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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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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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건방진 크루그먼”… 에스토니아 긴축정책 비판하자 대통령이 트위터 통해 독설 날려

    토마스 헨드리크 일베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자국의 긴축정책을 비판한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게 독설이 가득한 트위터 메시지를 보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일베스 대통령은 6일 크루그먼 교수에게 “건방지고 잘난 척하며 독선적”이라며 “(2008년)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가 에스토니아를 ‘불모의 땅(wasteland)’처럼 얘기해도 되느냐”는 트위터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이어 “우리처럼 무식한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당신의 주장을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에 앞서 크루그먼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에스토니아 랩소디’라는 글에서 “에스토니아가 긴축정책으로 경제회복을 이뤘다고 하지만 사실 불완전한 회복세”라며 “그래도 에스토니아를 긴축 성공 사례로 얘기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에스토니아는 2009∼2011년 경제위기 아래서 강력한 재정긴축과 구조조정을 단행해 지난해 유럽에선 보기 드문 7.6%의 고성장을 이뤘고 흑자예산을 유지하고 있다. 미 컬럼비아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일베스 대통령은 평소 자신의 정책 소신을 밝히길 즐겨 “발트 해의 학장님”이라는 별명이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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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대선 전초전 공화당이 웃었다

    미국 대선전의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 주의 주지사 주민소환선거에서 스콧 워커 현직 주지사(공화)가 민주당 도전자 톰 배럿 밀워키 시장을 이겨 주지사직을 지켰다. 11월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 받아온 이날 선거에서 워커 주지사는 53%의 득표율로 46%의 배럿 시장을 제쳤다. 주지사 선거로는 보기 드문 6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워커 주지사의 임기 만료를 2년 이상 남겨 두고 실시된 것으로, 보수파 유권자단체 ‘티파티’와 민주당 노조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워커 주지사가 주민소환 심판대에까지 오르게 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초 36억 달러(약 4조2498억 원)에 달하는 주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세금 인상 대신 공무원 건강보험과 연금보험료 납부액을 인상하는 법안을 주 의회에 낸 것. 민주당과 노동계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에 걸쳐 약 100만 명으로부터 소환청원 서명을 받아 마침내 소환선거까지 이뤄냈다. 그러나 민주당과 노동계에 대한 전국적인 노조단체의 지지가 부족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나치게 친노조 입장을 보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배럿 시장에게 지지 e메일을 한 차례 보낸 것 외에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았다. 반면 티파티는 전국적인 자금력을 동원해 워커 주지사에게 4700만 달러(약 555억 원)의 선거자금을 지원했다. 배럿 시장은 1900만 달러(약 224억 원)의 선거자금을 유치했을 뿐이다. 위스콘신은 역대 대선에서 1984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승리한 후 계속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던 주다. 그러나 이번에 공화당 주지사가 승리함으로써 연말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역사상 현직 주지사가 주민소환선거에 불려나온 것은 세 번째인데 현직 주지사가 승리해 자리를 지킨 것은 처음이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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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정미경]매카시즘이 뭔지 알고 하는 얘긴가

    한국 일부 야당 지도자와 좌파 인사들이 ‘매카시즘’이란 단어를 꺼내 든 걸 보고 국민 대표에 대한 국가관 검증과 매카시즘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매카시즘은 1950년대 초 미국을 휩쓸었던 반공주의 광풍이다. 무고한 사람들이 투옥되고 직장을 잃었다. 사상적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두는 미국인들에게 매카시즘은 집단적 반성의 기회를 준 사건이었다. 이후 미국인들은 사상적 관용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이념적 다문화 국가를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비록 당시 의혹을 받은 인사들 가운데 일부가 실제 간첩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렇다고 해도 뚜렷한 증거 없이 광풍처럼 사상을 재단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일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에 대해 제기되는 국가관 검증 요구를 매카시즘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매카시즘은 근거 없는 비방 및 모략으로 공산주의와 관련 없는 사람들을 무고하게 희생시켰을 때 해당한다. 매카시즘 광풍이 불었던 당시 미국에서는 ‘불이 안 난 곳에 연기가 날 리 없다’는 말이 유행했을 만큼 추측성 매도가 난무했다. 지금 한국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이들은 공공연하게 북한의 체제를 옹호하며 사상적 연계를 숨기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 그들이 일개 개인이 아닌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서 일하게 된 상황에서 그들의 국가관을 묻고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다. 사상과 언론의 자유가 만개한 미국이지만 만약 지금 새로 연방의원이나 고위공직자가 된 사람이 민주주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거나 미국을 적으로 여기는 알카에다 추종자일 경우 미국 사회도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 1950년대 매카시즘 바람이 불 수 있었던 것은 6·25전쟁과 중국의 공산화, 소련의 원폭 실험 등으로 공산주의에 대한 사회적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매카시즘을 지지하는 세력도 대단했다. 사회단체들의 요청으로 상하원에서 수십 차례 공산주의자 색출 청문회가 열렸고, 연방수사국(FBI)의 특별조사팀까지 가동됐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 그 같은 ‘레드 스케어(공산주의 공포)’가 팽배해 있거나 매카시즘을 지탱할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카시즘 운운하는 일부 좌파 및 야권 인사들의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다.정미경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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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9세 소년 작은 손, 전쟁 유가족 눈물을 닦다

