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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책이 완성도가 높고, 국가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2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본사회를 실현하는 지방정부 정책발표회’ 사례 발표자로 나서 “지속가능한 정책의 핵심은 시민의 활발한 참여에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본적인 사회 권리를 보장하는 ‘기본사회’ 조례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본권의 구성과 실현 방법에 시민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의미이다.박 시장은 “시민을 중심으로, 시민에 의해 만들어지는 기본사회만이 지속가능하며, 동시에 지방정부만의 특색을 담은 살아 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세미나에는 박주민 국회의원(국회 기본사회포럼 대표의원)과 정명근 화성시장, 전춘성 전북 진안군수, 최영일 전북 순창군수 등이 참석했다.박 시장은 이날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제정한 ‘기본사회 조례’에 대해 발표했다. 조례는 이달 17일 광명시의회에서 의결돼 다음 달 2일 효력이 발생한다.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재정 확보와 제도적 기반, 종합계획 수립, 실태조사, 교육 등 기본사회 정책 전반이 담겼다. 기본사회위원회 설치 조항을 넣어 시민 주도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시장과 시민 대표 2명을 공동위원장으로 25명 이내로 구성하며, 기본사회 실현에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시장은 그동안 시민 중심의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기본사회 정책을 전담할 기본사회팀을 최근 새로 만들었고, 올해 3월에는 전 국민 대상 ‘2025 광명시 기본사회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7건의 실행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달 13일에는 시민 500명이 참여하는 원탁토론회에 ‘기본사회’를 의제로 올려 45건의 기본사회 아이디어도 도출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성남하이테크밸리의 청년친화형 아름다운거리 180m 구간에 ‘미디어광장’(사기막골로62번길)이 29일 문을 연다.청년친화형 아름다운거리는 산업단지 내 1.2㎞ 구간의 보행환경과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내년 6월 마무리된다. 성남시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단지 환경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60억 원 중 국비 20억 원을 지원받았다.거리에는 미디어광장과 쉼터가 조성되고, 디자인 담장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미디어광장은 △유리 미디어벽 △ 영상 투사 장치 △안개 분수 △LED 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야간경관 시설이 들어선다.이달 29일 열리는 미디어광장 개장식에는 성남시립예술단의 식전 공연과 미디어월 제막식, 성남청년프로예술단의 축하공연, 경품 추첨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하이테크&푸드페스타’를 열어 문화 공연과 기업 홍보부스, 체험 프로그램, 먹거리 마당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운영된다.신상진 시장은 “미디어광장 개장으로 산업단지 내 근로자들이 휴식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라며 “낡고 오래된 산업단지를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과천시는 지역의 숙원인 종합병원 건립을 포함한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단순한 병원 건립을 넘어 의료·산업·문화·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과천시는 23일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 시민설명회’를 열었다. 과천도시공사가 ‘종합병원 유치 추진 과정과 사업 경과’를 소개하고, 민간 컨소시엄 사업자가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세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아주대학교병원이 ‘대학병원의 강점과 향후 운영 구상’을 설명했다.아주대 병원 컨소시엄이 제안한 계획에 따르면, 축구장(7130㎡) 10개 크기와 맞먹는 개발구역(10만 8333㎡)에는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서고, 응급의료센터, 암·심뇌혈관 전문센터, 소아·노인 특화 진료 기능을 갖춘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도입해 최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구·교육 기능을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과 연계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여기에 △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이 입주할 13개 오피스타워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새로운 복지시설과 커뮤니티 공간 △1만 8000㎡ 규모의 ‘센트럴가든’ △문화·상업 복합시설 등도 들어선다.과천시는 이곳을 발판 삼아 ‘자연과 산업, 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미래도시’로 이끌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시민 건강권 보장과 지역 일자리 창출, 도시 경쟁력 강화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실현할 예정이다.신계용 과천시장은 “종합병원 유치는 시민의 오랜 염원이자 과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지역 응급의료 체계의 한계를 해소하고, 의료·연구·산업·문화가 어우러진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까지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등 3대 가을 축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62회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27일∼10월 4일)의 주제는 ‘새빛팔달’이다. 