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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상쾌하죠. 하하.”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떠오른 NC 왼손 투수 구창모(23·사진)는 요즘 모든 게 즐겁다. 지난해 구창모는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의 특급 투수로 거듭났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44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0.71) 등에서 모두 1위다. 국가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2·KIA)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투수가 될 것”이라며 극찬할 정도다. 현 추세라면 시즌 20승도 바라볼 만하다. 8일 발표된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생애 첫 월간 MVP 수상이다. 2016년 1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구창모는 “그간 겪은 시련들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개막 전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구창모는 팀 동료 박진우(30), 김영규(20)의 투구를 TV로 지켜보다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 구속보다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말에는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면서 ‘운영’의 중요성도 새삼 느꼈다. 그래서 겨우내 튼튼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입단 당시 키(183cm)에 비해 몸이 말라(71kg) ‘아기 몸’이라 불렸는데 올해는 꾸준히 몸을 키워 역삼각형 몸(83kg)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기회를 찾아 천안남산초, 서울 덕수중, 울산공고로 지역을 넘나들며 야구를 한 것도 ‘강한 멘털’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단다. 구창모는 “이곳저곳 다니며 낯선 환경에서 야구 잘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단점을 딛고 서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걸 일찍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150km대 공을 원하는 곳에 뿌릴 줄 아는 구창모의 시즌 목표는 ‘팀 우승’과 ‘탈삼진왕’이다. 그가 괴물 같은 삼진으로 더 많은 타자들을 돌려세울수록 NC의 창단 후 첫 우승 꿈도 가까워질 수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8시즌 한화를 가을무대로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7일 NC전 패배 직후 뒤도 안 돌아보고 덕아웃 밖으로 나간 한 전 감독은 정민철 한화 단장을 찾아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2군을 이끌던 최원호 감독이 당분간 감독대행을 맡는다.또 한번의 실패.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2005~2009년)이 한화를 이끈 이후 2010년대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 됐다. 통산 최다승(1567승), 한국시리즈(KS) 우승만 10차례를 달성한 코끼리 김응용 감독(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2013~2014시즌), 2000년대 중반 SK왕조를 구축한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일본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2015~2017시즌)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화려했던 경력에 깊은 상처만 났다. 특히 김응용 전 감독에게는 한화 역대 최저승률 감독(91승 162패 3무 승률 0.360)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한화 재단인 천안북일고 출신에 현역시절 한화 ‘원팀맨’으로 활약했던 ‘성골’ 한 전 감독이 2017시즌 후 감독직을 맡았을 때 기대가 컸다. 자리보전에 급급해하며 팬들의 비난을 받은 다른 성골과 달리 고생을 자처하며 성공을 맛본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대학(동아대) 시절 야구를 그만두고 트럭운전을 하다 연습생(배팅볼 투수)으로 빙그레(한화 전신)에 입단해 통산 120승을 거둔 전설로 올라선 한 전 감독은 은퇴 후에도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한화에서 코치 등 지도자 수업을 하다 2012시즌 감독대행을 맡아 승률 ‘5할 이상’(14승 13패 1무)을 기록한 그는 이후 두산 코치가 됐다. 한화에 남아도 차기든 차차기든 한화 감독직이 보장됐지만 연고 없는 팀에서 ‘KS 우승’ 스펙을 쌓아왔다. 팬들은 한용덕표 ‘잡초정신’과 그가 배운 ‘강팀’ 두산의 노하우가 패배의식에 젖은 후배들을 일깨우길 바랐다.첫 해였던 2018시즌 한용덕호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유계약선수(FA) 등 전력보강이 없었지만 있는 자원들을 적재적소에 쓰며 접전을 대부분 승리로 만들었다. 과거보다 기량이 쳐진 국가대표 출신 2루수 정근우(38·LG) 대신 신인 정은원(20)을 중용하고 기량을 키우며 성적과 세대교체라는 ‘어려운’ 두 마리의 토끼를 능숙하게 다잡는 모습도 보였다. 그해 한화는 시즌 3위(77승 67패 승률 0.535)로 2007시즌(3위) 이후 11년 만에 가을무대에도 올랐다.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듬해 세대교체의 기수인 하주석(26)이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이용규(35) 등 노장들과 갈등이 폭발하며 한 전 감독은 얇은 선수층으로 버티기 힘든 냉정한 현실을 마주해야했다. 순위는 9위(58승 86패 승률 0.403)로 추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주석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이용규와의 갈등도 봉합했지만 다시 주축들이 부상을 당하며 한화 역대 단일시즌 최다 연패인 14연패도 경험했다. 2018시즌부터 강행한 ‘세대교체’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노장들과 갈등설도 다시 돌았다. 결국 감독이 못 버텼다.한화는 새 수장을 맞을 준비를 하겠지만 영웅이 온다한들 흐름이 바뀔지 알 수 없다. 세대교체에 힘을 쏟았다고 하지만 팀의 중심은 여전히 노장이고 노장의 ‘에이징 커브(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는 언제 수직하강을 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실제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이른 김태균(38·타율 0.156), 송광민(37·0.217), 이성열(36·0.226) 등 주축들은 시즌 초부터 전과 다르게 부진한 모습이다. 이들의 ‘은퇴결심’을 앞당길 만큼 치고 올라오며 선배들을 벼랑으로 내몰만한 똘똘한 신예도 없다. 