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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신선 농산물 수출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8149만6000달러(약 963억2012만 원)를 달성했다. 이는 2018년 7062만5000달러(약 843억7168만 원)보다 15.4% 늘어난 것이다. 경북의 신선 농산물은 2016년 5500만 달러(약 650억2650만 원), 2017년 6000만 달러(약 709억38000만 원)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수출을 이끈 품목은 포도와 참외, 토마토 등이다. 포도는 2018년보다 71.8% 늘어난 1796만3000달러(약 212억4484만 원)를 수출했다. 이 가운데 망고포도로 알려진 ‘샤인커스켓’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재배 면적이 급증해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예상됐지만 경북도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경북통상㈜ 등과 공격적인 해외 공동 마케팅을 펼치면서 수출 성과를 냈다. 참외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수출이 급증해 2018년보다 75.4% 늘어난 2367만 달러(약 279억8977만 원) 수출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는 132%, 베트남에는 204% 참외 수출이 늘었다. 이 밖에 배추가 2018년보다 31.7% 증가한 232만7000달러(약 27억5167만 원), 토마토는 126.5% 늘어난 157만7000달러(약 18억6527만 원), 딸기가 30.2% 증가한 68만1000달러(약 8억548만 원) 등 신선 농산물 수출이 늘어나면서 경북 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신선 농산물의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품목 발굴과 수출농가, 수출전문단지 및 수출업체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 화장품 공동 브랜드 ‘클루앤코(CLEWNCO)’는 지난해 연매출 1348억 원을 달성했다. 처음 출발한 2016년 연매출 85억 원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참여 화장품기업은 19개에서 60개로 늘었다. 대구한의대 기술지주회사가 위탁 운영하는 클루앤코는 2017년 베트남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 급성장했다. 당시 행사가 열린 25일 동안 호찌민 9·23공원에 마련한 클루앤코 판매 부스에는 약 2만5000명이 방문했다. 화장품 품질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에 한류 바람까지 더해 큰 인기를 얻었다. 뜨거운 반응 덕분에 같은 해 호찌민 1호, 다낭 2호 판매점도 열었다. 지난해에는 중국 인촨(銀川)과 태국 방콕에 3, 4호점을 연이어 개설했다. 매장은 세계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프랑스 유명 매장을 벤치마킹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클루앤코의 성공은 산학협력의 결실이란 평가다. 우선 경북도가 지역 중소 화장품기업의 해외 수출과 홍보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개발은 신의 한 수였다. 클루앤코는 미궁을 헤쳐 나오는 길잡이 실을 뜻하는 클루(Clew)와 화장품,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다. 현재 중국과 일본 러시아 대만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에 상표를 등록했다. 참여 대학과 연구기관은 신상품 개발과 품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매장을 최대 100곳까지 확대해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며 “경북이 화장품산업 아시아 허브(중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최근 ‘바이오 뷰티산업 지역 동반성장’을 주제로 이 같은 성과를 공유하는 산학협력 포럼을 열었다.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대경대 대구보건대 등이 참여했다. 대구한의대는 경산시 유곡동 일대 연구개발특구에 바이오 뷰티산업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창업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교육과정,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포럼은 대구한의대의 산학협력 성과 발표와 유공 기업, 협의체, 교직원, 학생 시상, 지역 대학의 동반성장 선포식 순으로 열렸다. 특히 대구 경북 바이오 뷰티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이끌 창업 펀드 조성식도 마련했다. 대구한의대는 먼저 2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 뒤에 2027년까지 2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성식에 이어 박충화 전국대학부총장협의회 회장은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산학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박수진 대구한의대 미래산학융합본부장 겸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단장은 성과 사례를 발표했다. 김승호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본부장은 한류 뷰티산업과 의료관광의 접목 사례와 방향을, 박철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기업 지원 우수 모델을 발표했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산학협력의 미래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경산시 여천동 일대에 수출 전진기지가 될 화장품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14만9173m² 터에 50여 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다음 달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 경산시 유곡동에는 화장품 연구개발거점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섰다. 중소기업 제품 기획과 시제품 생산, 수출 지원 체계를 갖췄다. 시험 운영을 거쳐 3월 준공식을 연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산학협력의 새 비전과 미래 모델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뽑힌 송현직 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전기자동화과 교수)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교육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같은 관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고 확산시킬 때인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차기 회장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추대를 통해 직을 맡는다. 