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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단식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끝난 뒤 사흘간 이어지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 첫날인 6일 새벽 기자가 찾은 이집트 카이로의 이슬람사원 ‘아므르 이븐 알아스 모스크’는 명절 기도를 하러 나온 카이로 시민들로 붐볐다. 1500년 역사를 지닌 이집트 최초의 사원 아므르 모스크는 642년 이집트를 정복한 아랍군을 이끈 아므르 이븐 알아스 장군의 이름을 따 세워졌다. 카이로 시민 수만 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 등 3곳에서 터진 연쇄 테러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렸다. 시민들은 이날 오전 5시 반부터 시작되는 명절 새벽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몰려든 인파 때문에 모스크 입구 650m 앞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남자들은 하얀 옷과 모자를 쓰는 이집트 전통의상 갈라베야를 갖춰 입었고 여자들은 형형색색의 히잡으로 멋을 냈다. 모스크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미리 챙겨 온 카펫 또는 금색 비닐을 바닥에 깔고 메카 방향으로 엎드려 기도했다. 기도가 끝나자 도로 곳곳에 설치된 확성기에서 “오늘은 알라가 라마단 한 달 동안 고생한 여러분에게 상을 주는 날”이라며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설교가 울려 퍼졌다. 노점상들은 풍선과 폭죽 등 축하용품을 판매했고 일부 남성은 라마단 기간의 노고를 풀려는 듯 한곳에 모여앉아 물담배(후카)를 피웠다.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는 글이 새겨진 아므르 모스크 안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봤다. 기도를 마친 가족들이 ‘셀카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눈을 제외한 얼굴을 모두 덮는 니깝을 쓰고 검은 아바야를 입은 중년 여성도 손으로 ‘V’자를 그리며 셀카를 찍었다. 이날 나일 강변과 카이로 도심 무한디신에도 새벽기도를 마치고 놀러 나온 인파로 떠들썩했다. 명절 첫날을 기다리며 밤을 꼬박 새운 이들은 ‘불타는 아침’을 보내고 낮부터 사흘 연휴 내내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슬람 최대 명절의 첫날이지만 불과 이틀 전 이슬람 제2성지 사우디 메디나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소식에 일부 시민의 얼굴엔 불안감이 역력했다. 아직 메디나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주장하는 단체는 없지만 이날 기자가 만난 카이로 시민은 모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고 확신했다. 아므르 모스크 안에서 만난 관리인이자 성직자인 마흐무드 사라마 씨는 “예언자 무함마드는 ‘신을 믿지 않는 자가 죽임을 당해도 나는 늘 죽은 자 편에 서겠다’고 말하며 살인을 죄악시해 왔다”며 “꾸란에도 살인자는 지옥에 간다고 분명히 적혀 있는데 IS가 이젠 종교도 가리지 않고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모스크 앞에서 만난 셰리프 씨는 “무함마드가 묻힌 예언자 모스크 테러는 IS가 극단적인 폭력 단체에 불과하다는 실체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IS는 치료가 불가능한 집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슬람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가 묻힌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에서 4일 밤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보안요원 4명이 죽고 5명이 크게 다쳤다. 같은 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적대시하는 시아파 거주지역인 사우디 카티프의 모스크와 사우디 지다의 미국 총영사관 인근에서도 연쇄 테러가 벌어진 점으로 볼 때 IS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사우디에서는 아침부터 밤까지 자살폭탄 테러가 세 건이나 터졌다.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632년 사망한 후 묻히면서 무슬림에게는 메카 다음으로 신성시되는 성지여서 아랍권에선 큰 충격을 받았다. 테러범은 해가 저물어 라마단 금식이 풀린 4일 저녁 모스크와 법원 사이 주차장에서 식사를 하던 보안요원들에게 ‘식사를 함께 하자’며 접근한 뒤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예언자 모스크는 라마단 기간(6월 6일∼7월 5일) 동안 꾸란을 암송하기 위해 200만여 명이 찾는 성지로 사고 당시에도 라마단 종료 하루를 앞두고 수천 명이 모여 저녁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당시 모스크에 있던 까리 지야드 파텔 씨(36)는 AP통신에 “진동이 하도 강해 빌딩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슬람 제2의 성지를 겨냥한 테러에 아랍국은 잇따라 규탄 성명을 냈다. 이집트의 최고 이슬람 종법학자(그랜드 머프티) 샤위키 이브라힘은 메디나 테러 직후 “급진주의에 매몰된 셰이크(이슬람 지도자)는 이슬람학파라고 볼 수 없다”며 “테러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암적인 존재”라고 강조했다.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없지만 IS 소행으로 추정할 만한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이날 동부의 시아파 밀집지역인 카티프에선 모스크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카티프는 IS가 수차례 테러를 감행해온 곳이다. 또한 같은 날 새벽 지다의 미국 총영사관 인근에서도 파키스탄인 압둘라 칼자르 칸(34)의 자살폭탄 테러로 2명이 다쳤다. 이번 라마단 기간엔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대형 테러가 많이 발생했다. IS가 장악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IS의 폭정으로 라마단 기간 중 600명 넘게 사망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다른 지역 테러 희생자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800명이 넘는다. IS는 이슬람의 성스러운 시기인 라마단 시작 직전인 5월 말부터 ‘라마단 기간 중 지하드(성전)는 신의 허락을 받은 행위다’ ‘이교도에게는 라마단 중 고통을 줘도 된다’는 식으로 소셜미디어에 선전전을 펼쳐왔다. 