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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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남북한 관계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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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머리-안경-미소… 영정 사진도 부전자전

    19일 북한 중앙방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방영한 영정 사진은 북한 주민들도 처음 보는 것이다. 안경을 끼고 약간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환한 미소와 둥근 얼굴 형태를 특히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다.이 사진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 북한이 사용했던 영정 사진과 놀랄 만큼 유사하다. 머리 형태, 안경, 시선의 각도, 미소 등이 김 주석 영정 사진을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일명 ‘태양상’으로 지칭되는 김 주석의 영정 사진은 실제 사진이 아닌 초상화로 김 위원장이 직접 하나하나 세심하게 지시해 그린 것이다.김 위원장은 김 주석 사망 직후 기존의 엄숙한 표정의 초상화가 아닌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영정 사진을 바꾸라고 지시했다. “수령님은 죽어서 간 고인이 아니며 우리와 함께 영원히 계신다”는 이른바 ‘영생’의 뜻을 강조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북한 초상화계의 대부 김성민 화백은 김 주석이 1985년 서해갑문을 방문해 웃는 모습의 사진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상을 창조해냈다. 장례 3일째 되는 날 초상화가 완성되자 김 위원장은 이를 오래도록 지켜보다가 “수령님은 웃을 때도 참 미남이다”며 소리 내 크게 웃었다.이 장면이 북한 기록영화를 통해 방영되자 북한 주민들이 “애도 기간에 웃는 주민들을 역적처럼 크게 처벌하면서 어떻게 상주 본인은 저렇게 공공연하게 웃을 수 있냐”며 술렁대기도 했다. 영정 사진의 미소를 ‘태양의 미소’로 지칭한 김 위원장은 김 화백에게 김일성상, 노력영웅, 인민예술가 등 북한 최고의 칭호를 모두 수여했다. 현재 김 화백은 만수대창작사 부사장 겸 조선미술가동맹 위원장으로 있다.북한은 이런 사연이 깃들어 있는 김 주석의 초상화 제작 방식을 김 위원장 영정 사진에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정 사진 역시 김 화백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 사망이 확인되고 공식 발표까지 51시간의 공백 동안 북한은 서둘러 초상화를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김 위원장이 뇌중풍으로 쓰러진 뒤 미리 준비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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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이후 北, 어디로] 김일성大 출신 주성하 기자가 분석한 ‘후계체제 운명’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동시에 북한 지도자가 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나이는 정확히 몇 살인지, 생모는 누군지, 어디서 공부했는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김 위원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린 나이에 지도자가 된 김정은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북한 주민, 언제까지 체념 현재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감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체념’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은이 2010년 9월 후계자로 공식 발표된 뒤 북한 주민들은 공공연히 3대 세습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어린 나이와 부족한 경험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중국을 방문한 한 북한 간부는 “나이도 어리고 업적도 없는데 어떻게 북한을 이끌겠느냐”고 비난했다. 북-중 국경 일대에 사는 한 주민도 “나라를 이 꼴로 만들고 또 아들까지 시켜먹겠다는 게 염치가 있는 일이냐는 것이 일반적인 민심이다”라고 전했다.군인을 비롯한 젊은 청년들도 “누구는 아버지 잘 만나서 누릴 거 다 누리는데, 난 이게 무슨 꼴인가”라며 김정은을 빗댄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세 살에 한시를 쓰고 총을 쐈다는 등의 황당한 우상화 작업도 주민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주의 체제를 경험해보지 못한 북한 주민들은 조직적 저항은 생각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60년 왕조 체제에 갇혀 살아온 한계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 간부층을 중심으로 김정은에 대한 반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정은이 아버지의 권력을 하나하나 물려받는 과정에서 세대교체 명목으로 기존 간부층을 과격하게 제거하고 있기 때문이다.짧은 기간에 권력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조급증에 빠져 있는 김정은은 지난 1년간 ‘부정부패를 청산한다’는 명목으로 칼날을 휘둘러왔다. 체제보위의 핵심인 국가안전보위부만 해도 지난해 초 무자비한 숙청이 벌어져 상당수 고위 간부가 총살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 올해 초에도 류경 부부장을 비롯해 각 지방 고위 간부들까지 같은 신세가 됐다.해임이나 철직(撤職·처벌 성격의 해임이나 좌천) 같은 방식이 아닌 총살과 수용소행 같은 김정은의 가혹한 숙청 방식에 대다수 간부는 자기 목이 언제 달아날지 몰라 떨고 있는 양상이다.○ 김정은의 유일 자산은 공포정치? 김정일은 1974년 후계자로 공식 발표된 뒤 1994년 통치자로 등극할 때까지 근 20년의 후계자 수업 기간을 거쳤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김정일이 1985년부터 김일성을 제치고 사실상 최고지도자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그러나 김정은은 후계자로 발표된 뒤 불과 1년 3개월의 짧은 ‘수습’ 기간만 거치고 통치자로 등극하게 됐다. 후계자로 발표되기 전에도 김정일은 중앙당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차곡차곡 통치기반을 다졌지만 김정은은 그런 과정이 없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했을 때와 현재의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사회주의 붕괴와 함께 경제는 어려워졌지만 대다수 공장과 기업소가 정상적으로 가동됐고 주민들은 월급과 배급으로 생활 유지도 가능했다. 김일성에 대한 지지도 높았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도 크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김정은이 물려받은 유산은 △등 돌린 민심 △파탄 난 경제 △무너진 우상화 △구멍 뚫린 정보 통제 △고립된 대외환경 △관리들의 부정부패 △갈수록 충성심이 약해지는 군대로 요약할 수 있다.김정은이 그나마 확실하게 물려받은 유산은 연좌제에 기초한 공포의 독재 시스템과 핵무기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은은 이 두 가지 자산을 활용해 체제를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주민들의 반감과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김정은식 ‘공포정치’가 예상되는 이유다.하지만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북한판 김재규’가 나오거나 대량 탈북사태가 벌어질 개연성이 크다. 공포정치만으로는 현재의 파탄 난 북한을 계속 이끌어갈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체제 개혁을 할 수밖에 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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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김정일, 열차에서 숨진 것 맞나?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시점에 김 위원장 전용열차는 평양에 있었던 것으로 한국 정보당국에 파악돼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사망한 게 아니라 인근 21호 관저에서 사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발표한 김 위원장 사망 시점에) 김정일 전용 열차가 평양 용성역에 서 있었다. 김 위원장이 어디에 가려고 (열차에) 탄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여야 의원들이 전했다. 이는 ‘현지지도 도중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과로로 사망했다’는 19일 북한의 발표 내용과 다르다.또 다른 정보위 소속 의원은 “현재까지 취합된 정보로는 북한 당국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원 원장은 이날 “북한 발표를 그대로 믿기는 애매한 대목이 있고 확인해봐야 할 대목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사망 시점이 북한 발표대로 17일이 아니라 16일 저녁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질의에는 “확답해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에서 김 위원장 사망 장소에 대해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용)열차가 이동한 위치는 알고 있지만 그 열차에 탔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해 김 위원장이 열차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평소 한미 정보기관의 정찰위성 등을 통해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다. 북한이 아무리 숨기려 해도 열차의 특성상 철로를 벗어날 수 없는 데다 이동할 때 역마다 정차하는 일반 열차와는 달리 다른 열차들을 모두 정차시키고 직행하기 때문이다.▼ 北 ‘인민위해 일하다 사망’으로 포장 시도? ▼용성역이 있는 평양시 변두리의 용성구역에는 김 위원장의 21호 관저가 있다. 용성은 김 위원장 전용열차의 종점이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일반 역과 달리 용성역에는 전용열차만 세우는 특별 탑승구역이 따로 있다. 탑승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열차를 산속 터널 속에 정차시키고 있으며 이 터널은 김 위원장의 21호 관저와 지하로 연결돼 있다.21호 관저는 평양 중구역에 있는 창광산 26호 관저와 함께 김 위원장이 가장 선호하는 관저다. 지방 시찰을 위해선 꼭 21호 관저에 먼저 와야 하고 다녀온 뒤에도 이곳에서 여독을 풀기 때문이다. 21호 관저는 평양 노동당 청사와 금수산기념궁전, 인민무력부, 국가안전보위부, 전시최고사령부 등 국가 주요 시설까지 지하로 연결돼 있다.21호 관저를 가본 한 탈북자는 “지상 2층, 지하 3층 구조로 지하 3층은 차량이 도착하는 곳이고 지하 2층에는 수영장, 지하 1층에는 식당과 침실이 있다. 밖에는 골프연습장 등이 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서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21호 관저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그렇다면 북한은 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서 숨졌다고 전했을까. 이는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 과정에서 열차 안에서 숨졌다고 보도하는 게 선전 차원에서 부각시켜온 김 위원장의 이미지와 가장 부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북한은 1990년대 중반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했던 ‘고난의 행군’ 시절부터 “장군님은 인민을 잘살게 만들기 위해 1년 365일 쪽잠(새우잠)과 줴기밥(주먹밥)을 먹으면서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 길에서 사망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존경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 김 위원장의 ‘영생’을 부각시키는 데도 유리하다.원 원장은 이날 “중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도 (김 위원장 사망을) 사전에 몰랐던 것 같다. 북한 내부에서도 (대부분) 몰랐다”고 밝혔다. 김정은 후계체제와 관련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구 세력의 대결로 혼란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며 “공개된 장의위원회 명단의 인사들은 친(親)김정은파로 구세력 인사들은 명단에 없다”고 말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 20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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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김정은 세습 연착륙 내년 2, 3월이 고비… 당분간 고모부 장성택의 ‘섭정’ 불가피

