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7일(현지 시간) 덴마크 칼룬보르 지역 공공요양원인 뉘방스파르켄. 이곳에서는 올 3월 전체 66개실 중 30개실에 고령 거주자의 움직임과 호흡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센서를 천장에 설치했다. 요양원장 율리 쇼프 씨는 “전에는 낙상을 우려해 거주자가 잘 자고 있는지 2시간마다 방문해 살폈다”며 “어르신을 불필요하게 깨우는 경우가 많았다. 센서를 설치한 뒤 따로 방문하지 않아도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덴마크는 고령자 요양 서비스를 담당하는 돌봄 인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AI, 로봇, 디지털 기기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덴마크는 65세 이상 비율이 2019년 19.6%에서 2050년 24.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2035년 고령자 간병 인력은 필요 대비 1만5000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르스텐 한센 덴마크 고령부 차관(사진)은 본보 인터뷰에서 “지난달 노인법을 개정해 공공 돌봄 서비스 제공자를 민간 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법 개정을 통해 AI 돌봄 기술에 현재보다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등 기술 기업 약 35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방자치단체별로 다양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공공요양원에 설치된 AI 센서는 의료기기 제작사 테톤이 만들었다. 간병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이 맡고 있는 거주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어떤 행동을 할 때 알림을 받을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치매 거주자의 경우 사소한 움직임을 보여도 낙상 등이 발생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올리베르 옌센 테톤 사업개발디렉터는 “과거 요양원에서 낙상이 발생했을 때 간병사가 거주자에게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47분이었다. AI 센서 설치 뒤에는 3, 4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이 기기는 호흡 분석 등을 통해 향후 발병 소지가 있는 질병까지 예측한다. 호흡이 가빠지거나 일시적인 호흡 곤란이 반복될 경우 호흡기 관련 질환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후 담당 간병사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한다. 걸음걸이 패턴이 바뀌었을 때 어떤 운동을 늘려야 하는지도 조언한다. 디사 크론시외 테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현재는 고령층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유형을 분류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기기는 설치 비용이 100만 원 소요되고 매달 수십만 원의 유지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비용은 지자체와 요양원이 예산에서 모두 충당하고 있다. 70대 거주자 혼 테일 씨는 “방에 처음 센서가 설치됐을 때는 나를 감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위급 상황 때 직원들이 나를 훨씬 빨리 찾을 수 있어 오히려 안심된다”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조유라 전채은 김소영 박경민 방성은(이상 정책사회부)}

비구름대가 물러가고 전국이 다시 고기압권에 접어들며 낮 기온 35도를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15일 오전 11시 서울과 대전 등 중부지방 대부분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6일 오전 4시 폭염주의보가 해제된 이후 9일 만이다. 제주와 남부지방에 더해 중부지방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전국 육상 기상특보 구역 183곳 중 88%(161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35도 이상의 체감온도가 예상될 때는 폭염경보가 발효된다. 기상청은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했다. 남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전국적인 폭염이 다시 시작됐다. 대구, 전남 순천, 경북 구미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5도까지 오르고 서울 31도, 대전 32도, 부산 33도 등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16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인천 및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에는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17일엔 오전부터 오후 사이 인천 및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내륙 및 산지에 5~20mm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폭우가 내린 13일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 북단 진입로(램프)에 빗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바퀴 절반이 잠긴 채 통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도로선이 보이지 않는 건 물론이고 차체로 물이 스며들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이르자 일부 차량은 멈춰 서기도 했다. 이 진입로는 한강 수면에서 약 27m 높이에 있어 강물에 잠길 가능성은 없다. 배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량의 빗물이 고인 것이다. 인근 주민은 “비가 많이 와 다리가 강물에 잠긴 건 봤어도, 다리 위 고인 빗물에 차가 잠긴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다리(橋)에 물이 차 잠긴 경우는 처음 이틀 연속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단시간에 시간당 100mm를 넘나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다량의 강수를 견디도록 설계된 시설물조차 곳곳에서 침수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가양대교(왕복 6차선) 진입로는 13일 오전 11시쯤 침수되기 시작해 낮 12시부터 1시간가량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강물 범람이 아니라 빗물 고임으로 다리가 물에 잠긴 건 처음이다. 이날 강서구에는 시간당 12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여름철 열흘 치 강우량이 한 시간에 내린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린 데다 쓰레기 등으로 일부 배수구가 막혀 빗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한 걸로 보인다”며 “잠긴 다리는 이곳 한 곳”이라고 말했다.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인근 지상 도로가 물에 잠겼다. 공사 직원들이 급히 배수 작업에 나서 빗물이 청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으나, 약 1시간 뒤인 오후 1시쯤에는 공항 지하 통로에 성인 종아리 높이까지 물이 찼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시간당 100mm 이상 폭우로 배수에 문제가 생기며 지상 도로가 침수됐고, 역류로 지하에도 물이 찬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김포의 시간당 강수량이 101.5mm로, 200년 만에 한 번 있을 정도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도로와 선로가 물에 잠기면서 교통 차질도 속출했다. 14일 오전 7시 40분경 서울지하철 1호선 부천∼중동역 구간 운행이 5분간 중단됐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잠수교 보행로가 전면 통제됐다. 전날 오전 11시 56분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사가 침수돼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주안∼부평역 구간도 약 1시간 운행이 멈췄다. 