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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우 닮았다고 푸우 수녀죠. 근데 절세미인 수녀로 불러주는 분들도 있는데. 호호.” “전 ‘뜬 태양’이죠. 법명의 선업(善業)의 소리가 ‘Sun-up’ 아닙니까.” 종교계에서 팔방미인으로 소문난 이미숙 수녀(45·성 도미니코 선교수녀회)와 선업 스님(46)을 부활절(24일)과 부처님오신날(5월 10일)을 앞둔 8일 서울 성북동 팔정사에서 만났다. 둘은 가사(袈裟)와 수녀복을 입었지만 공통점이 많다. 불교방송의 ‘우리는 도반입니다’를 진행 중인 스님은 최근 소통을 주제로 한 에세이 ‘마음으로 하는 말’(마음의숲)을 출간했다.》푸우 수녀는 지난해 말 웃음치료를 다룬 ‘그러니까 웃어요’를 냈고 평화방송 ‘오늘이 축복입니다’의 ‘펀펀(fun fun) 수녀의 오 해피 데이’에서 종횡무진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수녀복 vs 가사 “썬업이라는 음료수가 있던데 저작권료는 어떻게?”(푸우 수녀) “조사해 봤는데 (내) 법명이 빨라요. 근데 아무런 연락도 없네요.”(스님) “화통한 성격이라 가끔 ‘조폭 수녀’로도 불리는데 잠깐 만나면 금세 절세미인 수녀라고 해요.”(푸우 수녀) “젊었을 때 마스크가 괜찮았거든요. 예쁜 분이 뭔가 물으면 멋있게 대답하려고 했는데 너무 뜬 태양이라 그런지 접근을 안 하더군요. 하하.”(스님) 성직자와 관련된 유머까지 나왔다. ‘조직’처럼 검은 옷을 주로 입고, 줄을 잘 서고, 주로 반말을 하고, 잘 어울려 다니고, 밥값은 다른 사람이 대부분 내고, 상명하복에 ‘나와바리(관할구역)’가 분명하고…. 스님은 “주로 가톨릭에 관련한 농담이라지만 불교계로 바꿔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스갯소리지만 종교인들이 반성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웃음치료 vs 연애·부부 상담 푸우 수녀는 지난해 200여 회의 강연에서 5만여 명을 만났다. 2004년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병원사목을 하면서 웃음치료에 눈을 떴다. 스님은 1992년부터 10년간 군승(軍僧)으로 복무하면서 사병들을 위한 연애 상담에 이어 부부와 가족을 둘러싼 마음치료에 전념해왔다. 최근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 차를 매개로 한 ‘W 행복 차담명상원’을 열었다. ‘W’은 몸과 마음의 조합어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겁니다.”(푸우 수녀) “마음공부는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입니다. 바로 눈앞의 컵을 뒤집으면 다른 용도가 보입니다. 내 마음그릇이 간장 종지라면 간장밖에 담지 못합니다.”(스님) “5년간 동료 수녀를 미워한 적이 있습니다. 수도원에는 여우 사자…, 온갖 캐릭터가 다 있어요. 24시간 붙어살아 숨소리만 들어도 누가 나를 미워하는지 알 수 있어요. 고해성사 뒤 동료를 위해 기도했고 그를 향해 웃을 수 있게 됐어요.”(푸우 수녀) “이혼상담을 하면서 부부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모두 깨졌어요. 오히려 많이 배웠죠. 내가 상담한 분들은 내 몸 위에 붙은 먼지를 털어주는 총채 같은 분들이었습니다.”(스님)○ 개그우먼 vs 헌책방 주인 푸우 수녀는 10세 이후 수녀의 길을 소명(召命)으로 여겼다. 하지만 자칭 오락부장으로 대전 지역을 주름잡았다는 그는 27세 때 큰물에서 개그우먼이 되기 위해 상경했다. 스님은 대학 3학년 때 만난 은사 스님의 말을 2시간 들은 뒤 곧바로 출가를 결심하고 오대산 월정사로 들어갔다. “서울에서 기획사 등을 전전했는데 1년간 정말 철저하게 아무 일도 되지 않았어요. 그때 하느님의 계획이 따로 있다고 확신했어요.”(푸우 수녀) “은사 스님의 말이 너무 절실히 다가와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출가하지 않았다면 헌책방 주인이 됐을 겁니다. (웃음)”(스님)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를 두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 멋져’가 무슨 말을 줄인 줄 아세요? 당당하고 신나고 멋지게 져주는 삶을 삽시다! 얼마나 멋져요. 호호.”(푸우 수녀) “행불행은 마음 크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예수님이나 부처님 모두 틀에서 자유로운 분들이었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만나는 ‘회기인연(回機因緣)’을 얻기 바랍니다.”(스님)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부처님은 개구리가 깡충 뛰는 것처럼 깨달음을 한 번에 얻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지혜를 꿰뚫는 것은 한 걸음 한 걸음 수행이 필요합니다.”(파욱 스님·77·미얀마 파욱선원 조실) “산에 오르는 길은 서쪽에서 오르는 길과 동쪽에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위파사나를 서쪽의 길이라 하면 이는 좀 더 쉽고 평탄한 길입니다. 동쪽 길인 간화선은 훨씬 더 험난한 길입니다. 절벽을 점프하듯이 하는 수행법이 간화선입니다.”(고우 스님·74·조계종 원로의원) 10일 충남 공주시 전통불교문화원에서 ‘간화선(看話禪)과 위파사나의 만남과 소통 국제연찬회’가 열렸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남방 불교계를 대표하는 위파사나 수행자 파욱 스님과 조계종 원로의원인 고우 스님이 나눈 청중과의 대화였다. 조계종의 기본 수행법은 화두를 참구하는 참선 위주의 간화선이기 때문에 호흡 중심의 위파사나는 한동안 금기로 여겨졌다. 20년 전만 해도 위파사나 수행은 ‘외도(外道)’에 해당해 파문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최근 위파사나가 인기를 끌면서 또 다른 수행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두 수행법의 대표적인 수행자가 한자리에 선 것은 이례적이다. 30여 명의 스님과 일반 신도 120여 명이 참석해 연찬회 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대화의 핵심은 깨달음을 위한 수행법과 사회적 의미 등에 맞춰졌다. 파욱 스님은 “갑작스러운 깨달음은 이 세상에 없다”며 “깨달음을 위해선 청정(淸淨)을 단속하는 것이 필요한데, 시간이 걸려도 끊임없이 마음을 챙김으로써 감각계를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우 스님은 “간화선과 위파사나는 목표에 이르는 방법만 다를 뿐 그 끝은 같으며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자가 다른 수행법인 위파사나와 간화선을 배우려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까다로운 질문도 나왔다. 고우 스님은 “흔쾌히 허락하겠다”고, 파욱 스님은 “그런 제자를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자살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최근 자살이 많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이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는 증거입니다. (수행자는) 개인의 수행 못지않게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고우 스님) “비구와 재가자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입니다. 재가자는 음식과 집과 약을 제공하고, 비구는 재가자에게 처음과 중간, 끝이 모두 좋은 법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성스러운 삶은 서로 의존하며 사는 것이며, (그래야) 홍수를 건너고 고통을 소멸할 수 있습니다.”(파욱 스님) 연찬회에 참석한 신희정(32·여·중학교 교사) 씨는 “간화선과 위파사나가 서로 자기가 먼저라 주장하기 바빴는데 이번에 두 고승이 한자리에 모인 것에 매우 놀랐다. 차별을 넘어선 진정한 수행을 배웠다”고 말했다.