감독 하나보다 팀의 시스템, 곳곳에 깊게 스며든 ‘성골 우선주의’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한화표 허슬, 화수분 야구도 먼 훗날 이야기다.한화의 응원가 중에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응원가가 있다. ‘(한화) 이글스(팬이)라 행복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화 팬들에게 어느 순간부터 이 노래는 성적부진이라는 현실의 고통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 찾는 불법 마약 같은 개념이 됐다. 부를 때 잠시 행복할 뿐 이후 더 큰 슬픔이 밀려온다. 한화 팬들은 진짜 행복하고 싶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꼴찌 팀 한화의 연패가 ‘12’로 늘었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13으로 패했다. 시즌 7승 21패. 3연승을 달린 선두 NC는 한화의 패수만큼의 승리(21승 6패)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 한화 훈련시간에는 평소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타자들의 타격훈련 때 배팅볼 투수로 나선 것. 한 타순이 돌 때까지 20여 분간 이어졌다. 투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 통산 120승을 거둔 한 감독은 코치 시절 타자들에게 선수 때 못지않은 까다로운 공을 던져주며 타자들의 타격감을 깨워주는 걸로 명성이 자자했다. 2017년 말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직후 마무리 캠프에서도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직접 배팅볼을 던지기도 했다. 평소 팔꿈치가 좋지 않아 이후에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11연패 기간 동안 팀 타율이 0.209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는 등 방망이가 터지지 않자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감독의 ‘부상 투혼’에도 한화 타선은 깨어나지 않았다. 한화는 2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최재훈이 병살타를 치며 날렸다. 그 사이 NC는 나성범 알테어 강진성이 손맛(홈런)을 보고 선발 전원이 안타를 치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8회까지 투수 5명을 쓰고 11점을 내준 한화는 9회초 야수 노시환을 마운드로 올리며 백기를 던졌다. 하지만 NC는 2점을 더 냈다. 9회말 터진 최진행의 2점 홈런으로 영패를 면한 것이 한화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한화의 팀 역대 최다 연패는 2013시즌 개막 직후 경험한 13연패다. 6일에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0.51)에 올라 있는 NC 구창모가, 7일 한화에 강했던(통산 13승 2패 평균자책점 3.13) NC 이재학이 선발로 예정돼 있어 한화의 연패 탈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6일 한화 선발은 채드벨이다. 키움은 1회말 박동원, 2회말 김하성이 쏘아올린 3점 홈런 두 방을 앞세워 LG를 6-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는 6일간의 침묵을 깨고 홈런 두 방을 쏘아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라모스는 시즌 12호 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두산은 이날 KIA를 5-1로 꺾고 LG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헐크’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날린 프로야구 스타 출신 이만수 전 SK 감독(62)이 육군사관학교 야구부 지휘봉을 잡는다. 이 전 감독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년 전 야구를 보급하기 위해 찾은 강원 철원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정진경 육군사관학교장의 부탁으로 육사 야구부 총감독에 위촉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3일 정 교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이 전 감독과 함께 권혁돈 전 신일중 감독이 감독으로, 한화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던 한상훈이 코치로 호흡을 맞춘다. 모두 재능기부로 월급을 받지 않는다. 이 전 감독은 “군대와 스포츠, 특히 야구는 명령에 의해 생과 사가 결정된다. 지휘관의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 감독의 사인에 맞춰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여러모로 흡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패기 넘치는 젊은 생도들에게 야구의 5대 정신인 ‘희생, 배려, 협동, 인내, 예의’를 외치며 야구를 통한 배움을 전달하려고 한다”며 “희생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면 군인에게 가장 숭고한 정신을 불어넣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육사 야구부는 야구를 좋아하는 생도 28명으로 꾸려진 동호회 팀이다. 매주 3시간 이상 구슬땀을 흘리며 전국대학아마야구연합회(AUBL) 리그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2020시즌 고졸 신인 투수 KT 소형준(19)과 삼성 허윤동(19)은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신고 3학년이던 지난해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끄는 등 고교야구를 제패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나란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후에는 나란히 데뷔전 이후 2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팬들의 마음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소형준이 고졸 신인 역대 세 번째, 허윤동이 역대 네 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 모두 떡잎부터 남달랐다. 두 선수의 은사인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형준이는 고3 때 이미 완성된 투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량이 남달랐다. 몸도 유연하고 마운드 위에서도 여유가 있었다. 윤동이는 워낙 열심히 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배짱 있는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40년 가까이 고교 지도자 생활을 한 이 감독이 스스로 “복받았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전국대회에서는 허윤동이 팀의 선발, 소형준이 마무리 투수로 주로 투입됐다. 허윤동이 버텨준 덕에 에이스 소형준을 선발로 내보내지 않으면서 도리어 상대 팀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도 허윤동은 광주제일고와의 준결승에 선발 투입됐고, 소형준은 마산용마고와의 결승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각각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수훈상, 허윤동은 우수투수상을 탔다. 