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참의장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우려를 표명하고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미일 양국은 북핵 위협에 맞서 확장억제 공약과 대북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면에 한국은 한반도 평화 안정에 방점을 찍어 미묘한 견해차를 보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원인철 합참의장(공군 대장)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하와이에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과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를 가졌다. 3국 합참의장이 자리를 함께한 것은 2019년 10월 밀리 의장의 취임식 때 워싱턴 회동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군 소식통은 “3월에 북한이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위협 평가, 신형 잠수함 건조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밀리 의장은 “미국은 모든 군사 능력을 동원해 확장 억제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일 양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어 공약을 재확인했고 야마자키 통합막료장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의 완벽한 이행을 강조했다. 원 의장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4,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한다. 한미일·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추진하고 있으나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지선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참의장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우려를 표명하고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미일 양국은 북핵 위협에 맞서 확장억제 공약과 대북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면 한국은 한반도 평화 안정에 방점을 찍어 미묘한 견해차를 보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원인철 합참의장(공군 대장)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하와이에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과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를 가졌다. 3국 합참의장이 자리를 함께한 것은 2019년 10월 밀리 의장의 취임식 때 워싱턴 회동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군 소식통은 “3월에 북한이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위협 평가, 신형 잠수함 건조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밀리 의장은 “미국은 모든 군사 능력을 동원해 확장 억제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일 양국에 대한 철통 같은 방어 공약을 재확인했고 야마자키 통합막료장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의 완벽한 이행을 강조했다. 원 의장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4~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계기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한다. 한미일·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추진하고 있으나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 급식과 기본권 침해 논란에 대해 군 수뇌부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나와 “최근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 과정 중 발생한 격리 장병의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 제공, 입영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휴가 복귀 후 의무 격리된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급식과 생활 여건이 터무니없이 열악하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육군 훈련소에서는 코로나 19 방지를 위해 훈련병들의 양치·샤워는 물론 용변 시간까지 제한한 사실이 드러나자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직접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서 장관은 “국방부와 각 군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방역관리대책본부의 임무수행체계를 보완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최단 기간 내에 부모님의 마음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격리 장병의 생활 여건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의 방역 대책과 장병들의 인권보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도 이날 오전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최근 일부 부대에서 용사들에 대한 과도한 방역 조치로 인해 장병 기본권까지 침해하게 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후방 각지에서 대한민국 육군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와 자녀를 군에 보내주신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남 총장은 각 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자성하는 마음으로 현 방역관리체계를 제로베이스 수준에서 진단 및 재검토하고 부하들과 소통하며 국민에 눈높이에 맞는 개선 소요를 도출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다음달 9일까지 코로나19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 급식과 열악한 격리시설 등 기본권 침해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28일 공사 자재와 이동형 발전기 등이 반입된다. 