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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43일 만에 끝났지만, 장기간 이어진 셧다운의 여파로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실업률 없이 발표될 예정이다. 가계 조사를 기반으로 한 주요 지표가 빠진 ‘반쪽’짜리 보고서가 발표됨에 따라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결정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13일(현지 시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가계 조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반쪽짜리 고용보고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부분은 받겠지만 실업률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며 10월 한 달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용보고서는 기업을 상대로 파악한 일자리 숫자와 가계 조사를 통해 파악한 실업률로 구성되는데, 가계 조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셧다운 때문에 무급 휴직된 탓에 10월에는 실업률 자료를 수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용보고서는 실물경기 동향을 드러내기 때문에 월가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지표다. 연준의 기준금리 등 경제정책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또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CPI 또한 연준의 경제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발표될 모든 경제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손상돼,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눈을 가린 채로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전국 공항과 국립공원 등 셧다운으로 타격을 받았던 곳들도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항공편 복구에는 일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공원과 박물관은 14일부터 차차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건 미국의 손해다.” 12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22, 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보이콧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렇게 밝혔다. 집권 1기부터 남아공에서 백인 농장주들이 흑인들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 “미국 당국자들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남미 트럼프’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덩달아 불참을 선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불참하면 G20에서 도출된 어떤 결정도 실행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이콧 이후 회원국들이 남아공 G20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서 G20이 휴면기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의 불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이 오지 않아도 다른 모든 국가 원수들은 이 자리에 올 것이다. 우리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 회의에 미국이 없다는 것은 미국의 손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흑인들이 백인들을 역차별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올 5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그들(흑인들)이 (백인) 땅을 빼앗도록 허용했다”고 공개 면박도 줬다. 하지만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주장에 “증거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밀레이 대통령 대신 파블로 키르노 외교장관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400억 달러(약 59조 원)의 경제 지원을 결정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1일 MSNBC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와의 200억 달러 통화 스와프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은 28억 달러(약 4조1000억 원)의 1차 통화 스와프가 이미 집행됐다고 추산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건 미국의 손해다.”12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22, 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보이콧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렇게 밝혔다. 집권 1기부터 남아공에서 백인 농장주들이 흑인들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 “미국 당국자들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남미 트럼프’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덩달아 불참을 선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불참하면 G20에서 도출된 어떤 결정도 실행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이콧 이후 회원국들이 남아공 G20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서 G20이 휴면기에 빠졌다”고 우려했다.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의 불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이 오지 않아도 다른 모든 국가 원수들은 이 자리에 올 것이다. 우리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 회의에 미국이 없다는 것은 미국의 손해”라고 일갈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흑인들이 백인들을 역차별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올 5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그들(흑인들)이 (백인) 땅을 빼앗도록 허용했다”고 공개 면박도 줬다. 하지만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주장에 “증거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아르헨티나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밀레이 대통령 대신 파블로 키르노 외교장관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400억 달러(약 59조 원)의 경제 지원을 결정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1일 MSNBC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와의 200억 달러 통화 스와프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은 28억 달러(약 4조1000억 원)의 1차 통화 스와프가 이미 집행됐다고 추산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남미 최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며 역내에서는 드물게 정치 경제 사회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 칠레에서 16일 대선 1차 투표가 치러진다. 최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파라과이 등에서는 잇따라 중도보수 혹은 보수 지도자가 등장하고 있다. 좌파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재임 중인 칠레에서도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다. 이번 대선에는 8명이 출마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칠레공산당 소속이며 강경진보 성향인 자네트 하라 후보(51·여), ‘칠레 트럼프’로 불리는 강경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59)가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다음 달 14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남미에서는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1999∼2013년 집권)의 등장 후 곳곳에서 무상 복지, 반(反)미국 등을 강조하는 좌파 지도자가 집권했다. 그러나 만성적인 경제난과 치안 불안 등으로 민심이 떠나면서 최근에는 우파 지도자가 득세하는 ‘블루 타이드(blue tide·푸른 물결)’ 현상이 두드러진다. 칠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1만8000달러(약 2600만 원)로 남미에서는 우루과이와 함께 최상위권이다. 이번 대선의 승자는 내년 3월부터 4년간 칠레를 이끈다. 