 투자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반직 감원 한파가 매섭지만 AI 분야 S급 인재를 확보하려는 빅테크들의 ‘쩐의 전쟁’은 한창이다. 최근 메타의 공격적 인재 영입에 분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타가 오픈AI 연구원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면서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오픈AI의 마크 천 최고연구책임자(CRO)도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를 통해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무언가를 훔쳐 간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보상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최고의 인재를 인정하고 보상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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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달러 내걸고 AI인재 영입하는 MS, 일반 직원은 9000명 해고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두 번째 대규모 인력 감원에 나선다. 글로벌 빅테크 간 AI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한 반면 AI로 대체 가능한 일반직 근로자들에겐 ‘해고 칼바람’이 불어닥치는 등 고용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MS 대변인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이 같은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근무 인력의 약 4%인 9000여 명이 해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MS 대변인은 “우리는 역동적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회사와 팀을 최적의 위치에 배치하는 데 필요한 조직 변경을 계속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올 5월에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6000여 명을 해고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MS의 전체 직원은 22만8000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MS가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회사가 일반직 인건비를 줄여 AI 투자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반직 감원 한파가 매서운 가운데 이와 대조적으로 AI 분야 S급 인재를 확보하려는 빅테크들의 ‘쩐의 전쟁’이 한창이다.최근 메타의 공격적 인재 영입에 분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타가 오픈AI 연구원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면서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오픈AI의 마크 천 최고연구책임자(CRO)도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를 통해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무언가를 훔쳐 간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보상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최고의 인재를 인정하고 보상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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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독자기술로 만든 추론형 AI 모델, 다양한 AI 비서 서비스 실현 전환점 될것”

    “‘서부 개척 시대’처럼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AI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치킨게임이 시작된 가운데, 네이버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추론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씽크’가 다양한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를 실현해 나가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네이버의 추론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씽크’(HyperCLOVA X THINK) 개발을 진두지휘한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올 3월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엑사원 딥’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추론 AI다. 성 총괄은 “이번 추론 모델이 사용자의 지시를 이해하고,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거나 과정을 되짚어 오류를 보완하는 사고 기반 구조를 갖춘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국과 비교하면 추론 모델 개발 경쟁에선 늦었지만, 한국어 이해력 측면에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오픈AI의 GPT-4o와 비교해 지시 이해 및 수행 능력 등 일부 추론 작업에서는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특히 한국어 이해력에서는 앞선 성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어 성능 벤치마크인 코발트(KoBALT)-700을 기준으로도 하이퍼클로바X 씽크가 48.9점을 기록해 LG의 엑사원 딥(33.0점), 알리바바의 QwQ(32.4점) 등 300억 개(30B) 이상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대형 모델과 비교해 15점 이상 높았다. 이 같은 한국어 경쟁력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자주적인 ‘소버린(sovereign·주권) AI’를 위한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지난달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대통령실 초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되면서, 네이버가 강조해온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하 수석과 손발을 맞춰온 성 총괄 역시 소버린 AI에 대해 “AI는 우리만의 자생 능력이 없으면 끝나는 것”이라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자국만의 데이터·인프라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AI 시스템을 구축·운영해야 미중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면서 “이른바 ‘빅브러더’(감시체계)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미중 빅테크가 민감한 우리나라의 국방, 의료, 법률, 행정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며, 이 분야만큼은 로컬 플레이어가 챗GPT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성남=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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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 ‘SK텔레콤 해킹’ 조사결과 4일 국회 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민관합동조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한다. 지난달 30일 보고 예정이었으나 국회 측과 일정 조율이 늦어지며 4일로 날짜가 변경됐다.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위원회 산하 SK텔레콤 유출 사태 태스크포스(TF)가 과기부로부터 해킹 사태 조사 결과를 보고받는다고 밝혔다. 보고는 4일 오전 10시30분 과방위 소회의장에서 진행되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책연구위원, 과방위 소속 의원실별 TF 위원, 과기정통부 및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과기부는 조사 결과에 따른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한 입장도 이르면 4일 언론에 밝힐 예정이다. 과기부는 위약금 면제 여부와 관련해 복수의 법무법인에 자문을 의뢰한 바 있다. 앞서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차기 장관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다음 달 4일쯤 (정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K텔레콤 해킹 사고 여파로 6월 한 달간 통신 시장에서 약 66만 명의 이용자가 번호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사고 직후인 올 5월 약 93만 명이 번호 이동한 것과 비교하면 통신사 이동 열풍이 다소 잦아든 모양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66만6618명으로, 지난 5월보다 약 42% 감소했다. 다만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 평상 수준인 50만명 내외보다는 여전히 많은 수치다. 6월 들어 SK텔레콤 이탈 고객을 가장 많이 유치한 통신사는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SK텔레콤에서 이동한 고객 8만7774명을 확보했다. KT는 8만2043명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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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혈당관리도 AI에 맡기세요” IBM-로슈, 앱 공동 개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질환, 이른바 ‘국민병’으로 불릴 만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병이 당뇨병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8%)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2022년 기준 30세 이상 국내 당뇨 환자 수는 약 533만 명. 공복혈당이 dL당 100∼125mg 또는 당화혈색소 5.7∼6.4%인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30세 이상 인구는 1400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당뇨 위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환자가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혈당 스파이크(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를 예방하기 위해 연속혈당측정기(CGM)와 같은 전문기기를 찾는 수요도 많아졌다. 이처럼 혈당 관리가 환자를 넘어 비환자에게도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테크기업들 사이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IBM과 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가 당뇨병 환자를 위한 AI 기반 솔루션 ‘아큐첵 스마트가이드 프리딕트’ 앱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앱은 로슈의 연속혈당측정(CGM) 센서와 연동된다. 측정한 실시간 혈당값을 기반으로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저혈당증이나 고혈당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실시간 CGM 측정값과 인슐린 주입량, 식사에서 섭취한 탄수화물 정보, 체중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적극적 혈당 관리를 돕는 것이다. IBM의 데이터 및 AI 플랫폼인 ‘왓슨x(watsonx)’를 활용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을 적용해 기존 임상 데이터 활용의 한계도 보완했다. 익명화된 비정형 임상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앱은 △향후 2시간 혈당 범위 예측 △저혈당증 30분 전 경고 △야간 7시간 저혈당증 위험 예측 등 기능을 제공한다. 예측된 저혈당 위험이 높을 경우 앱은 사용자에게 푸시 알림을 통해 경고한다. 푸시 알림을 클릭하면 앱은 미국당뇨병학회 권고를 기반으로 만든 저혈당 완화 행동을 안내한다. 사용자가 간식을 섭취하는 등의 능동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해 위급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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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 등 자체 모델로 기술 경쟁력 강화

