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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주교회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왔다고 10일 전했다. 교황은 8일자의 이 서한에서 “가톨릭교회는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지도자 여러분의 관심사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수많은 심각한 문제와 씨름하실 여러분께 격려의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일부 국가가 다른 국가를 희생시켜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닌 공동합의를 이뤄 위기를 극복하는 해결책을 채택하기를 바라며 세계의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해 파문을 일으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60)이 9일 오후 봉은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봉은사 관계자는 “스님이 문경 봉암사를 들러 강원도 백담사에서 동안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신도회 임원들에게도 떠난다고 알리고 봉은사를 잘 챙겨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오전 종무회의에서 봉은사를 특별 분담금 사찰에서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주지의 임기보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직영사찰 운영관리규정’도 개정했다고 밝혔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직영사찰 지정 문제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중재해온 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가 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격적으로 그동안의 전말을 공개했다. 화쟁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화쟁위의 안을 통해 양측이 공감대를 갖고 합의한 내용이 최근 원천적으로 부정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진화 스님의 봉은사 주지 임명은 명진 스님의 요구사항이었다”고 밝혔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중재안은 원만한 화합을 위해 총무원의 양해를 구하고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을 거쳐 진화 스님을 임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며 “명진 스님은 직영사찰 지정을 수용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쟁위는 양측의 공감대를 토대로 지난달 22일 중재 모임을 가졌고 이틀 뒤 명진 스님은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수행자답지 못한 언행으로 화쟁위 스님들과 원장 스님, 종도들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참회한다”면서 “직영사찰 지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화쟁위의 설명에 따르면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해 명진 스님의 주장은 세 차례 바뀌었다. 처음에는 직영사찰 지정 철회였고, 이후 직영사찰 지정은 수용하되 자신을 연임시킬 것, 이어 총무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마지막으로 후임 주지로 측근인 부주지 진화 스님을 임명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날 화쟁위가 공개한 내용은 “한국 불교 발전을 위한 것이지 주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등 명진 스님의 주장과는 배치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화쟁위는 명진 스님의 반응과 관계없이 총무원이 9일 종무회의를 통해 봉은사의 직영사찰 지정과 운영 개선안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봉은사 신도회 소속 회원 100여 명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 총무원 앞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오후 봉은사에서 열린 특별 법회를 통해 “자승 총무원장이 진화 스님을 불러 ‘주지 하려면 종회 의원을 사퇴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화쟁위는 “원장 스님이 진화 스님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4년의 주지 임기 보장과 종회 의원 겸직 금지 등은 화쟁위 안이었고 명진 스님도 이를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조계종 승적을 찢거나 태우겠다고 주장했던 명진 스님도 오전 9시경 총무원을 방문해 승적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승적은 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사본으로만 열람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명진 스님이나 봉은사 관계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사진)이 7일 법회에서 ‘승적을 불태우겠다’며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해 마무리되는 듯하던 봉은사 사태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명진 스님은 7일 오전 일요법회에서 “봉은사 직영 전환 문제에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이 개입해 있다”며 “모레(9일)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갈 작정이다. 