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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융연구원장에 신성환 홍익대학교 교수(52)가 내정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5일 총회를 열어 15일 임기가 끝나는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의 후임으로 신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장은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후보 추천권을 갖고 있으며 22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신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영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금융연구원에서 부연구위원으로 일하다 1995년부터 홍익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신 교수는 그동안 한국연금학회 부회장, 한국재무학회 이사,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또 2014년 3월부터 KB금융 사외이사로 일해왔으나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다른 사외이사들과 함께 일괄 사퇴할 예정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을 찾는 중국인관광객(游客·유커)의 발걸음이 이어지자 시중은행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업체와 제휴해 이들의 지급결제를 돕는가 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즐겨 찾는 제주 지점에 중국인 직원을 배치하는 등 영업망 강화에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중국 최대 온라인 금융결제 서비스업체인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이달 안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과 동대문 상가 등에서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에 알리페이 앱을 설치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하나은행과 알리페이 결제 계약을 맺은 식당, 상점 등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간편하게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외환은행도 중국인의 제주도 투자 확대를 겨냥해 지난해 6월부터 제주지점 안에 제주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중국 현지법인 직원이 상주하며 중국인 자산가 고객을 상대로 투자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을 잡고 현지 중국인 VIP 고객을 상대로 발급하고 있는 ‘한국방문 우대카드’도 지난해 3월 출시 후 가입자가 2000명에 이르렀다. 우리은행의 중국 현지 지점에 30만 위안(약 5250만 원)을 예치한 고객이나 고위 공무원 등에게만 카드를 발급하는 등 발급 요건이 까다로운데도 가입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 발급, 출입국 시 우대 심사대 이용, 환율 우대, 관광지 통역 서비스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어, 왜 1억2000만 원이 비지?” 전북 전주의 모 농협 지점장 A 씨는 1월 27일 오전 눈앞이 컴컴해졌다. 출근 후 금고 안에 있던 시재금(時在金)을 확인해 보니 전산상에 있는 금액보다 한두 푼도 아니고 무려 1억2000만 원이나 비어 있었다. 외부인이 돈을 가져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금고까지 이르는 길에는 10여 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금고에 들어가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두께 20cm의 철문을 열어야 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한 뒤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던 농협 직원들과 경찰들은 깜짝 놀랐다. 며칠간 금고에 돈이 드나든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보름여간 골머리를 앓던 경찰은 결국 내부에서 범인을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출납 담당 여직원 B 씨는 자동화기기(ATM)에 1000만 원을 채워 넣어야 할 때, 전산상으로는 1000만 원을 넣어놓은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500만 원을 가로채 왔다. B 씨가 1년 넘게 이렇게 횡령을 하는 바람에 금고 시재금이 1억2000만 원이나 부족했던 것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은행원의 ‘횡령’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은행에서 은행원들이 고객들의 예금이나 시재금 등을 가로채는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 8월까지 18개 은행에서 일어난 횡령 사고는 173건, 금액으로는 1056억 원에 이른다. 농협의 횡령 및 유용 건수가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 29건 △신한은행 26건 △국민은행 16건 △기업은행 15건 등의 순이다. 은행원들의 횡령 수법도 가지각색이다. 지난해 8월 경남 창원 시내에 있는 경남은행 모 지점 여직원은 금전출납 업무를 담당하며 은행 시재금 13여억 원을 몰래 빼내 애인에게 건네줬다. 혼자 수백억 원을 빼돌린 간 큰 지점장도 있었다. 2010년 고객의 통장과 도장을 직접 관리하던 외환은행의 모 지점장은 499억 원의 예금을 코스닥 상장사에 대출을 해줬다가 날려버렸다. ○ 은행들, 암행 감찰조직 도입 은행들은 횡령 사고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만 내부 통제시스템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실제로 이번 전주 농협 횡령 사고에서도 해당 지점의 시재금 결산이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재금은 은행에서 고객들이 예금을 찾으러 올 경우를 대비해 지점에 준비해 놓은 현금이다. 원칙적으로 지점들은 영업을 마치면 매일 셔터를 내리고 하루 동안 들어오고 나간 돈을 따져 시재금을 1000원, 100원 단위까지 꼼꼼하게 맞춰 봐야 한다. 창구 거래를 마치고 남은 돈은 물론 ATM의 돈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1억2000만 원이나 ATM을 통해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는 1년 넘는 기간에 매일 시재금 결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횡령 사고가 반복되자 일부 은행들은 ‘암행어사’처럼 불시에 은행 지점을 점검하는 조직을 만드는 등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올해 1월 불시점검을 전담하는 ‘특별기동감사팀’을 신설했고 신협도 외부 인력 중심의 ‘순회감독역’을 새로 만들었다. 신한은행에서는 현재 베테랑 퇴직자 380명을 영업점의 일일 거래 등을 점검하는 감사 업무에 동원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근무 경력이 쌓이다 보면 돈도 ‘제품’이나 ‘자재’처럼 느껴져 별다른 욕심이 생기지 않지만 신입사원이나 생활고, 도벽에 시달리는 직원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종종 생긴다”며 “내부 통제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백연상 기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9%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로 7개월 연속 하락하던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2.16%로 소폭 반등했었다. 