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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 간판스타 정지석(26·대한항공·사진)이 데이트 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2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인 A 씨가 폭행 및 불법 촬영 혐의 등으로 정지석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과 스마트폰 액정이 산산조각난 사진 등을 공개했다. 정지석은 지난달 경찰 조사에서 불법 촬영 혐의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팀 대한항공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논란을 초래한 부분에 관해 배구 팬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관계기관 조사에 충실하게 임할 계획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투명하게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석은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정지석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국가대표 레프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배구 간판스타 정지석(26·대한항공)이 데이트 폭력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2일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정지석의 전 애인인 A 씨는 폭행 및 불법 촬영 혐의 등으로 정지석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소식은 A 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남성 이 무릎 꿇고 있는 사진과 스마트폰 액정이 산산조각난 사진 등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정지석은 지난달 경찰 조사에서 불법 촬영 혐의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팀 대한항공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논란을 초래한 부분에 관해 배구 팬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관계기관 조사에 충실하게 임할 계획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투명하게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석은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2013년 프로 데뷔한 정지석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국가대표 레프트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2스트라이크 노 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두산 선발 투수 미란다(32·쿠바·사진)는 3구째 회심의 포크볼을 던졌다. 타석의 KIA 김선빈(32)이 잡아당겨 친 공은 3루수 라인선상을 타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1루 측 두산 더그아웃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9회 2사까지 이어온 노히트 노런 기록이 스트라이크 하나가 모자라 깨지는 순간이었다. 정작 마운드 위의 미란다는 한숨을 짧게 내뱉고 다시 피칭을 준비했다. 공 하나로 후속 타자 KIA 최형우(38)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노히트 노런 무산의 아쉬움을 개인 첫 완봉승 기쁨으로 달랬다. 두산 에이스 미란다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DH) 1차전 선발 등판해 9회초 2사까지 노히트 노런 완벽투를 이어가며 완봉승(시즌 4호)을 수확했다. 9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도 이끌었다. 이날 타자 30명을 상대로 총 114개의 공을 던지면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69개, 포크 36개, 체인지업 5개, 슬라이더 4개를 던졌다. 탈삼진 9개 중 8개의 결정구로 포크볼을 사용했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미란다의 포크볼 낙폭은 평균 18.7cm로 시즌 평균(13.8cm)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6회초 KIA 최원준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박계범이 몸을 날려 잡는 등 수비 도움도 받았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미란다는 이날 경기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155개를 기록 중이다. 리그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2위다.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가 한국 무대 최고의 피칭으로 팀 에이스다운 위용을 보여줬다. 한 타자를 남기고 기록이 깨져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미란다가 9회초 김선빈을 아웃 처리했다면 KBO리그 역대 15번째이자 왼손 투수로는 2000년 5월 18일 한화 송진우 이후 역대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DH 2차전에서는 KIA가 설욕에 성공했다. 1-2로 뒤진 9회초 2사 3루에서 KIA 최원준이 두산 김명신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3호)을 치며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원준의 역대 첫 잠실구장 홈런. 두산 선발 유희관은 이날 6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통산 100승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경기가 뒤집어지면서 다음을 기약했다.K I A 0-5 두 산K I A 3-2 두 산키 움 1-7 삼 성N C 9-2 SSGN C 4-9 SSGK T 8-3 한 화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경쟁이 재점화됐다. 팀마다 정규시즌 30여 경기씩을 남겨 놓은 가운데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켜온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향한 추격전이 뜨겁다. 