종전 3일이던 축제 기간을 8일로 늘리고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했다. △조선시대 뱃놀이인 선유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유몽’(9월 29일∼10월 4일) △정조대왕의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야조’(10월 3∼4일)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위해 베푼 잔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진찬’(9월 29일∼10월 4일) 등이 열린다. 시민이 직접 가마를 메고 달리는 ‘가마 레이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전통놀이를 즐기는 ‘축성 놀이터’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올해는 전통문화관에서 복식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글로벌빌리지를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창덕궁에서 출발해 수원화성과 융릉까지 이어지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는 28일 진행된다. 장안문, 행궁광장 등 주요 지점에서 경기도무용단, 무예24기, KBS국악관현악단과 전통 소리꾼이 함께하는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27일∼10월 12일)도 열린다. 화서문을 중심으로 장안문과 장안공원 일대에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설치돼 야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화성시는 최근 민원인이 정명근 시장을 폭행한 것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형사·민사상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화성시에 따르면 이달 16일 오전 11시40분경 화성시 정남면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점심 식사 자리에서 70대 남성 A 씨가 정 시장을 밀치고 당기는 등 폭력을 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씨는 민원 해결 문제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 시장은 뒤로 넘어지면서 인대가 파열되는 등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다. 화성시는 A 씨를 ‘악성 민원인’으로 규정하고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라는 강경 입장을 내놨다.화성시는 입장문을 통해 “A 씨는 2016년 LH로부터 특별계획구역 내 토지를 매입한 뒤, 수년간 법과 절차를 무시하며 수년간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부동산 업자”라며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이 예상됨에도 공공기여금 부담을 회피하려 공직자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언·협박·갑질을 일삼던 전형적 악성 민원인”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적 책임까지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공직자들을 악성 민원으로부터 보호할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속도를 내겠다”라고 강조했다.이번 사건을 왜곡하고 있는 일부 언론 매체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화성시는 “일부 언론은 악덕 부동산 업자와 유착해 폭력을 두둔하고 조롱하는 패륜적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유언비어를 확산시키는 SNS 계정, 공유·댓글 작성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체육 정책의 핵심은 형평성과 지속성입니다.”공소자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의회 의원(정발산·중산1·2·일산2동)이 체육인의 기회소득 도입을 촉구하면서 22일 있은 제297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같이 말했다.‘체육인 기회소득’은 성적 중심의 선별 지원이 아니라, 현역 체육인, 지도자, 심판 등에게 최소한의 사회 보상으로 체육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현재 경기도 24개 시군에서 중이다.공 의원은 “고양시 체육인들이 체육인 기회소득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라며 “고양시 차원의 제도적 보완과 예산구조 개편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지역 체육인의 복지 확대·직무 만족을 통한 시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생활체육 복지 실현이 중요하다”라며 “체육인의 사회적 기여가 제대로 인정받고 지속될 수 있도록 ‘체육인 기회소득’의 실질적인 정책 검토를 요청한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제13대 사장에 22일 취임했다.신임 김 사장은 GH 임원 추천위원회와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며, 풍부한 정책 경험과 공공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GH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취임식에서 “GH는 주택 공급을 넘어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와 공간 복지 확대, 공동체 회복 중심의 주거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며 “위기를 넘어 도민에게 신뢰받는 지속 가능한 GH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GH가 추진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재무 건전성 개선을 꼽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기 신도시 등 개발사업 일정 관리 철저 △재고자산 매각 △재무 여건 개선 위한 제도개선 등의 의지를 밝혔다.