내 승적을 불태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상수 대표의 ‘좌파 주지’ 운운 당시 자승 총무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20분간 통화했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영포회 불교지부장쯤 되는 자승 총무원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명진 스님은 지난달 24일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직영사찰 지정을 받아들이겠다”면서 징계와 관련해서도 “꽃게든 털게든 받겠다”고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명진 스님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와 총무원장 퇴진 요구 발언 등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 내에서는 일요법회 뒤 봉은사 신도회 관계자가 ‘스님과 운명을 같이하겠다’며 명진 스님의 재임을 강하게 요구한 점에서 주지 연임 문제가 사태의 핵심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화쟁위 중재안에 따르면 봉은사 후임 주지는 직영사찰로는 처음으로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총무원장이 13일까지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후임 주지로는 부주지이자 명진 스님의 측근인 진화 스님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종단에서 덕망이 높은 스님들 중 논쟁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봉은사 주지로 가려는 스님은 없다”면서 “측근인 진화 스님도 안 된다면 본인이 연임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 측은 8일 오전 조계사 앞에서 봉은사 신도회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후에는 봉은사에서 특별법회를 열 예정이어서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최근 일부 개신교 신자가 만든 봉은사 땅 밟기 등의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국내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5일 종교 간 공존과 상생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KCRP에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종교평화와 관련한 선언문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KCRP는 7대 종단 관계자 200여 명이 참여한 전국종교인교류대회를 마친 뒤 이날 ‘종교평화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입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최근 일부 종교인의 이웃종교 폄훼 행위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웃종교를 긍정하고 이해하면서 자신의 종교적 성숙을 도모하고 공존과 상생의 사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선언문은 △종교 배타주의의 극복 △다름을 포용하는 성숙한 사회로의 지향 △개별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선 대화와 연대 △종교인의 솔선수범 △종교평화를 위한 종교계와 시민사회, 정관계의 관심과 노력 등 5개 항을 결의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제16회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42개 종목에 금메달 476개가 걸렸고 45개국에서 1만2000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10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4회 연속 종합 2위에 도전한다.■ 박근혜가 빙긋 웃은 까닭은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에서 대선 주자군 가운데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자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는 호남 민심이 일시적으로 쏠린 것인지, ‘정치인 박근혜’의 매력이 호남 민심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인지, 엇갈리는 정치권의 분석을 살펴봤다. ■ 현대종합상조에 무슨 일이보람상조, 한라상조에 이어 현대종합상조까지…. 상조회사의 비리가 연쇄적으로 드러나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상님 마지막 모시는 길에 쓰는 돈은 깐깐하게 따지는 것이 아니다’는 말에 상조회원들은 수백만 원씩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상조회비는 어떻게 유용됐을까. ■ 백악관, 추가 테러 경고예멘발 미국행 ‘폭탄소포’ 테러 기도는 일단 무산됐지만 미국 백악관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알카에다의 테러 기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어 미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여길 만한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 데뷔 20년 앨범 낸 신승훈‘어제는 사랑을 오늘은 이별을….’ 가수 신승훈(44)의 ‘보이지 않는 사랑’의 한 소절. 