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은

전채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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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채은 기자입니다.

chan2@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사회일반42%
환경28%
교육8%
산업6%
사고6%
교통3%
인사일반3%
문화 일반3%
경제일반1%
  • 폭우 휩쓸고 간 자리, 폭염경보 왔다…중부지방 장마도 종료

    한반도 곳곳을 강타한 폭우가 큰 피해를 내고 그친 가운데, 20일부터는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다시 한여름 날씨가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 등에는 열대야도 돌아온다. 철원, 화천 등 강원도를 마지막으로 전국 곳곳에 발효됐던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20일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자정부터 20일 자정까지 경남 산청 783mm, 합천 679mm, 전남 광양 602.5mm, 광주 527.2mm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이 기간 한반도 북쪽에서는 큰 저기압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소용돌이를 만들며 발생한 절리저기압이 정체하며 차고 건조한 공기를 남쪽으로 실어 날랐다. 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히며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수일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20일부터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완전히 밀어내며 이날 중부지방 장마는 끝났다. 한반도는 다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본격적인 한여름 날씨가 될 전망이다.이날 오전 10시 전남 완도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전남 및 강원 일부 지역과 제주도 해안가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21일 폭염특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22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된 가운데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50~60mm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지만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기온이 상승하면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이상 오른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폭우 피해 복구 작업을 하다 온열질환에 노출되는 상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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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시간당 114㎜ ‘양동이 폭우’… 남쪽 이동해 창녕 360㎜ 뿌려

    17일 새벽 충남 서산에는 반나절 만에 비가 438.5mm 내렸다.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뒤 전국 97개 관측 지점에서 하루 강수량이 400mm를 넘긴 사례는 20차례에 그친다. 더군다나 7월 강수량이 400mm를 넘긴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3차례에 불과하다. 충청, 전라, 경상의 일부 관측 지점에서는 시간당 100mm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시간당 100mm는 3.3m² 면적에 양동이(10L) 33개 양의 물을 1시간 동안 쏟아붓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극한 폭우다. 7월 초에 이례적인 폭염에 이어 기록적 폭우가 나타나는 등 한반도 이상기후 현상이 국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부-남부서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17일 0시∼오전 7시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26차례 발송됐는데 1번을 빼고 모두 충청이 대상 지역이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우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강우량이 90mm 이상일 때 발송된다. 이날 충남 홍성에도 오후 10시까지 353.3mm의 비가 쏟아졌다. 이곳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2015년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충북 청주 256.2mm 등 충청 지역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서해상에서 고온다습한 다량의 수증기가 밤사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유입됐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서산에서는 1시간 동안 114.9mm의 비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폭우는 오후 들어 남부지방으로 확산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전라와 경상에는 각각 43건과 12건의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광주에서는 오전 10시 18분부터 1시간 동안 80mm의 비가 쏟아지며 3시간 만에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경남 창녕과 함안에는 이날 오후 10시 15분 기준 각각 360mm, 310mm의 비가 내렸다. 경남 산청에는 오후 2시 51분부터 1시간 동안 101mm의 폭우가 왔다.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북쪽 상공으로부터 건조한 공기가 많이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17일 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두 공기의 경계에서 강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역대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은 2002년 8월 31일 강원 강릉에서 기록된 870.5mm로 당시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루사가 느리게 이동하며 많은 비를 뿌렸다. 18, 19일 충청에는 5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상과 전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100∼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과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300mm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mm의 폭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수도권과 강원의 예상 강수량은 30∼80mm 수준이다. 경기 남부 등에선 최대 120mm 이상 비가 올 수도 있다. 제주는 남부에 50∼100mm, 산지에는 최대 200mm 이상 내릴 수 있다. 19일 밤 남부지방과 제주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쪽(적도 인근 열대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는 열대 요란(태풍의 씨앗)이 태풍으로 발달해 북상하거나,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는 시기에 다시 이번 폭우와 같은 폭발적인 강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 기온 오르며 내주 폭염 전망 18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8도, 대전 29도, 광주 대구 30도, 부산 울산 28도다. 다만 1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면 다시 한낮 체감온도는 최고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이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34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특보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과 함께 ‘이중 열돔’을 형성하는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세는 여러 기상 예측 모델마다 결과값이 달라서 명확하게 단정하기 어렵다. 티베트 고기압도 충분히 확장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 한반도에는 다시 푹푹 찌는 ‘사우나 더위’가 시작된다. 16, 17일 제주 전역에서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며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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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부 곳곳 시간당 100㎜…‘양동이 33개’ 1평에 쏟아붓는 격

    17일 새벽 충남 서산에는 반나절 만에 비가 438.5mm 내렸다.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뒤 전국 97개 관측 지점에서 하루 강수량이 400mm를 넘긴 사례는 20차례에 그친다. 더군다나 7월 강수량이 400mm를 넘긴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3차례에 불과하다.충청, 전라, 경상의 일부 관측 지점에서는 시간당 100mm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시간당 100mm는 3.3㎡ 면적에 양동이(10L) 33개 양의 물을 1시간 동안 쏟아붓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극한 폭우다. 7월 초에 이례적인 폭염에 이어 기록적 폭우가 나타나는 등 한반도 이상기후 현상이 국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부-남부서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17일 0시~오전 7시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26차례 발송됐는데 1번을 빼고 모두 충청이 대상 지역이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우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강우량이 90mm 이상일 때 발송된다.이날 충남 홍성에도 오후 10시까지 353.3mm의 비가 쏟아졌다. 이곳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2015년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청주 256.2mm 등 충청 지역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서해상에서 고온다습한 다량의 수증기가 밤사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유입됐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서산에서는 1시간 동안 114.9mm의 비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폭우는 오후 들어 남부지방으로 확산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전라와 경상에는 각각 43건과 12건의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광주에서는 오전 10시 18분부터 1시간 동안 80mm의 비가 쏟아지며 3시간 만에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경남 창녕과 함안에는 이날 오후 10시 15분 기준 각각 360mm, 310mm의 비가 내렸다. 산청에는 오후 2시 51분부터 1시간 동안 101mm의 폭우가 왔다.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북쪽 상공으로부터 건조한 공기가 많이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17일 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두 공기의 경계에서 강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역대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은 2002년 8월 31일 강원 강릉에서 기록된 870.5mm로 당시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루사가 느리게 이동하며 많은 비를 뿌렸다.18, 19일 충청에는 5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상과 전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100~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과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300mm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mm의 폭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수도권과 강원에선 예상 강수량이 30~80mm 수준이다. 경기 남부 등에선 최대 120mm 이상 비가 올 수도 있다. 제주는 남부에 50~100mm, 산지에는 최대 200mm 이상 내릴 수 있다. 19일 밤 남부지방과 제주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쪽(적도 인근 열대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는 열대 요란(태풍의 씨앗)이 태풍으로 발달해 북상하거나,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는 시기에 다시 이번 폭우와 같은 폭발적인 강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 기온 오르며 내주 폭염 전망18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8도, 대전 29도, 광주 대구 30도, 부산 울산 28도다. 다만 1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면 다시 한낮 체감온도는 최고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이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34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특보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북태평양 고기압과 함께 ‘이중 열돔’을 형성하는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세는 여러 기상 예측 모델마다 결괏값이 달라서 명확하게 단정하기 어렵다. 티베트 고기압도 충분히 확장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 한반도에는 다시 푹푹 찌는 ‘사우나 더위’가 시작된다. 16, 17일 제주 전역에서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며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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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리 저기압’, 충청 상공서 맴맴 돌며 물폭탄 쏟았다