공주=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대한불교 조계종 △기획실장 정만 스님 △문화사업단장 지현 스님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 최대용}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는데 봄이 온 것 같지 않다는 뜻이다. 종교편향 논란과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으로 정부 여당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대한불교 조계종 안팎에서 요즘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달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에 세워져 있던 ‘정부 여당인사 출입금지’ 팻말이 사라진 데 이어 최근 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 봉축 기간 중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의 개인 신행 활동을 허용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개인 헌등은 가능하지만 직함 없이 이름만 밝히고 의전은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총무원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금에 대해서도 봉축행사는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행사이기 때문에 수령을 거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총무원은 일련의 조치에 대해 “출입 자체를 막는 것은 불교적이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이전의 강경한 분위기는 누그러졌다. 그래서 이 조치들이 자연공원 내 전통사찰·문화재보유사찰의 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자연공원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및 불교계와의 소통을 위한 정부 여당의 태스크포스 구성 등과 맥이 통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기획실장 사퇴 의사를 밝힌 뒤 4일부터 출근하지 않는 원담 스님의 행보도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종단 대변인을 겸하는 기획실장은 종단 예산과 정책 기획, 감사에 대정부 업무까지 담당하는 자리다. 총무원 측은 “봉축행사 등 큰일이 많지만 건강 문제로 제 역할을 못할 것 같아 사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정부 창구로서의 기획실 역할에 대한 아쉬움과 종단 내 종책 모임 간의 역학관계가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검찰이 5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2009년 원장 후보로 등록하면서 제기됐던 승적부 위조 논란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뒤집고 재수사를 결정한 것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단 내에서 이미 정리된 사안인 데다 불교계 수장에 대한 수사라는 점에서 결과에 따라 큰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08년에는 경찰이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차량을 검문한 것이 서울시청 앞 광장 대규모 법회의 한 원인이 됐다.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요즘 종단 분위기에 대해 “정부의 불교 문화재에 대한 근본 인식이 바뀌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원칙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겨울이지만 얼음은 녹고 있는 것 아니냐. 하지만 아직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신부(神父)는 무슨? ‘아(아이)’를 많이 낳는 게 꿈이었는데 결혼도 못하는 신부는 무슨 신부!” 강원 인제군에서 시골 폐교를 활용한 글라렛원통선교공동체를 운영하는 김병진 신부(54·글라렛선교수도회). 원래 신부가 될 생각이었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그는 사제의 길을 걷기 전에 경북고-서울대 공대-KAIST 석사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 등 5개 언어를 구사한다. 성직자에게 신부나 스님이 된 이유를 묻는 것은 금기다. 하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해 물었더니 그는 30여 년 전 대학 시절 친구와 나눈 꿈 얘기를 꺼냈다. “기숙사를 같이 쓰던 물리학과 동기는 신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난 결혼도 하고 나중에 교수나 기업가가 되겠거니 했죠. 근데 그게 바뀌었어요. 인생이 그래요, 하하.” 그는 2001년 산골이 깊어 ‘인제 가면 언제 올꼬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넋두리로 유명한 원통에 자리 잡았다. 서울∼춘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에서 2시간이면 도착하니 이제 옛말이 됐다. 정확하게는 원통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원통초등학교 효자분교다. “산업공학이 전공이라 1984, 85년 KAIST에서 요즘 유행하는 벤처캐피털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눈앞에 안정된 길이 보이는데도 마음이 계속 허했어요. 점점 하느님의 ‘꼬임’이 달콤해졌어요. 결혼도 못하고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자다 벌떡벌떡 일어났어요. 근데 결국 졌죠.(웃음)” 사제의 길을 결심한 그는 1992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것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다. 그는 유학 중이던 1996년 급히 로마에서 귀국해 영천성당에서 어머니 장례미사를 직접 집전했다. “눈물도 나지 않고 편안하게 미사를 집전했어요. 신자들은 이럴 때 더 좋은 나라로 이사 갔다고 말해요.” 10년간 선교공동체를 운영한 그는 영락없이 편한 옷차림에 사람 좋은 웃음이 가득한 원통 촌사람이다. 폐교에 들어서자 봄날 햇볕을 쬐던 두 마리 개, 장구와 징이 달려와 꼬리를 흔든다. 그가 말하는 청춘과 사제의 길에 이어 마지막 인생 3막의 무대는 농촌이다. 가정을 직접 찾는 재가복지(在家福祉)에 힘쓰면서 규정 때문에 정부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을 돕고 있다. “요즘 자식들이 떠나 버린 농촌 노인들이 겪는 소외감과 상실감은 상상을 초월해요.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말벗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 얼마나 원초적입니까.” 김 신부는 한 주에 3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온천효도관광을 진행하면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찾아 말벗이 되고 있다. 매년 늦가을에는 1000포기 이상의 김장을 담가 주민들과 나누는 등 지역공동체의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999년 급성 소장 괴사로 소장 6m 중 4m를 잘라내 한때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어찌 보면 지금 내 인생은 덤이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합니다. 선교는 나중 얘기죠? 인간답고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해요. 이곳에서 ‘가난의 축복’이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느낍니다. 부족하면 꼭 도움의 손길이 찾아옵니다.”