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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주말, 충북 옥천에서 봄 새순 나물 가운데 최고의 맛으로 꼽히는 옻순을 주제로 한 먹을거리 축제가 열린다. 또 충북 충주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축제인 ‘목계 별신제’가 열린다.○ 옥천 참옻축제 27∼29일 옥천상계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옻순두부무침, 옻순튀김, 옻오리, 옻수육 등 옻으로 만든 다양한 먹을거리가 준비됐다. 또 옻쌀통, 옻수저, 옻도마, 옻비누 등의 생활제품도 선보인다. 대청호 주변 청정지역에서 갓 채취한 싱싱한 옻순도 kg당 1만7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는데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이 물질과 닿으면 그 가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옻순은 그 독성을 감수할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의성(醫聖)’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옻은 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적고 있다. 옥천은 600년 전통의 참옻 산지다. 250년 된 옻샘을 비롯해 전통 화칠 흔적이 남아 있는 옻도가 등 사라져가는 우리 옻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금강 상류에 있어 안개와 습도, 토양이 양질의 옻나무 재배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에 ‘옻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현재 145농가가 148ha에서 41만5000여 그루의 참옻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목계 별신제 조선시대 수운(水運)물류 중심지였던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일원에서 28, 29일 열리는 ‘목계 별신제’는 목계나루에서 액을 막고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던 별신굿과 제사 행사를 말한다. 충주시와 목계문화보존회가 마련한 행사에서는 별신제, 제머리 마빡공연(꼭두각시 인형), 민속놀이 국악한마당, 신발 멀리 던지기, 목계뱃소리 재연 등이 펼쳐진다. 또 목계장터를 재현한 리버마켓도 열려 다양한 물품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29일 열리는 줄다리기대회는 이 행사의 백미. 지름 1.5m, 무게 10t, 길이 150m에 이르는 대형 줄을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당기고 즐기는 대표 대동놀이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 줄을 잘라 지붕 위에 올려놓으면 모든 재앙이 물러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중원지역의 중요한 물류거점이었던 목계 포구는 육로교통이 발전하기 전까지 대표적인 내륙포구. 물류와 문화가 남북과 동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허브 역할을 했던 곳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군이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선출된 민선군수 4명이 모두 형사처벌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나용찬 군수는 24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016년 12월 지역 시민단체에 20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나 군수에게 벌금 150만 원을 확정했다. 나 군수는 당시 견학을 가는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광버스에 올라 이 단체 여성국장에게 찬조금 명목으로 20만 원을 준 혐의(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로 기소됐다. 또 이 사실이 보도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돈을 빌려줬다가 받은 것이라고 거짓 해명을 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도 받았다. 나 군수는 곧바로 군수직을 상실했고, 앞으로 5년간 선거에 나올 수 없다. 나 군수에 앞서 재임한 역대 민선군수 3명도 모두 형사처벌을 받았다. 전임 임각수 군수는 수뢰 혐의로 기소돼 2016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에 벌금 1억 원, 추징금 1억 원을 받고 복역 중이다. 앞서 1998년 재선에 성공한 김환묵 전 군수는 유권자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고 중도 하차했다. 또 2000∼2006년 재임한 김문배 전 군수는 승진 청탁과 함께 현금 1000만 원을 아내를 통해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물러났다. 한 주민은 “군수가 중도에 물러나 안타깝다. 이런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지방선거에서 깨끗하고 도덕성을 갖춘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6·13지방선거에 나선 괴산군수 후보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차영 전 충북도 경제통상국장(더불어민주당)과 송인헌 전 충북도 혁신도시관리본부장(자유한국당), 임회무 충북도의원(무소속) 등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호반 관광도시인 충북 단양의 주요 명소를 대중교통을 타고 편히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가 28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23일 단양군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 택시와 버스로 운영하는 이 시티투어는 단양읍 고수대교 앞 관광안내소를 출발해 충주호 유람선∼만천하 스카이워크∼단양강 잔도∼구경시장∼도담삼봉∼온달 관광지를 둘러본 뒤 관광안내소로 돌아오는 코스다. 버스투어는 쾌적하고 안락한 대형 버스에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맛깔나게 설명도 곁들일 예정이다. 택시투어는 친절관광 교육을 받은 단정한 복장의 기사들이 맡는다. 버스는 하루 34차례, 택시는 하루 60차례 각각 운행할 계획이다. 이용 요금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1만8000원이다. 투어 코스에 포함된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 구경시장은 최근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들이다. 