    충남권에 쏟아진 폭우는 상공에 형성된 중규모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서쪽의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발생했다. 한반도 북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습한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작은 저기압이 생겼는데, 이 저기압이 이동하지 않고 중부지방 상공에 맴돌면서 충남에 장시간 폭우가 쏟아진 것이다. 기상청은 17일 브리핑에서 “한반도 동쪽 상공의 고기압의 역할을 하는 기압계가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며 강한 압축 효과가 생겼다”며 “그 사이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강수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같은 원리의 비는 충남권 이외의 다른 지역에도 얼마든지 내릴 수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충남이라서 비가 많이 온 것은 아니다. 서울이든 전라도든 이 같은 기압계에 걸리면 어디든 폭우가 쏟아질 수 있는 것”이라며 “여름철 후반부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가는 시기에 이 같은 집중 호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중규모 저기압은 한반도를 빠져나가겠지만 오후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함에 따라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18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비로 충청 지방에는 50~150㎜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100㎜ 내외의 비가 예보됐다. 18일 낮 비가 잠시 멈췄다가 저녁부터 19일까지 다시 비가 쏟아진다. 이때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선이 형성돼 시간당 50~80㎜의 호우가 집중될 전망이다. 전남과 경남에 100~200㎜가 예보된 가운데 전남 남해안과 부산 울산 등 일부 지역에는 300㎜ 이상의 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충청 50~150㎜, 전북과 제주 50~100㎜ 등이 예보됐다.20일부터는 폭염 특보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20일 이후 대체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부터 다시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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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오늘 최대 200mm 더 온다… 중부-호남 ‘국지성 호우’ 조심

    16일 수도권을 비롯한 서북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충남 보령에는 128.5mm, 전북 군산에는 122.5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 평택, 충남 태안과 서산 등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수도권에서는 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경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 한 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58세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산 지역에는 63.0mm의 비가 왔다. 구리시에서는 지름 약 50cm의 포트홀이 발생해 버스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충남 태안 보령 부여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폭우로 인한 119 신고는 도로 침수 등 모두 27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6시경 당진시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에 이어 17일도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중부지방과 호남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는 날씨가 이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에는 50∼150mm, 경기 남부에는 20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특히 이날 밤 경기 남부에 시간당 50∼80mm, 나머지 지역에 시간당 30∼50mm가 예보되는 등 밤사이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충청 지역 강수량은 50∼150mm 이상으로 예보됐으며, 비가 200mm 넘게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에도 50∼100mm의 비가 예보된 가운데 강원 중남부 내륙에는 150mm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역 강수량은 20∼100mm로 전망된다. 18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충청, 강원에도 비가 내리지만 대부분 60mm 이하다. 반면 광주 전남 전북에는 강수량 30∼100mm 이상, 부산 울산 경남에는 50∼150mm의 비가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 수준에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는 20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보됐다. 반면 다음 주에는 낮 최고기온이 지역에 따라 35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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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수도권 최대 200mm ‘물폭탄’…곳곳서 돌풍-번개

    16일 수도권을 비롯한 서북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충남 보령에는 128.5mm, 전북 군산에는 122.5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 평택, 충남 태안과 서산 등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수도권에서는 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경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 한 대를 덮쳤다. 소방당국은 40대 남성 1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오산 지역에는 63.0mm의 비가 왔다. 구리시에서는 지름 약 50cm의 포트홀이 발생해 버스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충남 태안 보령 부여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폭우로 인한 119 신고는 도로 침수 등 모두 27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6시경 당진시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전날에 이어 17일도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중부지방과 호남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는 날씨가 이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에는 50~150mm, 경기 남부에는 20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특히 이날 밤 경기 남부에 시간당 50~80mm, 나머지 지역에 시간당 30~50mm가 예보되는 등 밤사이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대전과 충청 강수량은 50~150mm 이상으로 예보됐으며, 비가 200mm 넘게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에도 50~100mm의 비가 예보된 가운데 강원 중남부 내륙에는 150mm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역 강수량은 20~100mm로 전망된다.18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충청, 강원에도 비가 내리지만 대부분 60mm 이하다. 반면 광주 전남 전북에는 강수량 30~100mm 이상, 부산 울산 경남에는 50~150mm의 비가 예보됐다.당분간 기온은 평년 수준에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는 20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보됐다. 반면 다음 주에는 낮 최고기온이 지역에 따라 35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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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 기온 1주새 10도 ‘뚝’… 중부-전북 내일까지 200㎜ 비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1주일 사이 10도가량 떨어졌다. 16일 오후부터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주말 비가 그치면서 기온은 다시 오르고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한반도 북쪽 건조한 저기압이 동쪽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가까워지며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등에 비가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과 17일 중부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 200mm 이상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과 대전·세종·충청 등에도 50∼150mm의 비가 예상된다. 특히 16일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에는 시간당 30∼50mm의 비가 내릴 수 있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1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9∼24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취약 시간대인 밤에 비가 많이 쏟아질 전망”이라며 “저지대 침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오후부터는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권, 남부 지방에 강한 비가 예상된다. 경기 남부와 충남 서해안에는 최대 200mm 이상, 강원 중남부 내륙과 충청 내륙, 전북 북서부에는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천 인근 지역은 범람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19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더 확장해 날이 개면서 다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려 당분간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높아진 습도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31도 내외로 올라 매우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일 이후에도 수증기가 많아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소나기가 쏟아지는 일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폭염 직후 폭우가 내리는 패턴은 여름철 강수 양상 중 하나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름철에는 장마전선 등 정체전선이 오르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비가 내리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는 폭염이 발생하는 패턴이 빈번하다”며 “지금처럼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형태는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 뜨겁고 습한 공기를 불어넣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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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꺾였다고? 비 그치는 주말 ‘습한 폭염’ 찾아온다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1주일 사이 10도 가량 떨어졌다. 16일 오후부터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주말 비가 그치면서 기온은 다시 오르고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한반도 북쪽 건조한 저기압이 동쪽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가까워지며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등에 비가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과 17일 중부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 200mm 이상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에는 시간당 30~50mm의 강수가 집중돼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1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9~24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취약 시간대인 밤에 비가 많이 쏟아질 전망”이라며 “저지대 침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17일 오후부터는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권, 남부지방에 강한 비가 예상된다. 경기 남부와 충남 서해안에는 최대 200mm 이상, 강원 중남부 내륙과 충청 내륙, 전북 북서부에는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천 인근 지역은 범람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19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20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더 확장해 날이 개면서 다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려 당분간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높아진 습도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31도 내외로 올라 매우 더울 전망이다. 다만 20일 이후에도 수증기가 많아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소나기가 쏟아지는 일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폭염 직후 폭우가 내리는 패턴은 여름철 강수 양상 중 하나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름철에는 장마전선 등 정체전선이 오르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비가 내리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는 폭염이 발생하는 패턴이 빈번하다”며 “지금처럼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형태는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 뜨겁고 습한 공기를 불어 넣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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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또 돌풍 동반 강한 비…수도권 시간당 30mm 폭우 예고