오타니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안방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회말 5-5 동점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쳤다. 지난달 27일 볼티모어전 이후 3경기 만에 담장을 넘기며 시즌 42호 홈런을 기록했다. 현재 20도루도 기록 중인 오타니가 MLB 최초의 50홈런-3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오타니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홈런왕에도 도전 중이다.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중 오른쪽 손목에 투구를 맞았던 오타니는 1일 예정된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를 계획이다. 류현진(34)의 동료인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도 3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37, 38호 홈런을 몰아치며 오타니를 추격했다. 이날 전까지 8월 3홈런으로 페이스가 주춤했던 게레로 주니어는 4회말 1점, 7회말 3점 홈런을 각각 쳤다. 최근 페이스만 놓고 보면 이날 경기가 없었던 캔자스시티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31)가 가장 뜨겁다. 페레스는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8월에만 12개 홈런으로 역시 시즌 38호 홈런을 기록 중이다. 역대 아메리칸리그(AL)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쓴 페레스는 이날 생애 첫 AL 이 주의 선수에 선정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성재(23·CJ대한통운·사진)가 3년 연속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는다. 임성재는 30일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밀스의 케이브스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3위를 했다. 투어 플레이오프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한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12위로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선다. 투어 데뷔 시즌인 2018∼2019시즌부터 3년 연속 출전이다. 한국 선수가 3년 연속 이 대회에 나가는 건 임성재가 처음이다. 앞서 ‘탱크’ 최경주가 네 차례(2007, 2008, 2010, 2011년) 출전했지만 연속 기록은 아니었다. 2018∼2019시즌 페덱스컵 랭킹 공동 19위, 2019∼2020시즌 랭킹 11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임성재는 다음 달 3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개인 최고 랭킹에 도전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랭킹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갖고 경기를 치르는데 임성재는 3언더파를 안고 시작한다. 이번 대회 공동 12위 이경훈(17언더파 271타)은 페덱스컵 랭킹 31위, 공동 29위 김시우(12언더파 276타)는 랭킹 34위로 최종전 티켓을 얻지 못했다. 대회 우승은 패트릭 캔틀레이(29·미국)가 차지했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캔틀레이는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와의 6차 연장 끝에 18번홀(파4)에서 5m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3승째를 챙긴 캔틀레이는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최종전에 나선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막내였던 정지윤(20·사진)이 팔색조 활약으로 현대건설을 다시 우승으로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29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결승에서 3-0(25-23, 25-23, 28-26)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9년 순천 컵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찾아오면서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챙겼다. GS칼텍스와 통산 컵 대회 최다 우승(4회)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지윤은 이번 대회 팔색조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센터와 라이트로 주로 뛰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선 레프트로도 기용되며 리시브에 가담했다. 앞서 KGC인삼공사와의 조순위결정전에는 상대 팀의 서브 집중타를 받아내지 못해 교체돼 나가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힘 있는 공격력과 안정된 기본기를 갖춘 정지윤(180cm)은 향후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33·상하이 광밍)도 차기 주전 레프트 자원으로 꼽았다. 대표팀 코치를 맡다 올 시즌 현대건설 사령탑으로 부임한 강성형 감독도 리시브 등 정지윤의 레프트 훈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처음 밟아본 올림픽 무대에서는 주장 김연경, 브라질의 가브리엘라 기마랑이스(27) 등 세계적인 레프트 공격수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보고 배우기도 했다. 이날 1세트 라이트로 교체 투입되며 처음 코트를 밟은 뒤 팀에서 가장 많은 17득점(공격성공률 43.33%)을 기록한 정지윤은 기자단 투표 전체 31표 중 27표를 받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상금은 300만 원. 데뷔 시즌(2018∼2019시즌) 신인선수상에 이어 2년 만에 개인상을 안은 정지윤은 “욕심 없이 제 역할을 하면 좋은 상이 오는 거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 현대건설은 강 감독 부임 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강 감독은 “결승까지 고비를 버티면서 팀이 단단해졌다.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컵 대회 우승을 노렸던 GS칼텍스는 1, 2세트 23-24 상황에서 모두 서브 범실로 상대에게 세트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대회 MIP(기량발전상)는 GS칼텍스의 레프트 강소휘(24), 라이징스타상은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20)이 받았다.