경기 북부에서도 도로 곳곳이 잠기고 토사가 유출되면서 신호기 고장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0시 56분경 고양시 덕양구의 한 빌라 옆 공터에서 가로 1.5m, 세로 3m, 깊이 2∼3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겨 소방이 안전선(파이어라인)을 설치한 뒤 지자체에 인계했다. ● 극한 호우 상시화… 배수 관리 점검 필요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0시부터 14일 오전 11시까지 경기 파주시에는 누적 317.5mm의 비가 쏟아졌다. 인천 옹진군 덕적면 북리는 289.6mm, 강원 철원군 동송읍은 230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극한 호우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도로·교량의 배수 능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빗물만으로도 다리가 잠길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도시 기반시설의 배수 용량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배수 용량이 부족한 설비는 설계를 재검토해 확대하고, 극한 호우가 일상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상시 점검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4일 전국에 호우 특보가 해제됨에 따라 중대본은 이날 오후 4시부로 비상 근무를 해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도로·시설 침수 210건, 사면 붕괴 4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중부지방에는 15일 오후까지 최대 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부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괴물 폭우’는 일부 경기 지역에 이틀간 300mm가 넘는 물폭탄을 쏟아냈다. 14일 서해상에서 지속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는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수도권과 강원, 충남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0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경기 파주에는 누적 317.5mm의 비가 쏟아졌다. 13일 시간당 150mm 비가 쏟아졌던 인천 옹진 덕적북리 누적 강수량은 288.6mm, 강원 철원 동송에도 230mm가 내렸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체전선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며 이 지역에 크기가 작은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했다. 경기 파주에는 14일 오전 2시 1분 시간당 94mm가 쏟아지는 등 간밤 물폭탄이 쏟아졌다. 연천 62mm, 철원 51.5mm 등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많은 강수량이 기록됐다. 14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 및 충북 일부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중부지방에 내리고 있는 비는 이날 오후부터 밤 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다 15일 오후까지 최대 40mm의 비를 더 뿌릴 전망이다. 한반도는 15일부터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다시 푹푹 찌는 무더위가 찾아온다. 다음 주 후반까지 비 소식도 없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0~34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올라 무덥겠다”며 “서쪽 지역과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13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탑승자가 사망하고 저지대 주민들이 침수로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1시간 동안 150mm에 달하는 ‘극한폭우’가 쏟아지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빗길에 차 미끄러지고 실종… 3명 사망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20분경 인천 중구 운서동의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호수로 추락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차량을 인양했을 때 운전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비슷한 시간 경기 포천시 영북면 도로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신호등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졌고, 70대 남성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빗길 미끄럼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 인근에선 낮 12시 14분경 “차가 떠내려가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실종 차량을 발견했으나,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시간 고촌읍의 한 유치원에 빗물이 들어차 원생 1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가평에 산사태 경보… 옹진엔 150mm 극한폭우 경기 북부에는 하루 누적 2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며 곳곳에서 차량이 물에 잠기고 주민이 고립됐다. 경기북부소방본부에 따르면 낮 12시 31분 경기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침수돼 4명이 구조됐다.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비닐하우스 단지 침수로 주민 6명이 구조됐으며, 양주시 장흥면의 한 산장에 고립됐던 12명은 소방 당국의 도움으로 대피했다. 남양주시는 오후 1시 2분 진접읍 부평리 하천이 범람하자 인근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파주시도 낮 12시 45분 광탄면 신우교 범람 위험으로 주민들에게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포천·가평·양주에선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산림청은 오후 1시 이후 경보를 남양주와 의정부까지 확대했다. 서울에도 많은 비가 내려 오전 6시 30분 동북·서남·서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물이 불어난 청계천과 안양천 등 시내 하천 29곳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오후 1시 10분 동대문구 중랑천 중랑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증산교 하부도로와 동부간선도로, 김포대로 개화육교 하부 등 7개 도로와 둔치 주차장 4곳도 폐쇄됐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13일 오전 8시 14분부터 한 시간 동안 149.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8월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 단 한 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지역별 상세 관측망(AWS) 기준으로 1973년 이후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때 제주에서 기록된 173.5mm이고, 이번 인천 기록이 그다음으로 많다. 이날 서해5도를 제외한 인천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강한 비 지나고 나면 다시 폭염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낮 12시 56분 경의·중앙선 일산∼수색 구간과 고양∼의정부를 잇는 교외선 전 구간이 선로 침수로 멈췄다. 