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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심부에 위치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24일 반군이 수도를 함락해 대통령이 이웃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망명했다. 이날 대통령실 대변인은 “반군이 수도를 함락했다. 보복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대통령실 고문은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이 24일 오전 우방기 강을 건너 콩고민주공화국으로로 건너갔다”고 밝혔다. 보지제 대통령은 2003년 육군 참모총장 신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합법선거로 집권한 앙주 펠릭스 파타세 정부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이 반군에 의해 쫓겨난 셈이다. 수도를 공격한 반군은 3개 무장단체 연합체인 ‘셀레카 반군’으로 알려졌다. 반군 수백 명은 23일 수도 방기 인근의 발전소 3곳을 점령하고 수도의 전기를 차단한 뒤 곧바로 시내에 진입해 정부군과 교전을 시작했다. 정부군은 교전이 시작된 지 불과 하루도 못돼 반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의 부인 이설주 사이에 딸이 있다고 최근 방북하고 돌아온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사진)이 밝혔다. 로드먼은 18일 공개된 영국 일간 ‘더 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은 부부와 함께 간 연회장에서 이설주는 그들의 ‘예쁜 어린 딸(beautiful baby daughter)’ 얘기만 했다”고 공개했다. 이설주는 올해 1월 1일 마지막으로 임신한 모습을 드러낸 뒤 약 45일간 잠적했다가 2월 16일에 날씬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그가 그동안 출산했을 것이란 관측은 제기됐지만 딸을 낳았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로드먼은 인터뷰에서 방북 후에 털어놓지 않았던 방북 뒷얘기도 적잖게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정은과 만찬 뒤 함께 무도회장에서 마이클 잭슨의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무도회장에는 여성 밴드가 있었는데 우리는 일행과 함께 마이클 잭슨과 비지스의 음악에 맞춰 기진맥진하도록 춤을 췄다. 김정은은 1980년대 디스코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또 무도회장에서 김정은이 “나는 농구를 사랑하며 어렸을 때부터 매일 (로드먼의 등번호인) 9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 실제로 몇 년 전 일본 언론은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91번 유니폼을 입고 농구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로드먼은 “김정은에게 (1980년대 NBA 스타인) 매직 존슨에 대해 언급했을 때 그가 누구냐고 되물었다”면서 “김정은은 존슨을 알기엔 너무 어리다”고 설명했다. 로드먼은 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김정은은 핵전쟁을 일으키기보다는 짬이 날 때마다 팝뮤직을 즐기고 미국의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며 놀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다. 그가 서방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위협적인 장성들 때문”이라는 것이 로드먼의 설명이다. 끝으로 로드먼은 “나는 김정은에게 그의 궁전 화장실 변기가 금으로 돼 있는지 아닌지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인도 대법원이 14일 자국 주재 이탈리아 대사의 출국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 판결로 외국 대사가 억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인도 대법원은 이날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해병대원 2명이 인도로 돌아올 때까지 다니엘레 만치니 인도 주재 이탈리아 대사의 출국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해병대원은 지난해 2월 이탈리아 유조선의 보안요원으로 탑승했다가 남부 인도양에서 두 명의 인도 어부를 해적으로 오인하고 사격해 숨지게 했다. 이들은 바로 체포돼 인도의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총격이 공해상에서 일어난 만큼 재판권은 자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자국 어민이 영해에서 사살됐기 때문에 인도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만치니 대사가 나섰다. 그는 지난달 해병대원들이 본국에 돌아가 총선에 참가하고 부활절도 보낸 뒤 인도로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서면 약속을 인도 대법원에 하고 이들을 본국으로 보냈다. 문제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11일 이들을 인도에 되돌려 보낼 수 없다고 발표한 것. 이에 분노한 인도 대법원은 만치니 대사에게 출국 금지령을 내리고 본국의 발표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인도 대법원의 판결이 외교관들의 이동의 자유를 명시한 빈 조약에 배치된다는 것. 따라서 인도에서 대법원의 판결이 우선일지, 국제법인 빈 조약이 우선일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공안 당국이 탈북자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말 산하 공안 및 변방대에 포상금 액수를 적시한 내부 공문을 하달했다.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내부 공문은 중국이 탈북자 색출에 포상금을 내걸었다는 과거 언론 보도를 확인해 주는 것이다. 중국 소식통이 12일 전한 공문에 따르면 3명에서 5명 미만의 탈북자를 신고하면 신고자가 500위안(약 8만8000원)의 포상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3월까지 신고하면 두 배인 1000위안을 받는다. 5인 이상 탈북자를 신고하면 1000위안을 받는데, 이 역시 3월까지 신고한 사람에게는 2000위안을 준다. 