보리치 대통령은 중임은 가능하지만 연임은 불가능한 법 때문에 이번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 反이민 외치는 ‘칠레 트럼프’ 카스트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카스트 후보는 법조인 출신의 4선 하원의원으로 2017년, 2021년에 이어 3번째로 대선에 도전한다. 난민, 낙태, 동성혼 등을 반대하고 경찰 강화, 교도소 확대 등을 외친다.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공직을 줄이자는 우파 경제정책을 신봉한다. 특히 그는 “불법 이민 차단을 위해 국경에 도랑을 파야 한다. 이들을 추방하기 위해 행정, 법률, 외교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외친다. 칠레에는 현재 전체 인구 2000만 명의 약 7.5%인 15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있다. 이 중 상당수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장기 집권 후 경제가 파탄 난 베네수엘라에서 건너왔다. 카스트 후보는 집권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정책을 본떠 “16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출국시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직후 X에 “자유와 상식의 승리”라는 글도 남겼다.● 집권 위해 ‘우클릭’ 나선 하라 하라 후보는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 밑에서 사회보장부 차관을 지냈다. 현 보리치 정권에서는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을 맡아 주 40시간 근무 등을 시행했다. 보리치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학 학생회장 출신이다. 올 6월 진보 진영의 단일화 투표에서 집권당 소속 카롤리나 토아 전 내무장관(60)을 압도하며 공산당원 중 처음으로 여권의 대선 후보가 됐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 진보 색채를 지우려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산당 탈당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월 최소 소득 75만 페소(약 118만 원)’ 등 최저임금 인상 등을 핵심 공약으로 삼으며 텃밭인 진보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 회사 카뎀의 지난달 26일 발표에 따르면 하라 후보의 지지율은 27%로 카스트 후보(20%)를 앞섰다. 다만 카스트 후보와 노선이 비슷한 극우 유튜버 출신의 요하네스 카이세르 후보(14%), 우파 에벨린 마테이 후보(13%)의 지지율 또한 상당히 높았다. 카스트 후보로선 두 우파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선 투표를 고려한다면 우파 후보 간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 잭 슐로스버그(32·사진)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야당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겠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생존 자녀인 캐럴라인 전 주일본 미국대사(68)와 디자이너 에드윈 슐로스버그(80)의 1남 2녀 중 막내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법학 박사와 경영학 석사를 동시에 취득했다. 슐로스버그는 11일(현지 시간)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 영상을 올리고 “우리나라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고물가, 부패, 의료·교육·보육 등 복지 정책의 축소 등을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더 나은 나라를 가질 자격이 있고 그 시작은 민주당이 하원을 다시 장악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가족과 최측근만 요직에 기용한 것은 전형적인 “정실주의(cronyism)”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CNN 인터뷰에서 외할아버지에 대해 “틀을 깬 사람이었다.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의 팔로어가 155만 명이 넘을 정도로 소셜미디어 사용에 능통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0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를 위한 2026년 회계연도(올 10월∼내년 9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미 역사상 최장기간 셧다운인 41일 만이다. 이에 따라 미 하원 표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거쳐 이르면 12일(한국 시간 13일) 셧다운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과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예산안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원 표결에 앞서 “우리는 매우 빠르게 나라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원은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공화당이 주도한 임시 예산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53명 중 52명이 찬성했고, 민주당 의원 7명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양당은 공공 건강보험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이에 공화당 지도부가 다음 달 중순까지 상원에서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표결을 약속하면서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 일부가 찬성으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임시 예산안이 넘어오는 대로 즉시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임시 예산안을 직접 승인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 합의안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셧다운이 종료되면 연방기관 운영이 재개되고, 저소득층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도 정상화된다. 8일 미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막 예정이었지만 셧다운으로 연기된 ‘이건희 컬렉션’ 전시도 준비 기간을 거쳐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은 “셧다운으로 인해 생긴 경제적 손실이나 인프라 교란을 완전히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당론보다 셧다운 피해 줄여야”… 美민주 7명 ‘공화 예산안’ 찬성민주당 성향 무소속 1명도 돌아서… “이건 합의 아닌 항복” 민주 내홍해고 공무원 복귀-항공 등 곧 정상화… ‘오바마케어’ 빠져 재충돌 할수도미국 상원이 미 역사상 가장 긴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정부 재가동에 앞서 가장 힘든 문턱을 넘어섰다. 이제 하원 표결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까지 이뤄지면 연방정부는 임시 예산 체제로 재가동된다. 수십만 명의 공무원이 복귀하고, 사회복지·항공·문화시설 등 기본 행정 서비스도 차례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양당 간 핵심 쟁점이던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논의는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해 다음 달로 합의를 미뤘다. 이에 극심한 재충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바마케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입한 공공 건강보험으로, 이를 연장해야 한다는 민주당과 반대하는 공화당 사이에 이견이 첨예하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일부 중도 성향 의원이 이탈해 임시예산안에 합의한 만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 제기 등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론 반해 민주당 중도파 이탈… 원대 사퇴론 내홍이날 상원에서 임시예산안 최종 통과는 전날 진행된 ‘절차 표결’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미 상원에선 토론을 끝내고 본회의 표결로 넘어가려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종료를 위한 표결이 필요하다. 여기엔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6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전날 절차 표결에서 이 정족수가 채워졌다. 공화당에서 최근 감세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랜드 폴 의원이 이탈했지만 민주당 의원 7명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1명이 찬성으로 돌아선 것. 이날 진행된 최종 표결 결과도 같았다. 슈머 원내대표가 반대표를 던지며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에게 복종한 공화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지만 의원들의 이탈을 막진 못했다. 이들은 찬성으로 돌아선 데 대해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연방 공무원들의 임금 미지급, 저소득층 식량 지원 중단, 항공편 결항 등 국민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이유를 댔다.