의정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빅보이’ 롯데 이대호(39)가 역전 투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7회말 무사 1루 2-2 동점 기회에서 바뀐 투수 홍건희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시즌 15호)을 쏘아 올렸다.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으로 4-2로 승리하며 전날 두산과의 9회 10-10, 동점의 아쉬움을 풀었다. 마운드 위에서는 롯데 선발 박세웅(26)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으로 3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6승째(6패)를 챙겼다. 인천에서는 SSG가 홈런 4방을 앞세워 KIA에 9-0 완승을 거뒀다. SSG 최주환(33)은 이날 8회말 1점 홈런(13호)을 치는 등 이틀간 3홈런을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아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으로 미국행을 추진했다가 아내의 만류로 이를 취소한 SSG 추신수(39)도 3회말 1점 홈런(15호)으로 보름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2위 LG는 키움에 11-2 대승을 거두며 4연승을 이어갔지만 선두 KT가 삼성에 8-3으로 이기면서 게임 차(2.5경기)를 좁히지 못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가 진행 중인 경기 의정부체육관엔 유독 반가운 얼굴이 많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이 전력 보강 차원에서 프로 무대를 떠나 실업팀 등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구단이 바로 주요 선수 이탈이 많았던 흥국생명이다. 지난 시즌 뒤 김연경(중국 리그 이적), 이재영, 이다영(이상 자유 신분), 김세영(은퇴), 이한비(신생팀 지명) 등 5명이 팀 유니폼을 벗은 흥국생명은 실업팀 포항시체육회에서 뛰던 레프트 최윤이(22·사진), 수원시청 센터 변지수(24)를 각각 영입했다. 출산 문제로 2019∼2020시즌 뒤 은퇴했던 리베로 김해란(37)도 코트로 돌아왔다. 컵대회에서의 활약은 일단 합격점이다. 특히 레프트 최윤이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8점을 올리며 팀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2016∼2017시즌 프로 데뷔한 최윤이는 IBK기업은행에서만 3시즌을 뛰었다. 5월 열린 2021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수비상을 받았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후회 없이 도전해 보자는 마음에 프로에 다시 오게 됐다”는 최윤이는 내친김에 국가대표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2007∼2008시즌 데뷔해 한국도로공사에서만 9시즌을 뛰었던 센터 하유정(개명 전 하준임·32)도 5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12 런던 올림픽 한국 여자 배구 4강 멤버인 하유정은 실업팀 대구시청을 거쳐 1년간 산청군체육회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수원시청에서 뛰던 레프트 이예림(23)도 영입했다. 이 밖에 IBK기업은행은 서남원 신임 감독이 과거 KGC인삼공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레프트 최수빈(27)을 포항시체육회에서 영입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신생팀 AI 페퍼스도 양산시청에서 뛰던 세터 구솔(20)을 프로 무대로 복귀시켰다. AI 페퍼스의 창단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가 팀당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어나면서 두꺼운 선수층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트레블(한 시즌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동시 석권)을 달성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경기 수 증가로 게임을 더 자주 치르게 됐다. 예전에는 상황에 따라 일주일 넘게 쉴 수 있었는데 이젠 기대하기 어렵다. 각 팀의 체력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보강을 위해 다음 달 7일 예정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년에 비해 많은 신인들을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열린 이번 대회 조 순위 결정전 결과에 따라 4강 대진이 확정됐다. 28일 준결승전에서는 1위 현대건설이 4위 도로공사와, 2위 흥국생명이 3위 GS칼텍스와 각각 맞붙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SSG만 만나면 힘이 난다. KT 소형준(20)이 SSG와의 천적 관계를 이어가며 60일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한 소형준은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4km의 패스트볼에 커터,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섞어 던졌다. 6월 26일 한화전 이후 두 달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4승(4패)을 거뒀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은 유독 SSG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당시 SK를 상대로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고 올해도 SSG를 상대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후 SSG 상대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집중력과 구위가 좋아졌다. 최근 계속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감독 통산 200승(15일 삼성전에서 달성) 행사를 가졌던 이 감독은 소형준의 호투에 팀 승리까지 안으며 기쁨을 더했다. 소형준의 유신고 1년 후배 한화 김기중(19)도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기중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맞붙은 2위 삼성과 3위 LG는 9회말 승부 끝에 3-3으로 비겼다. 9회초 3-2 리드에서 등판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네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25일 전적삼 성 3-3 L G한 화 7-2 키 움SSG 1-7 K T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모든 랠리마다 그가 보여준 ‘원더풀 쇼’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김연경은 특별하고(unique),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unbelievable) 선수였습니다.