국방부는 “28일에 성주기지의 한미 장병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공사용 자재와 발전기 지원장비 등을 반입하고 이동형 발전기 교체, 물자 수송 등을 할 것”이라며 “발전기는 사드 체계의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성주기지 내에 2대가 배치됐었고, 그중 1대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어 “이번 지상 수송은 성주기지 사드 체계의 능력 변화와는 무관하다”며 “주변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입 작업은 28일 오전 7시 30분을 전후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같은 반입 일정을 인근 주민들에게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에 반입되는 발전기와 지원장비 사진을 공개해 사드 성능 개량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주 기지 인근 주민과 사드 배치 반대 단체들이 막사 건설 등에 필요한 자재의 기지 반입을 저지하면서 기지내 한미 장병들은 4년째 컨테이너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드 포대 운용에 필요한 발전기 연료 등 필수 물자도 헬기를 이용해 기지내로 수송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방한 당시 사드 기지 내 장병의 열악한 생활 여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선 2월 성주 기지로 공사 차량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과 이를 저지하는 주민들 간에 충돌이 벌어졌던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이날 “사드 장비 교체와 기지 공사 자재 반입을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을 내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경남 사천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장병과 군무원 등 8명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부대 간부가 최근 마스크를 벗고 축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이 부대 소속 간부 2명과 병사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에도 간부 3명과 군무원 2명, 병사 1명 등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전날 확진자 중 간부 1명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천시 사천읍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16일부터 격리됐다가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간부 1명은 22일 부대 내에서 주요 간부 20여 명과 함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축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해당 부대 접촉자를 포함해 작전·정비요원 등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장병과 영내외 관사에 거주하는 가족의 사천기지 출입 및 이동을 금지시켰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육군 병사가 6·25전쟁 당시 한국의 일상을 촬영한 사진들을 선보이는 기획사진전이 29일부터 7월 18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된다. ‘1952, 아주 보통의 나날들(1952, Quite Ordinary Days)’이란 제목의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120여 점의 사진에는 육군 사진병으로 참전한 폴 굴드 슐레진저 씨(2009년 별세)가 전쟁 중에 찍은 한국인의 일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 꽃을 들고 수줍게 웃는 소녀와 개천을 건너는 개구쟁이 아이들의 모습 등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전쟁의 참혹함이나 공포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시장은 1952년을 형상화한 구조물에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 ‘함께 부대낄 수 있다는 것’ ‘평범하지만 찬란한’ 등 각각의 소주제에 맞춰 일과 놀이, 삶, 표정 등으로 구분된 일상의 사진들로 채워진다. 2011년 6월에 기증된 1000여 점과 슐레진저 씨의 딸인 게일 펠키 씨가 추가로 기증한 300여 점 중에서 가려 뽑은 것이라고 전쟁기념관은 설명했다. 전쟁기념관 관계자는 “전쟁 중에도 평범한 일상을 회복한 당시 모습을 통해 오늘날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선 슐레진저 씨와 아내 김명숙 씨(1993년 별세)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고무도장도 전시된다. 슐레진저 씨는 1953년 봄 대구 미군부대의 같은 사무실에서 타이피스트로 일하던 김 씨(당시 19세)를 만나 사랑을 키워 오다 휴전이 되자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에 김 씨는 슐레진저 씨가 편지를 보낼 수 있도록 자신의 주소가 한자로 새겨진 고무도장을 건넸고 이후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도 사랑을 이어가다 1956년 미국에서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동해의 신포조선소 뿐만 아니라 서해의 남포 해군조선소에서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됐다. 