오전 11시 56분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사가 물에 잠겨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오전 11시 10분에는 미추홀구 주안역 일대 집중호우로 경인국철 주안∼부평 구간 운행이 약 1시간 동안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체전선 때문으로, 14일 오전까지 수도권 등에 시간당 30∼70mm의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에는 낮 최고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비나 소나기 뒤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이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오를 것”이라며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33도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13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탑승자가 사망하고 저지대 주민들이 침수로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1시간 동안 150mm에 달하는 ‘극한폭우’가 쏟아지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빗길에 차 미끄러지고 실종…3명 사망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20분경 인천 중구 운서동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호수로 추락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차량을 인양했을 때 운전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비슷한 시각 경기 포천시 영북면 도로에서는 SUV가 신호등을 들이받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졌고, 70대 남성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빗길 미끄럼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경기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 인근에선 낮 12시 14분경 “차가 떠내려가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실종 차량을 발견했으나,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시각 고촌읍의 한 유치원에 빗물이 들어차 원생 1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가평에 산사태 경보…옹진엔 150mm 극한폭우경기 북부에는 하루 누적 2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며 곳곳에서 차량이 물에 잠기고 주민이 고립됐다. 경기북부소방본부에 따르면 낮 12시 31분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침수돼 4명이 구조됐다.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비닐하우스 단지 침수로 주민 6명이 구조됐으며, 양주시 장흥면의 한 산장에 고립됐던 12명은 소방 도움으로 대피했다. 남양주시는 오후 1시 2분 진접읍 부평리 하천이 범람하자 인근 저지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파주시도 낮 12시 45분 광탄면 신우교 범람 위험으로 주민들에게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포천·가평·양주에선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산림청은 오후 1시 이후 경보를 남양주와 의정부까지 확대했다.서울에도 많은 비가 내려 오전 6시 30분 동북·서남·서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물이 불어난 청계천과 안양천 등 시내 하천 29곳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오후 1시 10분 동대문구 중랑천 중랑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증산교 하부도로와 동부간선도로, 김포대로 개화육교 하부 등 7개 도로와 둔치 주차장 4곳도 폐쇄됐다.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13일 오전 8시 14분부터 한 시간 동안 149.2㎜의 폭우가 쏟아졌다. 8월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 단 한 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때 제주 윗세오름에서 기록된 173.5㎜로, 이번 인천 기록은 그 다음으로 많다. 지난달 전남 무안에서 기록된 시간당 140㎜ 폭우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날 서해5도를 제외한 인천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강한 비 지나고 나면 다시 폭염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낮 12시 56분 경의·중앙선 일산~수색 구간과 고양~의정부를 잇는 교외선 전 구간이 선로 침수로 멈췄다. 오전 11시 56분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사가 물에 잠겨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오전 11시 10분에는 미추홀구 주안역 일대 집중호우로 경인국철 주안~부평 구간 운행이 약 1시간 중단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체전선 때문으로, 14일 오전까지 수도권 등에 시간당 30~70mm의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에는 낮 최고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나 소나기 뒤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이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오를 것”이라며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33도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정체전선의 북상으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과 인천, 경기도, 충남북부서해안을 중심으로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이들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4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수량은 경기 김포 224mm로 가장 많고 서울 213.7mm, 경기 양주 204mm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에는 이날 오전부터 14일 오전까지 시간당 30~50mm가 내리며 강수가 집중될 전망이다.남부와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는 14일까지 비가 이어진다. 수도권에 50~150mm의 많은 비가 예보된 가운데 경기 북부에는 200mm 이상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강원 내륙 및 산지에 30~100mm, 강원 중남부 동해안 5~20mm, 충남 북부 및 충북 중북부 30~80mm, 충남 남부 및 충북 남부 20~60mm가 예보됐다. 남부지방에는 13일 밤까지 최대 40mm가 내리고 이날 그치겠다. 당분간 평년과 비슷한 기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예보됐다. 강수가 지나간 이후 다시 낮 최고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찾아온다. 기상청은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간 뒤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라며 “특히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33도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전국이 제주도 부근 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으며 13일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밤 대부분 지역의 비가 그치겠지만 중부지방은 14일까지 비가 이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호남과 영남에 5~ 40mm, 제주에 5~20mm의 비가 예보됐다. 남해안을 중심으로는 60mm 이상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14일까지 강수가 이어지는 수도권에는 50~100mm가 예보된 가운데 경기북부와 서해5도 등은 150mm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13일 오후부터 14일 오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 강원내륙 및 산지와 충남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범람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 내륙 및 산지 30~80mm, 강원 동해안 5~20mm, 충남북부 및 충북중북부 30~80mm, 충남중남부 및 충북남부 10~60mm 등이 예보됐다. 이날 오후 남부내륙에는 5~4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당분간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이어간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7~33도로 예보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입추(8월 7일)와 말복(8월 9일)이 지나며 낮 최고 38도까지 오르는 ‘괴물 폭염’이 한풀 꺾였다. 