그만큼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에서 신뢰가 두텁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임기는 올해 3월부터 1년간이며 1년 연임이 가능하다. 그는 “대학이 매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지만 오히려 위기가 기회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기업들과 자주 머리를 맞대고 정도(正道·바른 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에 앞서 산학협력의 혁신을 강조했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사례가 있다면…. “영남이공대 자동차과가 지난해 5월 도입한 독일식 일과 학습 병행 프로그램 아우스빌둥(Ausbildung)이 대표적이다. 세계 약 30개국, 약 300개 직종에서 실시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간 교육생 약 150만 명이 참여한다. 한국은 2017년 처음 도입해 수도권 2개 대학이 진행 중이며 비수도권에서는 영남이공대가 처음이다. 교육생은 한독상공회의소가 주관해 고교 3학년 가운데 선발해 3개 대학에 위탁한다. 학교와 회사를 오가며 직업에 필요한 전문기술뿐만 아니라 필요한 역량을 습득한다. 과정을 마치면 전문대 학사 학위를 받고 해당 직장에서 계속 근무할 수도 있다. 현재 영남이공대의 교육 과정에는 해외 유명 완성차 공식 딜러 5개 회사가 참여 중이다. 고교 재학생이 일자리를 확보한 상황에서 더 높은 고등직업교육을 받는다는 게 큰 장점이다. 취업률은 거의 100%라고 볼 수 있다.” ―전국 전문대에도 산학협력의 우수 모델이 많다. “대림대의 반도체장비반은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 87.3%를 기록했다. 학생들은 전공 과정을 기반으로 협약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거래하는 우수한 업체들과 산학협력을 활발하게 한 덕분에 매년 성과를 내고 있다. 보건의료 특성화를 내세운 춘해보건대는 울산시와 4차 산업혁명의 신(新)성장동력으로 꼽히는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보건의료산업에 융합하는 인프라 조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인하공업전문대의 미래융합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 강의(K-MOOC)에 ‘스크래치와 스마트코딩’ ‘문화관광상품의 이해’ ‘하수관로 조사 및 정보구축’ 같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정도로 수준이 아주 높다. 제주한라대는 기술지주회사 운영을 통한 산학협력 생태계 고도화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한 캠퍼스를 구축해 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산학협력 우수 모델은 향후 대학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한류 교육 영토를 넓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지자체와 연계한 산학협력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대구시 경북도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대학과 기업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분야가 아직 상당하다고 본다. 지자체가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를 좀 더 발굴하고 청년 인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적극 해준다면 도시와 산업 경쟁력 향상에 반드시 기여할 것이다. 지역 산업체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정책도 빨리 나와야 한다. 독일의 마이스터(전문기능인) 양성 제도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기술을 전수한 교육생이 다른 기업에 취업하더라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전통이 있다. 청년 인재 양성을 ‘사회공헌’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지역 기업이 스스로 산학 활동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대구시가 운영하는 스타기업에 산학협력 채용 분야를 추가해 운영 자금 및 마케팅, 연구개발 지원, 세금 감면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가 늘어나면 전국 지자체들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젊은 인구 유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산학협력의 올바른 미래 방향은…. “조심스럽지만 전문대와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청년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부를 통해 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재학생들이 현장 실습과 인턴 활동 때는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중앙부처 간 충분한 논의를 거치면 가능하다고 본다. 졸업 전에 몇 주간 현장 실습을 마치고 동시에 해당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잘 활용한다면 불필요한 현장직무교육(OJT)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학의 생존과 직결되는 산학협력 연구개발 및 중소기업 컨소시엄, 교직원 활동 지원 사업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모범 사례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 교육부와 지자체, 기업들과 자주 만나서 소통할 것이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스마트시티 국제표준을 획득하고 영국왕립표준협회 인증서를 받았다. 시는 22일 오후 대구의 스마트시티 관련 산학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인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이후 개방과 협력을 통한 스마트시티 협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성과 공유 세미나도 마련했다. 이날 대구시가 획득한 스마트시티 국제표준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8년 세계 스마트시티 구축과 확산을 위해 마련했다. 국내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대구가 처음이다. 시는 세종 고양 화성에 이어 4번째다. 