    브렌던 하스라는 9세 소년의 선행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유가족에게 작지만 따뜻한 기쁨을 안겨줬다고 3일 미 ABC방송 등이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킹스턴에 사는 하스 군은 올 2월 페이스북에 ‘군인을 위한 군인(A soldier for a soldier)’이라는 물물교환 페이지를 개설하고 최초 교환 대상 물건으로 조그만 장난감 병정을 올렸다. 이것을 조금씩 가치가 더 큰 물건과 교환해 궁극적으로 디즈니랜드 여행권까지 도달해서 여행권을 아프간 전장에서 전사한 군인의 가족에게 선물로 주겠다는 목표였다. TV에서 전사한 가족들의 얘기를 많이 접한 하스 군은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처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는 ‘과연 누가 관심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하스 군에게 물건을 교환하자는 수많은 제의가 밀려들었다. 처음 시작한 것은 조그만 장난감 병정이었지만 수집용 장난감 자동차, 스키 콘도 여행권 등과 계속 바꿔 나갈 수 있었고, 마침내 지난달 말 프로젝트 개시 4개월 만에 2인용 디즈니랜드 6박 7일 이용 및 호텔 숙박권과 900달러(약 106만 원)어치 상품권, 왕복 비행기 표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하스 군은 페이스북에 있는 수많은 전사 장병 가족 리스트를 대상으로 혼자서 추첨을 해서 티머시 스틸 소위의 가족을 선택했다. 스틸 소위는 지난해 25세 나이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했으며 부인과 2세짜리 딸이 있다. 하스 군은 메모리얼데이에 직접 스틸 소위의 집을 찾아가 여행권을 전해줬다. 스틸 소위의 부모는 “잊지 못할 메모리얼데이를 만들어준 하스 군에게 고맙다”고 말했다.디즈니랜드 측은 하스 군의 선행 소식을 듣고 별도의 디즈니랜드 여행권을 하스 군에게 선물했으나 그는 이마저도 다른 군인 가족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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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정미경]한 달 먼저 대선 치르는 미국, 벌써부터 치열한 후보 검증

