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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들이 기지개를 켜는 봄, 짝짓기에 나선 새들의 노랫소리와 바빠진 날갯짓으로 산과 들은 들썩입니다.경기 남양주시 왕숙천에도 수컷 쇠제비갈매기의 구애가 한창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알에서 깬 작은 물고기가 얕은 물속에 바글바글합니다. 때맞춰 쇠제비갈매기는 번식에 들어갑니다. 작은 물고기는 이들의 주식이지만 사랑을 얻는 데도 필요합니다. 암컷의 환심을 사려면 수컷은 열심히 사냥을 해 물고기를 바쳐야 합니다. 암컷은 수컷을 고를 때 사냥 능력을 봅니다. 인간처럼 음식을 쌓아놓고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그때그때 먹여 살릴 능력이 되는지를 보는 셈입니다. 물가에 솟아오른 얕은 바윗돌에 자리를 잡은 암컷은 부리로 깃털을 다듬으며 몸단장을 합니다. 암컷은 몸단장만 할 뿐 사냥을 하지 않습니다. 수컷은 수면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먹잇감을 찾습니다. 사냥에 성공하면 쏜살같이 암컷에게 날아가 물고기를 건네며 구애를 합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온종일 계속 먹이를 잡아 바칩니다. 능력이 없거나 재수가 없는 수컷은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고 물고기만 선물하고 버림을 받기도 합니다. 수컷이 마음에 들면 암컷은 옆걸음으로 수컷에 다가가 몸을 낮추어 수컷과 짝짓기를 합니다. 쇠제비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제비를 닮은 갈매기로 갈매기 종류 중 가장 크기가 작다는 의미의 쇠(衰)자를 붙여 쇠제비갈매기(little tern)로 불립니다. 이 새는 바닷가 자갈밭이나 강가 모래밭에서 둥지를 틀어 4월 하순에서 7월까지 2~3개의 알을 낳습니다. 8월에서 9월 사이 호주와 필리핀 등으로 이동해 겨울을 납니다.글·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국 정상과 만나거나 회담을 진행하는 사진을 담은 사진집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를 발행했습니다.북한 외국문출판사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3월부터 재작년 6월까지 각국 정상과 만난 사진을 모은 화보를 12일 공개했습니다. 약 150페이지에 걸쳐 사진이 실렸습니다.화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우방국 정상들과의 회담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습도 담았습니다.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에는 ‘친선관계’, ‘형제적 우정’ 등의 수식어를 붙여 전통적 우방임을 강조했습니다.결렬된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관련 사진 또한 ‘자주와 정의, 평화수호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수록했으며 “역사적인 2차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화보집 어디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은 실리지 않았습니다.2018년 4월, 5월, 9월에 연이어 세 차례 개최한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모습도 전혀 싣지 않았습니다. 2019년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간의 회동 당시 사진이 10장 실렸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만 나왔을 뿐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북한이 지난 2019년 발간한 김 위원장의 외교 활동 사진집에는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사진이 60여 장 실려 있었습니다.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뿔논병아리. 볼품없는 회색 깃털을 벗고 화사한 깃털로 갈아입고 봄 호수에서 자태를 뽐냅니다. 짙은 갈색깃털에 꼿꼿이 세운 흰 목, 머리꼭지에는 윤기 나는 검정색 털감투를 쓴 모습의 뿔논병아리는 짝을 찾으려고 춤을 춥니다. 짝을 정한 뿔논병아리는 암수가 함께 호숫가에 갈대와 부들로 둥지를 짓습니다. 암컷은 3~ 5개의 알을 낳고 새끼를 품어 부화시킵니다. 부화된 새끼들은 암수가 번갈아 등에 태우고 다니며 정성스럽게 새끼들을 보살핍니다. 천적으로부터 어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새끼에게 자신의 깃털을 뽑아 먹이기도 합니다. 새끼의 뱃속에 소화되지 않고 남은 물고기의 뼈가 깃털에 엉겨 붙어 토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끼를 위해 어미 자신의 신체 일부까지 아낌없이 제공합니다. 한편 뿔논병아리는 러시아, 중국, 몽골 등 유라시아 중부지역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남쪽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1996년 충남 대호방조제에서 번식이 확인된 이후, 최근에는 한반도의 주요 강과 호수의 습지에서 번식하며 텃새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참고로 이 새는 정수리에 뿔처럼 깃이 돋아있어 ‘뿔논병아리’란 이름을 얻었습니다.