시는 글로벌 스마트시티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표준 인증을 추진했다. 이번 국제표준은 비전과 시민 중심, 디지털, 개방 및 협력 등 4대 실행 원칙 기준으로 22개 세부 항목을 점검했다. 대구시는 시민 중심의 서비스 관리, 디지털·물리적 자원 관리 등 세부 항목별 성숙도 평가에서 평균 3.3레벨의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전략 관리 5개 항목인 스마트 데이터 투자와 리더십, 참여, 파트너십, 도시 간 협업에서 4레벨을 얻었다. 다른 스마트시티보다 운영 체계와 인프라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 사례는 스마트시티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와 리더십, 도시 인프라의 선진화, 데이터 개방과 공유 등이 꼽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20일 경북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사진)을 임명했다. 경북문화재단은 지난해 7월 경북문화재연구원을 확대 개편해 설립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안동 출신인 이 대표이사는 서울대 사대부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제12회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해 공직을 시작했다.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무역협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LG상사 부회장 등을 지냈다. 특히 이 대표이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경북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정부, 기업 등 관련 기관 단체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 및 도민의 창조적인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경주시가 최근 동계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축구 태권도 야구 등 3개 종목 129개팀 2840여 명이 경주에서 동계훈련을 한다. 축구는 알천구장에서 42개팀 1140여 명, 태권도는 화랑태권도훈련장에서 70개팀 1200여 명, 야구는 경주베이스볼파크에서 17개팀 50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린다. 앞서 시는 10∼17일 동계훈련과 연계한 ‘경주컵 유소년축구 대제전’을 열었다. 전국 98개팀 선수 2000여 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이 나온다. 경주시 관계자는 “온화한 기후와 맑은 공기, 최상의 훈련장, 풍부한 숙박시설 등을 갖춘 경주는 지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계훈련지가 됐다. 세계문화유산이 곳곳에 있어 훈련과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동계훈련 기간에 경기장과 기반시설을 무료로 제공한다. 천막 설치 및 의료서비스도 지원한다. 선수단 지도자 간담회를 열어 수시로 애로사항을 청취해 훈련 환경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스포츠도시 인프라 개선 및 확충에 힘을 쏟는다. 시민운동장 잔디를 보수하고 알천축구장에 야간조명을 정비한다. 안강 산대운동장에는 폭염 저감 시설을 설치한다. 제2파크골프장 및 서경주 체육공원 조성과 불국스포츠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스포츠는 무한한 성장동력을 가진 산업”이라며 “동계훈련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는 데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중구 동성로 대관람차(사진)가 17일 운행을 시작한다. 이 시설이 있는 태왕스파크의 시행사 ㈜도원투자개발은 도심형 테마파크 ‘스파크랜드’를 개장한다고 16일 밝혔다. 중구 옛 공평주차장 터에 연면적 2만2829m², 8층 규모로 들어선 태왕스파크는 패션과 화장품, 가상현실(VR) 스포츠게임, 테마파크까지 갖춘다. 쇼핑과 놀이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쇼핑몰이다.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대관람차를 대표하는 ‘스파크랜드’와 체험·융합형 VR스포츠테마파크 ‘해피빌런즈’가 먼저 문을 연다. 스파크랜드는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대관람차를 비롯해 급하강의 전율을 안겨 줄 ‘트위스트타워’, 하늘로 튕겨나갈 듯한 짜릿함을 느끼게 할 ‘디스크∼오’, 동성로 하늘 위에서 만나는 아기자기한 태양계 ‘코페르니쿠스’ 등 각종 놀이기구와 음식점, 휴식시설,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스파크랜드는 17일 입장객 모두에게 야광 팔찌를 선물로 준다. 다음 달 21∼28일 대구시민주간에는 할인 행사도 할 계획이다. 이동경 도원투자개발 대표는 “시각적인 랜드마크뿐만 아니라 대구의 일상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콘텐츠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학생 자율과 조직 혁신이 이뤄낸 값진 성과입니다.”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꽁꽁 얼어붙은 취업 환경을 뚫고 국내외 일자리를 개척한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최 총장은 “기업현장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통해 만든 교육 경쟁력의 탄탄한 토대 위에 얻은 소중한 열매”라고 강조했다. 전국 대학 최초로 25년 전 도입한 영진전문대의 주문식 교육은 이제 고유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졸업 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곧바로 실무 현장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펼치면서 산학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교육 모델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이 대학은 국내외 1100여 개 기업과 주문식 교육 협약을 맺고 있다. 교육부가 이달 10일 발표한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영진전문대는 2018년 기준으로 취업률 81.3%를 달성했다. 졸업생 2000명 이상 대형 전문대 가운데 유일하게 취업률 80%대를 기록하고 전국 1위에 올랐다. 2015년 81.8%, 2016년 80.3%, 2017년 79%에 이어 4년 연속 1위다. 이 기간 평균 취업률은 80.6%다. 주문식 교육은 취업의 질적 수준도 향상시키고 있다. 2014∼2018년 삼성그룹 350명, LG그룹 413명, SK그룹 234명 등 국내 대기업에 2441명이 취업했다. 