그는 “25세 때 무슨 사랑을 안다고 썼는지”라면서도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 이후 데뷔 20주년을 맞아 베스트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갖는 그를 만났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신교식 기도와 우상숭배 타파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봉은사 땅 밟기’ 동영상으로 파문을 일으킨 관계자들이 공식사과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동영상을 만든 학생들과 이들이 참여한 찬양인도자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최지호 목사 등 10여 명이 이날 봉은사를 찾아 자신들의 무지와 무례를 호되게 꾸짖어 달라면서 봉은사와 불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땅 밟기라는 의식은 정통 기독교 교리도 실천적 강령도 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런 해프닝은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기독교 전체를 욕되게 하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개신교 신자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 들어가 개신교식 기도와 함께 우상타파 등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봉은사 땅 밟기’ 동영상이 불교계의 반발 속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6분 30여 초 분량인 이 동영상은 참석자들이 봉은사 대웅전 안팎에서 기도하는 장면들과 소감을 담고 있다. 이 동영상은 최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공개돼 존재가 알려진 뒤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자신들을 ‘찬양인도자학교 하나님의 향기6조’라고 소개한 이들은 동영상에서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크게 우상숭배를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 땅은 회복될 것이며 하나님은, 그리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봉은사에서 일어난 ‘땅 밟기 기도’는 미숙함이 빚어낸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이 사건은 이제는 숨길 수 없이 한국 개신교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공격적 선교’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찬양인도자학교를 주관하는 예배사역단체 ‘에즈37’의 홈페이지는 현재 다운된 상태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무례한 행동으로 교회와 불교계에 피해를 줘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곧 동영상에 나오는 신자들과 봉은사를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봉은사 측은 “어떤 경로를 통해 사과했는지 모르지만 절차를 밟은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면서 “사과한다고 그냥 끝날 문제만도 아니다”고 말했다.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6일 “봉은사 땅 밟기는 물론 최근 대구의 기독교단체에서 만든 ‘현장중보기도’라는 이름의 동영상에서 ‘동화사 등 우상이 창궐해 대구에서 참사가 일어났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동영상이 나돌고 있다”며 “책임 있는 대표자들이 공식적으로 불자와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동영상=안상수 “불교계에 심려끼쳐 대단히 죄송”}

정치적 외압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서울 강남구 봉은사 사태는 24일 (사진)의 직영사찰 지정 수용과 사과로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은 봉은사 사태의 우여곡절을 짚어봤다.○ “공개 사과하라” vs “그건 못하겠다” 명진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22일 화쟁위원회 스님들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참석한 모임에서 수행자답지 않은 격한 언행으로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와 관련해 “꽃게든 털게든 받겠다”며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표면적으로는 전격적인 사과였지만 22일 모임에서는 양측의 이견이 드러나 급박한 기류가 흘렀다는 후문이다. 이 모임은 봉은사 사태를 매듭짓기 위한 자리였지만 한 참석자가 명진 스님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서먹서먹한 상태로 끝났기 때문이다. 다음 날인 23일 봉은사 측이 기자들의 휴대전화에 ‘봉은사 일요법회 명진스님 법문-직영 지정 관련 중대입장 발표’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총무원과 화쟁위는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당시 명진 스님이 입장을 바꿔 화쟁위 중재안을 거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후 여러 스님이 ‘한 입으로 두말하면 안 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도 “막판에 고비가 있었지만 명진 스님이 다시 결심해줬다”고 말했다. 봉은사 대변인 격인 황찬익 씨는 “주지 스님이 불편한 개인적인 심경과는 별도로 23일 내내 고민하면서 봉은사와 종단을 위해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봉은사를 둘러싼 ‘종단 정치’ 봉은사 사태의 이면을 이해하려면 조계종의 오랜 관행인 ‘종단 정치’의 현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조계종의 기구는 총무원(행정), 종회(입법), 호계원(사법) 등으로 나뉘며 종회는 정부의 국회에 해당한다. 출신 문중의 인연과 활동 방향이 비슷한 종회의원들은 정당과 비슷한 ‘종책 모임’을 만들어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현재 종책 모임은 화엄 무량 무차 보림회 등 4개로 이들은 지난해 자승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추대했다. 