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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악성코드의 위협이 존재합니다. 핀테크 시대의 정보 보안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김종현 KB국민은행 정보보호본부장)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쓰는 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해야 합니다. 금융당국도 규제를 줄여 나가겠지만 그만큼 금융사들도 자율적으로 정보보호 체계를 잘 갖춰야 합니다.”(김유미 금융감독원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 핀테크(FinTech·금융기술)가 금융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정보보호 강화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핀테크가 발전하면서 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노리는 해커나 범죄조직의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열린 ‘동아 인포섹 2015―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아무리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해도 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핀테크와 정보보호는 반드시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핀테크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정보보안 핀테크는 금융회사들에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파밍(PC 등을 악성코드로 감염시켜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 등 각종 전자금융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 금융사들을 충격에 빠뜨린 해외 범죄조직 카바낙(Carbanak)의 금융사 해킹 범죄는 핀테크 시대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최용 한국IBM 보안실장은 “2년간 러시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 100여 개의 은행을 공격해 피해액이 최대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며 “악성 소프트웨어가 담긴 e메일을 발송해 은행의 관리자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금융기관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핀테크 시대의 간편해진 결제 시스템도 정보보호의 ‘구멍’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휴대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든지, 공인인증서를 제시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등 수차례 본인 확인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 기반의 간편 결제 방식에서는 패스워드 입력만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의 부정 사용률은 국내 카드업계의 300배에 이른다”며 “핀테크 시대 정보 보안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금융회사들, 정보 보안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 골몰 전문가들은 핀테크 시대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최용 실장은 클라우드(인터넷 연결을 통해 이용 가능한 외부의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시스템)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강조했다. 최 실장은 “이제 안티바이러스 엔진 한 가지로 외부의 해킹 공격을 막아내기 힘들다”며 “IBM의 경우 클라우드를 통해 27개 안티바이러스 엔진으로 악성파일을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의 지방은행 선트러스트도 클라우드 기반 보안솔루션을 이용해 기존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 종사 인력의 80%를 다른 부서로 옮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준비 중인 네이버의 이진규 정보보호실 부장도 “개인 간 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년간 네이버의 쇼핑, 디지털 콘텐츠에서 축적한 경험을 활용해 고도화된 FDS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종현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금융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금융결제원 및 금융회사가 책임을 진다”며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책임 범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 보호가 중요하지만 책임 범위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도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정보보호 관련 규제의 완화를 예고했다. 김유미 국장은 “사전 규제를 사후 점검 위주로 바꿔 금융회사들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초보 엄마 김모 씨(33)는 갓 돌 지난 딸의 세뱃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 설날에 첫 손녀를 본 시부모님을 비롯한 온 가족이 딸에게 세뱃돈을 적잖이 쥐여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 장난감이나 사줄까 싶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명절마다 들어올 세뱃돈을 의미 없이 사용하기보다는 아이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쳐줄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 씨는 세뱃돈을 묻어두기에 적당한 금융상품을 골라 가입했고,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를 데리고 가 직접 통장을 만들게 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명절에 받은 자녀의 세뱃돈은 대부분 엄마의 용돈으로 쓰였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한 푼 두 푼 모은 세뱃돈으로 아이 미래를 위한 귀중한 ‘종잣돈’을 만들어주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10년 이상 잘 투자하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 필요한 학자금도 만들 수 있다. 덤으로 세뱃돈을 저축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도 있다. 우리 아이가 받은 세뱃돈,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일단 자녀 앞으로 들어오는 세뱃돈은 부모의 주머니가 아니라 자녀 명의 통장에 넣어두는 게 좋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어린이 대상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아이행복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제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총 4회 자동 재예치가 가능하다. 