    전국 곳곳에 내리던 비가 15일 밤 대부분 멎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6일 다시 전국 곳곳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새벽 경기북동부와 강원중·북부내륙·산지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비는 1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린다. 충청에 최대 150mm, 전북 최대 120mm 등 서쪽 지역에 많은 강수량이 예보됐다. 전남에도 최대 80mm가 내린다. 충청에는 16일 오후부터, 호남에는 17일 새벽부터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중부지방에도 적지 않은 양의 비가 예상된다. 경기 남부 50~100mm, 서울과 인천·경기북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 30~80mm, 강원 남부 내륙·산지 최대 150mm, 강원동해안 5~40mm가 예보됐다. 이들 지역은 16일 오후부터 시간당 30mm 이상의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경북 북서 내륙 20~70mm, 경남 내륙 및 경북 내륙·북동산지 10~60mm, 경남 남해안과 경북 동해안 5~40mm, 제주도 5~40mm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16일부터 내리는 비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강약을 반복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면서 17일까지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최고체감온도가 31도 내외로 올라 무더워진다. 16일 아침최저기온은 19~24도, 낮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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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 받은 지구… 한국은 ‘가장 더운 7월’, 유럽은 ‘40도 폭염’

    올해 7월 첫 주 전국 평균 기온이 28도를 넘으며 이 기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전국에서 연일 최고기온이 경신되면서 곳곳에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바뀌었다. 유럽에서도 지난해에 이은 폭염에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해 주요 관광지가 폐쇄되고 대형 산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대 가장 더운 7월 첫 주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전국 평균기온은 28.1도로 기상관측이 체계화된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가장 기온이 높았던 2022년 27.3도보다 1도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하루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각각 32.8도, 24.3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기상청은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에서 기온, 강수 등 기상 현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66곳에서 올해 7월 1∼7일 하루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다. 1911년부터 기상관측을 한 강원 강릉은 6일 하루 평균기온이 32.6도까지 오르며 역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역대 2위는 2일 31.3도, 3위는 1일 32.2도, 5위는 5일 31.8도다.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뒤 올해가 압도적으로 더웠다는 얘기다. 1961년부터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제주 서귀포는 하루 평균 최고기온 역대 1∼5위가 올해 나왔다. 1, 2일 29도로 가장 높았고 3위는 7일 28.8도다. 이후에도 더위가 이어졌다. 8일 오후 2시께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면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이 기간 서울 최고기온은 1939년 7월 9일 기록된 36.8도였다. 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한반도에 폭염을 불러 온 북태평양 고기압은 열대 서부 해역의 높은 해수면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며 “기후 변화가 심각해질수록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극한 폭염으로 인한 근로 현장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폭염 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펄펄 끓는 유럽, 가뭄에 산불까지 유럽도 더운 날씨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8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고대 신전이 있는 유명 관광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오후 시간대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4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관광객이 폭염으로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크로폴리스는 그늘이 없어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그리스는 야외 근무자와 음식 배달 기사 등 고온에 취약한 이들에게 강제 휴무를 명령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강물이 말랐다. 폴란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비스와강 수위는 13cm까지 낮아졌다. 일부 지류는 강바닥을 드러났다. 폴란드 정부는 주요 강을 따라 위치한 모든 주(州)에 가뭄 경보를 발령했다. 무더위와 함께 거센 산불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부슈뒤론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불길이 인근 마르세유까지 번져 공항이 마비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이번 화재로 750ha(헥타르)가 불에 타고 주택 7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스페인에서는 7일 카탈루냐 지방 타라고나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로 6000ha가 넘는 산림이 파괴됐다. 마을 주민 1만8000여 명에게 실내 대피령이 내려졌다. 세르비아 정부는 7일 “지난 24시간 동안 2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후 데이터 분석 기업 딥스카이리서치의 맥스 두건나이트는 “유럽 산불은 기후변화와 연관성이 있다”며 “유럽 전역에 건조하고 더운 바람이 불고 있어 아주 작은 불쏘시개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환경 단체 ‘모두를 위한 기후 회복력’에 따르면 2019∼2023년 유럽 도시들은 1년에 최대 5개월 동안 폭염을 겪고 있다. 아테네는 5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약 145일 동안 32도가 넘는 고온이 지속됐다. 알바니아 티라나는 143일, 포르투갈 리스본은 136일이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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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 열돔’ 틈으로 열대 수증기… 울릉도 206mm 등 폭우