최 총장은 “현장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 재학생 58%인 4400여 명이 방과 후 전공 심화 학습, 자격증 취득, 공모 준비, 외국어 공부 등에 골몰하는 영진자율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의 취업률은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은 성과라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외 취업은 독보적이다. 2018년 국내 전문대 중에서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해 157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이 분야 역시 4년 연속 전국 1위를 지켰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21명이 해외에 진출했다. 상당수가 일본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 글로벌 대기업에 취업했다. 해외취업반은 2007년 일본IT(정보기술)기업주문반, 일본기계자동차반을 시작으로 현재 전자 전기 경영 관광 등 10개 반으로 늘어났다. 철저하게 현지 기업들의 요구에 맞춘 현지화 전략 덕분에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 총장은 “소프트뱅크는 영진 출신 학생들의 실력을 인정해 2007년 3명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28명을 채용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면서 일본에 영진의 평판이 좋아졌고 이제 일부 기업은 장학금까지 대학에 지원하면서 인재를 확보하려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취업자가 늘면서 훈훈한 전통과 후배를 응원하는 문화도 생겼다. 최근 일본IT기업주문반 선배들은 올해 7년째 후배사랑 장학금을 모아 기탁했다. 또 주로 일하는 도쿄(東京)에서 동창회를 운영하면서 후배들의 현지 적응을 적극 돕고 있다. 방학기간 모교를 찾아와 일본 기업 문화와 취업 준비 등을 주제로 강의도 한다. 최 총장은 “영진의 유전자(DNA)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해외 취업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영진전문대가 취업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인재, 명품 인재 양성’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우선 재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뛰겠다는 목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글로벌존과 해외 현지 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과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한 학기 동안 같이 공부하는 프로그램은 반응이 뜨겁다.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영어 안내표기를 병행하는 캠퍼스 모습도 인상적이다. 최 총장은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을 겸비한 인재가 되도록 인문학 특강과 백일장도 매년 열고 있다. 영진 출신은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문식 교육을 배우려는 연수단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벤치마킹을 하려는 사례가 차츰 늘고 있다고 한다. 최 총장은 “교육의 한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융합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육 영토 확장이 잘 연착륙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일본에 이어 중국 미국에도 현지 사무소를 열 계획이며, 이곳을 중심으로 주문식 교육 세계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전문대는 지난해 끊임없는 교육 혁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학’ 전문대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기업 인사 담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생 만족도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혁신을 잘하는 대학,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와 교육이 잘 이뤄지는 대학이라는 평가도 얻었다. 최 총장은 “대학 구성원 모두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제2의 창학을 위한 새 출발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 중심의 직업 교육,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이 전문대의 존재 가치라고 생각한다. 영진의 주문식 교육이 미래 시대 변화를 잘 읽는 혜안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올해 관광산업 르네상스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관광서비스 일자리를 크게 늘려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관광산업 육성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핵심 정책이다. 도는 2022년까지 관광서비스 일자리 2만 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관광두레 사업을 본격화한다. 관광 기획부터 운영, 홍보까지 전 과정을 맡는 전문가인 관광두레 PD도 더 늘린다. 지난해부터 자생력이 있는 주민 사업체 90개를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2022년까지 200개로 늘려 일자리를 1000개 이상 만들 계획이다. 도는 민간이 주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관광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광 벤처기업과 경북스타관광호스트 사업도 추진한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청년 창업을 돕고 체험관광 상품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도는 현재 관광 벤처기업 15개를 선정해 사업화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관광호스트 사업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 아카데미와 맞춤형 상담, 공동 마케팅을 지원해 관광 인재를 발굴하고 역사문화 콘텐츠도 연구한다. 여행하기 좋은 환경도 조성한다. 낡은 시설을 현대식으로 고치고 서비스 환경을 개선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해하기 편리하도록 그림이나 이미지가 들어간 메뉴판이나 간판을 늘린다. 숙박시설에 홍보물 거치대도 만들 계획이다. 세계문화유산 등 유명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들이 역사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문화관광해설사의 역량을 강화한다. 마을 주민들과 관광산업 종사자들이 친절하게 손님을 맞을 수 있도록 캠페인과 교육을 수시로 진행한다. 