전국에 정체전선이 오르내리며 기온을 더욱 빠른 속도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주 중반까지 곳곳에 ‘2차 장마’ 양상이 나타나면서 전국에 비가 뿌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전국의 낮 기온은 최고 33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낮 기온이 최고 38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것과 비교하면 낮 기온이 다소 낮아졌다. 당분간 전국에 흐린 날씨가 예보돼 타는듯한 더위는 내주 중반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6~32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강원 춘천, 충북 청주 등이 32도까지 오르고 대전 30도, 광주 28도, 대구 29도 등이 예상된다. 9일 밤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정체전선이 물러나며 전국의 호우특보가 해제됐지만 전남과 제주에는 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오후 2시까지 전남 해남에는 126.5mm의 비가 내렸다. 신안 117mm, 장흥 112,5mm 등 전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40mm를 넘나드는 비가 내렸다. 11일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다시 제주도 부근 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는 12일까지 비가 내린다. 전남과 경남은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80mm의 비가 예보됐고 제주에도 20~80mm의 강수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부터 밤 사이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 및 산지, 충청권 내륙에는 5~40mm의 소나기가 내린다.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주 중반에는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국내 중대형 하수처리장 2곳 중 1곳이 운영비가 최대 3배 이상으로 더 필요한 공법을 적용해 건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는 건설비 절감 등을 이유로 해당 공법을 선호하지만, 정작 하수처리장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더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환경부 ‘하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하루 1만 t 이상을 처리하는 하수처리장 36곳 중 17곳(47.2%)이 분리막을 통해 오염물과 처리수를 분리하는 ‘막 분리 공법(MBR)’을 사용하고 있다. MBR은 처리수 수질이 우수하지만,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고 7∼10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교체에는 시설 규모에 따라 수백억 원이 들기도 한다. MBR 이외에도 분리막을 사용하지 않는 생물학적 처리, 침전과 여과 원리를 활용한 방식 등 보다 경제적인 대안 기술이 많다. 인천 공촌하수처리장의 경우 분리막을 쓰지 않는 방식으로 오수를 처리하다 공장을 증설하며 MBR 공정을 도입했다. 그 결과 t당 전력비가 1만300원에서 3만4700원으로 3.4배로 늘었다. 송도와 검단의 다른 공장을 비교했을 때도 MBR을 쓰는 시설의 t당 전력 소비량은 다른 기술을 적용한 시설에 비해 1.5∼2배 많았다. 시공사가 MBR을 선택하는 이유는 분리막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건설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설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비싼 전기료와 분리막 교체비 등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MBR 생산업체는 대부분 외국기업으로 처음 시공할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MBR을 판매하지만 이후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 비싼 값을 부른다”고 말했다. MBR은 해외에서 주로 상수를 처리할 때 사용해 하수 처리에는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지하 4층. 수열 에너지 공급 시설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삐 움직였다. 물의 열에너지를 변환하는 ‘히트펌프’도 보였다. 친환경 에너지로 최근 각광받는 수열 에너지로 무역센터 냉난방을 하게 됐다. 수온은 여름에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반대로 대기보다 높다. 히트펌프 등을 활용하면 온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광역수도관을 통해 들어온 물은 히트펌프 등을 거쳐 냉난방에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바뀐다. 전기 에너지 대신 한강에서 물을 끌어와 에너지를 뽑고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다.● 계절별 수온 차 이용해 냉난방에 활용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무역센터에서 수열 에너지 공급 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올해 말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평균 25만 명이 찾는 무역센터에 수열 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이 시작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무역센터에 수열 에너지를 공급하면 약 7000대 분량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한강 주변 중심상업지구에서는 수열을 활용한 이른바 ‘RE100 상업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냉난방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삼성동 일대 중심상업지구에 한강 수열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뜻한다. 기존 광역수도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수로 공사가 필요하지 않다. 에너지 사용처와 공급원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고 에너지 불균형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전기가 소모되고 실외기 열기로 인한 열섬 현상이 나타나지만, 수열 에너지는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 이 때문에 수열을 활용하는 방식은 재생에너지 기반 인공지능(AI) 인프라 조성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에는 국내 상업시설 중 최초로 롯데월드타워에서 3000RT 규모 수열 에너지를 보급했다. RT는 단위시간당 냉동 능력을 의미하는 단위로, 액체 상태의 0도 물 1t을 고체 상태인 0도 얼음으로 24시간 동안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을 뜻한다.2030년까지 전국에 1GW 규모를 공급해 원전 1기를 대체하는 게 수자원공사 목표다. 전국 광역상수도관을 이용해 개발할 수 있는 수열 에너지의 잠재량은 10GW다. 2030년까지 계획된 1GW를 공급할 경우 매년 50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 수준인 450GWh를 대체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을 도입한 뒤 연간 에너지 사용량 36%를 줄였다. 2029년 잠실종합운동장, 2030년 현대GBC와 영동복합환승센터에도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5곳에 총 1만866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약 1만9000대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美-유럽에선 80년대부터 수열 에너지 활용 국내 수열 에너지 활용은 해외 사례와 비교할 때 아직 더디다. 공사가 지난 11년간 개발한 수열 에너지는 잠재량의 1.5%인 4만3119RT에 불과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1980년대부터 수열 에너지를 도시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미국 코넬대는 인근 카유가호에서 연간 2만 RT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사용한다. 프랑스 파리는 센강에서 4만200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캐나다 에너지 기업 엔웨이브는 온타리오호 하천수에서 7만500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 ‘RE100 이니셔티브’는 올해 5월 발간한 연차보고서에서 한국을 ‘재생에너지 조달이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꼽았다. 탄소 중립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열 에너지 확산 등 대체 에너지 보급이 필요하다. 