△디지털 전환에 최적화된 유연한 조직 구조 설계 △열린 소통과 협업 문화 정착 △역량 중심 인재 채용과 배치 및 조직문화 혁신 △직원이 자부심 느끼는 조직으로 재탄생 등 내부 혁신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경기 이천시 출신으로 세광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은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재정·경제전문가다.1986년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왔고, 기획예산처 복지노동예산과장, 주영국대사관 재정경제관,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대변인,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을 지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있을 때 기획재정부 제2차관으로 국가 재정·경제 정책을 이끌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선대위 비서실장,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보좌했다. 올해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외곽조직을 꾸려 김 지사를 지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까지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등 3대 가을 축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올해 62회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27일~10월 4일)의 주제는 ‘새빛팔달’이다. 종전 3일이던 축제 기간을 8일로 늘리고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했다. △조선시대 뱃놀이인 선유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유몽’(9월 29일~10월 4일) △정조대왕의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야조’(10월 3~4일)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위해 베푼 잔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진찬’(9월 29일~10월 4일) 등이 열린다.시민이 직접 가마를 메고 달리는 ‘가마 레이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전통놀이를 즐기는 ‘축성 놀이터’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올해는 전통문화관에서 복식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글로벌빌리지를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창덕궁에서 출발해 수원화성과 융릉까지 이어지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는 28일 진행된다. 장안문, 행궁광장 등 주요 지점에서 경기도무용단, 무예24기, KBS 국악관현악단과 전통 소리꾼이 함께하는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수원화성 미디어아트(27일~10월 12일)도 열린다. 화서문을 중심으로 장안문과 장안공원 일대에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설치돼 야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이재준 수원시장은 “3대 가을 축제는 시민이 만들고 즐기며 주인이 되는 모두의 축제”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민선 7기 내렸던 ‘금융단비’, 민선 8기에도 내릴 것입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집무실에서 극저신용대출 이용자 3명을 초청한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극저신용대출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어떻게 보면 공공이나 사회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 또는 내미는 마지막 손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경기도는 2022년부터 물가 상승 등 민생 경제 위기 대응의 하나로 ‘극저신용대출’을 해왔다. 생활자금이 필요하지만,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만 19세 이상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5년 만기 연 1% 저금리로 최대 300만 원 대출을 지원한다.현재 대출금을 모두 갚은 완전 상환자는 24.5%다. 연체자는 38.3%인데 문자 접촉 등으로 비율은 계속 줄고 있다. 경기도는 대출과 동시에 정밀 상담을 하면서 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대출만기를 연장하거나 분할 상환 등으로 재약정(35.3%)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광춘 씨(66)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손자, 손녀와 함께 산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한쪽 눈이 실명 상태였고, 다리가 불편해 수입이 불안정했다. 단돈 1000원이 없어서 어린 손주들에게 간식도 사줄 형편이 되지 않았다.김 씨는 경기극저신용대출로 50만 원을 받았다. 단순한 생활비를 넘어선 ‘긴급 자금’이었다. 그는 대출 상담 과정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후 생계급여를 받았다. 5회 분할 상환 형식으로 이달 18일, 대출받은 50만 원을 모두 갚았다.김 씨는 “혼자 어린애를 키우는데 슈퍼에서 뭐 사달라고 해도 수중에 단돈 1000원도 없었다”면서 “창피고 뭐고 그런 것도 없이 (도에) ‘극저신용대출이라도 좀 받을 수 없냐’고 했더니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걸 받아 아껴서 두 달을 썼다”고 말했다.A 씨(51)도 보안 경비 업체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매달 50만 원을 받았는데, 월세(20만 원)를 내고 나면 3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했다. 그는 5000만 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어 신용회복위원회 개인워크아웃을 진행 중이었다. A 씨는 극저신용 대출금 200만 원을 받아 생활비, 주거비, 의료비 등으로 사용했다. 