    미국 대선은 11월 6일 실시된다. 한국보다 불과 43일 빠르다. 그런데 미국은 이미 민주 공화 양당 후보가 지난달 확정됐다. 그것도 “공화당의 후보 확정이 사상 유례없이 늦다”는 언론의 평가가 나올 만큼 길고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친 결과다. 미국은 전반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한 나라이지만 대통령을 뽑는 선거만큼은 다르다. 국민이 확실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후보들은 일찍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칙’으로 통한다. 후보는 대략 대선 2년 전부터 대선 출마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힌다. 올해 말 대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언론에 자주 등장하며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다 지난해 5, 6월을 기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자 언론의 치열한 검증이 시작됐다. 수십 년 전 자료를 샅샅이 뒤져 대통령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의 심판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상당수 후보가 중도 포기했다. 지난해 말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 몇몇 후보는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려다 포기했다. 언론들이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거치지 않고 경선에 나서려는 것은 ‘무임승차’나 마찬가지”라며 강력하게 비난했기 때문이다. 대권주자들은 올 초부터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예비경선을 치르면서 당원들의 심판을 받았다. 요즘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미국 전문가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올 한국 대선에 누가 나오느냐”는 질문이다. 한국처럼 정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큰 나라에서 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까지도 후보군이 불투명하다는 것은 미국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이다.정미경 워싱턴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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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美초등생에 사면권 발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무단 결석한 초등학교 5학년생 타일러 설리번 군(11)을 위해 ‘대통령 사면권’(?)을 발동했다. 설리번 군은 미네소타 주 하니웰 공장에서 열린 참전용사 취업 행사에 대통령을 보기 위해 학교를 빼먹고 아버지와 함께 참석했다. 참전용사인 부친이 이날 행사에 초청을 받자 따라간 것. 대통령은 행사 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설리번 군에게 “너 오늘 학교 안 갔구나”라고 물었다. 대통령은 곧바로 담임선생님의 성함을 묻더니 메모지에 “애커먼 선생님, 타일러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와 함께 있습니다”라고 적어 친필 사인까지 해서 건네줬다. 신난 설리번 군은 언론 인터뷰에서 “선생님께 이 메모지를 보여주며 ‘이게 제가 학교에 결석한 이유입니다’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대통령 사면권(presidential pardon) 중범죄인에게 적용되지만 예외적으로 타일러 군에게 적용됐다”고 유머 섞인 촌평을 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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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들이 미국을 공격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신체를 훼손하는 엽기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좀비(살아있는 시체)의 공격으로 인류 종말이 가까워졌다는 ‘좀비 아포칼립스(좀비 계시록)’가 빠르게 번져 가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5월 31일 보도했다. 26일 마이애미에서 30대 남성 루디 유진이 60대 노숙인의 얼굴을 물어뜯다 경찰에 살해당한 사건은 ‘마이애미 좀비’로 불리고 있다. 피해자는 눈 입 귀 코의 형체가 없어질 정도로 심하게 뜯겼는데 이 장면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잡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신종 마약에 의한 환각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31일엔 볼티모어 모건주립대에 다니는 케냐 출신의 유학생 알렉산더 키뉴아(21)가 룸메이트를 살해한 뒤 심장과 뇌의 일부를 먹었다고 자백했다. 아직 살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26일 뉴저지의 웨인 카터(43)라는 남성은 자해하다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의 살점과 장기 일부를 내던졌으며 21일 일리노이의 로이드 코르테즈(18)라는 남성은 동거녀의 뺨을 물어뜯다가 체포됐다.이런 엽기적인 신체 훼손 사건이 속출하자 트위터 등에서는 ‘좀비의 공격’이 도래했다며 밤중에 외출을 삼가라는 등의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록 ‘좀비론’이 현실성이 없기는 하지만 최근 미국 사회의 불안한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요즘 미국에서는 ‘워킹 데드’ ‘둠스데이 프레퍼스’ 등 좀비를 주제로 한 TV 드라마와 리얼리티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론 마이어 마이애미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랜 경제침체와 테러 불안, 이념적 극단화 등의 영향으로 선량한 시민이 아무런 잘못 없이 매우 극단적인 방법으로 희생될 수 있다는 좀비론이 성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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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난 와중에도… IT 전공자는 ‘상한가’

