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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적어도 1년 이상 금리 인상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공동 개발한 샌디 래트레이 맨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미 증시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들어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0년간 이어진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래트레이 CIO는 “지속적인 채권 금리 인상이 미 증시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향후 12∼18개월 동안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 2.46%에서 이달 들어 3.23%까지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4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게 래트레이 CIO의 분석이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 안전자산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미 증시의 ‘강세장’(불마켓)이 끝났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경기 확장기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미국 경제지표가 아직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래트레이 CIO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은 탄탄하다”며 “경기지표가 좋은 상황에서 강세장만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래트레이 CIO는 통상 투자심리가 불안할 때 급등하는 변동성지수와 연동된 파생상품이 크게 늘고 있어 오히려 지수 자체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동성지수는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향후 30일 동안 얼마나 움직일지를 예측해 수치화한 것이다. 그는 “급증한 파생상품이 변동성지수를 움직이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을 위해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주식이 어려울 때 다른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기보단 채권 등 다른 자산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요즘처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엔 위험 분산을 가장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시기일수록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기계학습(머신러닝) 투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래트레이 CIO는 “머신러닝은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해 빠른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다. 인간이 찾지 못하는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나 위험을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맨그룹은 1783년 설립된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로, 현재 1137억 달러(약 128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07년 옥스퍼드대에 설립한 연구소에서 머신러닝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에선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많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머신러닝의 ‘학습’이 빠진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익률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계의 학습이 인간보다 더 정확하다는 게 우리의 결론”이라며 “앞으로 투자 결정에 머신러닝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래트레이 CIO는 수익률 부진에 직면한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수익률에 만족할 수 없는 시기가 오고 있다”며 “미국 주요 연기금은 헤지펀드 투자를 늘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바닥이 깊어진 한국 증시의 시계가 2016년 12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347포인트(14.8%) 급락하며 힘없이 2,000 선이 무너졌다.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에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탓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내외 불안 요인들에 비해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시장 전체를 휘감은 공포가 투매를 부르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 실적마저…증시 버팀목 사라져 29일 코스피 2,000 선이 붕괴된 것은 대내외 악재로 증시의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K뷰티를 이끄는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급감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2.8% 곤두박질쳤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지난해보다 76.0% 급감한 영업이익을 내놨다. 자동차와 화장품 등 한국의 수출을 이끌어 온 대표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증시에 대한 기대치까지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건설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나빠지고 있다”며 “국내 산업에서 기댈 만할 곳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바이오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가 5% 넘게 하락한 것도 이런 분석과 무관하지 않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신성장산업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이 힘들어졌다고 판단하고 증시를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증시가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증시가 하락할 때 외부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 급락하고, 이들 증시가 반등할 때는 힘을 쓰지 못하는 ‘외딴섬’이 돼버렸다는 점이다. 이날도 장 초반 1% 가까이 상승했던 코스피는 중국 증시가 하락 출발하자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2,000 선이 무너졌다.● 외국인 이탈 가속화 우려 반도체 홀로 국내 산업을 지탱하는 구조 속에서 고용, 투자, 소비 등 국내 경제지표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아직 연간으로는 외국인 자금이 10조 원가량 순유입 상태지만 다른 신흥국 대다수는 순유출로 돌아섰다”며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 그 충격파를 어떻게 이겨낼지가 향후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급락이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앞서 26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로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한 소비자들이 그만큼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급락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워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증시 안정화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할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올해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늘리고, 증권 유관기관이 2000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런 처방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인프라 투자 같은 대규모 부양책으로 외국인의 발걸음을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스피가 2,000 선 코앞까지 미끄러지며 나흘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10월에만 13.48% 급락했다. 1997년 외환위기,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곤 가장 큰 월간 하락률이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15포인트(1.75%) 떨어진 2,027.15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월 2일(2,026.