수열 에너지는 특히 냉방에 잘 활용할 수 있어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은 RE100 산단 조성에도 적합한 에너지원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수열 에너지 보급 범위를 단일 건물에서 산업단지와 도시 단위로 점차 확대해 국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전국에 원전 1기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공급해 ‘RE100 산단’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지하 4층.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삐 움직였다. 물의 열 에너지를 변환하는 ‘히트펌프’도 보였다. 친환경 에너지로 최근 각광받는 수열 에너지로 무역센터 냉난방을 하게 됐다. 수온은 여름에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반대로 대기보다 높다. 히트펌프 등을 활용하면 온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광역수도관을 통해 들어온 물은 히트펌프 등을 거쳐 냉난방에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바뀐다. 전기 에너지 대신 한강에서 물을 끌어와 에너지를 뽑고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다. ● 계절별 수온차 이용해 냉난방에 활용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무역센터에서 수열에너지 공급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올해 말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평균 25만 명이 찾는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이 시작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무역센터에 수열 에너지를 공급하면 약 7000대 분량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한강 주변 중심상업지구에서는 수열을 활용한 이른바 ‘RE100 상업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냉난방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삼성동 일대 중심상업지구에 한강 수열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뜻한다. 기존 광역수도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수로 공사가 필요하지 않다. 에너지 사용처와 공급원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고 에너지 불균형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전기가 소모되고 실외기 열기로 인한 열섬현상이 나타나지만, 수열에너지는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 이 때문에 수열을 활용하는 방식은 재생에너지 기반 인공지능(AI) 인프라 조성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2014년에는 국내 상업시설 중 최초로 롯데월드타워에서 3000RT 규모 수열 에너지를 보급했다. RT는 단위시간 당 냉동 능력을 의미하는 단위로, 액체 상태의 0도 물 1t을 고체 상태인 0도 얼음으로 24시간 동안 유지하는데 필요한 열량을 뜻한다.2030년까지 전국에 1GW 규모를 공급해 원전 1기를 대체하는 게 수자원공사 목표다. 전국 광역상수도관을 이용해 개발할 수 있는 수열 에너지의 잠재량은 10GW다. 2030년까지 계획된 1GW를 공급할 경우 매년 50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 수준인 450GWh를 대체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을 도입한 뒤 연간 에너지 사용량 36%를 줄였다. 2029년 잠실종합운동장, 2030년 현대GBC와 영동복합환승센터에도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5곳에 총 1만866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약 1만9000대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美-유럽에선 80년대부터 수열 에너지 활용국내 수열 에너지 활용은 해외 사례와 비교할 때 아직 더디다. 공사가 지난 11년간 개발한 수열 에너지는 잠재량의 1.5%인 4만3119RT에 불과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1980년대부터 수열에너지를 도시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미국 코넬대는 인근 카유가호에서 연간 2만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사용한다. 프랑스 파리는 센강에서 4만200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캐나다 에너지 기업 엔웨이브는 온타리오호 하천수에서 7만5000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 ‘RE100 이니셔티브’는 올해 5월 발간한 연차보고서에서 한국을 ‘재생에너지 조달이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꼽았다. 탄소중립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열에너지 확산 등 대체 에너지 보급이 필요하다. 수열 에너지는 특히 냉방에 잘 활용할 수 있어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은 RE100 산단 조성에도 적합한 에너지원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수열 에너지 보급 범위를 단일 건물에서 산업단지와 도시 단위로 점차 확대해 국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전국에 원전 1기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공급해 ‘RE100 산단’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삼복 중 가장 덥다는 절기상 중복인 30일에도 한반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고도 650m의 고원 분지로 폭염이 잘 나타나지 않는 강원 태백까지 폭염특보 구역에 들어가면서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간밤 최저기온은 28.3도로 지난 19일 이후 11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7월 들어 나타난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21일로 역대 7월 열대야 일수 중 가장 많았다. 제주 서귀포는 간밤 최저기온이 27.3도를 기록하며 지난 15일 이후 15일째 열대야가 계속됐고, 인천과 충북 청주, 강원 강릉도 20일 이후 10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전북 정읍이 37도로 가장 높은 기온이 예보됐고 서울과 대구 36도, 대전과 광주 35도, 부산 32도 등 전국이 35도를 넘나드는 기온을 보일 전망이다. 전국에 비 예보도 없어서 하루 종일 뜨겁게 내리쬐는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남쪽의 제8호 태풍 ‘꼬마이’의 영향으로 제주도 바다 등에는 너울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도 해상과 서해남부 먼바다,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고, 제주도 해안과 전남 해안, 경남 남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유입되겠다”라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수도 복구를 위해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불·폭우 피해 지역의 이재민과 복구 인력도 냉방시설 부족 속에 겹재난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다음 달 초까지 비 예보도 없어 폭염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을 독립된 재난으로 인식하고 냉방 대책과 안전수칙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더우면 맨홀 유해가스 더 발생” 28일 서울 금천소방서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경 금천구 가산동의 상수도 누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70대 남성 2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한 명이 먼저 맨홀 안에서 쓰러지자, 그를 구하려고 뒤따라 들어간 또 다른 작업자도 함께 쓰러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하지만 먼저 쓰러진 1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사고 당시 서울 낮 기온은 38도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고온 