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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62·사진)가 사건 전날 밤부터 당일 오전 사이에 문제의 호텔 여종업원 외에도 2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부인인 안 생클레르 씨(62)의 친구는 프랑스 유력주간지 르 푸앵과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이 자신이 강제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부인에게 온밤 ‘섹스파티’를 벌였다고 고백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이 같은 고백은 여종업원을 성폭행할 이유가 없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이처럼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한 이유에 대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압감을 덜기 위해서였다고 부인에게 설명했다고 주간지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사건 당일인 5월 14일 오전 1시경 한 여성이 스트로스칸 전 총재와 함께 호텔방으로 들어갔다 2시간 뒤 나오는 모습이 호텔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이날 정오경 청소하러 온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신문은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하루 전인 13일 호텔 안내데스크에 있던 여직원을 포함해 최소한 2명의 호텔 직원에게 ‘방에 가서 한잔하자’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생클레르 씨의 친구는 “스트로스칸은 20년 전 생클레르와의 결혼식 전날 밤 그녀에게 ‘나는 구제불능의 바람둥이니 나와 결혼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에 생클레르 씨는 “난 당신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결혼 후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부인에게 발각될 때마다 “그러게 내가 이미 경고했잖소”라고 변명했다고 한다. 생클레르 씨의 친구는 “나는 스트로스칸이 성폭행했다고 절대 생각지 않는다. 그는 어떻게든 여성을 유혹하는 스타일이지 절대로 폭력으로 해결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에 대한 공판은 다음 달 1일 열린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적대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현지인 수백만 명의 생체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미군이 아프간인 150만여 명과 이라크인 약 220만 명의 생체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전투원이 될 수 있는 15∼64세의 남성 인구를 감안할 때 아프간에서 6명 중 1명, 이라크에선 4명 중 1명의 생체정보를 갖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억류자와 재소자뿐 아니라 공무원이나 군인, 경찰, 미군 시설에 지원하는 현지인들이 모두 생체정보 기록 및 조사대상이었다. 이에 대해 미군은 국가 신분증을 위조하는 암시장이 성행하는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생체정보는 범죄자 색출에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4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한 교도소에서 탈레반 재소자 475명이 320m의 지하터널을 파고 탈출했을 때 아프간 경찰은 미군이 갖고 있는 생체정보를 이용해 탈출 당일에만 국경 검문소에서 35명을 체포했다. 디지털화된 생체정보는 작은 휴대용 소형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2015년까지 생체정보 프로그램 개발에 3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은 생체정보 활용기술을 미국 내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사법당국은 스마트폰에 부착 가능한 생체인식 기기를 9월부터 경찰에 지급해 범죄용의자 단속과 테러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다. 1.5m 떨어진 사람의 얼굴을 찍은 사진이나 15cm 거리에서 스캔한 홍채를 이 기기에 입력하면 저장된 범죄기록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범죄 용의자 여부를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얼굴과 홍채를 스캔하는 것은 영장이 필요한 ‘수색’에 해당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일본 연구팀이 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완전한 치아를 만들어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이과대 쓰지 다카시 박사팀은 쥐의 어금니에서 추출한 두 종류의 치아생성 줄기세포를 화학물질과 비타민 혼합액에 배양해 5일 만에 아주 작은 ‘치아의 싹’을 얻어냈다. 이 치아의 싹을 치열 모형의 플라스틱 상자에 심어 그 쥐의 신장 피막에 이식했더니 두 달 뒤 사기질, 치관, 치근, 신경섬유 등을 갖춘 완전한 치아로 자랐다. 연구팀은 이 치아를 다른 쥐의 아래턱뼈에 이식한 결과 치아들은 40일 뒤 턱뼈와 완전히 융합됐다고 밝혔다. 이식된 치아는 음식을 씹는 데 아무 지장이 없고 신경과 혈관까지 생겨나 자극이 뇌로 전달되는 등 완벽한 자연치아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가 하얗지 않고 약간 누런색을 띠는 것은 단점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아생성은 임플란트나 의치를 대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 문제들이 남아 있다. 