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확정하지 못한 채 셧다운을 풀어준 민주당은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X에 “한심하다. 이것은 합의가 아니라 항복”이라고 비판했다.이탈 표를 던진 민주당의 진 섀힌 의원은 뉴햄프셔주 하원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딸 스테퍼니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스테퍼니는 X에 “이번 합의를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이탈 표를 막지 못한 슈머 원내대표를 겨냥한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로 카나 하원의원은 “슈머는 더 이상 유능하지 않다.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셧다운 종료 시 연방 공무원 해고 조치 철회상원 문턱을 넘어선 임시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전체 435석 중 과반(218석)이 필요하다. 현재 공화당 의석(219석)을 고려하면 이르면 12일로 예상되는 표결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에서 단 2표만 이탈해도 부결된다”며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의회에서 넘어온 임시예산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셧다운이 종료되면 해고된 일부 공무원의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예산안엔 셧다운 기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연방 공무원 4000여 명 해고 조치의 철회 조항이 담겼다. 저소득층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예산도 확보돼 복지 사각지대 위기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셧다운 여파로 하루에만 200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결항 사태도 차츰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 운항 정상화까진 시일이 걸릴 거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국립공원, 박물관 등 연방기관이 운영하는 각종 문화·관광시설도 전면 재개된다. 다만 미 ABC방송은 “일부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는 즉시 정상화되지 않을 수 있고,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셧다운 여파로 8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바로 열리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셧다운 기간 중 개관 준비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10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를 위한 2026년 회계연도(올 10월~내년 9월)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미 역사상 최장기간 셧다운인 41일 만이다. 이에 따라 미 하원 표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거쳐 이르면 12일(한국 시간 13일) 셧다운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과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예산안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원 표결에 앞서 “우리는 매우 빠르게 나라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상원은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공화당이 주도한 임시예산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공화당 53명 중 52명이 찬성했고, 민주당 의원 8명(민주당 성향 무소속 1명 포함)이 당론에서 이탈해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양당은 공공 건강보험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이에 공화당 지도부가 다음 달 중순까지 상원에서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표결을 약속하면서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 일부가 찬성으로 돌아섰다.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임시예산안이 넘어오는 대로 즉시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임시예산안을 직접 승인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 합의안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셧다운이 종료되면 연방기관 운영이 재개되고, 저소득층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도 정상화된다. 8일 미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막 예정이었지만 셧다운으로 연기된 ‘이건희 컬렉션’ 전시도 준비 기간을 거쳐 열릴 전망이다.하지만 영국 가디언은 “셧다운으로 인해 생긴 경제적 손실이나 인프라 교란을 완전히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0일(현지 시간) 주주 서한을 내고 “나는 더 이상 버크셔의 연례보고서를 쓰지도, 주주총회에서 끝없이 이야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조용해질 것(going quiet)”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매년 연례보고서 앞부분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서한을 작성해왔는데, 올해 말 은퇴와 함께 이를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버핏은 주주들이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신뢰할 때까지 버크셔 지분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버핏은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난 95세의 나이로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또 놀랍게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서 균형 감각, 시력, 청력, 기억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움직임이 느리고 읽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지만, 일주일에 5일은 사무실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연례보고서 서한은 더 이상 작성하지 않지만, 매년 추수감사절 맞이 서한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겠다고 전했다.버핏은 서한에서 자신의 일생을 회상하며 “내 인생의 후반이 전반보다 더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과거의 실수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그 경험에서 조금이라도 배우고 나아가면 된다. 개선하기에 늦은 때란 결코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알프레드 노벨을 예로 들며 “노벨은 자신이 죽었다는 오보를 보고 ‘죽음의 상인’이라는 표현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 일을 계기로 행동을 바꿔 인류에게 공헌하는 상을 만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의 부고 기사에 어떤 내용이 실리길 바라는지 스스로 정하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라”고 전했다.버핏은 ‘황금률’, 즉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하라”는 인생 원칙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청소부도 회장만큼 똑같은 인간임을 기억하라”며 “지위와 직책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자신의 부재를 우려하는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후임자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을 지칭하며 “훌륭한 경영자이자, 지치지 않는 근면한 일꾼이며, 정직한 소통자”라며 주주들이 에이블 부회장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때까지 버크셔 A주를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주가는 변덕스러울 수 있고 지난 60년 동안 세 차례나 경험했듯 50% 가까이 하락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절망하지 말라. 미국은 다시 일어설 것이며 버크셔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또 자녀들의 재단에 대한 기부 속도를 높이겠다며 최근 총 13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네 개 가족 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4개 재단은 수전 톰슨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 등으로 각각 저소득층 대학생 장학사업, 여성 건강권지지, 공교육 개선, 빈곤층 지원, 글로벌 식량안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 상원이 9일(현지 시간) 2026년 회계연도(올해 10월∼내년 9월) 임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차 표결을 가결했다. 