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우유업계와 낙농업계의 원유(原乳) 가격 인상 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낙농업계가 10일부터 원유 공급을 일부 중단하면서 시중의 우유제품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낙농업계 대표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우유업계는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낙농진흥회 사무실에서 전날 오후 5시부터 이어진 밤샘 마라톤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6시 30분경 협상을 중단하고 11일 오후 재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협상에서 낙농업계는 현재 L당 704원인 원유 가격을 L당 173원 인상해 달라는 요구에서 한발 물러서 160원 인상을 주장했다. 우유업계도 L당 81원 넘게는 올릴 수 없다는 데서 120원 인상까지는 수용할 수 있다고 양보했다. 하지만 양측의 절충이 더는 진전이 없자 정부가 중재안으로 L당 130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진 못했다. 이날 낙농업계가 예고한 대로 원유 공급을 일부 중단하면서 우유업계는 평소보다 적은 원유를 공급받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유업체가 비축분을 보유해서 대형 할인점 등에는 정상적으로 공급했다. 배정식 낙농육우협회 부장은 “공급 중단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공급량을 계속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일도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우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이미 출고된 우유가 소진되는 2, 3일 뒤부터는 소비자들이 우유를 살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 제주항공, 늦은 휴가고객 항공권 할인제주항공은 16일 이후 제주도로 ‘늦은 휴가’를 떠나는 고객에게 표를 싸게 판다. 제주항공은 탑승일 기준으로 이달 16일∼9월 7일 김포, 부산, 청주에서 제주를 오가는 일부 왕복 항공권의 가격을 40∼50% 할인한다. 다음 달 12∼29일에는 최대 60%를 할인한다. 할인 항공권은 제주항공 예약센터(1599-1500)와 각 공항 데스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할인가가 적용되는 여행 일정과 운임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jejuair.net)를 참조하면 된다. ■ 한세실업, 유아동복 ‘컬리수’ 인수의류수출기업인 한세실업은 국내 유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를 인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컬리수는 2001년 출범한 유아동복 브랜드로 대형마트와 일반 대리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세실업이 기업을 인수하기는 2003년 온라인서점 예스24에 이어 두 번째다.}
삼양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삼양사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삼양사, 삼양바이오팜 등 3개 회사로 인적·물적 분할하기로 의결했다. 다음 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삼양그룹은 11월 1일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새로 출범하게 된다. 삼양사는 화학·식품 부문 등을, 삼양바이오팜은 의약사업 부문을 맡는다. 인적 분할 방식에 따라 삼양사 주식 100주를 보유한 기존 주주는 지주회사 주식 57.46주, 사업회사 주식 42.54주를 받게 된다. 12월 5일 삼양홀딩스는 변경 상장되고 같은 날 삼양사는 재상장된다. 삼양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업 부문별 전문화를 통해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른 추석(9월 12일)과 잦은 폭우로 과일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백화점업계가 청과선물세트의 가격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만든 추석선물세트 카탈로그에는 청과선물세트의 가격이 표기돼 있지 않고 ‘시세 기준’이라고만 돼 있다. 롯데백화점은 “6월부터 폭우가 잦았던 데다 추석까지 빨리 다가와 과일을 확보하기 힘들다”며 “현재로선 과일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육, 굴비, 옥돔, 와인, 멸치선물세트는 가격을 카탈로그에 표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12일 전까지 청과선물세트의 가격을 정하고, 변동 요인이 생기면 가격을 수정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추석선물세트용 카탈로그에 청과선물세트만 가격을 ‘시세 기준’이라고 표기했다. 신세계는 12일 예약판매를 시작하기 전까지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안 되면 일단 시세 기준으로 판매한 후 나중에 가격을 정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용 카탈로그에 ‘시세 기준’이란 표현 대신 가격의 범위를 표시했다. 사과 8개, 배 6개로 구성된 ‘사과·배 매(梅)’ 세트는 12만5000∼14만5000원으로 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가격을 아예 표기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가격의 범위를 썼다”며 “16일 예약판매 전에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FC(옛 에스콰이아)는 남성을 위한 고급 수제화 브랜드인 ‘알쿠노’(사진)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오직 나만을 위한 구두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알쿠노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의 구두를 만든 장인인 이기철 이사와 유명 디자이너인 홍승완 씨(콜렉션BG 이사)가 함께 만들었다. 