동·서해에서 잇달아 SLBM 도발 움직임이 잡힌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신형 SLBM 발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사이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0일(현지시간) 이달 들어 6차례 촬영된 평남 남포조선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SLBM 시험발사용 바지선에 미사일 발사관으로 추정되는 ‘원통형 물체’가 방수포에 덮인 채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SLBM 시험 발사 준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11일 함남 신포조선소에서 바지선의 발사관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군 소식통은 “(두 조선소에서) 일련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게 사실”이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찰기를 수시로 투입해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열병식에서 북한이 공개한 북극성-4·5형(신형 SLBM)의 시험발사 준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형 SLBM을 잠수함에 장착하기에 앞서 바지선에서 테스트를 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남포 앞바다(서해)에서 발사해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에 탄착하는 방식으로 신형 SLBM의 기술적 완성도를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그간 SLBM을 모두 동해에서 발사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다음달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디데이’로 잡고, 그 전후로 신형 SLBM 도발을 강행할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이 근무 강도에 따라 병 복무기간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함정이나 격오지(최전방 등)에서 고강도로 근무하는 병사의 복무기간을 단축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 같은 취지의 연구용역을 최근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일부 의원은 병역 형평성과 병 숙련도 제고 차원에서 근무 강도에 따른 병 복무기간 차등화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 해군의 경우 병사의 함정 근무 기피가 심화되면서 함정근무병 가운데 초임병(이병·일병)의 비율이 68.5%나 된다. 바다 위 한정된 공간(함정)에서 외출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되다 보니 병사들이 의무기간(6개월)만 채운 뒤 대부분 육상 근무를 신청하기 때문이다. 보상 휴가제와 함정 근무수당 인상 등 ‘당근책’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함정의 대형·첨단화로 숙련병이 더 필요하지만 오히려 태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등 여야 의원 13명은 지난해 11월 함정근무병에 대해 최대 2개월 범위에서 복무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군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출산율 급감으로 현역 충원이 갈수록 힘든 상황에서 더는 복무기간을 단축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근무 강도가 낮은 병사의 복무기간을 다시 늘리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함정이나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병사에게 어떤 식으로든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광복회 개혁모임’과 ‘광복회 정상화추진본부’는 23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김 회장이 광복회를 사유물로 착각하고, 정관 위반은 물론 인사·예산을 멋대로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복회를 설립목적에 맞게 본연의 역할에만 매진토록 정상화하기로 결의하고 이미 모든 법적조치를 취했으며 물리적인 실력 행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 단체는 김 회장과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광복회원들이 주축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광복회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집회를 예고한 2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 회장의 멱살을 잡은 광복회원 김임용 씨(69)에 대한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날이다. 광복회 개혁모임 소속인 김 씨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임정 국무위원을 지낸 당헌(棠軒) 김봉준 선생(1888~1950)의 손자다. 김 씨가 김 회장의 멱살을 잡은 이유에 대해 “그가 사익을 위해 광복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광복회원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것에 분노한 것”이라고 언론에 밝히자 광복회는 상벌위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소속 의원들은 16일 김 씨에 대한 상벌위 개최를 비판하며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별도 성명에서 “민족을 이간시킨 친일파를 청산한다는 광복회가 오히려 편 가르기로 국민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하자 광복회는 전국 17개 지부장 명의로 윤 의원을 향해 “할아버지 팔아 얻는 반짝이는 금배지 달고 세비나 꼬박꼬박 잘 챙기시라”며 ‘막말’에 가까운 맞불 성명을 내기도 했다. 독립유공자 유족과 후손 단체인 광복회의 내분이 격화되고, 다툼이 도를 넘으면서 설립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1965년 설립된 광복회는 관련법에 따라 독립항쟁계열 단체론 유일하게 국가보훈처 산하 공법단체로 지정돼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운영 보조금을 받고, 복지나 단체 운영에 필요한 수익사업도 가능하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세계 최초의 핵무기 ‘리틀보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은 결정타였다. 농축우라늄으로 만든 이 핵폭탄 1발로 반경 6.4km가 초토화됐고, 1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낙진 등으로 인한 방사능 피폭자는 30만 명에 달했다. 미국과 결사항전을 고수하던 일본은 사흘 뒤 나가사키에 ‘팻맨’이 떨어지고 6일 만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전쟁을 고집하면 핵무기에 절멸당할 것이라는 공포와 두려움의 결과였다. 플루토늄을 활용한 팻맨의 폭발로 반경 2.5km가 완파됐고, 나가사키 인구(약 27만 명)의 26%(약 7만 명)가 사망했다. 