적성면 애곡리 24만2000여 m²의 터에 만들어진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만학천봉 전망대와 하강레포츠시설(집라인) 등을 갖췄다. 해발 320m에 지어진 만학천봉 전망대는 달걀을 비스듬하게 세워놓은 모양으로 30m 높이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면 소백산과 단양강이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이후 9개월 만에 이용객 5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단양강 잔도(棧道·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달아서 낸 길)는 단양읍 상진리 상진대교에서 강변을 따라 적성면 애곡리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잇는 길로, 길이 1200m, 폭 2m로 조성됐다.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800m 코스에 설치된 덱(deck)로드는 암벽 20여 m 상공에 위치해 트레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 길은 기존 수양개 둘레길(8.4km)과도 연결된다. 구경시장에서는 단양 특산물인 황토마늘로 만든 만두와 족발, 치킨, 순대 등을 맛볼 수 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시티투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단양의 주요 관광 명소를 한눈에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다. 앞으로 새로운 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등 시티투어가 더욱 대중화될 수 있도록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043-423-1693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 영결·추도식이 21일 제천 어울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희생자 29명의 유가족들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권석창 김수민 송석준 지상욱 표창원 국회의원,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근규 제천시장, 조종묵 소방청장,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추도식은 국민의례, 묵념, 추모사, 유가족 인사, 종교의식, 유가족 추모, 헌화, 분향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시종 지사는 추모사에서 “제천참사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자 교훈이다. 도지사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유가족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전향적으로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한 제천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하소동 일대 재정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북도와 제천시가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고인들이 평안히 영면의 길로 떠나기를 14만 시민과 함께 기원드린다. 앞으로 시민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따스한 세상, 더 안전한 나라, 더 안전한 제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사가 끝난 뒤 유가족 2명이 고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자 추도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제천화재유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합동분향소를 철거했다. 다만 유가족대책위 사무실은 유지한다. 제천시는 다음 달 초 화재 건물에 전체 가림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일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증평에서 발생한 ‘모녀 사망 사건’은 엄마가 네 살배기 딸을 먼저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숨진 엄마의 여동생이 진술했다. 여동생은 언니(41)와 조카(4·여)가 세상을 등진 것을 알고서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언니 명의를 도용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여동생 정모 씨(36)에게서 “언니가 숨진 것을 알고도 통장과 도장, 신용카드를 훔쳐 중고차 사기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11월 27, 28일경 언니에게서 전화를 받고 그 집에 가보니 조카가 침대에 숨진 채 누워 있었고 언니는 넋이 나간 상태였다. (언니가) 2시간 후에 자수할 테니 1시간만 곁에 있어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하지만) 바로 나왔다가 12월 5일 언니 집에 다시 가보니 언니도 숨져 있었다”며 “언니의 신용카드, 휴대전화, 도장을 훔쳐 사흘 뒤 마카오로 출국했다. 나라도 살고 싶어 신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올 1월 1일 한국에 돌아온 정 씨는 다음 날 서울 모 구청에서 언니 인감증명서를 대리 발급받고 차량등록증 등의 매매서류를 갖춰 중고차 매매상에게 언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1350만 원에 팔았다. 하지만 이 차에 캐피털 회사로부터 1200만 원 근저당이 설정된 것을 알게 된 매매상은 저당권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정 씨가 마카오로 다시 자취를 감추자 정 씨와 언니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정 씨는 18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는 언니의 죽음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 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와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6일 정 씨의 언니와 조카는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증평=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에 있는 좌구산천문대는 21, 22일 △일반 관람 △과학소품 만들기 △에어로켓 제작 및 발사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2018 우주의 과학’ 행사를 진행한다. 