알쿠노 플래그십스토어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9일 문을 연다. 알쿠노 매장에선 홍 씨의 맞춤 의류 브랜드 ‘로리엣’을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등 해외의 장인들이 만든 가죽제품들을 판매한다. 알쿠노 매장에는 구두 전문가가 상주하며 고객의 발 사이즈를 재고, 어울리는 디자인과 형태를 조언해 준다. 디자인 60여 개에, 가죽 종류 70여 가지, 기타 세부적인 장식도 100여 개에 이르러 이들을 조합해 자신만의 구두를 주문할 수 있다고. 알쿠노의 가격은 68만∼300만 원대로, 주문을 하면 30일 내에 구두를 완성한다. 알쿠노는 2013년까지 플래그십스토어 2개를 포함해 모두 8개 지점을 낼 계획이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사진)이 해외사업 매출규모가 국내사업을 앞서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며 해외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 주요 기업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은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그러나 롯데마트 내부에서는 실제 본사를 이전한다는 것이 아니라 노 사장이 그만큼 해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노 사장은 최근 주요 임원진과 가진 경영전략회의에서 해외사업 매출이 국내사업을 앞서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현재 롯데마트의 해외 점포 수는 107개로 국내(92개)보다 많다”며 “해외시장 출점을 가속화해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앞지르면 본사를 중국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현재 국내 할인점 시장은 포화상태이고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성장이 가능하다”며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 1등 유통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8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30∼40%로 높이겠다고 밝히며 해외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 82개, 인도네시아에 23개, 베트남에 2개 등 총 107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해외매출은 2조6000억 원으로 국내매출(5조9000억 원)의 절반이 채 안 됐다. 롯데마트는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릴 경우 5, 6년 후에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노 사장의 발언에 대해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해외 근무자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해외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본사를 이전하는 것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가 전혀 없다”며 본사 이전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의 본사 해외 이전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반응이 많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는 있지만 유통은 기본적으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본사를 해외로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얇은 날개 8개가 달린 코스모스 모양의 ‘이플라워 8엽 선풍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마트에 출시된 지 1년 3개월 만에 9만 대 가까이 팔려나갔다. 지난해 4만 대에 이어 올해는 8일 현재 4만7500여 대가 팔렸다. 이 제품은 ‘단순한’ 선풍기가 아니다.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의 기획력과 중소 제조업체인 신한일전기의 기술력이 손을 잡고 빚어낸 합작품이다.○ 이마트가 기획·디자인, 中企가 생산 조용욱 이마트 소형생활가전 바이어는 2009년 새로운 선풍기 제품을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 등 해외에서 날개가 8개 달린 선풍기가 잘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상품을 주문해 분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해 초 일본으로 날아갔다. 판매 현장에서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자 확신을 갖게 됐다. 조 바이어는 국내 선풍기 업체 1위인 신한일전기에 새로운 선풍기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신한일전기는 한일자동펌프, 선풍기, 난로 등으로 유명한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탄탄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 선풍기에 밀려 위기를 겪고 있었다. 연간 130만 대에 이르던 선풍기 생산 대수는 2009년 80만 대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박창진 한일전기MMC(신한일전기 제품 판매 계열사) 영업본부장은 처음엔 망설였다고 털어놓았다. 박 본부장은 “날개가 8개인 선풍기에 대해 반응이 어떨지 불투명한 데다 가격이 싼 중국산 제품과 경쟁이 될지도 고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조 바이어는 3만 대의 물량을 확보해 주겠다며 설득했고 신한일전기는 2억 원을 투자해 제품을 개발해냈다. 날개가 8개이면 풍속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기술로 보완했다. 꽃처럼 하늘하늘한 느낌의 디자인에 ‘아기바람’이라는 초미풍 기능도 추가했다. 박 본부장은 “유아는 감기에 걸린다며 선풍기 바람을 못 쐬게 하는데, 유아도 쐴 수 있도록 아주 약한 바람이 나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플라워’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믹서기, 가습기 등으로 제품 확대 지난해 5월, ‘이플라워 8엽 선풍기’가 이마트에 처음 등장했다. 