만기가 돌아온 기업들의 거액 예금을 다시 예치하려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우대금리를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반짝 효과’가 끝나자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하락세였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9%, 신용협동조합은 2.65%로 전월보다 각각 0.07%포인트, 0.02%포인트 낮아졌다.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2.58%, 상호금융은 2.36%였다.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은 하락세였으나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0.85%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금리가 적용되던 기업대출이 지난해 12월~올 1월 사이 많이 줄어든 대신 상대적 고금리인 개인대출 비중이 늘면서 전체 평균 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9억 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5억 원 이하의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다음 달 말부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고 금리 연 2%대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대출을 받은 지 최소 1년이 지나야 하고, 최근 6개월 동안 연체한 적이 없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현재 이자만 내는 대출이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안심전환대출’의 대출 대상과 조건 등 세부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주택금융공사 콜센터(1688-8114) 또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다음 달 24일부터 전국의 은행에서 대출을 전환할 수 있다. 다음은 상품 내용과 조건 등에 대한 일문일답. Q: 안심전환대출 전환 대상은…. A: 기존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이나 이자만 내고 있는 ‘거치식 대출’이 대상이다. 주택가격(KB국민은행 등 공신력 있는 회사가 발표하는 시세 기준)이 9억 원 이하이어야 하며 대출 잔액은 5억 원을 넘으면 안 된다. 5억 원이 넘을 경우 일부를 갚아야 갈아탈 수 있다. 또 대출받은 지 1년 이상 지나고 6개월 내에 연체기록이 없어야 한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규대출은 대상이 아니다. Q: 만기는 어떠한가. A: 원리금 전액 균등분할 또는 부분(원금의 70%) 분할 상환 가운데 고를 수 있으며 거치기간은 없다. 만기는 10, 15, 20, 3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30년짜리는 전액 분할상환만 가능하다. 금리는 만기까지 고정되는 ‘기본형’과 5년 단위로 조정이 가능한 ‘금리 조정형’이 있다. 금리는 현재 시중금리 수준을 기준으로 하면 연 2.8% 정도로 예상된다. 대출 전환 시 기존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 Q: 장기 고정금리로 바꾸면 대출이자에 소득공제를 해준다는데…. A: 무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이면서 담보주택의 기준시가가 4억 원을 넘지 않는 등 현행 법령이 정한 요건을 갖추면 연간 300만∼18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Q: 대출 전환에 따른 실제 혜택은 얼마나 되나. A: 예를 들어 5년 만기, 변동금리(3.5%),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2억 원을 대출받아 20년 간 보유하면 매월 58만 원의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2억 원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 총 이자부담이 1억4000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을 20년 만기, 고정금리(2.8%), 전액 분할상환 대출로 바꾸면 매월 상환액은 109만 원으로 늘지만 만기 상환 부담이 없어지고 총이자 부담은 6000만 원으로 감소한다. 여기에 이자 소득공제 혜택이 더해져 20년간 총 1000만 원의 절세 효과도 볼 수 있다. Q: 언제까지 전환대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나. A: 일단 신청 순서에 따라 20조 원 한도 소진 시까지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추가 재원이 도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효과를 지켜보면서 필요할 경우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 Q: 시장금리가 앞으로 수년간 계속 내려가면 고정금리대출이 불리한 것 아닌가. A: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전환대출상품을 내놓은 것도 금리 상승 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도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면 ‘금리조정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금리조정형의 경우 5년마다 금리를 그 시점의 보금자리론(기본형·만기 10년)보다 0.1%포인트 낮게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Q: 기존에 고정금리 상품을 높은 금리로 이용하던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없나. A: 금융위 관계자도 “정부정책의 프로그램 설계상 (불평등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기간이 3년이 지났다면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만큼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은 대출로 전환할 것을 추천한다. Q: 주택저당증권(MBS)을 은행에 매입하도록 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을 두고 관치 논란이 있다. A: 주택금융공사는 MBS를 발행해 20조 원의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16개 은행에 대출전환 규모에 비례해 MBS를 매입해 1년간 보유토록 했다. 기존 대출의 이자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데다 수익률이 2% 중반에 불과한 MBS마저 매입해야 하는 은행들로서는 손해가 적지 않다. 금융위는 대출 전환에 적극적인 우수은행에는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할 때 부담하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료율을 최대 0.6%포인트 감면해줄 방침이다.장윤정 yunjung@donga.com·유재동 기자}