일반 관람은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어두운 천체 관측, 천체투영실 관람, 가상현실(VR) 체험, 미확인비행물체(UFO) 영상과 인공위성, 로켓 시뮬레이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스페이스랩 전시실 관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소품 만들기에서는 망원경과 뉴턴 분광기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2000∼5000원의 체험비를 부담해야 한다. 일반 관람은 좌구산천문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되고 에어로켓 및 만들기 체험은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한남금북정맥 최고봉인 좌구산(657m) 정상에 있는 이 천문대는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892m²) 규모이다. 천체관측실과 천체투영실,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천문우주 체험 행사를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043-835-4572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에 있는 대통령 옛 휴양시설 청남대(靑南臺)에서 2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봄꽃축제인 ‘영춘제’가 열린다. ‘화려한 나들이, 꿈과 행복의 추억 담기’를 주제로 한 축제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과 각종 체험, 이벤트, 전시 행사가 열린다. 헬기장과 골프장길, 대통령기념관 세미나실 등에서는 수목분재 전시와 체험, 청남대 야생화 분경 작품과 충북농업기술원 육종육묘 작품 전시 등이 진행된다. 또 평일 주중에는 통기타, 색소폰, 난타 등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진다. 주말에는 군악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직지팝스 오케스트라 공연, 첼리스트 공연, 캘리그래피 경연, 어린이 웅변대회, 퓨전국악, 가요한마당 등이 준비돼 있다. 어린이날(5월 5일)에는 보물찾기, 사생대회, 폰카 콘테스트, 풍선아트, 태권도 시범, 가족 명랑게임 등이 기다린다. 이 밖에 페이스페인팅, 캘리그래피, 직지 체험, 꽃차 시음, 꽃나무 나눠주기 등 행사와 에어바운스 어린이 놀이터 등이 마련돼 있다. 영춘제 기간에는 휴관하지 않는다. 월요일에는 사전예약 없이 승용차를 타고 입장할 수 있다.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개장한다. 연병철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영춘제 기간 청남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의 청남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 공약에 따라 취임 직후인 2003년 4월 22일 일반에 개방됐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며 건설을 지시하고 1983년 6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준공된 지 20년 만이었다. 준공 당시 이름이 영춘재(迎春齋)였다가 1986년 7월 청남대로 바뀌었다. 역대 대통령 5명이 88회 이용했다. 총면적 184만2000m²로 주요 시설로는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다. 또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청남대 대통령길’은 대청호를 끼고 걷는 호젓한 산책길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역대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대통령의 일상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대통령기념관을 개관했다. 7100m² 터에 연면적 2837m²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대통령기념관은 청와대 본관을 60% 크기로 축소해 옮겨 놓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에 있는 청주 옛 연초제조창.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연 이곳은 한때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국내 최대의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산업의 요람이었다. 공장 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1년 이곳에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치른 뒤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연초제조창이 지역경제를 견인할 세계적인 문화명소로 새롭게 태어난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한 ‘청주 옛 연초제조창 구조변경 사업’을 시작했다. 12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이 사업은 옛 연초제조창에 공예클러스터와 문화체험시설, 상업시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청주시와 주택도시기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현물(연초제조창 건물)과 현금을 출자해 시행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제1호 민간참여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국가시책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사업은 옛 도심의 도시 재생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생산 유발 효과 등으로 산업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 청주시는 옛 연초제조창과 상당구 내덕1동 우암동 중앙동 등 11개 동을 ‘옛 연초제조창을 활용한 창조경제타운 조성’이라는 이름으로 응모했다. 이 사업에는 전국 86개 지자체가 응모했으며 경제기반형에는 청주와 부산이 지정됐다. 세부적으로는 상설전시관, 아트숍, 북카페, 수장고, 갤러리숍 등 공예 관련 시설과 공연장, 문화교육체험시설, 문화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모두 102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내년 7월 구조 변경이 끝난 뒤 10월에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 때부터 시설을 운영한다. 