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대

박영대 부장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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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영대 부장입니다.

sannae@donga.com

취재분야

2024-03-25~2024-04-24
칼럼55%
사회일반13%
일본7%
인사일반7%
기업3%
문학/출판3%
지방뉴스3%
경제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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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범죄3%
  • 폐업한 상가에 아직도 재난지원금 안내문이…[청계천 옆 사진관]

    “재난지원금 풀려도 손님이 올까? 주변을 봐! 임대, 폐업한 상가가 더 많지 않아.”코로나19 충격으로 명동은 국내 최고의 ‘유명 관광지’에서 ‘유령 도시’로 변해버렸습니다. 30일 명동 거리는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꼬치, 어묵, 기념품 등 길거리 노점상은 온데간데없고 유명 로드숍이 입점해있던 상가에는 ‘임대’, ‘임시휴업’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었습니다. 폐업한 상가에 지난번 재난지원금 안내문이 붙어 있을 정도였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경기를 진작하고 영세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9월6일부터 10월29일까지 1인당 25만원의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을 지급합니다.국민지원금은 소득 하위 88% 이하에 지급됩니다. 소득 기준은 건보료 납입액으로 결정합니다. 직장가입자 기준으로 건보료 납입액이 1인 가구는 17만 원, 2인 가구는 20만 원, 3인은 25만 원, 4인은 31만 원 이하여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1인 가구는 직장가입자처럼 17만 원, 2인 가구는 21만 원, 3인 가구는 28만 원, 4인 가구는 35만 원 이하여야 합니다. 맞벌이 가구는 가구원 수를 1명 추가한 방식으로 건보료 기준 특례를 적용받습니다.신청 첫 주에는 출생년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로 대상자인지 여부와 액수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주말에는 출생년도 구분 없이 신청 가능합니다.지원금 유형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나 지역사랑상품권 홈페이지, 읍·면·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국민지원금은 12월31일까지 약 4개월간 사용해야 합니다. 기간 내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국가와 자치단체로 환수됩니다.한편 정부의 국민지원금이 이번에도 명동에 활력을 불어넣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상권 특성상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이상 상권 부활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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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꽃을 피우는 것

    두 안내판의 좁은 틈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기어이 꽃을 피웠습니다. 세상에 그냥 피는 꽃은 없습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 말입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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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환불 대란’ 머지포인트 본사 압수수색 [퇴근길 한 컷]

    머지 포인트 본사 압수수색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20% 할인한 가격으로 팔다가 대규모 환불 사태가 일어난 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와 머지서포트, 강남·성동 등의 결제대행사 3곳 등 총 5곳을 압수수색한다고 밝혔다. 머지 포인트 업체는 올해 안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서비스 정상화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 보인다. 경찰은 또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 권 모 대표 등 3명에 대해서도 출국을 금지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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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인 맞이로 분주한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청계천 옆 사진관]

    ‘REGISTRATION’25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기숙사 입구에 아프가니스탄인을 수용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입소 전 등록을 위한 간이 천막엔 영문으로 REGISTRATION(등록) 글자도 붙여 두었습니다. 외교부는 25일 “우리 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간인 380명이 내일 입국한다”라고 밝혔습니다.이들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법무부가 마련한 버스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6주간 머물 예정입니다.이곳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 우한 교민들을 수용했던 곳입니다.이와 관련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날 충북혁신도시출장소에서 주민간담회를 열고 지역 주민들과 만나 이들을 설득하는 비공개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송 군수는 “어린이 100여명이 포함된 국내 이송 아프간인을 이곳에 수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진천 주민들의 뜻이 중요하고, 의견이 모이면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한편 입국하는 아프간인 380여명은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사진·글 진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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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땡처리…대학 내 상권도 붕괴 직전[청계천 옆 사진관]

    “조금만 참고 이겨내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제는 희망이 없어 기념품을 땡처리합니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한 대학교 내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A씨가 연신 답답함을 토해냈습니다. 20일 다시 찾은 기념품점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기념품점이 있던 상가구역 3곳 중에 서점만 제외하고 모두 폐점한 상태입니다.지난해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학 내 상권도 사실상 초토화됐습니다. 각 대학들이 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비대면 수업을 도입했고 학생을 주 고객층으로 둔 대학 내 상권도 경영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학교 도서관 근처에 위치해 늘 학생들로 붐비던 대학 내 상가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학사일정에 맞춰 정기적인 매상을 올릴 수 있는 특징이 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서울 시내 대학 내 평균 4~5곳의 상점이 폐점을 하거나 휴업한 상태입니다.그나마 운영하는 식당 등 편의시설도 운영시간을 단축해 고스란히 학생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교내 상가 아르바이트 자리도 확 줄어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2학기 개강을 앞두고도 대학 내 상권도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사진, 글=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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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따뜻한 동행