9억 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5억 원 이하의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다음달말부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고 금리 연 2%대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대출을 받은 지 최소 1년이 지났어야 하고, 최근 6개월동안 연체한 적이 없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현재 이자만 내는 대출이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안심전환대출’의 대출 대상과 조건 등 세부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주택금융공사 콜센터(1688-8114) 또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다음달 24일부터 전국의 은행에서 대출을 전환할 수 있다. 다음은 상품 내용과 조건 등에 대한 일문일답.Q: 안심전환대출 전환 대상은.A: 기존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이나 이자만 내고 있는 ‘거치식 대출’이 대상이다. 주택가격(KB국민은행 등 공신력있는 회사가 발표하는 시세 기준)이 9억 원 이하이어야 하며 대출 잔액은 5억 원을 넘으면 안된다. 5억 원이 넘을 경우 일부를 갚아야 갈아탈 수 있다. 또 대출받은 지 1년 이상 지났고 6개월 내에 연체기록이 없어야 한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규대출은 대상이 아니다.Q: 만기는 어떤가.A: 원리금 전액 균등분할 또는 부분(원금의 70%) 분할 상환 가운데 고를 수 있으며 거치기간은 없다. 만기는 10, 15, 20, 3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30년 짜리는 전액 분할상환만 가능하다. 금리는 만기까지 고정되는 ‘기본형’과 5년 단위로 조정이 가능한 ‘금리 조정형’이 있다. 금리는 현재 시중금리 수준을 기준으로 하면 연 2.8% 정도로 예상된다. 대출 전환시 기존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 Q: 장기 고정금리로 바꾸면 대출이자에 소득공제를 해준다는데….A: 무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이면서 담보주택의 기준시가가 4억 원을 넘지 않는 등 현행 법령이 정한 요건을 갖추면 연간 300만~18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Q: 대출 전환에 따른 실제 혜택은 얼마나 되나.A: 예를 들어 5년 만기, 변동금리(3.5%),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2억 원을 대출받아 20년 간 보유하면 매월 58만 원의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2억 원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 총 이자부담이 1억4000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을 20년 만기, 고정금리(2.8%), 전액 분할상환 대출로 바꾸면 매월 상환액은 109만 원으로 늘지만 만기 상환 부담이 없어지고 총이자 부담은 6000만 원으로 감소한다. 여기에 이자 소득공제 혜택이 더해져 20년간 총 1000만 원의 절세 효과도 볼 수 있다.Q: 언제까지 전환대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나.A: 일단 신청 순서에 따라 20조 원 한도 소진 시까지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추가 재원이 도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효과를 지켜보면서 필요할 경우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Q: 시장금리가 앞으로 수년 간 계속 내려가면 고정금리대출이 불리한 것 아닌가. A: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전환대출상품을 내놓은 것도 금리 상승 시 가계의 이자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도 금리 하락이 우려된다면 ‘금리조정형’ 상품을 가입하는 것을 고려할만하다. 금리조정형의 경우 5년마다 금리를 그 시점의 보금자리론(기본형·만기 10년)보다 0.1%포인트 낮게 설정한다는 방침이다.Q: 기존에 고정금리 상품을 높은 금리로 이용하던 사람들과 형평성 문제는 없나.A: 금융위 관계자도 “정부정책의 프로그램 설계상 (불평등이) 불가피하다는 면이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대출기간이 3년이 지났다면 이제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만큼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은 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주택저당증권(MBS)를 은행에 매입하도록 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을 두고 관치 논란이 있다.A: 주택금융공사는 MBS를 발행해 20조 원의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16개 시중은행에게 대출전환 규모에 비례해 MBS를 매입해 1년간 보유토록 했다. 기존 대출의 이자수익을 포기해야하는데다 수익률이 2% 중반에 불과한 MBS마저 매입해야 하는 은행들로서는 손해가 적지 않다. 금융위는 다만 주택관련 대출을 취급할 때 부담하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료율을 최대 0.6%포인트 감면해줄 방침이다.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24시간 악성코드의 위협이 존재합니다. 핀테크 시대의 정보 보안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김종현 KB국민은행 정보보호본부장)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쓰는 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해야 합니다. 금융당국도 규제를 줄여 나가겠지만 그만큼 금융사들도 자율적으로 정보보호 체계를 잘 갖춰야 합니다.”(김유미 금융감독원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 핀테크(FinTech·금융기술)가 금융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정보보호 강화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핀테크가 발전하면서 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노리는 해커나 범죄조직의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열린 ‘동아 인포섹 2015―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아무리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해도 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핀테크와 정보보호는 반드시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핀테크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정보보안 핀테크는 금융회사들에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파밍(PC 등을 악성코드로 감염시켜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 등 각종 전자금융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 금융사들을 충격에 빠뜨린 해외 범죄조직 카바낙(Carbanak)의 금융사 해킹 범죄는 핀테크 시대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최용 한국IBM 보안실장은 “2년간 러시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 100여 개의 은행을 공격해 피해액이 최대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며 “악성 소프트웨어가 담긴 e메일을 발송해 은행의 관리자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금융기관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핀테크 시대의 간편해진 결제 시스템도 정보보호의 ‘구멍’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휴대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든지, 공인인증서를 제시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등 수차례 본인 확인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 기반의 간편 결제 방식에서는 패스워드 입력만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의 부정 사용률은 국내 카드업계의 300배에 이른다”며 “핀테크 시대 정보 보안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금융회사들, 정보 보안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 골몰 전문가들은 핀테크 시대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최용 실장은 클라우드(인터넷 연결을 통해 이용 가능한 외부의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시스템)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강조했다. 