봉은사 사태를 촉발한 직영사찰 지정안은 종책 모임에서 의견을 교환한 뒤 3월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를 통과했다. 그래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종단 내부의 정서이지만 명진 스님은 정치적 외압설을 제기했다. 화쟁위원으로 명진 스님과 가까운 법등 스님은 “봉은사 사태는 정치적으로 번질 사안이 아니었다”며 “30년 가깝게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웠던 도반인 자승 스님에 대한 명진 스님의 서운함이 일을 크게 만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쟁위가 13일 직영사찰의 주지 임기제 실시와 징계에서의 선처 등 봉은사의 요구가 반영된 중재안을 발표하고 이를 총무원이 사실상 수용함에 따라 명진 스님이 계속 총무원과 대립할 명분이 사라졌다. 종단 내에서는 명진 스님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잇달아 정치적 외압설을 터뜨리면서 스스로 고립됐다는 분석이 많다. 종단의 한 관계자는 “화엄 무차 보림회는 물론이고 명진 스님과 가까운 무량회에서도 측근을 빼면 ‘종단과 함께 죽자는 것이냐’며 등을 돌렸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었지만 종단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불교 조계종의 직영 사찰 지정과 관련해 정치적 외압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서울 강남 봉은사 사태가 마무리됐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사진)은 24일 봉은사에서 열린 일요법회에서 “하루 전날 총무원장 스님과 화쟁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동안 수행자답지 않은 격한 말로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사죄했다”면서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원장 스님과 전국 사부대중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원장 스님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신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직영 사찰과 관련해) 화쟁위원회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징계 문제에 대해 “꽃게든 털게든 받아들이겠다”며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화쟁위는 이에 앞서 13일 봉은사의 직영 사찰 지정과 종단 인사권의 존중, 징계 과정에서 총무원의 선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재안을 발표한 바 있다. 명진 스님의 임기는 11월 13일 끝나며 총무원은 화쟁위 안에 따라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주지를 임명할 예정이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 승가대학원장인 지안 스님, 하버드대 출신으로 유명한 현각 스님…. 2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전남 순천시 송광사에서 ‘금강산림대법회’가 열린다. 금강경은 조계종의 기본 경전으로 부처님의 공(空) 사상을 다룬 대표적인 경전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법회에는 종단의 내로라하는 선지식들이 대거 참여해 금강경을 주제로 한 법문을 한다. 보성 스님은 송광사 주지, 조계종 전계대화상을 거쳐 1997년부터 방장으로 조계총림을 이끌고 있다. 선원에서 30안거를 수행한 스님은 현재 송광사 삼일암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현묵 스님은 1970년대 지리산 칠불사에서 7년간 묵언, 참선한 것으로 유명하며 현재 송광사의 규율을 책임지는 유나 소임을 맡고 있다. 경남 양산시 통도사 강원 강주와 조계종 역경위원장 등을 지낸 지안 스님은 대표적인 불교학자로 ‘기신론 강의’ ‘대반니원경’ ‘대승기신론강해’ 등의 저서가 있다. 2004년 입적한 숭산 스님을 만나 출가한 현각 스님은 경북 영주시 현정사 주지와 서울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거쳐 현재 해외에서 한국 선불교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은 “이번 산림대법회에는 종단의 고승대덕이 대거 법문에 참여하게 됐다”며 “부처님의 공 사상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법회는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송광사 내 사자루에서 열리며 일정은 다음과 같다. 25일 보성 스님, 11월 1일 현묵 스님, 8일 혜인 스님(제주 약천사 회주), 15일 현각 스님, 22일 법흥 스님(송광사 동당), 29일 법산 스님(동국대 불교대학원장), 12월 6일 진옥 스님(전남 여수시 석천사 주지), 13일 지안 스님.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가수 하춘화 씨(사진)가 18일 한국가요작가협회에 의해 ‘대한민국 가수 왕중왕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협회는 대중가요를 작사, 작곡하는 작가들의 단체로 하춘화 씨가 1961년 첫 음반을 시작으로 50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다른 연예인의 모범이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처음 볼리비아 올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죠. 내가 더 필요한 곳에 가는 것이 선교사의 일 아닌가요? 