라마단이 끝난 후 이어지는 연휴인 ‘이드 알피트르’(6∼9일) 때도 대규모 테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IS가 아시아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방글라데시 같은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를 집중 공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에 대한 테러로 이 지역 극단주의자에게 자신들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불만 세력의 지지도 함께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5일 오전에도 인도네시아 자바 섬 솔로의 경찰서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명이 다쳤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학)는 “IS는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이지만 느슨한 계율을 적용하고 힌두교 불교 등 다른 종교에도 개방적인 동남아와 서남아 국가를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이세형 기자}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집트 민주화운동의 성지(聖地)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압둘팟타흐 시시 군사 정권이 지정한 혁명기념일을 맞아 군부 지지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는 무함마드 메드하트 씨(34)는 기자에게 “군부 독재라도 좋다. 경제만 살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타흐리르 광장은 2011년 1월 ‘30년 군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기로 ‘아랍의 봄’ 혁명 열기가 이집트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민주화의 성지로 불려왔다. 하지만 5년여가 흐른 현재 민주화 열기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군중은 ‘민주주의보단 먹을 것이 우선’이라며 친군부 정권 대열에 서 있었다. 사회경제적 안정에 대한 열망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이집트는 지난 5년간 두 차례 민중 봉기로 ‘군부→민간인→군부’ 정권을 오가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이집트 최초의 민간인 출신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는 배고픔을 해결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무능을 드러낸 채 2013년 7월 군부 쿠데타로 물러났다. 이후 군부 출신인 시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다. 이날 오후 7시경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집트 국기를 치켜든 친정부 시위자들이 광장에 속속 모였다. 무슬림이 인구의 90%인 이집트는 요즘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이라 저녁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라마단 금식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확성기 방송이 광장에 울려 퍼지자마자 군중은 일제히 1.5L짜리 플라스틱 생수통을 꺼내 물을 들이켰다. 열성적인 지지자 일부는 시시 대통령의 이름 발음을 본뜬 ‘CC’라는 글자를 새긴 이집트 국기와 시시 대통령 사진이 박힌 현수막을 들고 광장을 활보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양손으로 승리(Victory)를 뜻하는 ‘V’나 시시를 상징하는 ‘CC’ 모양을 만들었다. 광장 앞 건물에는 이집트 국기와 ‘이집트여 영원하라’라는 뜻의 아랍어 글씨가 레이저로 아로새겨졌다. 오후 4시경 4대 혹은 8대씩 짝지은 전투기 편대가 이집트 국기 색깔인 빨강 하양 검정 연기를 하늘에 수놓는 등 수도 카이로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거리 시위에 나선 이집트인들은 민주화 열망을 안고 2012년 6월 출범한 무르시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강하게 털어놨다. 이집트 명문대인 아메리칸카이로대를 졸업한 메드하트 씨는 “민주주의를 표방했지만 경제적 무능함과 이슬람 근본주의의 이념적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무르시 정권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민중 봉기로 쫓겨난 ‘배고픈 민주화’의 후유증이 그의 한마디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이 집권한 시기(2012년 6월∼2013년 7월)에는 전력 부족으로 하루에 8번씩 정전되고 주유소에 기름이 없을 때가 더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 성향의 무르시가 2013년 6월 “시리아 정부와 단교하고 시리아 반군을 돕겠다”며 혼돈스러운 중동에 군사 개입을 할 뜻을 내비치자 국민적 반감은 더욱 커져 갔다. 이집트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경우 나라가 재건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시시 대통령은 5·16군사정변으로 집권한 한국의 박정희 정권과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군부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게 지상 과제다. 2018년 치러질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할지도 경제가 살아나느냐에 달려 있다. 시시 대통령은 ‘이집트의 박정희’가 되기 위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국어에 능통한 한국 전문가 에즈딘 엘하산(49)은 “군부를 비롯한 사회 지도층 사이에선 새마을운동 배우기가 열풍”이라며 “최근 찾아간 대학교수 책상에 한국의 새마을운동 관련 저서 번역본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시시 정권 출범 이후 사정이 나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침체는 이집트의 국가 재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3대 중추사업인 수에즈 운하 통관, 중동 인력 수출, 관광 산업 모두 타격을 받으면서 극심한 달러난에 시달리고 있다. 시시 정부는 고질적인 달러 부족과 경제난 타개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지난달 27일 IMF로부터 구제금융 100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를 지원받기 위해 구조개혁에 동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IMF 구제금융 성사는 시시 대통령이 ‘이집트의 박정희’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군부 독재에 대해 이집트인 대다수는 “경제만 발전시켜 준다면 군부라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민주화의 열망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이집트인은 “무르시 정권 때의 극심한 혼란을 수습하는 과도기적 차원에서 국민이 임시로 군부를 택한 것일 뿐 장기적으론 민주주의가 정착돼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잠시 에둘러 가는 것이지 이집트판 아랍의 봄은 현재 진행형이란 얘기였다. 