두 도시를 잿더미로 만든 원폭의 위력은 각각 15, 20kt(킬로톤) 정도다. 1kt이 TNT 1000t의 폭발력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각각 1만5000t과 2만 t의 고성능 폭약을 한꺼번에 터뜨린 것과 맞먹는다. 하지만 지금의 핵무기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새 발의 피)이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주요 핵 강국은 수백 kt을 넘어 메가톤(Mt)급 전략 핵무기까지 배치한 상황이다. 4년 전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사용한 핵무기도 최대 300kt급 수소폭탄급으로 추정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2차대전을 끝낸 핵무기는 경량급 위력의 전술핵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전술핵이 ‘사용 가능한 핵무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파괴력이 너무 커서 상호 공멸을 초래할 수 있는 전략핵과 달리 전술핵은 위력을 최소한으로 조절해 주요 표적만을 때릴 수 있다. 군사적 옵션으로 활용이 용이한 핵무기는 실전 사용의 유혹도 커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전술핵 개발을 공식화한 것이 대남 핵 공격의 본심을 노골화한 것이라고 필자가 보는 이유다. 후속 도발에서도 그 저의가 속속 드러난다. 지난달 25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비행장에서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의 탄두 중량은 2.5t이라고 북한은 주장했다. 10kt 안팎의 전술핵을 충분히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가정보원도 처음으로 소형 핵무기(전술핵) 탑재 가능성을 인정했다. 기존 KN-23의 탄두 중량(1t 추정)을 늘려서 대남 핵투하용으로 개량해 첫 테스트를 한 걸로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사거리도 의미심장하다. 북한은 KN-23 개량형이 “동해상 600km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 레이더에는 지구 곡률(曲率) 때문에 450km까지만 탐지됐지만 한미 요격망을 피하려고 하강 단계에서 수평 저공비행을 거쳐 급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에 성공한 게 확실시된다. 비행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면 한국의 최남단인 전남 진도와 완도에 거의 정확히 떨어진다. 대북 핵심 요격무기인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와 미 증원 전력의 통로인 주요 항구가 충분히 타격권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한국 전역의 어떤 표적도 정밀 핵 타격할 수 있는 위협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 일각에선 유사시 북한의 전술핵 사용을 기정사실로 본다. 개전 초 한미 요격망을 돌파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에 전술핵을 실어 주요 항구와 공항을 무차별 타격해 미 증원 전력을 차단하면 조기에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북한이 판단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북한은 2016년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 훈련 참관을 공개하면서 “해외 침략무력이 들어오는 적의 항구를 핵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대남 핵 폭주가 ‘임계점’에 다다랐지만 정부의 인식은 안이하기만 하다. 미사일 도발을 ‘자위권’이라고 주장하며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 북한에 쓴소리는 고사하고, 대화에 목을 매는 ‘대화 지상주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3년간 ‘정상회담 쇼’로 포장된 대북 유화책이 한미를 겨냥한 핵·미사일 고도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현실을 이제는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북핵 위협의 실체를 꿰뚫어보고, 한미 간 빈틈없는 제재 공조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순리다. 그렇지 않으면 ‘평화·민족 지상주의’에 경도된 대북정책이 한국의 이성을 마비시켜 북핵 고도화의 시간만 벌어준 ‘가스라이팅(gaslighting·상대를 세뇌시켜 지배하는 것)’의 사례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기지 소속 B-52H 전략폭격기(사진) 4대가 16일(현지 시간) 괌 앤더슨 기지에 전개됐다고 미 공군이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B-52H 폭격기가 괌에 전진 배치된 것은 1월 말 이후 두 번째다. 앞서 배치된 B-52 폭격기가 본토로 귀환한 뒤 후속 전력이 곧장 재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일대 미중 간 군사적 긴장 고조와 북한 핵 고도화 등 역내 위협에 대한 전략적 우위의 고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은 재래식 무장만 가능한 B-1B 전략폭격기를 주로 괌에 배치해 오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핵과 재래식 무기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B-52H 폭격기를 잇달아 괌으로 투입하고 있다. 중국의 패권 확장과 북한 핵 위협이 ‘위험 수위’로 다가서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추진잠수함(SSBN)과 함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B-52H 폭격기를 ‘견제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B-52H 폭격기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2400∼3700km)과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공대지·공대함미사일 등 총 32t에 달하는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괌의 B-52H 폭격기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견제하는 동시에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에 대응하는 임무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전쟁기념관은 6·25전쟁의 주요 격전으로 꼽히는 가평전투 70주년을 맞아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함께 