리모컨 선풍기로 색상은 민트, 그린, 오렌지 등 3가지였다. 가격(7만9000원)은 중국산보다 10% 이상 비쌌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얇은 날개 덕분에 바람이 부드러웠고 디자인도 산뜻했다. 판매량은 이마트가 보장한 3만 대를 훌쩍 넘어섰고 추가로 1만 대가 더 팔렸다. 이마트에서 한 해 팔리는 리모컨 선풍기(7만9000여 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리모컨이 없는 기계식 선풍기까지 포함한 전체 선풍기의 2010년 판매량(42만 대)의 9.5%였다. 올해는 기계식과 벽걸이형에 이어 컴퓨터에 꽂아 쓸 수 있도록 채송화 모양 USB형 선풍기도 내놨다. USB형 선풍기는 ‘기발하다’는 반응이 많아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측은 이플라워 선풍기가 올해 최대 6만 대까지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본부장은 “우리에게 부족한 상품 기획력과 디자인, 판매를 이마트가 맡아준 덕분에 제품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바이어는 “신한일전기와 함께 믹서기, 난방기, 가습기도 개발해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플라워를 소형가전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CJ그룹이 가맹점주 및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동반성장 대책을 발표했다.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가맹점주와 아르바이트 학생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CJ그룹은 8일 그룹 차원에서 모두 1000억여 원을 마련해 계열사별로 동반성장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달 이재현 회장이 “지금은 (중소기업을) 도와야 할 때이니 CJ가 앞장서 사업 전 부문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지속가능하며, 중소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 분야에서 CJ제일제당은 지역에 특화된 전통 장류, 두부, 김치 중소업체를 발굴해 전국적으로 제품이 유통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기술과 마케팅 지원도 하기로 했다. 또 3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낮은 이자로 사업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CJ푸드빌은 160억 원을 확보해 뚜레쥬르 점포의 인테리어 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린다. CJ E&M은 올해 500억 원의 펀드를 출자해 방송,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분야의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형 펀드인 ‘글로벌 펀드’에 100억 원, ‘모태펀드’에 50억 원을 출자하고 작가 펀드도 설립해 드라마작가를 육성할 예정이다. 특히 영화 부문에서는 제작비 등급제 도입을 통한 제작비 지원 합리화, 서울영상위원회 레지던스 프로그램 감독 지원, 단편영화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신인 감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새로 점포를 여는 가맹점주에 대해 5억∼6억 원의 점포 개설비용 중 4500만 원을 조건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초기 3개월은 월 1000만 원씩, 이후 3개월은 월 500만 원씩 6개월에 걸쳐 나눠 준다. 한편 SPC그룹도 가맹점주와 아르바이트 직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SPC그룹은 공채 인원의 10%를 계열사 매장 아르바이트 점원 가운데 선발키로 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 가운데 100명을 선정해 매년 대학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특성화 고교와 함께 제빵 교육을 실시해 매년 2500명의 제조 기사도 양성한다. 장학복지재단인 ‘SPC 해피재단’을 설립해 그동안 벌여온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강화한다. 현재 60개인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내년까지 2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올해 안에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새로 점포를 낼 예정이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호텔의 외국인 셰프들은 그에게 요리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몰래 쓰레기통을 뒤져 레시피(조리법)를 주워서 공부했다. 퇴근 후 아무도 없는 주방으로 돌아와 혼자 연습했다. 1977년 요리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하루에 4시간 이상 자지 않은 그는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대상, 국가품질경연대회 대통령 최우수상 등을 휩쓸며 요리 명장으로 우뚝 섰다. 고재길 아워홈 수석총조리장(61) 이야기다. 이런 그가 아워홈의 간편식 브랜드 ‘손수’의 메뉴 개발을 지휘하며 한식 세계화에 35년 요리 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다. ○ 세계 요리를 손안에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아워홈 식품연구원에서 만난 고 조리장은 돼지 뒷다리살을 카레로 절인 요리를 개발하고 있었다. 다섯 종류의 카레를 섞은 다음, 직접 말려 가루를 낸 허브를 넣어 고기를 재웠다. 그는 “반응이 좋으면 제품으로 만들겠다”며 기자에게 시식을 권했다. 카레향이 향긋한 데다 고소하고 부드러워 퍽퍽한 돼지 뒷다리살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고 조리장이 요리의 길에 접어든 것은 우연이었다. 