지금까지 선교사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욕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포기의 선교’죠.” 23년간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기제 목사(57)의 말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남는 세월이다. 1987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볼리비아에 도착한 뒤 그는 고산병과 독충에 시달리고, 마약상들의 총부리에 협박을 당하는 등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볼리비아의 빈민촌은 물론 카누를 타고 정글로 들어가 안데스 산맥의 고산족을 찾아 선교활동을 펼쳤다. 이렇게 해서 생긴 교회가 스물한 곳이다. 의료 선교회와 농원을 세웠고, 현지인들이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 하는 유아원을 비롯해 초중고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다. 최근 볼리비아에서의 선교 경험을 담은 책 ‘볼리비아에서 온 편지’(홍성사)를 출간한 그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갖고 온 것도 없으니 그냥 떠나면 된다”고 했다. 내년 6월 멕시코로 떠날 준비를 하는 그는 요즘 후임 선교사를 위한 당부사항을 정리하고 있다. ‘구두와 와이셔츠, 양복 등을 현지인들에게 모두 내줄 것, 돌을 맞더라도 빈민촌에 들어가 길거리 노방전도부터 시작할 것….’ 이 목사가 부인 박미숙 선교사(55)와 살고 있는 곳은 코차밤바. 수도 라파스에서 남쪽으로 500여 km에 있고 차로 4시간쯤 가면 코카인 재배로 유명한 차파레 지역이 나온다. 현지인이 살던 집을 그대로 쓰고 있다. 비가 오면 지금도 양동이를 10여 개 놓은 채 비를 받아야 하고, 민추카라는 독충과 뱀 등이 제집처럼 드나든다. 그는 이미 5년 전 소속 교단에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치적으로 변동이 심한 볼리비아의 내정 상황과 후임 선교사들의 준비를 위해 시간이 늦춰졌다. 일찌감치 학교, 교회 등과 관련한 모든 재산과 권리는 선교회와 현지인들 앞으로 등록했고, 문제가 생기면 국가에 귀속하도록 했다. 개인 소유로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미련이 있다면 이곳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여기 사람들, 우리랑 비슷하게 정이 많아요. 이번에 극적으로 구조된 칠레 광원들 중 볼리비아 사람이 있었죠. 경기가 어려워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 남미 여러 나라에 가서 어려운 일을 하다 죽기도 많이 죽습니다.” 그는 돌이켜보면 책 한 권에 도저히 다 담을 수 없는 사연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정글에서 길을 잃고 탈진했다 코카 잎으로 어려움을 넘기고 ‘아마존의 늑대’로 불리는 식인어 피라냐를 매운탕으로 끓여 먹기도 했다. “처음에 해발 2600m가 넘는 지역에서 고산병을 앓아 가족 4명이 한꺼번에 모두 죽을 뻔했어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지만 볼리비아에서의 23년을 무척 즐겁게 보낸 듯합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이 은혜와 지혜를 주셨어요. 20년이 넘으니 철도 들고요. 조금씩 감사하다는 맘이 듭니다.” 그가 이곳에서 배운 말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은 자신의 이름이다. “이기제를 영어식으로 읽으면 기제리죠. ‘기자리 풍쿠타’라고 하면 현지어인 게추아어로 ‘문이 열리다’라는 의미입니다. 선교사에게 이만큼 좋은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묘한 섭리 같아요.” 인천 영종도가 고향인 그는 이곳에서의 삶을 즐겼지만 자녀와 부모에게는 미안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이곳에 있을 때 모두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죠. 임종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몇 해를 넘긴 뒤 묘소에 갔습니다. 하나님이 그때마다 더 많은 일을 주시고 바쁘게 만들었죠. 어쩔 수 없이 불효자죠.” 부부는 가능한 한 한국인이 없는 멕시코에서 인생 후반의 선교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 박 선교사도 100% 저랑 뜻이 같을걸요. 아니 99%인가(웃음).”(이 목사) “미련 없어요. 목사님이 아름다운 결정을 했잖아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예요.”(박 선교사)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빨강마차를 세울 장소를 찾습니다.” 13일 이동식 점포 ‘빨강마차’ 발대식을 한 구세군이 ‘장소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 빨강마차는 구세군이 실직자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소규모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독일 주방기기업체인 휘슬러코리아의 지원으로 마련한 이 포장마차는 빨간색 휘장이 달려 있고, 자선냄비의 종 모양을 본뜬 빵을 판매하게 된다. 빨강마차는 서울 대학로와 왕십리, 충정로, 목동, 홍제동 등 9곳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실직자들 중에서 자활 의욕이 강한 9명이 이 점포를 운영할 점주로 선발됐다. 문제는 점포가 들어설 장소다. 서울시 등 여러 곳의 협조를 구했지만 기존 노점상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장소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구세군의 설명이다. 