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허창수 GS그룹 회장(63·사진)이 제33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게 됐다. 전경련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허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24일 열리는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2년 임기의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허 회장은 재계 서열 7위(공기업 제외)인 GS그룹을 이끌며 2009년 2월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왔다. 허 회장은 이날 회의 초반까지도 “전경련 활동 경력이 짧아 부담스럽다”며 고사했으나 회장단과 경제계 원로들의 적극적인 추대에 결국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조석래 효성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뒤 7개월간 비어 있던 전경련 회장 자리가 새 주인을 맞게 됐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경제5단체가 주관하는 제7회 투명경영대상 시상식이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투명경영대상은 SK이노베이션과 하이닉스반도체가 공동으로 대상을, 샘표식품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심사위원장을 맡은 송병락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이집트 혁명 여파가 이란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로 확산되면서 ‘포스트(post) 이집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 민주화 시위 도미노가 우리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OTRA와 경제 전문가들은 중동 및 아프리카의 시위 확산이 우리 경제에 미칠 3대 리스크로 △중동산 유가 급등 △중동 건설, 플랜트 수주 차질 △대(對)중동 및 아프리카 수출 차질을 꼽고 있다. 원유 수입과 해외건설 수주에서 중동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우리 산업계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 이란 시위 여파로 3개 국제 유종(油種) 가운데 두바이유만 ‘나홀로 급등’했다. 1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2.06달러 오른 99.29달러로 2008년 9월 8일 (101.83달러) 이후 최고였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하락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 중 중동산 비중은 2008년 86.3%, 2009년 84.5%, 2010년 81.8%로 점차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크다. 정유업계는 주요 산유국으로 시위가 확대되면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도 넘을 수 있다며 주시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국내 건설경기가 바닥인 상황인데 해외건설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몫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건설 수주액은 2000년 이후 연평균 3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9년 기준으로 전체 총 해외건설 수주액의 73%를 차지한다. 따라서 중동 국가들이 소요 사태로 대규모 건설계획을 연기하거나 외국인투자 감소로 개발 프로젝트들이 무산되면 우리 건설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당장 이집트에서는 정부 공약사업들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신규 플랜트 발주가 중단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수출액이 15.4%씩 성장하고 있는 대중동 수출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정정 불안으로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 가전이나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서울사회경제연구소(이사장 변형윤)는 18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3대 경제 불안과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어 청년 실업, 가계 부채, 복지 불안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한다. 전병유 한신대 교수가 청년고용할당제와 청년고용안전망 구축을 제안하고, 구인회 서울대 교수가 고령화·양극화 시대에 맞는 복지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가계 부채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토론도 진행된다. ■ 농협, 올해 1700명 신규 채용농협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 한 해 총 170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직별 채용 규모는 농협중앙회 900명, 지역농협 800명. 농협중앙회는 먼저 올 상반기까지 신용 및 정보기술 분야에서 400명을 뽑고 하반기에 나머지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원자는 17∼22일 농협 홈페이지(www.nonghyup.com)에 지원서를 내면 된다. ■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 집행임원에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사진)이 16일 올림푸스그룹 집행임원으로 선임됐다. 일본인이 아닌 아시아인이 그룹 집행임원으로 뽑힌 것은 처음이다. 방 사장은 2003년 영상시스템 부문의 아시아·중동 총괄사장에 올랐으며 2004년에는 올림푸스 이미징의 역대 최연소 등기임원(당시 41세)으로 임명됐다. 올림푸스그룹은 이날 방 사장을 포함한 총 20여 명의 그룹 집행임원 명단을 발표했다. ■ GS리테일, 신입사원 150명 모집GS리테일은 전국의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150명을 모집한다. GS25 50명, GS수퍼마켓 100명이며,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 소지자로 졸업 시점의 성적이 5점 만점에 3점 이상이면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 온라인 적성검사, 1차 집단토론 및 개별면접, 2차 임원면접 등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지원서는 20일 오후 11시까지 GS리테일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 8개 가운데 1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정보 제공업체인 재벌닷컴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가 1831곳에 이르며 이 중 12.7%인 231곳이 조세피난처에 있다고 14일 밝혔다. 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는 35곳으로 면세국 저세율국 세금피난국 세금우대국으로 나뉘며, 소득세나 금융규제가 약해 글로벌 기업의 페이퍼컴퍼니 설립지 등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가 가장 많은 조세피난처는 홍콩(세금피난국)으로 72개가 있었다. 