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낮 12시 30분쯤에는 2,008.72까지 떨어지며 2,000 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3.46% 급락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날도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 증시 마감 후 아마존과 구글 등 대표 기술주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IT종목이 많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해 급락장세를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달에만 한국 증시에서 4조5000억 원 이상을 빼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40원을 넘으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순매도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41.9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경우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다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현재 국내 외화 유동성, 금융회사 건전성은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조금 크지만 시장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의 월간 하락률(13.48%)은 1990년 이후 역대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인 1997년 10월(―27.3%)이 가장 높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10월(―23.1%)이 뒤를 이었다. IT 버블 붕괴로 증시가 크게 출렁인 2000년 10월(―16.1%)이 네 번째였다. 공교롭게도 모두 10월에 증시가 크게 추락해 증권가에선 “10월의 악몽이 되살아났다”는 말도 나온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건설투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지며 3분기(7∼9월) 한국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다. 성장률이 두 개 분기 연속 0%대에 머물며 올해 연간 2.7%의 성장률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임금 수준을 높여 내수를 키운다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400조2346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6% 늘었다. 분기 GDP는 지난해 4분기 ―0.2%로 쪼그라든 뒤 올해 1분기에 1.0%로 반등했다가 2분기 0.6%로 주저앉은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3분기 성장률은 2.0%로 3분기 기준으로는 2009년(0.9%)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이처럼 성장이 정체된 것은 투자와 내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3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6.4%로 1998년 2분기(―6.5%) 이후 20년 3개월 만에 최저였다.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4.7%)도 부진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3분기에 1.6% 증가했다. 투자와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 지출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셈이다. 주식시장은 사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며 약세장에 접어들었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28포인트(1.63%) 하락한 2,063.30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 10일(2,045.12)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다. 외국인은 이날 361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개미들도 2800억 원 이상 투매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일본(―3.72%) 대만(―2.4) 홍콩(―1.01%)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박성민 기자}

미국 증시발(發) ‘검은 목요일’의 충격이 2주 만에 또다시 국내 증시를 집어삼켰다. 이달 들어서만 12% 급락한 코스피는 사흘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우며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최고점인 1월 29일 2,607.109(장중 기준)보다 20% 이상 폭락하면서 본격적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시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내리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25일 동아일보 설문에 응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짧게는 연말, 길게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 같은 약세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센터장은 연내에 코스피 2,000 선마저 붕괴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국내 기업의 실적 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의 바닥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 공포 질린 ‘개미’도 순매도 가세 이날 코스피를 끌어내린 것은 ‘셀 코리아’를 이어가는 외국인과 더불어 공포에 질린 개미(개인투자자)들이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2조7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3조 원 이상을 팔고 떠난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하지만 24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를 떠받치던 기술주가 다시 급락하자 코스피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에 개미들도 투매 행렬에 동참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실적 우려에 4.43% 급락하며 2011년 8월 이후 7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종목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는 미국 기술주 부진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 증시의 바닥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설문에 응한 센터장 5명 중 3명은 올해 말까지 코스피 2,000 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6이었는데 이때를 고려하면 1,950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너지는 증시를 떠받칠 국내 경제 여건도 녹록지 않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데다 경기 부양책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그나마 수출로 버텨 왔는데 내년 미국과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국이 서둘러 부양책을 쓸 정도로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 “현금 보유 늘릴 때” 결국 증시 반등의 해답은 미중 무역 갈등의 봉합 시기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윤희도 센터장은 “다음 달 6일 미국 중간선거와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증시가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미중 갈등을 ‘상수’로 여기게 되면서 투자심리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아 반등을 엿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미국 기술주의 성장 모멘텀은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증시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저가 매수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다. 당분간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위험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이 센터장은 “지금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며 “내년 상반기 중후반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러·브’ 웃고, ‘친디아’ 울고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현재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5.31%로 집계됐다. 이달 초 대선 1차 투표에서 친(親)시장 후보가 1위에 오르면서 공공 부채 감축, 국영기업 민영화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브라질 증시가 전고점인 8만8,000 선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혜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던 외국인 직접투자가 8월 106억 달러 유입으로 회복되는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펀드도 최근 한 달 5.83%의 수익을 거뒀다. 