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둘은 함께 성장했다. 허윤동은 4일 통화에서 “고교팀에서 처음 한솥밥을 먹었는데 형준이는 리틀야구 시절부터 국가대표를 할 정도로 유명하기도 했고 배울 게 참 많았다. 형준이가 입학 뒤 구속을 시속 140km대로 올리는 걸 보면서 나도 따라 기량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소형준도 “윤동이는 운동할 때만큼은 집중해서 하는 선수였다. 마운드 위에서 절대 떨지 않고 자기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친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데뷔 후 팀은 나눠졌지만 서로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챙겨 볼 정도로 우정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허윤동이 선발진에 합류한 이후 두 선수는 두 차례 같은 날 등판해 나란히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달 28일 경기 뒤에는 소형준이, 3일 경기 뒤에는 허윤동이 먼저 축하 전화를 걸었다. 허윤동은 “혼자 이기는 게 아니라 친구랑 함께 이겨서 두 배로 기뻤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상대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한단다. 최근에도 허윤동이 데뷔 등판 전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걸 보고 소형준이 “윤동이가 무슨 사고를 친 줄 알고 연락했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4일 허윤동이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가면서 당분간 두 선수의 등판일이 겹칠 일은 없게 됐다. “1군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한가득 안고 왔다”는 허윤동은 “다시 1군에 서는 날에는 좀 더 완벽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허윤동은 소형준이 이루지 못한 역대 고졸 신인 세 번째 데뷔전 이후 3연속 선발승의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소형준 역시 “승리는 계속 챙기고 있지만 경기 내용엔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갈 길이 멀다는 19세 동갑내기들의 한 마디마다 유신고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투펀치가 되고 싶다는 열정이 느껴졌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지난해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유신고를 우승으로 이끈 소형준(19·KT)과 허윤동(19·삼성)이 또다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허윤동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2일 기준 팀 타율이 0.289(리그 3위)인 LG 타선을 상대로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8개를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줄였다. 타선도 힘을 냈다. 0-2로 뒤진 4회 4점, 4-3으로 앞선 5회 또다시 4점을 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LG에 12-6으로 대승을 거두고 위닝 시리즈도 확보했다. 승리투수가 된 허윤동은 프로 데뷔 후 2연승을 거둔 네 번째 고졸 신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이후 2군으로 간 허윤동이 당분간 재정비할 예정임에 따라 고졸 신인 역대 3번째 3연승 도전은 미뤄지게 된다. 두산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 승리(5이닝 2실점)를 거뒀던 소형준은 다시 만난 두산 앞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시즌 4승째(1패)를 거뒀다. 앞선 2경기 등판에서 10과 3분의 1이닝 13실점으로 부진했던 소형준은 이날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던지며 첫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KT가 7-2로 이겼다. 한화는 키움에 2-6으로 패하며 10연패에 빠졌다. 2013년 개막과 함께 세운 팀 최다 13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느림의 미학’ 유희관(34·두산)이 올해도 순항 중이다. 올 시즌 5경기에서 벌써 3승(1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3.86으로 준수하다. 150km대의 강속구로도 실패하는 투수들이 즐비한 KBO리그에서 유희관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올해는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 시즌을 치를수록 평균 구속이 소폭 상승했던 과거와 달리 구속이 떨어지고 있다. 패스트볼 기준으로 직전 경기보다 평균 구속이 떨어질 때마다 승리투수가 되는 불가사의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유희관의 평균 구속은 시즌 첫 등판인 5월 8일 KT전에서 가장 빨랐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0.4km였다. 싱커(122.7km), 슬라이더(125.3km), 커브(101.8km) 등 변화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결과는 4이닝 10피안타 5실점, 패전이었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5월 15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직전 경기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6km 느려졌지만(127.8km) 피안타는 4개에 불과했다. 2일 KT를 상대로 6이닝 4실점으로 3승째를 따냈다. 프로 데뷔 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거둔 첫 승리였다. 비결은 역시 ‘더 느려진’ 공이다. 이날 유희관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25.2km에 불과했다. 보통 투수들의 슬라이더 구속에도 못 미치는 수준. 평소 120km가 넘던 싱커도 평균 116.8km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잘 버틴 유희관은 타선의 도움으로 수원 방문경기 첫 승, 개인 통산 90승을 거뒀다. 역대 왼손 투수 10위에 해당한다. 유희관이 선보인 ‘더 느림’은 전략이었을까. 그는 “일부러 구속을 낮춘 게 아니다. 