    37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강성대국을 여는 해’라고 선언했던 2012년을 눈앞에 두고 급사했다. 이제 최대 관심사는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의 후계체제 안착 여부다.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생전에 여동생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핵심 실세들을 김정은 주위에 포진시킨 만큼 당장 김정은 후계구도를 뒤흔들 돌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김정은이 20대 후반에 불과하고 후계기반이 취약한 만큼 뚜렷한 업적을 내지 못하면 권력이 급속히 와해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애도기간이 끝나고 북한 권력 내부의 유동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2, 3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김정은 후계의 불안한 앞날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초래된 권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작업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북한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핵심 간부 대다수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거쳐 온 80대 이상 고령이다. 이들이 29세의 후계자와 보조를 맞춰 북한을 통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19일 발표된 장의위원회 명단을 봐도 1∼10위에 오른 인물 중 대다수가 80대 이상의 고령이었다. 김정은과 이영호 총참모장(69), 김영춘 인민무력부장(75)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평균 나이는 83.6세로 사실상 김정은과는 두 세대 이상 차이가 난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원로 그룹과 김정은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진 상태다.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늙은 간부들을 제거하고 신진 그룹으로 권력지도부를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방에서는 최근 1, 2년 사이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젊은 간부들을 중용한다’는 명목으로 나이 든 간부들을 마구 숙청하는 바람에 중간급 간부들의 원망이 거센 상태다.대대적인 물갈이 바람은 곧 중앙에도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장의위원회 명단에 오른 232명 중 3년 뒤엔 적잖은 인물이 권력 무대에서 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김 위원장의 개인비서이자 네 번째 부인이던 ‘베갯머리 실세’ 김옥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주목된다.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 시절에 권력을 틀어쥐고 각종 이권을 행사하던 기득권층의 반발이 예상된다. 더욱이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김정은이 권력 장악에 실패하거나 내년 강성대국 진입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린애가 뭘 알겠느냐”는 불신과 냉소도 퍼져 있다고 한다.○ 당분간 장성택이 섭정할 듯북한은 비록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51시간 만에 발표하긴 했지만 그 사이 나름대로 조문 행사를 세심히 준비했다. 김일성 주석 사망 발표 때와 여러모로 흡사하지만 전권을 쥔 실세의 입김이 뚜렷이 느껴지고 있다. 김정일 사망 발표문 마련부터 부검 사실 공개, 주민들에 대한 통보 방식, 애도기간 선포 등이 대표적이다.북한에서 이 정도의 결정권을 가진 인물은 김정은과 장성택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김정은이 모든 행사를 총괄하기보다는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장례를 직접 치러본 장성택이 뒤에서 모든 장례 절차를 총괄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김정은으로서도 고모부인 장성택이 가장 믿음직할 것이다. 또 40년 가까이 김정일의 오른팔로 살아오면서 통치 방법부터 시작해 웬만한 간부 개개인별 성향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는 장성택의 화려한 경력은 김정은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문제는 장성택의 섭정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있다. 장성택이 ‘북한판 수양대군’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그럴 경우 김정은이 과연 장성택을 어떻게 견제할지도 관심사다.김 위원장 생전에 구축해 놓은 노동당과 군부에 대한 통제 시스템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가동할지도 김정은 체제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변수이다. 김정은에 대한 군부 인사들의 충성심이 떨어질 경우 당과 군의 상호감시 시스템이 붕괴돼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지면 군부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 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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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주민들 김일성땐 땅치며 통곡… 이번엔 비교적 차분한 모습”