인제=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3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구촌의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데 있어서 교회와의 협력이 필요해 한기총에 가입했지만 후원자들이 한기총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탈퇴를 요구해 지난달 30일자로 탈퇴했다”고 밝혔다. 한기총에는 현재 20개 단체와 69개 교단이 가입돼 있다. 월드비전 외에 2, 3개의 단체도 탈퇴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1일부터 한기총 해체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잇달아 개최한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이달 초 독일에서 종교개혁을 취재하다 서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하이델베르크 시에 하루 머물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도시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델베르크대와 고성(古城)으로 유명하다. 유유히 흐르는 네카어 강가에서 바라본 언덕의 고색창연한 성. 가까이 다가서면 의외로 여기저기 파괴된 흔적이 많다. 그 당당한 ‘얼굴’이 일그러진 것은 오랜 세월뿐 아니라 종교전쟁의 상처다.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팔츠 선제후였던 성의 주인 프리드리히 5세가 1618년 보헤미아의 왕위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된 ‘30년 전쟁’이란 종교전쟁의 광기를 비켜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마르틴 루터가 1517년 ‘95개 논제’로 종교개혁의 도화선에 불을 댕긴 뒤 치열한 신·구교 간 갈등이 벌어졌다. 500년 가깝게 흐른 현재의 독일은 어떤가. 흥미롭게도 독일 국민들은 매년 소득세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이른바 ‘종교세’를 내고 있다. 인구 8200만 명 중 65%가 가톨릭이나 개신교인 루터교회 신자다. 가톨릭과 루터교회 신자 수가 엇비슷하다. 해외 이주민이 늘면서 이슬람교 신자도 300만 명을 넘어섰다. 종교세는 두 종파의 신자들에게만 부과되며 다른 종교의 신자들은 세금을 낼 의무가 없다. 주일(일요일)마다 성당이나 교회에 가는 열성 신자는 많지 않지만 이 세금에 대한 거부반응은 거의 없다. 오랜 기독교적 정서와 유아세례를 시작으로 성년식과 결혼, 장례 등을 종교에 맡기는 전통 때문이다. 신자들이 낸 종교세는 해당 종교의 관리 기구가 각 지역의 성당이나 교회 등에 배분한다. 성직자들은 개인의 의사와 지역 사정에 따라 순환 형식으로 근무한다. 자연스럽게 대형교회나 교회의 세습, 개척교회 같은 단어는 생소하다. 성당과 교회는 주민들을 위한 종교행사 또는 자선행사를 함께 개최하곤 한다. 하이델베르크의 늦은 저녁, 소문난 맥주 한 잔을 먹은 뒤 파키스탄 출신의 이슬람교 신자가 운전하는 택시를 탔다. 그는 “고향에서 나의 신앙은 이슬람교의 새로운 분파여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종교에 따른 차별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9·11테러에 함부르크에 근거를 둔 이슬람 신자가 연루됐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어 이 대답은 의외였다. 종교세는 기독교 정서가 강하고 종교 간 반목으로 큰 고통을 받아온 독일의 지혜일 것이다. 하지만 제도나 법에 앞선 해법도 있다. 독일 한인 교회의 한 목사는 이웃종교 또는 정교(政敎) 간의 평화를 상징하는 말로 ‘레벤 운트 레벤 라센(Leben und leben lassen)’을 꼽았다. 우리말로 옮기면 ‘살고 (그대로) 살게 하다’ 정도다. 정치와 종교를 떠나 최소한의 공존을 위한 독일인의 평균적인 마음가짐인 셈이다. 최근 종교인들의 말이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 “청와대 1km 반경을 18세 이하 미성년자 출입을 금하는 우범지대로 설정하라” “정부에 항의하는 불교계 의지를 쓰나미(지진해일)처럼 보여줘야” 등 종교인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종교를 포함한 세상의 평화는 상식적인 말과 행동이 기본이다. 특정 집단을 벗어난 국민적 존경과 사랑은 자기 것만의 고집이 아닌 상식적인 사랑과 나눔이 가득했던 결과다. 그 어느 나라보다 치열했던 종교전쟁의 역사를 지닌 독일이 만들어가고 있는 종교의 평화를 이제는 우리 종교계가 배워야 한다.김갑식 문화부 차장 dunanworld@donga.com}

“120년의 길지 않은 한국 교회사에는 선교와 박해, 부흥과 해외선교, 분열과 대형화, 세속정권과 교회권력의 결탁과 타락 등 서구 기독교 2000여 년의 역사가 압축적으로 녹아 있다. 유일하게 경험하지 못한 것은 뼈를 깎는 종교개혁이다. 지금은 개신교가 다시 살아야 하는 종교개혁의 전야(前夜)다.” 최근 해체론이 일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태에 대한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교수의 진단이다. 1989년 출범 이후 보수 개신교계를 대표해온 한기총이 법원에 의해 초유의 대표회장 직무 정지를 당하는 등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기총 무용론을 주장해온 단체들의 목소리는 금권선거를 둘러싼 이 단체의 갈등 격화로 힘을 얻고 있다. 한기총에는 60여 개의 개신교 교단과 20개의 단체가 가입돼 있다. ○ “한기총 해체하라” 한기총 해체운동을 주도하는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4월 1일부터 ‘한기총 왜 해체해야 하는가’란 주제의 토론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한 인터넷 포털에서 진행 중인 한기총 해체를 위한 서명자는 29일 현재 약 7000명에 이른다. 한기총 해체를 주장해온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기총이 기독교(개신교)에 해를 너무나 많이 끼쳤다. 국회의원들도 정치자금 때문에 옷을 벗는데 ‘예수의 제자’들이 자리에 연연해 거액을 주고받았다면 마땅히 물러나야 하고 이 단체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인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도 최근 트위터에 ‘한기총의 현실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더는 돈과 권력이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지 못하도록’이란 내용의 글을 올리고 해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른바 한기총 사태는 지난해 12월 길자연 목사가 제17대 대표회장으로 당선됐지만 올해 1월 대표회장 인준을 위한 총회가 금권선거 논란으로 파행하면서 불거졌다. 이어 이광선 전임 회장이 선거와 관련한 양심선언을 한 뒤 일부 목회자가 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갈등을 빚어 왔다.○ 갈등의 근본 원인과 해법은 앞으로 한기총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직무대행자가 대표회장 업무를 대행하면서 절차에 따라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기총 외부에서는 해체론이 강하게 나오고 있지만 정작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집행부와 가처분 소송을 낸 비대위 측은 모두 해체보다는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한기총 총무인 김운태 목사는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기총이 그동안 개별 교단과 교회가 하지 못한 봉사활동을 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한 것이나 보수적인 개신교의 목소리를 제대로 낸 것에 대한 평가가 전혀 없다”며 해체론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대다수의 대의원이 현 집행부를 신임하고 있다”며 “이후 열리는 총회 결정에 따를 것이고 앞으로 여론을 청취해 한기총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가처분 신청을 주도한 이광원 목사는 “길자연 목사는 금권선거 때문에 이미 후보자 자격이 없다. 