이 공문엔 “옌볜 주 불법 월경 범죄가 점차 창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범죄 분자의 맹렬한 기세를 꺾고 옌볜 주의 화해 안정을 지키기 위하여 불법 월경자에 대한 운송 특별 단속 활동을 전개하라”고 명시돼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중 국경 지역에선 실제로 북한인의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올 초부터 전쟁 위기를 고조시켜 장마당이 위축되는 바람에 배고픔에 시달리던 주민과 군인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민가를 약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이 탈북자 색출 방식으로 이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둔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 공문에는 “대형 여객버스를 주요 점검 대상으로 불시 검문을 진행하고, 상황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 자는 엄히 단속하며 관련 부서의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켜 법률적인 책임을 물어라”고 적혀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특종 픽션 2개를 잇따라 단독으로 전하겠습니다. 첫 번째 픽션입니다. 미군이 한 달 전 오산 미 공군기지에 MQ-11 리퍼 스텔스 무인폭격기 3대를 비밀리에 들여와 배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제너럴아토믹스사가 생산한 이 무인폭격기는 축구장 3개 넓이의 면적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2t짜리 대형 레이저 정밀유도폭탄 2개를 장착하고 있으며 15km 고도에서 오차범위 2m 이내로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미군이 이런 스텔스기를 왜 한반도에 비밀리에 배치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을 겨냥했을 것이란 점에선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북한은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하고 최근엔 미사일 탑재 가능 소형 핵무기 실험을 앞두고 외신 기자들까지 초청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미 지도부에서 미묘한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말 대북 정책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의 인내력도 이제 끝나간다. 모두가 박수칠 일은 빨리 할수록 좋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달 초 한국의 핵무장화를 촉구하는 모임에 참석해 “우리가 핵을 가졌다고 해도 북한이 서울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고 같이 죽겠다고 막가파식으로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하지만 북한 핵위협을 멈출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비밀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 친중국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묵인하는 대가로 미국이 직접 북한 전역을 조사해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기로 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픽션을 전하겠습니다. 1월 초 평택의 한 해군기지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던 현무-4 순항미사일이 어제 백령도의 한 어선에서 발견됐습니다. 미사일을 빼돌린 조직은 북한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해방결사대’라는 단체. 이 단체의 전용기 대표는 “내달 중순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 열병식이 진행될 때 바다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 했다”며 “정부가 나설 수 없는 일이라 우리가 대신 하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대형 어선을 구입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작업을 하던 도중 이를 수상하게 여긴 주변 어부의 신고로 체포됐습니다. 수사당국은 해군기지 고위 간부 몇 명이 이들과 손을 잡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자칫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하지만 전 대표는 “북한에서 누가 누구를 위해 복수를 해준단 말인가. 성공만 했다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허구로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주성하 국제부 기자}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던 과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8월 재방북해 김정은과 휴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11일 CNN 자회사인 지역TV방송 KXJB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한 일을 용납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는 내 친구”라며 “8월 방북해 그와 함께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8월 방북 계획이 개인적 희망인지, 북한 당국과 사전에 협의된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들뜬 모습을 보인 로드먼은 “김정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드먼은 지난달 26일 미국 농구 묘기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와 함께 방북해 나흘간 평양에 체류했다. 로드먼은 김정은의 옆자리에 앉아 농구 경기를 보는 등 환대를 받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세계 최고 수준의 관현악단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0일 나치에 부역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했다. 자발적인 게 아니라 여론의 비판에 굴복한 고백이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오케스트라가 민간단체여서 일반에 기록물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버텨온 것에 비하면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빈 필하모닉은 1938년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독일 나치 정권과의 유착관계를 인정하지 않아 지탄을 받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빈 필하모닉은 1942년 단원 1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60명이 나치 당원이었다고 이날 홈페이지에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선 1938년 이전 나치당의 활동이 금지돼 있었지만, 이때도 이미 빈 필하모닉의 단원 20%가량은 나치당에 가입돼 있었다. 