캐다다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특별사진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전은 ‘가평 70: 캐나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헌사’라는 제목으로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3층 유엔군 참전실에서 진행된다. 6·25전쟁 당시 캐나다 참전용사의 생생한 전장 모습이 담긴 사진 40여 점과 함께 캐나다군 프린세스 퍼트리샤 경보병연대(PPCLI)의 참전용사가 입었던 군복 등 기증품 16점이 전시된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캐나다 참전용사의 아들이 전시장을 찾아 감사를 전하고, 부친의 얘기를 들려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참전용사들의 방한이 어려운 상황에서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공적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쟁기념관은 전했다. 1951년 4월 23∼25일 벌어진 가평전투는 PPCLI 제2대대를 포함한 영국 연방군이 5배가 넘는 중공군의 인해전술 공세에 맞서 방어선을 지키고 서울 진입을 저지한 전투다. PPCLI 제2대대는 10명이 전사하고 23명이 부상했지만 중공군은 1000명이 넘게 숨진 것으로 전해져 캐나다군은 물론이고 영국 연방군이 6·25전쟁에서 거둔 최대의 승리로 꼽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일 3국 합참의장 회의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은 이달 말 하와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에 원인철 합참의장(공군 대장)이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존 애퀼리노 신임 미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의 취임식에 원 의장과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 격)이 자리를 함께 하면서 미국 주도로 3국 합참의장 회의가 추진되고 있는 것. 한미일 합참의장의 대면 회동은 2019년 10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취임식을 계기로 워싱턴에서 이뤄진 게 마지막이다. 이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려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적극 동참을 요청하는 한편 북핵위협에 대한 한일·한미일 군사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북중 위협 등에 대응한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원전 오염수 방류를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정부가 이를 강력 비난한 상황에서 합참의장이 일본 자위대 수장을 만나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모양새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일각에선 회의 참석을 재고하거나 한미 합참의장 회의에만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한미일간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별개 사안으로 볼수 있다”면서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 (참석 여부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퇴임을 앞두고 13일 방한한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은 서욱 국방부 장관, 원 의장 등을 만난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및 역내 안보현안을 논의했다. 서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데이비슨 사령관에게 한미동맹과 역내 평화와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로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이상 동향이 포착된 당일 미국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한반도로 날아와 동서 해상에서 장시간 대북 감시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일성 생일(15일)을 앞두고 북한의 신형 SLBM 도발이나 신형 잠수함(3000t급) 관련 징후를 집중 추적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의 글로벌호크는 11일 오전 수도권 상공으로 날아와 군사분계선(MDL)을 따라 동서를 오가면서 백령도와 속초 인근 해상을 비행한 뒤 야간에 기지로 복귀했다. 거의 하루 종일 한반도 상공에 머물며 대북 감시를 벌인 것. 한 소식통은 “북한의 신형 SLBM 발사 또는 건조가 거의 끝난 신형 잠수함 관련 첩보를 수집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10일(현지 시간) 오전에 촬영된 함남 신포조선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SLBM 시험을 위한 개량작업 혹은 시험발사 준비 단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호크는 한 번에 30시간 이상 비행하며 20km 상공에서 야간 및 악천후에도 지상의 30cm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최첨단 센서로 포착한 영상·감청정보는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우리 군도 4대를 도입해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지난달 25일 함남 함주군 연포비행장에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이 하강 단계에서 ‘풀업(Pull-up·급상승) 기동’을 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이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북한의 주장대로 600km까지 날아간 것이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우리 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에 포착된 상승 단계의 궤적과 미일의 위성·레이더 등에 잡힌 최종 낙하 단계 궤적 등을 분석한 결과 KN-23 개량형이 ‘풀업 기동’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추력·방향 제어용 소형추진기’로 하강 단계에서 저고도 수평비행 후 급상승 등 변칙 비행을 한 것으로 한미는 판단했다고 한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따라 한일 간 관련 정보 공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KN-23 개량형의 발사 당일 우리 군 레이더에는 사거리가 450km로 나타났지만 다음 날 북한은 “저고도활공도약비행 방식의 변칙적 궤도 특성을 재확인했다”면서 600km까지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정점고도(60km)를 찍고 하강한 뒤 20km 이하 저고도에서 150km가량 변칙 기동을 했지만 지구 곡률(曲律)로 인해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군은 분석·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KN-23 개량형은 2019년 7월 함남 호도반도에서 쏜 KN-23과 같은 사거리(600km)를 날아갔다. 