    오히려 기자가 깜짝 놀랐다. “뭐지. 평양의 저 모습은….”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한국에 최초로 전해진 평양의 모습은 기자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 외신들이 보내온 영상 속의 평양은 상상 외로 평온했다.배낭을 메고 가는 여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는 남성, 카메라를 힐끗힐끗 돌아보며 가는 사람…. 평양역 앞에는 여느 때처럼 차량들이 오갔고 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빼곡했다.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는 일본 교도통신도 “평양시내는 조용하고 평온했다”고 전했다. 평양이 이 정도니 지방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상당수 북한 노동자도 오후 4시까지 근무시간을 채우고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일성 주석의 사망 소식이 발표됐던 1994년 7월 9일 기자는 평양에 있었다. 그날의 모습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특별방송’을 청취하기 위해 기관별로 모였던 군중은 김 주석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그 자리에서 땅을 치며 통곡했다. 김일성 동상 앞에서 울리는 통곡소리는 평양 시내를 온통 흔들었다.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울음이었다.당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큰 사건 앞에 북한 주민들은 처음에는 어떻게 애도를 표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민족의 전통적인 제사 절차대로 집에서 닭을 잡아 제사상을 준비해 김일성 동상 앞에서 술을 따르며 우는 사람도 많았다.위에서 하달되는 지시도 북한 지도부의 당황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제사상도 허용했고 술도 마시지 말라는 지시가 없었다. 장례식장에서 하듯 슬프다고 저녁에 술을 마셨던 사람들은 뒤늦게 불경죄로 처벌을 받았다.동상 주변에 빙 둘러서 자발적으로 묵념하는 이른바 ‘호상’도 김일성종합대에서 시작된 것을 보고 전국에 따라 배우라는 지시가 하달됐다. 영정 사진도 며칠 뒤에는 웃는 사진으로 바뀌었고, 추도가도 전통적인 노래 대신 ‘빨치산 추도가’로 바뀌었다. 이런 우왕좌왕하는 와중에도 대다수 주민은 진심으로 애달파했다.그런데 이번엔 확실히 분위기가 그때와 전혀 달랐다. 19일 오후 북한 매체를 통해 눈물을 흘리는 북한 간부들의 모습과 만수대 김일성 동상 앞에서 조의를 표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방영됐다. 간부들의 모습에선 카메라를 의식한 가식마저 느껴졌다.거리에서 중국중앙(CC)TV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댄 보안원과 여성은 진심으로 슬퍼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만수대 동상 앞에선 한두 명만 무릎을 꿇고 통곡하고 대다수는 서서 머리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1994년 모두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하던 그 장소였다. 더구나 앞줄이 아닌 카메라에서 멀리 잡힌 사람들 중엔 무표정한 얼굴도 적지 않았다.이들은 이미 1994년 몇 달 동안 평양에서 조문행사를 경험한 만큼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기자는 적어도 평양에서만은 대성통곡할 줄 알았다. 국가안전보위부가 여전히 눈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는 곳이 아닌가. 그런데 예상은 빗나갔다. 물론 여기에는 1994년과 2011년의 다른 상황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북한에는 전국 곳곳에 김일성 동상이 있는 대신 일반에 공개된 김정일 동상은 없다. 마땅히 가서 울 만한 곳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북한 주민들은 만수대 김일성 동상을 찾았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에 김일성 동상 앞에서 운다는 것이 어색할 법도 하다. 그리고 지금은 한겨울이다. 설사 아무리 애통하다 해도 영하의 기온에 오랫동안 떨 수는 없다.탈북자들은 1994년 7월을 떠올리면 매일 아침 동상 앞에 놓을 꽃을 마련하기 위해 산과 들을 헤매던 기억을 이야기한다. 꽃송이 수로 충성심이 평가되던 때였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리 헤매도 꺾어 올 꽃이 없다. 조화가 이를 대신할지는 모르겠다.물론 20일부터는 통곡의 강도가 커질 것이다. 애도 행사가 각 조직과 단위별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모여서 통곡하면 곡소리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미 김일성 상을 치러본 경험이 있기에 주민들의 시행착오도 적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장례 의례가 잘 짜여 정교하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추모 요건은 노동당의 지시가 내려오기 전에 흘리는 눈물이어야 했다. 그러나 외신들이 본 평양의 초기 모습은 조용하고 평온했다.북한 당국은 지방 도시들에 군인을 풀어 장마당을 폐쇄한 뒤 주민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주민은 그동안 의존해오던 시장이 폐쇄돼 쌀값이 오를까 봐 더 걱정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향후 김정은의 통치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례다.김 위원장은 김 주석 사망 후 ‘선군정치’를 표방하면서 군에 의지한 통치로 위기를 돌파했다. 김정은은 후계자로 정식 데뷔하기 전부터 보위부 장악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북한은 당면한 위기를 정교한 감시망에 기초한 ‘정보감시통치’로 극복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주민들도 지금 같은 시기에 사소한 잘못이라도 할 경우 가혹한 처벌이 뒤따를 것을 의식해 최대한 몸을 사리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김정일 애도기간이 끝날 올해 말까지도 북한은 매우 평온해 보일 것이다.그러나 진짜 고비는 북한이 강성대국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하던 내년에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국정 실패에 대한 모든 비난의 화살은 김정은에게 쏠릴 것이다. ‘젊은 김정은이 과연 정권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김정은 통치 아래 나의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지금 북한 주민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 질문이 맴돌고 있을 것이다. 그 대답에 북한 주민들의 운명과 한반도의 명운이 걸려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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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치출신 90세 노인, 종신형 받고 감옥행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인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나치친위대(SS) 출신 노인이 독일과 네덜란드 사법당국의 집요한 추적 끝에 종신형 유죄판결을 받고 90세에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영국 BBC방송은 전 나치친위대의 암살대원이던 하인리히 보어(사진)가 14일 휠체어에 탄 채 양로원에서 감옥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암살대원으로 활동하면서 1944년 12세 아들을 둔 화학자, 반나치 지하조직원, 유대인들을 도와주던 주민을 암살했다. 그는 자신이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으면 상관에게 처벌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가 자발적으로 활동했다고 판단했다. 2차 대전 직후 포로수용소에 감금됐던 보어는 1947년 독일로 도망쳤고 네덜란드 법원은 1949년 결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네덜란드 사법당국은 1983년 그의 소재를 찾아내 송환을 요구했지만 독일 당국은 인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7년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나치 전범 추적단체의 집요한 추적 끝에 지난해 죄를 시인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보어는 적절한 시설에서 형기를 채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항소했지만 독일 법원이 14일 기각해 감옥으로 이송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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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인민군까지 마약에 절었다