기본 금리는 연 1.9%이지만 결제 계좌가 신한은행이거나 키즈플러스통장을 보유하는 등 우대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최고 연 0.8%포인트가 더해진다. KB국민은행은 ‘KB주니어스타(Star)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KB주니어스타적금은 학자금 등 미래를 위한 목돈마련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자동 재예치할 수 있고 기본 이율은 연 2.3%다. 납입 회차의 3분의 2 이상을 자동이체로 입금하거나 KB주니어스타통장을 보유한 고객이 가입하는 등 우대 요건을 충족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하나꿈나무적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으로 1개월 납입 한도가 50만 원, 가입 기간이 1∼3년이다. 3년제를 선택할 시 기본 금리가 연 2.8%나 되고 희망 대학에 입학하면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주어진다. 어린이보험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화생명의 ‘The따뜻한 어린이변액연금보험’은 보험에 통장 개념을 합한 어린이보험으로 보험료 납입과 중도인출 명세를 통장처럼 정리할 수 있다. 적립금 변동 명세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자녀의 사진과 이름을 통장에 등재할 수 있어 자녀의 경제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동양생명의 ‘꿈나무재테크보험’은 질병, 재해를 폭넓게 보장하는 어린이 전용 저축성 보험이다. 특히 진학 시기별 맞춤 설계가 가능해 초등학교, 중고교 입학연령 등에 따라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꾸준히 자녀 명의의 적금, 보험 등으로 돈을 모았다가 나중에 ‘세금 폭탄’을 맞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현행 세법은 부모가 자녀 생활비와 교육비로 사용하는 돈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또 만 18세 이하인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 단위로 2000만 원까지 비과세로 증여할 수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955년 국내 최초의 해상보험 전업사로 출발해 고객만족 서비스에 힘써온 현대해상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한 ‘2014 판매서비스 만족도조사’에서 손해보험사 중 1위에 올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국내 최초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16개 산업군, 63개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만4000명에 대한 일대일 개별면접으로 진행됐다. 순수한 판매서비스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은 앞서 일본능률협회컨설팅 주관 ‘글로벌경영대상’ 9년 연속 수상, GWP(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7년 연속 수상 등의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또 한번 대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 상품의 경우 다른 어느 업종보다 판매 인력의 역량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판매서비스 만족도가 제일 높게 나온 것도 그동안 판매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에 힘쓰고 고객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판매 인력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육성 정책을 편 결과 손해보험협회에서 선발하는 우수 인증 모집인 및 블루리본 인증 컨설턴트를 2000명가량 보유하고 있다. 우수 인증 모집인 및 블루리본 인증 컨설턴트는 소득 및 근속 기간, 불완전판매율, 고객민원 횟수 등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쳐 선정된다. 한마디로 보험 분야 최고의 전문 컨설턴트들이란 이야기다. 앞으로도 현대해상은 우수 인증 모집인 육성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민정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민 내정자는 2012년 8월부터 지주 부사장직을 맡아 왔다.}
지난해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금융사기를 당할 뻔하거나 당했으며, 사기 피해자들은 평균 4497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0월 만 25세 이상 64세 이하 일반인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1%가 금융사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실제로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비율은 4.0%로 전년과 같았으나 ‘당할 뻔했다’는 응답비율은 25.1%로 전년 대비 약 3.7%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사기 유형은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가장 많았다. 금융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응답자의 83.8%가 보이스피싱을 경험했으며 실제 피해자 중 37%가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잃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금융사기를 당할 뻔하거나 당했으며, 사기 피해자들은 평균 4497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0월 만 25세 이상 64세 이하 일반인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1%가 금융사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실제로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비율은 4.0%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당할 뻔했다’는 응답비율이 25.1%로 전년 대비 약 3.7%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사기 유형은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가장 많았다. 금융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응답자의 83.8%가 보이스피싱을 경험했으며, 실제 피해자 중 37%가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잃었다. 금융사기 피해자 1인당 피해액은 4497만 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피해액을 분석한 결과 특히 50대의 피해규모가 컸다. 