이 점포는 거리의 인도가 아니라 개인 소유지를 임차해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실직자를 위한 보금자리인 서울 서대문사랑방 원장 구세군 백승열 사관은 “내년에 20∼30곳을 추가하고 2012년까지 100호점을 낼 계획”이라며 “빨강마차를 위해 장소를 내줄 분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빵을 분할하는 것이 정의에 대한 모든 성찰에 모델을 제공한다. …우선 가장 공정한 분배는 빵 조각들을 완전히 균등하게 자르는 일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바로 매우 평등한 정의의 패러다임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분배의 다른 과정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각 회식자의 필요에 따라서 빵 조각의 두께를 어울리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또한 업적에 따라 분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빵의 양은 하루 종일 한 일의 양에 따라서, 그 결과의 질과 제공한 노력에 의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빵과 분배. 이 과정에서 정의는 무엇인가? 저자는 정의가 빵의 분배와 이를 위해 함께 참여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준다고 말한다. 전자는 사회적, 경제적인 분배 시스템이고, 후자는 이를 위해 협력하는 시민들의 공동체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다. 간단히 말해 저자는 이 책에서 정의를 법과 국가의 범주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정의는 곧 법의 실현이고, 국가는 법을 실행하는 주체다. 프랑스 고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루소, 홉스 등의 이론을 통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를 테면 ‘동물은 권리를 가지는가’ ‘인간의 권리와 시민의 권리를 별개로 인식할 수 있는가’ ‘정의도 불공평할 수 있는가’ ‘정의로운 행동이 보복행위가 될 위험은 없는가’ ‘국시란 무엇인가’ ‘국가가 자유를 억압하는가’ 등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간은 동물에 대해 불필요하게 고통 받지 않을 권리만을 인정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동물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동물을 대하는 인간 자신에 대한 의무라는 의미다. 저자는 또 본질적으로 평등한 정의가 자연과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이유로 불평등해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인간과 인간의 차이는 자연 상태보다 사회에서 더 차이가 난다”는 루소의 ‘불평등기원론’을 언급하면서 차이는 그것이 불리해질 때 불평등으로 변모하고 인간들 사이에 지배관계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법과 국가야말로 불평등에서 벗어나 정의를 지킬 수 있는, 권리의 평등을 지켜준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자유와 평등은 정의를 충족시키는 두 요소이지만 때로 현실적인 과정에서는 모순 되는 것처럼 비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정의는 우리로 하여금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과의 평등을 요구하도록 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문턱이 있는데 그것을 넘어서면, 너무 지나친 평등은 더는 견딜 수가 없다. …더 평등해야 한다는 구실을 댄다고 해서 한 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더 정당한 사회가 되지는 않는다.” 저자는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위험은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선한 기제로 파악하고 있다. 국가를 사회의 외부 원형질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주체로 보면 국가와 사회는 더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 무정부주의자들에게 국가는 어떠한 형태이든 악의 존재였다. 마르크스주의자의 목표는 부르주아를 대체한 프롤레타리아의 국가를 세우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 속의 국가에 대한 논쟁을 언급하면서 자문자답한다. “국가가 자유를 제한하는가? 그렇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인정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국가 밖에서는 자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가 우리의 자유를 침식하는 것이 두려운 일이 아니고, 너무 많은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 두렵다. …인간이 정치에서 점점 더 손을 떼기 때문이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조계종 총무원의 직영사찰 지정에 반발하며 정치권의 외압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사태가 사실상 수습 단계에 들어갔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직영사찰제도 종합적 개선 방안 및 봉은사 운영과 문제 해결 방안’을 발표했다. 이 안은 △봉은사의 직영사찰 지정 △종단의 봉은사 인사 징계에 대한 배려 △봉은사의 종단 인사권 존중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도법 스님은 “화쟁위가 중심이 돼 양측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며 “주지 임명 등 인사 문제를 뺀 나머지 내용들은 총무원과 봉은사 양측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화쟁위는 이날 직영사찰 운영과 관련해 인사추천위원회를 새롭게 만들고 주지의 임기를 4년으로 하는 개선안도 내놓았다. 