그런데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치 연루 이력으로 오케스트라를 떠난 단원은 불과 10명뿐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대인 단원은 1938년에 전원 해고됐고 이 중 5명은 강제수용소나 유대인 격리지역에서 숨졌다. 지구촌의 가장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 중 하나로 매년 1월 1일 정오에 빈 무지크페어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는 나치 시절인 1941년 독일 국영방송사와 함께 기획해 준비한 것이다.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병합되자 악단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한 빈 필하모닉이 주도적으로 나치와 적극 협력해 만들었다는 것. 73회째인 올해 신년음악회는 81개국 6000만 명이 시청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빈 필하모닉은 12일 나치 협력 역사에 대한 추가 세부사항을 공개한다. 특히 1942년 빈의 나치 총독으로 유대인 수만 명을 수용소로 끌고 가는 데 주도적으로 관여한 발두어 폰 시라흐에게 반지를 증정한 일에 대해서도 밝힐 계획이다. 빈 필하모닉은 악단의 과거사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1월 역사학자 3명에게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역사 조사 작업을 맡겼다. 오스트리아는 12일 나치 독일 합병 75주년을 맞는다. 독일군이 아무 저항 없이 오스트리아를 점령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가 히틀러 압제의 피해를 겪은 첫 번째 나라인지 아니면 기꺼이 합병을 수용한 나라인지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현지 신문 슈탄다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인의 53%는 독일 합병이 자발적이었다고 대답했고, 42%는 나치 치하의 삶이 완전히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대답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이 예고대로 키리졸브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시작된 11일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적십자 채널)를 차단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던 1차 북핵위기 때만큼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적십자 한국 측 연락관은 이날 오전 9시 업무 개시 통화를 위해 북한을 호출했으나 아무 응답도 받지 못했다. 오후 4시 업무 마감 통화 때도 북한으로부터 호출이 없었다. 남북은 공휴일과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이 두 시간에 상대방을 호출해 통신선 이상 유무를 확인해왔다. 북한은 2010년 5월 정부가 천안함 폭침에 대응해 남북 경협 중단 등 ‘5·24조치’를 취했을 때도 일방적으로 적십자 채널을 차단했다가 이듬해 1월 복원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군사령부와 북한 사이의 통신선도 두절됐고 북한군 대표부도 판문점에서 철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개성공단 인원의 출·입경 통보용으로 쓰이는 남북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여전히 작동되는 것이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전국에 전투동원태세를 지시하면서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노동신문은 “절호의 기회를 조국통일 성전으로 이어 가려는 전체 군대와 인민이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전시 태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참고 참아 온 멸적의 불벼락을 가슴 후련히 안길 때가 왔다”며 “인민군 장병들이여, 미국 땅이 통째로 없어지게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날리고 불소나기를 퍼부어 침략자들과 (남북) 군사분계선을 날려 보내라”고 선동했다. 이 신문은 또 “총을 잡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입대·재입대를 자원해 나서고 있다. 온 나라에 일찍이 있어 보지 못한 인민군대 입대 탄원 열풍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11일 신의주 소식통을 인용해 “오전 10시부터 공장 기업소에 전투 태세를 갖추라는 긴급 지시가 하달돼 훈련이 아닌 실제 전시로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군부대는 물론이고 도당, 시당, 보위부, 보안서 등 전국에 ‘최후의 전면 대결전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공장마다 실제 총을 메고 정문 보초를 서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보위부 등 주요 기관과 방송국 전화국 등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지하 갱도로 들어가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는 주민들에게 국방색 복장을 입고 다니라고 지시했으며 차량에도 위장망을 설치하도록 했다. 가정마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챙겨 피란갈 수 있는 통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1월 말 전투준비 동원태세를 선포한 뒤 한 달 반 동안 이런 초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피로감과 당국에 대한 불만도 팽배해지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제대로 된 인재 등용도, 국정 운영도 못하는 것을 보니 준비 안 된 대통령인 듯싶다”고 비난했다.조숭호·주성하 기자 shcho@donga.com}