등판한 날의 날씨가 흐려 몸이 뻐근했는데, 구속 저하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공이 직전 경기보다 느려질 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앞으로 전략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의 위력을 실감한 타자들은 올해 장타 생산을 위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때리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에 구속이 떨어지는 유희관의 공이 정확한 타격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ESPN 중계진은 유희관의 45마일(약 72km)짜리 커브를 보고 “나도 칠 수 있겠다”며 웃었지만 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의 표정은 자못 심각하다. 청백전에서 유희관을 상대한 두산의 한 타자는 “숫자(구속)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수싸움도 능해 우물쭈물하면 당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구단의 한 전력분석원은 “타자들은 대개 140km대 중후반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갑자기 느린 공을 보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끔 유희관의 공이 빨라질 때 얻어맞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구속 상승보다 ‘볼 끝’ 유지에 힘쓴다는 그는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두산 투수 최다승(109승·장호연) 경신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말한다. 팀 투수 최다승까지 앞으로 19승 이상이 남아 올해 이루기는 어렵다. 또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내년에도 두산에 있을지 알 수 없다. 유희관은 “두산에서 은퇴하는 게 꿈이었다. 볼 끝만 안 죽으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씩 웃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끝판왕’의 KBO리그 복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온 삼성 오승환(38·사진)이 2일 잠실 LG전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시작했다. 9일 1군 등록을 앞두고 선수단의 분위기나 야간 경기 등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오승환은 이날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 정식 복귀가 아니라는 이유로 취재진 인터뷰는 구단을 통해 정중히 사양했다. 오승환은 현재 72경기 출장정지 징계 기간에 있다.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삼성과 계약하고 선수등록을 한 뒤 42경기를 채운 오승환은 올 시즌 팀이 30경기를 치른 뒤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삼성이 2일 현재 25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오승환은 9일 안방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경기부터 등판할 수 있다. 한미일 3국에서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이 올 시즌 구원왕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승환은 4월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시속 147km의 공을 던지며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예전의 구위를 어느 정도 회복한다면 구원왕 경쟁 대열에 충분히 가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그야말로 잘 돌아가는 집이다. 지난달 5일 프로야구 시즌 개막 이후 5월 한 달 동안 23경기를 치른 LG는 16승 7패(승률 0.696)로 2위에 올라있다. 선두 NC(18승 4패)와는 2경기 차. 최근에는 6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상승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좁혀 보면 8승 2패를 기록해 NC(7승 3패)마저 앞서는 기세다. 고공비행의 중심에는 새 외국인 타자 라모스(26·멕시코)가 있다. 수년 동안 외국인 타자들이 활약은 고사하고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도 못해 시름하던 LG는 라모스의 맹활약으로 그간의 아픔을 한번에 보상받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없지만 몸 상태만큼은 확실하다던 라모스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 홈런 10개,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있다. 타율(5위), 타점(공동 4위) 모두 다섯 손가락 안이다. 무엇보다 높이 평가받는 부분은 누구도 멈춰 세우기 힘든 의욕이다. 193cm, 115kg에 달하는 거구가 그라운드를 거침없이 뛰어다녀 ‘코뿔소’라는 애칭을 얻었다. 지난달 16일 키움전 5회말 1사에서 2루에 있던 라모스는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했다. 3루를 돌던 당시 김재걸 주루코치가 멈춤 사인을 냈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로 선취점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LG는 3-1로 승리했다. 지난달 31일 KIA 경기에서도 수비를 하다 타자 주자 최형우와 부딪쳐 결국 교체됐지만 그 전까지 뛰려는 의욕을 보였다. 지난 몇 년간 LG에 외국인 타자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다. 경기를 뛸 때 ‘3할’ 정도를 쳐줬지만 시원한 한 방이 부족했고, 부상으로 드러누워 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아킬레스건과도 같던 외국인 타자가 올 시즌에는 역전 만루홈런을 치거나 결승타를 뻥뻥 치며 기세를 올리니 팀 전체 분위기도 살고 있다. 지고 있더라도 지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은 새 영웅들을 만들고 있다. 마운드에서 지난 시즌 뒷문을 책임진 고우석(22)이 이탈한 상태지만 수년간 실력을 갈고닦은 비밀 병기 이상규(24)가 빈자리를 든든히 메우고 있다.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블론세이브 하나 없이 2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꾼 정찬헌(30)도 12년 만의 선발승을 거두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개막 직전 손등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만능 외야수 이형종(31)의 공백도 현재로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LG는 항상 시즌 초반 잘나가다 후반으로 갈수록 처져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의미를 가진 ‘DTD’의 저주를 두려워해야 했다. 하지만 약점이 지워진 올 시즌 DTD 걱정도 지운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1일 2020∼2021시즌을 위한 공식훈련을 시작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은 새로운 팀원들과 마주하며 비로소 이적을 실감했다.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로 오리온에서 현대모비스로 소속을 옮긴 장재석(29·203cm·사진)도 그중 하나. 