군대에서 장교의 식사를 담당하던 그는 제대 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중 호텔에서 일하는 친구를 보며 군대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1977년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을 찾아갔다. 채소 다듬기 같은 일만 주어지자 외국인 요리사들이 쓰고 버린 레시피를 주워 분석하고 밤에는 몰래 주방에 들어가 어깨너머로 본 요리법을 기억하며 연습했다. 그는 영어로 흘려 쓴, 누렇게 바랜 종이가 잔뜩 붙은 손때 묻은 수첩 여러 권을 보여줬다. 그 시절 모은 레시피들이었다. 그는 “열정적으로 요리하는 외국인 셰프들이 정말 멋져 보였다. 나도 그들처럼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6년 만에 그는 한국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인 주방장에 올랐다. 한식뿐 아니라 중식, 양식, 일식 등 각국 요리를 익혔다. 소시지를 배우기 위해 독일로 가는 등 세계 23개국을 다니며 요리법을 익힌 그가 보유한 레시피만 1만 개가 넘는다. 2000년 워커힐호텔 외식사업부 수석조리장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의 고급 중식당인 싱카이, 일식당인 이키이키(현 키사라), 양식당 메짜루나 등의 메뉴 개발을 총지휘했다.○ “간편식으로 한식 체험 넓힐 것” 2004년 아워홈은 싱카이 등 워커힐의 외식사업부 일부를 인수했다. 평소 고 조리장을 눈여겨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이때 그를 직접 스카우트했다. 외식 및 급식사업을 맡던 그는 올해 초 ‘손수’ 메뉴 개발에 합류했다. 2007년 탄생한 ‘손수’는 육개장, 우거지탕, 냉면 등 제품 종류가 170개가 넘는다. 집에서 요리를 할 시간이 줄어들면서 가열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간편식에 대한 고 조리장의 철학은 뚜렷하다. “서민들도 영양가 있고 맛 좋은 음식을 부담 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손수’는 이에 꼭 맞지요. 구자학 회장님도 식사의 상당수를 ‘손수’로 하시는걸요.” 그는 “간편식은 한식을 세계화하는 데도 아주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음식은 경험이 중요한데, 한식에 대한 경험을 확산시키기에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그는 “각 나라 외국인이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간편식을 많이 개발해 한식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성남=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고재길 아워홈 수석총조리장 ::1977년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입사, 주방장 2000년 워커힐호텔 외식사업부 수석조리장 2004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 2005년 국가품질경연대회 대통령 최우수상 수상 2007년 대한민국 조리명인 선정 2008년 미국 에디슨볼룸 유엔외교사절 초빙 리셉션만찬 수석총괄셰프 2009, 2010년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대상 2011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아워홈 수석총조리장(현재)}

“일본에서는 이렇게 친절하게 한방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데가 없어요. 한약도 처방받았는데 효과가 기대돼요!”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광동한방병원에서 4시간 넘게 침 뜸 등으로 미용·다이어트 시술을 받은 일본인 야나이 에리 씨(41·여)는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친구 야마기시 지하루 씨(41·여)도 “침을 맞을 때는 약간 따끔했지만 별로 힘들지 않았다”며 “효과가 좋으면 10월경 다시 와 치료를 더 받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방 치료를 받기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서울에 왔다. 평소 한국에 자주 오는 야마기시 씨가 일본에서 TV 잡지를 통해 한방 치료 정보를 접하고는 친구를 데리고 온 것이다.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 한방병원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미용,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척추, 관절 치료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한방병원을 애용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뛰어난 시술에 만족”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상반기(1∼6월) 일본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국내 병의원(한방병원, 피부과, 성형외과) 9곳에서 치료를 받은 일본인이 모두 6246명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늘었다. 이 가운데 한방병원의 일본인 환자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일본인에게 잘 알려진 광동한방병원과 자생한방병원, 미그린한의원, 규림한의원 등 4곳을 찾은 일본인 환자는 작년 상반기 844명에서 올해 2752명으로 3.3배 가까이로 늘었다. 의료관광은 여행패키지 상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개별적으로 병원을 찾는다.한방병원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효과 때문이다. 진료를 받은 일본인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서울 중구 충무로2가 미그린한의원에서 지난해 2월부터 5차례 시술을 받은 우라구치 쇼코 씨(50·여)는 “성형침, 한방팩, 막걸리 성분을 활용한 보습케어 등을 받고 나면 주름이 줄어들고 탄력이 생기는 게 느껴진다”며 “석 달간 한약을 먹은 후 갱년기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돼 감동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피부 관리실을 운영하는 그는 직원들도 이 한의원에 데려올 정도다. 