이미 성장기가 지난 어른의 경우 쥐와는 달리 치아의 싹을 만들 수 있는 치아생성 줄기세포가 없을 뿐더러 치아를 신장에 이식해 성장시키는 방법도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다른 줄기세포를 변형해 싹을 만들어 내거나 체외에서 치아를 기르는 방법이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어 10년 뒤에는 사람의 치아를 길러내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9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1957년 독립 이후 54년간 집권하고 있는 국민전선(BN)의 장기 통치에 금이 가고 있다. 이날 선거법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베리시(청결) 2.0’의 주도로 5만 명(경찰 추산 1만 명)의 시민들이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여 도심이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는 도심을 마비시킬 규모의 대규모 집회는 거의 일어난 적이 없다. 이번 시위 사태가 아프리카와 중동에 불고 있는 재스민혁명 열풍의 동남아시아 상륙 신호탄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대규모 경찰을 동원해 시위를 원천 봉쇄하고 1667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진압을 했지만 게릴라식 집회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퍼부은 최루탄과 물대포, 헬기를 동원한 물폭탄으로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시위를 주도했던 야당 지도자 완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도 부상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모나시대 제임스 친 교수는 “경찰이 쿠알라룸푸르 중심가를 봉쇄한 것은 1969년 인종폭동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밝힌 체포자 명단에는 베리시 2.0 지도자들인 암비가 스리니 바산 의장과 마리아 친 압둘라 시민운동가, 야당인 PAS의 압둘 하디 아왕 대표도 포함돼 있다. 베리시 2.0은 성명을 통해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을 비난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많은 국민이 정부의 방해와 탄압을 극복하고 시위에 참가해 국가와 정의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야권과 6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베리시 2.0은 “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14개 정당연합인 국민전선(BN)이 불공정 선거제도를 이용해 50여 년간 장기 집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리시 2.0은 투표자를 식별할 수 있는 지워지지 않는 잉크 사용, 매표행위 방지, 선거운동 기간 연장 등 선거법 관련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9일을 대규모 시위의 날로 정한 이 단체는 당초 경기장 집회는 허용할 수 있다는 정부 측 제안을 받아들여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 경기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지방 경기장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자 도심 집회를 강행했다. 시위대는 노란색 셔츠를 입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07년에도 조기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여당이 1969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시위에는 2만 명이 참가해 이번 시위보다 규모가 작았다. 말레이시아의 다음 총선은 2013년으로 예상돼 있지만 전문가들은 나집 라작 총리가 50% 이상의 지지율과 최근 10년래 최고를 기록한 2010년 경제 실적을 내세워 조기 총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금껏 총리가 자신에게 유리한 때를 선택해 총선 시기를 개인적으로 결정해왔다. 집권 여당은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말레이족의 지지를 등에 업고 독립 후 10여 차례의 선거에서 계속 승리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남수단은 유엔의 193번째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하지만 남수단이 세계 193번째 국가는 아니다. 바티칸시티나 코소보처럼 사실상 독립국이지만 유엔 회원국이 아닌 국가도 있기 때문이다. 대만처럼 사실상 독립국이지만 국제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나라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는 208개 회원국이 소속돼 있다. 영국처럼 하나의 국가에서 4개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이 나뉘어 가입돼 있는가 하면 팔레스타인, 푸에르토리코, 버뮤다처럼 독립국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법적 지위가 자치령인 나라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비독립국까지 포함해 세계은행 통계는 229개, 세계지도정보는 237개국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부 국제법은 242개국까지 인정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40년 뒤인 2050년이면 한국의 인구가 2010년 세계 26위에서 43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5일 발표한 향후 세계 인구 추이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40년 뒤면 4337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0년 인구 4864만 명에서 500만 명 이상 감소하는 것이다. 