    북한 인민군이 최근 군(軍)내 마약범죄를 엄중히 경고하는 지침을 내리고 전군을 상대로 교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정권의 최후 보루인 인민군에까지 마약이 범람해 당국이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동아일보가 12일 입수한 ‘마약범죄를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리자’는 제목의 6쪽 분량 자료는 “최근 사회적으로 마약을 제조하고 밀매, 사용하는 범죄행위들이 나타나고 있다. 군대 내 일부 군관과 종업원, 군 가족들도 마약과 관련한 범죄행위를 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민군 내 마약범죄 실태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자료는 인민군 총정치국이 작성했다.총정치국은 최근까지 모든 장교와 병사, 군 가족들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했다. 대북 소식통은 “현재 북한에는 의약품이 태부족해 민간에는 상비약 진통제 대용으로 마약 복용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인민군은 이를 알면서도 묵과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인민군 내 마약범죄가 군이 묵인하는 수준을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에 나타난 군내 마약범죄 사례들은 충격적이다. 어느 한 부대의 후방 ‘일군’(간부라는 뜻으로 후방 일군은 식량 피복 등을 담당하는 군수담당관)의 경우 3년 전부터 처와 공모해 마약 제조에 쓰이는 여러 가지 기초물질들을 구입해 제조, 밀매했다고 한다. ▼ 마약 권하는 北…“개도 얼음 물고 다닐 판” ▼또 다른 부대 산하 공장의 ‘일군’은 ‘스스로 마약을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시도 때도 없이 공장 내 여성 종업원들을 불러다 함께 마약을 사용하게 하고는 ‘불량자적 행위(퇴폐행위)를 하였다’고도 밝히고 있다.군뿐 아니라 민간의 마약범죄 사례도 공개돼 있다. 평남 평성시의 한 주민은 최근 몇 년 동안 막대한 양의 마약주사액을 만들어 병 치료를 원하는 주민들에게 돈을 받고 몰래 팔았다. 또 자료는 ‘평북 곽산군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여러 사람과 함께 마약을 하면서 남조선 영화를 비롯한 불순 녹화물을 보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양강도의 한 주민은 마약을 살 돈을 얻으려고 전화선 같은 국가통신선을 절단해 밀매하다 적발됐으며 남포에서도 한 마약중독자가 수면제로 사람을 재워놓고 물건을 훔쳤다고도 적혀 있다. 자료는 곳곳에서 마약범죄의 확산을 우려하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집단생활과 사회생활 전반에 해악을 미치며 나라를 망치는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며 “옛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에서도 마약범죄가 성행하여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병들고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파괴했다. 이를 바탕으로 반혁명적이고 반사회주의적인 불순 적대세력들이 머리를 쳐들고 준동하기 시작했다”고 적고 있다. 이어 “중국에서는 마약범죄에 대해 극형(사형)까지 적용하고 있으며 마약을 밀매하다 체포된 외국인(필리핀, 일본인)까지 사형에 처했다”면서 “자수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이번 자료를 통해 사상 교양을 중시해 온 북한이 군 장병들에게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마약 차단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군의 마약범죄는 쉽게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우선 북한 주민들 사이에 마약이 만연되어 있는 상태이고 북한군이 기본적으로 ‘민가(民家)’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민가 의존형 군대’라는 결정적 한계가 있다. 식량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군인들은 각자 ‘사택’ 또는 ‘아지트’로 불리는 민가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영양실조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민가에 살고 있는 일반 주민들은 군인들이 훔쳐오거나 군인 부모들이 자식에게 보낸 식량, 돈 등을 보관해주면서 군과 공생한다. 북한 인민군의 고참들 중에는 심지어 부대보다는 아예 민가에 가서 지내는 군인도 많다. 이렇다 보니 군인들도 사회에 만연한 마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또 군 내부의 만연한 마약범죄는 오랫동안 지속돼 온 ‘선군정치’의 해악이기도 하다. 군인들이 외화벌이, 각 지역 출입허가 등 각종 이권을 과도하게 갖다 보니 현금 대용으로 사용되거나 뇌물용으로 각광받는 마약이 군으로 많이 흘러가게 된 것이다. 북-중 국경경비대원 중에도 탈북을 방조해 준 대가로 돈을 받아 마약을 하는 군인이 적지 않다.마지막으로 마약을 하던 청소년들이 점점 더 많이 입대한다는 점도 군내에 마약이 만연하는 큰 이유다. 현재 북한에서 대다수 10대 청소년은 마약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많은 학교에선 마약을 못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왕따를 당하는 지경이라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최근엔 마약 강도 절도 등에 연관된 사회적 문제아들을 군에 보내 사상을 교양 개조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까지 하달돼 불량청소년들이 대거 군에 입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북한의 마약 남용은 해가 갈수록 점점 용납하기 힘든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희망이 없는 고단한 삶의 탈출구를 마약에서 찾고 있다. ‘얼음(히로뽕의 은어)이 만병통치약이고 배고픔까지 사라지게 해 준다’는 인식까지 퍼져 있다.북한에 일반화된 마약은 ‘얼음’ ‘아이스’ ‘뽕’ 등의 은어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히로뽕)과 아편진이다. 이 중 ‘얼음’의 폐해가 가장 심각하다. 얼음은 1990년대 말부터 민간에 본격적으로 제조방법이 퍼지기 시작해 함흥 평성 지역을 중심으로 대량생산 시스템이 구축됐다. 초기에는 중국 등으로 밀매됐지만 과잉 생산되면서 북한 내부에 퍼져나가 이제는 ‘개도 물고 다닐 지경’으로 흔해졌다. 손님이 오면 담배를 꺼내놓던 접대 문화가 이제는 얼음을 권하는 문화로까지 바뀌고 있다는 증언도 많다.한국에서 10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1회 투약분(0.03g)이 북한에선 한국 돈 기준 600∼800원에 거래된다. 아는 공급처가 있으면 훨씬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구매력이 있는 간부와 상인 계층의 마약 중독이 심각하며 지역적으로는 밀매 통로가 형성된 북-중 국경 일대에 많이 퍼져 있다. 북-중 국경 일대에는 주민의 70∼80%가 얼음 투약 경험이 있다는 증언도 있다. 최근 탈북한 여러 탈북자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북한 주민의 20∼30%는 얼음을 흡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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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 재산은 사회에… 후계는 장남에?