북한이 KN-23 계열을 600km까지 날려 보낸 것은 이 두 차례뿐이다. 한 소식통은 “둘 다 최대 사거리를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거리는 같지만 개량형은 탄두 중량을 2배 이상 늘려 전술핵 탑재 등 공격력을 크게 강화한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KN-23 개량형 발사 당시 우리 군 이지스함 3척이 모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척은 작전(출동), 나머지 2척은 정박 및 정비를 하는데 당시엔 3척 모두 정비나 정박 중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발 초기 포착 및 사거리 판단에 차질을 빚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애국지사 후손에게 멱살을 잡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의 기념사에 이어진 기념 공연 도중 광복회원이자 애국지사 후손인 김임용 씨(69)가 김 회장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고 여러 차례 흔들었다. 옆에 있던 황기철 보훈처장 등이 말리면서 상황은 바로 종료됐다고 한다. 김 씨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임정 국무위원을 지낸 당헌(棠軒) 김붕준 선생(1888∼1950)의 손자다. 선생의 부인(노영재)과 아들(김덕목), 큰딸(김효숙)과 작은딸(김정숙), 큰사위(송면수)와 작은사위(고시복) 등 일가족 7명이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집안이다. 이날 행사장에 전시된 임시의정원 태극기도 김붕준 선생이 부인(노영재 지사)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태극기는 1923년 중국 상하이 임시의정원에 게양됐다. 김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회장이 사익을 위해 광복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광복회원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것에 분노한 것”이라며 “그의 뻔뻔스러운 얘길 듣자니 울화통이 치밀어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회는 과거 관변 데모 때도 안 나서고 (정치적) 중립을 지켰는데 그가 온 이후로 주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할머니(노영재 지사)께서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김 회장이 마음대로 복제해 정치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지라시’ 돌리듯 이용했다”고도 했다. 앞서 김 회장은 올 1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함께 임시의정원 태극기 복제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바 있다. 유족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조모의 애국정신이 깃든 태극기를 베껴서 정치적 이벤트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소장해 오다 국가에 기증했고,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소장 중이다. 최근 광복회에선 김 회장의 정치적 발언에 일부 회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원웅 광복회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한 광복회원에게 멱살을 잡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행사 참석자들에 따르면 기념식 막바지 기념공연 도중 김임용 광복회원이 갑자기 김 회장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고 여러 차례 흔들었다는 것이다. 바로 옆에 있던 황기철 보훈처장 등이 뜯어 말리면서 상황은 바로 종료됐다고 한다. 이후 김임용 회원은 “김 회장이 광복회의 정치적 중립과 명예를 크게 훼손하는 사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취지로 주위에 밝혔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임정 국무위원을 지낸 당헌(棠軒) 김붕준 선생(1888~1950)의 손자다. 선생의 부인(노영재)과 아들(김덕목), 큰 딸(김효숙)과 작은 딸(김정숙), 큰 사위(송면수)와 작은 사위(고시복) 등 일가족 7명이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집안이다. 이날 행사장에 게양된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년 제작)도 김붕준 선생이 부인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광복회에선 김 회장의 정치적 발언에 일부 회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2월에는 서울특별시지부 지회장들이 김 회장에게 정치적 중립과 재정집행 공개를 요구했고, 최근에도 일부 회원들이 김 회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광복회 내부에서 김 회장의 정치적 발언과 편향성이 지나치다는 문제 제기와 불만이 잇따르면서 불협화음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지난달 2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전후로 윌리엄 머즈 미국 해군 제7함대사령관(중장)이 방한해 원인철 합참의장(공군 대장) 등 우리 군 수뇌부를 만났지만 군이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미 해군에 따르면 머즈 사령관은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원 의장을, 25일 충남 계룡대에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을 각각 만났다. 25일은 북한이 함남 함주군 연포비행장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날이다. 