피해자 중 55~59세의 평균 피해액이 1억4881만 원, 50~54세의 피해액이 1억1659만 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를 위한 예방 교육이 강화돼야한다”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민정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민 내정자는 신한금융 리스크관리팀장, 전략기획팀장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고, 2012년 8월부터 지주 부사장직을 맡아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선택은 ‘신한사태’의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조용병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58·사진)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서진원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 행장에 조용병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행장 내정자는 향후 2년의 임기 동안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또한 2년 뒤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보로 부각됐다. 서 행장이 건강을 회복한 뒤 지주 부회장 등으로 복귀할 경우 서 행장과 경쟁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 조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한지주 이사회 멤버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서 행장 와병 중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저금리 기조하에 수익성 강화와 은행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사태 봉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한사태에 대해서는 한동우 회장님과 서진원 행장이 잘 해왔다고 생각하며 나도 조직 화합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대전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 리테일부문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3년 1월부터는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데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을 맡아 자금 조달 등 핵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경위는 “조 내정자의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업무 추진력과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한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당초 신한은행 내에서는 서 행장의 무난한 연임이 점쳐져 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가 변수였다. 1월 2일 입원한 서 행장은 백혈병(혈액암) 진단을 받아 복귀가 어려워졌다. “아픈 사람을 두고 후계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서 행장에 대해 끝까지 믿음을 표시한 한 회장도 새로운 행장 찾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한 회장은 결국 설 연휴 기간 장고(長考)를 마치고 ‘조용병 카드’를 집어 들었다. 이 같은 결정에는 2010년 ‘신한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전원 물러난 신한사태의 후유증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회장이 신한사태를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내부를 통합할 인물로 조 내정자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신한금융에 큰 영향력을 지닌 재일교포 주주들도 신한사태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인물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조 내정자는 신한사태 당시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지켜 후보들 중 신한사태와 관련해 가장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금융은 3월에 별도의 자경위를 열어 공석이 된 BNP파리바자산운용과 임기가 만료된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요 행장 후보들이었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두 사장은 2013년 5월 사장직에 선임됐으며 올해 8월 임기를 마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선택은 ‘신한사태’의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58)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서진원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 행장에 조용병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행장 내정자는 향후 2년의 임기 동안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또한 2년 뒤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보로 부각됐다. 서 행장이 건강을 회복한 뒤 지주 부회장 등으로 복귀할 경우 서 행장과 경쟁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 조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한지주 이사회 멤버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서 행장 와병 중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저금리 기조하에 수익성 강화와 은행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사태 봉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한사태에 대해서는 한동우 회장님과 서진원 행장이 잘 해왔다고 생각하며 나도 조직 화합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대전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 리테일부문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3년 1월부터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데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을 맡아 자금 조달 등 핵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경위는 “조 내정자의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업무 추진력과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한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당초 신한은행 내에서는 서 행장의 무난한 연임이 점쳐져 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가 변수였다. 1월 2일 입원한 서 행장은 백혈병(혈액암) 진단을 받아 복귀가 어려워졌다. “아픈 사람을 두고 후계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서 행장에 대해 끝까지 믿음을 표시한 한 회장도 새로운 행장 찾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한 회장은 결국 설 연휴 기간 장고(長考)를 마치고 ‘조용병 카드’를 집어 들었다. 