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눈부신 시간을 함께했던 동료애가 느껴졌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 역사를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42·이탈리아)은 최근 대표팀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 광밍)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회 직후 일본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간 라바리니 감독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발표는) 나를 비롯한 모든 배구팬에게 감동적(touching)이고 슬픈(sad)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9년 1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된 그에게 지난 2년은 곧 김연경과의 동행을 의미했다. 그는 “처음 본 김연경은 매우 숙련돼 있고, 또 혼자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 동료, 상대팀, 코치, 심판, 관중 할 것 없이 경기장 위 모두가 그를 존경한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선수 경험 없는 지도자’라는 이색 경력을 가진 라바리니 감독에게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건 색다른 도전이었다. 어렸을 때 본 한 배구 코치의 열정과 선수와의 관계에 매료돼 지도자의 꿈을 꿨다는 그는 “감독은 리더이자 보스, 선생, 아버지, 큰형이기도 하지만 또한 선수들의 가장 친한 친구”라며 자신만의 지도관을 설명했다. 4강 진출이라는 성과는 라바리니 감독에게도 각별했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일본과의 A조 조별예선(3-2 승리)을 꼽은 그는 “무엇보다 우리의 목표였던 8강 진출을 달성한 경기였다. 한국 선수들에게 일본과의 경기란 더 강한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고 말했다. 같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과거 자신이 보좌했던 조반니 귀데티 터키 대표팀 감독(49)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8강 맞대결(3-2 승리)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에 온 첫날부터 한국인들이 어떻게 단합되고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는지 느꼈다. 우리 팀의 단결은 한국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이후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가 안게 될 과제도 진단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올림픽은 한국 배구와 국제배구의 간극을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여자배구는 더 격렬하고 빨라지고 있다. 한국 배구가 국제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이 흐름을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끝으로 공식 임기를 마친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재계약 제안을 받고 고민하고 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재계약 제안에 대해) 우리가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인 만큼 고맙게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가족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 팬들을 향한 고마움만은 잊지 않았다. “한국대표팀과 함께한 2년은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 존경스러운 많은 이들과 함께 걸었고, 또 온 나라의 따스함도 느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멋진 팀과 함께 야심 찬 성과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올림픽 기간에 그가 보여준 환한 웃음을 떠올리게 하는 인사말이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모든 랠리마다 그가 보여준 ‘원더풀 쇼’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김연경은 특별하고(unique)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unbelievable) 선수였습니다.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눈부신 시간을 함께 건너 온 동료애가 느껴졌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역사를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42·이탈리아)은 최근 대표팀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 광밍)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대회 직후 일본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간 라바리니 감독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발표는) 나를 비롯한 모든 배구팬들에게 감동적(touching)이고 슬픈(sad)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9년 1월 한국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된 그에게 지난 2년은 곧 김연경과의 동행을 의미하기도 했다. 과거 수년 전부터 네트 너머로 김연경을 봐왔던 라바리니 감독은 “처음 본 김연경은 매우 숙련돼 있고, 또 혼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 동료, 상대팀, 코치, 심판, 관중 너나할 것 없이 경기장 위 모두가 그를 존경한다는 사실에 또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선수 경험 없는 지도자’라는 이색 경력을 가진 라바리니 감독에게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건 색다른 도전이었다. 