    미국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 맥스웰 호킨스 씨는 최근 인터넷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로부터 취직 제의를 받았다. 앞으로 2년 동안 10만 달러(약 1억1800만 원)의 급여를 줄 테니 페이팔이 추진하는 새 사업의 창립멤버로 합류하라는 제의였다. 이 업체는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잘나가는 벤처업체 중 한 곳이다. 극심한 취업난 와중에 거액의 취직 제의를 받은 호킨스 씨는 학교를 중퇴하고 실리콘밸리로 날아갈지 고민 중이다.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전공 대학생들에게 실리콘밸리 기업들로부터 취업 제의가 밀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페이스북 상장과 소셜미디어 열기에 힘입어 제2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그동안 취업시장에서 냉대받던 이공계 컴퓨터 분야가 취업난의 무풍지대가 된 것.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IT 전공 졸업생이나 졸업 예정자뿐만 아니라 대학 1, 2학년생에게도 전화나 e메일을 보내 “학교를 그만두고 우리 회사로 오라”는 제의를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평범한 대학생들로서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적인 보수 조건을 제시한다. 상위권 대학 IT 전공 학생들은 7만5000∼10만 달러(약 8800만∼1억1800만 원)의 초봉을 제안 받는다. 여기에 최고 1만5000달러의 취업 보너스와 스톡옵션 기회도 제공한다.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은 리무진에 태워 최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가고 스마트폰과 현금 500달러 등을 선물로 주면서 물량공세로 유혹한다. 구글은 대학생 채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다. 아예 400여 명의 ‘학생 대사’를 고용해 IT 전공자들에게 구글에 대해 홍보하고 취업을 설득하는 임무를 맡기고 있다. 아마존은 정식 채용이 아니라도 일단 인턴으로 일해보라며 월 5300달러(약 620만 원)의 보수와 3000달러의 집세를 제공해주고 있다. 일부 실리콘밸리 기업은 IT에 소질 있는 고등학생에게까지 취업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적성에 안 맞으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된다”며 취업을 설득하고 있지만 일단 학교를 그만두고 사회생활에 적응하면 다시 캠퍼스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주변에서는 대학 졸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학생들은 눈앞의 매력적인 제의를 거부하기 힘들고 졸업 후까지 취업 제의가 기다려준다는 보장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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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짠돌이 저커버그’ 식당서 팁도 안줘

    이탈리아에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프리실라 챈 부부가 ‘짠돌이’ 행태로 구설에 올랐다.이들은 29일 로마의 유대요리 전문식당 ‘노나 베타’에서 라비올리(이탈리아 만두)를 주문했다. 와인과 음료는 시키지 않았다. 유명인사 출현에 후한 팁을 기대했던 식당 주인은 이내 실망했다. 식사를 마친 저커버그 부부가 한 푼의 팁도 없이 식사값 32유로(약 4만7000원)만 냈기 때문. 주인이 “혹시 음식이 좋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저커버그는 “아주 훌륭했다”고 대답한 뒤 그냥 식당을 빠져나갔다.주인은 이 사실을 언론에 제보했고 이탈리아 일간지들이 ‘로마의 저커버그. 32유로, 노팁’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팁에 인색한 저커버그 부부는 그러나 로마까지 전세기를 내서 신혼여행을 갔고, 1박에 800유로(약 117만 원) 이상을 받는, 디자이너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운영하는 5성급 호텔 ‘포트레이트 스위츠’에서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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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경영 흔들… 최고권위 신문에 무슨 일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코파카바나클럽에서 뉴욕타임스(NYT) 소유주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발행인(61)의 생일 파티가 성대하게 열렸다. 그런데 이날 참석자들의 시선은 빨간 드레스를 차려입은 미모의 한 여성에게 쏠렸다. 설즈버거가 새로 사귄 여자친구 클라우디아 곤살레스(41). 모두가 웃는 얼굴로 곤살레스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한 여성만이 시종 어두운 표정으로 있다가 나가버렸다. 다름 아닌 NYT의 최고경영자(CEO) 재닛 로빈슨(62)이었다. 3개월 후 로빈슨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매거진 ‘뉴욕’은 26일 ‘누가 로빈슨을 내쫓았는가’라는 11페이지 분량의 심층 기사를 통해 161년 전통의 미국 최고급 신문 NYT에서 설즈버거를 둘러싸고 두 여성이 치열한 다툼이 벌이는 통속 드라마 수준의 내분이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NYT 최초 여성 CEO인 로빈슨은 광고영업 말단에서 시작해 29년 동안 일하면서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그가 지난해 말 쫓겨나듯 물러난 것은 CEO에 취임한 지 7년 만이었다. 독신인 로빈슨은 CEO 시절 매일 저녁 집에 일을 싸가지고 갈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전형적 일중독자로 불렸다. 설즈버거도 인터넷판 유료화 등 공격적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는 로빈슨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줬다. 이성(異性)관계는 결코 아니었지만 업무관계에서는 ‘부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2008년 이혼한 설즈버거가 지난해 중반 새 여자친구로 곤살레스를 사귀었는데 곤살레스가 경영에 간섭하면서 로빈슨의 입지는 좁아졌다. 곤살레스는 멕시코의 부유한 가문 출신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글로벌펀드라는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부호 여성. 그는 설즈버거를 사귀면서 로빈슨의 경영실적에 대해 비판을 해대기 시작했다. 또 설즈버거에게 “로빈슨에게 맡겨두지 말고 NYT를 대표하는 인물은 당신이니 당신이 좀 더 공식석상에 많이 나서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설즈버거가 가는 곳마다 곤살레스를 데리고 다니자 “NYT를 움직이는 여성이 로빈슨에서 곤살레스로 바뀌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NYT 이사회가 경영부진을 이유로 로빈슨에게 사임을 권고한 것. 그러나 NYT의 경영난은 수년 동안 지속된 것이다. 로빈슨을 사임시키기 위해 2400만 달러(약 281억 원)의 천문학적 퇴직금을 지불하도록 한 것도 곤살레스의 아이디어로 밝혀졌다. 로빈슨이 CEO로 있는 동안 NYT 주가가 80% 하락하는 등 경영부진이 심화됐기 때문에 로빈슨으로서도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한편 두 여성의 다툼 외에도 NYT는 전문경영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설즈버거의 외사촌이자 실세로 통하는 마이클 골든 부회장은 자매지 보스턴글로브를 매각하는 문제 등으로 로빈슨과 사사건건 대립했다. 설즈버거 가문은 주가 하락으로 배당금 지급이 줄어 사치스러운 라이프스타일 유지가 어려워지자 2009년 변호사를 고용해 경영진을 상대로 배당금을 더 많이 받아내려는 소송까지 벌였다. NYT 주가는 올 들어서만 25%나 급락했다. 2008년 NYT가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에게 팔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후 한동안 잠잠했던 인수 루머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 미디어그룹을 소유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이름이 인수후보자로 나돈다. 물론 현재로선 NYT 매각설은 전혀 실현성 없는 루머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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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위해 문신 지우는 美 젊은이들