국제유가 상승이 3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 증시를 견인했다. 지난달 러시아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루블화 급락세를 진정시킨 것도 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친디아(중국+인도)’ 주식형펀드는 먹구름이 짙다. 중국 펀드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연초 이후 ―21.57%의 손실을 냈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6.41%로 부진하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경제성장률 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중국 증시를 짓누른 탓이다.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 속에서도 선방하던 인도 펀드도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0.17%로 고꾸라졌다. 7%대의 양호한 경제성장률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던 인도 증시는 9월부터 국제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신흥국 증시의 희비를 가른 것은 국제 유가 상승”이라며 “유가 상승에 취약한 아시아 국가들은 타격이 커진 반면 브라질과 러시아 등 원유 수출국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초체력이 튼튼한 국가를 선별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연금 개혁을 통한 재정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면서도 “통화 변동성이 여전히 높고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 등 증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미, 베트남 펀드는 수익 기대” 올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베트남과 북미 펀드에는 여전히 자금이 몰리고 있다. 베트남 펀드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92%로 부진하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약 1000억 원의 순자산이 유입될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줄지 않고 있다. 부쑤언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 중인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며 “베트남 정부가 연말 추가 부양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연말에 증시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증시 부진 속에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던 북미 주식형펀드도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80%로 떨어졌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4%로 양호하지만 지난달부터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따라 증시가 흔들리면서 최근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북미 펀드의 부진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를 견인하는 기술주가 최근 실적 우려에 크게 출렁였지만 여전히 매출이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클 때는 지역별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재범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과장은 “펀드 자금 동향을 보면 여전히 북미와 베트남 펀드에는 지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 펀드들은 다른 지역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셀 코리아’ 행진이 1개월째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며 24일 2,100 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11개월 만에 700 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외풍에 허약한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등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악재가 쌓여 있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월에만 시가총액 203조 원 사라져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0% 떨어진 2,097.58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3월 10일(2,097.3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2.74% 급락한 699.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일(694.9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비중 축소에 나선 외국인의 공포가 국내 증시를 집어삼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4조206억 원을 순매도했다. 2015년 8월 4조2950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시장에서 33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0.7% 폭락해 시가총액 163조 원이 증발했다. 코스닥까지 더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203조 원이 사라진 셈이다. 최근의 ‘셀 코리아’는 신흥국 시장의 펀드 자금 이탈과 관련이 깊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에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운용사들도 서둘러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장기 투자를 축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주 네이버의 외국인 주요 주주가 지분 2.2%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한 데 이어 23일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 지분 2.9%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증시 추락을 막아줄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떨어지면 금방 반등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PBR가 0.96배까지 내려갔는데도 저지선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증시 한파’ 길어질 가능성 내년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본토주식(A주)의 비중을 현재 0.7%에서 2020년 3.4%로 확대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의 비중은 14.8%에서 13.9%로 줄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주식도 신규 편입된다. 증권가에서는 최소 10조∼17조 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빠지는 자금을 ‘엑소더스(대탈출)’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단기적으로 추가 매도가 있을 순 있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몰아친 증시 ‘한파’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고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추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크게 요동치면서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런 고객들에게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주식 아카데미’를 매달 개최하고 있다. 올 들어 1800여 명의 고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아카데미에 참석한 고객들의 성과도 우수하다. 지난달 말까지 해외주식 투자에서 6.27%의 수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이들이 투자한 국가의 증시가 평균 2.65% 하락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고객들의 해외주식 잔액은 올 들어 3배가량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미국, 중국 순으로 투자 고객수가 많았다. 강현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장은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인 국내 증시에만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16일에는 ‘해외주식 투자 콘퍼런스’로 규모를 확대해 700명의 투자자들에게 현지 투자 정보를 제공했다. 