문화와 생태, 녹색을 주제로 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한다. 구미 천생역사공원 조성과 문경 하늘재 옛길 복원 등 57개 사업에 992억 원을 투자한다. 신라와 가야 유교 등 3대 문화권 관광자원화 사업은 마무리 단계다. 안동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영주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등에 1186억 원을 투입한다. 도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운영한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백두대간 인문캠프는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에 인기 작가의 인문학 강의를 더한 1박 2일 코스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 지역 역사문화 체험을 활성화하는 경북만의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늘릴 계획이다. 경북 관광의 미래도 구상한다. 낙동강 문명길을 재조명하는 ‘강나루 문화 광역관광자원화 사업’은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민자 유치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신규 관광단지 지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추진하는 ‘대구경북 관광의 해’ 사업은 상생 효과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특별 상품을 운영하기 위한 신규 콘텐츠 발굴에 집중한다. 대구경북 관광 발전의 6기(氣)를 ‘사기 찾기 먹기 잇기 웃기 누리기’로 정하고 테마별 협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행사 공동 개최와 지역 카페 및 편의점을 활용한 관광 통합 안내, 음식점 서비스 개선, 환영 특별주간 운영, 광역교통 안내 등 대구경북 상생 협력 24개 과제를 추진한다. 이 지사는 “그동안 추진한 전략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 올해 관광산업을 크게 부흥시킬 것”이라며 “대구경북의 강점을 접목한 신규 관광코스를 늘려서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고장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보건대가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시행한 국가고시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병리과 3학년 김신욱 씨(26)는 제47회 임상병리사 국가고시에서 280점 만점에 278점을 획득해 전국 50여 개 대학에서 응시한 수험생 3521명 가운데 수석을 차지했다. 임상병리과는 최근 6년간 전국 수석 4명을 배출했다. 작업치료과는 국가고시 응시자 32명 전원이 합격했다.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응시자 100% 합격 기록을 세웠다. 언어치료과는 언어재활사 2급 시험에서 합격률 87.2%를 보였다. 대구보건대 국가고시 합격률이 높은 것은 48년간 보건 의료 특성화를 추진한 경험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기업혁신지원기관인 플러그앤드플레이 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의 세계화, 지역 관련 기업의 혁신을 위해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플러그앤드플레이를 방문해 지역 스타트업(신생 벤처)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실리콘밸리 등 해외 주요 도시와 스마트시티 발전을 위한 교류를 진행한다. 대구시가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시티 분야의 우수 기업을 추천하면, 플러그앤드플레이는 지역 기업 맞춤형 인큐베이터(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투자자 및 협력 파트너에 대한 기업 설명을 맡는다. 향후 지역 기업의 투자 유치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대구 중견기업이 플러그앤드플레이에 협력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협업, 최신 기술정보 획득 등을 통해 기업 혁신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플러그앤드플레이 협력사 자격 조건은 연매출 1조 원 이상인 기업이지만 대구 기업에 대해서는 조건을 완화할 예정이다. 플러그앤드플레이는 창업 기업 육성과 개방적 혁신에 특화된 기업혁신지원기관으로 꼽힌다. 구글, 페이스북 등의 창업자에게 사무실을 임대한 것을 계기로 2006년 설립됐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만 약 400개의 창업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권 시장은 “플러그앤드플레이의 개방적 혁신을 추구하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과 협력 네트워킹을 활용해 지역 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올해 대구 교육의 미래 기틀을 완성하겠습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8일 “그동안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한 미래 역량 강화에 힘쓰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부터 내실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교육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교육감은 “지난해 대구 교육의 가장 큰 성과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준비한 대구미래역량교육이 학교 현장에 안착했다는 점이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교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적극 참여하는 교실 수업과 개인의 성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시스템, 학교의 자율성 및 미래형 교육 공간이 확대된 것이 긍정적인 변화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한국어 수업은 올해 교육 기반을 잘 조성해 2022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만든 IB 프로그램은 핵심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해 자기 주도 성장을 추구한다. 지속적으로 탐구, 실행, 성찰을 하면서 학습자의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수업이 가능하다. 관심 및 후보 학교는 지난해 44개교에서 올해 65개교로 확대한다. 지난해 예비후보 학교로 뽑힌 9개 학교는 최근 IBO로부터 공식 후보 승인을 받았다. 후보 학교는 경북대 사범대 부설 초중고 3개교와 삼영·영선초교, 서동·대구중앙중학교, 대구외국어·포산고교다. IB 학교는 관심, 후보, 인증 학교 단계를 거쳐야 한다. 