    ‘태투(tattoo·문신)는 터부(taboo·금기)인가.’높은 실업률로 고전하는 미국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 문신을 지우는 젊은이가 크게 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6일 보도했다. 8년 전 고교 졸업 기념으로 가슴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곳에 큼지막한 도마뱀 문신을 새겼던 칼리 씨(26)는 “취업면접 때마다 문신을 감추기 위해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입는 것도 이젠 지쳤다”며 “문신을 제거했다”고 말했다.의료정보 사이트 페이션트 가이드가 피부과 성형외과 20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내 문신제거 시술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32% 늘었다. 제거 이유로는 ‘고용 관련’이 지난해 25%에서 40%로 크게 늘었다. 올해의 경우 제거 이유 1위였다. 제거 부위는 손등, 목, 얼굴 등 옷으로 가리기 힘든 곳이 65%로 가장 많았다.최근 수년 동안 미국에서는 문신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의 경우 7만여 명이 새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만큼 제거하는 사람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 문신은 레이저 광선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없애야 한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5∼7차례 시술을 받는다. 한 차례 시술 가격이 500달러 선이므로 총 3000달러 정도가 드는 셈. 에릭 번스타인 펜실베이니아대 박사는 “문신을 없애는 비용은 새긴 비용의 10배 정도가 들고 고통도 수반되는 만큼 새길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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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차세대 권력’ 되고 싶다면 하버드 가라?

    앞으로 중국을 이끄는 엘리트 그룹에 속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하버드대 졸업장이다. 학부든 대학원이든 단기 연수 프로그램이든 중국 차세대 권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버드대 인맥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거나 다니는 중국 권력층 인사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첫째, 지도자 자제들이 다니는 경우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딸 시밍쩌(習明澤)는 현재 하버드대 정치학과 학부생이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손자 장즈청(江志成)은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올 3월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의 아들 보과과(薄瓜瓜))는 24일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 아들 리허허(李禾禾)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하버드대 연수 프로그램에 유학하는 젊은 정부 관리들은 다른 부류다. 하버드대는 1998년 중국 정부와 협의해 케네디 행정대학원 내에 연수 프로그램 ‘뉴월드 펠로십’을 개설했다. 중국 관리들만 입학할 수 있는 8주 연수 프로그램으로, 학비는 중국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졸업생으로는 떠오르는 스타로 꼽히는 리위안차오(李源潮) 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장, 천더밍(陳德銘) 상무장관, 리젠거(李劍閣)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회장, 자오정융(趙正永) 산시 성 성장 등이 꼽힌다. 미국의 중국 외교정책을 사례연구 위주로 가르치며 위기관리, 협상이론, 언론대처법 등도 포함돼 있다. 뉴월드 프로그램 유학 대상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직접 선발할 정도로 공을 들인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리 중 매년 20명을 엄선해 보낸다. 중국 정계에서는 ‘뉴월드 프로그램을 나와야 출세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중국 발전연구재단(CDRF)의 루마이(盧邁) 사무총장은 “뉴월드 프로그램에서 유학한 중국 관리의 절반 정도는 귀국 후 승진 가도를 밟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층 자제들이 세계 최고 명문 하버드대의 입학경쟁을 어떻게 뚫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버드대 측은 이들의 입학 허가 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버드대가 인권침해 비판을 받는 중국 권력층 양성에 일조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오빌 셸 아시아 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은 “이 같은 비판에도 하버드대의 중국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는 것은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과의 정치적 학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하버드대의 구상과 미국식 교육을 적극 수용해 국제사회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중국 지도층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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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사탕모양 세제… 애 잡겠네