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오마르 마틴(30)이 12일 새벽 게이클럽에서 인질을 붙잡고 경찰과 통화하면서 “이슬람국가(IS) 지도자를 대신해 클럽을 공격하고 있다”며 “미군의 시리아 폭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동성애를 혐오해 동성애자 클럽을 노린 것으로 추정됐던 마틴이 동성애자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자친구와 펄스 나이트클럽에 있다가 생존한 올랜도(52)는 13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클럽을 장악한 마틴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하며 IS 지도자와 시리아 폭격 중단을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마틴은 “만약 경찰이 진입하면 더 큰 유혈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수사당국에 따르면 마틴은 범행 전날 평소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는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시의 PGA빌리지에서 정상 근무했고 범행 1시간 전 펄스 나이트클럽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케빈 웨스트(37)는 “당시 마틴은 어두운 색깔의 모자를 쓰고 검은색 휴대전화를 든 채 나를 지나쳐갔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웨스트는 과거 게이 전용 데이트 앱 ‘잭디’에서 마틴과 연락한 적이 있었다. 1년 전 잭디에서 마틴의 데이트 제안을 받았다는 웨스트는 “3개월 전 마틴이 ‘곧 올랜도에 갈 테니 술 한잔하자’고 말을 건 게 마지막이었다”며 “마틴이 클럽 주차장에 차를 대는 모습을 보고 바로 알아봤다”고 증언했다. 마틴이 동성애자이며 펄스 클럽에 자주 출몰했다는 증언은 최소 4명에게서 나왔다. 수사당국은 당초 50명으로 발표했던 사망자 수를 범인 마틴을 뺀 49명으로 정정하고 실명을 공개했다. 10대 2명, 20대 25명, 30대 18명, 40대 3명, 50대 1명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29.4세였다. 당시 클럽에선 라틴을 주제로 한 파티가 열리고 있어서 어린 라틴계 동성애자가 희생자의 대다수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사진)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랜도 총기 테러 피해자 루이스 비엘마(22)를 추모하는 글을 올리며 이렇게 비통해했다. 테러로 희생된 49명 가운데 한 명인 비엘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올랜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인 ‘해리포터와 숨겨진 여행’의 안내원으로 일했다. 롤링은 비엘마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소재로 만든 ‘해리포터의 마법세계’ 코너의 유니폼을 입고 양손 엄지를 치켜든 채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전 세계 4만6000명이 롤링의 글을 공유하며 함께 조의를 표했다. 비엘마의 지인들도 롤링의 공개 애도에 트위터로 감사를 나타냈다. 존 코넌은 롤링에게 “당신의 마법 세계가 루이스에게는 세계 그 자체였다”며 “우리의 친구 루이스의 죽음을 애도해 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비엘마의 동료 다이애나는 “루이스는 훌륭한 사람이고 멋진 마법사였다”며 “그는 모든 손님이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왔다”고 추모했다. 언제나 친절했던 비엘마를 기억하는 관람객들도 잇달아 조의를 표했다. 지난주 비엘마를 봤다는 세라 무어는 “그는 내 아들에게 너무나 친절했고 사랑스러운 청년이었다”고 회고했다. 캐럴 브라이트먼은 “1월 1일 테마파크에서 처음으로 새해를 함께 맞았던 사람 중 하나가 루이스였다”며 “그는 사랑스럽고 순수하며 열정적인 그리핀도르(해리포터 소설에 나오는 마법학교)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폴은 “테마파크에서 내가 입었던 티셔츠를 보고 칭찬해줬던 착한 청년이 죽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고 애도했다. 비엘마는 미국 플로리다 세미놀주립대 응급구조학과에 다니며 이 테마파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마법세계 코너 측은 비엘마가 사망한 12일 하루 동안 추모의 뜻을 담아 놀이기구 ‘해리포터와 숨겨진 여행’의 운행을 중단했다. 테마파크 대변인은 “우리 팀원의 사망 소식에 모두가 슬픔에 잠겼다”며 “유니버설스튜디오 올랜도는 루이스와 그 가족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테러로 희생된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발표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 테러는 미국 대선 지형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메가톤급 재료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저지른 이번 테러를 안보 이슈에 민감한 전통 공화당원들을 결집할 호기로 보고 당장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총기 규제가 느슨해 벌어진 일이라며 지지층인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두 후보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는 ‘이슬람국가(IS)’가 연루된 이번 사건을 대테러 정책과 이민 정책을 집중 부각시킬 호재로 삼을 작정이다. 최근 멕시코계인 곤살로 쿠리엘 연방법원 판사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흔들린 주도권을 이참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테러 사건 직후처럼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반감을 가진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에 절호의 찬스라는 속내가 읽힌다. 트럼프는 “미국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9·11테러의 상흔이 남아있는 미국인에게 이슬람 테러의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우리의 리더십은 약하고 무기력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과격 이슬람 테러리즘’이란 말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수치심을 느끼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또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우리가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며 클린턴까지 싸잡아 공격했다. 