통상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대구시교육청은 IB 학교가 지역 교육의 ‘희망 사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여건이 어려운 학교를 IB 관심 및 후보 학교로 지정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면 장기적으로 공교육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 교육감은 “IB 프로그램은 학습자에게 지식을 ‘집어넣는’ 교육에서 학습자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미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IB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여교원 역량을 키워주는 기초과정 연수를 확대한다. 교육 프로그램을 바로 운영할 수 있는 심화과정 이수 교원은 지난해 9개 과정 678명에서 12개 과정 950명으로 늘린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융합한 에듀테크 수업을 도입한다.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 활동을 지원하고 온라인으로 학습 공간을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1수업 2교사제 확대 등을 통해 기초 학력을 강화한다. 학교의 자율성 확대 차원에서 공모 자율 선택, 계약 구매 등 업무 절차와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 밖에 올해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참여 예산제도를 실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 운영비의 1% 정도를 학생회장단이 예산 편성 및 집행에 참여한다. 강 교육감은 선거법 개정으로 고교 3학년 학생 7200여 명이 투표권을 갖게 된 것과 관련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학생들과 교직원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대구국제학교는 정부가 2025년까지 특목고를 전면 폐지한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2023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한다. 강 교육감은 “특목고 지위가 없어도 자체 역량으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 시설과 차별화 프로그램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 가전전시회(CES) 행사장에서 운전자보조시스템 전문기업 모빌아이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1999년 출발한 모빌아이는 이스라엘에 본사가 있다.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영상 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텔이 2017년 153억 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세계 유명 완성차 기업과 자율주행 로봇택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와 모빌아이는 협약에 따라 국내 자율주행산업 육성에 힘을 쏟는다. 모빌아이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대구지역 기업들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모빌아이 도움을 받아 지역 택시 500대에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를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과 도로 상황 정보 수집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산업 육성까지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구시는 신도시인 수성구 알파시티에 국내 처음으로 자율주행 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전용 도로와 일부 시내 도로는 자율주행 부품 검증을 위한 실증 환경을 구축한 상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모빌아이와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대구의 자율주행 부품 산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먼 길을 걸었지만 제가 원하는 진로를 찾아서 기쁩니다.” 다음 달 영진전문대 해외취업반을 졸업하는 서보민 씨(26)는 요즘 꿈만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올 4월부터 일본 후쿠오카은행에서 데이터 전문가로 근무하기 때문이다. 서 씨는 4년제 대학 입학, 전문대 유턴 그리고 학과 변경을 거치면서 8년 만에 원하는 진로 목표를 이뤘다. 그는 2012년 고교를 졸업하고 지역 4년제 대학 식품공학 전공을 선택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다음 해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2학년 1학기를 마칠 때쯤 다시 고민에 빠진 그는 컴퓨터정보계열 지도교수를 만나 프로그래머로 진로 변경을 시도했다. 결국 서 씨는 2017년 일본IT기업주문반 1학년으로 다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처음 배우는 게 어려웠지만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정보기술(IT)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IT기업주문반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오전 9시∼오후 6시 전공, 일본어 공부, 원어민 교수의 회화 수업. 이후 오후 9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이 3년간 이어졌다. 또 방과 후와 주말에는 일본인 유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며 일본어 실력 향상에 노력했다. 서 씨는 지난해 5월 후쿠오카은행 채용 설명을 듣고 도전에 나섰다. 서류 시험과 전화 면접을 거쳐 인턴에 뽑힌 그는 8월에 일본 현지에서 한 달간 근무했다. 마지막 날 임원이 참여하는 발표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서 씨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이터 분석의 주역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립예술단이 국악단의 예능 및 사무, 극단의 예능, 교육운영팀의 예능 및 사무 분야 인턴 단원을 모집한다. 국악단의 예능은 거문고와 아쟁, 한국무용이고, 사무는 악보 업무이며 전공자 및 다음 달 졸업 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극단의 예능은 연기자, 시립예술단 교육운영팀의 예능은 트럼펫과 튜바, 호른 등의 전공자 및 다음 달 졸업 예정자가 지원 가능하다. 원서 접수는 13∼17일이며 예술단 사무실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갖춰서 직접 제출하면 된다. 