청주시는 건물이 준공되면 공예클러스터를 인수해 한국공예관을 이전하고 비엔날레와 상설전시회 개최, 문화교육체험시설 운영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업시설과 문화체험시설은 10년간 민간사업자가 운영하고, 이후에는 시에서 인수해 민간에 재임대할 예정이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옛 연초제조창이 문화를 생산하고 예술을 빚으며 미래의 꿈을 키우는 문화서비스 산업의 신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 선도지역 2단계 민간사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이번 주말 강원과 충청 지역 곳곳에서 화려한 꽃축제가 벌어진다. 봄꽃 군락 속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볼거리, 놀거리가 풍성하다. ○ 강원 강원 삼척 맹방유채꽃축제가 6일 개막해 30일까지 펼쳐진다.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7ha의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유채꽃밭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쪽빛 바다 물결을 연상시킬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사방 어느 쪽이든 사진 찍기에 최적의 배경이 만들어진다. 축제 프로그램으로는 유채꽃 사생대회, 유채꽃 사진전, 아마추어 사진 콘테스트, 자전거 하이킹 등이 준비됐다. 향토 먹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맹방유채꽃축제에는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찾아오고 있다. 강릉 경포벚꽃잔치는 6∼12일 경포대 일원에서 열린다. 봄철 기상이변으로 평소보다 벚꽃 개화가 앞당겨져 바람이 강하게 불면 낙화가 우려되지만 강릉시는 당초 계획대로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벚꽃은 낙화해도 불그스레한 꽃받침과 연초록의 신록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봄 시화전과 경포 옛 사진전, 예술·전통·푸드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또 강릉미디어영상센터의 협조로 ‘소나기’ ‘높이뛰기’ ‘그 엄마, 딸’ 등 독립단편영화가 상영된다. 7, 8일 벚꽃 명소인 속초 영랑호 범바위 주변 산책로에서는 ‘속초·봄 도시樂(락)’ 행사가 열린다. 벚꽃 버스킹과 어쿠스틱밴드 공연을 비롯해 한복 입고 봄나들이, 보물찾기 등의 체험 이벤트가 마련된다. ○ 충청 내륙의 바다인 충북 충주호 일원에서 6∼8일 벚꽃축제가 열린다. 충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충주댐관리단이 후원하고 충주사회단체연합회가 주관하는 이 축제에서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충주호를 휘돌아 활짝 핀 벚꽃길을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첫날 충주호 선상에서의 충주호 사랑 다짐대회를 시작으로 안전기원제, 민속놀이 경연, 어린이 사생대회, 벚꽃길 걷기, OX퀴즈대회, 우리가족으뜸자랑, 생활무용한마당, 벚꽃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충주댐 물문화관에서는 충주관광 사진전과 충주댐 변천사 사진전 등이 열린다. 축제 기간 충주댐 정상길(공도교)이 개방돼 댐 수문 위에서 월악산국립공원까지 충주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충주호 유람선 승선료도 할인된다. 충남 공주 원도심의 충남역사박물관에서도 ‘공주 국고개 역사문화 벚꽃축제’가 7∼15일 열린다. 무령왕릉과 전통누각을 모티브로 1972년에 지어진 근현대 건축물인 박물관과 100년 수령의 벚나무, 80년 수령의 금송 및 잣나무 등이 펼치는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 보곡산골에서 열리는 ‘비단고을 산벚꽃 축제’는 예전보다 일찍 꽃망울을 피우면서 축제 기간도 당초 이달 21일에서 일주일 앞당긴 14일부터 열린다. 전국 최대 산벚꽃 자생군락지로 유명한 보곡산골에서 개최되는 비단고을 산벚꽃축제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산꽃 술래길 건강걷기대회, 숲 속 작은 음악회, 산꽃 포크송 콘서트, 화전놀이, 화덕음식체험 등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린다. 보곡산골은 산벚꽃을 비롯해 조팝나무, 산딸나무, 병꽃나무, 생강나무, 야생화 등 사계절 꽃을 피워내는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힐링 공간이다. 이인모 imlee@donga.com·지명훈·장기우 기자}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시(詩) ‘감자꽃’으로 잘 알려진 아동문학가 권태응 선생(1918∼1951·사진).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권 선생을 조명하는 사업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충북 충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충주시는 다음 달 20일 충주시문화회관에서 기념식과 감자꽃 합창제를 연다고 5일 밝혔다. 하반기로 예정된 ‘권태응 전집’(창작과 비평사) 발간에 맞춰 학술 세미나와 백일장, 자료 전시, 창작동요제도 개최한다. 장기적으로는 ‘권태응 문학상’을 만들고, 칠금동 생가 터를 복원해 문학관과 체험관을 설립한다. 시는 생가 터가 복원되고 문학관 등이 조성되면 항일 민족시인인 선생의 삶이 제대로 알려지고 후학에게 문학적 가치도 제대로 전수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문화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수복 시 문화예술과장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해 선생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미래세대에 전하며 아동친화도시에 걸맞은 문화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선생은 1918년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공립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早稻田)대에서 공부했다. 항일비밀결사활동을 하다 투옥돼 옥고를 치렀다. ‘감자꽃’ 등 동시(童詩) 293편을 남겼다. 6·25전쟁 중인 1951년 만 33세로 생을 마감했다. 1968년 5월 제86회 어린이날을 맞아 충주 탄금대에 ‘감자꽃’ 전문을 새긴 선생의 노래비가 세워졌다. 2005년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01년 권 선생 타계 50주기 기념문학제에서 “선생의 작품은 말장난에 치우친 언어유희나 무조건 아름답게만 묘사하려는 천사주의에 빠지지 않고 민족 현실과 농촌의 삶, 그리고 자연을 쉽고 재미있고 토속적인 언어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청권 대학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전과 세종, 충남 천안·아산과 충북 오송·오창 등이 행정과 지식 산업, 교통 분야 등 다방면에서 국토 중핵지역으로 부상했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 과학클러스터에는 전국 이공계 박사 인력의 3분의 1이 모여 살고 있다. 