트럼프는 13일 뉴햄프셔 주 유세에서 이메일 스캔들 등 클린턴의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참이었지만 대테러와 국가안보 문제로 토픽을 바꿀 계획이라고 CNN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에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협력으로 상승세를 타던 클린턴은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 1기 국무장관(2009∼2013년)으로 현 정부의 초기 대테러 정책을 이끌었다. 클린턴은 이날 트위터에 “끔찍한 테러 행위로 인해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내 마음은 하나”라고 적었다. 그는 15일 위스콘신 주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작하려 했던 합동 유세도 취소했다. 클린턴은 무분별한 총기 소유로 사고가 벌어졌다며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원 조회를 거친 사람만 총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클린턴은 또 “성소수자 사회는 미국 국민 수백만 명이 응원한다는 걸 알아 달라. 나도 그중 한 명”이라며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동성애자를 위로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상투적이고 뻔한 정치적 공격에만 매진할 뿐 정작 실질적으로 나라를 안전하게 할 대테러 전략은 없다”고 비난했다. 이번 테러가 두 후보 중 어느 쪽에 유리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IS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이상 총기 규제가 테러와 이민자 이슈를 덮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보는 전통적으로 보수당에 유리한 이슈여서 당장은 트럼프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사고 직후 보인 반응을 놓고 ‘자질론’이 또다시 제기됐다. 그는 트위터에 “올랜도에서 정말 나쁜 총격이 발생했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고 적었다. 이를 놓고 국가 안보를 이끌어갈 대선 후보의 메시지치곤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폭스뉴스에서는 “올랜도 난사범보다 더 흉악한 뜻을 품은 사람들이 나돌아 다닌다. 미국에 수천 명은 된다”며 근거 없는 주장도 했다. 미국에서 자생하는 급진 테러리즘을 연구하는 피터 버겐은 CNN에 “두 진영은 이번 문제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조동주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범인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 국적 남성 오마르 마틴(30)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로 규정했다.CNN 등에 따르면 범인은 12일(현지 시간) 오전 2시경 올랜도 지역 동성애자가 모이는 펄스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하다 클럽 내부로 진입했다. 클럽에는 주말 밤을 즐기는 100여 명으로 붐비고 있었다.범인은 부모가 아프간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자이며 전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수사 당국이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권총, 소총, 폭발성 물질 등 살상 무기를 준비한 점에 주목했다. FBI 대변인은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한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소셜 미디어에는 총기 테러의 처참한 모습을 전하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클럽에 있던 30여 명은 특수기동대의 구출 작전으로 목숨을 구했다.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FBI로부터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연방정부가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세계 최강국을 통치하는 미국 대통령도 어쩔 수 없는 ‘딸 바보’였다. 언제나 품 안에 안겨 있을 것 같던 딸이 고교를 졸업해 성인이 되는 모습을 보면 눈물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검은 선글라스를 썼다. 학부모들 사이에 조용히 앉아 있다가도 딸이 하얀 드레스를 차려입고 졸업장을 받으러 연단에 오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물개 박수’를 치고선 딸을 끌어안았다(사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55)이 ‘아버지’ 자격으로 10일 워싱턴 시드웰 프렌즈 고교에서 열린 큰딸 말리아(18)의 졸업식에 참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위해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열린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 이 고교는 퀘이커교의 전통에 따라 졸업생들에게 상을 주지 않고 주요 인사(VIP)들을 특별 대우하지도 않는다.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졸업식장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 섞여 눈에 띄지 않으려 애썼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딸의 졸업식 축하 연설을 맡아 달라는 학교 측 요청도 거절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국 예일대 의대에 전액 학자금 보조를 받고 입학하는 멕시코 출신 여고생이 고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하며 자신이 불법 체류자라고 공개했다. 텍사스 주 오스틴의 다른 고교 졸업식에서도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 모범생이 불법 체류자라고 밝혀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예일대 의대에 합격한 라리사 마르티네스는 10일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의 한 맥키니보이드 고교 졸업식 연설에서 “나는 미국 사회에서 그림자 속에 살아가는 1100만 불법 체류자 중 한 명”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2010년 학대를 일삼는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와 관광 비자로 미국에 온 뒤 7년째 시민권을 발급받지 못한 채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미국에 살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불법 체류자건 아니건 그들은 모두 꿈과 포부를 갖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나 같은 사람”이라며 “증오와 편견의 장벽 없이도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빗대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을 밝힌 만큼 이민국에서 조사해 국외로 강제 추방할 수도 있다. 