실기 및 면접 전형을 거쳐 2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인턴 기간은 다음 달부터 12월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달서구 대곡동 수목원에 목재문화체험장(사진)을 완공했다. 나무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과 정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험 운영을 거쳐 4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목재문화체험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79.65m² 규모다. 지하 1층은 다목적실, 지상 1층은 유아 놀이터 및 전시장, 초등생 체험 공간, 사무실, 2층은 옥외 쉼터, 체험 공간 등을 갖췄다. 친환경 목재장난감을 활용한 놀이 공간과 생활 제품을 만드는 목공예 실습실, 수목원의 사계절을 만끽하는 힐링 시설 등이 눈에 띈다. 건물 내부는 항균과 살균 기능이 있는 편백나무로 꾸몄다. 자연친화적 설계를 적용한 송판 무늬의 외벽도 볼거리다. 방문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을 최소화했다. 이동호 대구시 건설본부장은 “목재문화체험장은 최근 준공한 약용식물원과 함께 대구수목원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물과 미래형자동차, 의료, 로봇, 에너지산업, 스마트시티로 구성한 ‘5+1 미래신산업’에 5210억 원을 투자해 산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낸다. 물 산업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및 한국물기술인증원 운영 214억 원을 비롯해 분산형 테스트베드 구축 30억 원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 미래형자동차 산업은 5세대(5G) 기반 자율주행 융합기술 실증플랫폼 구축 65억 원과 구동전장부품 실증 기반 조성 54억 원, 첨단운전자 지원시스템 플랫폼 구축 45억 원 등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의료 산업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및 한국뇌연구원 운영에 677억 원, 의료기술시험연수원 44억 원,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진단의료기기 영상분석 솔루션 개발 55억 원 등을 추진한다. 로봇 산업은 5G 기반 첨단 제조로봇 실증 기반 구축 48억 원과 로봇 산업 가치사슬 확장 및 상생시스템 구축 45억 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에너지 산업은 도시의 전력에너지 자립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스마트시티 조성은 기술 고도화와 연구개발 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혁신성장과 전략투자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시민 대통합과 대구 대도약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부터 대구의 백년대계를 결정할 굵직한 현안들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시민들의 삶을 보듬는 따뜻한 공동체 조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이 올해 구체적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지난해 대구시의 성과가 뚜렷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래 신산업 육성과 혁신인재 양성, 안전하고 쾌적한 삶터 만들기, 다시 찾고 싶은 대구 조성, 시민 소통과 협치 같은 정책이 대표적이다. 특히 시정(市政)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신청사 건립사업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이 입지로 결정되면서 결실을 봤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한다. 권 시장은 “15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를 전국 처음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숙의 민주주의 절차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 중심의 복합행정 공간인 동시에 역사적 문화적 상징물로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대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과 지속된 경기 침체의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준비해온 미래 자동차와 물, 의료, 에너지, 로봇, 스마트시티 등 ‘5+1 신성장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곧 산업구조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착공 5년 만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가동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한 한국물기술인증원도 열었다. 대구가 세계적인 물 산업 허브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신청사 건립사업과 통합 신공항 이전, 취수원 확보 등 3대 시정도 물꼬를 텄다.” ―올해 민생경제 살리기를 첫째 과제로 내세웠는데…. “시민들은 여전히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조금이나마 간극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이 민생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할 수 있게 시민의 삶터인 골목상권을 되살리겠다. 온누리상품권 판매와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확대해 시민이 체감하는 민생안정 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행복 대구의 구상은…. “올해부터 고교 무상급식을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전국 처음 개소한 사회서비스원은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구형 복지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위해 양육 보육 돌봄 등을 지역공동체가 함께 짐을 나누도록 하겠다. 노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교육 여가 자립 정책을 강화해 지원 체계를 튼튼하게 구축하겠다.” ―대구 균형발전과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 미래 100년을 위한 기초가 절실하다. 동대구 역세권과 공항 후적지, 그리고 수성알파시티를 연결하는 동부축, 서대구 역세권과 두류신청사, 달성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서부축, 앞산과 시청 및 도청 후적지의 중심축을 바탕으로 미래형 공간구조 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것이다. 