야당 민주당의 중도파 의원들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40일째를 맞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을 끝내기 위해 집권 공화당과 협력한 결과다. 이에 따라 ‘사상 최장 기간 셧다운’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이번 셧다운 또한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상원은 미국 동부시간 10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시)까지 잠시 휴회한 후 예산안 표결에 나서기로 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하원 재가결, 대통령 서명이 끝나면 연방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9일 취재진과 만나 “셧다운이 끝나가는 것 같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다만 양당은 셧다운의 핵심 쟁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입한 공공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위한 보조금 연장 논의에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셧다운 종료와 무관하게 양당이 언제든 다시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 CBS에 “셧다운 여파로 4분기(10∼12월)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 중도파 “셧다운 고통 끝내야”상원은 이날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종결시켰다. 필리버스터 종결에는 60표의 찬성이 필요한데 그간 민주당 의원 45명과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이 모두 반대해 교착 상태가 길어졌다.하지만 이날 민주당에서는 딕 더빈, 재키 로즌,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진 섀힌, 매기 해선, 팀 케인, 존 페터먼 등 의원 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무소속 앵거스 킹 의원도 동참했다. 다만 최근 감세 등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 중인 공화당의 랜드 폴 의원은 반대표를 행사했다.양당의 중도파 의원들은 이날 표결 직전 공화당이 주도한 임시 예산안에 합의했다. 내년 1월 30일까지는 연방정부를 임시로 운영하고 안보 및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국방부, 농무부, 재향군인부, 식품의약국(FDA) 등의 부처는 2026년 회계연도의 전체 예산을 집행하며, 셧다운 기간 동안 해고된 연방 공무원을 복직시킨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더빈 의원은 “임시 예산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셧다운이 초래한 고통을 줄이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며 당리당략보다 국민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안에 오바마케어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화당은 보조금 지급에 반대하는 반면 민주당은 저소득층을 위해 지급이 불가피하다고 맞선다. 양당은 다음 달 중순까지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연장하는 법안에 대한 투표를 상원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은 “오바마케어에 관해서는 어떤 양보도 없다”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다.● WP “스미스소니언 이건희전에도 타격” 셧다운 여파로 수도 워싱턴의 주요 미술관이 문을 닫으면서 수년에 걸쳐 기획된 한국의 국보급 전시에도 먼지만 쌓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특히 당초 8일 개막 예정이었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의 ‘한국의 보물들’ 전시 개막 연기를 집중 조명했다.이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이 대거 포함돼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았다. 스미스소니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한국 미술 전시로 국보 10여 점 등을 포함한 200여 점이 선을 보일 예정이었다.셧다운 여파로 해당 작품들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박물관의 하역장은 폐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박물관 관계자들은 걱정하는 한국 직원들에게 ‘한국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인 셧다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며 “수년에 걸친 기획과 대륙 간 물류 이동이라는 복잡한 과정 때문에 이런 국제 전시가 지연되는 것은 특히나 큰 피해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핵무기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핵 전력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5일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연이어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이 핵실험을 하는 상황에서 미국 또한 핵실험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지 H W 부시 전 행정부 시절인 1992년 이후 33년간 중단됐던 핵실험 재개 의사를 공언한 것이다. 그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5일 각 부처에 “핵무기 실험 준비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하며 미국에 대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핵 경쟁 또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ICBM ‘미니트맨’ 시험 발사미군은 미 서부 시간 5일 오전 1시 30분(러시아 모스크바 시간 5일 낮 12시 반)경 반덴버그 기지에서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사거리 9600km의 ‘미니트맨3’는 전략 폭격기, 핵잠수함과 더불어 미국의 3대 핵무기 전력으로 꼽힌다. 미군은 이날 ICBM 체계의 신뢰성, 작전 준비 태세, 정확성 등을 평가했다. 시험 발사된 미니트맨3는 4200마일(약 6720km)을 날아 당초 목표했던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방어 시험장에 정확히 떨어졌다. 미니트맨3의 시험 발사 사실이 공개된 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비즈니스포럼’ 행사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핵전력을 경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1위의 핵보유국이지만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라며 “2위 러시아가 (미국을) 따라오고 있고 3위 중국은 한참 뒤처져 있지만 4∼5년 안에 (미국과 러시아를 모두)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우리는 미군에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 달러(약 1450조 원)를 투자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미국은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실현하고 있으며 아무도 우리를 건드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미국이 하면 우리도 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모스크바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면서 외교 및 국방부, 정보기관, 관련 민간 기관에 “(미국의) 핵실험 관련 정보를 최대한 수집 분석해 핵무기 실험 준비 착수 가능성에 대한 합의된 제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미국의 핵실험 재개 움직임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규정하면서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이 핵무기를 시험한다면 러시아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도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면적인 핵실험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실험 장소로 북극과 가까운 극동 노바야제믈랴 실험장을 언급했다. 