이 같은 결정에는 2010년 ‘신한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전원 물러난 신한사태의 후유증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회장이 신한사태를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내부를 통합할 인물로 조 내정자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신한금융에 큰 영향력을 지닌 재일교포 주주들도 신한사태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인물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조 내정자는 신한사태 당시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지켜 후보들 중 신한사태와 관련해 가장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금융은 3월에 별도의 자경위를 열어 공석이 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임기가 만료된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요 행장 후보였던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두 사장은 2013년 5월, 8월 사장직에 선임됐으며 올해 2년 임기를 마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당국이 기술금융 현장에 대한 첫 점검에 나선다. 일부 금융회사들이 자영업자 대출까지 기술금융으로 끼워 넣어 ‘실적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기술금융 현장을 점검해 제도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3일 “기술금융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만큼 건전성을 확인할 때가 됐다”며 “실적 부풀리기를 자제하는 대신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해주도록 은행 직원들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3월에 구체적인 점검계획을 만들어 4월에 금융감독원 검사 인력과 민간 연구위원 등을 포함한 특별점검팀을 현장에 내보낼 방침이다. 정부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월 금융회사들에 기술력을 담보로 해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에 적극 나서도록 권고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 혁신성 평가에 기술금융 실적을 반영키로 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 나섰다. 작년 7월 말 1922억 원에 불과하던 기술금융 대출 잔액은 12월 말 기준 8조9247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정부 목표치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하지만 대출 증가 속도만큼이나 말도 많았다. 기술력 있는 기업에 돈이 돌게끔 하겠다는 좋은 취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였지만 급속도로 불어나는 기술금융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술신용평가 수요를 기술보증기금 등 3곳의 기술신용평가기관(TCB) 인력이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TCB가 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완성도 높은 평가서를 작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TCB가 작성한 평가서를 참조해 은행이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구조인 만큼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출 부실로 이어진다는 지적이었다. 게다가 기술금융의 경우 대출을 담당한 은행원에게 연체 등 부실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대출이 방만하게 나갈 수도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몇 개월 새 수십 배로 증가한 기술금융 실적을 두고 ‘무늬만 기술금융’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은행들이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기술금융과 상관없는 다른 대출까지 기술금융 실적으로 끼워 넣는다는 지적이었다. 앞서 13일 금융위와 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은행 혁신성 평가 개선 세미나에서도 기술금융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금융은 평가기관(TCB)과 취급기관(은행)이 다르기 때문에 심사할 때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술금융이 지속 가능하려면 기술금융이 어느 정도 확산된 후 혁신성 평가 지표에 기술금융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기술금융 확대에만 신경을 써왔던 금융당국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대출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점검 대상은 기술신용 평가서를 작성하는 TCB와 평가서를 활용해 대출을 실행하는 은행들이다. 단 기술금융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는 만큼 제재를 동반한 금감원식의 검사는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또 점검팀에 금감원 인력 외에 민간 연구위원을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 점검 시에는 TCB 인력을, TCB 점검 시에는 은행 인력을 동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술금융 현장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기술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금융권에서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주에 신한은행의 새 행장을 결정하고 하나금융지주도 김정태 회장의 연임 여부를 가린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농협금융도 새로운 수장(首長) 찾기에 나설 예정이라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을 논의한다. 당초 서진원 행장이 연임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최근 건강이 나빠져 새로운 행장 찾기에 나선 것이다. 자경위에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3명이 참여하지만 한 회장의 의중이 차기 행장 선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과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꼽힌다. 계열사 CEO 중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간 내분으로 촉발됐던 2010년 ‘신한 사태’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조용병 사장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1960년대생으로 가장 젊은 임 부행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 안팎에서 조 사장과 임 부행장이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어 이사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내부 인사 중에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 회장과 호흡을 맞춰 2014년도 순이익 규모(7685억 원)를 전년보다 162.3%나 늘렸다는 게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외부 출신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도 곧 결정된다. 