어렸을 때 본 한 배구 코치의 열정과 선수와의 관계에 매료돼 지도자 꿈을 꿨다는 그는 “나는 감독의 모든 역할을 매우 좋아한다. 기술을 가르치고, 전술을 세우고, 전략을 선택하고, 선수들이 공통의 목표를 향해 그들의 모든 재능, 열망, 노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했다. “감독은 리더이자, 보스, 선생, 아버지, 큰 형이기도 하지만 또한 선수들의 가장 친한 친구”라며 자신만의 지도관을 설명하기도 했다. 평소 “훈련은 누구보다 철저히 하고, 훈련이 끝나면 허물없이 친구처럼 지낸다”는 대표팀 선수들의 설명과 일맥상통했다. 앞서 김연경도 “라바리니 감독의 지도 스타일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럽다”며 믿음을 드러내왔다. 4강 진출의 성과는 라바리니 감독에게도 각별했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일본과의 A조 조별예선(3-2 승리)을 꼽은 라바리니 감독은 “무엇보다 우리의 목표였던 8강 진출을 달성한 경기였고 한국 선수들에게 일본과의 경기란 더 강한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미가 특별했다”고 말했다. 같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과거 자신이 보좌한 바 있는 조반니 귀데티 터키 대표팀 감독(49)과의 8강 맞대결(3-2 승리)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는 친한 친구인 동시에 이전까지 그를 이겨본 적이 없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배구 감독 중 한 명이며 터키도 국제무대에서 가장 발전하는 팀이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모든 감정이 사라졌고 그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 모든 난관을 뚫고 세계 4강에 선 한국 대표팀과의 동행이 가장 큰 의미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에 온 첫 날부터 한국인들이 어떻게 단합되고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는 지 느꼈다. 우리 팀의 단결은 한국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김연경의 은퇴 이후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가 안게 될 과제도 진단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올림픽은 한국 배구와 국제배구의 간극을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여자배구는 더 격렬하고 빨라지고 있다. 한국배구가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선 그들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끝으로 공식 임기를 마친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재계약 제안을 받고 고민하고 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재계약 제안에 대해) 우리가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인 만큼 고맙게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가족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 팬을 향한 고마움만은 잊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과 함께한 2년은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 존경스러운 많은 이들과 함께 걸었고 또 온 나라의 따스함도 느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멋진 팀과 함께 야심 찬 성과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그가 보여준 환한 웃음을 떠올리게 하는 인사말이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꾸린 팀으로 평가받는다. 여자부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교체 없이 새 시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새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켈시(26)는 중반 이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도로공사의 안정적인 전력은 켈시 없이도 여전했다. 도로공사는 24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와의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3-0(25-18, 25-15,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진출을 이뤄낸 여자배구 대표팀 주전 레프트 ‘클러치 박’ 박정아(28·사진)가 양 팀 최다인 16득점(공격성공률 38.23%)을 기록했다. 박정아는 블로킹도 3개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팀 블로킹(11개)에서도 인삼공사(3개)를 압도했다. 올림픽 뒤 일주일의 휴식을 보냈던 박정아는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를 경험하고 와서 여유나 고비를 넘기는 힘이 생겼다. 조금 더 큰 사람이 된 듯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B조 조별리그에서는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에 3-1(16-25, 25-19, 29-27, 25-20)로 이겨 2연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막에 단비가 내리고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2020 도쿄 올림픽 근대5종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린 국가대표 정진화(32)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올림픽 폐막 후 서울 강동구 소속팀(LH) 숙소로 복귀한 정진화는 각종 TV, 라디오 프로그램 등 근대5종 알리기 스케줄로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1월 결혼을 앞둔 정진화는 “경기로 치자면 전세가 역전된 것 같다. 근대5종에 대한 주변의 높은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후배 전웅태(26·동메달) 이어 네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정진화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시상대에는 서지 못했다. 후배 전웅태가 메달을 목에 걸기까진 두 선수의 브로맨스(남성 간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가 있었다. 