이별이 못내 아쉬웠던 듯 장재석은 새 팀에서의 훈련에 앞서 직접 쓴 편지로 전 소속팀과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오리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이 편지에서 장재석은 “오늘(31일) 고양 오리온 소속으로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려 한다”는 말로 운을 뗀 뒤 “6년 반 동안 지냈던 고양은 정말 의미 있고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우승도 하고 가정도 일구고 병역도 치렀다”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건 아쉬운 일이다. 나와 가족은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중앙대를 졸업한 장재석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SK에 지명된 직후 트레이드돼 KTF(현 KT)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m가 넘는 장신 포워드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무대 적응에 애를 먹었던 그는 2013년 12월 4 대 4 트레이드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뒤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5∼2016시즌 오리온의 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복귀했다. 당시 머리를 빡빡 깎고 선전을 다짐했던 그는 경기 평균 8.0득점, 4.7리바운드의 ‘커리어 하이’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오리온의 팀 순위는 꼴찌(10위)였지만 장재석이 보여주는 투혼에 팬들은 그나마 웃을 수 있었다. 시즌이 끝난 이후 FA가 된 장재석은 현대모비스와 계약기간 5년, 연간 보수총액 5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 장신에 최근 기량이 상승세라 훨씬 큰 액수를 부른 팀이 있었지만 그는 “돈보다 선수로서 더 배울 수 있는 길을 택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 팀 유니폼을 입기 전 장재석이 마지막으로 한 일은 자신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해 줬던 팬들에 대한 감사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달 29일 밤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채 하루도 지나기 전에 새 팀의 주전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마치 처음부터 제자리인 듯하다. 두산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흥련(31)의 새 팀에서의 초반 활약은 손에 꼽을 만큼 강렬하다. 이흥련은 지난달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타순은 8번이었지만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0-3으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장시환으로부터 뽑아낸 홈런포는 팀에 자극제가 됐다. 5회말 4-3으로 역전한 SK는 이날 9-3 대승을 거뒀다. 이흥련의 3안타 경기는 삼성 소속이었던 2016년 7월 23일 KT전 이후 1407일 만이었다. 그가 두 번째 타석에서 친 홈런도 같은 해 10월 6일 KIA전 이후 1332일 만이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을 한 경기에서 다 보여줬다. 이튿날에도 이흥련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4로 팽팽히 맞서던 5회말 1사에서 한화 구원투수 김진영의 공을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2경기 연속 홈런 역시 자신의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흥련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SK는 한화를 6-4로 꺾고 4연승 및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반면 8연패에 빠진 한화는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그간 ‘수비형 포수’로 불려온 그의 투수 리딩 능력은 여전했다. 첫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핀토와 호흡을 맞춘 그는 4회초 3점 홈런을 맞아 흔들릴 위기에 처했던 핀토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 투구를 이끌었다. 31일 언더핸드 박종훈(34)과도 6이닝 3자책을 합작하며 승리투수 타이틀을 챙겨줬다. 2013년 삼성에서 데뷔해 두산을 거쳐 SK로 온 이흥련은 성실함의 대명사 같은 선수다. 삼성 시절 류중일 감독(현 LG 감독)은 2015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떠오른 구자욱을 이흥련의 룸메이트로 낙점했다. 얼굴이 잘생긴 구자욱이 야구 외에 한눈팔지 않는 이흥련의 성실함을 닮길 바라서였다고 한다. 포수 출신 김태형 두산 감독이 이흥련을 SK로 보낸 이유도 성실한 그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이재원(33)이 개막 후 3경기 만에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SK는 포수난을 겪고 있었다. 31일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가자마자 3안타를 쳤다. 잘하니까 좋다”며 기뻐했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경험이 쌓여야 관록이 생긴다. 이 때문에 포수는 대개 서른 전후에 주전이 된 뒤 오래 선수생활을 한다. 2014시즌 삼성에서, 2019시즌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이흥련은 어느덧 포수로 기량이 만개할 31세가 됐다. 그동안 백업으로만 뛰었던 그의 눈은 이제 SK 주전을 향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초유의 리그 중단은 누군가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스포츠 리그가 코로나19로 중단된 뒤 재개했거나, 재개할 날을 손꼽고 있는 가운데 두세 달의 짧은 기간 동안 몰라볼 정도로 바뀐 몸으로 화제를 모으는 선수들이 있다.유럽 주요 축구리그 중 지난달 16일 가장 먼저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25·바이에른 뮌헨)가 단연 눈에 띈다. 그는 한눈에 봐도 상하체가 커졌다. 유니폼으로 가려지지 않는 팔다리 근육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구단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의 웨이트트레이닝 사진과 경기 중 찍힌 두꺼운 팔 근육 사진을 함께 올리며 “리그가 쉬는 동안 무슨 짓을 벌인 거야?”라는 익살스러운 글을 덧붙였다.더 커진 근육은 실전에서도 도움이 되고 있다. 17일 베를린전에서 전반 37분 선제골이 된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며 2-0 승리에 기여한 고레츠카는 23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전반 17분 직접 선제골을 넣으며 5-2 대승을 이끄는 등 리그 재개 이후 펄펄 날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벌크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선수가 있다. 