    남쪽에서 올라온 저기압 영향으로 14일 시간당 최대 7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피해가 심했던 영남권을 중심으로 침수가 발생하고 도로 수십 곳이 통제됐다. 전국으로 확산한 비는 이번 주 후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를 푹푹 찌게 한 이른바 ‘이중 열돔’이 깨지며 불볕더위는 한풀 꺾였다.● ‘이중 열돔’ 틈으로 저기압이 비 몰고 와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기준 경북 울릉 하루 강수량은 206.5mm였다. 울산과 경북 울진은 82mm, 부산에서는 69mm의 비가 내렸다. 경남 거제는 이날 밤 12시경 시간당 71.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부산에도 한때 시간당 56mm의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이날 오후 충남과 전북 일부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호우특보가 내려졌다.이날 새벽 경북과 경남 지역에는 주민 대피와 도로 통제가 잇따랐다. 경북도는 이날 오전 3시 많은 비가 내린 경주 영주 상주 영양 울진 등 피해 우려 지역 85가구 주민 100명을 경로당 등으로 사전 대피시켰다. 지하차도, 하상도로, 둔치주차장 등 70곳의 출입이 통제됐고, 경주 포항 청송 등에서는 도로 하수구가 막히는 등의 이유로 안전 조치 30건이 진행됐다. 울릉에서도 비가 많이 내렸으나 도로에 일부 토사가 유입된 것을 제외하고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도시철도 건설 현장이 침수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상구 사상하단선 공사장 인근에서는 내부에 누수로 물이 차오르며 긴급 안전조치가 실시됐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날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해 총 89건의 피해 현장을 처리했다”고 밝혔다.전날에는 경남 하동과 산청에서 36가구 73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으로 일시 대피했다. 산책로와 교량 등 70여 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동해안 중심 최대 강수량 150mm 14일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와해된 틈으로 한반도 남쪽에서 저기압이 북상했다. 애초 최대 풍속 초속 17m 미만의 열대저압부가 발생했지만 태풍으로 발달하지 않고 한반도에 접근하며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의 접촉면에서 발달하는 온대저기압은 태풍보다는 피해가 적지만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다. 이날 전선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되며 많은 비가 내렸다. 온대저기압은 한반도 동해 방향으로 북동진하며 15일까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동해상으로 끌려 올라간 온대저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열대 수증기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증기가 동해안에 부딪히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영동 중·북부에 최대 100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수도원과 충청 및 경북에 10∼60mm, 경남 10∼40mm가 예보됐다. 강원 영동 남부 및 강원 영서 5∼40mm, 제주도에는 5∼20mm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16일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가 종료되지 않아 이번에 내리는 비도 장맛비에 포함된다. 이날 오전 중부지방과 호남, 경상 서부 내륙, 제주도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오후 전국으로 확대된다. 전북의 강수량이 20∼60mm로 가장 많겠고 전남과 충청 10∼40mm, 강원 5∼30mm, 영남 5∼20mm 등이 예상된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3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평년 수준으로 전망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하동=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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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전력생산, 화석연료 처음 50% 아래로… 태양광 9.2% 역대 최고

    국내 전력 생산 원료 중 석탄 등 화석연료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싱크탱크 기후솔루션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 보고서를 분석해 공개했다. 엠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전력 생산에서 화석연료 비중은 49.5%(21.8TWh)였다. 월 기준으로 화석연료 비중이 절반 이하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화석연료 비율이 가장 낮았을 때는 지난해 5월 50.4%(22.6TWh)였다. 올해 4월 전력 수요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할 때 오히려 1.4% 늘었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장은 “전력 수요가 늘었는데도 화석연료 발전량이 줄었다. 국내 에너지 전환이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화석연료 발전량 비중이 하락한 이유는 석탄 에너지 사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4월 석탄 발전 비중은 18.5%(8.2TWh)로 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4년 전과 비교하면 36% 줄었다. 이에 따라 올 4월 전력 부문 탄소 배출량도 670만 t으로 줄며 4년 새 37% 감소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태양광 발전 비율은 증가했다. 4월 태양광 발전은 전체 전력의 9.2%를 차지하며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 수치(8.7%)를 넘었다. 발전량은 4TWh로, 2021년 4월(2.3TWh)의 배에 이른다. 1∼5월 태양광 설비는 1.56GW 신규 설치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 증가했다. 니컬러스 풀검 엠버 선임 데이터 분석가는 “수입 가스와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청정에너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최근 몇 달간 태양광 발전이 빠르게 보급됐지만 다른 에너지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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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돔 깨지자 ‘열대 수증기’ 몰려와…이번주 후반까지 비

    남쪽에서 올라온 저기압 영향으로 14일 시간당 최대 7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피해가 심했던 영남권을 중심으로 침수가 발생하고 도로 수십 곳이 통제됐다. 전국으로 확산한 비는 이번 주 후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를 푹푹 찌게 한 이른바 ‘이중 열돔’이 깨지며 불볕더위는 한풀 꺾였다.● ‘이중 열돔’ 틈으로 저기압이 비 몰고 와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기준 경북 울릉 하루 강수량은 206.5mm였다. 울산과 경북 울진은 82mm, 부산에서는 69mm의 비가 내렸다. 경남 거제는 이날 밤 12시경 시간당 71.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부산에도 한때 시간당 56mm의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이날 오후 충남과 전북 일부에도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돼 호우특보가 내려졌다.이날 새벽 경북과 경남 지역에는 주민 대피와 도로 통제가 잇따랐다. 경북도는 이날 오전 3시 많은 비가 내린 경주 영주 상주 영양 울진 등 피해 우려 지역 85가구 주민 100명을 경로당 등으로 사전 대피시켰다. 지하차도·하상도로·둔치주차장 등 70곳의 출입이 통제됐고, 경주 포항 청송 등에서는 도로 하수구가 막히는 등의 이유로 안전 조치 30건이 진행됐다. 울릉에서도 비가 많이 내렸으나 도로에 일부 토사가 유입된 것을 제외하고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부산에서는 도시철도 건설 현장이 침수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상구 사상하단선 공사장 인근에서는 내부에 누수로 물이 차오르며 긴급 안전조치가 실시됐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날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해 총 89건의 피해 현장을 처리했다”고 밝혔다.전날에는 경남 하동군과 산청군에서 36가구 73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으로 일시 대피했다. 산책로와 교량 등 70여 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동해안 중심 최대 강수량 150mm14일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와해된 틈으로 한반도 남쪽에서 저기압이 북상했다. 애초 최대 풍속 초속 17m 미만의 열대저압부가 발생했지만 태풍으로 발달하지 않고 한반도에 접근하며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의 접촉면에서 발달하는 온대저기압은 태풍보다는 피해가 적지만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다. 이날 전선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되며 많은 비가 내렸다.온대저기압은 한반도 동해 방향으로 북동진하며 15일까지 동해안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동해상으로 끌려 올라간 온대저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열대 수증기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증기가 동해안에 부딪히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영동 중·북부에 최대 100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수도원과 충청 및 경북에 10~60mm, 경남 10~40mm가 예보됐다. 강원 영동 남부 및 강원 영서 5~40mm, 제주도에는 5~20mm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비는 16일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가 종료되지 않아 이번에 내리는 비도 장맛비에 포함된다. 이날 오전 중부지방과 호남, 경상 서부 내륙, 제주도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오후 전국으로 확대된다. 전북의 강수량이 20~60mm로 가장 많겠고 전남과 충청 10~40mm, 강원 5~30mm, 영남 5~20mm 등이 예상된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3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평년 수준으로 전망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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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화석연료 발전 비중, 50% 밑으로 처음 떨어졌다