상태에서 상수관 내 산소 농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하수관에서는 유해가스가 다량 발생하면서 맨홀 내부 질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앞서 6일 인천에서도 하수관로 현황 조사를 위해 맨홀에 들어간 업체 대표와 일용직 근로자가 질식해 숨졌다. 23일에는 경기 평택시에서 맨홀 청소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의식 저하로 쓰러져 구조됐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명예교수는 “여름철 맨홀 내부는 온도와 습도 상승으로 미생물 기반 산소 소비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더욱 위험한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서울아리수본부의 관리·감독 아래 용역업체가 수행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체가 밀폐공간 작업 전 산소 농도 측정 등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안전조치들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 산불·폭우에 이어 폭염 ‘2차 피해’ 최저기온조차 3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후 10시경 서울 동대문구 동북선 경전철 공사장에서는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며 깊이 약 80cm, 가로세로 50c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임시 포장 작업을 위해 해당 도로 3개 차선 중 1개 차선이 통제됐다. 28일에는 경기 북부를 잇는 열차 교외선이 폭염으로 선로 온도가 상승해 오후 4시 40분경 운행을 중단했다가 2시간 만에 재개했다. 앞서 자연재해를 겪은 지역에서는 ‘겹재난’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악의 산불과 산사태를 겪은 경남 산청에서는 다수의 이재민이 냉방시설이 부족한 컨테이너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복구작업에 참여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무더위에 노출돼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는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색 인력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28일 경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실종자 2명을 수색하기 위해 소방·경찰·군 등 총 798명이 투입됐다. 이 지역 낮 기온도 38도 안팎까지 올라 수색 인력들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9일째 열대야… 밤기온 30도 육박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경기 안성은 39.1도, 남양주 38.3도, 가평 38.2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8도 안팎까지 올랐다. 서울은 어제 28.8도로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고, 제주 서귀포는 13일째, 인천·청주·강릉 등도 8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강릉은 최저기온이 30도에 머무는 ‘초열대야’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26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295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은 1만3842마리에 달했다. 29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7도 안팎의 더위가 예보됐다. 서울은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다음 달 7일까지 비 소식도 없어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일상화된 만큼, 여름철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야외 노동자들에게 냉방 가능한 쉼터를 제공하고, 폭염 시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 수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수도 복구를 위해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불·폭우 피해 지역의 이재민과 복구 인력도 냉방시설 부족 속에 겹재난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다음 달 초까지 비 예보도 없어 폭염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을 독립된 재난으로 인식하고 냉방 대책과 안전수칙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더우면 맨홀 유해가스 더 발생”28일 서울 금천소방서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경 금천구 가산동의 상수도 누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70대 남성 2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한 명이 먼저 맨홀 안에서 쓰러지자, 그를 구하려고 뒤따라 들어간 또 다른 작업자도 함께 쓰러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하지만 먼저 쓰러진 1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사고 당시 서울 낮 기온은 38도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고온 상태에서 상수관 내 산소 농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하수관에서는 유해가스가 다량 발생하면서 맨홀 내부 질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앞서 6일 인천에서도 하수관로 현황 조사를 위해 맨홀에 들어간 업체 대표와 일용직 근로자가 질식해 숨졌다. 23일에는 경기 평택시에서 맨홀 청소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의식 저하로 쓰러졌으나 구조됐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명예 교수는 “여름철 맨홀 내부는 온도와 습도 상승으로 미생물 기반 산소 소비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더욱 위험한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서울아리수본부의 관리·감독 아래 용역업체가 수행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체가 밀폐공간 작업 전 산소 농도 측정 등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안전조치들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산불·폭우에 이어 폭염 ‘2차 피해’최저기온조차 3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후 10시경 서울 동대문구 동북선 경전철 공사장에서는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며 깊이 약 80cm, 가로·세로 50c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임시 포장 작업을 위해 해당 도로 3차선 중 1개 차선이 통제됐다.앞서 자연재해를 겪은 지역들에서는 ‘겹재난’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악의 산불과 산사태를 겪은 경남 산청에서는 다수의 이재민이 냉방시설이 부족한 컨테이너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복구작업에 참여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무더위에 노출돼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산청과 경기 가평에서는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색 인력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28일 경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실종자 2명을 수색하기 위해 소방·경찰·군 등 총 798명이 투입됐다. 이 지역 낮 기온도 38도 안팎까지 올라 수색 인력들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9일째 열대야…밤기온 30도 육박기상청에 따르면 28일 경기 안성은 39.1도, 남양주 38.3도, 가평 38.2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8도 안팎까지 올랐다. 