    ‘오마하 현인’의 선택은 결국 장남이 될 것인가.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1·사진)이 장남인 하워드 버핏 씨(57)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의사를 밝혔다. 지금까지 버핏의 후계자 후보로 거론된 인물만 10여 명일 정도로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직은 언론의 뜨거운 관심사였다.버핏 회장은 11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워드가 버크셔의 훌륭한 ‘관리인’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아주 가능성이 낮은 일이긴 하지만 회사를 마치 놀이용 샌드백처럼 여기는 사람이 버크셔를 맡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하워드가 회장직에 앉으면 회사를 보호할 또 하나의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버핏 회장의 발언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현재 버핏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 최고경영자(CEO), 최고투자책임자(CIO) 3가지 역할 중 장남에게 회장직을 물려준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경우 하워드 씨는 급여를 받지 않는 비상근 회장으로 경영에 일일이 관여하지는 않지만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고, 인사권과 이사회를 주재할 권한을 갖게 된다. 버핏 회장은 그동안 가족 중에선 CEO를 원하는 사람도 없고 그 직위를 맡기는 것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버크셔해서웨이, 코카콜라, 농기구 제조사인 린지의 이사이기도 한 하워드 씨는 이날 “농사일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아버지의 제의를 수락했지만 회장이 되면 회사의 일상적 의사결정엔 나서지 않고 개발도상국 농민들을 지원하는 재단 운영을 전담할 것”이라며 “회장직 이양은 아버지가 별세하기 전에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사진집을 펴오던 하워드 씨는 최근에는 일리노이 주에 머물며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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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협상 더 이상 기다릴 시간 없다”

    “선진국들은 책임을 방기하지 말라. 더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11월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7)에 참가한 약소국들이 힘을 합쳐 강대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교토의정서를 대치할 새로운 기후변화 협상을 1년 내 체결할 것을 강대국에 요구하고 있다. 48개국이 소속된 최빈국그룹(LDCs)과 39개국이 소속된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은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자들이다. 투발루 몰디브 등 섬나라들은 조금씩 침몰하고 있으며 네팔 부탄 등 히말라야 산맥에 인접한 국가들은 흘러내리는 빙하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등은 폭우에, 에티오피아와 말리 등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약소국들이 기후변화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데는 재정 문제도 있다. 지난해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16차 총회에서 선진국들은 ‘녹색기후기금’을 조성해 2011년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 이후 2020년까지는 매년 1000억 달러(약 112조 원)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교토의정서가 무효화되면 향후 10년간 받을 수 있는 1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원조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강대국들의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선진국은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에 속하는 중국과 인도 등이 온실가스 감축 책임을 지지 않는데 우리만 손해 볼 수는 없다”며 중국과 인도도 의무감축 국가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교토의정서에 반발해 2001년 일찌감치 탈퇴했고 일본도 미국과 중국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는 현재의 교토의정서가 2015년까지는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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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의 고향은 中 양쯔강 남부”… 스웨덴-中연구팀 DNA 분석

    인류가 개를 기른 것은 양쯔(揚子) 강 남부지역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왕립공대(KTH)는 중국 과학자들과 함께 전 세계에서 채취한 수컷 개 151마리의 DNA 속 Y염색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냈다며 이 연구 결과를 ‘유전’ 저널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을 이끌고 있는 페테르 사볼라이넨 박사는 “3월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개가 인간과 함께 산 최초의 지역을 약 1만 년 전 중동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네이처지에 실었는데 우리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개가 갖고 있는 유전적 다양성이 모두 나타나는 지역은 양쯔 강 남부지역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또 모계 혈통을 보여주는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에서도 양쯔 강 남부지역이 개의 발원지로 밝혀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늑대가 처음 길들여지고 또 수많은 늑대가 길들여진 가장 중요하고도 유일한 지역은 양쯔 강 남부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가 중동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많아 이 지역을 오래 연구했지만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단정했다.다만 가장 오래된 개의 흔적은 중동에서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에 의해 중동에서 1만1500년 전, 유럽에서 1만 년 전의 개의 흔적이 발견됐지만, 양쯔 강 이남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6500년 전의 것이었다. ‘약 1만 년 전’은 빙하기가 막 끝나가던 때로 인류가 수렵과 채취에 의존하던 생활을 청산하고 농경·목축 사회로 넘어가던 때이다. 양쯔 강 이남은 인류의 농경문화가 시작된 최초의 지역 중 하나다. 양쯔 강은 중국 서부 칭하이(靑海) 성에서 시작돼 상하이(上海)까지 중국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으로 전체 길이가 6300km에 이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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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시위대, 英대사관 난입

    이란 시위대가 29일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을 급습해 사무실을 파괴하고 영국 여왕의 초상화와 영국 국기를 떼어내는 난입사태가 벌어졌다. 이란언론들은 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피신했다고 보도했으나 AP 등 서방통신들은 대사관 직원 중 6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전했다.이와는 별도로 300여 명의 시위대가 테헤란 시내 외교관 거주지역 내에 있는 영국대사의 관저에도 난입해 영국 국기를 떼어내고 이란 국기를 다는 등 조직적 시위를 벌였다. 이날 사태는 대사관 담장 밖에서 “영국에 죽음을” “미국을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던 수백 명의 시위대 중 20여 명이 갑자기 대사관 구내로 진입하면서 시작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란 관영TV도 대사관 창문에 돌을 던져 박살내고 강탈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를 들고 담장을 오르는 시위대의 모습을 방영했다. 시위대는 여왕의 초상화를 찢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시위대가 대사관 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동안 대사관 밖에 서 있던 이란 경찰들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있다 30분이 지나서야 대사관에 들어간 시위대를 끌어냈다. 영국 외교부는 이 사태와 관련해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는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8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고 영국 미국 캐나다 3개국은 14일 대이란 금융제재와 에너지 분야 투자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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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무인기 기지 나가라”… 나토군 오폭, 파키스탄 병사 24명 사망