이곳은 1990년 소련이 마지막 핵무기 실험을 실시했던 장소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또한 “지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행동에 제때 대응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핵실험 준비에 필요한 기간은 그 유형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푸틴 정권은 지난달 26일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로 사정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인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흘 뒤에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첨단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의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연일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두 나라의 이런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의 핵무기를 보유한 두 나라가 지정학적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킬 수 있는 단계를 향해 빠르게 가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두 나라가 핵실험을 강행하면 핵 긴장이 냉전 정점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핵무기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핵 전력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5일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연이어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이 핵실험을 하는 상황에서 미국 또한 핵실험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지 H.W. 부시 전 행정부 시절인 1992년 이후 33년간 중단됐던 핵실험 재개 의사를 공언한 것이다. 그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5일 각 부처에 “핵무기 실험 준비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하며 미국에 대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핵 경쟁 또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ICBM ‘미니트맨’ 시험발사미군은 미 서부시간 5일 오전 1시30분(러시아 모스크바 시간 5일 낮 12시반)경 반덴버그 기지에서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사거리 9600km의 ‘미니트맨3’는 전략 폭격기, 핵잠수함과 더불어 미국의 3대 핵무기 전력으로 꼽힌다. 미군은 이날 ICBM 체계의 신뢰성, 작전 준비 태세, 정확성 등을 평가했다. 시험 발사된 미니트맨3는 4200마일(약 6720km)을 날아 당초 목표했던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방어 시험장에 정확히 떨어졌다. 미니트맨3의 시험발사 사실이 공개된 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비즈니스포럼’ 행사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핵전력을 경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1위의 핵보유국이지만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라며 “2위 러시아가 (미국을) 따라오고 있고 3위 중국은 한참 뒤처져 있지만 4~5년 안에 (미국과 러시아를 모두)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우리는 미군에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 달러(약 1450조 원)를 투자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미국은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실현하고 있으며 아무도 우리를 건드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미국이 하면 우리도 한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모스크바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면서 외교 및 국방부, 정보기관, 관련 민간 기관에 “(미국의) 핵실험 관련 정보를 최대한 수집 분석해 핵무기 실험 준비 착수 가능성에 대한 합의된 제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미국의 핵실험 재개 움직임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규정하면서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이 핵무기를 시험한다면 러시아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의 최측근도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면적인 핵실험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실험 장소로 북극과 가까운 극동 노바야제믈랴 실험장을 언급했다. 이곳은 1990년 소련이 마지막 핵무기 실험을 실시했던 장소다.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또한 “지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행동에 제때 대응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핵실험 준비에 필요한 기간은 그 유형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했다.푸틴 정권은 지난달 26일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로 사정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인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흘 뒤에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첨단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의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연일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두 나라의 이런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의 핵무기를 보유한 두 나라가 지정학적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킬 수 있는 단계를 향해 빠르게 가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두 나라가 핵 실험을 강행하면 핵 긴장이 냉전 정점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핵무기 실험 준비를 위한 제안서를 관련 부처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실험을 재개한다는 움직임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크렘린궁)은 “핵실험 준비가 아니라 핵실험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로이터통신,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외교부, 국방부, 정보기관, 관련 민간 기관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추가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를 분석하며, 핵무기 실험 준비 작업 착수 가능성에 관한 합의된 제안을 마련하도록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당초 이날 회의는 교통 안전과 정부 대표단의 중국 방문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지만,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이 의제 외 발언 권리를 요청해 미국의 핵실험 재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핵실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핵실험 재개를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규정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의 참모들도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면적인 핵실험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실험 장소로 러시아 북극 지역에 있는 노바야제믈랴 실험장을 언급했다. 이곳은 1990년 소련이 마지막 핵무기 실험을 실시했던 장소다.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또한 “지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행동에 제때 대응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핵실험 준비에 필요한 기간은 그 유형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다만 크렘린궁은 “우리는 즉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 측의 의견을 고려하여 그러한 준비를 시작할 필요가 있는지 먼저 판단하려는 것”이라며 핵실험 재개와 둘러싼 우려를 일축하고자 했다.