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웨이웨이 풀려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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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혐의로 체포된 지 81일 만에당국 “혐의 인정… 질병고려 석방”

중국 당국은 4월 3일 연행해 구금해 온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사진) 씨를 22일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체포된 지 81일 만이다. 중국 당국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탈세 혐의를 인정했을 뿐 아니라 만성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체납한 세금을 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웨이웨이 씨는 4월 3일 베이징(北京)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을 방문하려다 비행기 탑승 전 공안요원에 연행됐다. 중국 공안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운영하는 한 회사가 세금을 포탈하고 서류를 폐기하는 등 탈세 증거를 고의로 인멸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중국과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그동안 반체제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당국의 눈 밖에 나 불법 구금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동안 중국은 아이웨이웨이 씨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아이웨이웨이 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또 당국 검열에 맞서 인터넷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주도했으며 작년 2월에는 중국 정부의 예술구역(藝術區) 강제 철거에 항의해 베이징을 대표하는 거리인 창안제(長安街)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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