서울은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고, 제주 서귀포는 13일째, 인천·청주·강릉 등도 8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강릉은 최저기온이 30도에 머무는 ‘초열대야’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26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295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은 1만3842마리에 달했다.29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7도 안팎의 더위가 예보됐다. 서울은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다음 달 7일까지 비 소식도 없어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일상화된 만큼, 여름철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야외 노동자들에게 냉방 가능한 쉼터를 제공하고, 폭염 시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 수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간밤 서울의 최저기온은이 28.8도를 기록하며 9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당분간 한반도는 3중으로 펄펄 끓는 가운데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밤~28일 아침 서쪽지역과 도시, 해안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귀포는 13일째, 인천 청주 강릉 등은 8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강릉은 간밤 최저기온이 30도까지 내려가는데 그쳐서 ‘초열대야’를 보였다. 28일 저녁 해가 진 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서울 최저기온이 28.8도로 남으면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일 최저기온 중 두 번째로 높은 날이 된다. 서울 7월 일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29.2도였던 2018년 7월 23일이다. 8월까지 포함해도 서울 일최저기온이 28.8도를 웃돌았던 적은 관측 이래 사흘 뿐이다.27일 일부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 40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된 가운데 폭염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이중 열돔’에 뜨거운 남동풍까지 불어 들어오며 한반도는 3중으로 펄펄 끓고 있는 상황이다. 태풍 발생 등으로 인한 기압계 변동이 없다면 한 푹푹 찌는 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로 예보했다. 서울이 37도로 가장 덥겠고 대전과 대구 36도, 광주 35도, 부산 32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주말 사이 서울에 38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부지방보다도 더운 날씨가 예고되며 서울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제주를 제외하면 비 예보도 없어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행정안전부는 25일 중대본 1단계를 발령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올린다고 밝혔다.기상청은 26, 27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을 각각 38도, 37도로 예보했다. 하지만 관측 지점에 따라서 이를 넘어서는 기온을 보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역대 최고 기온은 2018년 8월 1일 측정된 39.6도다. 7월 기준으로는 1994년 7월 24일 38.4도가 가장 높았다. 25일 서울은 엿새째 열대야가 이어졌고 전날 발효된 폭염경보도 유지됐다.여름철 기온은 보통 중부보다 남부지역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의 최고 기온이 36∼38도로, 남부지역 최고 기온인 32∼35도보다 높다.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유입되는 남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으며 더욱 고온건조해지면서 수도권 상공의 공기가 뜨겁게 달궈지기 때문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덮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일사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온열질환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2103명이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26일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은 22∼28도, 낮 최고 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대전은 37도, 광주 36도, 대구 35도 등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주말 사이 서울에 38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부지방보다도 더운 날씨가 예고되며 서울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제주를 제외하면 비 예보도 없어서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며 행정안전부는 25일 중대본 1단계를 발령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서울 역대 최고 ‘39.6도’ 넘어설 수도기상청은 26, 2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을 각각 38도와 37도로 예보했다. 하지만 관측지점에 따라서 이를 넘어서는 기온을 보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 서울에 일 최고기온 신기록이 세워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측정된 39.6도다. 7월 기준으로는 1994년 7월 24일 38.4도가 가장 높았다. 25일 서울은 엿새째 열대야가 이어졌고 전날 발효된 폭염경보도 유지됐다.여름철 기온은 보통 중부보다 남부지역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의 최고기온이 36~38도로, 남부지역 최고기온 32~35도보다 높다.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유입되는 남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으며 더욱 고온건조해지면서 수도권 상공의 공기가 뜨겁게 달궈지기 때문이다.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뜨거워지는, 이른바 ‘푄 현상’ 영향이다.남부지방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공기가 그대로 유입되지만, 중부지방에는 훨씬 뜨거워진 공기가 흘러 들어간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덮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일사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남동풍까지 더해지며 중부지방의 기온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25일 제주와 서쪽 지역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경기 가평 일 최고기온은 39.2도까지 치솟았다. 서울과 강원 삼척 38.1도, 충북 제천과 전북 전주 36.7도 등 전국 곳곳의 최고기온이 36도 이상 올랐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2시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앞으로 3일 이상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조치다.온열질환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2103명이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앞서 23일에는 전국적으로 107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경기 파주시에서는 60대 남성이 빌라 계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숨졌다.올여름 폭염, 열대야 등 주요 기상 지표는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1일~7월 24일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0.8일로, 평년 3일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많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최고기온도 28.2도로 평년 26.7도에 비해 1.5도 높다. 열대야 일수 역시 평년은 1.7일인 데 반해 올해는 5.2일을 기록하며 3배가량으로 많다.2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대전은 37도, 광주 36도, 대구 35도 등이다. 