경기 후 “다른 선수가 아닌 웅태의 뒤를 보며 뛰어 다행”이라는 정진화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진화는 “평소 연습 때도 늘 웅태의 등을 보며 뛰어왔기에 그런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관심도 메달리스트인 전웅태뿐 아니라 두 선수에게 모두 쏟아지고 있다. 며칠 전 나란히 한 패션잡지 화보 모델로 나선 데 이어 인기 캐릭터인 펭수와 함께 TV 프로그램 촬영을 하기도 했다. 정진화는 “다양한 연령대의 팬이 있는 펭수와 함께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팔로어도 올림픽 전 1000명대에서 6000명대로 급증했다. 무엇보다 팬들의 관심이 반갑다. 올림픽 이후 팬들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만 수백 통을 받았다는 정진화는 지금도 틈을 내 일일이 팬들에게 답장을 보내고 있다. 정진화는 “근대5종의 매력을 깨닫게 됐다거나 이제야 근대5종이 어떤 종목인지를 알게 돼 미안하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대부분”이라며 “‘이렇게나 힘든 종목을 그동안 어떻게 묵묵히 해왔느냐’는 한 팬의 장문의 글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이번 도쿄 대회에 출전했던 정진화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한번 고삐를 당길 생각이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밞으면서 이미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쓴 정진화는 2024년 파리에서 4회 연속 출전에 도전할 계획이다. 도쿄 올림픽 36명의 참가자 중 7명이 정진화보다 나이가 많았던 만큼 자기관리를 잘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진화는 “‘파리에서 뵙겠습니다’라는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선발에선 제외하고 웜업존에서 대기시킬 생각입니다.”(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 “일단은 전부 투입할 생각입니다.”(차상현 GS칼텍스 감독) 23일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개막전을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이처럼 동상이몽을 꿨다. 이달 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배구 4강 역사를 쓴 대표팀 멤버들을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감독은 “대표팀 멤버 없이 비시즌 동안 훈련하며 준비한 것들을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한 반면 차 감독은 “직접 부딪치면서 팀 컬러에 녹아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온도차를 보였다. GS칼텍스의 의지가 더 강했던 걸까. 지난 시즌 트레블(한 시즌에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동시 석권)의 주인공 GS칼텍스는 이날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개막전이자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 3-1(25-20, 25-19, 17-25, 25-20)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멤버인 세터 안혜진(23), 리베로 오지영(33)을 모두 선발 투입시킨 GS칼텍스는 경기 초반부터 우위를 이어갔다. 까다로운 서브를 앞세워 대표팀 원포인트 서버로 활용됐던 안혜진은 이날 서브만 6개를 성공하며 총 7득점했다. 오지영도 양 팀에서 가장 높은 리시브효율(45.45%)을 기록했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지연으로 이번 대회엔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삼각편대 강소휘 유서연(이상 16득점·레프트), 최은지(15득점·라이트)가 47득점을 합작했다. 인삼공사는 3세트 들어 대표팀 세터 염혜선(31), 센터 박은진(22)을 투입하며 한 세트를 가져갔지만 분위기를 뒤집진 못했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GS칼텍스에서 인삼공사로 이적한 레프트 이소영(27)은 오른쪽 어깨 회복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시즌 전 FA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던 오지영은 “(올림픽 뒤) 팀과 호흡을 맞춰본 지 일주일밖에 안 됐다. 파이팅 한 번 더 외치고 동료들 엉덩이 한 번 더 치며 팀에 녹아들려고 노력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 거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B조 조별리그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3-1(15-25, 25-19, 25-20, 25-13)로 역전승했다. 현대건설 황민경(31)이 양 팀 최다인 18득점을 했다.의정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여자골프가 1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다.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4·사진)가 23일 스코틀랜드 앵거스 커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5개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국내 선수 중에는 김세영(28)이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가장 높은 공동 13위를 했다. 한국 선수의 LPGA투어 메이저대회 무관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대회 톱10에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200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피레이션) 이후 18년 만이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87만 달러(약 10억2000만 원)와 함께 통산 메이저 3승, 투어 9승의 기쁨을 안았다.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자인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2)에게 돌아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이 ‘약속의 땅’에서 약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임희정은 22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섰다. 