만기 1년 전인 올해 6월 200만 원을 모두 갚았다.A 씨는 “개인사업자로 있다가 빚을 져서 나락에 떨어졌는데, 경기도가 대출에 도움을 주고 경기도 버스 기사 양성사업에 연계해 줘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면서 “한 번 더 삶을 살 기회를 줬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김 지사는 “살면서, 어떤 고비에 조금만 누가 손을 뻗쳐주면 좋은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극한의 상황 속에서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당사자들에겐 정말 가뭄에 단비 같고, 한편으로는 ‘나를 생각해 주는 제도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면에서 극저신용대출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쩍쩍 갈라진 벽과 빛바랜 간판, 꺼칠꺼칠한 나무 기둥에는 시간이 머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때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학교와 채석장은 주민들의 쉼터로 다시 문을 열었고, 버려진 하수처리장과 낡은 창고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낡았지만 새로움이 살아 있는 곳, 경기관광공사가 옛 흔적을 간직한 채 새 생명을 얻은 경기도의 이색 여행지를 소개한다.● ‘폐교’‘채석장’이 주민 쉼터로 평택시 서탄면 들녘을 한참 달리다 보면 소박한 폐교가 나타난다. 1945년 문을 연 ‘금각초등학교’다. 사람들은 이곳을 ‘웃다리문화촌’이라 부른다. 2000년 폐교된 뒤 6년간 방치됐다가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운동장은 초록 잔디와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둘러싸여 아늑하고, 화단에는 아기자기한 조각품이 놓여 있다. 교실은 전시장으로, 별관은 세미나실과 쉼터로 변신했다. 상설전시관에는 학교와 마을의 기록이, 기획전시실에는 사진·회화·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예술가와 여행자가 어울리는 열린 쉼터 역할을 한다. 수리산 북쪽 자락에 있는 안양 병목안시민공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다. 지금은 자연과 어우러져 산책, 휴식, 캠핑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공원 한쪽에는 석재 운반용 객차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전시돼 있다.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봄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 여름에는 푸른 숲이 울창하다. 가을에는 단풍이 흩날리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인다. 공원에 들어서면 황토가 깔린 맨발 산책로가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면 넓은 잔디마당과 맞은편으로 인공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공원 우측에 있는 캠핑장은 계곡과 숲으로 둘러싸여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휴식처가 된다.● 문화 공간이 된 ‘하수처리장’ ‘창고’ 거대한 산업 시설이 상상력의 무대로 변신한 곳, 시흥시 ‘맑은물상상누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한때 생활하수를 처리하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문화와 예술을 품은 복합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버려진 공간이 창의적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고깔 모양의 ‘비전타워’. 하수 처리 시설인 소화조와 관제탑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물이다. 내부에는 옛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영화 세트장을 연상시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데, 둥근 지붕들이 꽃잎처럼 펼쳐져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가스 저장소는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변해 관람객들이 푹신한 쿠션 위에 누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고양시 일산 문화예술창작소는 한때 농협 창고로 쓰이던 건물이다. 베이지색 외벽과 농협 마크가 그 흔적을 보여준다. 지금은 전시 공간과 공유 오피스(1층), 다목적실(지하 1층)로 구성된 열린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입구에는 ‘일산 옛 사진전’ 안내판과 사진이 걸려 있어, 구멍가게·약국·사진관이 있던 옛 거리 풍경과 포장되지 않은 도로의 모습이 과거를 추억하게 한다. 이곳은 대관 형태로 운영돼 주로 지역 작가들이 활용하며, 전시가 없을 때는 주민 쉼터로 개방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쩍쩍 갈라진 벽과 빛바랜 간판, 꺼칠꺼칠한 나무 기둥에는 시간이 머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때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학교와 채석장은 주민들의 쉼터로 다시 문을 열었고, 버려진 하수처리장과 낡은 창고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낡았지만 새로움이 살아 있는 곳, 경기관광공사가 옛 흔적을 간직한 채 새 생명을 얻은 경기도의 이색 여행지를 소개한다.● ‘폐교’‘채석장’이 주민 쉼터로평택시 서탄면 들녘을 한참 달리다 보면 소박한 폐교가 나타난다. 1945년 문을 연 ‘금각초등학교’다. 사람들은 이곳을 ‘웃다리문화촌’이라 부른다. 2000년 폐교된 뒤 6년간 방치됐다가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운동장은 초록 잔디와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둘러싸여 아늑하고, 화단에는 아기자기한 조각품이 놓여 있다. 교실은 전시장으로, 별관은 세미나실과 쉼터로 변신했다. 상설전시관에는 학교와 마을의 기록이, 기획전시실에는 사진·회화·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예술가와 여행자가 어울리는 열린 쉼터 역할을 한다.수리산 북쪽 자락에 있는 안양 병목안시민공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다. 지금은 자연과 어우러져 산책, 휴식, 캠핑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공원 한쪽에는 석재 운반용 객차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전시돼 있다.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봄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 여름에는 푸른 숲이 울창하다. 