같은 날 데이비드 크로켓 고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대표 연설을 한 히스패닉 계 마이테 라라 이바라도 식이 끝난 후 트위터에서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졸업생대표, 평균학점 4.5점, 텍사스대 장학금, 13개의 메달, 훌륭한 두 다리를 갖고 있다. 아, 그리고 불법 체류자다”라고 적었다. 그가 다니던 학교는 학생의 58%가 히스패닉이다. 그가 미국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여고생의 고백에 미국 여론은 엇갈린다. 이바라의 동창 학부모 힐러리 샤이 데이비스는 페이스북에 “나는 미국에서 고교를 나온 학생을 강제 추방시키는 걸 상상할 수 없다”며 “그들의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싸울 것”이라고 썼다. 반면 두 여고생이 불법 행위를 자랑스레 여기는 철없는 10대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일부 누리꾼은 “마르티네스를 강제 추방할 시간”이라고 적은 뒤 불법 체류 업무를 담당하는 이민국 트위터 계정을 태그하기도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투자의 귀재이자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86·사진)가 9년 만에 일선에 복귀해 직접 투자에 나섰다. 소로스는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때마다 안전자산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둬 국제 금융계에선 ‘하이에나’로 불린다. 소로스가 2007년 이후 9년 만에 주식과 외환거래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월가에선 세계 경제의 불황이 깊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로스가 운영하는 300억 달러(약 34조8000억 원) 규모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최근 소로스의 지시를 받아 주식을 팔고 금과 금광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금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하락 추세일 때 사면 이익을 보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그동안 회사의 펀드 운용을 관찰하기만 했을 뿐 직접 투자하지 않던 그가 올해 초부터 사무실에서 직접 투자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회사 임원들과도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소로스 측근이 WSJ에 전했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1분기(1∼3월)에 세계 최대 금괴 생산업체인 배릭의 주식 1900만 주를 사들여 9000만 달러의 평가이익을 냈다. 같은 시기 다른 금광 회사인 실버휘턴의 주식 100만 주를 사들여 2분기(4∼6월) 28%나 수익을 냈다. 소로스가 세계 경제를 여전히 비관하면서 안전자산에 대규모 투자를 하자 소로스 투자는 불황의 전조라는 ‘소로스의 저주’가 유효할지도 관심거리다. 소로스는 중국과 유럽의 정치 경제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어 세계 증시가 하락세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고 WSJ가 전했다. 중국의 경우 정치적 리더십을 둘러싸고 내부 잡음이 이어지는 데다 불투명한 정치 시스템으로 금융시장에 적기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로스는 1990년대 초 승승장구하던 영국 파운드화의 폭락을 예상하고 과감하게 투자해 10억 달러를 벌어들여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현직 시절 이집트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부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78조 원이 넘는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던 전직 감사원장이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반(反)부패기구 수장(首長)인 감사원장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그를 법정에까지 세우면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부패 척결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심받고 있다. 올해 3월 해임된 히샴 제네이나 전 감사원장은 7일 카이로 법정에서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외신들의 접근이 철저하게 차단된 채 열린 이날 재판에서 변호인 측이 자료를 검토할 시간을 요구하면서 21일 이후로 연기됐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을 진두지휘했던 제네이나 전 원장이 갑작스럽게 피고인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 때문이다. 그는 이집트 일간지 알 윰 알 사비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한 해에만 부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6000억 이집트파운드(약 78조20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파장이 커지자 그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 인용됐다면서 1년이 아닌 4년에 걸친 비용이라고 정정했다. 조사에 나선 대통령실은 제네이나 전 원장이 외세의 도움을 받아 국민을 오도했다고 결론 내렸다. 제네이나 전 원장은 이집트 기획부와 유엔개발계획이 의뢰한 보고서에 근거한 수치라고 반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시 대통령은 결국 3월 말 제네이나 당시 원장을 돌연 해임한 뒤 검찰에 수사 개시를 명령했다. 제네이나 원장과 가족의 휴대전화를 몰수하고 집 앞에 사복경찰을 배치해 방문객을 막았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시시 대통령이 국가 안정이란 미명 아래 권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네이나 전 원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사는 정치적 이유로 시작됐고 시시 대통령의 정적 제거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올해 ‘미국 USA’ 왕관의 주인공은 흑인 여군이다. 6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스 USA에서 군인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5일(현지 시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수도 워싱턴 대표로 출전한 디샤우나 바버 씨(26)가 경쟁자 51명을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바버 씨는 17세에 입대해 노스캐롤라이나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버지니아를 거쳐 워싱턴에서 미 육군 988부대 군수사령부의 병참 장교로서 상무부 정보기술(IT) 분석관으로 복무하고 있다. 