북한은 2010년 2433만 명(세계 48위)에서 2050년엔 2697만 명(64위)으로 인구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2050년 남북한 인구를 다 합치면 7034만 명으로 인구 순위는 미얀마(24위)와 프랑스(26위) 사이인 세계 25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조사국은 2050년 세계 인구가 현재 총 69억4700만 명에서 94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에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로 16억5655만 명이 되며 중국은 현재와 비슷한 13억 명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2025년에 인구 13억9600만 명으로 13억9400만 명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3억828만 명(3위)인 미국 인구는 2050년에 4억2255만 명으로 늘면서 세계 3위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4위와 5위는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40년 동안 인구가 가장 급격히 증가할 국가는 나이지리아(1억6600만 명에서 4억240만 명)와 에티오피아(9100만 명에서 2억7800만 명)가 꼽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무인정찰기 개발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선진국에서 보기 힘든 또 하나의 ‘스텔스 부대’인 ‘전서구(傳書鳩) 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미국 NBC방송은 4일 중국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에 위치한 중국 유일의 전서구 부대를 소개했다. 전서구는 편지를 전하는 비둘기를 뜻한다. 약 600마리의 비둘기가 소속돼 있는 이 부대는 중국 공군 소속이며 부대장은 영관급 장교다. 한때 중국에는 많은 전서구 부대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이 부대만 남았다. 비둘기 부대를 지금껏 유지하는 이유는 전자전이나 재난 등으로 통신이 마비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비둘기는 한 시간에 최대 100km로 날 수 있다. 비둘기들은 매일 쪽지를 나르는 훈련을 받는데, 훈련을 태만히 하면 독실 감금 등의 처벌을 받으며 그래도 반성의 기미가 없으면 전역을 명령받는다. 부대 한쪽에는 박제된 비둘기도 있는데, 이 비둘기는 1982년에 중국 상하이(上海)를 떠나 쿤밍까지 2150km를 9일 동안 날아 임무를 수행한 부대의 자랑이다.요즘 미중 간 군사경쟁이 치열하지만 사실 이 비둘기 부대는 미중 우호의 산물이다. 비둘기들의 혈통은 미국 비둘기이며 조상은 미 공군 소속이었다. 비둘기 부대 창시자인 천웬광 씨(82)는 “1941년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중국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돼 왔던 미 공군 플라잉 타이거즈 부대가 수백 마리의 비둘기를 연락용으로 갖고 왔다가 남긴 것이 부대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민해방군 고위 장교들은 “우리가 비둘기 부대를 없애지 않는 진짜 이유 중 하나는 이 부대가 역사의 한 부분이며 중-미 우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의 좌파 지식인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83)가 4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가택 연금당한 판사를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촘스키 교수는 베네수엘라 인권 탄압의 상징으로 떠오른 마리아 로우르데스 아피우니 판사가 “비인도적 처우를 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아피우니 판사는 2009년 야당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금융인이 부패 혐의로 기소되자 조건부 석방 조치를 취해 차베스 정부의 분노를 샀다. 차베스 정부는 아피우니 판사를 직권 남용과 부패, 법망 회피 방조 등의 혐의로 체포한 뒤 가택 연금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6년 유엔 총회 연설을 포함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촘스키 교수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고 근 한 달 만인 4일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차베스 대통령은 귀국 직후 국영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식사를 다 먹어치울 만큼 건강하다”고 말했다. 현지 일간지인 ‘엘 문도’는 “차베스 대통령은 병 치료를 위해 쿠바로 돌아갈 것이며 그 전에 전면적 내각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차베스 대통령이 부통령과 국방장관을 최측근으로 교체하고 쿠바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시리아에서 3월 15일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1일 시리아 제3의 도시인 하마에서만 5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인권 운동가들에 따르면 이날 하마 중앙광장에는 전국 172개 지역에서 모인 시위대가 탱크를 투입한 보안군과 경찰에 맞서 투석전을 벌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치안책임을 물어 하마 주지사를 해임했다. 수도 다마스쿠스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이날 낮 12시 금요기도회를 마친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동시다발적인 시위로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인권 운동가들은 반정부 시위 발발 이래 136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안군 사망자는 343명인데 이 중 상당수는 민간인 발포를 거부해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정권은 시위현장보다는 터키 국경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들이 시리아 병력이 투입될 수 없는 터키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세를 불릴 것을 우려해서다. 