베네수엘라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대선 열기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대통령 유고 시 30일 내에 재선거를 하도록 한 헌법에 따른 조치이다. 대통령 선거 출마자는 11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여권에선 차베스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51)이 후보로 나선다. 야권은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 주지사(41)를 야권 단일 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버스운전사 출신의 노조 지도자로 성장한 집권당 마두로 후보와 20대에 국회 진출에 성공한 야권의 정치 엘리트 카프릴레스 후보의 양자 구도로 대선 판이 짜였다. 카프릴레스 후보는 지난해 10월 치러진 대선에서 4선에 도전한 차베스 대통령에게 도전했지만 패배했다. 당시 카프릴레스 후보는 44%의 득표율을 얻어 차베스 대통령에게 10%포인트 뒤졌다. 하지만 이는 야당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카프릴레스 후보는 정치적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살아있는 차베스 대통령을 이기지 못했던 중도파 카프릴레스 후보가 사망한 차베스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분신을 자처하는 그의 후계자 마두로 후보를 이길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현재로는 마두로 후보가 크게 유리한 상황이다. 한동안 지속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지지층을 자극해 표심을 결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두로 후보는 8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뒤 차베스 대통령의 시신 앞에서 대통령 선서를 다시 해 자신이 후계자임을 확실히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마두로 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차베스 사령관은 영원하며 혁명의 후퇴는 없다”고 선언했다. 임시 대통령에 오른 마두로 후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차베스 대통령의 사위인 호르헤 아레아사 기술과학장관을 공석이 된 부통령직에 승진 임명한 것이었다. 차베스 대통령 사망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마두로 후보가 카프릴레스 후보에게 14% 정도 앞서고 있다고 AFP통신이 9일 전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관건은 추모 분위기로 고조된 마두로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을 얼마나 빨리 차단하는가 하는 것. 야권은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서 유세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지만 위헌은 아니라는 선관위의 해석이 재빠르게 나와 첫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에서 살인누명을 쓰고 11년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고 시 당국으로부터 1320만 달러(약 143억8000만 원)를 배상받게 됐다고 UPI통신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배상액이 월평균으로 약 9만5650달러(약 1억420만 원), 하루 평균으로도 3000달러(약 327만 원)가 넘는다.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한 주택단지 경비요원으로 일하던 데이비드 에이어스 씨(56)는 같은 단지에서 살던 당시 76세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43세 때인 2000년 3월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배심원단은 에이어스 씨가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는 동료 수감자의 증언 등을 근거로 그에게 유죄평결을 내렸다.동성애자인 에이어스 씨는 끈질기게 결백을 주장하면서 시 당국과 수사기관을 상대로 홀로 싸웠다. 2008년 신시내티대 로스쿨이 운영하는 단체인 ‘오하이오 무죄 프로젝트’가 법률구조에 나서면서 에이어스 씨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났다. 특히 살해된 여성의 시신에서 발견된 체모가 에이어스 씨의 것이 아니라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도 새로 나왔다.그는 2011년 9월 마침내 교도소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됐고 이듬해 3월 클리블랜드 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최근 배심원단은 수사관 두 명이 증거를 은폐 조작했다는 에이어스 씨의 주장을 인정했다. 또 수감 기간 부모가 차례로 세상을 떴음에도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정신적 피해도 감안해 클리블랜드 시 당국이 에이어스 씨에게 거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옥살이 1년에 100만 달러가 넘는 배상금은 미국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거액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베네수엘라의 로빈 후드’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 ‘독재자’ ‘광대’…. 5일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뉜다. 14년 동안 집권하면서 빈민들에게는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측은 그를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거침없는 독설과 돌출 행동 때문에 그를 ‘광대’라고 비웃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차베스는 중남미 ‘반미(反美) 좌파’ 블록의 ‘맏형’ 역할을 했으며 미국과 서방세계가 결코 무시하지 못할 ‘거물’이었다. 차베스는 1954년 7월 28일 베네수엘라의 바리나스 주 사바네타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의 유년시절에 대해 “때론 먹을 게 없을 정도의 가난을 경험하면서 이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어린 시절 야구 선수를 꿈꿨던 차베스는 17세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차베스가 육사를 선택했던 것은 “육사에 괜찮은 야구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남미의 혁명운동가 체 게바라가 쓴 글을 읽으며 사회주의에 눈을 떴고, 19세기 남미 독립투쟁의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에 심취했다. 차베스는 1992년 2월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정부의 부패와 경제난에 불만을 품고 있던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94년 3월 석방된 차베스는 사회주의 개혁과 빈곤층 퇴치를 골자로 한 ‘볼리바리안 혁명’을 약속하며 ‘제5공화국운동’이라는 정당을 만들었다. 1998년 사회주의 계열 정당들과 연합하여 대선에 도전해 56.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1999년 취임한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오일 머니’를 무상의료, 무상교육, 주거지원 등 빈민 복지에 쏟아 부었다. 200만 ha의 농지를 유상 몰수해 농민들에게 무상 분배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1999년 약 50%에 달했던 빈곤층 비율은 2011년 32%까지 떨어졌다. 