이미 제기한 당선무효소송에 집중하겠다”면서도 “한기총을 해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기총 사태는 이 단체는 물론이고 교회 대형화와 금권선거가 일반화한 개신교계의 고질적 병폐가 한꺼번에 드러난 결과라는 의견이 많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금권선거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일부 대형 교단장 선거비용은 한기총의 몇 배에 이른다”며 “한기총도 그렇지만 교단, 나아가 한국 개신교계에 만연한 물질적 성장주의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길 목사 측은 “이전에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일부 목사도 (우리보다) 더 많은 선거비용을 썼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를 주도해온 예장 통합과 합동 교단의 오랜 갈등, 두 교단을 각각 대표하는 서울의 대형교회 K 목사·이광선 목사와 길 목사의 대립, 통합 교단의 개신교 연합 사업에서의 독주 등이 내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대 윤리교육학과 박효종 교수는 “종교계가 자신의 영역을 사법부에 맡기는 것은 사실상 종교임을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 자율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올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주 교수는 “한기총뿐 아니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포함한 모든 개신교계 단체와 교회가 개혁돼야 한다”면서 “예수님은 헤롯의 성전을 가리켜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세우리라’고 했다. 모든 것을 허문 상태에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으로 인간성 회복과 종교 화합, 환경, 남북문제 등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천도교 수장인 임운길 교령(83·사진)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9일 열린 간담회를 통해 “사회운동을 주도해온 천도교가 앞으로는 정신개벽 운동으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도교는 교조 최제우가 득도한 천일기념일(4월 5일)을 국가공휴일로 제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정부 관련 부처에 보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미국 소설가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와, 같은 이름의 영화로 주목받았던 가톨릭 단체 ‘오푸스 데이’가 최근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승인을 받아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오푸스 데이는 스페인 신부 에스크리바가 1928년 창설했다. 정식 명칭은 ‘성 십자가와 오푸스 데이’다. 오푸스 데이는 라틴어로 ‘하느님의 사업’이라는 뜻. 1941년 교황청이 공식 승인했고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청의 성직자치단으로 인정했다. 소설과 영화에서 이 단체는 예수와 마리아 막달레나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고 육체적 고행을 즐기는 가톨릭 근본주의 비밀결사체로 그려져 있다. 이 단체가 드러나지 않은 자본과 정치적인 파워에 힘입어 교황청은 물론이고 세계 정치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오푸스 데이의 한국센터 지도사제인 홍지영 신부(38)를 만났다. 아르헨티나 이민자인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다 신학을 접한 뒤 2003년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오푸스 데이는 어떤 조직인가. “세계 60여 개국에 약 9만 명의 회원이 있다. 사제는 2500여 명이며 나머지는 평신도다. 지역 개념의 교구가 아닌 평신도와 영성, 교육 등을 위해 활동하는 성직자치단이다.” ―한국 현황은 어떤가. “2009년 대전교구에서 허락을 받아 활동을 시작했지만 회원은 15명 안팎이다. 아직 미미하다.” 오푸스 데이를 둘러싼 비판적 시선을 위주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경제학도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오푸스 데이가 아니었다면 사제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오푸스 데이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정 등 일상생활에서 더 경건하고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하루에 묵상 1시간과 미사 참여, 묵주기도에 2시간 정도를 할애한다. 평신도 회원의 독신 비율이 20% 정도다.” ―그래서 가톨릭 근본주의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아니다. 근본주의는 이성(理性)에서 멀어진다. 우리는 과거의 전통과 율법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 맞춰 적절한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세 미만은 입회가 되지 않으며 회원 탈퇴도 자유롭다.” ―교황을 위한 비밀결사라는 말도 있다. “가톨릭 신자라면 교회법과 교황님을 당연히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는 맞는 표현이 아니다. 오푸스 데이는 ‘자신이 회원이라고 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한다.” ―책의 암살자 사일러스처럼 고행을 즐기나. “(웃음) 고행은 영적 차원의 개인 판단 문제이다. 육체적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하고 일부 수도원 등에서 인정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기혼 회원은 금지돼 있다.” ―소설과 영화의 오푸스 데이에 대한 묘사는 거짓인가. “오푸스 데이의 뉴욕 건물에 대한 묘사 등 부분적인 사실은 있지만 한마디로 그 소설과 영화는 진실이 아니다. ‘다빈치 코드’의 내용이 맞는다면 오푸스 데이는 범죄 집단이고 가톨릭교회에서 벌써 사라졌다.” 외신에는 오푸스 데이의 알려진 자산만 28억 달러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도 있고 ‘교황의 비밀금고’라는 얘기도 나온다. 홍 신부는 대답을 대신해 “남미와 아프리카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회원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센터의 경우 최근 상도동에 3억2000만 원에 방 3개 있는 아파트를 세냈다. 부자라면?(웃음) 영화 ‘미션’의 롤랑 조페 감독이 창설자 에스크리바 신부의 삶을 영화화한 ‘용이 나오는 곳’(가제)이 4월 유럽과 미국에서 개봉한다. ‘다빈치 코드’보다 이 작품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기 바란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주장을 펼친 책을 펴낸 신정아 씨(사진)를 보면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렸던 모니카 르윈스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신 씨의 책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다. ‘치부(恥部)폭로형’ 자서전이 한국에서도 통하는 것일까.