한편 미국은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시리아 야권 원로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월 30일 보도했다. 로드맵의 주요 내용은 집권당인 바스당 의원 30명과 독립의원 70명으로 100석 의회를 구성해 과도 정부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드맵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아닌 민주화 개혁 이행을 촉구하는 수준이어서 야권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3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제1야당 푸어타이당이 압승을 거뒀다.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나선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후보(44)는 정계에 입문한 지 한 달 반 만에 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남매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125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투표의 94%가 개표된 오후 9시(현지시간) 현재 푸어타이당은 전체 의석 500석 가운데 261석 이상을 획득했다. 이는 군소정당의 협조를 받지 않고서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이다. 푸어타이당은 그럼에도 자신들과 비슷한 계열의 일부 군소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할 예정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은 162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봄 90명의 희생자를 낸 레드셔츠(탁신 지지파)의 정권교체의 꿈이 1년 만에 선거를 통해 실현되게 됐다. ‘태국 정치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잉락 씨는 미국 켄터키주립대 행정학 석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 통신·부동산 회사를 경영했다. 푸어타이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전 총리는 선거가 끝난 뒤 “태국 사회의 혼란을 원치 않기 때문에 서둘러 귀국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선거와는 관계없이 빈민층과 농민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레드셔츠와 왕실과 군부 및 중산층 엘리트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반탁신파 옐로셔츠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최대 200만 명을 학살한 장본인들은 아무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2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의 유엔 국제전범재판소 법정. ‘킬링필드’로 불리는 1970년대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의 민간인 대학살 사건 최고위 전범 4명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크메르루주의 2인자였던 누온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85),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79), 이엥 사리 전 외교장관(85), 이엥 티리트 전 내무장관(79·여) 등이 피고인. 이들은 집권 기간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70만∼200만 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재판 첫날은 너무나 싱겁게 끝났다.○ 반성도 참회도 없는 학살자들 4명의 전범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부당한 재판이라고 항의했다. 진한 검정 선글라스에 스키 모자 차림의 누온 체아는 심리 시작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듣기 거북하다”며 “변호인단이 상황을 설명해 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법정을 떠나 수감시설로 돌아갔다. 그는 “이 재판은 공정치 못하며 내가 신청한 증인들을 재판부가 채택하지도 않았다”며 “증인들이 출석할 때까지 공판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부 사이인 이엥 사리와 이엥 티리트 역시 재판에 항의해 한 시간 만에 퇴정했다. 전범 4인방은 수갑도 차지 않은 채 나란히 앉았으며 얼굴은 커튼 뒤에 가려져 노출되지도 않았다.○ 전범 재판은 왜 30여 년 만에 열렸나 전범 4인방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 절차는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나이 등을 감안할 때 최종 판결 이전에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크메르루주 정권이 붕괴된 지 32년이 흘렀지만 이들 4인방은 2007년까지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살았다. 킬링필드의 총지휘자인 폴 포트는 1998년 병사했다. 유족들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땅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캄보디아 정권이 처벌 의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크메르루주 시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들이 정권의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훈 센 총리는 크메르루주의 지휘관을 지냈고,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도 부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훈 센 총리는 국론 분열을 막으려면 추가 전범재판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범재판이 시작된 것은 유엔의 집요한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캄보디아는 유엔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다. 