박민지(23) 오지현(25) 등 공동 2위 4명을 1타 차로 따돌리며 2019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개인 통산 4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4400만 원. 강원 태백이 고향인 임희정에게 하이원리조트CC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201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임희정은 그해에만 3승을 따내며 신인상 2위에 올랐다. 웃는 얼굴과 눈매로 ‘사막여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임희정에겐 사막 위 오아시스 같은 곳인 셈이다. 임희정의 팬클럽인 ‘예사’(예쁜 사막여우)는 대회장 입구 언덕에 응원 플래카드를 내걸며 지원 사격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임희정은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전날 3라운드 도중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이날 오전 6시 50분부터 경기를 해야 했던 임희정은 이날만 총 28개 홀(잔여 10홀, 4라운드 18홀)을 소화하면서 서서히 추격의 끈을 당겼다. 오전 11시 50분 전 홀 동시 티오프로 4라운드가 시작되기까지 1시간의 여유 동안 퍼트 연습을 하느라 제대로 된 식사 대신 떡을 챙겨 먹으며 대비했다. 선두 이가영(22)과 3타 차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임희정은 4∼13번홀에서 버디만 5개를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13번홀(파4)에서 5.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먼저 경기를 마무리한 임희정은 챔피언 조의 이가영, 오지현, 김재희가 나란히 버디에 실패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임희정은 이날 그린적중률 94.44%, 페어웨이 안착률 57.14%를 기록했다. 대회 뒤 임희정은 “지난해 하반기에 퍼트로 고생했고 설상가상 비거리도 줄어들어 스윙 교정까지 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한때 원형탈모를 겪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컸다고 한다. 이날 우승으로 사인 위 깃발 속 숫자를 3에서 4로 바꾼 임희정은 “오늘은 우승 욕심 버리고 마음 편하게 플레이했다. 하반기에 예정된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애 첫 승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노렸던 이가영은 4라운드에서만 2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정상에 섰다. 우리카드는 2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결승전에서 3-0(25-23, 28-26, 25-21) 완승을 거두며 2015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지연으로 각 팀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우리카드 나경복(27·사진)이 토종 에이스다운 화력을 뽐냈다. 조별리그에서 득점 1위(87점)를 기록했던 나경복은 이날 결승전에서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2득점(공격성공률 62.06%)을 올렸다. 승부처인 2세트 26-26 동점에서 연속 공격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클러치 복’이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나경복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30표를 싹쓸이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우리카드로서는 직전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통산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당시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섰던 우리카드는 4차전에서 알렉스가 배탈 증세를 보이면서 남은 4, 5차전을 대한항공에 모두 내줬다. 한편 23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부 대회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4강 멤버 중 주장 김연경(33·상하이 광밍)을 제외한 대부분이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시작되는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을 합작한 ‘소소자매’ 이소영(27·인삼공사 이적)과 강소휘(24)의 프로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마지막 경기(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왔는데 ‘이 팀으로 더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소리에는 지난 여름날의 희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리베로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오지영(33·GS칼텍스)은 11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끝나고 보니 올림픽 기간 동안 하루하루가 행복했었는데 왜 그땐 그저 ‘버텨야 돼’란 생각만 했는지 모르겠다. 귀국 후 비로소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에서 9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루기까지 대표팀은 남모를 눈물을 흘렸다. 그중에서도 서른셋의 나이에 첫 올림픽 꿈을 이룬 그는 누구보다 많은 눈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올림픽 직전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경기력 부진으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앞서 두 차례 은퇴 선언 뒤에도 다시 코트로 돌아왔던 그는 “배구 인생에서 이렇게 멘털이 흔들린 건 처음이었다. 팀에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국 직전까지 감독님 방에 찾아가 리베로 교체해 달라는 말을 할 생각을 수십 번이나 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대회 전까지 큰 부담을 느끼면서 첫 경기인 브라질과의 조별예선 당시 손발을 덜덜 떨며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주장이자 1년 선배 김연경(33)의 어깨 위 짐을 나누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는 “혹여 언니의 패턴을 깨뜨릴까 봐 ‘언니 힘내’라는 말도 쉽게 하지 못했다. 