차베스는 외교적으로는 2004년 쿠바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중남미 좌파 8개국과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을 결성하면서 반미(反美) 노선을 뚜렷이 했고, 중국 이란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그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내며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2006년 9월 유엔총회에서 부시 대통령이 연설한 다음 날 “어제 이곳에 악마가 왔다 갔는데 연단에서 아직도 유황 냄새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독재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군 병력을 동원해 최대 방송사인 ‘라디오카라카스TV(RCTV)’를 강제 폐쇄했고, 석유와 전력산업을 국유화했으며 2009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연임 제한을 철폐해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한편 차베스와 가족의 재산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16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글로벌 리스크 평가 및 분석회사인 미국의 CJIA가 밝혔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 69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4일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과 순위에서 이 회장의 재산은 130억 달러(약 14조1375억 원)로 집계돼 작년보다 무려 37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 10억 달러(약 1조875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모두 1426명이며, 이 중 한국인은 24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이 회장과 이재용(41억 달러·316위) 홍라희(15억 달러·974위) 이부진(12억5000만 달러·1161위) 이서현(10억 달러·1342위) 등 삼성가가 5명이었다. 현대가에선 정몽구(63억 달러·191위) 정의선(31억 달러·437위) 정몽준(19억 달러·792위) 등 3명이 선정됐다. 세계 최대 부자로는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 모빌의 총수 카를로스 슬림이 4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그의 재산은 730억 달러(약 80조 원)로 집계됐다. 이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670억 달러),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570억 달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535억 달러)과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430억 달러) 등이었다. 재산 10억 달러 이상 부자는 미국인이 4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태평양(386명) 유럽(366명) 남미(129명) 중동·아프리카(103명) 순이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지난해 5월 북한 해주시 장마당에서 폭동이 발생해 군인까지 동원해 진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장마당 보안원 2명이 숨지고, 폭동을 일으킨 주범들은 총살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 매체 뉴포커스는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최모 씨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5월 중순 해주시 장마당에서 보안원이 ‘영남이’로 불리던 어린 꽃제비를 때려 숨지게 하자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4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영남이는 해주시 장마당에서 유명한 12세짜리 꽃제비. 어떤 노래든 곧장 보안원을 풍자하는 노래로 개사해 불러 상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영남이가 보안원들에게 피를 흘릴 정도로 매를 맞고 쓰러지자 주변 상인 수백 명이 보안원에게 달려든 것. 최 씨는 “권총을 빼든 보안원이 돌에 맞아 쓰러졌고, 그 틈에 시민들이 달려들어 보안원들을 폭행했다”며 “보안원 자격이 없다며 보안원의 옷까지 벗겼다”고 설명했다. 또 “영남이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흥분한 군중이 합세하면서 상황이 커졌다”며 “자동총으로 무장한 보안원과 해주시 방어사령부 군인들을 태운 트럭이 진압에 나서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민들의 폭행으로 장마당 보안원 2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3명은 치명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 서해에 중국 해적들이 빈번히 출몰해 북한 어민을 살해하고 선박도 빼앗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09년엔 북한 군인도 총으로 살해해 북-중 양국이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서해에서 중국과 해상무역을 하다 2년 전 탈북한 강성현(가명) 씨는 ‘북한개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해적이 창궐하는 북한 서해 바다의 실태를 고발했다. 북한 영해에 해적이 나타나 북한 군인들까지 살해한다는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은 곧 강 씨의 심층 인터뷰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이 방송은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이다.강 씨는 “평안북도 철산반도 앞 해상이 해적들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곳으로 이들은 물건을 약탈하면서 어민을 죽이고 배를 빼앗아 달아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무기가 수백 달러에 불법으로 밀거래돼 해적들이 무장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해적들이 북한 어선들을 빼앗는 이유는 배가 모두 중국산이어서 상당한 가격을 받고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어민들은 중국에서 80마력짜리 중고 어선은 3만 달러(약 3250만 원), 54마력 어선은 1만5000달러 선에 사온다. 