    국내 전력 생산 원료 중 석탄 등 화석연료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 싱크탱크 기후솔루션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 보고서를 분석해 공개했다. 엠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전력 생산에서 화석연료 비중은 49.5%(21.8TWh)였다. 월 기준으로 화석연료 비중이 절반 이하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전에 화석연료 비율이 가장 낮았을 때는 지난해 5월 50.4%(22.6TWh)였다. 올해 4월 전력 수요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할 때 오히려 1.4% 늘었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장은 “전력 수요가 늘었는데도 화석연료 발전량이 줄었다. 국내 에너지 전환이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화석연료 발전량 비중이 하락한 이유는 석탄 에너지 사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4월 석탄 발전 비중은 18.5%(8.2TWh)로 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4년 전과 비교하면 36% 줄었다. 이에 따라 올 4월 전력 부문 탄소 배출량도 670만t으로 줄며 4년 새 37% 감소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태양광 발전 비율은 증가했다. 4월 태양광 발전은 전체 전력의 9.2%를 차지하며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 수치(8.7%)를 넘었다. 발전량은 4TWh로, 2021년 4월(2.3TWh)의 배에 이른다. 1~5월 태양광 설비는 1.56GW 신규 설치돼 전년 같은 대비 61% 증가했다.니콜라스 풀검 엠버 선임 데이터 분석가는 “수입 가스와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청정에너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최근 몇 달간 태양광 발전이 빠르게 보급됐지만 다른 에너지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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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132mm 물폭탄…강원 내일까지 돌풍-천둥 동반 폭우

    14일 영남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된 가운데 이날 경북 울릉도에는 최대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오전 1시 20분부터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울릉도와 독도에는 오전 6시경 시간당 최대 50mm 이상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반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울산 82mm, 경북 울진 71mm, 부산 69mm 등이다. 전날 밤부터 비가 많이 내린 부산에는 오전 12시경 한때 시간당 56mm가 쏟아지는 등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132mm가 내렸다. 다만 영남에 발효됐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14일 정오 강원도 일부 지방에 호우특보를 발령했다.열대저압부가 북쪽 찬 공기와 충돌하며 형성된 구름대로 15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예보됐다. 이날 오전 강원영동중·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와 독도에 최대 150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강원영동중·북부 30~80mm, 강원영동남부 및 강원영서에 10~50mm가 예보됐다. 영남 20~60mm, 수도권과 충청, 호남 10~50mm, 제주에 5~20mm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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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가장 뜨거웠던 7월 첫 주…유럽도 폭염-가뭄에 산불까지 몸살

    올해 7월 첫 주 전국 평균 기온이 28도를 넘으며 이 기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전국에서 연일 최고기온이 경신되면서 곳곳에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바뀌었다. 유럽에서도 지난해에 이은 폭염에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해 주요 관광지가 폐쇄되고 대형 산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대 가장 더운 7월 첫 주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전국 평균기온은 28.1도로 기상관측이 체계화 된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가장 기온이 높았던 2022년 27.3도보다 1도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하루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각각 32.8도, 24.3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기상청은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에서 기온, 강수 등 기상 현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66곳에서 올해 7월 1~7일 하루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다. 1911년부터 기상관측을 한 강원 강릉은 6일 하루 평균기온이 32.6도까지 오르며 역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역대 2위는 2일 31.3도, 3위는 1일 32.2도다, 5위는 5일 31.8도다.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뒤 올해가 압도적으로 더웠다는 얘기다.1961년부터 근대적 기상 관측을 시작한 제주 서귀포는 하루 평균 최고기온 역대 1~5위가 올해 나왔다. 1, 2일 29도로 가장 높았고 3위는 7일 28.8도다.이후에도 더위가 이어졌다. 8일 오후 2시께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면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이 기간 서울 최고기온은 1939년 7월 9일 기록된 36.8도였다. 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한반도에 폭염을 불러 온 북태평양 고기압은 열대 서부 해역 높은 해수면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며 “기후 변화가 심각해질수록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극한 폭염으로 인한 근로 현장 대책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폭염 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펄펄 끓는 유럽, 가뭄에 산불까지유럽도 더운 날씨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8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고대 신전이 있는 유명 관광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오후 시간대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4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관광객이 폭염으로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크로폴리스는 그늘이 없어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그리스는 야외 근무자와 음식 배달 기사 등 고온에 취약한 이들에게 강제 휴무를 명령하기도 했다.폴란드는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강물이 말랐다. 폴란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비스툴라 강 수위는 13cm까지 낮아졌다. 일부 지류는 강바닥을 드러났다. 폴란드 정부는 주요 강을 따라 위치한 모든 주(州)에 가뭄 경보를 발령했다. 무더위와 함께 거센 산불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부슈뒤론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불길이 인근 마르세유까지 번져 공항이 마비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이번 화재로 750ha(헥타르)가 불에 타고 주택 7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스페인에서는 7일 카탈루냐 지방 타라고나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로 6000ha가 넘는 산림이 파괴됐다. 마을 주민 1만8000여 명에게 실내 대피령이 내려졌다. 세르비아 정부는 7일 “지난 24시간 동안 2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후 데이터를 분석 기업 딥스카이리서치의 맥스 듀건 나이트는 “유럽 산불은 기후변화와 연관성이 있다”며 “유럽 전역에 건조하고 더운 바람이 불고 있어 아주 작은 불쏘시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기후환경단체 ‘모두를 위한 기후 회복력’에 따르면 2019~2023년 유럽 도시들은 1년에 최대 5개월 동안 폭염을 겪고 있다. 아테네는 5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약 145일 동안 32도가 넘는 고온이 지속됐다. 알바니아 티라나는 143일, 포르투갈 리스본은 136일이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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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온 상승에 ‘러브버그’ 급증… “2070년 한반도 전역 확산” 전망