이에 앞서 16일 하나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23일 후보자 3명을 상대로 면접을 한 뒤 곧바로 차기 회장 후보자를 내정한다. 하나-외환 통합 지연에 대한 책임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과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는 각각 3, 5월에 끝난다. 차기 금융연구원장에는 남주하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또 금융위 사무처장을 거친 김 사장의 후임으로 금융위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관피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한항공의 일명 ‘땅콩 회항’ 사건 이후 기업 오너들 사이에서 가업 승계와 후계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벌 3세의 잘못된 행동으로 창업주와 2세가 공들여 키운 대한항공이 뿌리부터 흔들거리는 걸 보면서 좋은 후계자를 골라 가업을 제대로 물려줘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가업 승계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기적인 가업 승계 플랜 짜야 1905년에 설립된 몽고식품 2대 김만식 회장은 1994년 입사해 밑바닥에서부터 경험을 쌓아온 장남 김현승 씨를 2008년 공식 후계자로 발표했다. 사후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정리한 것이다. 세금 부담을 고려해 지분도 단계적으로 증여했다. 김현승 대표이사 사장이 2009년 취임한 뒤 몽고식품은 전통 있는 간장 제조업체라는 외길을 잘 지켜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몽고식품 사례에서 보듯 가업 승계 성공을 위한 비결로 장기적인 전략 수립을 1순위로 꼽는다. 언제 일선에서 물러날 것인지, 누구를 경영 후계자로 선정해 육성할 것인지를 계획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상당수 창업자들이 가업 승계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다가 막상 60, 70대에 접어들어 회사를 물려주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후계자를 직계 가족 일원 중에서 찾았지만 요즘은 자녀가 승계를 원치 않아 친척, 전문경영인 등 제3자에게 넘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성열기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센터장은 “후계자를 정한 뒤 주식 이전 등의 계획이 반영된 맞춤형 승계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적인 준비도 빼놓을 수 없다. 신상철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후계자를 정했다면 한 번쯤 내가 갑자기 세상을 뜨게 됐을 때를 가정해 상속세 등을 계산해 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재산 관리 문제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다는 조언이다. 후계자 선정을 마쳤다면 가업 승계를 위한 교육도 해야 한다. 적합한 후계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육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어린 시절부터 회사 이야기를 듣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회사를 경험하면서 자라게 되면 자녀도 자연스레 승계를 준비하게 된다.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렉트로룩스 등 19개 기업을 거느린 스웨덴의 국민기업 발렌베리그룹은 ‘할아버지가 손자의 선생이 돼 지혜를 전한다’ 등 가업 승계 교육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외 근무, 부서장, 이사회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후계자에게 경영수업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자의 은퇴 설계도 필수적이다. 창업자 중에는 사업을 물려주고 난 뒤에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 때문에 승계를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가업 승계 전략과 동시에 은퇴 후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어디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남영호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러한 계획이 없으면 사업을 물려주고 나서도 자꾸 그 사업에 관여하게 되고, 후계자가 그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되는 등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업 승계 서비스 제공하는 금융사도 많아 전문적인 가업 승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는 기업가들의 가업 승계 및 자산, 상속까지 관리하는 ‘가업 승계 자문 서비스 업체’다. 재정자산관리, 인적자산관리, 사회적자산관리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눠 컨설팅을 제공하는데 재정자산관리 파트에서는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뿐 아니라 상속 및 증여 시 절세 전략까지 짜준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업 승계를 원하는 기업인들에게 추후 피상속인(자녀)들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해 두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성 센터장은 “상속인이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금이 피상속인에게 현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상속세 납부 자금 마련이 수월해진다”며 “지분을 팔아 상속세를 내야 하는 일도 막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글로벌컨설팅센터도 기업 승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효율적인 승계를 위한 절세 방안,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김종철 하나은행 글로벌컨설팅 차장은 “명문 장수 기업이 되려면 회사 구성원이나 주주가 바뀐다 해서 무너지면 안 된다”며 “지속 가능한 기업에 포커스를 맞춘 뒤 사전에 장기 플랜을 짜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백연상 기자}