■ 깨달은 스님 왜 드물까깨달음은 수행자들이 꿈꾸는 궁극의 과제다. 화두에 얽힌 선승(禪僧)들의 얘기는 그야말로 전설처럼 들린다. 한 불교계 매체가 조사한 결과 선사들이 깨달음을 얻은 나이는 평균 32.4세였다. 최근에는 출가와 수행 방식 등이 바뀌면서 깨달음의 길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주장도 있다. 그 이유를 짚어봤다.■ 태블릿PC 시장 출혈 경쟁한국 시장에 태블릿PC가 몰려온다. 애플의 아이패드2가 4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8.9’가 6월 국내에 선보이고 LG전자와 모토로라, HP 등의 제품도 올여름을 전후해 공개될 예정이다. 소비자는 신나지만 업체들의 표정은 어둡다. 상상도 못한 출혈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박보균),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제55회 신문의 날 표어로 백기현 씨(40·서울 중랑구·사진)의 ‘정확한 소식, 정직한 소리, 정다운 신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이 표어에 대해 “얼핏 평범해 보이면서도 읽을수록 운율과 메시지의 조화가 맛깔스럽고 뉴스와 분석, 생활의 세 가지 요소를 ‘정’자로 풀어낸 재치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표어 부문에는 1428건이 출품됐으며 김근영 씨(23·부산 영도구)의 ‘신문에게 묻습니다 진실로 답합니다’와 오가영 양(공주신월초 6·충남 공주시)의 ‘믿어요 신문을 알아요 세상을’이 우수상으로 뽑혔다. 포스터 부문은 대상작을 내지 못했다. 일반부와 학생부 최우수상은 각각 이한결 씨(24·대전 서구)의 ‘신문으로 조금 더 높이 세상을 보세요’와 이은서 양(서울 대영중 1·서울 영등포구)의 ‘신문 읽는 나의 뇌는 즐겁다!’에 돌아갔다. 시상은 4월 6일 오후 3시 반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리는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함께 진행된다.}

《깨달음, 오도(悟道). 이는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을 근본 수행 방식으로 여기는 조계종 수행자들의 목표다. 깨달음과 관련해 역대 선사들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불교계 매체인 법보신문은 최근 중국과 한국의 대표적 선승 43명(중국 16명, 한국 27명)을 분석한 결과 선사들이 오도한 평균 나이는 32.4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법보신문, 韓中대표 선승 43명 득도 분석○ 30대가 절반 넘어이는 각종 선어록과 문집, 논문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로 연령대로는 30대가 51.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대(32.6%), 40대(9.3%), 50대(4.6%)의 순이었으며 깨달음을 얻은 평균 나이는 중국이 32.6세, 한국이 32.3세였다. 가장 젊은 나이에 깨달은 이는 해안 스님(1901∼1974)으로 17세 때 백양사 조실 학명 스님의 인가(認可)를 받았다. 조선시대 휴정과 유정 스님은 각각 21세와 32세였다. 근현대 불교 선맥을 대표하고 있는 스님들의 경우 학명 스님은 45세, 만해 스님은 38세, 동산 스님과 구산 스님은 37세, 경봉 스님은 35세, 혜암 스님은 33세, 향곡 스님은 29세로 나타났다. 1947년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아보자’며 선풍을 높였던 ‘봉암사 결사’를 이끈 성철 스님과 청담 스님은 각각 29세와 33세에 깨달음을 얻었다. 중국 선승들 중에는 혜가 스님이 46세, 육조 혜능은 35세였다. 신수 스님은 52세로 파악됐으며 마조 선사와 임제 선사는 각각 32세와 25세 전후였다.○ ‘남 진제 북 송담’현재 생존해 있는 선승들 중에는 대구 동화사 조실인 진제 스님 등 몇몇 스님이 득도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대표적인 선지식을 말할 때 이른바 ‘남 진제 북 송담’이라고 한다. 진제 스님은 33세 때 향곡 스님으로부터 법을 인가받아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내려온 법맥을 이었다. 진제 스님이 국제 간화선 대회를 이끄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반면 인천 용화사의 송담 스님은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수행에만 전념하고 있다. 최근 자타가 공인하는 선승이 드물어진 것은 광복 후 최고의 선지식으로 꼽힌 성철 스님의 영향이 크다. 스님은 보조국사 지눌의 ‘돈오점수(頓悟漸修·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점진적 수행단계가 따른다)’론을 비판하고 ‘돈오돈수(頓悟頓修·완전한 깨달음을 얻으면 수행이 더 필요하지 않다)’를 주장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동정일여(動靜一如·일상생활에서 변함없이 화두 참구가 이뤄지는 상태)와 오매일여(寤寐一如·깊은 잠에 들더라도 깨어 있을 때처럼 수행의 자세를 유지하는 경지)를 주장했다.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박희승 사무국장은 “출가와 수행, 교육 과정이 달라져 나이만으로 과거와 요즘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성철 스님을 계기로 깨달음의 기준이 높아졌다”며 “스승으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깨달은 스승이 없다면 깨달은 제자도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성철 스님의 상좌로 ‘퇴옹 성철의 100년과 한국 불교의 100년’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는 원택 스님(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은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한다’고 했다. 추위와 굶주림이 깨달음을 가져온다는 말인데 과거 여러 선승이 등장한 때는 역사, 사회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요즘에는 그만큼 비장한 각오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현실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재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억 원을 기탁했다. 전경련은 회원기업으로부터 성금을 모아 추가 전달할 계획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주일 한국기업연합회는 일본 현지에서 모금한 3000만 엔(약 4억1637만 원)과 구호품을 전달했다.○ 동아제약은 회사 차원에서 모은 3억 원과 강신호 회장의 사재 1억 원 등 총 4억 원을 22일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과 국내선 모든 노선에서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모금액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유니세프 일본위원회에 전달한다.○ 오비맥주는 피해 지역 이재민들에게 생수 300t을 지원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모은 구호 성금으로 1.8L 생수 16만8000병을 구입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 사회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게 위로 서한과 성금을 보냈다. 이 이사장은 서한에서 “누구보다 한일관계를 중시했던 남편도 하늘나라에서 크게 슬퍼하고 계실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노력과 일본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이번 재앙을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한과 성금은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간 총리에게 전달됐다. ■ 문화·체육계○ 한류 영화와 드라마 등 아시아 콘텐츠를 소개해온 제작 및 배급회사 에스피오(SPO)는 4월 2일 도쿄의 시네마트 신주쿠에서 영화 ‘육혈포강도단’(4월 9일 일본 개봉) 자선 상영회를 연다. 