베트남 호찌민시티증권, 유럽 소시에테제네랄(SG), 일본 SMBC닛코증권, 중국 중신증권 등 삼성증권 고객들이 많이 투자하는 국가의 현지 수석급 애널리스트가 각 시장의 중장기 전망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 증시에 대해서도 “연말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현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생생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겠다”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콤이 핀테크 기업 지원 확대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코스콤은 유망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조성한 투자조합펀드 규모를 기존 2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도산 위기를 겪기 쉬운 창업 3년 이하의 신생 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초기 핀테크 기업이 보안 수준과 서비스 안정성 면에서 기존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기술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실제로 코스콤은 증권계좌 조회, 주문, 투자정보 제공 등의 분야에서 총 74개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오픈 플랫폼에서 제공해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오픈 플랫폼은 금융 서비스 출시를 원하는 핀테크 기업이 일일이 증권사와 접촉하지 않고도 표준화된 오픈 API를 통해 신규 서비스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코스콤은 지금까지 공모전 등을 통해 핀테크 기업 17곳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2곳에 13억 원을 투자해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12개 기업과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코스콤 미래성장본부에 사무공간과 회의실 등 인프라를 지원해 왔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콤이 발굴해 공동 투자했던 보안 시스템 스타트업 에버스핀은 국내외 20여 개 기관에 보안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약 200억 원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레이니스트는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 제공 회사로 출발해 현재 개인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운영 중이다. 코스콤은 핀테크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2016년부터 코스콤의 오픈 플랫폼 사업을 함께 추진해 온 74개 기업과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오픈 플랫폼에 등록된 업체는 303개로, 이 가운데 281곳은 대부분 자산운용 등 금융업에 속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코스콤은 올해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의 사내 벤처 육성사업 운영기업으로 선정돼 자체 벤처기업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분사한 한국어음중개는 전자어음 담보 개인 간(P2P) 대출 중개 플랫폼 ‘나인티데이즈(90days)’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3개 팀이 선정됐고, 이 중 한 팀은 현재 분사해 독립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벤처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창업 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 측은 “창업 희망자까지 포함하면 400여 곳이 코스콤과 직간접적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초기 지원뿐만 아니라 투자조합펀드와 코넥스시장 상장 지원까지 성장 사다리가 준비돼 있어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100 선마저 장중 붕괴되며 또다시 ‘패닉’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지표나 대외 여건에서 증시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소가 마땅치 않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증시의 바닥을 예상하는 것이 의미 없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한국 증시의 ‘겨울’이 길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1년 7개월 만에 2,100 선 붕괴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57% 떨어진 2,106.10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3월 10일(2,097.3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는 2,094.69까지 하락해 1년 7개월 만에 2,100 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3.38% 급락한 719.00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급락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9.2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137.6원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 급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239억 원, 242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3조5000억 원이 넘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뜩이나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22일 미국 군함이 3개월 만에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을 두고 중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전날 “환율조작국 선정 기준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중국에 강공을 퍼부은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감세안이 무역분쟁 장기화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2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2.67%) 홍콩(―2.95%)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 제약·바이오주가 무너진 것도 코스피 하락세를 부추겼다. 전날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 지분 중 339만 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 여파였다. 셀트리온(―8.19%), 삼성바이오로직스(―6.60%) 등 바이오업종은 6% 이상 급락했다. ○ “증시 바닥 더 깊어질 수도” 문제는 증시가 반등할 만한 호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이 한국 등 신흥국 주식을 처분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며 “기존 악재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그마한 악재에도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리는 전형적인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다음 달 말까지 외풍에 출렁이는 불안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양국이 정상회담에서도 샅바싸움을 이어간다면 한국 증시의 바닥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스피가 2,000 선을 지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센터장은 “추가 악재가 나오면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4분기(10∼12월) 이후 상장사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내년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어 증시 반등이 쉽지 않다”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2,100 선 전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신한금융그룹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에 앞장서기 위해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 원을 투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2년 대비 20% 절감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경영 비전인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했다. 저탄소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친환경 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를 위해 신재생 및 고효율 에너지와 관련된 기업과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사회적책임투자(ESG) 펀드와 친환경 건축물인 그린빌딩 사업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발행하는 ‘그린본드’의 발행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계열사를 통해 소비자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종이 서류를 없애는 등 업무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22개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전국에 어린이집 32곳을 짓는다. 