한국의 금융지주회사와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배당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배당확대를 권고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양호해 배당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나친 배당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4일 올해 보통주 기준 한 주당 950원씩 총 4500억 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의 비율)은 보통주 기준 21.6%로 지난해 16.2%와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에 신한금융은 보통주 한 주당 650원씩 총 3700억 원을 배당했다. 이어 KB금융도 올해 보통주 한 주당 780원씩 총 30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5일 공시했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15.1%에서 올해 21.5%로 높아졌다.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던 우리은행도 올해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직 배당규모를 발표하지 않은 하나금융과 기업은행도 올해 배당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각각 14.5%, 25.3%였다. 금융계는 이 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에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기업의 배당확대를 적극 유도해왔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의 시책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배당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배당확대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 역시 “국책은행으로서 당연히 정부의 배당확대 기조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투자심리를 개선하기 위해서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 수익성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 배당을 늘리는 게 적절치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6조2000억 원으로 전년(3조9000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늘었지만 2011년(11조8000억 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 지난해에는 법인세 환급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적지 않았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7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돈은 벌었지만 수익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릿고개’라는 은행권의 한숨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권 실적이 수치상으로는 호전됐지만 수익성 지표 등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지나친 배당확대를 자제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KB금융 내분사태 처리과정에서 수개월씩 시간을 끌면서 징계수위를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논란이 됐던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의 운영방식이 달라진다. 위원 명단을 외부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중대한 사건에 대해서는 집중 심의로 심의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제재심 개편안을 내놓았다. 우선 제재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6명인 제재심 민간위원을 12명으로 늘려 풀(pool)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재심 위원장(수석부원장이 겸직)은 매 회의마다 실제 제재심에 참여할 민간위원 6명을 풀에서 고르게 된다. 또 민간위원의 경력요건을 현행 5년에서 ‘관련분야 10년 이상 또는 통합경력 10년 이상’으로 강화해 제재심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제재심 위원 명단도 금감원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된다. 금감원은 그동안 제재 대상자가 제재심 위원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할 수 있다며 명단 공개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제재심의 불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중대한 금융사고 또는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안건에 대해선 제재심을 집중·연속 개최해 심의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제재심에 참여하는 금융위 직원의 의결권은 원칙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금융위 직원은 제재심에서 발언권만 가지며 제재심 위원장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같은 고가의 의료시술을 보장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는 30% 이상 싼 실손의료보험이 내년 출시된다. 또 4월 이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는 이들은 앞으로 치료비의 20%를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12일부터 20일까지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보험료가 기존보다 30∼50% 싼 새로운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비싼 의료시술을 제외한 통상적인 입·통원 의료비만 보장하는 대신 보험료가 싼 상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젊거나 건강해 고가의 의료시술은 필요하지 않지만 보험료 인상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손의료보험 상품의 자기부담금은 4월부터 20%로 상향 조정된다. 2009년부터 보험사들은 실손의료보험의 자기부담금을 10%로 유지해왔다. 금융위가 이렇게 자기부담금을 높이도록 허용한 것은 보험사들이 최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대거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부담금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40세 남자가 똑같은 보장을 받더라도 자기부담금이 10%면 보험료가 1만2000원이지만 20%일 때는 1만1000원으로 1000원 싸진다. 반면 병원에 입원비 600만 원을 지불했을 때 수령하는 보험금은 540만 원에서 480만 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보험사들이 자기부담금을 20%로 높이더라도 연간 자기부담금 총액이 200만 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출금 좀 일찍 갚는다고 꼭 수백만 원씩 수수료를 내야 하는 거야?” 은행 등 금융계를 담당하다 보니 평소 은행들에 쌓였던 불만을 쏟아내는 지인이 적지 않다.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주제’가 바로 중도 상환 수수료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대출금리도 많이 내렸는데 막상 더 싼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려고 하면 ‘중도 상환 수수료’가 큰 부담이 된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대출자가 대출 만기가 되기 전에 대출금을 갚을 경우 내야 하는 일종의 ‘벌금’이다. 시중은행들은 통상 3년 이내에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 대출 잔액의 최고 1.5%를 수수료로 받는다. 