올랜도의 젊은 센터 무함마드 밤바(22)다. 216cm의 장신인 밤바는 긴 팔(윙 스팬 239cm)로 화제를 모으며 2018년 올랜도에 1순위(전체 6순위)로 지명됐다. 타고난 신체 조건을 앞세워 올랜도에서 데뷔한 뒤 NBA 무대를 호령한 샤킬 오닐(48)의 뒤를 이을 선수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키에 비해 마른 몸 때문에 몸싸움에서 약점을 보였다. 2019∼2020시즌 개막 이후 리그 중단 전까지 시즌 성적은 평균 5.5점, 5.0리바운드에 불과했다. 리그 중단 후 벌크업을 목표로 삼은 밤바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개인 요리사를 고용한 것이었다. 혹독한 훈련을 버틸 체력을 기르고 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현재까지의 모습은 성공적인 듯하다. 몸무게가 102kg밖에 나가지 않았던 그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근육으로만 28파운드(약 12.7kg)를 늘렸다”고 공개했다. 밤바와 키가 같았던 오닐은 전성기 시절 150kg을 오가는 육중한 몸을 날렵하게 놀리며 20득점, 10리바운드 이상을 밥 먹듯 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사이 한껏 육중해진 밤바도 팀 선배였던 오닐의 전성기를 향해 한발 다가서고 있다. NBA는 현재 리그 재개를 논의 중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해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유신고를 우승으로 이끈 허윤동(19·삼성·사진)과 소형준(19·KT)이 나란히 승리 투수가 됐다. 왼손 투수 허윤동은 자신의 프로 데뷔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루키’ 허윤동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안타 4개와 사사구 5개를 내줬지만 신인답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으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삼성이 이날 롯데에 3-1로 승리하며 그는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9번째 데뷔 첫 경기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2군에 머물며 1군 데뷔를 기다려온 허윤동은 라이블리, 백정현 등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일찍 기회를 얻었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이대호에게 맞은 큰 타구가 홈런에서 비디오 판독 이후 파울로 번복되는 등 행운도 따랐다. 허윤동과 함께 유신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슈퍼 루키’ 소형준도 이날 KIA전에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5이닝 5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았다. 소형준은 허윤동에 앞서 고졸 신인 8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선두 NC는 4-5로 뒤진 7회말 터진 양의지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키움을 9-6으로 꺾고 5연승 선두를 질주했다. 17승 3패(승률 0.850)를 기록한 NC는 개막 20경기 기준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1992시즌 빙그레(현 한화)가 세운 0.842(16승 1무 3패)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7일 한화전에서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당한 프로야구 롯데 투수 이승헌(사진)이 퇴원했다. 롯데는 “이승헌이 26일 퇴원했다. 수술이 필요치 않고 한 달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때 착용할 장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 따르면 롯데는 이승헌의 부상 이후 미국에서 투수 보호 장구를 주문했다. 모자 안쪽에 카본 등 완충재를 넣은 특수 모자로 타구로부터 투수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다. ESPN은 “KBO리그에서 미국에 투수 보호 장구를 주문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여러 브랜드의 장비 샘플을 받아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착용할지는 아직 모른다. 선수 의견을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구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타자가 헬멧을 쓰는 건 일상이 됐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타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장비를 착용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1999년 김원형(두산 코치), 2016년 김광삼(LG 코치), 2017년 김명신(전 두산) 등이 타구에 얼굴, 머리 등을 맞는 부상을 당했지만 이후에도 일반 모자를 썼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류현진(토론토)의 팀 동료 맷 슈메이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동료 대니얼 폰스 디리언이 머리 보호를 위해 보호 모자를 착용 중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승헌도 보호 장비의 도움으로 부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비상할 수 있을까.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시즌 초반 마운드에서 ‘영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KIA 양현종(32), 전 SK 김광현(32) 등 오랜 에이스들이 주목받던 예년과 달리 ‘젊은 어깨’들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힌다.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NC는 요즘 구창모(23)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은 젊은 좌완 구창모는 올 시즌 4경기에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의 특급 활약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평균 7이닝 이상을 버텨 주며 구원진의 어깨까지 가볍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에이스라 불리는 투수들이 해오던 것을 올 시즌 NC에서는 구창모가 해주고 있는 것이다. 양현종은 구창모를 향해 “올해 무시무시한 공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창모와 함께 지난 시즌 10승 투수에 이름을 올린 KT의 우완 배제성(24)도 ‘특급’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탓에 4경기에서 1승(1패)에 그쳤지만 경기 평균 6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07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상(라이블리)과 부진(뷰캐넌)으로 고심하고 있는 삼성은 이들을 대체할 만한 토종 원투펀치의 활약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다. 2018년에 데뷔해 2년 동안 10승을 거둔 좌완 최채흥(25)은 ‘시즌 10승 투수’를 향해 순항 중이다. 