글·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화창한 봄볕 아래 뿔논병아리 가족이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나섭니다. 좋은 날 다 함께 즐기는 맛있는 식사, 가족의 행복이 원래 특별한 것이 아니랍니다. ―경기 수원시에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부처님오신날(19일)을 열흘여 앞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각양각색의 연등이 설치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연등회는 대폭 축소됐지만 7일부터 시작되는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는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에 탑승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윗쪽 사진).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대기석은 텅 비어 있다. 화이자 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전국 곳곳에서 75세 이상의 신규 접종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김동주 기자}

코로나 19로 올해도 작년처럼 봄을 몽땅 빼앗긴 느낌입니다. 봄꽃 축제는 줄줄이 취소되고 일상화된 랜선 꽃놀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를 유지하며 꽃구경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바로 ‘당현천 산책로’입니다. 당현천은 수락산에서 발원하여 노원구 상계동과 중계동을 지나 중랑천으로 이어집니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 7호선 중계역에서 내리면 당현천과 연결됩니다. 당현천 중계역 부근 특화화단엔 봄꽃과 업사이클 조형물이 특별함을 더합니다. 자전거존은 ‘여행’이라는 주제로 핑크빛 폐자전거를 활용했습니다. 가드닝존 2곳은 깡통, 삽, 탁자 등을 재구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핑존 2곳은 인디언 깃발, 테이블 등을 재활용해 캠핑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무지개처럼 화사한 캔디플라워, 잔털이 송송한 페고라늄, 바삭바삭한 밀짚꽃 등 다양한 꽃이 당현천 산책로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탄성이 절로 나오며 움츠러들었던 가슴이 꽃바람에 뛸 정도입니다.페고라늄은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상냥하고 따뜻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현천의 아름다운 꽃길을 걸으며 잠시 가슴 따뜻한 시간을 즐겨보세요.글·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산골마을에 분홍 복사꽃이 피면 농부는 바빠집니다. 소가 쟁기를 끌며 겨우내 묵혔던 고추밭 위를 오갑니다. 여름이 지나면 밭은 어느 때보다 풍요로워질 겁니다. ―충북 단양군에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워워”, “이랴, 이랴”활짝 핀 복사꽃이 지천인 어느 봄날.충북 단양군 한 고추밭에서 황수만(75) 할아버지와 권남순(70) 할머니가 소 ‘누렁이’와 쟁기질을 하며 내는 소리입니다. 노부부는 비닐 두루마리를 막대에 끼워 쟁기 쇠조각(보습) 앞에 달고 쟁기질을 하며 두둑에 비닐을 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본 모양은 갓 시집온 새댁의 가르마처럼 예쁘게 보입니다.들판에 소가 사라지고 기계가 쟁기질을 대체하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 전 일입니다. 소로 쟁기질하는 모습은 동화책에 나오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황 할아버지는 농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50년 넘게 소 쟁기질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경사면이 심하고 돌이 많아 쟁기질이 흙을 더 골고루 섞어줘 농기계를 사용하는 것보다 효율이 높습니다. 아마 황 할아버지가 소 쟁기질을 그만두면 “워워”, “이랴, 이랴”를 외치는 들판의 농부도 사라질지 모릅니다. 황 할아버지는 앞으로도 소 쟁기를 자신이 농사짓는 동안은 계속 할 것이라고 합니다. 소 ‘누렁이’와 황 할아버지의 쟁기질 모습이 오랫동안 들판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워워”는 멈추라는 말이고 “이랴, 이랴”는 가라는 말입니다. 글, 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야산에 둥지를 튼 올빼미가 4남매를 키웁니다. 무럭무럭 자란 첫째와 둘째는 독립을 앞두고 바깥세상을 바라봅니다. 올빼미 엄마 아빠가 말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 둥지를 기억해 주렴.”―강원 홍천군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하늘 저편에서 모스 부호처럼 별빛이 반짝입니다. 