    최근 미국에서 아이들이 작고 동그란 패킷형 세제(사진)를 사탕인 줄 알고 먹었다 병원에 실려 가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독물질통제센터협회(AAPCC)는 “올해 패킷형 세제가 출시된 후 25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아이들이 입에 넣거나 삼키지 않도록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24일 밝혔다. 타이드, 퓨렉스 등 미 세제브랜드는 올 2월 농축 세제 성분을 작고 동그랗게 만든 뒤 얇은 비닐을 입힌 패킷형 세제를 출시했다. 가루나 액체 세제를 흘리는 불편함을 덜고 세탁할 때 하나씩 세탁기에 던져 넣기만 하면 돼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유럽에는 오래전 패킷형 세제가 등장했지만 미국에서는 최근에야 출시됐으며 한국에는 아직 시판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패킷형 세제에 색소가 첨가돼 알록달록한 사탕 모양이어서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쉽다는 것. AAPCC는 “3, 4월부터 사고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최근 20일 동안 180건이 발생했다”며 “미 전역에서 하루 9건꼴로 사고가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드를 만드는 P&G 대변인은 “패킷형 세제 출시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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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 “나는 신문중독자” 신문사 추가 인수 밝혀

    “나를 ‘신문 중독자(newspaper addict)’로 불러 달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3일 자신이 소유한 신문사 발행인과 편집장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서 자신의 절절한 ‘신문사랑’을 고백하며 “신문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최근 미디어제너럴사 소유의 지역 일간지와 주간지 63개를 1억4200만 달러(약 166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편지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인수 회의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앞으로 신문사를 더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7년 뉴욕의 버펄로뉴스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오마하 지역신문인 월드헤럴드도 사들였다. 버핏은 자신이 신문을 사랑하는 것은 부모와도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부모님은 신문으로 맺어진 사이다. 네브래스카대 대학신문 편집장이었던 아버지는 기자직에 응모한 어머니를 보고 한눈에 반해 결혼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조부가 작은 신문사를 경영해 어머니는 신문에 둘러싸여 살았고 인쇄기도 다룰 줄 안다”고 말했다. 버핏은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가 퇴근할 때 들고 오는 월드헤럴드를 샅샅이 읽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며 “10대 시절 4년 동안 신문배달원으로 일하며 배달한 신문을 모두 모으면 50만 부나 된다”고 자랑했다. 그는 지금도 매일 5개의 신문을 읽는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내가 신문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신문만 한 정보의 보고(寶庫)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신문사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영하려고 사들인 것이지 잠깐 가지고 있다가 가치를 높여 팔려고 인수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그러면서 두 가지 경영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개인적으로는 확실한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신문이 중요한 정책 이슈를 보도하는 데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며 “신문의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시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슈를 알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지역 뉴스를 보강해야 성공적인 신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버핏은 “인터넷판을 무료로 제공하는 신문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고 밝혀 닷컴 유료화 전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내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신문을 주제로 많은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주주 3만5000명 앞에서 자신이 신문을 왜 사랑하는지에 대한 연설을 하겠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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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롬니에 딱 반걸음 앞섰다