최 실장은 “이제 안티바이러스 엔진 한 가지로 외부의 해킹 공격을 막아내기 힘들다”며 “IBM의 경우 클라우드를 통해 27개 안티바이러스 엔진으로 악성파일을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의 지방은행 선트러스트도 클라우드 기반 보안솔루션을 이용해 기존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 종사 인력의 80%를 다른 부서로 옮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준비 중인 네이버의 이진규 정보보호실 부장도 “개인 간 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년간 네이버의 쇼핑, 디지털 콘텐츠에서 축적한 경험을 활용해 고도화된 FDS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종현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금융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금융결제원 및 금융회사가 책임을 진다”며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책임 범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 보호가 중요하지만 책임 범위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도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정보보호 관련 규제의 완화를 예고했다. 김유미 국장은 “사전 규제를 사후 점검 위주로 바꿔 금융회사들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초보 엄마 김모 씨(33)는 갓 돌 지난 딸의 세뱃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 설날에 첫 손녀를 본 시부모님을 비롯한 온 가족이 딸에게 세뱃돈을 적잖이 쥐여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 장난감이나 사줄까 싶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명절마다 들어올 세뱃돈을 의미 없이 사용하기보다는 아이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쳐줄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 씨는 세뱃돈을 묻어두기에 적당한 금융상품을 골라 가입했고,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를 데리고 가 직접 통장을 만들게 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명절에 받은 자녀의 세뱃돈은 대부분 엄마의 용돈으로 쓰였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한 푼 두 푼 모은 세뱃돈으로 아이 미래를 위한 귀중한 ‘종잣돈’을 만들어주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10년 이상 잘 투자하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 필요한 학자금도 만들 수 있다. 덤으로 세뱃돈을 저축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도 있다. 우리 아이가 받은 세뱃돈,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일단 자녀 앞으로 들어오는 세뱃돈은 부모의 주머니가 아니라 자녀 명의 통장에 넣어두는 게 좋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어린이 대상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아이행복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제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총 4회 자동 재예치가 가능하다. 기본 금리는 연 1.9%이지만 결제 계좌가 신한은행이거나 키즈플러스통장을 보유하는 등 우대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최고 연 0.8%포인트가 더해진다. KB국민은행은 ‘KB주니어스타(Star)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KB주니어스타적금은 학자금 등 미래를 위한 목돈마련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자동 재예치할 수 있고 기본 이율은 연 2.3%다. 납입 회차의 3분의 2 이상을 자동이체로 입금하거나 KB주니어스타통장을 보유한 고객이 가입하는 등 우대 요건을 충족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하나꿈나무적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으로 1개월 납입 한도가 50만 원, 가입 기간이 1∼3년이다. 3년제를 선택할 시 기본 금리가 연 2.8%나 되고 희망 대학에 입학하면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주어진다. 어린이보험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화생명의 ‘The따뜻한 어린이변액연금보험’은 보험에 통장 개념을 합한 어린이보험으로 보험료 납입과 중도인출 명세를 통장처럼 정리할 수 있다. 적립금 변동 명세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자녀의 사진과 이름을 통장에 등재할 수 있어 자녀의 경제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동양생명의 ‘꿈나무재테크보험’은 질병, 재해를 폭넓게 보장하는 어린이 전용 저축성 보험이다. 특히 진학 시기별 맞춤 설계가 가능해 초등학교, 중고교 입학연령 등에 따라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꾸준히 자녀 명의의 적금, 보험 등으로 돈을 모았다가 나중에 ‘세금 폭탄’을 맞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현행 세법은 부모가 자녀 생활비와 교육비로 사용하는 돈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또 만 18세 이하인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 단위로 2000만 원까지 비과세로 증여할 수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955년 국내 최초의 해상보험 전업사로 출발해 고객만족 서비스에 힘써온 현대해상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한 ‘2014 판매서비스 만족도조사’에서 손해보험사 중 1위에 올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국내 최초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16개 산업군, 63개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만4000명에 대한 일대일 개별면접으로 진행됐다. 순수한 판매서비스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은 앞서 일본능률협회컨설팅 주관 ‘글로벌경영대상’ 9년 연속 수상, GWP(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7년 연속 수상 등의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또 한번 대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 상품의 경우 다른 어느 업종보다 판매 인력의 역량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판매서비스 만족도가 제일 높게 나온 것도 그동안 판매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에 힘쓰고 고객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판매 인력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육성 정책을 편 결과 손해보험협회에서 선발하는 우수 인증 모집인 및 블루리본 인증 컨설턴트를 2000명가량 보유하고 있다. 우수 인증 모집인 및 블루리본 인증 컨설턴트는 소득 및 근속 기간, 불완전판매율, 고객민원 횟수 등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쳐 선정된다. 한마디로 보험 분야 최고의 전문 컨설턴트들이란 이야기다. 앞으로도 현대해상은 우수 인증 모집인 육성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민정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민 내정자는 2012년 8월부터 지주 부사장직을 맡아 왔다.}