깊은 어둠 속 미지의 친구가 보내는 빛나는 신호들을 바라보면 이토록 넓은 우주 한가운데에서도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경북 영양군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케이팝×한복 전시’를 보러 온 시민들이 실제 한류 연예인들이 무대 등에서 입었던 한복 의상을 살펴보고 있다. 1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방탄소년단 등 한류 스타들이 뮤직비디오나 무대 의상으로 입었던 한복 25벌이 전시된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삶은 계란, 노른자만 쏙 빼고 흰자만 먹는 동생에게 언니가 한마디 합니다. “골고루 먹어야지∼ 엄마가 이렇게 화낼 수 있어.” ―서울 노원구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7일부터 전국 도심 내 차량 제한속도가 일반도로 시속 50km, 이면도로 30km로 낮아지는 정책이 시행된 가운데, 18일 서울 시내 도로 곳곳 중앙분리대에 ‘안전속도 5030’ 안내판이 붙어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어머! 어머! 철쭉이 너무 예쁘다.” “다음주에 오면 절정이겠다.” 아쉽게도 내일(15일)부터 출입이 금지됩니다. 2011년부터 매년 군포시 철쭉동산에서 4월에 3~5일 동안 개최한 철쭉축제는 전국에서 50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19 지역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를 취소하고 꽃이 질 때까지 철쭉동산을 폐쇄합니다. 철쭉동산의 모든 출입구를 차단하고 전망대와 야외공연장 등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을 예정입니다. 야간에는 철쭉동산 안의 모든 가로등과 보안등도 소등합니다.시는 철쭉을 직접 보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개화 상황을 영상과 사진에 담아 시청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글·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bts, 지민이 2108년 멜론 뮤직어워드 때 부채춤을 추며 있었던 한복이야”“청하가 보그 화보 촬영 때 입었던 한복도 있네”방탄소년단(BTS), 청하, 모모랜드 등 아이돌 가수들이 입어 화제가 됐던 한복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2021 봄 한복문화주간’을 맞이해 1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관 D숲에서 ‘케이팝X한복’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뮤직비디오 및 무대, 광고 등에서 실제 입었던 한복이 등장합니다. 골든차일드, 모모랜드, 방탄소년단(BTS), 에이티즈, 오마이걸, 지코, 청하, 카드 등 8개 팀의 한복 25벌이 전시됩니다. 이 한복들의 제작에는 기로에, 단하주단, 리슬, 리을, 시지엔이, 차이킴, 혜온 등 한복업체 7개가 참여했습니다.전시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네이버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시간당 50명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2일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직원 주차장 대부분 칸이 비어 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아산공장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한다. 아산=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12일, 13일 이틀간 아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합니다. 엔진과 동력계(파워트레인)를 제어하는 반도체인 파워트레인컨트롤유닛(PCU)의 수급 차질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세계 각국 완성차 회사는 올 들어 차량용 반도체 문제로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아산공장은 내수 최다판매 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재고를 보유한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 계획을 조정할 계획입니다.한편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생산직 근로자들은 이틀 간 하루 8시간씩 온라인 교육을 받으며 재택근무를 합니다. 회사는 이틀치 임금은 100% 지급할 예정입니다.글, 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일 서울 노원구 영축산의 유아숲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이 야외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2년째 운영 중인 이 체험장은 유아들에게 생태 친화교육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5일 경기 구리시 인창동 동구릉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조선 태조 이성계의 묘인 건원릉의 억새를 자르고 있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봉분을 조성했으며 봉분의 흙과 억새는 태조의 고향인 함경남도 함흥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리=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