아버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이라크에서 복무했던 군인이며 바버 씨의 형제들도 군에 몸담고 있다. 가족 이력에 대한 질문에 바버 씨는 “애국심과 국가를 위한 봉사는 가족의 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버 씨는 대회에서 “우리(여군)는 남자만큼 강하다”며 “미국에서는 성에 따른 제약이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대회 심사위원이 “미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여군에게 모든 전투병과를 개방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바버 씨는 미스 USA로서 퇴역 군인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30일 취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71·사진)이 “총을 가진 사람은 마약상을 쏴 죽여도 된다”고 공언했다. 거물 마약상을 죽여 시신을 가져오면 생포해오는 것보다 더 많은 포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6일 CNN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당선인은 4일 다바오 시에서 열린 당선 축하연에서 “시민이 직접 법을 집행해도 괜찮다”며 “마약상이 저항하거나 경찰서에 가기를 거부하면 죽여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공약했던 마약상 체포 포상금을 300만 페소(약 7659만 원)보다 더 많이 주겠다고 밝혔다. 마약상을 죽여 시신을 가져오면 500만 페소(약 1억2765만 원), 생포해오면 499만9000페소를 주겠다는 것이다. 마약상을 죽인 사람에게는 직접 메달을 수여하겠다고도 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마약과 연루된 경찰도 죽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웃기려고 하는 말이 아니야 개자식아. 널 꼭 죽일 거야”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약 범죄에 연루된 마닐라 경찰 3명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해당 경찰들이 빨리 사퇴하지 않으면 이름을 공개해 톡톡히 망신을 주겠다고 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취임 후 6개월 안에 부패와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지만 시민에게까지 범죄자 사살을 권장하자 사법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검사 출신인 그가 22년간 다바오 시장을 지내며 운영해온 자경단은 범죄자 1700여 명을 재판 없이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재직 시절 납치 사건이 벌어지자 “범인에게 직접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32·사진)가 물러난 이후 회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의결권을 과반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페이스북이 저커버그 시대 이후 창업자에게 구속받지 않고 최고의 후임 CEO를 뽑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파격적인 조치다. 페이스북은 20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저커버그가 퇴사하면 실질적으로 53.8%에 달하는 그의 의결권을 액면 기준 14.8%로 낮추는 방안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고 CNN이 4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이 방안은 저커버그가 퇴임하면 A형 주식보다 10배의 의결권을 가진 B형 주식의 가치를 A형과 똑같이 낮추는 것이다. 페이스북 주식은 1주당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A형 22억9000만 주와 1주당 10표의 가치가 있는 B형 5억5200만 주로 구성돼 있다. 저커버그는 A형 400만 주와 B형 4억1900만 주를 갖고 있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액면대로라면 회사 전체 주식(28억4200만 주)의 14.8%이지만 실질의결권은 53.8%에 이른다.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가 권리 행사를 위임한 B형 주식까지 합치면 저커버그는 회사의결권의 60%를 갖고 있다. 이 방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저커버그는 퇴사하거나 해임될 경우 회사에 과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가 사망해도 과반 의결권을 물려주지 못해 가족은 회사경영권을 상속받지 못한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B형 주식의 10배 의결권이 계속 남아 있으면 저커버그를 대체할 만한 CEO를 자유롭게 찾지 못하게 된다”며 “한편으론 저커버그가 퇴사하는 것을 막고 계속 경쟁을 즐기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였던 무하마드 알리가 4일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알리의 딸 한나는 5일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의 심장이 다른 장기들이 멈춘 상태에서도 30분 동안 더 뛰었다”며 “아버지의 영혼과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인종 차별로 시작된 알리의 복싱 인생은 저항의 연속이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알리는 12살 때 고향인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자신의 자전거를 훔쳐 간 또래 백인 아이들을 혼내주려 복싱을 시작했다. 1960년 금메달을 따낸 로마 올림픽은 그의 저항 정신을 더욱 단련시켰다. 뉴욕 타임즈는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고향에서 멸시를 받으며 ‘올림픽 니거(nigger)’라고 불리자 당시 100승 5패를 거둔 아마추어 대신 프로를 선택해 최고가 되고자 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당시 저항의 표시로 올림픽 금메달을 강물에 버렸다. 프로로 전향한 그는 승승장구 끝에 4년 만에 22세의 나이로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챔피언이 된 뒤에도 그의 저항 정신은 물러지지 않았다. “베트콩은 흑인을 무시하지 않는다”며 베트남전 참전 대신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택한 알리는 이후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미국 국가정보국(NAS)으로부터 전화도 도청 당하는 보복을 당했지만 자신의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1970년 링에 복귀해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조 프레이저에게 생애 첫 패배를 당한 알리는 4년 뒤인 1974년 조지 포먼을 누르고 두 번째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었다. 