    카카오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카나나’를 필두로 일상에서 친숙하게 AI 경험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공개 베타테스트 중인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 맥락을 파악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메이트’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1대1 대화만을 통해 기능을 수행했다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작동해 관계 형성과 강화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러닝 동호회에서 다가오는 마라톤대회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내용을 파악해 일정을 등록하고 리마인드도 해준다. 새로운 러닝 코스도 추천해주며 대회 일정에 대한 알림 요청을 해두면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준다.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한층 높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카카오 측은 “AI를 통해 사람 사이의 소통을 더욱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고도화되는 성장형 서비스인 만큼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각종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카나나 외에도 올해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AI 서비스 확대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톡 채널 형태로 올 1분기(1∼3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AI 메이트 쇼핑’에 이어 ‘AI 메이트 로컬’, 오픈AI 공동 개발 프로덕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과 기존 사업에 본격적으로 AI를 접목하면서 사용자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이용자가 요청한 내용의 문맥을 추론해 최적의 답변을 요약 정리해주는 AI 기반 생성형 검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서비스 사용성 및 경험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AI 생태계 확장과 기술 접근성 강화를 위해 오픈소스 전략도 강화 중이다. 올 2월 말 자체 개발 언어모델 ‘카나나’의 연구 성과를 담은 테크니컬 리포트를 아카이브(ArXiv)에 공개하고 일부 모델을 오픈소스로 배포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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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카쿠배’ 등 부가통신 서비스 매출 400조 돌파

    네이버·카카오·쿠팡·배달의민족 등 국내 부가통신사업자들이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올린 서비스 매출이 4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가통신사업자들의 총매출 추정치는 2472조6000억 원으로 전체 산업 매출의 28.4%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내 서비스 매출 추정치는 436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2.8% 늘었다. 사업자들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신기술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2023년에는 빅데이터 기술이 1위였다. 또한 배달플랫폼 이용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가 2개 이상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멀티호밍 이용자였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3사를 모두 이용하는 경우는 15%로 나타났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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