문제는 대부분의 은행이 가계대출이냐, 기업대출이냐, 담보대출이냐, 신용대출이냐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수수료율은 기준금리가 연 4.25%이던 12년 전에 정해져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동안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2.0%로 떨어지고,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졌는데 중도 상환 수수료율만 꿈쩍 않고 있는 셈이다. 고객들로선 은행들이 야속할 수밖에 없다.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기간 10년을 예상하고 자금을 조달해 빌려줬는데 갑자기 고객이 돈을 갚아 버리면 자금 운용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또 중도 상환 수수료라는 걸 아예 없애 버리면 대출금리가 0.01%포인트만 낮아져도 고객들이 수시로 대출을 갈아타는 행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대출 종류에 따라 은행의 리스크가 다를 텐데 모두 똑같이 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금융 당국도 진작에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은행들의 중도 상환 수수료 인하를 유도해 왔다. 2013년 중도 상환 수수료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외부에 용역을 맡겨 중도 상환 수수료 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한마디로 “획일화돼 있는 중도 상환 수수료를 상품에 따라 차등 적용해라”는 것이다. 금융 당국의 권고와 여론의 뭇매에도 은행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일부 금융회사들이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이달 5일부터 대출 종류에 따라 최저 0.5%로 낮추며 스타트를 끊었다. 공기업인데도 수수료를 챙긴다며 비판을 받았던 주택금융공사는 조만간 금융위원회와 함께 내놓을 장기 고정금리 대출의 중도 상환 수수료를 0.3%포인트 낮출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인하를 검토하는 중”이라면서도 1.5%의 수수료율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로 예대 마진이 바닥인 상황에서 짭짤한 수수료 이익을 포기하기가 아쉽기도 할 것이다. 은행들은 매년 연초가 되면 ‘신뢰받는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외치지만 손쉬운 수수료 장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공허한 구호로 들릴 뿐이다. 소비자 처지에서 생각하는 태도, 신뢰는 거기에서부터 출발한다.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초 정보유출 문제로 홍역을 치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7월에 대표적인 국내 1세대 보안전문가인 김홍선 전 안랩 대표이사를 ‘정보보호의 파수꾼’이라 할 수 있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선임했다. 직급도 기존 전무급에서 부행장급으로 높였다. 파격적인 인사에 금융권이 술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9월에는 삼성카드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전신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해킹 대응팀장을 지낸 성재모 상무를 CISO로 영입했다. 지난해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3개사의 고객 정보 1억400만 건이 유출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보보호 관련 인력은 금융권에서 ‘귀한 몸’으로 떠올랐다. 금융사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실감한 뒤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보안 조직을 확대하는가 하면 신입직원 중 이공계 비중도 늘리고 있다.○ 정보보안전문가 ‘귀한 몸’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르면 총 자산 2조 원 이상, 종업원 수 300명 이상인 금융사는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전문가를 CISO로 둬야 한다. 또 올해 4월부터는 CISO가 다른 직책을 겸직하지 못한다. 금융사들이 CISO 인력 확보에 분주해진 배경이다. 이미 많은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금융권으로 터전을 옮겼다. 일찌감치 현대카드에 스카우트된 전성학 이사는 안랩 시큐리티 대응센터장 출신이다. 김종현 국민은행 상무는 한국IBM과 삼성SDS에서, 최동근 롯데카드 상무는 이니텍과 롯데정보통신에서 보안을 담당했다. 박승수 동양생명 이사도 동양네트웍스 출신이다. 금융권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도 CISO로 각광받고 있다. 남승우 NH농협은행 부행장이 대표적이다. 남 부행장은 신한금융지주 IT기획팀장과 신한카드 CIO를 역임한 금융 정보기술(IT) 전문가다. 김준호 교보생명 전무와 조봉한 삼성화재 부사장도 10년 이상 CIO로 경력을 쌓았다. 전체적인 정보보안 인력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보보안 분야 등에서 지난해 58명의 전문계약직원을 채용했다. 신한은행도 1월 기존의 정보보안실을 정보보안본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11명의 전산·보안 관련 인력을 충원했다. 정보보안본부 인원이 57명에 이른다. 금융회사들은 신입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이공계를 중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가산점 부여를 통해 신입행원 가운데 이공계 전공자의 비중을 2013년 하반기 11.0%에서 2014년 하반기에는 16.6%로 늘렸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매년 15% 안팎이던 이공계 신입행원 비중이 지난해 20% 정도로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이공계 비중이 2013년 10%에서 2014년 16%로 늘어났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정보유출 사태 이후 개인정보 등 보안 문제가 중요한 부분으로 떠올랐다”며 “금융권의 보안인력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권이 이름 있는 CISO를 영입하는 등 ‘보여주기’식 정보보안에만 치중하고 있으며 내실 다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회사별로 정보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차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평가기관인 ‘CEO스코어’가 최근 금융지주 4곳, 시중은행 9곳, 생명보험·손해보험 각 9곳 등 국내 49개 주요 금융사의 CISO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3일 현재 전담 임원을 선임하지 않은 금융회사가 16곳(32.7%)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상당수 금융사에서 IT전략을 수립하는 CIO가 CISO 업무를 겸직하고 있는 것이다. 