세종시에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부처가 추가 이전하기로 하면서 정부세종 제3청사 건립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천안·아산지역은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부상했고 충북 오송과 오창은 연구기능과 산업단지의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전국 어느 곳보다 질적 양적 성장이 속도를 내면서 주변 대학들도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각 분야 특화된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과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 공모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도약의 날갯짓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충청권 13개 대학 총장의 포부를 들어봤다. (가나다순) 고려대 염재호 총장“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국가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세종특별자치시에 걸맞게 융복합 학문 중심의 특성화 캠퍼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공주대 김희수 총장 직무대리“캠퍼스마다 다양한 전문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학생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극동대 한상호 총장“개교 20년을 맞아 도전정신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전문 실용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학생과 세상에 가치를 더해주는 강소대학으로 힘차게 발돋움하고 있다.”남서울대 공정자 총장“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들이 세계무대에서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 활발해질 것이다.”단국대 장호성 총장“스마트 캠퍼스와 융합인재 교육은 단국대 출신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다.”목원대 박노권 총장“마스터플랜에 기반을 두고 미래지향적인 학생 중심의 공간을 구축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변화시켜 나가겠다.”배재대 김영호 총장“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융복합 인재의 산실 역할을 할 것이다. ACE+, LINC+, IPP 사업과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해 취업과 창업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백석대 장종현 총장“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인성을 갖춘,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특화형,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구성원 전체가 혼연일체 돼 노력하고 있다.”우송대 존 앤디컷 총장“전공지식은 물론 자유로운 외국어 구사, 창의성과 감성, 소통과 리더십, 통섭과 융합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아시아 최고 특성화 대학으로 비상하겠다.”한남대 이덕훈 총장“대전 유일의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으로 학생들에게 최고 창업인프라를 지원하고, 특색 있는 창업공간을 제공해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이 탄생할 것이다.”한밭대 송하영 총장“도덕적 사회인, 창의적 지식인, 도전적 세계인을 양성해 기본이 강한 글로컬 리더를 배출하며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한서대 함기선 총장“산학협력 친화형 교육환경을 조성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항공과 공항, 디자인 분야를 창조적으로 융합하는 새로운 혁신 인재들이 배출될 것이다.”KAIST 신성철 총장“설립 60주년을 맞는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선도대학으로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중장기 플랜을 세웠다. 모든 구성원들이 뉴 비전에 대한 확신이 있다.”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장기우 기자}

극동대(총장 한상호)는 최근 △사회과학대학 △항공대학 △과학기술대학 △의료보건과학대학 △미디어예술대학 △아레테교양대학 등 6개 단과대학 27개 특성화 학과로 학사구조를 개편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고, 지역 맞춤형 인재를 키워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극동대는 지난해 총장 직속으로 ‘교육혁신지원단’을 꾸렸다. 전문역량과 실무역량, 인문역량, 창의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SMART-K’ 융합인재양성시스템을 만들어 △SMART-K 학생역량통합관리체계 △SMART-K 학생지원체계 △SMART-K PLUS 비교과 프로그램을 입학부터 학년별 생애주기별로 운영하고 있다. 극동대는 지역과의 상생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학의 인프라와 지역전문가 풀(Pool)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역세권 개발방향 △농특산품과 연계한 관광산업 육성방안 등 지역사회발전과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지역상생협력 프로그램과 지역발전포럼 등을 ‘민·산·학·관’과 함께 열고 있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극동대의 또 다른 자랑이다. 2016학년도부터 시작한 ‘글로벌 히어로 양성 교육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317명의 학부생이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자매학교에서 자신들의 전공분야에 적합한 수업 및 현장학습을 경험하는 것. 참가비는 전액 또는 최소한의 비용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대학 측이 부담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글로벌리더로서 성장하도록 해마다 해외 자매대학과 함께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7월 제1기 해외봉사단 파견을 시작으로 올 1월 제16기 봉사단까지 총 692명을 각국에 보내 △사랑의 집짓기 △태권도시범 △K-POP 공연 등 노력봉사와 교육봉사,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청권의 경쟁력 있는 축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뽐낸다.