대구의 대도약과 균형발전의 새 시대를 치밀하게 준비해 쾌적한 도시 대구를 만들겠다.” ―대구시의 소통 협치 행정이 전국적 모델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그동안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철학으로 현장에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민원탁회의와 현장소통시장실, 주민참여예산제를 더욱 활성화해 대구형 숙의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소통형 거버넌스 실현에 힘을 쏟겠다. 신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행정 혁신을 촉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 혁신을 달성하겠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지방상생 일자리 창출 투자 조합’을 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지역에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과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집중 투자한다. 구미시와 DGB대구은행,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창업투자회사 ㈜케이앤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투자는 펀드 형태로 총 154억 원을 조성해 8년간 운영한다. 친환경자동차를 비롯해 소재, 에너지·화학, 항공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바이오 등 경북의 핵심 및 선도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근식 경북도 중소벤처기업노동과장은 “경기침체, 내수부진 등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펀드가 지역의 유망 기업을 발굴 투자해 미래 산업을 육성하고 신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시가 지진특별법 제정에 따른 후속 조치에 힘을 쏟는다. 실질적인 피해 구제와 안전도시 방재 인프라 확충, 침체한 지역 경제 회복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시는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일부 조직을 개편한다. 현재 지진대책국을 지진특별지원단으로 바꾸고, 시행령 제정 때 피해 구제 범위와 신속한 절차 마련 등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집중한다. 이달 27일 국회를 통과한 ‘포항지진의 진상 조사 및 피해 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은 국무총리실 소속 진상조사위원회와 피해구제심의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피해 주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포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종합 계획을 수립한다. 피해 지원 대상과 지원금 결정 및 지급 절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시행령에서 결정된다. 특별법의 효력은 공포 8개월 이후에 발생한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피해 구제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피해 주민과의 소통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전담부서(TF)를 설치한다. 피해 구제 지원팀은 시행령 세부 내용의 반영 사항을 검토하고 관련 변호사 선임에 나선다.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와 안내도 맡는다. 지역공동체 회복팀과 경제활성화 지원팀은 도시 재건을 통한 생활 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국책 사업도 발굴한다. 특별법 시행에 따라 각 위원회지원팀과 법률 시행령·시행규칙 대응팀, 지진 극복 및 시민화합 대응팀도 운영한다. 포항시는 주거 안정을 통한 지역공동체 회복과 안전도시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특히 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인 흥해읍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특별재생사업은 도시 재건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현재 120만 m²에 공공도서관과 다목적 대피소, 재난심리지원센터, 공공임대주택 등을 건립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특별재생사업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 및 도시재생특별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한다.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는 개인분담금 확대와 주택정비사업자에게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또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입주 자격을 지진 피해 주민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정부와 협의한다. 시는 지진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지진 방재 교육을 수시로 진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진기념관, 안전체험관, 다목적 광장 같은 국가 방재 교육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 부지의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다. 우선 정밀 분석을 위한 관측 장비를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향후 지열발전 안전성과 관련한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 11월에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 정부의 추경에서 확보한 1743억 원을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진 피해 지역 도시재건 및 주택복구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42억 원과 피해 주민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건립 333억 원, 지열발전부지 TF 운영 33억 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특별법은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포항의 미래 100년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민관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