유엔은 1억5000만 달러를 들여 캄보디아에 전범재판소를 설치했다. ○ 광기(狂氣)의 역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폴 포트와 이번에 재판에 나온 키우 삼판은 프랑스 유학파 지식인들이었고 동족 학살에는 캄보디아인 수백만 명이 거리낌 없이 동참했다. 캄보디아 전문가인 필립 쇼트는 저서 ‘폴 포트 평전, 대참사의 해부’에서 “혁명 완수에 대한 자기 과신과 조급증이 온순하면서 유머가 넘쳤던 청년 폴 포트를 폭력의 극단을 달리게 했다”고 분석했다. 또 스탈린과 레닌에게서 전수받은 폭력적 이념, 전임 론 놀 정권의 부정부패, 절대자에게 절대 복종하는 캄보디아의 사회 분위기가 폭력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해리포터 시리즈가 전자책의 새로운 챕터를 열 수 있을까.세계 각국에서 4억5000만 부 이상이 팔린 인기소설 해리포터 시리즈가 10월부터 전자책으로도 나온다. 단순한 e북이 아니라 소설 속 활자에 의존해 상상해 보던 마법학교를 생생한 디지털 영상으로 만나며 줄거리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새로운 전자책을 지향한다.해리포터 저자인 조앤 롤링은 23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전자책과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롤링의 구상대로라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전자책 이용자끼리 게임도 즐기고 포인트를 쌓는 것도 가능해진다. 전자책에는 그동안 롤링이 메모해 놓은 등장인물의 성격, 사건의 뒷얘기 등도 공개된다. 롤링은 “지금까지 해리포터 시리즈를 디지털 형식으로 출시하는 데 반대했지만 이제 새로운 실험을 할 때가 됐다”면서 “그동안 책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상상력을 녹여냈다”고 자평했다.해리포터 전자책 시리즈 전권은 ‘포터모어’라는 웹사이트에서만 독점 판매된다. 잘 알려진 전자책 스토어인 아마존의 킨들이나 반스앤드노블의 누크, 애플의 아이북스토어 등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유통망으로 판매하는 것도 새로운 실험이다. 포터모어에서 구입한 해리포터 시리즈는 기존의 전자책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롤링은 23일 포터모어 사이트의 첫 페이지만 공개했다. 웹사이트 포터모어는 해리포터의 생일인 7월 31일에 오픈할 예정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 당국은 4월 3일 연행해 구금해 온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사진) 씨를 22일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체포된 지 81일 만이다. 중국 당국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탈세 혐의를 인정했을 뿐 아니라 만성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체납한 세금을 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고 주장했다.아이웨이웨이 씨는 4월 3일 베이징(北京)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을 방문하려다 비행기 탑승 전 공안요원에 연행됐다. 중국 공안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운영하는 한 회사가 세금을 포탈하고 서류를 폐기하는 등 탈세 증거를 고의로 인멸했다고 주장해 왔다.하지만 중국과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그동안 반체제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당국의 눈 밖에 나 불법 구금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동안 중국은 아이웨이웨이 씨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아이웨이웨이 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또 당국 검열에 맞서 인터넷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주도했으며 작년 2월에는 중국 정부의 예술구역(藝術區) 강제 철거에 항의해 베이징을 대표하는 거리인 창안제(長安街)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1721년에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사진)이 최고가인 980만 파운드(약 172억 원)에 팔렸다고 온라인 악기 경매사인 타리시오가 20일 밝혔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출신 명장(名匠)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생전에 만든 1000여 대의 현악기를 말하며 현재 600여 대가 남아 있다.이번 경매에서 팔린 바이올린은 수십 대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음악재단이 동일본 대지진 구호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다. 과거 30년간 소유했던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손녀 앤 블런트의 이름을 따 ‘레이디 블런트’로 불리는 이 바이올린은 현존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낙찰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이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뉴욕에서 낙찰된 1697년산 ‘몰리터’ 바이올린으로 360만 달러(약 39억 원)에 팔렸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971년 소더비 경매에서 8만4000파운드에 팔린 후 40년 동안 경매에 나오지 않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박지성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69·사진)의 호칭이 ‘퍼거슨 경’에서 ‘퍼거슨 공’으로 바뀔지 모른다. 