    11월 미국 대선이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이후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ABC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율 49%로 47%의 밋 롬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묻는 질문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9%로 “지지한다”(47%)보다 높았다. 같은 날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NBC 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47% 대 43%로 앞섰다. 이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48%)이 지지하지 않는 비율(46%)보다 약간 높았다.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발표 후 롬니 후보에게 역전당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약간 상승했지만 재선 가도는 밝지 못하다는 것이 WP와 WSJ의 공통된 분석이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피터 하트 씨는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은 50%를 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가 불안한 것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인 경제 문제에서 지지율이 낮기 때문. 두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52∼55%로 지지한다는 비율(42∼43%)보다 높았다. 또 취임 초기인 2009년보다 지금의 경제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응답(30%)이 좋아졌다는 응답(16%)보다 높았다. 그렇다고 경제문제에 대한 롬니 후보의 지지율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롬니가 경제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하는 비율은 25%이며 나머지는 ‘어느 정도’ 확신하거나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최근 실시한 12차례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번 대선이 2000년 대선 이후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에서 47.6%의 오바마 대통령과 47%의 롬니가 백중세를 보이는 가운데 12차례 조사에서 한 후보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안정적 우세를 보인 경우는 두 차례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 2월과 4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롬니 후보를 각각 6%포인트, 7%포인트 차로 따돌렸을 때다. WP는 “이번 선거는 오바마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겼던 2008년 대선보다 2000년 대선이나 부시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른 2004년 대선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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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bal Economy]“기업, 정치자금 숨기지 말고…” 美주주들 기부명세 공개 요구

    최근 미국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정치 기부금 명세를 공개하라는 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를 끝낸 기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9개 기업에서 정치자금 기부 명세 공개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상정됐다. 주주활동을 평가하는 비영리단체 ‘책임 있는 투자연구소(SII)’는 미 200대 기업 중 주주들로부터 정치자금 명세 공개를 요구받는 기업의 비율이 2010년 14%, 2011년 20%에서 올해 26%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자금 공개를 요구하는 주주는 과거엔 공공기금, 노조, 환경단체 등 일부 주주에 한정됐으나 이제는 기관투자가들도 이 같은 요구를 들고나오고 있다. 주주들은 “기업 수익이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맥도널드와 코카콜라는 총기소지 지지 활동을 벌이는 경제단체에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주들로부터 거센 기부금 명세 공개 요구를 받고 있다. 월마트 주주들은 교육, 환경 등의 분야에서 보수적인 입법 로비활동을 펼치는 ‘전미입법교류협회(ALEC)’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고 협회를 탈퇴할 것을 경영진에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자금 기부 명세 공개는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정치자금 공개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시간상공회의소에 25만 달러를 기부해 친MS 성향의 의원 당선을 위한 정치 광고를 만든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이후 MS는 웹사이트를 통해 정치자금 명세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단체들은 “기업들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경영활동에 우호적인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정치자금 공개 요구는 자유로운 로비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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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 갑부들 “트로피 와이프? 스마트 와이프 좋아”

    19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프리실라 챈 씨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에는 “프리실라가 잭팟을 터뜨렸다”는 메시지가 떴다. 사람들은 기업공개로 200억 달러 부호가 된 저커버그 씨와 결혼한 챈 씨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챈 씨의 실제 모습은 남편의 재산에 기대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억만장자 부인과는 거리가 멀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일 “챈 씨는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자신의 앞날을 개척하는 ‘독립형 실리콘밸리 와이프’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과거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파티에 대동할 수 있는 출중한 외모의 ‘트로피 와이프’와 결혼해 자신의 부를 과시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 부호들은 자신의 일에 조언을 받을 수 있고 사업 아이디어도 제시할 수 있는 똑똑한 와이프를 선호한다는 것. 트로피(trophy)는 ‘전리품’ ‘노획물’을 뜻하는 단어로 ‘트로피 와이프’는 재력이나 권력을 가진 남자가 젊고 매력적인 여성을 아내로 삼는 것을 지칭한다. 최근 저커버그 씨가 페이스북의 장기기증 등록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의학대학원생인 챈 씨의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버드대 교내잡지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저커버그 씨는 2005년 하버드대를 중퇴할 때 챈 씨에게 페이스북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미 의학도의 길을 걷고 있던 챈 씨는 거절했다. 챈 씨는 올가을부터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계획이다. 2007년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씨는 예일대 생물학 박사 출신으로 월가에서 생명공학 투자 분석가로 10년 넘게 일한 앤 워짓스키 씨와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워짓스키 씨는 결혼 후 DNA 검사회사인 ‘23앤드미’를 창업해 오히려 결혼 전보다 더 활동적으로 일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부인 매킨지 씨는 유명 소설가로 2006년 전미서적협회 최우수 도서상을 받기도 했다. 멀린다 게이츠 씨는 1987년 마이크로소프트 입사 직후 빌 게이츠 당시 CEO와 사귀기 시작했고 익스페디아, 엔카르타 등 핵심 사업을 맡아 연이어 성공시키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악동’으로 통하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트로피 와이프를 세 차례나 갈아 치웠으며 네 번째 부인과도 헤어져 현재 독신으로 살고 있다. 두 번째 부인은 회사 안내 데스크 여직원이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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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업, 본국 U턴 붐