미국과 러시아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의 핵무기를 보유한 두 나라가 지정학적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킬 수 있는 단계를 향해 빠르게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의 위협은 여전히 현 단계에선 정치적 신호를 위한 도구일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이나 모스크바가 실험을 강행하면 핵 긴장이 냉전 정점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5일로 36일째를 맞으며 사상 최장기 셧다운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존 최장 기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12월 22월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의 35일이었는데 이를 경신한 것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무력화하기 위해 의결정족수를 조정하는 ‘핵 옵션(nuclear option)’ 발동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원들이여,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기록 경신을 앞둔 4일에는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폐지(핵 옵션)하지 않는다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친 민주당 광인들이 투표를 거부해 3년 동안 아무것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공화당이 그 책임을 뒤집어쓸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핵 옵션은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종결하기 위한 투표의 의결정족수를 기존 60표에서 단순 과반(51표)으로 낮추는 것을 뜻한다. 현재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은 53명이어서 의사규칙 개정을 통해 정족수를 변경하면 공화당 자력으로 필리버스터를 끝낼 수 있다. 공화당은 앞서 9월 공직 후보자 인준 절차가 민주당 반대로 지연되자 핵 옵션을 발동한 전례가 있다. 다만 이것이 상원의 초당적 협치 문화를 파괴할 가능성 또한 높아 ‘핵’이란 별명이 붙었다. 실제로 공화당에서조차 핵 옵션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해 실제로 발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3일 “대통령이 필리버스터에 반대하는 게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필리버스터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강하지 않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4일 버지니아와 뉴저지주지사 선거, 뉴욕시장 선거 등 지방선거에서 패한 것 또한 핵 옵션 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핵 옵션 발동 시 ‘선거에서 패했는데도 민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핵 옵션까지 거론한 것은 셧다운 장기화가 자신의 지지율과 정부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이 8주 동안 지속되면 경제 손실이 최대 140억 달러(약 203조 원)에 이를 것이고 성장률이 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5일로 36일째를 맞으며 사상 최장기 셧다운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존 최장 기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12월 22월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의 35일이었는데 이를 경신한 것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무력화하기 위해 의결정족수를 조정하는 ‘핵 옵션(nuclear option)’ 발동을 요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원들이여,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기록 경신을 앞둔 4일에는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폐지(핵 옵션)하지 않는다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친 민주당 광인들이 투표를 거부해 3년 동안 아무것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공화당이 그 책임을 뒤집어쓸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핵 옵션은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종결하기 위한 투표의 의결정족수를 기존 60표에서 단순 과반(51표)으로 낮추는 것을 뜻한다. 현재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은 53명이어서 의사규칙 개정을 통해 정족수를 변경하면 공화당 자력으로 필리버스터를 끝낼 수 있다. 공화당은 앞서 9월 공직 후보자 인준 절차가 민주당 반대로 지연되자 핵 옵션을 발동한 전례가 있다. 다만 이것이 상원의 초당적 협치 문화를 파괴할 가능성 또한 높아 ‘핵’이란 별명이 붙었다.실제로 공화당에서조차 핵 옵션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해 실제로 발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3일 “대통령이 필리버스터에 반대하는 게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필리버스터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강하지 않다고 전했다.공화당이 4일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뉴욕 시장 선거 등 지방선거에서 패한 것 또한 핵 옵션 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핵 옵션 발동 시 ‘선거에서 패했는데도 민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핵 옵션까지 거론한 것은 셧다운 장기화가 자신의 지지율과 정부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이 8주 동안 지속되면 경제 손실이 최대 140억 달러(약 203조 원)에 이를 것이고 성장률이 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은 계속 핵실험을 한다. 러시아와 중국도 공개하진 않지만 (핵실험을) 하고 있다”며 미국도 33년간 중단한 핵실험을 재개할 거라고 밝혔다. 그는 2일(지난달 31일 사전녹화) 공개된 CBS방송 ‘60분’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만들고도 실험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나.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는 실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1시간 앞두고 핵실험 재개를 전격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핵실험 발언을 내놓는 건 중국, 러시아의 핵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압도적인 핵 전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이 핵실험 재개에 나서면 주요국의 핵 군비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재개 발언 직후 러시아는 “누군가 (핵실험) 유예를 어기면 러시아는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핵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단 뜻을 나타냈다.● “중-러 깊은 지하에서 핵실험 하고 있어”“우리는 지구를 150번 날려버릴(blow up)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미국의 핵 전력 수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내가 ‘실험’이란 표현을 쓴 건 러시아가 핵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는 핵실험을 하고, 중국도 하고 있다. 다만 그들은 그걸 공개하지만 않을 뿐”이라고 했다. 또 “그들(러시아, 중국)은 깊은 지하에서 실험해서 외부에선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려는 건 중-러의 핵전력 강화 움직임 때문이라는 얘기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발사 성공을 발표한 데 이어, 사흘 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 성공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단순히 핵 탑재 또는 핵을 동력으로 한 무기를 시험하는 수준을 넘어 비밀 핵실험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한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핵실험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메시지는 최근 핵 전력을 빠른 속도로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해 “4, 5년 내 (핵이)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2020년 300기에서 2025년 약 600기로 늘었다. 또 2030년에는 1000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한 방식으로 향후 핵 군축을 대(對)중국 압박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폭발 없는’ 핵실험 나설 듯 미국이 핵실험에 나선다면 실제 폭발이 없는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의 핵무기 담당 부처인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실험은 시스템 테스트이며, 이를 ‘비임계(非臨界) 폭발’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핵폭발은 핵분열 과정에서 방출된 중성자가 또 다른 핵분열을 일으키는 연쇄 반응의 결과인데, 이 연쇄 반응이 이뤄지지 않도록 핵물질 양 등을 조절하겠다는 것. 