가을에는 단풍이 흩날리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인다.공원에 들어서면 황토가 깔린 맨발 산책로가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면 넓은 잔디마당과 맞은편으로 인공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공원 우측에 있는 캠핑장은 계곡과 숲으로 둘러싸여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휴식처가 된다.● 문화공간이 된 ‘하수처리장’ ‘창고’ 거대한 산업 시설이 상상력의 무대로 변신한 곳, 시흥시 ‘맑은물상상누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한때 생활하수를 처리하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문화와 예술을 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버려진 공간이 창의적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가장 눈에 띄는 곳은 고깔 모양의 ‘비전타워’. 하수처리시설인 소화조와 관제탑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물이다. 내부에는 옛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영화 세트장을 연상시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데, 둥근 지붕들이 꽃잎처럼 펼쳐져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가스 저장소는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변해 관람객들이 푹신한 쿠션 위에 누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고양시 일산 문화예술창작소는 한때 농협 창고로 쓰이던 건물이다. 베이지색 외벽과 농협 마크가 그 흔적을 보여준다. 지금은 전시공간과 공유 오피스(1층), 다목적실(지하 1층)로 구성된 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입구에는 ‘일산 옛 사진전’ 안내판과 사진이 걸려 있어, 구멍가게·약국·사진관이 있던 옛 거리 풍경과 포장되지 않은 도로의 모습이 과거를 추억하게 한다. 이곳은 대관 형태로 운영돼 주로 지역 작가들이 활용하며, 전시가 없을 때는 주민 쉼터로 개방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광명시는 27일 일직동 새빛공원에서 ‘2025 제2회 광명정원문화축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정원으로 가자, 정원에서 놀자!’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된다. 체험 부스에서는 △색모래 놀이 △풀피리 연주 △정원 식물 이름표 만들기 △네잎클로버 코인 찾기 △올록볼록 거울 놀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시민 정원사들이 운영하는 △꽃 바람개비 △꽃·곤충·동물 목걸이 △디폼 블록 꽃 화분 △꽃팔찌 △조약돌 아트 등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잔디광장에서는 팀 릴레이 대항전 ‘명랑운동회’, 정원에서 즐기는 ‘서바이벌 인 더 가든(오징어게임)’ 등 야외 놀이가 펼쳐진다. ‘정원퀴즈쇼’, 창작 뮤지컬 ‘동물 친구들의 새빛정원 대모험 3탄’, 가든마켓(원예·정원용품·먹거리 판매)도 함께 열린다. 자세한 안내는 정원도시과로 문의하면 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정원문화축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정원문화를 배우고, 만들고, 즐기는 자리”라며 “정원을 매개로 예술과 활력이 흐르는 지속 가능한 정원 도시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광명시는 27일 일직동 새빛공원에서 ‘2025 제2회 광명정원문화축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정원으로 가자, 정원에서 놀자!”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된다.체험 부스에서는 △색모래 놀이 △풀피리 연주 △정원 식물 이름표 만들기 △네잎클로버 코인 찾기 △올록볼록 거울 놀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시민 정원사들이 운영하는 △꽃 바람개비 △꽃·곤충·동물 목걸이 △디폼 블록 꽃 화분 △꽃팔찌 △조약돌 아트 등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잔디광장에서는 팀 릴레이 대항전 ‘명랑운동회’, 정원에서 즐기는 ‘서바이벌 인 더 가든(오징어게임)’ 등 야외 놀이가 펼쳐진다. ‘정원퀴즈쇼’, 창작 뮤지컬 ‘동물 친구들의 새빛정원 대모험 3탄’, 가든마켓(원예·정원용품·먹거리 판매)도 함께 열린다. 자세한 안내는 정원도시과(02-2680-5244)로 문의하면 된다.박승원 광명시장은 “정원문화축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정원문화를 배우고, 만들고, 즐기는 자리”라며 “정원을 매개로 예술과 활력이 흐르는 지속 가능한 정원 도시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인공지능(AI)·컴퓨터공학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원준 고려대학교 교수를 영입해 ‘AI·반도체·배터리·바이오’ 융합 글로벌 연구 허브로 도약한다. 가천대는 16일 낮 12시 가천컨벤션센터에서 ‘가천 AI·컴퓨팅연구원’ (Gachon Institute of AI and Computing·GAIC) 개원식을 가졌다. 이 총장과 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원장,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총장, 김명주 국가 AI 안전연구소 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이 교수는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년을 70세까지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초대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AI·컴퓨팅연구원 출범과 이 원장의 영입은 그동안 교육성과를 기반으로 가천대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이 총장은 축사에서 “가천대는 AI 연구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AI·컴퓨팅연구원을 열게 됐다”라며 “이 교수를 초빙한 것은 가천대가 그동안 특화해 온 반도체·배터리·바이오 BBC 분야와 전략적 융합을 통해 AI·컴퓨팅연구원을 글로벌 허브로 키워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신임 이 원장은 이날 ‘먼지 속 루비: AI·컴퓨팅 융합’(Rubies in the Dust: AI·Computing Fusion)을 AI·컴퓨팅연구원의 비전으로 선포했다. ‘가천 AI·컴퓨팅, 융합으로 진화하다’라는 목표로 앞으로 10년 안에 혁신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이 원장은 “내년부터 경쟁력 있는 전임 교수진을 대폭 확충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AI+X’ (기업·생활·사물·행정 등 다양한 영역)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가천대는 2020년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며 AI 교육에 힘을 쏟아왔다.