중국 해적들은 빼앗은 배를 제3국이나 심지어 북한에 다시 팔기도 한다고 강 씨는 말했다. 중국 해적이 버젓이 활개를 쳐도 북한은 이를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노후한 북한 경비정이 해적들의 배를 추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적들의 배는 속칭 ‘뽀로래기’라고 불리는 5t짜리 쌍발 엔진 선박으로 알려졌다. ▼ “北어선 통신수단 없어 SOS도 못쳐” ▼북한 당국이 탈북을 우려해 어선들의 속도 역시 경비정 속도 이하로 제한시켜 놓아 해적들이 달려들면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대다수 북한 어선은 통신수단도 없어 해적에게 공격받아도 경비정 등에 알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강 씨는 “2009년 북한 군인들이 중국 해적을 잡았지만 상부의 승인 없이 총을 쏠 수 없어 머뭇거리다 오히려 중국인들의 총에 맞아 죽었다”며 “이후 우리 경비정에도 총을 쏘라는 방침이 내려와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 그 이전엔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북한 군인들이 서해에서 중국 어선 3척을 나포해 어민들을 감금한 뒤 구타해 북-중 관계가 크게 악화됐던 사건은 이러한 중국 해적으로부터의 피해 의식이 북한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철산반도와 평북 용천군 신도 주변 바다는 북한 군부가 돈을 받고 50년간 조업권을 팔아먹어 중국 배들이 자기 바다처럼 활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어민들은 중국의 해적뿐 아니라 일반 어민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 씨는 말했다. 북한 어선들은 잡은 생산물을 모두 중국 어선에 파는데 일부 중국 어선들이 생선 등을 넘겨받은 뒤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속도가 느린 북한 배는 쫓아가지 못하고 먼바다만 바라보고 망연자실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경비정연합단속반 해양국토단속반 연합단속반 보위부단속반 등 각종 명칭을 붙인 북한 당국의 단속선들도 자국 어선을 잡아 갖은 트집의 뇌물을 받아 챙기고 있다. 서해상의 어민들은 중국과 거래하면서 물건값을 중국 화폐인 인민폐로 받는 것을 알고 꼭 인민폐로 수백 위안씩 받아간다고 한다. 이런 무법천지 속에서도 북한 어민들이 목숨을 내걸고 배를 타는 것은 바다에 가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는 소문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한다. 어촌으로 온 내륙 주민들은 길이 30m, 너비 15m 정도의 바지선에 최대 500명씩 타고 나가 소라나 조개를 잡기도 한다. 큰 어선은 한 번 출항하면 3∼4개월, 작은 배는 1개월 정도 바다에서 머물며 작업한다. 강 씨는 “중국에서 낡은 배를 사들여온 경우가 태반이라 침몰 사고가 빈번하다”며 “2008년 봄 서해에서 500명이 탄 소라잡이 바지선이 뒤집혀 모두 죽었고 2009년엔 지인 15명을 한꺼번에 잃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1년에 서해에서 침몰 사고로 죽는 사람이 최소한 1000명은 넘는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수도 카불의 관문인 와르다크 주에서 활동 중인 미국 특수부대에 2주 내로 떠나라고 요구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24일 직접 주재한 국가안보회의에서 “미군 특수부대 소속 아프간인들이 무고한 주민들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데 개입했다”며 “와르다크 주에서 2주 내로 철수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대통령실의 아이말 파이지 대변인은 이날 “미군 특수부대가 민간인 살해와 고문으로 민심을 자극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이러한 행동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개입 여부도 부인하고 있다”며 “아프간 정부는 이런 행동을 중단시킬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프간 국방부에도 미 특수부대가 확실하게 나가도록 하라는 임무가 하달됐다”고 발표했다. 와르다크 주는 수도 카불에서 불과 40km 남서쪽으로 떨어진 지역. 탈레반이 수도를 공격할 때 지나야 하는 관문이자 미군 대테러 진압작전의 핵심지역이다. 이곳에서 미 특수부대가 철수한다면 미군의 대테러 활동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철수 명령은 18일 아프간 국가안보회의에서 미군이 창설한 아프간인 특수부대의 작전금지와 아프간군 편입 방안이 논의된 이후에 나온 첫 조치다. 와르다크 주에선 최근 민간인 9명이 실종됐다. 또 한 학생이 밤에 끌려 나갔다 이틀 뒤 고문당하고 참수된 시신으로 발견되자 아프간 당국은 이를 미군 소속 아프간인 특수부대의 소행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미군 소속 아프간인 특수부대는 지역별로 현지 미군이 필요에 따라 은밀하게 만들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와 조직 구성 등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이런 부대의 활동이 치안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민심만 자극한다고 보고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철수 명령에 대해 미군은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며 아프간 정부와 논의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6만6000명을 2014년까지 완전히 철수하고 치안권을 아프간 정부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카르자이 대통령은 최근 “외국군이 철수하는 것은 기쁜 일이며 아프간 국민이 아프간의 주인”이라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은퇴한 지 보름도 안 돼 고액의 강연자로 변신했다. 세계 최대의 강연 에이전시인 미국의 ‘해리워커’는 18일 클린턴 전 장관과 독점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리워커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전속 계약을 맺고 있다. 이로써 전직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인 클린턴 부부는 세계에서 가장 강연료가 비싼 부부가 됐다.