이 경우 핵폭발 없이도 핵무기 성능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다른 핵보유국들에 핵실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SIS는 “미국이 핵실험에 복귀하면 다른 나라도 뒤따를 것이며, 이는 중국의 핵 능력 확장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해 군사 행동을 취한다면 대만 방어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시 주석과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인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왜냐면 그들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같은 달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저소득층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본뜬 호화 파티를 열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파티의 이름은 ‘작은 파티가 사람을 잡지 않는다(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였다. ‘위대한 개츠비’를 각색해 2013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주제가로 가수 퍼기가 부른 노래 제목이다. 이날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 그의 장녀 이방카,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었다. 야당 민주당은 셧다운으로 저소득층이 결식 위기를 겪고 있고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데도 대통령이 호화 파티를 열었다며 비판했다. 특히 농무부가 재원 고갈로 1일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보충영양 지원프로그램(SNAP)’ 관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대통령은 미국인 4200만 명이 SNAP를 잃게 되는 시기에 ‘위대한 개츠비’ 파티를 열었다”며 “그는 여러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대통령이 비인간적인 면모를 미국인들 앞에서 뻔뻔하게 드러내는 걸 볼 때마다 충격을 받는다”고 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대통령은 자신의 부유한 친구만 신경 쓴다”고 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3일 북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공개했다.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해 “피해자들의 생명과 국가 주권이 걸린 문제에 대해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며 “이미 북한 측에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다카이치 총리뿐만 아니라 전임자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 등 역대 일본 총리들은 납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내 임기 중 반드시 돌파구를 열고 납북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정상 간에 직접 마주 앉아 내가 앞장서 과감하게 행동함으로써 구체적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날 집회에 참석한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납북 당시 13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横田早紀江) 씨(89)는 “왜 이렇게 진전이 없는 걸까”라며 “신비한 힘이라도 작용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일본인 납북 사건은 1970, 80년대 일본인들이 북한에 납치된 사건으로,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에 납치됐다고 인정한 자국민은 17명이다. 일본은 이 중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며 더 이상 해결할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같은 달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저소득층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본딴 호화 파티를 열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파티의 이름은 ‘작은 파티가 사람을 잡지 않는다(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였다. ‘위대한 개츠비’를 각색해 2013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주제가로 가수 퍼기가 부른 노래 제목이다. 이날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 그의 장녀 이방카, 이방카의 남편 제러드 쿠슈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었다.야당 민주당은 셧다운으로 저소득층이 결식 위기를 겪고 있고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이 호화 파티를 열었다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농무부가 재원 고갈로 1일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보충영양 지원프로그램’(SNAP) 관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대통령은 4200만 명의 미국인이 SNAP를 잃게 되는 시기에 ‘위대한 개츠비’ 파티를 열었다”며 “그는 여러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대통령이 비인간적인 면모를 미국인들 앞에서 뻔뻔하게 드러내는 걸 볼 때마다 충격을 받는다”고 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대통령은 자신의 부유한 친구만 신경 쓴다”고 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민주당 인사들이 근거 없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 행동을 할 경우 미국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그 일이 벌어지면 알게 될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답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직접 무력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만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으로 움직인다면 미군에 대만 방어를 명령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그가 그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다”며 “왜냐하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이에 진행자가 ‘시 주석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되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될지 일일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고 답을 피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그의 참모들은 공개적으로 ‘우린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는 어떤 일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그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AP통신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 모두 대만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유지해왔다”며 “이는 만약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여부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입장을 숨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뒷마당’인 중남미 국가들을 지배하려고 했던 역사적 열망을 되살리고 있다.”(CNN)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국방전략(NDS)에서 본토 및 서반구 안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상반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등에 대해선 ‘내정 간섭’ 논란이 나올 정도로 선거 직전 대규모 지원을 발표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멕시코 등에는 미국으로 마약을 보내고 있다는 이유로 고율 관세를 때리거나 각종 지원을 끊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될 때마다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나라들의 정상들을 비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갈라치기 전략’은 중남미 각국에서 집권 중인 정부 성향에 따라 나뉜다. 특히 그가 압박 중인 좌파 정부들이 중국과 밀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정책에 중국 견제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美, 우파 아르헨-엘살바도르-에콰도르 지원최근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한 데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페소화 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며 밀레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미 재무부는 최대 21억 달러(약 3조 원)에 달하는 페소를 사들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아르헨티나와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고, 200억 달러의 별도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금융 지원이 밀레이가 이끄는 집권여당 자유전진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자유전진당이 선거에서 크게 승리하자, 아르헨티나 안팎에선 내정 개입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 해체’를 명분으로 대규모 범죄조직 소탕에 나선 엘살바도르, 에콰도르의 강경 우파 정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미국의 ‘교도소 아웃소싱(외주화)’ 방침을 적극 수용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밀착하고 있다. 