    한 교통경찰이 폐지가 가득 찬 손수레를 밀고 가는 할머니와 발걸음을 나란히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 서로 돕고 살면 따뜻한 세상이 좀 더 빨리 올 것 같습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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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문검색만 7번, 광화문광장 일대 원천봉쇄[청계천 옆 사진관]

    ‘검문검색만 7번’광복절인 15일 오전 기자가 서울역에서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까지 걸어가면서 경찰에게 검문검색을 당한 횟수입니다. 보통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이날은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경찰이 광화문 일대를 봉쇄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면서 두 배 정도 더 걸린 셈입니다. 일부 보수단체와 민주노총은 14일에 이어 15일 오늘도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기자회견 및 1인 시위는 참가자와 경찰 간 실랑이도 있었지만 우려와 달리 일부 입건된 사례 외에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경찰은 이날도 집회금지 장소에 펜스를 설치하고,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 등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에는 경복궁역과 시청역 등 인근 지하철역의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킬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차벽과 철제펜스 설치 장소에는 50m마다 시민 통행로를 설치하고 안내 경찰관을 배치했습니다. 또 186개 부대와 가용 장비를 투입한 서울경찰청은 서울 중심부와 한강 다리 등 81곳에서 임시검문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오전 예배를 마친 뒤 오후부터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걷기대회와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사진·글=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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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파도 대신 갯벌

    썰물 시간대를 확인하지 않고 찾은 서해안 해수욕장. 바닷물은 빠졌지만 해수욕 대신 조개잡이를 하고, 파라솔 밑에서 피서를 즐깁니다. 우연히 만난 갯벌 덕에 아이는 모래성을, 어른들은 새로운 추억을 또 쌓았습니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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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서철 텅빈 서울 도심… 동해안 도로는 붐벼

    1일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면서 도시를 떠나 바다 등 휴양지로 향하는 인파가 늘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거리는 차량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왼쪽 사진)인 반면 동해안 해안도로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국도 7호선 상행선은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포항=뉴스1}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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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으로 비 막으며 발길 재촉

    1일 서울역 부근에 있던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가방 등으로 머리를 가리며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8월의 첫 일요일인 이날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비가 내렸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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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조화로운 저녁

    종일 뜨겁게 타오른 해가 하늘에 노을을 남기고 사라질 즈음, 농가의 작은 전구가 마당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때맞춰 제 역할을 하니 시골 풍경은 더욱 고즈넉해 보입니다. ―경북 안동에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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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쥴리 벽화’ 벽화 두고 대립… 차량으로 차단 vs 지지 방문[청계천 옆 사진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서울시내 한 복판에 등장하면서 진영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2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 보수 유튜버들은 ‘박원순 아들 찾는다’고 내용의 문구가 새겨진 차량 등으로 벽화를 가리고 있습니다. 친여 성향 시민들은 “힘내시라”며 서점에 지지 방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가로 20m, 세로 2.2m 크기 벽면에 그려진 총 6점의 벽화는 이달 중순쯤 서점 사장 ㅎ 씨가 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습니다. 두 번째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쥴리’는 김씨 관련 미확인 루머에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김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윤 전 총장은 “아내는 술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이 서점은 올해 4월 말 문을 열었고 벽화가 완성되고 나서도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으나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9일 오전부터 우파 성향 유튜버들이 차량 3대를 벽화 앞에 주차해 놓고 현 정권과 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딴지일보 게시판에 이 벽화를 소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친여 성향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벽화를 보러온 시민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말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가끔 보였습니다.서점 직원들과 유튜버들 간 충돌은 없었지만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인근을 지키고 있습니다.박영대기자 sannae@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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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 모래섬에서 자란 쇠제비갈매기… 행복한 귀향[청계천 옆 사진관]