지난해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금융사기를 당할 뻔하거나 당했으며, 사기 피해자들은 평균 4497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0월 만 25세 이상 64세 이하 일반인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1%가 금융사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실제로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비율은 4.0%로 전년과 같았으나 ‘당할 뻔했다’는 응답비율은 25.1%로 전년 대비 약 3.7%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사기 유형은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가장 많았다. 금융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응답자의 83.8%가 보이스피싱을 경험했으며 실제 피해자 중 37%가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잃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금융사기를 당할 뻔하거나 당했으며, 사기 피해자들은 평균 4497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0월 만 25세 이상 64세 이하 일반인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1%가 금융사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실제로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비율은 4.0%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당할 뻔했다’는 응답비율이 25.1%로 전년 대비 약 3.7%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사기 유형은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가장 많았다. 금융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응답자의 83.8%가 보이스피싱을 경험했으며, 실제 피해자 중 37%가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잃었다. 금융사기 피해자 1인당 피해액은 4497만 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피해액을 분석한 결과 특히 50대의 피해규모가 컸다. 피해자 중 55~59세의 평균 피해액이 1억4881만 원, 50~54세의 피해액이 1억1659만 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를 위한 예방 교육이 강화돼야한다”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민정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민 내정자는 신한금융 리스크관리팀장, 전략기획팀장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고, 2012년 8월부터 지주 부사장직을 맡아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선택은 ‘신한사태’의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조용병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58·사진)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서진원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 행장에 조용병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행장 내정자는 향후 2년의 임기 동안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또한 2년 뒤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보로 부각됐다. 서 행장이 건강을 회복한 뒤 지주 부회장 등으로 복귀할 경우 서 행장과 경쟁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 조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한지주 이사회 멤버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서 행장 와병 중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저금리 기조하에 수익성 강화와 은행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사태 봉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한사태에 대해서는 한동우 회장님과 서진원 행장이 잘 해왔다고 생각하며 나도 조직 화합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대전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 리테일부문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3년 1월부터는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데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을 맡아 자금 조달 등 핵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경위는 “조 내정자의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업무 추진력과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한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당초 신한은행 내에서는 서 행장의 무난한 연임이 점쳐져 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가 변수였다. 1월 2일 입원한 서 행장은 백혈병(혈액암) 진단을 받아 복귀가 어려워졌다. “아픈 사람을 두고 후계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서 행장에 대해 끝까지 믿음을 표시한 한 회장도 새로운 행장 찾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한 회장은 결국 설 연휴 기간 장고(長考)를 마치고 ‘조용병 카드’를 집어 들었다. 