△전교생 AI 기초 교양 교육 필수화 △의학·약학·바이오 연계한 AI 융합연구 확대 △전공별 AI 특화 교과목 신설 △국내 최초 AI 인문대학 설립 등 AI 교육혁신을 추진하며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AI·컴퓨팅연구원은 인공지능을 핵심축으로 △6G 네트워크 △클라우드·엣지 컴퓨팅(분산 서버 실행) △양자 컴퓨팅 △피지컬(Physical) AI △신약 개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융합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내년부터 ‘글로벌 AI·컴퓨팅 심포지엄’도 열어 다양한 연구·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한다.이 교수는 고려대 컴퓨터학과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로, 유무선 통신네트워킹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엣지 컴퓨팅, 무선 보안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업적과 명성을 쌓아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공학한림원의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1973년 설립된 소프트웨어·AI·컴퓨터공학 학회인 한국정보과학회 회장을 지냈다.이 원장의 영입은 전통적 석좌교수(Distinguished/University Professor) 제도의 틀을 깨고, 현역 정년 교수로서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꼽힌다. 가천대의 연구 중심대학 도약과 미래 비전, 중장기적 발전 전략을 선언하고 실현해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가 15일 낮 12시 발매된 유다빈밴드 정규 2집 ‘CODA’ 수록곡 ‘커튼콜’의 현악 연주자로 참여했다.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와 차세대 청춘 아티스트인 유다빈밴드의 음악적 결합은 음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는 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가 지난해 창단한 장애 예술인 40명으로 구성된 전국 첫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다.유다빈밴드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주관 우수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인디스땅스’를 통해 배출된 5인조 혼성 밴드다. Mnet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인베이전’ TOP3에 오르며 대중에게 알려진 뒤 대학 축제와 각종 페스티벌 섭외 1순위 등으로 급부상했다. 정규 2집 수록곡 ‘커튼콜’은 ‘막이 내리는 순간조차 찬사처럼 아름다운 사랑으로 함께 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으로 하나 되기를 바라는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의 창단 취지와 맞닿아 있다. 연주는 단순한 선율을 넘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연대를 노래하는 곡의 주제와 맞물려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한다.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의 한 단원은 “평소 즐겨듣던 유다빈밴드의 음악을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자랑스럽다”라며 “리베라와 밴드가 함께 진심을 담아 연주한 곡이 많은 분께 감동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커튼콜’은 밴드의 기타리스트 이준형이 작곡했고, 박인영 음악감독이 현악 편곡자로 참여했다. 박 감독은 미국에 머물면서 화상 라이브 연결을 통해 세밀한 디렉팅을 전했다.그는 2017년 한국 여성 작곡가 첫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녹음 등 세계를 무대로 음악적 성취를 이뤄낸 영화 음악감독 겸 작곡가다. ‘피에타’ 등 영화음악,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 맛’ 오케스트라 편곡 등으로 익숙하다. 2021년 장애 예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첫 디지털 싱글 ‘다시 부는 바람’ 작업에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유다빈밴드는 자신들의 곡에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 현악 파트 단원 28명의 섬세한 선율을 더해 한층 풍성한 음악적 깊이를 구현했다. 인디 음악의 실험성과 대중성을 넘어 장애인 예술가들의 무대를 넓히고, 공연예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대중음악 산업과 순수예술 장르의 협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예술 협력 모델 구축의 긍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장애인의 사회 적응과 자립을 돕고 있다. 올 4월 첫 번째 정기연주회는 1300여 석이 매진되는 등 높은 관심과 호응 속에서 마쳤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경로당에 불법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옥주(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시갑) 의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장석준)는 12일 송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송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또는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송 의원은 선고 직후 취재진에 “항소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재판부는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기업 측으로부터 지정기탁금 후원을 요청하고 화성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자신의 지역구 내 경로당에 선물과 식사 등이 기부될 수 있게 했다”라며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기에 벌어졌고 최종 책임자이자 수익자로서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라고 판시했다.