지역별 보육 환경 격차를 줄이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은 22개 지자체와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미 협약한 지자체 7곳, 직장어린이집 3곳을 포함해 하나금융은 올해 총 32개의 국공립 및 직장어린이집 건립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2550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보고 500여 명의 보육교사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어린이집이 들어서는 지자체는 지역별 보육 수요와 특수성을 고려해 선정됐다. 보육시설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 맞벌이 부부가 많은 공단 지역 등이 골고루 뽑혔다. 인천과 제주 서귀포에는 장애 영유아 전담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하나금융은 올해 32곳을 포함해 2020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90곳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육아는 한 가정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국가 발전의 핵심 과제”라며 “지역의 특수성에 맞는 양질의 보육시설을 구축하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한계기업 4곳 중 1곳은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불공정 거래를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을 뜻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결산 한계기업 71개 종목을 심리한 결과 18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17곳이다. 일부 종목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시세 조종은 물론이고 무자본 인수합병(M&A), 허위 공시를 모두 저지른 ‘기획형 복합 불공정거래’로 적발됐다. 거래소는 이 가운데 7개 종목을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적발된 한계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재무 건전성과 지배구조가 취약했다. 지난해 평균 약 4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부채 비율은 670%로 코스닥시장 평균(62.6%)을 크게 웃돌았다. 18곳 중 11곳은 자본금이 200억 원 미만이었다. 15곳은 최근 3년 동안 최대주주가 평균 2.6차례 바뀌었다. 심리 기간 동안 주가 변동률은 85.9%로 같은 기간 평균 지수 변동률(27.6%)을 훨씬 웃돌았다. 거래소 측은 “공시 위반이 잦거나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 자본금 대비 과도한 자금을 조달해 실체가 불분명한 장외법인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보험설계사들이 해박한 보험 지식을 활용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를 벌이다가 금융감독원에 덜미를 잡혔다. 금감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87건의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 17억7800만 원을 챙긴 24명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보험설계사 12명과 이들의 지인 5명, 보험계약자 5명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주로 진로 변경을 하거나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을 썼다. 고급 외제차로 사고를 내 비싼 수리비를 받아내기도 했다. 보험설계사 A 씨는 6년 동안 약 47건의 고의 사고를 내 2억7000만 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보험 사기로 적발된 보험설계사는 2015년 912명에서 지난해 1055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국은행이 11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셀 코리아’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약 4조 원의 자금을 빼갔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진 가운데 달러 강세(원화 가치 하락)까지 겹쳐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 잔액은 16일 기준 110조7800억 원으로 지난달 말(112조620억 원)보다 1조2820억 원이 줄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투자가 9개월 만에 순유출(―1조9120억 원)을 보인 데 이어 두 달 연속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만기 채권을 연장하지 않고 떠나는 것은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채권 투자금 이탈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약 2조6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을 본격적인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파트장은 “한국 경제가 경상수지 흑자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한다면 대외 금리차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외국계 투자은행의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간담회에서 “9월 외국인 보유 채권 중 만기가 돌아온 규모가 컸던 점이 있다”며 “외국인 채권 투자 대부분이 장기투자 성향인 것을 비춰 보면 추세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미국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탄탄한 기업 실적과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등을 바탕으로 미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뉴욕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어 투자 심리가 예전처럼 회복되기 힘들다는 전망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무엇보다 기술주 주도의 강한 상승장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1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7% 상승한 25,798.4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5% 올랐다.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2% 이상 뛴 것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신규 구독자가 예상치를 35%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3.98% 급등했다.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3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 각각 5.7%, 3.0% 뛰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힘을 보탰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채용 공고는 전달(694만 명)보다 증가한 710만 명으로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19%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 실적이 휘청거리는 미국 증시의 근본적인 처방이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증시를 견인하는 기술주가 내년 이후에도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지에 대해 전망이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주요 기술주 10개 종목을 담은 ‘팡플러스(FANG+)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13.5% 하락한 상태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 경우 단기 반등은 기대할 수 있지만 내년 이후 기술주의 이익 추정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불안감이 해소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추가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신흥국 금융 불안 등 겹겹이 쌓인 악재도 미 증시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연준이 나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10년간 이어진 미 증시의 상승장이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경계감도 시장에 퍼지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는 3.1%대로 통상 금리 인상은 증시에 악재로 꼽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금리 불확실성과 임금 상승이 미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증시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의 펀드는 3분기 31억 달러(약 3조4720억 원)가 빠져나가 약 3년 만에 순유출을 보였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전 세계 펀드매니저 2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5%가 글로벌 경기가 경기 확장 사이클의 말기를 지나고 있다고 답했다. 