이 같은 결정에는 2010년 ‘신한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전원 물러난 신한사태의 후유증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회장이 신한사태를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내부를 통합할 인물로 조 내정자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신한금융에 큰 영향력을 지닌 재일교포 주주들도 신한사태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인물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조 내정자는 신한사태 당시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지켜 후보들 중 신한사태와 관련해 가장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금융은 3월에 별도의 자경위를 열어 공석이 된 BNP파리바자산운용과 임기가 만료된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요 행장 후보들이었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두 사장은 2013년 5월 사장직에 선임됐으며 올해 8월 임기를 마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선택은 ‘신한사태’의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58)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서진원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 행장에 조용병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행장 내정자는 향후 2년의 임기 동안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또한 2년 뒤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보로 부각됐다. 서 행장이 건강을 회복한 뒤 지주 부회장 등으로 복귀할 경우 서 행장과 경쟁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 조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한지주 이사회 멤버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서 행장 와병 중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저금리 기조하에 수익성 강화와 은행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사태 봉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한사태에 대해서는 한동우 회장님과 서진원 행장이 잘 해왔다고 생각하며 나도 조직 화합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대전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 리테일부문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3년 1월부터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데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을 맡아 자금 조달 등 핵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경위는 “조 내정자의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업무 추진력과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한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당초 신한은행 내에서는 서 행장의 무난한 연임이 점쳐져 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가 변수였다. 1월 2일 입원한 서 행장은 백혈병(혈액암) 진단을 받아 복귀가 어려워졌다. “아픈 사람을 두고 후계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서 행장에 대해 끝까지 믿음을 표시한 한 회장도 새로운 행장 찾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한 회장은 결국 설 연휴 기간 장고(長考)를 마치고 ‘조용병 카드’를 집어 들었다. 이 같은 결정에는 2010년 ‘신한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전원 물러난 신한사태의 후유증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회장이 신한사태를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내부를 통합할 인물로 조 내정자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신한금융에 큰 영향력을 지닌 재일교포 주주들도 신한사태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인물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조 내정자는 신한사태 당시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지켜 후보들 중 신한사태와 관련해 가장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금융은 3월에 별도의 자경위를 열어 공석이 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임기가 만료된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요 행장 후보였던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두 사장은 2013년 5월, 8월 사장직에 선임됐으며 올해 2년 임기를 마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당국이 기술금융 현장에 대한 첫 점검에 나선다. 일부 금융회사들이 자영업자 대출까지 기술금융으로 끼워 넣어 ‘실적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기술금융 현장을 점검해 제도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3일 “기술금융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만큼 건전성을 확인할 때가 됐다”며 “실적 부풀리기를 자제하는 대신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해주도록 은행 직원들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3월에 구체적인 점검계획을 만들어 4월에 금융감독원 검사 인력과 민간 연구위원 등을 포함한 특별점검팀을 현장에 내보낼 방침이다. 정부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월 금융회사들에 기술력을 담보로 해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에 적극 나서도록 권고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 혁신성 평가에 기술금융 실적을 반영키로 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 나섰다. 작년 7월 말 1922억 원에 불과하던 기술금융 대출 잔액은 12월 말 기준 8조9247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정부 목표치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하지만 대출 증가 속도만큼이나 말도 많았다. 기술력 있는 기업에 돈이 돌게끔 하겠다는 좋은 취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였지만 급속도로 불어나는 기술금융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술신용평가 수요를 기술보증기금 등 3곳의 기술신용평가기관(TCB) 인력이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TCB가 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완성도 높은 평가서를 작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TCB가 작성한 평가서를 참조해 은행이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구조인 만큼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출 부실로 이어진다는 지적이었다. 게다가 기술금융의 경우 대출을 담당한 은행원에게 연체 등 부실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대출이 방만하게 나갈 수도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몇 개월 새 수십 배로 증가한 기술금융 실적을 두고 ‘무늬만 기술금융’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은행들이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기술금융과 상관없는 다른 대출까지 기술금융 실적으로 끼워 넣는다는 지적이었다. 