입장료 전액을 지원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그룹 ‘카라’의 구하라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일본에서 발매될 카라의 세 번째 싱글 ‘제트 코스터 러브’ 수익을 기부하기로 했으나 지진으로 발매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인기 밴드 ‘씨엔블루’가 모바일과 웹 사이트를 통해 모금운동을 펼친다. 씨엔블루의 공식 모바일 사이트 ‘CNBLUE★mobile’을 운영하는 EMTG㈜와 일본 소속사인 AI엔터테인먼트는 멤버 4명의 착신 보이스 서비스를 시작하며 수익금은 일본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한다. ○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윤석용)는 성금 300만 엔과 한국인삼공사가 협찬한 홍삼 100세트를 일본장애인올림픽위원회(JPC)에 전달했다.}

《독일의 마르틴 루터(1483∼1546)로 상징되는 종교개혁의 또 다른 무대는 지금의 스위스다. 제네바를 중심으로 활동한 장 칼뱅(1509∼1564)과 취리히의 울리히 츠빙글리(1484∼1531)가 그 주인공이다.》 루터와 츠빙글리의 한 세대 뒤인 칼뱅의 길을 따르는 교회는 이후 칼뱅주의적 개혁교회로 불렸고 그의 사상은 한국 교회의 주류를 이루는 장로교의 신학적 기초가 됐다. 물량 위주의 세속화와 분열, 배타적인 신앙관에 따른 이웃 종교와의 갈등과 기복신앙의 늪에 빠져 있는 2011년 일부 개신교계의 현 주소를 감안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회는 언제나 개혁되어야” 칼뱅의 종교개혁에 대한 신념은 “교회는 늘 개혁돼야 한다”는 말로 요약된다. 27세에 개신교계의 명저로 꼽히는 ‘기독교 강요’ 초판을 완성한 칼뱅은 1536년 기욤 파렐의 요청을 받아 제네바의 종교개혁을 주도한다. 제네바 바스티옹 공원의 종교개혁 기념비를 찾았다. 파렐, 칼뱅, 테오도뤼스 베자, 존 녹스의 순으로 이 도시의 종교개혁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거대한 부조가 있다. 칼뱅은 날카로워 보이는 외모만큼이나 신앙에서도 타협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의 예정론은 구원뿐 아니라 멸망까지 하나님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서 출발한다. 면죄부 판매 등으로 극심한 타락상을 보인 가톨릭교회는 그에게 철저한 개혁 대상이었다. 칼뱅은 한발 더 나아가 하나님의 권위가 세속 정치에서도 지켜지는 일종의 신정(神政) 세계를 꿈꿨고 1537년 제네바 교리문답을 발표해 시민들의 경건한 생활을 유도했다. 또 교회직제를 목사, 장로, 집사 등으로 구분해 평신자의 공동체 참여를 유도하는 장로교 전통의 원형을 만들었다. 취재를 동행한 독일 슈발바흐성령교회 신국일 목사는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은 칼뱅에 의해 체계화되고 실천됐다”며 “종교개혁의 의미는 시대를 막론하고 되새겨야 할 가치인데 칼뱅의 정신을 잇고 있다는 한국 교회가 500년 뒤 세속적인 성공 외에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앙의 기준은 오직 성경” 취리히 시의 리마트 강가에 있는 츠빙글리의 동상을 이튿날 찾았다. 루터보다 1년 늦게 태어난 그는 종교개혁을 이끌면서 종군목사로 참전했다. 그래서 그의 동상은 성경 대신 큰 칼을 쥐고 있다. 스위스는 지금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만 달러가 넘는 부국이지만 츠빙글리 당시에는 가난에 찌든 지역이었다. 가장 확실한 돈벌이는 용병이었다. 1518년 취리히 시의 목회자로 선출된 츠빙글리는 타락한 종교로부터 억압받는 인간을 구원하겠다는 생각으로 교회 갱신과 사회개혁운동을 일으켰다. 개혁의 시초는 용병 금지였다. 그 대신 십일조 헌금과 세율을 인하해 서민의 부담을 줄였다. 교회의 성화와 성상을 철폐했고 예배도 의식 대신 설교 중심으로 바꿨다. 루터와는 성만찬 논쟁 때문에 1529년 갈라선다. 1531년 가톨릭 도시들의 반발로 전쟁이 벌어지자 군목으로 참전한 그는 카펠 전투에서 전사했다. 루터에서 칼뱅까지 종교개혁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가톨릭은 이후 뼈를 깎는 개혁을 시작했다. 예수회는 적극적인 선교와 청빈의 삶으로 가톨릭의 새로운 수호자가 됐고, 가톨릭의 개혁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58∼1963년)를 넘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칼뱅의 말처럼 교회는 언제나 개혁되어야 하며, 이를 멈추면 낡은 수레바퀴에 깔린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심지어 종교가 세속까지 통치해야 한다는 신앙관을 반복한 칼뱅도 예외가 아니었다. 권위와 세속적인 성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춘 세상과의 소통이야말로 한국 개신교계에 절실한 이 시대의 소금이다.제네바·취리히=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큰 재난을 당한 일본 국민에게 하루 속히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하느님께서 위로와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50년을 생각하면 보잘것없는 저에게 과분한 은총을 주셨음에 감격할 뿐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80)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사제 수품 50주년을 기념하는 금경축(金慶祝) 축하 미사 강론에서 자신을 낮추면서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 국민을 위로했다. 1961년 3월 18일 당시 노기남 주교의 주례로 사제품을 받은 정 추기경은 한국 가톨릭계에서는 최초로 현직에서 금경축을 맞는 추기경이 됐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1951년 사제품을 받았지만 1998년 은퇴한 뒤 금경축을 맞았다. 이 행사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 등 주교단 25명과 서울대교구 사제 300여 명, 신자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와 축하식으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고흥길 나경원(한나라당) 이강래(민주당) 이영애 의원(자유선진당),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박인주 대통령실사회통합수석비서관과 김백준 대통령총무기획관도 참석했다. 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주님께서는 (성직자는) 자기 자신과 가족을 버리고, 날마다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말씀했다. 저도 사제가 될 때 ‘네’ 하고 따라나섰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따르는 시늉만 했지 온 정성을 다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면서 산다”며 “50년 전 오늘 과분한 사제품을 받고서 감격에 넘쳤을 때의 각오를 명심하며 평생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하행사에는 정 추기경의 동창 사제 17명도 참석했고 추기경의 50년 사제생활을 담은 화보집도 증정됐다. 강우일 주교는 축사를 통해 “속되게 말하는 것을 허락한다면 정 추기경님의 유일한 취미는 ‘방콕’이다. 