프로 통산 2만9000번의 펀치를 상대에게 날리고 1981년 56승(37KO)5패의 성적을 남긴 뒤 현역에서 은퇴한 알리는 1984년 파킨스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세상을 위한 삶을 이어갔다. 1984년 파킨슨병에 걸린 알리는 1990년 미국과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과 바그다드에서 만나 미국 포로 15명을 풀려나게 하는 협상에 직접 참여했다. 파킨슨병 증세가 악화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줬다. 특히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남자농구 결승전 하프 타임 때 알 리가 36년 전 강물에 던졌던 금메달을 대신해 새로운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1970~1980년대 폐쇄적이었던 중국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중국의 복싱 금지 정책을 깨는데도 기여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를 ‘중국을 포함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문화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알리는 자신과 인생관이 다른 상대에게는 독설을 아끼지 않는 언변으로 많은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은퇴 후 인권 운동과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으로 영웅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단지 자유롭고 싶다는 그의 바람과 주류에 대한 저항 의식이 링 안팎에서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에서 거인(巨人)에 대한 추모도 잇따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리는 세상을 뒤흔들었고, 그로 인해 세상은 더 좋아졌다”며 “그는 링 위에서의 투사나 마이크 앞의 시인으로서 재능 있을 뿐 아니라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알리의 오랜 친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알리를 ‘전설보다 위대한 사람’이라 칭하며 안타까워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일 알리가 유년 시절을 보낸 켄터키 주에서 열리는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맡을 만큼 알리와 가깝게 지내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알리는 자기가 내린 결정에 대해 책임을 졌고, 살아가면서 절대 멈추지 않았다”며 “그는 미국인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의 시민이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알리는 전설적 복서를 넘어 평화와 평등의 세계챔피언이었다. 그는 원칙과 매력, 재치와 우아함으로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웠고 인류애를 고양시켰다”고 애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여성은 운전대를 못 잡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4조 원대 투자를 성사시키며 의기투합했다.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는 우버에 35억 달러(약 4조2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사상 최대 투자액이다. 사우디는 우버 지분 5%를 확보하게 됐고 야시르 알루마이얀 PIF 사무총장은 우버 등기이사에 취임한다. 이번 투자로 우버의 회사 가치는 625억 달러(약 74조4000억 원)로 늘어났다. 이는 페덱스나 GM, 포드보다도 큰 것이다. 우버와 사우디의 제휴는 양쪽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을 찾고 있다. 또 여성의 운전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여성 노동력의 사회 진출이 제약받아 왔지만 우버 서비스로 이 문제를 해소할 경우 2030년까지 사회 진출 여성 비율이 15%에서 30%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사우디의 우버 이용자 13만 명 중 80%가 여성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길거리에 버려져 썩어가는 시체를 들개가 뜯어 먹고 있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년 6개월째 점령한 이라크 팔루자에서 지난주 극적으로 탈출한 후세인 압도 나시에프 씨(60)는 도시의 참담한 실상을 아랍 매체 알자지라에 이렇게 털어놨다. 최근 이라크 정부군과 연합군의 팔루자 탈환 작전이 시작되자 이 틈을 탄 주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팔루자를 탈출한 민간인은 624가족 3700여 명에 이른다. 알자지라가 1일 보도한 탈출 주민 4명의 증언에는 그동안 IS가 팔루자에서 벌여온 만행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이라크 군인이었던 나시에프 씨는 “그때도 이렇게 잔인한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IS는 수염을 밀거나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만으로 무고한 주민을 참수했다. 또 시신을 빌딩 옥상에서 떨어뜨리거나 길거리에 방치했다. 주민들에게는 처형 장면을 직접 보도록 강요했다. 처형장에 못 간 주민은 마을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끔찍한 장면을 봐야 했다. IS는 처형 동영상을 CD에 담아 모든 집에 보내주기도 했다. IS는 폭격을 피하기 위해 민가에 군대를 배치하며 5만 팔루자 주민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 이라크군이 팔루자를 완전히 포위하고도 시가전에 돌입하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주 팔루자에서 탈출한 무함마드 압바스 잣삼 씨(52)는 “IS는 민간인들이 사는 집과 길거리에 군대를 배치했다”며 “그들은 군사전략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마을 주민 사이에 숨어서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이 팔루자를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혀 가면서 보급로가 완전히 끊기는 바람에 도시 전체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밀가루 한 포대가 850달러(약 100만 원)에 팔리고, 배가 고파 쓰레기통을 뒤지다 절망해 자살하는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식량이라 부를 만한 건 잔디와 마른 대추야자가 전부인데 이마저도 부족한 형편이다. 