현재 직영사찰은 서울 조계사, 인천 강화군 보문사, 팔공산 갓바위를 관리하는 대구 선본사 등 3개 사찰이며 총무원장이 임면권을 갖고 있는 주지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 화쟁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양측은 직영사찰의 운영 개선안을 전제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과 징계에 대한 배려에 관해서 공감대를 가졌다”면서 “이제 사실상 남은 문제는 11월 13일 봉은사 명진 스님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후임 주지를 어떻게 인선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봉은사 관계자는 “봉은사 차원에서 화쟁위 안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지 스님은 전날 보고를 받은 뒤 별다른 언급이 없었고 오전에 지방으로 떠나셨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의 휴대전화는 현재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자신이 이겨낼 수 없다면 그 고통을 주변과 나눠야 합니다. 부처님이든 하나님이든, 아니면 그 누구에게라도 속내를 털어놓아야 그 상처의 치유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불교 조계종 포교원장인 혜총 스님(65·사진)은 최근 ‘행복전도사’로 불리다 스스로 생명을 끊은 방송인 최윤희 씨와 관련해 “700가지의 통증을 겪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큰 충격과 함께 종교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10일 말했다. 이에 앞서 스님은 7일 간담회를 통해 자살과 관련해 종단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한 연찬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자살! 이대로 좋은가-불교적 성찰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백도수 동국대 인도철학과 강사, 황수경 불교여성개발원 문화위원장, 이범수 웰다잉운동본부 교육위원장이 각각 ‘자살에 대한 불교적 관점’, ‘한국인의 자살과 불교적 대처 방안’, ‘자살예방 실천 활동 사례’를 차례로 발표한다. “연찬회를 통해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발고여락(拔苦與樂·고통을 제거하고 즐거움을 줌)이라 했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는 것은 불교 본연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스님은 잇따른 자살 사건에 대해 여러 종교 중 특히 생명을 소중히 여겨온 불교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은 대중이 그 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 열반에 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법을 전해야 한다는 제석천왕의 말에 마음을 바꿔 40여 년간 중생제도에 나섭니다. 불자들은 마음과 행동 씀씀이에 따라 다음 생을 받게 되므로 무엇보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아끼고 선업(善業)을 쌓아야 합니다.” 스님은 이 연찬회의 결론을 토대로 자살 예방을 위해 종단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포교원 산하 불교여성개발원의 ‘내(來) 생에 봄날’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템플스테이도 활용할 예정이다. 삶에 대한 의지를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스님은 “각 지역 교구의 본사와 함께 자살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포교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두 달 넘게 지하 광산에 갇힌 광원 33인이 마침내 13일부터는 땅 위로 구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칠레 정부는 밝혔다. 8월 초 매몰사고 직후만 해도 모두 죽은 줄만 알았다가 기적적으로 생존 사실이 알려지고 다시 지상으로의 생환을 눈앞에 둔 광원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보다도 더 극적이다. 이들이 쓸 휴먼 스토리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1987년 6월 항쟁은 어떻게 촉발되었나1987년 1월 동아일보 보도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6월 항쟁의 불을 댕겼다. 그해 9월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증언이 실린 ’신동아‘ 10월호와 관련해 당국의 제재가 가해진다. 펜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온 동아일보를 돌아본다. ■ 혁신도시에 들어가 살 아파트가 없다혁신도시에 아파트가 없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전국 10곳에 조성될 혁신도시에 민간 아파트는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기로 돼 있는 아파트도 언제 들어설지 알 수 없다. 정부는 2012년 말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아파트 공급업자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는데…. ■ 높이 270m ‘이순신대교’ 주탑 올라보니 1598년 노량해전의 무대였던 전남 광양만 앞 바다에서는 충무공의 이름을 딴 이순신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이 다리는 전남 광양시와 여수시를 잇는 다리로 주탑의 높이는 270m로 세계 최고(最高)다. 불철주야 공사한 끝에 11개월 만에 완공한 이순신대교 주탑에 올라가봤다. ■ 세계 곳곳 흩어져 있는 고려불화, 700년만의 해후섬세함과 단아함, 화려한 색채와 유려한 곡선…. 종교 미술의 백미로 꼽히며 찬사를 받아온 고려 불화들이 찾아온다. 12일∼11월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고려불화대전’. 국내는 물론이고 아쉽게도 일본과 미국, 유럽의 박물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화들이다. ■ 대장암 복강경으로 치료한다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걸려서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대통령의 암’으로 불리는 대장암. 