    갓 태어난 새끼가 부화 전인 다른 알에 턱을 괴고 졸더니 어느새 뒤뚱뒤뚱 걷는 연습을 하고 어미 새가 물어다 준 빙어를 통째로 받아먹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으로 지정한 쇠제비갈매기입니다.쇠제비갈매기는 주로 바닷가나 강가 모래밭에 서식하는 여름새인데, 내륙에서는 드물게 2013년부터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을 찾아와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안동호의 수위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이 물에 잠기자 안동시는 2019년부터 1000㎡의 인공 모래섬을 조성해 쇠제비갈매기의 안정적인 번식을 도왔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 인공 모래섬을 찾은 시기는 지난 4월 2일이었습니다. 이후 짝짓기, 둥지 틀기, 포란 등을 거쳐 지난 5월 12일 첫 새끼가 알에서 깨어났습니다.27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총 79마리. 한때 쇠제비갈매기는 새끼를 포함해 최대 170여 마리가 관찰됐으며, 병아리 사육장처럼 인공 모래섬 전체가 수선스러웠습니다.다행히 올해는 수리부엉이 등 천적의 습격이 없어 태어난 79마리 새끼 중 78마리가 성체로 자라 최근 호주, 필리핀 등지로 떠났습니다. 작년에는 태어난 새끼 72마리 중 61마리만 성체로 자랐습니다. 안동시 환경관리과 권예림(쇠제비갈매기 서식지 담당) 씨는 “회귀성 조류인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해 개체수가 늘어나면 시는 앞으로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쇠제비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제비를 닮은 갈매기로 갈매기 종류 중 가장 크기가 작다는 의미의 쇠(衰)자를 붙여 쇠제비갈매기(little tern)로 불립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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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낮없이 울어대는 매미들…수컷만 운다? [청계천 옆 사진관]

    “맴, 맴, 찌르르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을 상징하는 곤충인 매미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밤낮으로 우렁차게 울고 있습니다. 원래 매미는 빛이 없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울지 않습니다.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빛과 온도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최근 폭염으로 열대야 현상이 잦고 도심지역은 빛 공해로 낮과 같은 환경이 되면서 매미가 밤낮없이 울어대고 있습니다. 기자의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안동시 시골마을에서는 낮에는 많이 울지만 밤에는 거의 울지 않습니다. 흔히‘매미가 운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목으로 울지 않습니다. 다름 아닌 수컷 옆구리의 ‘진동막(발음기)’를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동시키면서 거기서 나오는 음파가 공명실을 울려 소리를 내게 됩니다. 또 암컷은 공명실이 산란기관으로 채워져 있어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매미의 울음소리는 최대 90㏈(데시벨)로 진공청소기나 믹서기 소리보다 더 높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매미는 대포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너무 크거나 작은 소리 혹은 너무 높거나 낮은 소리는 듣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털매미, 늦털매미, 참깽깽매미, 깽깽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세모배매미, 두눈박이좀매미, 호좀매미, 풀매미 등 14종이 살고 있습니다. 최근엔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외래종 꽃매미까지 다른 종류의 매미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우리에게 시끄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컷 매미가 암컷을 유혹하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다른 수컷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힘껏 소리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매미의 생애는 보통 6~7년이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날개를 단 매미의 모습으로는 겨우 한달 남짓 밖에 살지 못합니다. 매미는 번데기 단계 없이 알, 애벌레 2단계만 거쳐 성충이 됩니다. 짝짓기를 성공한 암컷이 나무껍질에 수백 개의 알을 낳습니다. 수컷과 암컷은 슬프게도 새끼를 보지 못하고 죽습니다. 수컷은 암컷과 짝짓기를 한 뒤 암컷은 나무껍질 등에 알을 낳고 죽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땅속으로 들어가 나무뿌리에서 나오는 수액을 빨아먹으며 4번 정도 허물을 벗습니다. 완전한 매미가 되기 위해 땅 속에서 나와 마지막 허물을 벗고 날갯짓을 합니다. ‘단 한 번의 기회’ 그 순간을 위해 여름 내내 곳곳에서 들을 수 있는 매미소리는 처절한 절규일지도 모릅니다.글·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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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렁이 제비집 습격 사건, 그 결말은? [청계천 옆 사진관]