이어 싱가포르(저세율국) 47개, 말레이시아(세금피난국) 39개, 네덜란드(세금우대국) 33개 등으로 주로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다.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면세국에는 25개 해외 계열사가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진아일랜드 10개, 케이맨 군도와 파나마 각 5개, 버뮤다와 키프로스 각 2개, 마셜 군도 1개 등이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8개로 가장 많았고, 롯데가 32개로 뒤를 이었다. 삼성은 홍콩과 말레이시아에 각 12개, 싱가포르에 8개, 네덜란드에 5개, 파나마에 1개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활동을 위해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모두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홍콩 소재가 18개로 가장 많지만 버진아일랜드(8개)와 케이맨 군도(1개) 등 면세국에도 많았다. 롯데 측은 “면세국의 해외 계열사들은 모두 2009년 중국 할인점 업체인 타임스를 인수할 때 딸려온 자회사로 조세피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SK(25개), LG(21개), CJ(19개), 두산(17개)도 조세피난처에 해외 계열사가 많았다. 한편 조세피난처에 국한되지 않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 계열사 진출지로는 단연 중국과 미국이 꼽혔다. 홍콩을 제외한 중국에 있는 계열사가 530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255개, 홍콩 72개, 베트남 58개, 독일 53개로 조사됐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조세피난처 ::개인 또는 법인 소득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에 조세를 부과하지 않거나 부담세액이 실제 발생소득의 15% 이하로 적은 국가 및 지역을 말한다. 외국환관리법이나 회사법 등의 규제가 적고 금융거래의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탈세나 돈세탁의 장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LG상사는 지난해 5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1박 2일의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평소 회사 일에 쫓겨 배우자와 마주하기도 힘든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이 행사의 이름은 ‘부부 참만남 프로그램’. 수십 쌍의 부부는 서로 상대방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를 도화지에 그리면서 서운했던 점, 차마 말로 하지 못했던 지난 일들을 자연스럽게 쏟아냈다. 이 같은 ‘공감 대화법’을 배운 참가자들은 “이번 프로그램이 우리 부부가 평생을 사는 데 버팀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상사는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년 이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어린 자녀 때문에 참가를 망설이는 직원을 위해서는 회사 어린이집까지 개방할 작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승진 임원 모임에서 “머리 좋은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즐기기’엔 혹독하다. 일에 치여 부모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아이가 학교는 잘 다니고 있는지 살필 겨를이 없다. 그런 직원들을 위해 LG는 회사가 직접 가족을 챙기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LG디스플레이의 구미공장. 김종식 사장이 “귀한 인재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김 사장의 인사를 받은 이들은 이날 사령장을 받은 신입사원의 부모 200여 명이었다. 부모들은 신입사원 교육 현장을 담은 동영상과 이들이 직접 꾸민 합창 무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의 발전 비전을 공유했다. LG CNS는 다른 기업들이 임원 승진 때나 마련하는 ‘승진자 가족 축하행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과장급 중간관리자 격인 ‘스페셜리스트’ 승진자 가족을 위해 4월 김대훈 사장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기획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가족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지 않았더라면 직원들이 회사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겠느냐”며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자녀교육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LG디스플레이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해 상반기에 고교생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학입시 특강을 실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스키캠프도 열었다. LG전자는 여름방학이면 각 사업장에서 원어민 강사를 초청해 영어캠프를 열고, 부모에게 영어로 편지를 쓰게 한다. 방학마다 영어캠프를 운영해온 LG하우시스는 이번 겨울에 중국어 캠프도 신설했다. LG화학은 본사뿐만 아니라 협력사 임직원과 소외계층 자녀들까지 초청해 화학캠프를 열고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이러니까 한국에서 장사 못해먹겠단 말이 나오는 거다.”(정유업계 관계자) “일부 품목은 팔수록 손해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지금이 더 위기다.”(식품업계 관계자) ‘3%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 ‘물가 단속’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들은 “민생안정이라는 정부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대통령 말 한마디에 정부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부의 가격 단속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는 식품과 정유업계의 볼멘소리가 크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설을 앞둔 지난달 국내 식품업체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설까지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구두 동의를 받아냈다. 지난달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경제운용 목표로 ‘5%대 경제성장과 3% 안팎의 물가안정’을 제시한 직후였다. 당시엔 이미 콩(56.95%), 밀(83.72%), 옥수수(94.70), 커피(94.48%), 원당(16.36%) 등 국제 식품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대비 최대 95%까지 오른 상태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했거나 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원가 반영을 중단했다. 