김인석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정보유출 사고 1년 만에 금융권의 정보보안 강화노력이 시들해진 것 같다”라며 “실제로 보안 전문인력 확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다 보니 우리 대학원에 학생들의 문의도 많이 줄었고, 신입생 모집도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CISO의 위상이나 지휘체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보안을 강화하려면 CIO와 CISO의 업무가 완전히 분리돼야 하고 CISO의 사내 위상도 높아져야 한다”며 “더 나아가 CISO의 역할과 보안시스템의 작동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지주가 24일경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르면 24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3명의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된 자경위를 열어 차기 행장 선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신한금융은 주주총회와 관련된 이사회를 통상 4주 전에 개최한다. 금융계는 신한금융 주총이 3월 말로 예정된 만큼 신한금융이 이사회가 열리는 24일 자경위를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자경위 일정이나 차기행장 선임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당초 서진원 행장의 연임이 유력했으나 서 행장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장 교체설이 급부상했다. 한 회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서 행장의) 병세가 많이 좋아져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안다”면서도 “당장 업무에 복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앞으로 상장사들은 연봉 5억 원 이상을 받는 임원의 보수와 성과급에 대해 산정 기준을 세세하게 공시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경영 성과가 어떻게 보수로 이어졌는지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은 9일 ‘기업공시서식’ 개정을 통해 임원 보수의 산정 기준 및 방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상장사는 사업보고서에 임원이 받는 보수와 상여금에 대해 △산정근거 △산정항목 △산출과정 등을 상세히 기재해야 한다. 이는 올해 공시되는 2014년 사업보고서부터 적용된다. 금감원의 2013년도 사업보고서 공시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501개사 중 64.5%인 323개사가 임원 보수 산정 기준을 밝히는 항목에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 않고 단순히 ‘임원 보수 규정에 따름’이라고만 적었다. 사실상 투자자들은 임원들의 연봉이 어떻게 매겨졌는지, 왜 성과급을 받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리더십, 전문성, 윤리경영 등 기타 회사 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종합 판단해 기준연봉의 0∼200% 내에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기준을 밝혀야 한다. 금감원은 또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상장사들에 재무제표 작성 기준, 회계처리 방법 등을 자세히 밝힌 재무제표 주석(註釋)을 사업보고서 본문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그동안 재무제표 주석은 사업보고서가 아닌 감사보고서에 첨부돼 투자자들이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기업공시서식 개정안을 확정했다”며 “근거 없는 성과급 지급 관행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강화된 공시 내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공시가 주주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기업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므로 개정안을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저축은행 사태’로 서민들을 울리더니 이젠 고금리 장사냐.” “‘무늬’만 저축은행이지, 대부업체와 다를 게 뭐냐.”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대부분의 대출에 대해 최고금리 수준을 물리며 고금리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본보 6일자 기사를 통해 알려진 뒤 분통을 터뜨리는 독자와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높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층이 많다는 점을 악용해 고객 신용도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금리를 적용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다.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법적 금리 상한선은 연 29.9%다. 금융감독원이 5일 지난해 10∼12월 전국의 80개 저축은행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25% 이상의 고금리 대출비중이 98.09%나 됐고 OK저축은행도 99.0%에 이르렀다. OK저축은행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를 운영하는 A&P파이낸셜이, 웰컴저축은행은 웰컴론을 운영하는 웰컴크레디라인이 각각 지난해 7월과 5월에 인수했다. 게다가 OK저축은행의 ‘대환OK’ 상품은 신용등급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모두 법적 상한선인 29.9%의 금리를 적용해 왔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뱅크론’도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모두 29.9%의 최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었다. 이는 일반 저축은행들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금리다. 지난해 10∼12월 신규 대출 기준으로 신한저축은행이나 KB저축은행의 경우 25%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한 대출은 전무했다.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은행권보다 높은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니 연체 등 부실 가능성이 더 높다. 그만큼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90% 이상의 고객에게 25%가 넘는 초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대출금리는 금융회사가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과 고객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정해야 한다. 개인별로 신용등급의 차이가 있고, 부실 위험도 달라지는 만큼 금리도 달라져야 하는 게 마땅하다. 이렇게 힘없는 서민들이 ‘약탈’을 당하고 있는 동안 금융당국은 무얼 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금감원이 다음 달부터 3개월에 한 번씩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등을 정기 점검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나선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금융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장사를 뿌리 뽑아야 한다. 저축은행을 찾는 저신용 서민들이 ‘묻지 마 고금리’에 고통받는 현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장윤정·경제부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