미국은 올 3월 600만 달러(약 85억 원)를 주고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 ‘트렌 데 아라과’ 등 갱단원 260여 명을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이송하기로 했다.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도 강경 보수 성향의 친트럼프 인사다. 2023년 집권한 노보아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마약 밀매 조직을 단속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올 9월 에콰도르를 찾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노보아 대통령과 만나 2000만 달러(약 280억 원) 규모의 범죄 퇴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폭격, 원조 중단, 관세 등으로 반미 국가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반미(反美) 성향이 강한 중남미 국가에는 취임 후 줄곧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마약 밀수를 이유로 미국의 해상 공격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선박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9월 이후 베네수엘라 마약 밀수 선박을 공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 10차례가 넘는다. 사망자 수는 50명을 넘어섰다. 압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베네수엘라는 자국의 죄수를 미국에 풀었다. 또 베네수엘라에서 들어오는 마약이 아주 많다”며 미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영토 내 비밀작전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미 해군 구축함을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배치하고, 공군 폭격기로 베네수엘라 상공을 비행하는 등 무력 시위도 벌였다. 미 법무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마약 밀매 증거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000만 달러(약 715억 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 걸렸던 현상금의 두 배다. 콜롬비아도 마약 밀매를 이유로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지도자”라고 썼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는 그동안 미국의 지원을 받아 코카인 밀매 차단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2022년 8월 취임한 페트로 대통령이 좌파 성향이란 점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9월 콜롬비아가 최근 1년간 미국의 대외원조법에 따른 마약 통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원 중단 결정문을 의회에 발송했다. AP통신은 “미국의 콜롬비아에 대한 지원금은 연간 7억 달러(약 1조70억 원)를 상회했으나, 이번에는 2억3000만 달러(약 3308억 원) 규모였다”고 전했다. 페트로 대통령이 9월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할 당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하자, 그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기도 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내가 수십 년간 마약 밀매와 싸워 왔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도왔던 (미국) 정부로부터 이런 조치를 받게 됐다”고 했다. 미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이며 국경을 맞댄 이웃 나라 멕시코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들과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지 못한다며 각종 관세를 부과했다. 멕시코는 19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후 미국과 자국 내 마약조직을 단속해 왔다. 그런데 중도 좌파 성향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앞서 멕시코는 2018년부터 중도 좌파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멕시코와 관세 협상 중으로, 최종 타결되지 않은 3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도 미국의 50% 고관세를 맞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도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이기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 등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의 구명 요청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브라질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남미서 中 견제 목적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멕시코, 브라질 등 유독 좌파 정권에 칼을 겨누고 있다는 것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와 페트로 대통령을 ‘불법 마약 수장’이라고 지목했으나, 싱크탱크 크라이시스그룹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펜타닐의 약 96%가 멕시코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 미국의 중남미 국가 압박을 미중 패권 갈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남미 좌파 정부들이 최근 중국과 밀착하고 있어서다. 콜롬비아는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이었지만 페트로 대통령 취임 후 노선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이 나라는 올 6월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합류한 데 이어,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 외교매체 더디플로맷은 “중국이 콜롬비아의 구리, 니켈, 코발트 등 광물 자원과 화석연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도 2023년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올 5월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8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선물받은 화웨이 휴대전화를 공식석상에서 꺼내 보이며 “니하오(你好·안녕하세요)” “셰셰(謝謝·고맙습니다)”를 외쳤다. 브라질은 브릭스 등을 통해 중국과 협조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을 금지하자 중국에 자국 대두를 대거 수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남미 외교 행보를 두고 ‘돈로(도널드와 먼로의 합성어) 독트린’이란 평가가 나온다. 1823년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해 고립주의를 추구한 반면 중남미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한 외교 정책(먼로 독트린)을 트럼프 대통령이 차용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트럼프의 중남미 외교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볼리비아 대선과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선 중도 혹은 우파 성향 정권이 승리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처럼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을 계속 압박할 경우, 유권자들의 반미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직면한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중국에 더 밀착할 수 있다는 것. 올 5월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프레미스 여론조사에서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국민은 중국이 미국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무역 상대국이라고 답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남미에서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약화하고, 무역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중국에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