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 부여군 공주시 홍성군 금산군 보령시를 비롯해 충북 청주시 음성군 등은 이달 6∼8일 서울 여의도 둔치주차장(국회관리축구장)에서 열리는 ‘파이팅 코리아 내 고향 페스티벌 K-Festival 2018’에 참가한다. 이번 행사는 벚꽃이 완전히 개화한 시기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여의도 윤중로 거리 근처에서 열려 지역축제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시장 권한대행 이재관)는 이색축제로 자리 잡은 계족산 황톳길 맨발축제(5월 12, 13일)와 세계 3대 와인품평회로 평가되는 대전국제와인페어(8월 31일∼9월 2일), 효(孝)를 테마로 한 전국 유일의 효문화뿌리축제(10월 5∼7일)를 알릴 예정이다. 또 대청호오백리길을 비롯해 대전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티투어도 소개할 예정이다. 출범 6년 차를 맞은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는 한글과 세종대왕을 테마로 매년 10월 9일 한글날을 전후해 열리는 세종축제를 소개할 예정이다. 세종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육성축제’로 선정됐다. 축제 기간에는 전국 최초, 최대 규모의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도 열려 방문객들을 매료시킨다. 백제의 고도(古都) 부여군(군수 이용우)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서동연꽃축제(7월 6∼15일)와 백제문화제(9월 14∼22일)를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공주시(시장 오시덕)도 올해 문체부로부터 육성축제로 선정된 공주석장리 구석기축제(5월 4∼7일), 부여군과 공동 주최하는 백제문화제, 그리고 공주지역 볼거리 즐길거리를 알릴 예정이다. 보령시(시장 김동일)와 재단법인 보령축제관광재단은 국내 축제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축제 중 하나이면서 ‘세계 3대 축제’ 반열에 오른 보령머드축제(7월 13∼22일)를 홍보할 예정이다. 홍성군(군수 김석환)은 9월 14∼16일까지 열리는 역사인물축제 홍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홍성군은 만해 한용운, 백야 김좌진 장군을 비롯해 사육신 성삼문, 고려 명장 최영 장군,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 화백과 춤의 거장 한성준 선생이 출생한 곳이다. ‘인삼의 고장’ 금산군(군수 박동철)은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제37회 인삼축제(10월 5∼14일)를 알릴 예정이다. 청주시(시장 권한대행 이범석)와 (사)세계직지문화협회는 ‘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주제로 열리는 직지코리아(10월 1∼21일)를 통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음성군(군수 이필용)은 고 최귀동 할아버지의 인류애 정신을 기리는 축제인 음성품바축제(5월 23∼27일)를 홍보할 예정이다. 한편 축제박람회와 동시에 열리는 영등포 여의도벚꽃축제(4월 7∼12일)에는 모두 15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KT는 내다봤다. 이기진 doyoce@donga.com·장기우 기자}

지난달 3일 오후 1시경 충북 옥천군 이원파출소에 80대 치매 노인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이원파출소는 곧바로 이 노인의 예상 이동 경로를 추정해 옥천버스운송㈜에 협조를 요청했다. 버스회사 측은 소속 운전사들이 공유하는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노인의 인상착의 등을 올렸다. 실종 치매 노인은 버스회사 관계자에게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실종 신고 접수부터 가족에게 돌아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정도였다. 이처럼 신속하게 치매 노인의 실종과 발견이 이뤄진 것은 옥천군이 치매 노인들을 위해 시범 운영한 ‘치매안심마을사업’ 덕분이다. 옥천군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치매안심마을 사업공모에 응모해 서울 동작구, 광주 동구와 함께 선정됐다. 농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옥천군이 유일하다. 이후 군은 이원면 전 지역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하고 6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4500여 명이 사는 이원면에는 89명의 치매 노인(3월 말 기준)이 있다. 치매안심마을의 기본 개념은 마을 전체가 공동 보호자로 나서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옥천군보건소 이인숙 정신보건팀장은 “단순히 치매 환자만을 대상으로 의료적으로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치매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군보건소는 1월에 치매안심마을 선포식을 가진 후 경찰서 등 지역 내 7개 유관기관, 9개 단체, 32개리 주민 등을 대상으로 치매인식개선교육과 홍보활동을 펼쳤다. 또 운영위원회 및 자문단회의와 치매 가족 자조모임을 수시로 가졌으며 치매고위험군 기억지키미 10곳을 운영했다. 한림대 고령사회연구소 및 충북광역치매센터의 자문을 통해 옥천군치매안심센터와 보건소 직원 등의 업무역량도 키웠다. 이와 함께 이원면을 넘어 옥천군 전체가 치매안심마을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방서, 개인택시지부 등 11개 기관으로부터 치매극복 선도기관 신청을 받았으며 조만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곧 보건복지부에 치매안심마을 시범운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치매안심마을의 확대 운영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순혁 옥천보건소장은 “치매 극복과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 전체의 관심과 믿음이 절실한 때이다. 치매가 있어도 안심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치매안전망 구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옥천군 등록 치매 환자는 3월 말 기준으로 현재 886명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특구인 충북 옥천에서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묘목축제가 열린다. 