    어제 아침 경상북도 안동의 고향집에서 제가 직접 본 광경입니다. 구렁이 한 마리가 벽을 타고 처마 밑으로 슬금슬금 올라갑니다. 목표는 갓 태어난 제비 새끼들. 눈 깜짝할 사이 구렁이와 제비둥지는 손가락 한 뼘 정도 거리로 좁혀집니다. 화들짝 놀란 어미 제비는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를 지르며 구렁이에게 날아가 저항을 해 봅니다. 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농가 주인이 긴 막대를 이용해 구렁이를 걷어내면서 상황은 종료됩니다. 오늘 아침 다시 둥지를 찾아가보니 새끼 제비들은 안전하게 어미의 먹이를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삼월삼짇날(음력 3월 3일)은 강남 갔던 제비가 옛 집을 찾아오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비는 꼭 사람이 사는 집으로 찾아듭니다. 왜 제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에는 둥지를 짓지 않을까요?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이 사는 집은 새끼를 낳고 기르는데 최적의 장소입니다. 어미 제비는 천적이 나타나면 날아서 도망갈 수 있지만 둥지에 있는 새끼는 저항할 수도 다른 대책도 없습니다. 사람이 사는 집에는 제비의 천적인 동물의 접근이 비교적 어렵고 쥐나 구렁이 등을 보면 쫓아주거나 막아줍니다. 천적과 마주치기 어려운 환경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처마 밑은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보통 동물에게 사람은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그런데 제비는 그것을 거꾸로 이용하며 삽니다. 사람의 간접 보호를 받습니다.제비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해충을 잡아먹습니다. 사람에게 도움을 줍니다. ‘박씨’는 물고오지 않더라도 내년 봄에도 다시 돌아와 둥지를 짓길 기대해 봅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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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공예를 한 눈에… 서울공예박물관 개관[청계천 옆 사진관]

    ‘장인 세상을 더 이롭게 하다.’‘자수가 꽃이 피다.’공예가 일상으로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조선왕실 별궁이 있던 곳이며 최근까지 풍문여고 학교터였던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번지에 서울공예박물관이 최근 문을 열었습니다.2017년 풍문여고가 이사하면서 서울시는 기존 5개 동을 리모델링하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로 건축했습니다. 토지 1만2826㎡에 연면적은 1만590㎡입니다.현재 공예의 과거와 현재 알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다양한 상설전과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상설전으로는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박영숙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전 ‘자수, 꽃이 피다’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공예 역사 전반을 다루는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형 전시 ‘공예마을’ 등이 있습니다.기획전으로는 다양한 동시대 공예를 엿볼 수 있는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귀걸이의 의미를 조명하는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등이 관람객을 맞고 있습니다.한옥을 포함한 일곱 개의 건물과 공예마당을 갖춘 서울공예박물관에는 높은 담이 없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골목길을 탐험하듯이 각 동의 다양한 전시와 휴게 공간을 찾아다니며 일상에 스며든 공예를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서울공예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6회, 회차당 90명, 회당 80분간 사전예약(craftmuseum.seoul.go.kr)을 통해 관람이 가능합니다. 글·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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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뻐꾸기는 왜 얌체 짓을 하나? [청계천 옆 사진관]