오히려 언니 말대로 코트 위에서 더 소리 질렀다. 후배들이 따라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는 이번 대회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내는 수비) 1위(93개)를 차지하며 4강 진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9일 인천국제공항에 몰린 수백 명의 환영 인파를 보고 “연경 언니는 이렇게 살아 왔구나”를 느꼈다고 한다. 4강에서 만난 브라질의 16번 공격수 페르난다 호드리기스(35·레프트)를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꼽았다. 그는 “분석한 코스대로 공이 와도 파워가 워낙 세서 공에 손이 닿질 않았다. 허벅지에 그 선수가 때린 공을 맞았는데 다음 날 보니 피멍이 들어 있더라”고 말했다. 충남 당진 자택에 돌아가 휴가를 보낸 그는 13일 팀에 합류해 23일 시작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여자부 경기 준비에 나선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이소영(27)의 보상선수로 KGC인삼공사에서 GS칼텍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처음 맞는 시즌이라 새로운 의욕이 넘친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달았어요. 휴식 뒤 다시 본캐(본캐릭터)인 배구선수로 돌아가 좋은 모습 보여 드릴게요.” 어떤 공이 오더라도 받아내겠다는 자신감으로 들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9일 여자배구 대표팀의 입국 과정에서 주장 김연경(33)에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질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공식 사과문을 냈다. 협회는 12일 오한남 협회장 명의로 “사회자가 선수단에 지급하는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에 관한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하는 무례한 표현이 있었다.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사회를 맡았던 유애자 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표팀 선배님이자 협회 임원으로 오랜 시간 배구 발전과 홍보를 위해 힘써 주신 분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다시 힘내셔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할리우드 스타 케빈 코스트너(66)가 옥수수 밭을 헤치고 외야에 나타나자 관중석의 7832명이 일제히 환호하기 시작했다. 흰색 셔츠에 선글라스를 낀 채 야구공을 쥐고 나타난 코스트너는 감상에 젖은 듯 야구장을 둘러보고는 내야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뒤이어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1910년대 유니폼 복장을 한 채 옥수수 밭을 헤치고 나왔다. 영화 속 한 장면이 현실로 고스란히 재현된 것이다. 경기장 위에서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코스트너는 “완벽하다. 이곳이 천국인가? 그렇다”는 소감을 남겼다. 1989년 개봉된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이 눈앞의 현실이 됐다. 이 영화 촬영지였던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 밭에서 13일 MLB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가 열렸다.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았던 이 영화는 1919년 MLB 역사상 가장 큰 승부조작 사건인 ‘블랙삭스 스캔들’을 소재로 다뤘다. 코스트너가 연기한 주인공 레이가 ‘야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옥수수 밭에 야구장을 만들었고, 블랙삭스 스캔들로 영구 제명된 선수들의 유령이 이곳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판타지 성격의 영화다. 블랙삭스 스캔들은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신시내티 레즈에 고의로 패배한 사건으로, 연루된 선수 8명이 영구 제명됐다. MLB 사무국은 이 경기를 앞두고 화이트삭스가 1919년 당시 안방으로 썼던 코미스키 파크를 본뜬 8000석 규모의 임시 경기장을 마련했다. 경기장 건설에는 600만 달러(약 70억 원)가 들었다. 아이오와주에서 MLB 경기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다이어스빌은 인구 4000명의 소도시이다. 사무국은 애초 지난해 ‘꿈의 구장’ 경기를 치를 생각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미뤘다. 선수들도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꿈의 구장이란 글자와 영화 속 한 장면이 새겨진 운동화를 신고 경기에 나선 뉴욕 양키스의 우익수 애런 저지는 “선수들이 헤드폰을 벗어던진 건 처음이다. 모두 창문에 붙어 창밖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022년 8월에 ‘꿈의 구장’ 경기를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중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티켓은 아이오와 지역 주민 및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즌 티켓 소지자에 한해 추첨으로 돌아갔는데 약 400달러(약 47만 원)의 티켓 가격이 암표 시장에서 1400달러(약 164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경기 내용도 영화 같았다. 안방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7-8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서 팀 앤더슨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면서 9-8로 끝내기 역전 승리했다. 9회초 4점을 주며 역전을 허용하고도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양 팀은 4개씩의 홈런을 터뜨리며 모든 득점을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이 경기장의 좌우 담장 길이는 335피트(약 102m), 중간 담장은 400피트(약 122m)로 세인트루이스의 안방인 부시스타디움과 가장 규모가 비슷하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앤더슨은 1993년생으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