    미군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소속 헬리콥터가 26일 새벽 파키스탄 북부 군 초소를 오폭해 파키스탄 병사 2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가뜩이나 꼬여가던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에 또다시 재를 끼얹은 대형 악재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26일 오전 2시경 나토군 헬기가 북서쪽 모흐만드 부족 지역에 있는 군 초소 2곳을 공격해 장병 24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초소에는 40여 명의 병사가 근무하고 있었는데 대다수가 자던 중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당한 초소는 탈레반 무장 세력이 수시로 출몰하는 아프간 국경에서 2.5km 떨어져 있었다. 나토군 대변인은 “아프간 군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병사들이 국경 근처에서 공중 지원을 요청했는데 이것이 오인 공격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주둔 13만 나토군의 주요 보급로로 이용되는 국경을 폐쇄하는 등 즉각 보복조치에 나섰다. 이에 구호물자와 연료를 실은 아프간행 나토군 트럭 40대가 국경 검문소에서 바로 돌아가야 했다. 파키스탄은 또 미국이 무인기 기지로 이용하던 자국의 샴시 공군기지에서 15일 내 철수하라고 통보했으며, 미국 및 나토와 함께하는 모든 프로그램과 활동, 상호협력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희생된 군인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약속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5월 미 특수부대가 사전 통보 없이 오사마 빈라덴을 전격 사살하면서 발생한 미국과 파키스탄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올 1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파키스탄에서 현지인 2명을 살해한 사건, 9월 미국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미 대사관 공격의 배후에 파키스탄 정보부가 있다고 주장한 사건에 이어 이번 악재까지 터지면서 양국 관계는 계속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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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참전용사 ‘댄싱 챔프’ 화려한 부활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다 심한 화상을 입은 미군 참전용사가 ABC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스타와 춤을(Dancing With The Stars)’에서 ‘댄싱 챔피언’에 올랐다. 이라크전 참전 중 중상을 당한 J R 마르티네스 씨(28·사진)는 22일 밤 이 프로그램 최종전에서 파트너인 전문 댄서 카리너 스미너프 씨와 감동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20세 때인 2003년 이라크에 파병된 마르티네스 씨는 험비 차량을 타고 가다 길가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온몸의 40% 이상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미국으로 이송된 뒤 육군병원에서 34개월 동안 치료를 받으며 성형 및 피부이식 수술만 33차례나 받았다. 얼굴에 여전히 큰 흉터가 남아있는 그는 ‘스타와 춤을’에 도전했고 시청자들은 그의 용기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방송이 회를 거듭하면서 마르티네스의 춤 실력은 눈에 띄게 발전했고 22일 최종전에서는 무대를 완전히 장악하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25일 그에게 “당신의 정신은 미국을 사로잡았고 당신의 승리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고, 그를 펜타곤으로 초대했다. 마르티네스 씨는 부상 후 기업과 참전용사 단체, 비영리단체, 학교 등을 돌며 자신의 투병 이야기 등을 전해왔으며 2008년에는 ABC의 한 드라마에 배우로 출연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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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휴대전화 요금 月 1달러… 통화시간 남한과 비슷

    북한 휴대전화 사용 인구가 올해 말을 전후로 100만 명을 돌파하며 특히 평양에서는 20∼50대의 60%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휴대전화 열풍, 어떻게 봐야 할까.○ 열풍을 넘어 가입 폭풍으로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 내 유일한 통신망사업자인 오라스콤은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가 9월 말 현재 80만90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6월 말 가입자 66만6000명과 비교하면 석 달 사이에 14만3000명 증가한 셈. 이런 속도면 연말 안에 100만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현재 15개 주요 도시, 86개 소도시, 22개 주요 도로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북한 인구의 94%가 이들 지역에서 살고 있다. 평양에 거주하는 국제변호사 마이클 헤이 씨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양 커피숍 종업원들도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20, 30대는 이제 휴대전화가 없는 삶을 상상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통화시간 한국과 맞먹어가입자가 늘면서 초기에 1000달러에 육박하던 휴대전화 구입비용은 많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막대기형 저가 휴대전화는 200달러 안팎, 폴더 고급형은 450달러까지 총 10여 종이 팔린다.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접수비와 가입비를 별도로 수백 달러씩 따로 받는다. 중고 기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구입하기도 쉬워지고 있다.통화료도 비싸지 않은 편이다. 월 850원 기본요금에 1분에 10원20전의 통화료가 부과되는 저가형 요금제, 월 2550원에 1분에 6원80전이 부과되는 고급형 요금제 등이 존재한다. 최근 북한 암시장 환율이 1달러에 4000원까지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 통화료는 1달러 미만이다. 오라스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가입자의 지난해 1인당 월 평균 통화시간은 327분. 2009년 한국의 1인당 월 평균 통화시간은 320분이었다.물론 북한의 국민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휴대전화는 여전히 비싸다. 북한 4인 가정이 1년간 먹고 쓰는 데 드는 비용은 최소 500달러 정도. 휴대전화 한 대 구입비용과 맞먹는다. 하지만 북한에서 1000달러 이상은 보유해야 중산층 축에 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맘먹고 장만할 수는 있다. 북한 인구는 2400만 명, 4인 가정 기준 약 600만 가구가 있다. 이 중 중산층 이상이 절반이라고 추산하면 휴대전화 가입자는 200만∼300만 명까지 무리 없이 도달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북한 당국엔 ‘독 묻은 사과’정보 유통을 통제해온 북한 당국으로서는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는 매우 골치 아픈 문제다. 북한 휴대전화는 도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입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면 완벽한 통제는 불가능하다.그럼에도 사용자 증가를 용인하는 이유는 단 하나, 외화 확보 때문이다. 자금줄이 바짝 마른 북한에 휴대전화 개통으로 주민들로부터 빨아내는 외화는 상당히 크다. 오라스콤의 올 상반기 북한 영업실적이 세전 영업이익만 5160만 달러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가입비, 접수비, 휴대전화 판매비 등으로 북한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개성공단의 몇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는 값비싼 제품을 살 때 중국 위안화나 달러화가 선호된다.휴대전화 보급으로 시장과 정보유통의 활성화는 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 전 일반전화가 개인에게까지 광범위하게 보급됐을 때 제일 먼저 구입한 사람도 상인들이었다. 사진, 동영상 전송까지 가능한 휴대전화로 가격, 상품이미지 등이 오가면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아 구전(口傳) 문화가 발달했던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타 지역 소식을 전국에 더욱 빨리 퍼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확산은 아날로그식 통치방식을 유지하는 북한 당국엔 잠재적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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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통신 “카다피 차남, 20억달러 줄테니 풀어달라 반군에 애걸”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한 뒤에도 도피 행각을 이어온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이슬람이 19일 측근 3명과 함께 남부 사막에서 체포됐다. 반군에 체포된 뒤 “쏘지 마”를 외쳤던 카다피와는 달리 이슬람은 체포된 직후 “총으로 머리를 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슬람이 체포됨에 따라 리비아를 철권 통치했던 카다피의 자녀 7남 1녀는 모두 쫓기거나 사망 또는 체포되는 비참한 신세가 됐다. 4남 무타심, 6남 사이프 아랍, 7남 카미스는 사망(카미스는 추정)했으며, 장남 무함마드와 5남 한니발, 장녀 아이샤는 알제리로, 3남 사디는 니제르로 도주했다.A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일행은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어둠을 틈타 국경 쪽으로 가던 중 첩보를 받고 매복해 있던 민병대에게 이날 오전 1시경 체포됐다. 진탄 지역 민병대 아즈미 아티리 사령관은 “이슬람은 체포된 뒤 ‘총으로 머리를 쏴 달라. 시신은 진탄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체포 당시 이슬람은 영양 부족과 불안에 시달린 때문인지 두려움과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다. AP통신은 “이슬람이 돈을 주겠으니 풀어 달라는 제안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현지 방송을 인용해 “20억 달러를 제시하며 석방을 요청했으나 반군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은 곧 수도 트리폴리로 이송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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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사망 한달… 리비아는 아직도 ‘전쟁중’