옥천군 이원면 묘목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행사에서는 묘목·꽃 퀴즈대회, 묘목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묘목 접붙이기 시연, 전국 자전거 라이딩 대회, 옥천묘목 히든싱어 콘서트,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자두와 매실, 살구, 복숭아 묘목 5만여 그루를 무료로 나눠준다. 또 200여 종의 과수와 조경수 등이 시중보다 싼값에 판매된다. 올해 묘목 값은 지난해 여름 가뭄과 겨울의 동해(凍害)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 전체적으로 평균 20% 정도 상승했다. 사과는 6000원, 복숭아는 5000원, 대추는 5000∼6000원, 감은 4000∼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성 과일인 다래와 키위 거래량도 늘어 다래는 4000원, 키위의 경우 1만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옥천은 기후조건이 우수해 내성이 강한 우량 묘목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축제장에서 옥천 묘목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싱그러운 봄 내음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옥천 묘목은 1939년 이원면에서 처음 묘목을 생산해 1942년에는 연간 50만 그루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지역의 80%가 사질양토(沙質壤土)로 돼 있어 묘목 생산의 최적지로 꼽힌다. 2005년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됐다. 80여 년 전통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전국 유통량의 70%,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전국 유일의 묘목특구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173개 농가가 약 239ha에서 연간 1122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8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서 난 산불이 국도변까지 성큼 내려왔다. 이날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축구장 56면 넓이인 산림 40ha를 태웠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근처 주택 다섯 채와 교회 한 곳 등이 불탔고, 주민 13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초중고교 세 곳은 긴급 휴업하거나 수업을 단축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40대와 소방차 88대, 군 살수차 22대 그리고 약 318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동해안 지역에 순간 최대 초속 10m의 강풍이 분 탓에 불길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불은 인근 육군 22사단까지 번져 장병들이 전투물자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간성읍 가진항에 정박하던 어선 25척도 해상으로 대피했다. 고성=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출신 재경 대학생들의 보금자리인 ‘제2충북학사(學舍)’ 기공식이 28일 오후 서울 중랑구 중화동 건립부지에서 열렸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충북 11개 지자체장, 나진구 서울 중랑구청장, 김수민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992년 처음 문을 연 충북학사는 지금까지 3900여 명이 거쳐 가며 120여 명의 국가고시 합격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배출하는 산실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기존 학사가 영등포구에 위치해 있다 보니 북동부권 소재 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어왔다. 또 충북 출신 재경 대학생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새로운 학사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466억 원을 들여 제2충북학사 건립을 추진해 이번에 착공했다. 3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학사는 서울 중랑구 중화동 210-4 3746m²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로 지어진다. 2019년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충북 인재들이 꿈을 키우는 청풍 마루’라는 개념으로 입사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특화공간과 옥외 녹지, 체육공간 등이 조성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제2충북학사는 충북의 청년들이 꿈과 목표를 향해 매진하도록 지원하는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과 주민 편의시설 설치 운영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도 유용한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주민들이 경북 상주지주조합의 문장대 온천개발 재추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주 지주조합 측이 지난달 6일 대구환경청에 ‘문장대 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하자 개발 반대 운동에 나선 것이다. 충북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대책위원회는 23일 괴산군 청천면에서 지역 주민과 각급 단체 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고 문장대 온천개발 사업 중단과 온천법 개정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대법원에서 개발허가 취소 확정 판결을 받은 사업을 상주지주조합 측에서 다시 개발하겠다고 한다. 