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대통령 후보에 이어 국무장관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은 1시간 내외 강연에 10만 달러(약 1억800만 원) 이상의 강연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그의 국무장관 시절 연봉은 18만6600만 달러(약 2억1600만 원)여서 2시간가량의 강연으로 연봉을 받게 되는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은퇴한 지 1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강연 한 차례에 1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 클린턴 전 장관이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선거자금 500만 달러를 대출받을 때 망설이자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이 “괜찮아. 내가 말을 더 하면 되지”라고 했던 일화도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은퇴 이후 지금까지 강연만으로 세전 1억2500만 달러(약 1351억 원)를 벌었으며 2011년에만 134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강연료의 80%를 2001년 에이즈 퇴치를 위해 자신이 설립한 ‘윌리엄 J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은퇴 뒤 전속 계약도 맺지 않고 정치적 발언을 삼간 채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최소 200여 건의 강연으로 2000만 달러 이상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비싼 강연료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11년 11월 홍콩 에릭슨 통신회사 강연에서 75만 달러를 받은 것이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퇴임 직후인 2007년 11월 중국을 방문해 광다(光大)그룹이 주관한 강연에서 2시간 연설에 50만 달러를 받았다.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은퇴 후 고액 강연자로 변신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해리워커에도 앨 고어, 딕 체니 전 부통령과 유명 상하원 의원들이 대거 강사로 등록돼 있다. 또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전직 유엔 고위 인사들,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 등 유명 정치인도 해리워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있다. 재계, 방송계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인사들도 강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전직 미국 대통령이나 유엔 사무총장이 한 차례 강연에 최소 10만 달러 이상으로 가장 높다. 최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사들이기 때문에 청중은 이들의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들이 털어놓는 일화 하나하나가 전 세계에서 뉴스거리가 된다. 전직 국가 원수 등 고위 공직자 출신 강연자들은 임기 중 알았던 비밀 중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높은 정보 가치가 있는 내용들을 조금씩 나눠서 풀어 놓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인사들은 강연비가 워낙 거액이어서 현직에 있을 때는 부자가 아니지만 퇴임 뒤 부자가 될 것으로 꼽히는 인물도 적지 않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화려한 웅변으로 명성이 높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여기에 속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까지 나서서 사상 최고 수준의 압박을 했지만(하는 척일 수도 있지만)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막진 못했다. 이를 통해 분명히 드러나는 사실은 김정은에겐 핵무기 포기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하긴 김정은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 핵 포기를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핵무기를 없애겠다고 하면 북한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에서 잘하면 매년 10억 달러 미만의 경제지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줄진 모르겠지만, 손에 쥔 카드가 없으니 주는 대로 받는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원조도 공짜는 아닐 터. 개혁개방으로 나오면 더 많이 주겠다고 할 텐데 체제 유지에 독인 줄 뻔히 알면서 쉽게 먹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핵무기를 갖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민들이 더이상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고 한 김정은의 말이 진심이라면 그는 핵무기를 만든 뒤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물론 김정은에겐 체제 유지가 제일 중요할 터. 인민생활 개선을 두 번째 과업 정도로만 여겨도 고맙겠다. 만약 내가 인민의 허리띠를 풀려는 진심을 갖고 있는 김정은이라면 핵무기를 가진 뒤 제일 먼저 과감한 군축을 제안할 것이다. 전쟁 억제력은 가졌으되 남침 의사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120만 명인 북한군을 60만 명 선으로 확 줄일 테니 한미연합군도 확 줄이고 평화협정을 맺자고. 이건 정말 대단한 파격이다. 절약하는 국방비만 어마어마하니 미국이나 한국이 모르는 척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사실 응하면 바보다.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출산율이 급감한 바람에 북한군은 향후 10년 뒤엔 30만 명 이상 자연 감축하게 돼 있다. 그나마 142cm짜리부터 입대시켜 머릿수를 채워 놓은 병력도 영양실조로 30% 정도는 구실을 못하고 있다. 결국 북한은 가만 두어도 병력 60만 명밖에 유지 못한다. 그러니 내가 김정은이면 먼저 시범을 보인다면서 병력을 확 줄일 것이다. 어차피 유지도 못할 판인데. 최근 평양 3000가구 건설에서 보다시피 북한은 국력을 총동원해도 한국의 30대 건설회사 하나의 능력에도 못 미친다. 이런 북한이 국방비를 반으로 줄이고, 수십만 청년을 경제회생에 돌린다면 이는 올핸 한국에서 몇 푼 받을까 고민하는 신세에 비할 바 없는 이득이다. 개인적으론 이왕 핵무기 보유 결심이 확고하다면 빨리 끝냈으면 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피해 볼 인민도 생각하고, 제재하느라 피곤한 남쪽도 좀 생각해서 말이다. 한데 유감스럽게 능력이 안 되나 보다. 3차 핵실험은 이왕 하는 김에 한꺼번에 몇 차례의 실험을 동시에 할 줄 알았는데, 장약량만 늘리면 위력을 얼마든지 높이는 단순 실험만 했다. 진도가 2차와 별 차이 없다. 핵 놀음 언제까지 봐줘야 하나 생각하니 벌써 피곤하다. 끝으로 김정은도 이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북한 처지에 핵무기를 만들고도 군축을 안 하면 그건 핵을 부둥켜안고 망한 선배님들 따라 가는 길이라는 것을. 핵무기만으론 절대 체제를 지킬 수 없다는 진리를 말이다. 주성하 국제부 기자 zsh75@donga.com}