이날 오후부터 27일 밤 사이 제주도에는 5~60mm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24일 밤~25일 아침 제주 서귀포 28.2도, 강원 강릉 26.9도, 부산 26.8도, 전남 여수 26.4도 등 해안과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한반도 상공이 다시 ‘이중 열돔’에 갇히면서 연일 기온이 치솟고 있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닥쳤던 이달 초와 비슷한 상황이다. 전국 97%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에도 11일 만에 폭염경보가 다시 내려졌다. ‘이중 열돔’ 현상은 최소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며 전국에 불볕더위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다시 ‘이중 열돔’ 속으로기상청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전역을 비롯해 경기 서부, 강원 영서, 충북 남서부 등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126곳(69%)에 폭염경보가, 51곳(28%)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인한 중대한 피해가 우려될 때 내려진다. 서울에는 이달 7∼13일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강원 태백과 제주 한라산 등 일부에만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일 최고 체감온도는 경기 파주 36.6도, 충남 보령 36도, 강원 강릉 35.2도, 서울 33.8도 등 35도 수준을 넘나들었다.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은 상황에서 서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해 일부 한반도를 덮은 상황”이라며 “주말까지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났을 때와 같은 기압계다.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면 낮 동안 축적된 열이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해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난다. 무더위가 다시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는 2000명에 육박했다. 이달 15∼19일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온열질환자는 폭염이 다시 시작된 22일 146명, 23일 107명으로 증가했다. 24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1979명이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702명, 사망자 3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 최고기온 평균 29.5도 역대 1위기상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전국 일 평균 최고기온과 일 평균기온은 각각 29.5도와 24.5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열대야는 전국 평균 5일로 1994년 5.6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전 등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8도로 예보됐지만 지역에 따라 기온이 더 오르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 한반도 남쪽에는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제8호 태풍 ‘꼬마이’가 활동하고 있다. 두 태풍이 만나 하나의 흐름으로 겹치면 26, 27일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 영향이 ‘경고’ 수준으로 격상된 상황”이라며 “수해 복구 작업 시 온열질환,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인한 정전과 실외기 화재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폭염이 지속되고 강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러 기상 예측 모델의 결과값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기상 상황이 자주 바뀔 수 있어 향후 기상 전망을 계속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한반도 상공이 다시 ‘이중 열돔’에 갇히면서 연일 기온이 치솟고 있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닥쳤던 이달 초와 비슷한 상황이다. 전국 97%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에도 11일 만에 폭염경보가 다시 내려졌다. ‘이중 열돔’ 현상은 최소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며 전국에 불볕더위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다시 ‘이중 열돔’ 속으로기상청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전역을 비롯해 경기 서부, 강원 영서, 충북 남서부 등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126곳(69%)에 폭염경보, 51곳(28%)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인한 중대한 피해가 우려될 때 내려진다. 서울에는 이달 7~13일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강원 태백과 제주 한라산 등 일부에만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일 최고 체감온도는 경기 파주 36.6도, 충남 보령 36도, 강원 강릉 35.2도, 서울 33.8도 등 35도 수준을 넘나들었다.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은 상황에서 서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해 일부 한반도를 덮은 상황”이라며 “주말까지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났을 때와 같은 기압계다.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면 낮 동안 축적된 열이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해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난다.26일까지 남동풍이 불면 서울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더 고온건조 해진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8도로 예보됐지만 지역에 따라 기온이 더 오르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 영향이 ‘경고’ 수준으로 격상된 상황”이라며 “수해 복구 작업 시 온열질환,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인한 정전과 실외기 화재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일 최고기온 평균 29.5도 역대 1위올해 여름은 역대급 더위를 보이며 여러 기상 지표에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전국 일 평균 최고기온과 일 평균기온은 각각 29.5도와 24.5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열대야는 전국 평균 5일로 1994년 5.6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2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전 등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35도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한반도 남쪽에는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제8호 태풍 ‘꼬마이’가 활동하고 있다. 두 태풍이 만나 하나의 흐름으로 겹치면 26, 27일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지 않겠지만 제주 산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폭염이 지속되고 강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북쪽의 찬 공기가 세력을 충분히 키워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난다면 전국에 비가 내리고 기온은 다소 내려간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러 기상 예측 모델의 결괏값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기상 상황이 자주 바뀔 수 있어 향후 기상 전망을 계속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