최근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장암 환자도 늘었다. 치료방법은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 암세포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수술 방법이 각각 다르다. 대장암 최신 치료법을 알아본다. ■ 내게 꼭 맞는 서민금융상품은정부의 친서민 기조에 맞춰 서민금융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재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만 40개가 넘는다. 문제는 대출 자격조건이 제각각이고, 운영기관도 분산돼 있다는 것. 민간 신용평가회사가 발품을 팔지 않고도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부부도 이런저런 일로 티격태격 다투는데 교단마다 입장 차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개신교계 최대 교단인 예장 통합의 총회장으로 최근 취임한 김정서 목사(63·제주영락교회·사진)는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개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지금의 이견과 갈등을 교회 일치와 화해의 계기로 삼아 설득과 대화로 풀어가겠다. WCC 총회는 세계 기독교의 행사인 만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 통합의 신자는 7월 기준으로 약 303만 명. 개신교 내 최대 교단으로 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성공회와 함께 WCC 개최를 주도해왔다. 반면 예장 합동과 대신 등의 교단은 보수주의에 바탕을 둔 자신들과 WCC 노선이 맞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김 목사는 교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제주노회 소속으로 최초로 총회장으로 선출된 이변의 주인공이다. “제가 잘나서라기보다는 교단 안팎에 불고 있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 덕분입니다. 가톨릭에 비해 개신교 신자 수가 적은 유일한 지역인 제주에서 변화의 씨앗을 뿌리라는 뜻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기독교 교육을 전공한 그는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와 교회의 균형적인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민족이 2000년 이상 나라 없이 떠돌면서도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은 것은 ‘신앙의 대(代) 잇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젊은 세대의 신앙은 약해지고 호감도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 세대가 가정에서 건강한 믿음을 자식들에게 물려줘야 합니다.” 김 목사는 “교단 소속 8000여 교회 중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교회의 비율이 27%에 이른다”며 자립은 물론이고 인적 지원까지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 그는 1980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1995년 제주도로 갔다. 1999년부터 제주 감귤을 북한에 보내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향에 갈 수 없는 처지라 제2의 고향이 된 제주에서 목회인생을 마치고 싶습니다. 제주에서는 감귤 재배로 자녀를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고 해서 감귤을 ‘대학나무’라고 불러요. 감귤처럼 교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서기 381년에 창건된 대표적인 고찰인 인천 강화군 전등사에서 제10회 삼랑성 역사문화축제가 2∼10일 열린다. 전등사를 품고 있는 삼랑성(三郞城)은 단군의 세 아들 부소 부우 부여가 쌓았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정족산성으로도 불린다. 이 축제는 ‘2010-천 년의 꿈-상생’을 주제로 전시회와 음악회, 불교종합예술인 영산재 시연, 가족 체험행사, 음식 장터 등으로 꾸며져 있다. 행사 기간에 강화 풍경화전, 고(古)기와 그림전, 저어새 그림전 등 다양한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9, 10일 진행되는 ‘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무’는 불보살상 등 여러 인물을 조각하는 목공예 퍼포먼스로 죽은 나무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도록 하는 상생을 주제로 했다. 9일 낮 12시 반에는 강화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단체들이 참여하는 ‘강화문화 한마당’이 개최된다. 강화춤사랑의 삼고무, 양봉제비팀의 진도북놀이, 길상어우림의 전통무용과 초등학생들의 모둠북, 설장구 공연이 이어진다. 같은 날 오후 7시 음악회에는 가수 조관우 장윤정 박혜경 조관우 시크릿과 노래하는 스님으로 유명한 정율 스님이 출연한다. 10일에는 불교문화의 체취를 엿볼 수 있는 행사들이 있다. 전등사를 창건한 아도 화상 등 큰스님들을 기리는 다례재와 호국영령을 위한 영산대재가 이어진다. 주말인 9, 10일에는 목공예 화문석 도자기 다도 천연염색 단청 등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가족형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공동준비위원장인 혜경 스님(전등사 주지)은 “매년 4만∼5만 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고 있다”며 “이 축제가 지역문화를 알리면서 전통과 현대를 소통하는 무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ww.samrangseong.org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