장애를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신화로 널리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가 고의로 여자친구를 총으로 쐈다는 정황과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15일 “살인혐의를 적극 부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언론들은 그가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30)를 쏜 것이 실수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 있다.지금까지 사건 상황을 가장 자세히 밝힌 언론은 남아공 일요판 신문인 ‘시티프레스’. 이 신문은 조사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피스토리우스가 침실에서 스틴캄프에게 총을 쏴 골반을 맞혔으며 그녀가 욕실로 달아나자 문밖에서 3발을 더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스틴캄프는 욕실에서 머리와 팔, 손에 총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 피스토리우스의 침실에서 구경 9mm 권총과 함께 피가 잔뜩 묻은 크리켓 배트가 발견돼 경찰이 혈흔 감정에 나섰으며 이 배트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한 스틴캄프의 두개골이 함몰돼 있었다고 전했다.남아공 현지신문 ‘이뉴스채널아메리카’는 “스틴캄프가 사건 전날 오후 6시에 피스토리우스의 집에 도착한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망한 스틴캄프는 잠옷을 입고 있었다. 이는 강도로 오인해 쐈다는 피스토리우스의 당초 주장과 상반되는 증거. 또 경찰은 피스토리우스의 집에서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시티프레스가 전한 사건 시간대별 상황을 보면 14일 오전 1시 30분 피스토리우스 자택에서 시끄럽게 말싸움하는 소리가 들려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2시간이 지난 3시 20분경 피스토리우스 집에서 총성이 들렸고 이웃 주민은 이런 사실도 경찰에 신고했다.피스토리우스는 스틴캄프에게 총을 쏜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와줄 것을 요청했다. 오전 3시 30분 그의 아버지가 피스토리우스의 여동생 에이미와 함께 저택에 도착했을 때 스틴캄프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데일리메일은 17일 피스토리우스가 사건 직후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 자신이 스틴캄프를 죽였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 신문은 16일 피스토리우스의 복잡한 여자관계가 이번 사건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가 첫 여자친구 비키 마일스와 교제하던 2006년부터 동시에 여러 명의 여성과 만났으며 대부분 금발의 백인 여성이었다는 것. 또 피스토리우스는 침대 옆에 권총을 두고 창틀에 기관총을 놔둘 정도로 총기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한편 피스토리우스는 15일 예비 심리를 받았다. 검찰은 그에게 유죄인정 여부는 묻지 않았고 보석심리일을 19일로 연기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사임을 발표한 교황 베네딕토 16세(85)의 뒤를 이을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당초 예상 날짜였던 3월 15일 이전에 열릴 것이라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117명의 추기경단이 이탈리아 로마에 모두 도착하는 대로 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등이 16일 보도했다. 당초 베네딕토 16세가 28일 물러나기로 하면서 콘클라베는 다음 달 15∼19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교회법에 따르면 추기경단의 이동 시간을 고려해 교황직이 공석이 된 뒤 15∼20일 이후 회의를 열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엔 교황이 선종하지 않았고, 이미 추기경단이 교황의 사임 예정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교황이 공식 사임하는 28일 이후 곧바로 회의가 열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추기경단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로마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베네딕토 16세가 공식적으로 물러나기 전에는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BBC에 따르면 교회 관계자들은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성 주간이 시작되는 다음 달 24일 이전에 새 교황을 확정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딕토 16세는 27일 바티칸시티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사임 전 마지막으로 대중과 만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파키스탄 서남부 발루치스탄 주 주도 퀘타 시 인근 하자라 마을 채소시장에서 16일 원격조종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81명이 숨지고 164명이 다쳤다. 시아파 밀집지역인 이곳에서 토요일 오후 저녁거리를 사려는 사람들이 붐빌 때 폭탄이 터졌다. 사망자 중엔 여성과 어린이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날 폭발로 2층짜리 시장 건물 2개 동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며 시장 한가운데 거대한 분화구 모양의 구멍이 생겼다. 현지 경찰당국은 “폭탄을 숨긴 물탱크를 트랙터로 싣고 온 뒤 원격조종으로 터뜨렸다”며 “이번 공격은 시아파 지역사회를 목표로 한 무차별적 종파 공격”이라고 말했다.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목격자는 “성난 군중들이 한때 폭발사고 현장을 에워싼 채 경찰과 구조대원, 기자들의 접근을 막고 경찰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에도 퀘타 시의 한 당구장에서 폭탄이 터져 86명이 숨지는 등 올 들어서만 수백 명의 시아파 주민이 테러로 숨졌다. 발루치스탄 주는 이란과 국경을 마주하는 지역으로 파키스탄 인구 1억8000만 명의 약 15%를 차지하는 시아파 무슬림이 대부분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인구의 주류를 이루는 수니파의 대규모 테러공격을 포함한 각종 종파적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