    “뻐꾹~, 뻐꾹~”‘내가 네 어미다. 이 소리를 잘 기억하렴.’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托卵)으로 새끼를 기르는 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탁란(托卵)을 한 어미 뻐꾸기는 새끼가 다 커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 “뻐꾹~, 뻐꾹~” 울음소리로 새끼에게 뻐꾸기라는 걸 알려줍니다. 이를 ‘각인행동’이라고 합니다.뻐꾸기를 비롯한 두견이과 새들은 몸통은 큰 데, 다리가 짧아 알을 품기가 어려운 신체구조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실패 확률이 높지만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번식방법을 선택해 진화했습니다. 또 탁란할 다른 새의 알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같은 모양의 알을 낳습니다.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숙주 새의 새끼와 같은 소리를 냅니다. 물론 커서 둥지를 떠나면 숙주 새의 소리는 잊어버리고 뻐꾸기 소리로 웁니다. 탁란 성공률은 5~10%정도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뻐꾸기의 90%정도가 알을 맡기는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첫 번식 때는 잘 속지만 두 번째 번식 이후엔 뻐꾸기 알과 자기 알을 구별해서 골라내기도 합니다. 또 천적에게 둥지를 습격당해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의 둥지에 알을 맡기는 과정에서 어미 뻐꾸기나 새끼 뻐꾸기 모두 필사적으로 움직입니다. 어미 뻐꾸기는 알을 낳기에 적합한 둥지를 찾기 위해 다른 어미 새들이 집을 짓을 때부터 근처에서 지켜보며 준비를 합니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야 하니 잽싸게 움직여야 합니다. 어미 새가 둥지를 비웠을 때 얼른 자기 알 1개를 낳고, 다른 알 가운데 하나를 먹거나 버립니다. 그 다음은 뻐꾸기 새끼의 몫입니다.둥지로 돌아온 어미 새는 자신의 알보다 큰 알을 발견하고 알을 깨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자기 알로 판단하고 정성을 다해 키웁니다. 거의 비슷하게 낳았지만 뻐꾸기 알은 포란 기간이 짧아 다른 알보다 빨리 부화합니다. 먼저 태어난 뻐꾸기 새끼는 남아있는 다른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냅니다. 심지어 다른 알이 부화하면 그 새끼마저 둥지 밖으로 밀어내 버립니다. 어미 새의 입장에서 보면 힘이 센 새끼가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먹이고 또 먹입니다. 자기 새끼를 죽인 원수인줄도 모르면서요. 뻐꾸기 새끼는 어미 새의 새끼와 똑같이 삐악삐악 소리를 지르고 갖은 아양을 떨며 어미 새의 사랑을 한 몸에 받습니다.부화한지 20일 정도 되면 날개에 힘이 생긴 뻐꾸기 새끼가 둥지를 박차고 나옵니다. 그 뒤에도 일주일 동안은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먹이를 받아먹다가 여름 철새답게 동남아로 훌쩍 떠나버립니다.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기생행동이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한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인류가 진화하는데 하루 이틀이 걸리지 않은 것처럼 진화는 정말 간절히 바라고 노력해야 이뤄집니다. 뻐꾸기도 예외는 아니겠죠.글·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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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너희만 믿는다

    국어, 영어, 수학 학습지가 쪼르르. 글씨 쓰기도 벅찬데, 뭐 이렇게 공부할 게 많은지. 인형들아 내 숙제 좀 대신 부탁해!―서울 노원구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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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구 인연 강조’… TK 그를 품을까?[청계천 옆 사진관]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입니다.”“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이후 처음으로 20일 대구를 찾았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틈틈이 과거 대구지검과 대구고검에서 근무했던 이야기를 하며 대구에 대한 애정과 친근감을 강조했습니다.사실 윤 전 총장은 검사시절 대구에서 3번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1994년 검사 임용 후 첫 근무지가 대구지검였습니다. 2009년엔 대구지검 특수부장을 역임했습니다.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2013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국정감사 어록을 남긴 윤 총장이 좌천된 곳도 대구고검입니다. 또 지난 3월 3일 지방검찰청 순회 일정의 마지막으로 대구고검과 지검을 찾아 과거를 회상하며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반문(文) 정서가 강한 대구, 경북이 현재 가장 두드러진 반문 주자인 윤 전 총장을 품을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가 ‘적폐청산의 칼’로 활약하며 전 대통령을 두 명이나 구속시킨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이들을 지지하는 강경 보수 세력의 민심을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물음표라는 의견도 들립니다.박영대기자 sannae@donga.com}

    •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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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적 뱀 잡아 새끼 먹이로…팔색조의 매력[청계천 옆 사진관]

    진녹색 종이에 코발트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날개.아랫배를 감싸고 있는 크림색과 다홍빛의 깃털.마치 선명하고 화려한 무지개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여름 철새 ‘팔색조’입니다.7가지 무지개색 깃털에 검은색이 더해진 팔색조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숲의 요정’으로도 불립니다.모든 어미 새가 그렇듯 팔색조도 지극 정성으로 새끼를 돌봅니다. 부리에 흙이 묻든 말든 새끼를 위해 지렁이를 잡고 또 잡습니다. 새끼의 배설물이 천적에게 들키지 않을까 멀리 내다 버리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몇 년 전 몸길이 약 18cm의 팔색조가 천적인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재가 된 적도 있습니다.팔색조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돼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규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만 마리 이하의 개체만 생존해 있다고 추정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등이 주요 번식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지역에 약 100쌍의 팔색조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남 남해군, 전남 진도 등 주요 서식지이며 최근엔 경기 양평군 등 내륙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글, 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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