우라구치 씨는 “일본 병원은 병을 치료하는 데만 중점을 두는데 한국 병원은 인테리어나 서비스에도 신경을 많이 써 진료를 받고 나면 몸은 물론이고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덧붙였다.다카하시 사요코 씨(42·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생한방병원 강남본원에 이달 1일부터 입원해 허리 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다. 2008년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4개월간 입원했지만 경과가 좋지 않자 인터넷으로 이 병원을 알아내 지난해 9월 방문했다. 당시 3주간 입원해 수술 없이 침과 추나요법 치료를 받고 한약을 복용한 다카하시 씨는 “치료 후 6개월이 지나자 완쾌된 것같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여행컨설팅 분야 프리랜서인 그는 다 나았다는 생각에 업무량을 많이 늘렸다가 상태가 나빠지자 다시 이 병원을 찾았다. 다카하시 씨는 “지인들에게도 이 병원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한방병원 믿을 수 있어요”일본인들은 ‘제대로 된’ 한방치료를 받으려면 한국에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나이 씨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한방 의료진의 수준이 높아 한약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야마기시 씨도 “침 뜸 치료를 받고 나니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 치료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일본인을 유치하기 위해 한방병원들은 통역 담당자를 여러 명 확보하고 일본어로 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원장은 “부분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최근 도입했고, 새로운 진료 방법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도 일본에서 열린 의료관광박람회에서 한방병원을 소개하고 현지 방송사와 연계해 의료관광 프로그램 제작에 협조했다.진수남 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장은 “동일본 대지진 후 불면증을 겪거나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일본인이 많은데 이들에게 한방 치료를 소개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출판사와 연계해 여행책자에 한방병원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는 등 여러 홍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외국인 의료관광객 모셔라” 숙소까지 제공▲2011년 6월20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한국피자헛, 페이스북 행사 참가자에게 무료 쿠폰 한국피자헛은 페이스북에 e메일 주소를 남기면 파스타를 무료로 주는 행사를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피자헛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enjoypizzahut)에서 ‘좋아요’를 클릭한 후 이벤트 페이지에 e메일 주소를 남기면 참가자 전원에게 베이크 파스타 무료 쿠폰 1개를 준다. 쿠폰은 온라인으로 피자를 주문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굴비세트 식약청 인증 받아현대그린푸드는 5일 전남 영광군 소재 굴비가공센터에서 제작한 영광참굴비세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HACCP 지정을 위해 현대그린푸드는 급랭실을 확장하고 건조실을 신설하는 등 현장 개선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수산물 가공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어·관리하는 체제를 갖췄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먹을거리 지출은 늘었지만 실제 소비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먹을거리에 돈을 많이 쓰고 있지만 실제 먹은 음식의 양은 줄어든 것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목가격 기준으로 전국 가구(2인 이상)가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식사비 등 먹는 데 쓴 돈은 59만585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3년 이후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쌀, 육류, 채소, 과일, 과자, 커피, 주스 등이 포함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32만2930원이었고 일반식당, 배달 음식, 커피숍, 패스트푸드 등 식사비 지출이 26만7655원이었다. 하지만 가격 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은 47만3136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24만6495원이었으며, 식사비 지출은 22만6641원이었다. 게다가 최근 잦아진 비 때문에 습도가 높아지고 일조량이 줄면서 채소와 과일 값도 많이 올라 서민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을 기준으로 배추(3포기)는 9500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11.7% 상승했으며 △무(1개) 3500원(17.4%) △감자(1kg) 2380원(20.2%) △토마토(4kg) 1만9500원(34.4%) △수박(8kg) 1만9900원(17.8%) △포도(캠벨·1.5kg) 1만2900원(12.2%) 등으로 많이 올랐다. 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으면서 삼겹살(100g)은 2560원에서 2980원으로 올랐고 한우도 등심(+1등급 100g)이 7.2%, 양지(+1등급 100g)가 5.0% 각각 상승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포스코와 롯데그룹, KT가 폭우 피해를 겪은 수재민을 돕기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을 전달했다. 