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버 美유제품수출협의회장 “美치즈, 한국인 입맛 맞게 생산… 품질은 이미 프랑스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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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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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인이 국제대회에서 프랑스 와인을 누른 것처럼, 미국 치즈도 프랑스를 따라잡았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치즈의 소비는 더 늘어날 겁니다.”

토머스 M 수버 미국유제품수출협의회장(사진)은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치즈의 품질이 뛰어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미국 유제품 업체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한국을 방문할 때 미국 유제품업체는 4, 5개 회사가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16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미국은 치즈, 버터, 유청 단백질 등을 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유제품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치즈가 차지한다. 한국은 멕시코, 중동에 이어 미국의 세 번째 치즈 수출 시장이다.

수버 회장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치즈에 대한 관세(36%)가 순차적으로 폐지돼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 치즈를 현재보다 20∼25% 싼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후 한국이 수입하는 치즈 가운데 미국산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산 치즈는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치즈의 30%를 차지했다.

수버 회장은 미국 치즈업체는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맞춤 생산’을 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인은 짜지 않은 치즈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염도를 미국(1∼1.5%)보다 훨씬 낮은 0.5∼0.9%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치즈 중에서 가공치즈도 있지만, 수제치즈 역시 종류가 다양하고 품질도 프랑스산 못지않다”며 “몇 년 전 열린 국제대회에서 미국산 수제치즈가 프랑스 치즈를 눌렀다”고 전했다.

게다가 미국은 젖소들이 먹는 사료를 자체 생산하는 데다 농장 규모가 크고 과학적인 사료 배합을 통해 각각의 젖소 한 마리가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때문에 치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고 설명했다. 수버 회장은 “한국은 치즈 소비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집중돼 있지만 성인들도 와인과 치즈를 함께 먹는 등 다양한 치즈를 더 많이 소비하는 분위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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