올해 4경기에 선발 등판해 벌써 3승을 챙겼다. 첫 등판에서 5이닝을 던진 그는 안정감을 더하며 투구 이닝도 늘리고 있다. 지난 시즌 데뷔한 우완 원태인(20)도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 데뷔 당시 ‘오른손 류현진’이란 별명을 얻었던 한화 김민우(25)는 데뷔 6시즌째인 올해 들어서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소년 가장’으로 불렸던 류현진의 2012시즌(9승 9패 평균자책점 2.66)처럼 호투에도 승운이 따르지는 않고 있다. 선발로 나온 3경기에서 1점대(1.37)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도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다. ‘영건’들의 맹활약이 무관중의 경기장을 열기로 채우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7일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 투수가 된 정찬헌(30·LG)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08년 5월 20일 삼성전에서 첫 선발승을 거둔 후 12년 만의 선발승이었기 때문. 당시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정찬헌은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지만 유독 선발로는 불운했다. 선발 11연패를 거둔 뒤 아예 보직이 구원으로 굳어졌다. ‘정찬헌=구원’이라는 이미지가 팬들의 뇌리에 박힌 사연이다. 구원투수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 온 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2016년 4월 경추 수술을 받고 454일 동안 마운드에 못 섰던 그는 지난해 6월에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매번 긴장한 상태로 등판을 대기해야하는 구원투수로는 더 이상 야구를 하기 힘들었다. 12시즌 만에 다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배경이다. 7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선 정찬헌은 4이닝 3자책점으로 부진하며 선발 등판 연패를 ‘12’로 늘렸다. 16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했지만 승패와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올 시즌 3번째 선발 도전인 27일 한화전에서 다시 6이닝 3실점으로 결국 승리를 따냈다. 불운의 사슬을 끊어낸 후 정찬헌은 “선발을 맡아 다시 승리를 기록할지 상상도 못했다”며 “힘든 일이 많았는데 옆에서 응원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해외 130여 개 나라에도 중계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 또 다른 이슈가 생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강정호(33)의 복귀 문제다.최근 강정호는 변호사를 선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강정호가 복귀 신청을 한 뒤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25일 유기실격 1년 처분을 내렸다. 강정호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키움에서 정식 선수로 등록 되더라도 1년 동안은 팀 훈련에도 참여할 수 없는 나름의 중징계다. 하지만 1년만 잘 버티면, 구단 차원의 별도 징계가 없다면 정식복귀가 가능하다. 해외 외신도 “KBO리그 복귀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다. 2016년 강정호가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킬 당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게 처음이 아닌 ‘세 번째’라는 사실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강정호 사건 이후 2018년 KBO는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3회 이상 적발된 선수는 3년 이상의 유기실격 처분을 내리기로 규정도 강화했다. 상벌위에 앞서 첫 적용사례로 남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은 강화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 음주 시점이 2009, 2011, 2016년으로 규정 강화 이전이기 때문이다.논란을 의식한 듯 강정호 스스로도 성의는 보였다. “야구가 절실했다”며 사과문과 함께 속죄의 의미로 구슬땀의 대가이기도 할 연봉의 사회 환원을 약속했다. 연봉 기부는 2012시즌 KBO리그로 복귀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 이후 꽤 오랜 만이다. 다만 MLB에서 국내로 복귀한 둘의 셈법은 격이 다르다. 박찬호의 경우 고국 팬들 앞에서 은퇴하기 위해 ‘재능기부’를 한 격이고 강정호는 ‘향후’를 도모하고 있다. 한때 ‘평화왕’으로 불린 강정호가 최소 3년 이상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면 그의 지갑은 다시 채워질 수 있다.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강정호의 향후 행보다. 논란에 부담을 느낄 키움이 강한 자체 징계로 강정호를 사실상 은퇴시키는 방법도 있겠지만 확률은 낮아 보인다. 키움은 이택근, 안우진 등 물의를 일으켰을지라도 기량이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대체로 안고 갔다. 키움도 “공식적으로 입단 문의를 해온 뒤에 고려해볼 문제”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어쨌든 팬들은 야구로 속죄하겠다는 강정호를 결국 보게 될 것 같다.하지만 도로 가드레일을 ‘치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던 강정호가 KBO리그로 복귀해 연일 홈런포를 ‘치며’ 속죄한다 한들 팬들이 즐거울까. 평화왕 시절 모습으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다 한들 그 팀은 박수 받을 수 있을까. 세계로 나가는 한국야구의 클린지수를 떨어뜨리는 그의 몸부림이 조금은 안쓰럽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가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할 경우 연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KBO에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정호의 법률 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25일에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 강정호의 친필 사인이 담긴 반성문을 전달했는데 여기에 사회 환원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26일 밝혔다. 1년 실격 징계를 받은 강정호의 복귀 여부는 이제 원소속팀 키움의 결정에 달렸다. 