    《기온 상승이 부른 ‘러브버그’ 확산최근 4, 5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가 크게 늘어 시민 불편이 크다. 학계에서는 기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겨울철 기온과 수온 상승 등이 곤충 번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2015년 6월 28일 인천 부평구 산곡동. 등에 붉은색을 띤 파리들이 무리를 지어 비행했다. 몸의 길이는 약 6mm 정도로 다리가 몸에 비해 긴 편이었다. 특이하게 크기 차이를 보이는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니기도 했다. 짝짓기 하는 모습을 연상시켜 ‘러브버그(Love Bug)’라고 불리는 벌레다. 이날 인천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26.3도였다.‘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는 10년 전 당시만 해도 생소했다. 이듬해인 2016년과 2017년에는 국내에서 크게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7월 4일 인천 미추홀구 수봉산에서 다시 목격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인천 남동구, 서울 종로·용산·마포·은평구와 경기 고양시로 확산했고 2022년에는 경기 부천시와 광명시에도 번졌다. 2023년에는 동남부 일부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발견됐고 경기 시흥·과천·구리·의정부시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서울 송파·강동구, 경기 남양주·하남·성남·파주시에서 새롭게 관찰됐다. 최근 들어 여름이 본격화되는 6월 말, 7월 초가 되면 등장해 수도권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과거에 없던 생물체의 등장에 환경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혹시라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닌가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 기온-습도 높아지면 ‘러브버그’ 번식 증가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4, 5월과 9, 10월에 발생하는 외래종이다. 중국을 오가는 선박이 주로 정박하는 인천항 등을 통해 처음 유입돼 수도권으로 확산한 게 아닌가 추정한다. 실제 국내에서 발견된 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에서 발견된 개체와 유전적으로 닮았다. 러브버그는 국내에서 겨울 유충 상태로 있다가 6월경 번데기로 진화하고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성충으로 자란다. 약 1년 정도 유충 상태에 있고 번데기로 2주, 성충으로 3∼7일 정도 산다. 짝짓기를 마친 뒤에는 암컷이 보통 400여 개의 알을 낳는다. 국내에서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5년간 서울 6월 평균기온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22.8도였던 서울의 6월 평균기온은 2022년 23.3도, 2023년 23.4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24.6도까지 올랐다. 서울연구원 정책리포트 ‘서울시 유행성 도시 해충 대응을 위한 통합관리 방안’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70년 한반도 전역으로 러브버그 확산이 예측된다. 환경부 등이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발생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9296건으로 늘었다. 인천의 경우 2022년 6, 7월 25건 수준이었다가 지난달에만 1512건이 접수됐다. 부평구와 계양구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달 각각 579건과 548건으로 가장 많았다. 고양·부천·광명시를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발견되는 경기도에는 지난달까지 민원이 3745건 접수됐다. 2022년에는 5건에 불과했다. 러브버그 천적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참새 까치 비둘기 거미 등 일부 조류와 곤충이 포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해외에서 새로운 종이 유입되면 기존 생태계 내 생물이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천적이 없을 땐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태계에서 조절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러브버그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출현하는 이유는 따뜻한 기온과 빛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열대 기후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인 한반도가 사실상 러브버그가 생존할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라는 것이다. 다만 기후변화, 열섬 현상, 도심 조명 등이 러브버그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낙엽과 풀잎 더미에서 자라는 러브버그 유충이 번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이동성이 높다”며 “차량, 지하철 등 이동 수단을 통해 수도권에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동양하루살이-대벌레 급증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각종 벌레가 넓은 지역에서 한꺼번에 많이 발생하는 ‘대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2000년대에는 ‘중국 매미’라 불렸던 꽃매미가 급증했고 최근 몇 년간은 동양하루살이가 대규모로 출현했다. 현재 산지에는 나무줄기나 잎과 비슷하게 생긴 대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곤충 대발생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꽃매미 등 한반도에 적응한 외래종은 알이나 번데기로 겨울을 난 뒤 5월경 부화한다. 한반도에서 겨울 평균기온이 오르는 만큼 외래종 생존에도 유리하다. 국립생물자원관 보고서 ‘대발생 생물 발생 원인 및 관리 방안 연구’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수온 상승, 수변 지역 신도시 개발, 도심 광원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온 상승 덕에 물속 유충이 성충으로 진화해 날아오르는 우화율이 높아졌고, 도심 조명이 화려한 수도권에는 곤충 대발생 빈도와 규모가 더 커졌다. 동양하루살이 대규모 피해가 접수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한강과 탄천에는 유충이 거의 서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도심 광원이 동양하루살이 피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한강 바지선에 광원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동양하루살이를 다른 곳으로 유인해 방제하고 있다. 대벌레는 겨울철 기온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 고도 400m 초과에서는 대벌레 알의 부화가 진행되지 않았으나 고도 300m 이하에서는 평균 21.6% 부화했다. 연구진은 “겨울철 월동 기온 상승이 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현상이 다년간 이어지면 대벌레 대발생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벌레는 곤충에만 감염되는 곰팡이인 녹강균에 약하다. 국립생물자원관 보고서 ‘환경문제 생물종 연구’에 따르면 녹강균에 감염된 대벌레는 사망률이 크게 높았다. 여름철 강수량이 늘어 상대습도가 90%를 웃돌면 대벌레의 녹강균 감염과 치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장마 기간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리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줄었고 녹강균 감염 가능성이 줄어 대벌레가 크게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익충도 많으면 스트레스… 친환경 방제 교육을”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독성이 없고 유충은 토양 내 유기물 분해를, 성충은 화분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체가 너무 많다 보니 혐오감을 불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해충 인식 및 경험’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86%가 “이로운 곤충도 대량 발생해 손해를 끼치면 해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94%는 러브버그 등을 접할 때 “해충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질병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에 대해 조치할 수 있지만, 해충 자체에 대한 방제를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러브버그는 질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위생해충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친환경 방역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김위상 의원은 “현행법에 대발생 곤충에 대한 미비 사항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대발생 곤충을 효율적으로 방제,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날개가 젖으면 다시 날지 못하는 러브버그의 특성을 활용해 물을 강하게 뿌리는 방법으로 방제 작업을 했다. 광원을 이용해 러브버그를 유인하는 포충기 설치 등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청룡산에 백색광 발광다이오드(LED) 등과 자외선 LED 등을 설치한 뒤 러브버그 포획 결과를 비교하자 1시간 동안 백색등에서 13개, 자외선등에서 63개가 잡혔다. 자외선 LED가 성충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살충제를 쓰면 목표하는 생물 이외에 다른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황소개구리와 같이 생태계에 두면 자연적으로 개체수 조절이 되는 사례가 있다. 화학적 방역보다는 물리적 방제를 우선 해야 한다”고 했다. 주거 지역에서 러브버그가 발견됐을 때 처리하는 방법을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신경독성을 이용해 곤충을 죽이는 살충제는 어린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하는 등 결국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며 “가정에서도 물을 뿌리거나 방제 끈끈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체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기 때문에 화분 등에 파묻는 게 좋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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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면 매끄러워 못 달라붙게… ‘러브버그 시즌’ 앞두고 車에 왁스칠