수라야 아부드 자이단 씨(54·여)는 “많은 주민이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가 팔루자 진격 작전이 시작되면서 탈출할 용기가 생겼다”며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IS는 세력이 약해질수록 인구 확보에 필사적이다. IS는 이라크군에 빼앗긴 알헤시(팔루자 도심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진 변두리 지역)에 살던 주민을 강제로 팔루자 도심으로 끌고 가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일부 주민을 참수하며 이주를 강요했다. 주민이 탈출할 낌새만 보여도 공개 참수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게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전언이다. 유니세프 이라크지부가 1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IS는 군인이 부족해지자 소년병까지 징집하고 있다. 이라크군은 탈주민 사이에 IS 전사가 숨어들까 봐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알자지라가 보도한 마지막 탈출 주민인 사피아 자심 사우드 씨(57·여)는 딸과 두 손자와 함께 지난달 28일 팔루자를 탈출해 이라크군 기지로 들어갔다. 하지만 동행했던 그의 사위는 따로 붙잡혀 IS와의 연관성이 있는지 심문을 받고 있다. 사우드 씨는 “사위가 붙잡힌 지 3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걱정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집트가 기독교 유부남과 무슬림 여성의 불륜 스캔들에서 촉발된 이슬람-기독교 종교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무슬림과 10%에 불과한 기독교 종파 콥트교도의 반목이 심화되자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까지 중재에 나섰다. 31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이집트 민야 지역의 작은 마을 알카람에서 ‘기독교 유부남이 무슬림 여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작됐다. 분개한 무슬림 주민 300여 명이 5월 20일 소문 속 불륜남으로 알려진 아슈라프의 집으로 몰려갔다. 하지만 그는 하루 전 누군가에게 받은 살해 협박 메시지에 겁먹고 이미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도주한 뒤였다. 무슬림들은 집에 혼자 있던 아슈라프의 70세 노모(老母)를 끌어내 옷을 모두 찢어 벗긴 뒤 길거리를 강제로 걷게 했다. 집에 불도 질렀다. 이 화재로 인근 기독교 신자 집 7곳이 불탔다. 이 사건은 평소 차별받는다고 느껴온 기독교도의 마음에 분노를 지폈다. 마을 기독교도는 무슬림 집 세 채를 불태우며 복수전에 나섰다. 시시 대통령은 30일 무슬림의 70세 노모 집단 폭행 사건을 ‘이집트를 분열시키는 행위’로 규정하고 “우리는 모두 하나이며 반드시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고등교육을 받은 미래의 어머니라면 피임하지 말아야 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이 지난달 30일 TV연설에서 자국 여성들의 출산을 촉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무슬림이라면 산아제한이나 가족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 “터키 인구를 늘리는 건 어머니의 책임”이라는 등 강경 발언들을 쏟아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출산율이 1980년의 절반 수준인 2.14명까지 떨어지자 ‘피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성을 출산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2014년 결혼식 축사에서 피임을 ‘반역’이라고 규정했다. 그 전엔 “여자는 아이를 3명 낳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아들과 두 딸의 아버지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소 ‘자녀는 네 명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자녀가 하나면 외롭고, 둘이면 경쟁하고, 셋이어야 균형이 맞고, 넷은 돼야 풍부하다는 것이다. 큰딸 에스라는 현재 에너지장관인 남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고, 작은딸 쉬메예는 이달 초 방위사업자와 결혼했다. 터키 인구는 1960년 이래 10년마다 1000만 명씩 증가했다. 1960년 2755만 명이던 인구는 2000년 6324만 명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7874만 명(2015년 기준)에 이른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기혼 여성의 20%가 출산 조절을 위해 낙태하고 있어 출산율이 현상 유지 정도인 2.14명까지 줄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고등교육을 받은 미래의 어머니라면 피임하지 말아야 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0일 TV연설에서 자국 여성들의 출산을 촉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무슬림이라면 산아제한이나 가족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 “터키 인구를 늘리는 건 어머니의 책임”이라는 등 강경 발언들을 쏟아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출산율이 1980년의 절반 수준인 2.14명까지 떨어지자 ‘피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성을 출산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2014년 결혼식 축사에서 피임을 ‘반역’이라고 규정했다. 그 전엔 “여자는 아이를 3명 낳아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아들과 두 딸의 아버지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소 ‘자녀는 네 명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자녀가 하나면 외롭고, 둘이면 경쟁하고, 셋이어야 균형이 맞고, 넷은 돼야 풍부하다는 것이다. 큰 딸 에스라는 현재 에너지 장관인 남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고, 작은 딸 수메이예는 이달 초 방위사업자와 결혼했다. 터키 인구는 1960년 이래 10년마다 1000만 명씩 증가했다. 1960년 2755만 명이던 인구는 2000년 6324만 명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7874만 명(2015년 기준)에 이른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기혼 여성의 20%가 출산 조절을 위해 낙태하고 있어 출산율이 현상 유지 정도인 2.14명까지 줄었다. 터키 여성단체는 “여자가 자녀를 얼마나 낳는지를 독실한 무슬림의 척도로 삼고 있다”며 “대통령 발언은 중세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