머즈 사령관은 원 의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미 해군 간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이번 방한은 ‘자유롭고 개방된(free and open)’ 인도태평양 지역 보장을 위한 우리의 연합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해군은 전했다. 부 총장과의 면담에서는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은 최근 미 해군 홈페이지에 머즈 사령관의 방한 사실(3월 24~26일)이 사진과 함께 공개되기 전까지 관련 내용을 일절 밝히지 않았다. 2년 전 머즈 사령관의 방한 때 군 수뇌부 면담과 예하 부대 방문 등 일정을 자세히 공개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만 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과 중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등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최대 규모의 함대 지휘관이 한국을 방문한 와중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자 군이 관련 사실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동참 필요성을 강조한 머즈 사령관의 발언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개연성도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이유야 어쨌든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하는 미 주요 지휘관의 방한 사실을 군이 쉬쉬한 모양새가 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북한과 중국에 자칫 ‘동맹 엇박자’로 비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새 대북전략 발표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간 빈틈없는 대북정책 조율이 절실한 시점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의 소지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본부를 둔 미 7함대는 항모 전투단을 비롯한 50~60척의 함정과 350여 대의 항공기, 6만여 명의 병력으로 이뤄졌다 미국이 해외에 전진 배치한 함대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한반도 유사시 최단 시간에 투입되는 미 증원전력이기도 하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우주사령부가 2일(현지 시간) 일본 항공자위대와 우주사령부 본부에 자위대 연락장교(liaison officer)를 상시 배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일 군사동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한 미사일 방어를 넘어 우주작전 분야로 급속히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미 우주사령부에 따르면 미일 양국의 우주작전 관련 소장급 책임자가 각각 화상으로 이번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항공자위대의 영관급 장교 1, 2명이 미 우주사령부가 있는 콜로라도주 피터슨 기지에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략·전술적 차원에서 우주 영역에서 미일 군사협력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우주사령부는 전했다. 미국이 주관하는 주요 우주훈련에 자위대의 참여 폭과 기회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양국군 간 정보 교류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우주 협력은 미진한 상황이다. 우리 군은 미 주도의 우주훈련을 주로 참관하는 수준이고, 대대급의 우주작전 부대도 2030년경에나 창설될 예정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우주사령부가 2일(현지 시간) 일본 항공자위대와 우주사령부 본부에 자위대 연락장교(liaison officer)를 상시 배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일 군사동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한 미사일 방어를 넘어 우주작전 분야로 급속히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미 우주사령부에 따르면 미일 양국의 우주작전 관련 소장급 책임자가 각각 화상으로 이번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항공자위대의 영관급 장교 1, 2명이 미 우주사가 있는 콜로라도주 피터슨 기지에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략·전술적 차원에서 우주 영역에서 미일 군사협력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우주사령부는 전했다. 미국이 주관하는 주요 우주 훈련에 자위대의 참여 폭과 기회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양국군 간 정보 교류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사령부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미일 군 당국간 우주 협력 증진의 기회를 얻었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의 우주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그간 우주물체를 감시하고, 위성을 추적하는 내용의 ‘글로벌센티넬’ 등 미국이 주도하는 우주훈련에 거의 참가해왔다. 지난해 5월 항공자위대 산하에 ‘우주작전대’라는 명칭의 우주부대를 창설한 데 이어 올해는 이 부대를 ‘항공우주자위대’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8월 미 국방부 산하에 설치된 우주사령부는 우주에서 국가안보 작전을 통합·지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딩시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우주에서 우위를 확실히 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해 말에는 미 공군 우주사령부가 ‘우주군’으로 명칭을 바꿔 창설된 바 있다. 미일 양국에 비해 한미간 우주 협력은 미진한 상황이다. 우리 군은 미 주도의 우주훈련을 주로 참관하는 수준이고, 대대급의 우주작전부대도 2030년경에나 창설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미 우주군과의 정례협의체 개설과 인적 교류 확대 등을 서둘러 미일 우주협력에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