마이클 하트넷 BAML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미국의 희망이 저물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국내 주식 투자를 총괄하는 주식운용실장을 공개 모집한다. 123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주식운용실장을 외부 경력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1999년 본부 설립 이후 처음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투자 실무 경력이 15년 이상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주식운용실장을 공모해 서류, 면접 심사를 거쳐 다음 달 하순 임용한다고 16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가 내부 승진 대신 외부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은 기금운용 수익률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구원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643조 원의 기금 가운데 약 19%(123조 원)를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7월까지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6.11%로 약 10조 원의 손실을 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이유도 있지만 기금운용본부장(CIO), 주식운용실장 등 주요 의사결정 라인이 오랫동안 공백이었던 원인이 크다. 주식운용실장 자리는 4개월째 공석이다. 전북 전주시로 본사가 이전한 뒤 직원 이탈이 계속되면서 내부에서 주식운용실장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 30, 40대 ‘맞벌이 가구’는 월평균 756만 원을 벌고 이 가운데 약 28만 원을 보험료로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부 중 1명만 돈을 버는 ‘외벌이 가구’가 맞벌이 가구보다 자녀수가 많고 미래를 대비해 보험도 더 많이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빅데이터로 바라본 맞벌이와 외벌이’ 보고서를 내놨다. 한화생명 보험 상품에 가입한 30, 40대 고객 180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당 자녀수는 맞벌이가 1.08명, 외벌이가 1.26명으로 집계됐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맞벌이 가구의 육아 부담이 큰 결과로 풀이된다. 외벌이 가구는 월평균 529만 원을 벌고 보험료로 25만4978원을 냈다. 월 소득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외벌이 가구(4.82%)가 맞벌이 가구(3.65%)보다 높았다. 소득은 200만 원 이상 차이가 났지만 보험료 지출 규모는 비슷한 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경제력을 한 명에게 의존하는 외벌이 가구가 소득 상실과 은퇴 후 삶에 대비해 보험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발 쇼크에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주저앉으면서 해외 주식형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던 북미 펀드마저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해외 펀드의 부진 속에서도 한때 고전했던 브라질, 베트남 등 일부 지역 펀드는 좋은 성과를 내거나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고 있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률 하락만 보고 펀드를 서둘러 정리하기보다는 국가별 장기 전망을 따져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미 펀드도 마이너스 곤두박질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현재 북미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22%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4%로 양호하지만 지난달부터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따라 증시가 흔들리면서 최근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탈리아 재정 불안이 겹친 유럽 주식형펀드도 같은 기간 ―2.73%로 부진했다. 신흥국 중에는 ‘친디아(중국+인도)’ 주식형펀드의 타격이 컸다. 중국 펀드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연초 이후 ―20.93%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최근 1개월 수익률도 ―4.59%로 부진했다. 신흥국 자금 유출의 우려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던 인도 펀드도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1.56%로 고꾸라졌다. 이와 달리 브라질 펀드는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9.12%에 이른다. 이달 초 대선 1차 투표에서 친(親)시장 후보가 1위에 오르면서 공공 부채 감축, 국영기업 민영화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결과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증시의 희비를 가른 것은 국제 유가 상승”이라며 “유가 상승에 취약한 아시아 국가들은 타격이 커진 반면 브라질과 러시아 등 원유 수출국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펀드는 마이너스 성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 동안 약 1000억 원의 순자산이 유입될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줄지 않고 있다. 부쑤언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 중인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며 “베트남 의회가 연말 추가 부양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연말에 증시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신흥국 투자심리 개선될 것”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 등으로 짓눌려 있던 신흥국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26개 투자은행(IB),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신흥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응답이 15명으로 투매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8명)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북미 펀드의 부진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를 견인하는 기술주가 실적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출이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클 때는 지역별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재범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과장은 “펀드 자금 동향을 보면 여전히 북미와 베트남 펀드에는 지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 펀드들은 다른 지역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대학생들이 생활비 명목으로 은행에서 빌린 돈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빚을 내 생활비를 마련하는 대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학자금 목적 제외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대학생 대출 규모는 올해 7월 말 현재 10만2755건, 1조100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과 비교하면 대출 건수는 197.5%, 금액은 77.7% 늘었다. 이 통계는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직업을 대학생으로 작성한 대출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은행 빚을 낸 대학생이 4년 만에 약 3배로 늘어난 것은 ‘고용 절벽’에 내몰린 청년층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업 비용과 준비 기간이 늘면서 청년·대학생 햇살론 등 정책성 대출을 받는 일반 대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1인당 평균 1793만 원이던 대학생 비(非)학자금 대출 규모는 7월 말 1071만 원으로 줄었다. 소액의 급전을 빌리는 대출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들의 대출 연체율은 2014년 0.3%에서 올해 0.5%로 높아졌다. 김 의원은 “대학생 비학자금 대출 증가는 취업난 속에서 청년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이 통계에는 소득이나 예·적금이 있는 차주나 은행에서 신용을 믿고 대출해주는 의학 및 법학전문대학원생 대출 등도 포함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학생 생활비 대출이 늘어난 배경을 분석하고 은행 영업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