앞서 13일 금융위와 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은행 혁신성 평가 개선 세미나에서도 기술금융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금융은 평가기관(TCB)과 취급기관(은행)이 다르기 때문에 심사할 때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술금융이 지속 가능하려면 기술금융이 어느 정도 확산된 후 혁신성 평가 지표에 기술금융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기술금융 확대에만 신경을 써왔던 금융당국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대출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점검 대상은 기술신용 평가서를 작성하는 TCB와 평가서를 활용해 대출을 실행하는 은행들이다. 단 기술금융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는 만큼 제재를 동반한 금감원식의 검사는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또 점검팀에 금감원 인력 외에 민간 연구위원을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 점검 시에는 TCB 인력을, TCB 점검 시에는 은행 인력을 동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술금융 현장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기술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금융권에서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주에 신한은행의 새 행장을 결정하고 하나금융지주도 김정태 회장의 연임 여부를 가린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농협금융도 새로운 수장(首長) 찾기에 나설 예정이라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을 논의한다. 당초 서진원 행장이 연임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최근 건강이 나빠져 새로운 행장 찾기에 나선 것이다. 자경위에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3명이 참여하지만 한 회장의 의중이 차기 행장 선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과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꼽힌다. 계열사 CEO 중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간 내분으로 촉발됐던 2010년 ‘신한 사태’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조용병 사장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1960년대생으로 가장 젊은 임 부행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 안팎에서 조 사장과 임 부행장이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어 이사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내부 인사 중에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 회장과 호흡을 맞춰 2014년도 순이익 규모(7685억 원)를 전년보다 162.3%나 늘렸다는 게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외부 출신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도 곧 결정된다. 이에 앞서 16일 하나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23일 후보자 3명을 상대로 면접을 한 뒤 곧바로 차기 회장 후보자를 내정한다. 하나-외환 통합 지연에 대한 책임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과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는 각각 3, 5월에 끝난다. 차기 금융연구원장에는 남주하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또 금융위 사무처장을 거친 김 사장의 후임으로 금융위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관피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한항공의 일명 ‘땅콩 회항’ 사건 이후 기업 오너들 사이에서 가업 승계와 후계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벌 3세의 잘못된 행동으로 창업주와 2세가 공들여 키운 대한항공이 뿌리부터 흔들거리는 걸 보면서 좋은 후계자를 골라 가업을 제대로 물려줘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가업 승계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기적인 가업 승계 플랜 짜야 1905년에 설립된 몽고식품 2대 김만식 회장은 1994년 입사해 밑바닥에서부터 경험을 쌓아온 장남 김현승 씨를 2008년 공식 후계자로 발표했다. 사후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정리한 것이다. 세금 부담을 고려해 지분도 단계적으로 증여했다. 김현승 대표이사 사장이 2009년 취임한 뒤 몽고식품은 전통 있는 간장 제조업체라는 외길을 잘 지켜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몽고식품 사례에서 보듯 가업 승계 성공을 위한 비결로 장기적인 전략 수립을 1순위로 꼽는다. 언제 일선에서 물러날 것인지, 누구를 경영 후계자로 선정해 육성할 것인지를 계획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상당수 창업자들이 가업 승계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다가 막상 60, 70대에 접어들어 회사를 물려주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후계자를 직계 가족 일원 중에서 찾았지만 요즘은 자녀가 승계를 원치 않아 친척, 전문경영인 등 제3자에게 넘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성열기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센터장은 “후계자를 정한 뒤 주식 이전 등의 계획이 반영된 맞춤형 승계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적인 준비도 빼놓을 수 없다. 신상철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후계자를 정했다면 한 번쯤 내가 갑자기 세상을 뜨게 됐을 때를 가정해 상속세 등을 계산해 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재산 관리 문제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다는 조언이다. 후계자 선정을 마쳤다면 가업 승계를 위한 교육도 해야 한다. 적합한 후계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육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어린 시절부터 회사 이야기를 듣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회사를 경험하면서 자라게 되면 자녀도 자연스레 승계를 준비하게 된다.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렉트로룩스 등 19개 기업을 거느린 스웨덴의 국민기업 발렌베리그룹은 ‘할아버지가 손자의 선생이 돼 지혜를 전한다’ 등 가업 승계 교육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외 근무, 부서장, 이사회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후계자에게 경영수업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자의 은퇴 설계도 필수적이다. 