맨체스터가 지역구인 노동당의 그레이엄 스트링어 의원과 토니 로이드 의원은 16일 퍼거슨 감독을 ‘종신 남작(Lord)’으로 임명해 달라는 내용의 동의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영국에서 축구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을 종신 남작으로 추대해 축구계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8년 만들어진 영국의 종신귀족 제도는 총리의 제청으로 각 분야에서 공로가 큰 사람에게 여왕이 남작, 준남작, 기사 등의 작위를 수여하는 것으로 작위는 후손에게 승계되지 않는다. 장남이 작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세습귀족은 현재 1000여 명이 있다.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등의 작위로 구성된 세습귀족들은 영국 상원을 구성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1999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맨유를 맡아 12번의 리그 우승과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모두 36번에 걸쳐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리비아에서 반카다피군이 카다피군에 대한 공격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수개월째 이어지던 팽팽한 대치상태가 깨지고 있다. 반군은 15일 수도 트리폴리로 연결되는 서쪽 산간 요충지 자위트바굴과 라와니아, 가님마를 공격해 이 지역의 카다피군을 몰아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에도 반군은 트리폴리에서 남서쪽으로 150km 떨어진 키클라를 손에 넣었다. 리비아 제3의 도시인 미스라타에서도 교전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반군의 공세는 11일과 12일 이틀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불과 30여km 떨어진 지중해 항구도시 자위야를 탈환하기 위한 공격으로 본격화됐다. 자위야는 트리폴리로 향하는 중요한 물자공급로일 뿐 아니라 트리폴리를 포사격권에 둘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카다피군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군은 이번 공세로 자위야 서부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세 재개는 리비아에서 힘의 균형추가 반군 쪽으로 기울어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다. 반군은 3월 하순 나토군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아 궤멸 위기에 몰렸었다. 나토의 공습으로 카다피군이 진격을 멈춘 이후 반군 역시 본격적인 교전을 피하면서 힘을 키웠다. 최근 몇 달간 반군 진영은 부대를 정비하고 무기를 갖추고 군사훈련을 받아왔다. 또 이 기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기구로 인정받는 외교적 성과도 거두었다. 반면 같은 기간 카다피군은 급속히 약화됐다. 최근 망명한 카다피군 장성들은 계속되는 나토군의 공습으로 카다피군 전력의 80%가 궤멸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며칠 사이 중요 요충지들이 잇따라 반군 수중에 넘어가면서 전선은 점차 트리폴리로 좁혀지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동 왕정국가인 요르단을 통치하는 압둘라 2세 국왕(사진)이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총리 및 내각 임명권 포기를 선언했다. 압둘라 국왕은 12일 전국에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차기 내각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회 다수당에 의해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제부터 실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압둘라 국왕은 “관련 법률이 만들어진 뒤 시행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1월 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국왕이 직접 나서 정치적 양보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압둘라 국왕은 이어 현재 왕립위원회가 요르단의 현재와 미래에 적합한 헌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운 선거법과 정당법 등 추가적인 정치개혁을 약속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급격한 변화는 다른 아랍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란과 무질서로 이어질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정치분석가 라비브 캄하위 씨는 “총리를 국민이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나 국민은 좀 더 많은 자유를 원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요르단에서는 하원의원은 선거를 통해 뽑았으나 총리와 장관은 국왕이 임명해 국민의 불만이 높았다. 압둘라 국왕은 반정부 시위 초기인 2월 경제정책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총리를 해임하고, 국민대화위원회를 신설해 정치·경제 개혁 논의를 시작했다. AP통신은 국왕에게 고분고분한 의회를 불신하는 요르단 국민은 새로운 의회 구성과 추가적인 정치적 양보를 국왕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소수이기는 하지만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처럼 압둘라 국왕이 모든 권력을 내놓고 명목상의 국가원수로 남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압둘라 국왕은 내각 임명권 포기를 선언한 다음 날인 13일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타피라를 방문했다 투석 공격을 받았다. 