포스코는 출자사와 함께 마련한 30억 원을 기탁했으며 롯데그룹은 20억 원, KT는 5억 원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29일 인천 지역 수해가정에 긴급구호키트 1000개를 지원했다. 롯데마트 임직원들은 강원 춘천시에서 주택에 들어온 토사를 제거하고 배수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했다. KT는 수해 피해 지역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해당 지역 고객에게 통신비를 감면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농심은 3일부터 신라면BLACK(블랙)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600원에서 1450원으로 150원(9.4%) 내린다고 2일 밝혔다. 공장도가격은 1155원에서 1045원으로 110원(9.5%) 내린다.농심은 올해 6월 말 신라면블랙에 대해 허위과장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억5500만 원을 부과 받았다. 당시 공정위는 농심이 신라면블랙을 새로 내놓으면서 값을 기존 신라면보다 3배 가까이로 높여 책정하자 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 대해 징계를 내릴 방법이 마땅치 않자 허위과장광고로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과징금을 물고 나서도 농심은 “가격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농심은 “일부 소비자와 언론에서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시장조사를 해보니 신라면블랙이 맛있기는 한데 값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아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리뉴얼 등을 통해 가격을 올리는 것을 ‘변칙적인 가격 인상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30년 넘게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펴도록 묵묵히 지원해온 기업이 있다. 대기업 이야기가 아니다. 중견기업인 한국야쿠르트다. 한국야쿠르트는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가 1979년 시작될 때부터 이 대회를 단독 후원해 왔다. 올해로 33회를 맞은 이 대회는 매년 전국의 초중고교생 15만여 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청소년 발명대회로, 동아일보사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사장(사진)은 최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된 학생들이 과학 인재로 커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 깊은 곳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하다 보면 우리의 진심을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대회의 행사 비용 전액은 물론이고 수상자들의 해외견학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야쿠르트가 지원한 액수는 57억 원을 넘는다. 양 사장은 “과학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던 시절이라 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단독 지원하는 데 대해 회사 내 반발이 거셌다”고 전했다. 1979년 당시만 해도 연매출이 260억 원 수준인 한국야쿠르트가 이처럼 규모가 큰 행사를 단독으로 협찬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에서였다. 양 사장은 “임원들이 ‘대기업조차 후원에 난색을 표했다’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이 ‘자원이 없는 한국이 살아갈 방법은 과학기술밖에 없다’며 임원들을 직접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30년 넘게 대회를 꾸준히 지원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특히 그랬다. 주력 사업인 발효유 부문 매출이 급감했고, 라면 부문은 적자를 냈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전기사용료 등 부대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간부들은 상여금을 반납했다. 이런 와중에도 발명품경진대회에 대한 지원은 계속했다. 양 사장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과학인재를 키우는 일만큼은 절대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다들 동감했다”고 말했다. 우수 입상자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과학계열 대학 진학자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했다. 양 사장은 “한 학생은 발명품경진대회 덕분에 과학에 관심을 갖게 돼 유학을 갔다며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면서 “발명품경진대회 출신 학생들이 더 많이 소식을 전해주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국야쿠르트에는 사회공헌 활동의 시작 여부는 신중히 고려하되 한 번 시작하면 중단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격년 개최)을 34년간 단독 후원하고 있으며 전국어린이건강글짓기대회도 34년간 주최하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27일 숨진 신세계 구학서 회장의 부인 양명숙 씨(62)는 직접 침수 피해를 챙기다 변을 당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자택에는 평소 구 회장 부부만 살았지만 이날은 아들 부부와 손녀, 가사도우미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양 씨가 고장 난 보일러를 살펴보러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갑자기 물이 차면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샐러리맨의 성공신화’인 구 회장을 지난 40년 간 묵묵히 내조해 온 양 씨는 전형적인 현모양처형 가정주부였다. 