상주지주조합은 본안 제출을 철회하고 충북과 서울, 경기의 한강유역공동체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법원에서 개발허가 취소 확정 판결을 받은 사업을 상주지주조합이 재추진하려는 것은 환경부가 애매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해 부동의하고 갈등 해결을 위해 온천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연수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대책위 대외협력위원장은 “환경부가 2015년 지주조합이 낸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해 반려라는 애매한 결정을 해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 본안 처리 결과는 환경부가 국민의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기관인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도의 ‘문장대온천관광지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검토분석자문단’에 따르면 문장대 온천이 개발되면 이 일대에 살고 있는 삵과 수달 등 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야생동물의 이동이 제한돼 생태계가 교란되고 수질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충북도는 지금까지 제기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해 문장대 온천개발 백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문장대 온천개발은 상주시가 1987년 속리산국립공원 구역 내에 온천 관광지 조성계획을 허가하자 이 지역 주민들이 지주조합을 만들어 온천개발에 나서면서부터다. 지주조합은 1991년 경북도의 사업 시행 허가를 받아 용화지구 16만 m²에 대한 1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괴산군 주민들과 충주시 환경단체는 온천 폐수가 남한강에 유입될 수 있다며 국회와 환경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했다. 이후 상주시를 상대로 ‘집단시설지구 기본설계 변경 승인 및 공원사업 시행 허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03년 2월 대법원은 ‘상주시의 처분이 불합리했다’는 취지로 괴산 주민들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상주시는 2004년 오폐수 처리 공법을 일부 변경한 사업 계획을 승인하고, 개발 대상 지역도 대법원이 사업 불가를 판결한 용화지구가 아닌 인근의 문장대 지구로 변경했다. 괴산군의 소송으로 다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대법원은 2009년 10월 상주시의 ‘온천 관광지 조성 사업 시행 허가’ 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주조합 측은 여전히 사업 추진 의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와 일본 오사카(大阪)를 오가는 하늘길이 7년 만에 다시 열린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사진)은 하계 운항 스케줄에 맞춰 청주국제공항과 일본 오사카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을 오가는 정기노선을 취항한다. 운항은 매주 화·목·토요일 오전 10시 청주공항을 출발해 간사이공항에 오전 11시 30분 도착한다. 돌아오는 편은 낮 12시 반 간사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2시 5분 청주공항에 도착한다. 항공기는 B737-700이며 여객 좌석 수는 149석이다. 이 노선은 대한항공이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운항했지만 수요 부족으로 중단됐다. 이후 충북도는 오사카 정기노선 운항 재개를 위해 이스타항공 측과 부정기 운항을 협의하고, 여행사와 공통 마케팅을 해 수요를 확보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33차례에 걸쳐 부정기 운항을 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청주∼오사카 부정기편 운항을 통해 평균 9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해 지역민의 수요를 충족했고 정기노선 취항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단됐던 선양(瀋陽), 닝보(寧波), 상하이(上海), 다롄(大連), 하얼빈(哈爾濱) 등 중국 5개 노선 운항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사카 정기노선 재취항에 이어 다른 국제노선도 확대 운영된다. 대한항공은 겨울 기간 주 2회 운영하던 항저우(杭州) 노선을 25일부터 주 4회(월·수·금·일)로,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24일부터 베이징(北京)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4회(화·수·금·토)로 각각 늘린다. 또 이스타항공과 중국 난팡항공은 옌지(延吉) 노선을 26일부터 주 3회 운항한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노선도 4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매주 수요일 운항한다. 베트남 다낭 노선도 4월 5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출발한다. 박중근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 노선 운항의 심각한 피해를 반복하지 않도록 중국 이외 다양한 정기 국제노선 유치를 위해 청주국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27일 오전 9시 청주공항에서 오사카 정기노선 취항 기념식을 연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 출신으로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지내고 대하소설 ‘임꺽정(林巨正)’을 쓴 벽초 홍명희(1888∼1968)의 한문 편지 복제본이 10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22일 괴산군에 따르면 한국국학진흥원 등은 다음 달 중순 홍명희 편지(사진) 복제본 4점을 괴산군에 제공한다. 이 편지는 벽초가 아버지(홍범식)상을 치를 때 김지섭에게 감사를 전한 것으로 1910년 8∼11월 썼다. 금산군수였던 홍범식은 경술국치 때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김지섭은 자결하기 전 홍범식에게서 받은 상자에서 나온 유서를 홍명희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 괴산읍에는 충북도 민속문화재 14호 ‘홍범식 고가(古家)’가 있다. 괴산군은 이 복제본을 수산식품 거점산업단지 인근에 조성할 수산테마파크에 전시한다. 괴산군 관계자는 “한국국학진흥원으로부터 편지 원본도 제공받아 함께 전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원본은 안동시 풍산읍 오미리 풍산 김씨 집안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박사는 이 편지를 찾아 번역해 분석했다. 홍명희는 1948년 월북해 초대 부수상을 지냈다. 1928년 작품 ‘임꺽정’은 조선시대 하층민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해 한국 리얼리즘 소설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