송 의원은 재판 과정에서 공범들과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고 행사 개최 참석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에 불과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는 또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비서관 A 씨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보좌관 B 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판결했다. 범행에 가담한 봉사단체와 화성시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 등 6명에게는 벌금 200만~300만 원을 선고했다.송 의원 등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지역구 경로당 20곳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선거구민에게 TV, 음료, 식사 등 2500여 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검찰은 지난달 13일 결심 공판에서 송 의원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하고, 비서관 A 씨 등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월∼징역 10월을 각각 구형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옛 하수처리장 주변은 한강으로 흐르는 탄천과 동막천이 만나는 곳이다. 주민들은 이곳을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양평 두물머리’의 이름을 따 ‘성남 두물길’이라 부른다.이 하수처리장은 150억 원을 들여 1997년 완공됐지만, 시험 운영 도중 가동이 중단됐다. “용인 지역 하수를 분당에서 처리하려 한다”라는 주민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후 성남시는 2006년 대형 상업시설, 특목고, 문화단지 조성을 계획했으나 주민 의견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며 무산됐다. 결국 한 번도 정상 가동하지 못한 채 최근까지 기피 시설로 방치돼 있었다.● 클래식 선율로 되살아난 하수처리장28년 동안 멈춰 있던 공간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성남시는 시민 공모를 거쳐 ‘성남물빛정원’이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낮에는 산책과 휴식의 공간, 밤에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야경 명소로 변신했다.변화의 결정적 계기는 2022년 7월 신상진 시장 취임이었다. 시는 “흔적을 지우기보다 보존하고, 새로운 기능을 덧입힌다”라는 ‘보존·변용’ 원칙을 세워 재생 사업 방향을 정했다. 과거의 기능과 상징성을 살리면서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해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전체 면적 4325㎡의 옛 유입펌프장은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리모델링됐다. 내부에는 150석 규모의 뮤직홀, 카페, 휴게 공간이 들어섰다. 뮤직홀은 다목적 공연장, 음향조정실, 악기 보관실을 갖추었고, 지하에는 연습실과 사무 공간이 마련됐다. 야외에는 잔디마당과 음악 산책길, 옥상에는 ‘하늘마당’이 조성돼 도심 속에서 하늘과 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쉼터로 탈바꿈했다.이달 5일 열린 뮤직홀 첫 공연에 이어 7, 8일에는 야외무대에서 성남시립예술단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졌다. 시는 금난새 성남시립예술단 예술 총감독을 뮤직홀 예술감독으로 위촉하고, 매주 앙상블·오케스트라·신진 음악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민들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클래식 선율을 즐기며 문화적 여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미술관 유치로 문화벨트 완성성남시는 물빛정원에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옛 하수처리장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일부 설비를 보존해 미술관 내부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시도다.도시재생 전문가 하비에르 산체스(Javier Sánchez) 건축가는 최근 현장을 둘러본 뒤 “하수처리장을 핵심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라며 “지하 수로에서 지상, 옥상으로 이어지는 다차원적 공간 경험이 매력적이고, 향후 도시재생 문화시설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성남시는 앞으로 공원·뮤직홀·카페·미술관·탄천을 잇는 보도교까지 조성해 남부권 문화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신 시장은 “과거의 낡은 시설을 미래의 문화공간으로 바꾼 성공적 사례”라며 “2단계 마스터플랜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타운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미사 5중’(가칭 한홀중)의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 관리 대책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2022년 7월,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TF팀을 구성해 직접 챙길 정도로 과밀학급 해소는 시정 핵심과제다. 이 시장은 11일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함께 지역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주요 공정 현황과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환경 등을 점검했다. △진입로 개설 △미사 숲 공원 조성 △블록포장 △폐쇄회로(CC)TV 설치 등 기반 시설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할 것을 당부했다.