    리비아에서 42년간 철권통치를 펴왔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시민군에게 비참한 최후를 맞은 지 20일로 한 달이 된다. 이날 리비아 임시정부는 내각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시정부는 앞으로 8개월 내 선거를 통해 구성될 국민의회의 첫 회기가 시작될 때까지 리비아를 통치하게 된다. 임시정부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을 국민의회는 두 달 안에 새로운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이 임시정부는 제헌위원회를 조직해 헌법 초안을 만든다. 헌법이 만들어지면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한 뒤 한 달 안에 선거법을 마련해 이후 6개월 내 총선을 실시하게 된다. 총선을 통해 리비아의 첫 공식적인 민주정부가 수립되는 시점은 2013년 6월경으로 예상된다. ‘온건 이슬람주의’를 표방할 리비아 새 민주정부의 수도는 여전히 트리폴리가 되며 모든 법은 샤리아(이슬람율법)를 토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최근 리비아 정국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지만 산발적인 부족 간 무력충돌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 자위야와 와르세파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져 15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카다피를 지지했던 일부 와르세파 지역의 부족들에 대한 자위야 지역 부족들의 반감이 교전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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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탯줄 3분간 놔뒀다가 자르면 아기 건강

    아기가 태어난 뒤 최소한 3분 정도 지나 탯줄을 자르는 것이 아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할름스타드 할란드 병원의 올라 안데르손 박사팀이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기의 탯줄을 3분간 내버려두면 철분 수치가 높아지고 빈혈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400명의 신생아 중 탯줄을 최소 3분 후에 잘라낸 아기와 10초 만에 자른 아기를 비교한 결과 탯줄을 늦게 자른 아기들이 4개월이 됐을 때 철분 수치가 높았고 빈혈에 걸린 경우도 적었다. 연구진은 탯줄을 3분 정도 자르지 않고 있으면 아기의 호흡이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폐로 운반돼 철분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탯줄을 너무 빨리 자르고 철분 보충제를 투여할 경우 영구적인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진은 탯줄을 늦게 제거하면 황달에 걸릴 수 있다는 그간의 우려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탯줄을 늦게 자른 아기들에게서도 생후 1년간 황달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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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따 시리아’… 아랍연맹, 회원자격 정지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16일부터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기로 했다. 아랍연맹 소속 외교장관들은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리아 사태 비상대책 회의를 연 뒤 “시리아의 연맹 활동을 잠정 중단시킨다”고 발표했다. 또 각 회원국이 시리아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할 것도 요구했다. 시리아의 회원국 지위는 그대로 인정한다. 최근 시리아 유혈사태 중재에 나선 아랍연맹은 2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사진)에게서 “무력진압을 중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알아사드 정권은 수감자 수백 명을 석방했을 뿐 유혈진압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아랍연맹의 조치가 시리아에 줄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와 함께 범아랍주의에 기반한 아랍통일운동을 이끌었던 시리아는 아랍연맹에서 맹주의 위상이었다. 시리아와 아랍연맹 국가의 돈독한 관계는 국제사회가 시리아 유혈사태에 선뜻 개입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이번 회의를 주재했던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은 “시리아에서 폭력과 살인이 멈추지 않는다면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유엔을 포함해 인권문제를 다루는 국제기구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표결에서 18개국이 동의했고 예멘과 레바논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라크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알아사드 정권을 외교적으로 점점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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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의원 25명 “MB 사과” 쇄신연판장 靑 전달

    여권이 ‘쇄신 소용돌이’에 빠졌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공개 요구하자 다른 의원들이 비판하고 나섰고, 당청 갈등이 증폭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중앙당사 폐지안’을 제기하자 반대 의견도 나왔다.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의원들에게 보내 서명운동에 돌입한 구상찬 김성식 김세연 신성범 정태근 의원 등 5명의 초선 의원은 자신들을 포함해 총 25명의 서명을 받았다. 정 의원은 6일 청와대로 들어가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이 서한을 전달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과거처럼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길로 가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공과 과를 함께 짊어지고 가겠다”고 전제한 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한 점, 내곡동 사저 문제, 성장 지표뿐만 아니라 서민의 민생고를 헤아리지 못한 점 등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통령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청와대는 “이번에 문제 제기한 의원들을 포함해 국정을 책임지는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할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수석은 “청와대는 언제나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을 들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에 머무는 동안 이런 방식으로 문제 제기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청와대 조직 개편 및 차관급 인사의 시점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된 뒤인 ‘12월 이후’로 잡았다.홍 대표는 5일 트위터에 “한국 대통령은 당선 후 2개월이 되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 길가다 넘어져도 대통령이 돌을 치우지 않아 그런다”고 꼬집었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인지에 쇄신의 주제와 방향을 맞춰야 한다”면서 “그러나 쇄신을 요구하는 사람들이나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는 사람 모두 현 사태를 함께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청 갈등 양상은 5년 전 노무현 정부 말기와 ‘닮은꼴’이라는 지적도 있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정부 여당은 그해 11월 정국 교착 상태를 해소하겠다며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에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은 거부했다. 그 후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은 “정부가 방향을 정해 놓고 추진하는 당정 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각을 세웠다. ○ 중앙당 폐지안 갑론을박한나라당은 7일부터 당 차원의 쇄신 논의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홍 대표는 중앙당을 폐지하는 쇄신초안을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중앙당 폐지안의 취지는 “평소에는 철저히 원내 중심으로 운영을 하되 선거철엔 새로운 조직을 구성해서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의 미국식 저비용 고효율 정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여주기 좋은 전시성 이벤트”(원희룡 최고위원),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세우는 것이 중앙당 폐지보다 우선이다”(유승민 최고위원)라는 등 지도부 내에서조차 이견이 나왔다. 아울러 김문수 경기지사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미래한국국민연합 창립 1주년 기념 지도자 포럼에 참석해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쇄신”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쇄신 논란이 대권주자들의 조기경쟁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대통령 사과 및 국정기조 전환’ 요구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25명 ::남경필 원희룡 임해규 정두언 구상찬김동성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김태원 박민식 성윤환 신성범 유재중이상권 이진복 이한성 정태근 조원진조전혁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황영철:: 당청 쇄신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말말말 ::△홍준표 대표=“한국 대통령은 당선 후 2개월이 되면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길 가다 넘어져도 대통령이 돌을 치우지 않아 그랬다고 비난할 정도로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자리를 왜들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네요!”(5일 트위터)△원희룡 최고위원=“부자정당 구태정치 국민을 가볍게 보는 오만과 일방적인 머릿속 사고와 행동을 바꿔야 한다.”(6일 트위터)△강승규 의원=“당 청와대 정부가 모두 자기비판을 통해 국민들의 요구를 깊이 헤아리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해나가야 한다.”(6일 트위터)△안형환 의원=“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당의) 창조적 자멸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6일 홈페이지)△윤상현 의원=“민생법안 처리에는 관심이 없고 당리당략에 골몰하는 야당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쓴소리도 없나.” (5일 트위터)}