익명의 보안 당국자는 한 무리의 청년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두 차례나 국왕의 차량 행렬에 빈병과 돌을 던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국왕이 신처럼 추앙받는 왕정국가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부인하면서 “환영 나온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던 경찰 사이에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인도의 피카소’로 널리 알려진 인도 현대미술의 거장 마크불 피다 후사인(사진)이 8일 영국 런던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사인은 심근경색과 폐질환으로 알려졌다. 그의 죽음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와 종교라는 화두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평생 인도인의 사랑을 받아온 후사인은 91세 때 그린 그림 때문에 살해 협박을 받아 고국을 떠나야 했고 끝내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타향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후사인은 2006년 지진해일(쓰나미)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경매용으로 ‘마더 인디아’(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는 것으로 믿는 인도인들의 사고체계)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렸다가 힌두교 단체들의 분노를 샀다. 통상 마더 인디아는 윤회를 상징하는 바퀴 앞에 인도 여성의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은 여신이 서있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작가는 ‘전위적 표현’을 위해 사리를 벗긴 나체의 여신을 그려 넣었다. 후사인이 1970년대부터 종종 나체의 힌두신과 여신들을 자주 그려 논란에 휩싸여 왔던 점을 감안하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2006년은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개로 묘사한 스웨덴 신문의 풍자만평이 세계적 파문을 일으키던 때라 강경 힌두교도들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극우 단체인 인도힌두민법위원회는 그의 목숨에 5억1000만 루피(약 124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고 고소도 잇따랐다. 결국 후사인은 망명길에 올랐고 지난해엔 인도 국적을 포기하고 카타르 국적을 취득했다. 무슬림인 후사인은 극장 간판을 그리며 화가로 첫발을 내디뎠고 인도 미술계에선 독학으로 입신의 경지에 오른 최고의 거장으로 꼽힌다. 그의 그림은 인도 미술작품 최고가 기록을 거듭 갈아 치웠다. 최근에도 그의 싱글 캔버스화가 소더비 경매에서 200만 달러에 팔렸다. 2004년에는 인도의 한 사업가에게 10억 루피(약 250억 원)를 받고 1년 동안 그림 100장을 그려주기로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후사인은 뛰어난 영화 제작자이기도 했다. 그가 1967년에 제작한 첫 영화 ‘화가의 눈을 통해’는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화학의 성경’으로 불리는 원소주기율표에 2개의 원소가 추가된다. 국제순수응용화학연맹(IUPAC)과 국제순수응용물리학연맹(IUPAP)은 3년간의 검토 끝에 원소 114번과 원소 116번을 주기율표에 추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해엔 원소 112번이 ‘코페르니슘’으로 명명돼 추가됐으며 117번 원소도 발견됐다. 새로 추가되는 원소는 아직 이름을 붙이지 못해 그리스어 숫자 표기인 ‘우눈콰디움(114)’과 ‘우눈헥시움(116)’으로 불린다. 원자질량이 각각 289와 292로 주기율표상 가장 무거우며 둘 다 고방사성이다. 이는 이들 원소가 갖고 있는 원자가 114개, 116개이며 중량은 수소원자의 289배, 292배라는 뜻이다. 새 원소들은 러시아 두브나 핵연구합동연구소(JINR)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공동 연구 끝에 만들어냈다. 주기율표에서 실제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는 92번 우라늄(U)으로 끝나며 93번 넵투늄(NP) 이후는 실험실에서 핵융합으로 탄생한 인공원소다. 새로 인정된 두 원소 역시 이렇게 만들어졌으나 존속시간이 1초도 되지 않고 붕괴해 다른 원소로 변하기 때문에 아직 성질은 밝혀지지 않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화권에서 ‘고추왕’으로 알려진 대만의 고추농업인 예우쉰(葉武訓·46) 씨가 8일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붉은 고추가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지수에서 150만 스코빌을 넘어 호주인 마르셀더 위트 씨가 4월에 개발한 고추품종(146만 스코빌)을 제쳤다고 말했다. 예 씨는 이 고추를 미국 뉴멕시코주립대에 보내 공인받을 예정이다. 1912년 미국 화학자 윌버 스코빌에 의해 도입된 스코빌지수는 고추류에 함유된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수치로 한국의 일반 고추는 수천 스코빌, 청양고추는 1만 스코빌 이하, 일반 고춧가루는 5만 스코빌 정도다. 예 씨는 “스코빌지수 150만의 고추를 먹으면 입 머리 배 항문에서 불이 난 것 같고 전기충격기에 맞은 것 같으며 독이 있는 뱀이나 전갈에 물린 것 같다”며 “140만 스코빌 정도의 매운 고추는 끓일 때 냄새 등이 지독해 보호장갑과 산업용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말했다. 예 씨는 올해부터 매운 고추 먹기 대회를 대만에서 매년 한 차례 주최할 예정이다. 첫 대회는 12일 타이베이(臺北) 세계무역센터에서 구급차가 대기한 가운데 열린다. 우승자에게는 예 씨의 영국제 골동품 재규어 자동차가 상으로 주어진다. 예 씨는 “2년 전 중국 대륙에서 고추 먹기 대회를 주최했는데 당시 100만 스코빌의 고추를 10여 개 먹은 우승자가 경기 직후 탈장과 설사 증세로 병원에 이틀 동안 입원했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