    값싼 노동력을 찾아 외국으로 나갔던 미국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미국 국적 제조업체의 65%가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겼는데, 이 중 3분의 2는 외국에서 미국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대상 국가로는 미국에 이어 중국이 28%로 많았고 멕시코가 21%로 뒤를 이었다. 본국 회귀는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의미를 포함하는 ‘아웃소싱’의 반대 개념으로 흔히 ‘리쇼링(reshoring)’으로 불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제조업체의 본국 회귀 현상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세금 혜택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초 국정연설에서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본국으로 회귀하는 기업에는 세금을 우대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세제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요인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공장을 소비시장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릭 버그먼 액센추어 매니저는 “미국 소비자를 주요 소비층으로 삼는 기업의 경우 화물 운송시간 등을 고려할 때 미국에 공장을 두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도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럴일렉트릭, 캐터필러 등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던 제조업체들은 미국 내 새로운 공장을 짓기보다 기존 공장시설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본국 회귀에 나서고 있다. 미국 기업인들은 3년 내 중국이 유럽을 제치고 미국의 두 번째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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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초반판세 오바마 〉롬니

    11월 6일 미국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워싱턴포스트가 실시한 초반 판세 분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보다 약간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후보별 확보 선거인단 수를 전망한 선거지도에서 “오바마가 ‘상당하지만 결정적이지 못한(significant, but far from determinative)’ 우세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는 196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15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반면 롬니 후보는 170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21개 주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 나머지 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20), 미시간(16), 뉴멕시코(5)는 오바마에게 유리한 반면 애리조나(11), 미주리(10)는 롬니가 유리하다.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적이거나 유리한 주를 합치면 237명, 롬니는 191명으로 둘 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에 미치지 못한다. 미 대선 선거인단 총수는 538명이며 이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당선될 수 있다. 따라서 결판은 9개 경합 주에서 날 것으로 전망된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네바다,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버지니아가 경합 주로 분류되며 11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2008년 대선 때는 오바마가 이들 9개 주에서 평균 7.6%포인트를 앞섰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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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나스닥 상장]돈 풀린 실리콘밸리, 불황 잊은 소비열풍

    페이스북 기업공개(IPO)로 실리콘밸리가 흥청거리고 있다. 돈방석에 앉게 된 젊은 부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미국 다른 지역들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요즘 미국에서 경기가 가장 좋은 곳을 꼽으라면 94025, 94306 등의 우편번호가 붙은 지역이다.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먼로파크와 인근 팰러앨토 부근이다. 올 1분기(1∼3월) 이 지역 평균 집값은 160만 달러(약 18억 원) 수준. 최근 2, 3년 동안 집값이 연 30%씩 급상승하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지난 1년간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 샌타클래라, 샌마티오 등 3개 카운티에서 신규 등록된 자동차 5대 중 1대는 럭셔리급 자동차였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일반 고급 자동차보다 전기자동차가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한 대에 10만∼25만 달러(약 1억2000만∼2억9000만 원)를 호가하는 테슬라, 피스커 등의 전기자동차 한정 모델은 페이스북과 이에 앞서 IPO를 한 링크트인, 징가, 옐프 등의 직원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차종이다. 157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적자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 주는 페이스북 덕을 톡톡히 보게 됐다. 페이스북의 IPO로 거둬들이는 세수가 2016년까지 24억5000만 달러(약 2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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