이날도 평소처럼 구 회장 출근을 배웅한 지 두 시간여 만에 사고를 당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는 사고 당시 함께 있던 아들 부부가 오열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구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롯데마트는 고등학교 및 전문대 졸업자 1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그룹 차원의 대졸자 공채와는 별도로 롯데마트가 주관하는 것으로, 입사자는 롯데마트 매장에서 영업관리, 시설관리업무 등을 맡는다. 1년간 근무하면 승진 기회가 주어진다. 유통업체나 식음료·서비스업에서 3개월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관련학과 전공자, 근무 희망 점포에서 가까이 사는 지원자를 우대한다. 시설관리직은 전기나 소방, 기계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유리하다. 서류 접수 기간은 26∼31일이며 롯데마트 채용 홈페이지(recruit.lottemart.com)에서 인터넷으로 지원서를 내면 된다. 최종 합격하면 8월 말부터 근무를 시작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박카스 까스명수 등 의약외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월드점 서울역점 등 30개 점포에 가정상비약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박카스D 영진구론산G 안티푸라민 생록천액 등 9개 품목을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보광훼미리마트와 GS25, 세븐일레븐도 28일부터 의약외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서울지역 20개 매장에서, GS25는 5600여 개 전 점포에서 박카스D 등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서울지역 30개 매장에서 까스명수 등을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23일부터 서울 성수점에서 박카스D 타우스 위청수 등 6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다음 달 1일부터는 안티푸라민도 추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22일부터 영등포점에 ‘가정상비약’ 코너를 마련해 박카스D 위청수 등 7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어난 866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1005억 원으로 집계돼 17.6%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2005년 3분기(7∼9월) 이후 2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같은 해 1분기 이후 26개 분기 연속 성장한 것이다. 이 회사가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分社)한 뒤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은 것은 올해 1분기(1105억 원)가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등 전체 사업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올해 1월 인수를 마무리한 해태음료는 써니텐, 썬키스트 등의 판매실적이 호전된 데 힘입어 2분기에는 매출 607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올려 LG생활건강이 인수하기 전 6년간 계속됐던 긴 적자에서 벗어났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1조6955억 원, 영업이익 21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3.2%, 18.3% 늘었다. 순이익은 1466억 원으로 19.6% 성장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유럽의 명품 패션에 이어 명품 화장품도 가격 인상을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유럽산 자동차 가격은 많이 내렸지만 패션과 화장품은 오히려 오르는 ‘FTA 역주행’ 현상을 보이고 있다.14일 동아일보가 시내 주요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프랑스 기업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지난달 향수 제품 ‘미스 디오르 블루밍 부케’의 가격을 용량별로 3000∼9000원 올렸다. 아이섀도 제품인 ‘5쿨뢰르 이리디슨트’도 2000원가량 오른 7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로레알그룹의 랑콤 역시 지난달 ‘레네르지 리프트’ 라인의 아이크림을 3000원 오른 9만5000원에 판매한다. 클라란스는 4월 스킨케어, 보디케어 관련 10여 개 품목의 가격을 2000∼5000원 올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화장수 베이비파우더 어린이용 화장품 등은 6.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향수 립스틱 메이크업 제품은 3년간, 페이스파우더 기초화장품 등은 5년간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될 예정이다.명품 화장품 관계자들은 “원자재, 유가 상승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이라며 FTA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업체는 “FTA 발효에 따른 가격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FTA 협정 이전 부과되던 6.5%의 관세는 소비자 판매가가 아닌 수입 원가에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에게 돌아갈 인하 효과는 1% 남짓”이라며 “가격 인하로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기보다 그만큼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명품 업계 특성상 업체 간 ‘자존심’ 문제도 걸려 있어 최고급 업체들이 나서지 않는 한 인하 움직임이 일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