미사강변도시는 과밀학급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남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공원을 학교 용지로 변경해 무상 임대하는 쪽으로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미사 5중을 신설하기로 했다. 부지면적 1만5000㎡, 31개 학급(특수학급 1개 학급 포함), 846명 수용 규모로 조성된다. 설계단계부터 학교 시설 개방안을 반영해 설계하는 등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과 행정이 협력하는 모범사례로 꼽힌다.오성애 교육장은 “공원을 학교 용지로 바꾼 것은 전례 없는 결단이었다”면서 “그 결단이 하남을 교육 신도시로 나아가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라고 밝혔다.이에 이현재 하남시장은 “안전과 공정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차질 없이 개교 준비를 마치겠다”라며 “학교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이달 10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하남 교육지원청 신설이 가시화됐다. 이에 따라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정책 추진 기반이 마련되면서, 하남시가 교육도시로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옛 하수처리장 주변은 한강으로 흐르는 탄천과 동막천이 만나는 곳이다. 주민들은 이곳을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양평 두물머리’의 이름을 따 ‘성남 두물길’이라 부른다. 이 하수처리장은 150억 원을 들여 1997년 완공됐지만, 시험 운영 도중 가동이 중단됐다. “용인 지역 하수를 분당에서 처리하려 한다”는 주민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후 성남시는 2006년 대형 상업시설, 특목고, 문화단지 조성을 계획했으나 주민 의견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며 무산됐다. 결국 한 번도 정상 가동하지 못한 채 최근까지 기피 시설로 방치돼 있었다.● 클래식 선율로 되살아난 하수처리장28년 동안 멈춰 있던 공간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성남시는 시민 공모를 거쳐 ‘성남물빛정원’이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낮에는 산책과 휴식의 공간, 밤에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야경 명소로 변신했다. 변화의 결정적 계기는 2022년 7월 신상진 시장 취임이었다. 시는 “흔적을 지우기보다 보존하고, 새로운 기능을 덧입힌다”는 ‘보존·변용’ 원칙을 세워 재생 사업 방향을 정했다. 과거의 기능과 상징성을 살리면서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해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전체 면적 4325㎡의 옛 유입펌프장은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리모델링됐다. 내부에는 150석 규모의 뮤직홀, 카페, 휴게 공간이 들어섰다. 뮤직홀은 다목적 공연장, 음향조정실, 악기 보관실을 갖추었고, 지하에는 연습실과 사무공간이 마련됐다. 야외에는 잔디마당과 음악 산책길, 옥상에는 ‘하늘마당’이 조성돼 도심 속에서 하늘과 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쉼터로 탈바꿈했다. 이달 5일 열린 뮤직홀 첫 공연에 이어 7∼8일에는 야외무대에서 성남시립예술단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졌다. 시는 금난새 성남시립예술단 예술총감독을 뮤직홀 예술감독으로 위촉하고, 매주 앙상블·오케스트라·신진 음악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클래식 선율을 즐기며 문화적 여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미술관 유치로 문화벨트 완성 성남시는 물빛정원에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옛 하수처리장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일부 설비를 보존해 미술관 내부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시도가 될 전망이다. 도시재생 전문가 하비에르 산체스 건축가는 최근 현장을 둘러본 뒤 “하수처리장을 핵심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지하 수로에서 지상, 옥상으로 이어지는 다차원적 공간 경험이 매력적이고, 향후 도시재생 문화시설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성남시는 앞으로 공원·뮤직홀·카페·미술관·탄천을 잇는 보도교까지 조성해 남부권 문화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신 시장은 “과거의 낡은 시설을 미래의 문화공간으로 바꾼 성공적 사례”라며 “2단계 마스터플랜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타운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남양주시는 경의·중앙선 ‘도농역∼양정역’(600m) 구간 상부에 5만8000㎡ 규모의 입체 복합문화공원을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공사는 내년 하반기(7∼12월)에 시작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수시로 열차가 운행되는 선로 위에서 진행되는 고난도 공사다. 경의·중앙선 철도와 도로 상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어 공원을 조성하고, 그동안 철도로 단절됐던 다산1동과 다산2동을 연결한다. 설계 단계부터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열린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세먼지, 날씨, 계절과 관계없이 산책할 수 있는 실내 공원도 포함됐다. 또 인근 정약용도서관과 연계해 교육·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창업 인프라도 지원할 계획이다. 경의·중앙선 철도 복개 사업은 주광덕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20년부터 추진해 온 과제다. 주 시장은 “철도로 단절된 도시를 문화·공원·청년주택 공간으로 연결하겠다”며 “지역사회의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