키움 관계자는 “아직 강정호 측으로부터 입단 관련 문의를 받지 못했다. 방출, 트레이드 등 거론되는 여러 선택지는 선수의 요청이 있은 뒤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롯데에는 부끄러운 별명이 있다. ‘롯데시네마’다. 꼴찌로 내려앉은 지난 시즌 기록한 93패(48승 3무) 중 35패가 역전패. 웬만한 영화 이상으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일이 잦자 수년 전 붙은 이 별명이 자주 언급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구원진은 롯데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전문가들은 ‘모든 조건이 잘 맞아떨어진다면’이라는 전제를 붙여 롯데를 다크호스 후보로 꼽았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강권으로 꼽는 이는 드물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베일을 벗은 롯데의 뒷심은 예상외로 강하다. 개막 5연승 돌풍을 일으킨 뒤 한때 4연패에 빠지며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지난 주말 강팀 키움과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는 등 25일 현재 9승 8패로 5할 승률을 넘는다. 2위 LG(11승 6패)와 2경기 차인 6위다. 2015시즌에 데뷔해 선발로 뛰던 김원중(27)의 마무리 변신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시즌 롯데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4.93으로 리그 5위다. 하지만 ‘필승조’로 구분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 시즌 7회까지 롯데가 앞선 7경기에서 롯데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주요한 고비마다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1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24일 키움전은 김원중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2-0으로 앞선 9회초 승리를 지키러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키움도 대타 카드를 꺼내들며 김원중을 압박했다. 하지만 긴 머리를 한번 휘날리며 숨을 고른 김원중은 마지막 타자로부터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 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키움과의 대결에서 롯데가 거둔 2승은 모두 김원중의 손끝에서 결정이 났다. 김원중은 올 시즌을 앞두고 머리 스타일을 장발로 바꿨다. 1990년대 LG의 뒷문을 지킨 야생마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49)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스스로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제이컵 디그롬(32), 노아 신더가드(28·이상 뉴욕 메츠)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던지는 모습이 멋있어서 바꿨다고 한다. 올 시즌 김원중은 마무리에 어울리는 듬직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이대은(31·KT)이 선점한 ‘훤칠한 장발 마무리’ 이미지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 야구용품 브랜드인 미즈노와 용품 후원 계약을 맺었다. 실력뿐 아니라 상품성도 인정받은 셈이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를 지키는 그의 모습을 올가을에도 볼 수 있을까.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외국인 선수 쿠에바스의 상대 투수 조롱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KT가 2연패에 빠졌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회말 LG 김현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5-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발생한 일에 대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21일 한화전에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KT 쿠에바스는 투구 때마다 기합 소리를 낸 한화 투수 박상원을 향해 검지를 입에 가져가며 조용히 하라는 동작을 수차례 취했다. 무관중 경기라 박상원의 기합 소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들렸기에 발생한 일이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곧바로 달려 나와 심판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상대방이 상처받은 데에 대해 팀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쿠에바스 역시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상원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직접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상원은 “굳이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는 일이었는데 전화까지 해줘서 고맙다”며 흔쾌히 사과를 받아들였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처진 분위기 탓인지 KT 불펜이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7회까지 LG 타선을 2점으로 봉쇄했다. 하지만 8, 9회를 책임진 불펜진이 매회 2점씩 내준 끝에 역전패했다. 끝내기 안타는 김재윤이 얻어맞았지만 9회말에 등판해 볼넷, 안타 등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KT 마무리 이대은이 패전투수가 됐다. 이대은은 올 시즌 8경기에서 벌써 3패째를 떠안았다. 한화는 3방의 홈런포를 앞세워 선두 NC를 5-3으로 꺾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김태균을 대신해 주전 1루수로 나선 김문호는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노시환도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근 10연패를 끊었던 SK는 KIA 에이스 양현종의 구위에 밀려 1-2로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개막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던 양현종은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3연승을 달리며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편 21일 NC전에 선발 등판한 두산 유희관이 선보였던 49마일(시속 77km)짜리 커브볼이 이튿날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NC-두산전을 생중계한 ESPN 중계진은 “49마일이라면 나도 던질 수 있겠다”는 코멘트를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