창업자 중에는 사업을 물려주고 난 뒤에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 때문에 승계를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가업 승계 전략과 동시에 은퇴 후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어디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남영호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러한 계획이 없으면 사업을 물려주고 나서도 자꾸 그 사업에 관여하게 되고, 후계자가 그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되는 등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업 승계 서비스 제공하는 금융사도 많아 전문적인 가업 승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는 기업가들의 가업 승계 및 자산, 상속까지 관리하는 ‘가업 승계 자문 서비스 업체’다. 재정자산관리, 인적자산관리, 사회적자산관리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눠 컨설팅을 제공하는데 재정자산관리 파트에서는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뿐 아니라 상속 및 증여 시 절세 전략까지 짜준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업 승계를 원하는 기업인들에게 추후 피상속인(자녀)들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해 두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성 센터장은 “상속인이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금이 피상속인에게 현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상속세 납부 자금 마련이 수월해진다”며 “지분을 팔아 상속세를 내야 하는 일도 막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글로벌컨설팅센터도 기업 승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효율적인 승계를 위한 절세 방안,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김종철 하나은행 글로벌컨설팅 차장은 “명문 장수 기업이 되려면 회사 구성원이나 주주가 바뀐다 해서 무너지면 안 된다”며 “지속 가능한 기업에 포커스를 맞춘 뒤 사전에 장기 플랜을 짜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백연상 기자}

한국의 금융지주회사와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배당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배당확대를 권고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양호해 배당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나친 배당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4일 올해 보통주 기준 한 주당 950원씩 총 4500억 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의 비율)은 보통주 기준 21.6%로 지난해 16.2%와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에 신한금융은 보통주 한 주당 650원씩 총 3700억 원을 배당했다. 이어 KB금융도 올해 보통주 한 주당 780원씩 총 30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5일 공시했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15.1%에서 올해 21.5%로 높아졌다.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던 우리은행도 올해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직 배당규모를 발표하지 않은 하나금융과 기업은행도 올해 배당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각각 14.5%, 25.3%였다. 금융계는 이 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에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기업의 배당확대를 적극 유도해왔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의 시책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배당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배당확대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 역시 “국책은행으로서 당연히 정부의 배당확대 기조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투자심리를 개선하기 위해서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 수익성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 배당을 늘리는 게 적절치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6조2000억 원으로 전년(3조9000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늘었지만 2011년(11조8000억 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 지난해에는 법인세 환급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적지 않았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7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돈은 벌었지만 수익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릿고개’라는 은행권의 한숨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권 실적이 수치상으로는 호전됐지만 수익성 지표 등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지나친 배당확대를 자제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KB금융 내분사태 처리과정에서 수개월씩 시간을 끌면서 징계수위를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논란이 됐던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의 운영방식이 달라진다. 위원 명단을 외부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중대한 사건에 대해서는 집중 심의로 심의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제재심 개편안을 내놓았다. 우선 제재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6명인 제재심 민간위원을 12명으로 늘려 풀(pool)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재심 위원장(수석부원장이 겸직)은 매 회의마다 실제 제재심에 참여할 민간위원 6명을 풀에서 고르게 된다. 또 민간위원의 경력요건을 현행 5년에서 ‘관련분야 10년 이상 또는 통합경력 10년 이상’으로 강화해 제재심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제재심 위원 명단도 금감원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된다. 금감원은 그동안 제재 대상자가 제재심 위원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할 수 있다며 명단 공개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제재심의 불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중대한 금융사고 또는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안건에 대해선 제재심을 집중·연속 개최해 심의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제재심에 참여하는 금융위 직원의 의결권은 원칙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금융위 직원은 제재심에서 발언권만 가지며 제재심 위원장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