    “플로리다대에서 모기 천적을 만들기 위해 유전자 변형 실험을 하다가 탄생한 곤충이 러브버그다.” 플로리다주 등 미국 남동부 지역은 1960, 70년대 러브버그 대발생으로 이미 몸살을 앓았다. 현재 국내 혼란이 심각한 것처럼 당시 미국에서는 플로리다대를 둘러싸고 이런 음모론이 퍼졌다. 그만큼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이후 개체수가 감소하며 피해 규모가 줄었지만, 최근까지도 ‘차량에 왁스 칠하기’ ‘물과 세제를 섞어 미리 뿌려두기’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팁’이 공유되고 있다. 노먼 레플라 플로리다대 곤충학과 교수는 지난달 플로리다주 지역 매체를 통해 “러브버그는 식물을 먹는 곤충이고 이빨도 없어서 모기를 잡아먹을 수 없다”며 “아직도 이 음모론을 믿는 이들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학명은 ‘플레시아 롱기포르셉스(Plecia longiforceps)’다. 미국 러브버그인 우단털파리(플레시아 네아르크티카·Plecia nearctica)와 비슷하지만 미국 개체는 성충이 4, 5월과 9, 10월 등 연 2회 발생한다는 점이 다르다. 미국은 멕시코에서 러브버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집 안이나 주거지역에 나타나는 러브버그에 대응하기 위한 방제법이 공유되기도 한다. 미 해충박멸 업체 ‘PMP’는 “러브버그 시즌이 오기 전 차량 외부에 왁스 칠을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왁스층은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러브버그가 달라붙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따뜻한 물과 설거지 세제를 일대일 비율로 섞어 러브버그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 미리 뿌려두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차량 운전자를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운전 중 앞 유리에 자꾸 달라붙는다”는 목격담이 속출했다. 미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는데, 미 학계는 러브버그가 연소 배기가스에 이끌리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에서 잔디깎이 기계를 돌릴 때도 러브버그가 유인되는 현상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레플라 교수는 “습지 등 자연에서 발생하는 유기물 분해 가스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배기가스가 러브버그를 유인하기 때문에 도로에서 많이 발견될 수 있다”며 “차량에 러브버그 사체가 달라붙었다면 24시간 내에 떼어내야 러브버그 사체의 산성 성분으로 차량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연구자들도 러브버그를 익충으로 분류하고 있다. 물지 않고 질병을 옮기지도 않으며 유기물 분해와 수분 매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생물학자들은 러브버그 생태를 흥미롭게 관찰하기도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지역 매체 아일랜드패킷은 “러브버그의 긴 교미 기간은 생물학자들에게 진화적 측면의 질문을 던졌다”며 “학계에서는 암컷이 다른 수컷과 교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컷이 암컷에게 바짝 붙어 다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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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열대야 12일만에 ‘일단 멈춤’… 낮엔 36도 계속 폭주

    서울이 12일 만에 열대야에서 벗어나는 등 더위 기세가 한층 누그러진 모양새다.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반짝 가을 날씨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라며 “서쪽 지역과 내륙을 중심으로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진다. 온열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밤∼11일 아침 서울은 최저기온 24.6도로 지난달 28일 이후 12일 만에 열대야를 벗어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경북 포항, 울산 등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폭염특보가 해제된 곳이 있다. 한반도에는 현재 동풍이 불어 들어오면서 태백산맥 동쪽 지역에서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울산과 강원 속초 등은 최고기온이 28도 수준에 그쳤다. 반면 서쪽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푄 현상’(바람이 산맥을 오르내리며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 영향으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서울 11일 낮 기온은 다시 35도 내외까지 올랐고, 광주와 전남 곡성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36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인천 등에서는 10일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됐다. 제주도는 지난달 30일 이후 11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한반도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으로 형성된 ‘이중 열돔’에 갇혀 있다. 13일 기압계가 변동되며 ‘이중 열돔’이 깨지지만, 더위 기세가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와해된 두 고기압 사이로 남쪽에서 열대 수증기가 북상할 전망”이라며 “서풍을 타고도 뜨거운 수증기가 공급된다. 다음 주도 폭염특보 수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6∼36도로 예보됐다.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전남북서부에는 곳에 따라 5∼1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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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조명-온난화가 키운 외래 곤충들…“러브버그가 끝이 아니다”