언제나 방을 굳게 지키고 결코 가볍게 몸을 일으키는 법이 없으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매년 한 권의 책을 쓸 정도로 하느님이 주신 시간을 교구와 한국 교회를 위해 소중하게 쓰셨다”고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서울대교구와 정 추기경이 서리를 맡고 있는 평양교구의 신자와 사제들에게 축복을 내린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 사회통합수석비서관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추기경님은 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흔들림 없는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을 포함한 사제들과 신자들은 성당 앞에서 국수로 점심을 함께 나누며 조촐하게 행사를 끝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재계○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성금으로 지금까지 최대규모인 5억 엔(약 72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일본 소니그룹 3억 엔과 비교해도 큰 액수다. 엔씨소프트는 “일본인들이 어느 때보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기에 평소처럼 게임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하고, 지진이 난 11일부터 한 달 동안 예상되는 매출액 5억 엔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7일 엔씨소프트의 일본 법인인 엔씨저팬이 이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응원 게시판을 만들자 1만여 개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일본 누리꾼들은 크게 환영했다. 엔씨저팬은 2001년 엔씨소프트와 소프트뱅크 그룹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매출은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12%에 해당하는 792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성금 1억 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도쿄지사를 통해 성금 5000만 엔을 일본적십자사에 기탁했다. ○ SK그룹은 대한적십자사에 1억 엔을 기탁하고, 별도로 임직원도 2주간 성금을 모금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재난 현장의 정유 및 통신 시설 복구에 동참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앱인 ‘천사사랑 나눔앱’과 ‘T투게더 웹사이트’를 통해 구호성금을 모으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억 원을 기탁했다. 파라다이스카지노 5개 점포 임직원들도 성금을 모아 같은 단체에 구호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 에쓰오일은 일본 정유업계에 240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 공급 물량 중 최대로, 정유사뿐 아니라 내수 판매회사인 나카가와, 전농 등에도 공급된다.○ 롯데면세점은 자사의 한류문화 체험관 ‘스타에비뉴’ 입장 수익금 1억1000만 원을 국제구호개발단체 ‘기아대책’에 전달한다. 롯데면세점은 전국 10개 지점에 모금함을 마련했다. 대상그룹도 모든 계열사와 공장에 모금함을 설치했다. ▼ 문화·체육계 ▼○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가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일본적십자사에 1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류스타 장동건 씨는 자신이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2억 원을 기부했다. 2008년부터 WFP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때는 기부금으로 10만 달러를 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가 30일 가톨릭대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콘서트 ‘뷰티풀 위시(Beautiful Wish)’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해외 불우 환우 돕기 및 일본 대지진 피해자 돕기에 기부한다. 일본 라이선스 뮤지컬인 ‘콘보이쇼-아톰’도 26일 공연에서 성금을 모아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전달한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일본에서 출간된 자신의 소설에 대한 인세 전액을 성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공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작은 성의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공 씨는 일본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을 냈다.○ 온라인서점들도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홈페이지에서 ‘포인트 기부’를 클릭하면 500원에 해당하는 YES포인트 또는 YES머니가 자동 차감된다. 예스24는 모금 포인트와 동일한 금액을 별도로 기부한다. 알라딘은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트위터(@aladinbook)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aladinFB)을 통해 기부를 받고 있다. 인터파크도서는 4월 6일까지 ‘책 구매 2+2 기부’를 열며 이 행사에서 책을 사면 구매금액의 4%가 자동으로 기부된다. ○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경태(신한금융그룹)와 전미정(진로저팬)이 각각 1000만 엔(약 1억40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 관광·노동계 ▼○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 관광업계는 일본인들을 위로하는 광고를 현지 신문에 게재하기로 했다.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17일 간담회에서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일본 5대 일간지와 지역신문 2개지를 통해 한국인의 진심 어린 위로를 담은 광고를 낼 계획”이라며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를 통해 게재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방사성 물질 누출 문제 등 사태가 진정되면 국내에서 인기가수들의 자선공연을 열어 수익금을 피해지역에 기부하는 방안과 배용준 최지우 이병헌 씨 등 한류스타들과 함께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복구 활동을 펼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4일 이용득 위원장 명의로 일본노총에 위로 서한을 보냈다. 조만간 대표자회의를 통해 모금 운동을 결의할 예정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15일 일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전국노동조합총연합 등에 서한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부터 일주일간 일본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친다. 전국 6개 지하철노조와 철도노조로 이뤄진 전국궤도노동조합연대회의(궤도연대) 역시 모금운동 등을 벌일 방안을 논의 중이다.}