    •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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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탈북 무조건 막아라” 국경서 현장사살

    북한이 중국으로 탈북하는 주민들을 현장에서 사살하기 시작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은 또 북-중 국경경비대를 남북 분계선을 지키는 최정예 부대와 같은 급으로 격상하고 4중, 5중의 경계망을 구축하고 있다.중국도 북-중 국경에 물샐틈없는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으며 북한에 휴대전화 전파탐지기 등 각종 탈북 방지 장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의 탈북 통로가 꽁꽁 막히며 ‘수용소 국가 북한’은 이제 실제로 거대한 철조망에 갇힌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 목격된 탈북자 사살 장면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6일 “국내 모 방송사와 동행해 20여 일간 북-중 국경 취재를 하던 중 지난달 22일 오후 4시경 40대 탈북남성이 사살되는 장면을 우연히 촬영했다”고 말했다. 사살된 남성은 양강도 혜산 부근에서 압록강을 건너 중국 측 도로에 올라섰다가 강 건너편 북한 경비병들이 쏜 총에 맞았다. 김 회장은 “총소리를 듣고 중국 공안 다섯 명이 나타나 총에 맞아 꿈틀대는 남성을 촬영하거나 지켜보지 못하도록 둘러쌌다”며 “총에 맞은 남성은 공안들이 돌보지 않고 내버려 둬 수분 내에 숨을 거뒀다”고 증언했다.강을 건너는 도중이 아닌 중국 땅에 도착한 탈북자를 총으로 사살했다는 사실은 북한의 탈북자 대응이 크게 강경해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북한은 지금까지 군사분계선에서는 경비병들에게 현장 사살 권한을 줬지만 중국으로 도망치는 탈북자에게는 총을 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으로 가는 탈북자도 한국으로 도망치는 조국 배반자로 간주해 즉결 사살하라는 내부 지시가 내려왔다고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또 탈북자를 사살한 군인은 공훈을 세운 것으로 인정해 표창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한 북한 소식통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탈북하다 체포된 사람도 마구 시범총살하는 분위기이다. 살다 살다 이렇게 공포스럽기는 처음이다. 절대 사람을 보내지도 말고 당분간 연락도 자제하자”고 말했다. 이 소식통과의 통화도 매우 어렵게 이뤄졌다.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전화가 오면 요금문제 때문에 남쪽에서 그 번호로 다시 걸어 통화를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북쪽으로 전화를 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북한이 최근 국경 곳곳에 수신전파차단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탈북 차단은 김정은의 역점 사업북한 주민들이 탈북을 위해 국경에 접근하는 것도 이전에 비해 몇 배로 어려워졌다. 최근 국경으로 가는 길목에는 단속 초소들이 크게 늘어났다. 초소 관할도 보위부, 보위사령부, 보안서 등으로 다양해져 탈북자들이 특정 초소를 돈으로 매수해 통과해도 다른 초소에서 적발될 확률이 높아졌다. 지난달 말 통화한 한 북한 주민은 “이제는 누가 어디로 가기 위해 몇 시 몇 분에 어디를 통과했다는 사실까지 다 기록된다”고 말했다.북한 당국은 또 최근 북-중 국경경비대를 남북분계선을 지키는 민경부대와 같은 등급으로 대우해주겠다는 지시를 내리고, 국경경비대의 군복도 특수부대에만 지급하는 얼룩무늬 위장복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부대는 출신성분과 신체조건 등을 엄격히 가려 뽑는 최정예 부대로 군 장성과 비행기 조종사와 같은 보급품을 받으며 제대한 뒤에는 무조건 노동당에 입당시키고 공산대학 졸업증을 준다.북한은 올해 국경 일대에서 수차례 집중 검열을 벌여 탈북을 방조하거나 해외 인사와 연락해온 간부들과 군인들을 체포해 처벌했다. 탈북을 막기 위한 회유와 처벌 수준 모두 이전보다 훨씬 강도가 높아졌다.북한의 유례없는 국경봉쇄는 김정은이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아버지에게서 내치(內治)를 넘겨받으면서 탈북을 무조건 근절하겠다고 맹세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현재 그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바로 국경봉쇄다”고 전했다.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북한 내부의 민심이 매우 악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는데 김정은 등장 후 세대교체 명목으로 기존 간부들을 마구 숙청해 주민들은 물론 간부들 사이에서도 반김정은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삼엄한 감시망 속에서 반항할 수도 없어 주민들은 희망 없는 북한을 떠나는 것을 최선의 탈출구로 여기고 있다. 북한에 한류 붐이 형성돼 주민들이 발전된 남한 현실을 잘 알게 된 것도 탈북을 이끄는 동기이다. 1990년대 중반 대량 탈북은 경제난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체제 반항적 대량 탈북이 벌어질 모든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탈북 봉쇄 도와주는 중국중국은 북한의 탈북자 봉쇄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중국의 협조는 올 2월 멍젠주(孟建柱) 중국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만난 뒤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철조망을 칠 경제적 여력조차 없는 북한을 대신해 중국이 북-중 국경 일대에 철조망을 쳐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2008년경 압록강 하류 단둥(丹東) 인근에만 철조망을 쳤지만 올 들어 북-중 국경 전체를 철조망으로 봉쇄한다는 목표로 철조망 공사를 본격 재개했다. 이미 허룽(和龍) 싼허(三合) 투먼(圖們) 등 주요 탈북 통로에 철조망 설치가 끝났고 현재는 카이산툰(開山屯)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3m 높이의 철조망은 밑을 파지 못하도록 콘크리트로 다졌다. 또 철조망 군데군데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다.중국은 순찰차량, 휴대전화 전파탐지기, 전파장애기 등 각종 탈북방지 장비는 물론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위 진압용 최루탄과 헬멧 등도 지원하고 있다. 심지어 북한 보위부가 요청하는 휴대전화 통화기록도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8월에는 북한 혜산 맞은편 창바이(長白) 현에서 한족 두 명이 북한 주민 인신매매 혐의로 총살되기도 했다. 중국이 탈북과 관계된 자국 주민을 총살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과 중국 쪽 탈북 통로가 이처럼 모두 막혀가고 있어 앞으로 북한 주민들은 바다를 통한 필사의 탈북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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