    2015년 6월 28일 인천 부평구 산곡동. 등에 붉은색을 띤 파리들이 무리를 지어 비행했다. 몸의 길이는 약 6mm 정도로 다리가 몸에 비해 긴 편이었다. 특이하게 크기 차이를 보이는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니기도 했다. 짝짓기 하는 모습을 연상시켜 ‘러브버그(Love Bug)’라고 불리는 벌레다. 이날 인천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26.3도였다.‘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는 10년 전 당시만 해도 생소했다. 이듬해인 2016년과 2017년에는 국내에서 크게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7월 4일 인천 미추홀구 수봉산에서 다시 목격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인천 남동구, 서울 종로·용산·마포·은평구와 경기 고양시로 확산했고 2022년에는 경기 부천시와 광명시에도 번졌다.2023년에는 동남부 일부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발견됐고 경기 시흥·과천·구리·의정부시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서울 송파·강동구, 경기 남양주·하남·성남·파주시에서 새롭게 관찰됐다. 최근 들어 여름이 본격화되는 6월 말, 7월 초가 되면 등장해 수도권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과거에 없던 생물체의 등장에 환경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혹시라도 인간에 해를 끼치는 게 아닌가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기온-습도 높아지면 ‘러브버그’ 번식 증가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4, 5월과 9, 10월에 발생하는 외래종이다. 중국을 오가는 선박이 주로 정박하는 인천항 등을 통해 처음 유입돼 수도권으로 확산한 게 아닌가 추정한다.실제 국내에서 발견된 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에서 발견된 개체와 유전적으로 닮았다. 러브버그는 국내에서 겨울 유충 상태로 있다가 6월경 번데기로 진화하고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성충으로 자란다. 약 1년 정도 유충 상태에 있고 번데기로 2주, 성충으로 3~7일 정도 산다. 짝짓기를 마친 뒤에는 암컷이 보통 400여 개의 알을 낳는다.국내에서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5년간 서울 6월 평균기온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22.8도였던 서울의 6월 평균기온은 2022년 23.3도, 2023년 23.4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24.6도까지 올랐다. 서울연구원 정책리포트 ‘서울시 유행성 도시 해충 대응을 위한 통합관리 방안’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70년 한반도 전역으로 러브버그 확산이 예측된다.환경부 등이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발생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9296건으로 늘었다. 인천의 경우 2022년 6, 7월 25건 수준이었다가 지난달에만 1512건이 접수됐다. 부평구와 계양구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달 각각 579건과 548건으로 가장 많았다. 고양·부천·광명시를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발견되는 경기도에는 지난달까지 민원이 3745건 접수됐다. 2022년에는 5건에 불과했다.러브버그 천적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참새 까치 비둘기 거미 등 일부 조류와 곤충이 포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해외에서 새로운 종이 유입되면 기존 생태계 내 생물이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천적이 없을 땐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태계에서 조절되기도 한다”고 말했다.러브버그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출현하는 이유는 따뜻한 기온과 빛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열대 기후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인 한반도가 사실상 러브버그가 생존할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라는 것이다. 다만 기후변화, 열섬 현상, 도심 조명 등이 러브버그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낙엽과 풀잎 더미에서 자라는 러브버그 유충이 번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이동성이 높다”며 “차량, 지하철 등 이동 수단을 통해 수도권에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동양하루살이-대벌레 급증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각종 벌레가 넓은 지역에서 한꺼번에 많이 발생하는 ‘대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2000년대에는 ‘중국 매미’라 불렸던 꽃매미가 급증했고 최근 몇 년간은 동양하루살이가 대규모로 출현했다. 현재 산지에는 나무줄기나 잎과 비슷하게 생긴 대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곤충 대발생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꽃매미 등 한반도에 적응한 외래종은 알이나 번데기로 겨울을 난 뒤 5월경 부화한다. 한반도에서 겨울 평균기온이 오르는 만큼 외래종 생존에도 유리하다. 국립생물자원관 보고서 ‘대발생 생물 발생 원인 및 관리 방안 연구’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수온 상승, 수변 지역 신도시 개발, 도심 광원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수온 상승 덕에 물속 유충이 성충으로 진화해 날아오르는 우화율이 높아졌고, 도심 조명이 화려한 수도권에는 곤충 대발생 빈도와 규모가 더 커졌다. 동양하루살이 대규모 피해가 접수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한강과 탄천에는 유충이 거의 서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도심 광원이 동양하루살이 피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한강 바지선에 광원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동양하루살이를 다른 곳으로 유인해 방제하고 있다.대벌레는 겨울철 기온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 고도 400m 초과에서는 대벌레 알의 부화가 진행되지 않았으나 고도 300m 이하에서는 평균 21.6% 부화했다. 연구진은 “겨울철 월동 기온 상승이 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현상이 다년간 이어지면 대벌레 대발생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대벌레는 곤충에만 감염되는 곰팡이인 녹강균에 약하다. 국립생물자원관 보고서 ‘환경문제 생물종 연구’에 따르면 녹강균에 감염된 대벌레는 사망률이 크게 높았다. 여름철 강수량이 늘어 상대습도가 90%를 웃돌면 대벌레의 녹강균 감염과 치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장마 기간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리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줄었고 녹강균 감염 가능성이 줄어 대벌레가 크게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익충도 많으면 스트레스…친환경 방제 교육을”러브버그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독성이 없고 유충은 토양 내 유기물 분해를, 성충은 화분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체가 너무 많다 보니 혐오감을 불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해충 인식 및 경험’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86%가 “이로운 곤충도 대량 발생해 손해를 끼치면 해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94%는 러브버그 등을 접할 때 “해충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질병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에 대해 조치할 수 있지만, 해충 자체에 대한 방제를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러브버그는 질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위생해충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친환경 방역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김위상 의원은 “현행법에 대발생 곤충에 대한 미비 사항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러브버그,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등 대발생 곤충을 효율적으로 방제,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서울시는 날개가 젖으면 다시 날지 못하는 러브버그의 특성을 활용해 물을 강하게 뿌리는 방법으로 방제 작업을 했다. 광원을 이용해 러브버그를 유인하는 포충기 설치 등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청룡산에 백색광 발광다이오드(LED) 등과 자외선 LED 등을 설치한 뒤 러브버그 포획 결과를 비교하자 1시간 동안 백색등에서 13개, 자외선등에서 63개가 잡혔다. 자외선 LED가 성충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살충제를 쓰면 목표하는 생물 이외에 다른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황소개구리와 같이 생태계에 두면 자연적으로 개체수 조절이 되는 사례가 있다. 화학적 방역보다는 물리적 방제를 우선 해야 한다”고 했다.주거 지역에서 러브버그가 발견됐을 때 처리하는 방법을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신경독성을 이용해 곤충을 죽이는 살충제는 어린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하는 등 결국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며 “가정에서도 물을 뿌리거나 방제 끈끈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체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기 때문에 화분 등에 파묻는 게 좋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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