■ 문화 체육계 ○ 한류스타 최지우 씨는 “삶의 터전을 잃고 정신적 공황에 빠진 이재민들을 위해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고 싶었다”며 2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송승헌 씨도 2억 원을 구세군에 기부했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여성그룹 카라는 새 싱글 수익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혔고 빅뱅, 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는 자사 공익 캠페인 ‘위드(With)’의 올해 예상 적립금 5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조금이라도 피해지역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성금으로 1000만 엔(약 1억4000만 원)을 기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도 1억 원을 기탁했다. ■ 재계·금융계○ 삼성그룹은 성금 1억 엔(약 14억 원)을 기부하는 한편 일본삼성 임직원들이 별도 모금한 1000만 엔도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은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담요, 내의 등 보온용품과 세면도구 등이 포함된 구호세트 2000개를 지원한다. 일본 센다이 총영사관에 대피 중인 한국인 200명을 위한 5일 치 식량도 보냈다.○ 게임업체 넥슨은 일본 현지법인인 넥슨저팬을 통해 성금 1억 엔을 기부하기로 했다. 넥슨저팬 사이트에 지진 관련 특별 페이지를 만들어 게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넥슨 포인트 모금운동을 벌인 뒤 이를 현금화해 성금으로 전달한다.○ LG그룹은 일본법인을 통해 성금 1억 엔을 전달하고 별도로 구호단체 등과 협의해 생활용품도 전달할 계획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일본 기업들에 “임직원 및 가족의 안전과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했다.○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대한적십자사에 각각 10억 원, 산은금융그룹은 KBS 특별생방송에 2억 원을 내놨다. 신한금융그룹은 대한적십자사와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 등에 성금 1억 엔을 전달했다.○ 전국은행연합회 신동규 회장 등 임직원들은 대한적십자사에 약 1013만 원을 전달했다. 하나은행도 5000만 엔을 하나은행 도쿄지점을 통해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자사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 모금운동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 롯데호텔은 16일부터 한 달간 전국 7개 호텔에서 모금을 실시한 뒤 모금액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 사회·종교계○ 대한적십자사는 일본적십자사에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 원)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14일 시작한 적십자사의 동일본 대지진 돕기 모금은 15일 현재 5만여 명이 참여해 12억 원가량 모였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도 일본적십자사와 협력해 이재민 긴급 구호에 나섰으며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6개 언어로 된 가족찾기 사이트(www.familylinks.icrc.org)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 가게는 우선적으로 전국 매장의 운영수익금으로 1만 달러(약 1130만 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기부를 희망하는 이들은 31일까지 전국 아름다운 가게 매장에 설치된 모금함에 기부하거나 홈페이지(www.beautifulstore.org)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조합원 대상 모금운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초 아이티 대지진 당시에도 5000여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개신교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예장 통합)는 1차 긴급재해구호금 5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YWCA는 센다이와 후쿠시마 YWCA에 3000만 원 상당의 생필품과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회원과 시민을 상대로 지속적인 모금 활동도 펼친다. 모금 계좌 농협 386-17-000871○ 법무부는 국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일본 국적 수용자들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자국 가족 등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화 통화를 허용했다. 국내 교도소에 수용 중인 일본 국적 수용자는 17명으로 가족이나 지인 등이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12일 개신교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라고 한 발언에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발언은 14일 한때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며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 여론을 일으켰다. “미국 신학교들에도 잘 알려져 있는 분이신데 한국 교회를 우습게볼까 말도 못하겠네요”(@jclee429) 등 비판적 의견이 많았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정신병자들이 목사○을 하고 자빠졌으니…”라고 했다.이에 대해 순복음교회 홍보실장인 김한수 목사는 “인터뷰 핵심은 지진 피해자에게 애도를 표시하는 것인데 내용이 편집되는 바람에 취지가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 매체가 게재한 원문에 따르면 조 원로목사는 “일본은 다신주의 국가여서 집집마다 섬기는 신이 있다고 한다. …이번을 계기로 이런 것에서부터 돌이키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경고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라고 답변했다.조 원로목사는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16일 오전 도쿄 순복음교회에서 설교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조 원로목사에 이어 2005년 ‘지진해일(쓰나미)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13일 예배에서 “(일본이) 빨리 재건되도록 기도하자”면서도 “예수 믿는 사람이 지극히 적고 수백만 가지 귀신을 섬기는 나라다. 차기 대통령도 마귀 사상에 물들지 아니한 건전한 사람, 국가관에 투철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 원로목사의 발언에 대해 “(일본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 얘기 하듯,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1960, 70년대 가요계를 이끌던 오아시스레코드 손진석 대표(사진)가 13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현재 경기 안양시에 있는 오아시스레코드는 1952년 설립돼 지구레코드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뤘다. 이난영 남인수 나훈아 송대관 윤복희 씨 등이 이곳에서 음반을 내고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미국에 거주하는 종무 소영 씨.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7시. 02-2227-7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