풀무원식품, CJ제일제당, 동서식품 등은 올렸던 두부와 커피 값을 일주일도 못 돼 내리는 해프닝까지 빚었다.▼ 정부 일각 “무리한 물가단속 시장왜곡 우려” ▼산업계 일각에서는 ‘설이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는 보기 좋게 무너졌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유통업체 수수료를 공개하고, 정유·통신업계도 다 뒤집어 봐야 한다는 말이 연일 나오는데 가격 인상 얘기를 어떻게 꺼내느냐”며 “(청와대에) 찍히는 게 두려워 다들 눈치만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불만은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물가 안정 차원에서 유가를 내리려고 하는 방침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수뇌부의 공식 입장일 뿐 실무자들의 얘기는 다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기름값을 보면 53%가 세금, 39%가 원유가이고 8%가 국내비용으로 150원에 불과하다”며 “국제유가가 나날이 뛰는 상황에서 150원의 10%를 줄여봤자 15원인데 이걸 가지고 목을 조르니 (에쓰오일, GS칼텍스 같은) 외국계 정유사들이 ‘한국에서 장사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물가 안정 기조 때문에 속병을 앓는 건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전력은 당초 올해 원가 이하의 전기료를 원가 수준으로 올리는 ‘전기요금 현실화’를 강력히 추진할 생각이었지만 청와대의 물가 집착이 시작되면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가 이러하자 정부 내에서조차 ‘정부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물가 단속을 총괄 지휘하는 기획재정부와 산업계 실무업무를 담당하는 지식경제부 사이에서는 압박의 강도를 두고 부처 갈등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실 기업들의 항변도 일리가 있지만 청와대에서 자꾸 말이 나오니 어쩔 수 없다”며 “압박을 통해 한시적으로 기름값 등이 내려갈 순 있겠지만 정부의 시장 왜곡으로 보일 수 있어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임우선기자 imsun@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전기 슈퍼스포츠카 모델인 ‘SLS AMG E-CELL’(사진)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SLS AMG E-CELL은 벤츠가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걸윙 타입(양 문짝을 위로 올리는 형식)의 최첨단 전기차 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조만간 이 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회사 측은 차량 개발에 있어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벤츠의 모 회사 다임러그룹과 전략적 기술 협력 및 제품 공급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다임러그룹의 상용차업체인 일본 미쓰비시 후소사의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의 고속 순수전기차인 현대차의 ‘블루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기아차의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순수전기차에 이어 고성능 전기 슈퍼카에까지 배터리를 공급하게 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벤츠 차량 중에서도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고 있는 SLS AMG의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됨으로써 유럽 전기차 시장과 글로벌 자동차업체를 공략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복지정책을 공급하지 못하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재원안 동시제출제도’와 ‘재정준칙’의 도입이 필요하다.”(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무상복지가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이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무상복지 시리즈 정책의 파급 영향과 과제’ 포럼에서 복지 재정에 ‘PAYGO’ 제도와 재정준칙제(fiscal rule)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PAYGO란 ‘Pay As You Go’의 줄임말로, 재정을 쓰려면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세수 확보 방안이나 다른 지출을 줄일 방안을 함께 내놓도록 하는 것이다. 2009년 미국이 재정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이 제도를 부활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도입 논란이 있었다. 또 재정준칙제는 재정수지, 국가채무 등 재정지표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하고 이를 법제화하는 등 구속력을 갖도록 함으로써 정부 지출을 통제하는 재정운용 체계를 말한다. 포럼 참석자들은 최근 정치권에서 쏟아내는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등을 ‘정치 실패에서 비롯된 정치상품’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정치상품을 막기 위해 새로운 해결책이 제시된 것이다. 주제발표에 나선 현 교수는 “국회에서 재정 지출이 필요한 복지법안을 제출할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항목의 세출 절감안이나 새로운 세수 증대 방안을 함께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또 전체 예산 규모의 팽창을 막기 위해 ‘세입 내 세출 원칙’ 혹은 ‘세입증가율 내 세출증가율 원칙’ 같은 재정준칙을 법률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토론자인 신중섭 강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PAYGO제도와 재정준칙제도를 법률에 명시해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한다”면서 “다만 입법도 결국 정치인의 몫이기 때문에 유권자인 국민이 정치인의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최광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회에 ‘국가전략협의회’와 ‘장기재정복지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제안했다. 복지 논쟁이 표심을 끌려는 여야의 정쟁 때문에 확산되는 만큼 초당적이고 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최 교수는 “현재의 복지제도를 유지하더라도 국가채무 수준이 높아질 우려가 있고, 심각한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로 국민 부담이 크게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장기재정복지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보편적 복지론이 도덕적 해이를 조장해 복지예산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은 “보편적 복지론은 민주주의 타락의 한 형태로 젊은 세대와 미래 세대로부터 사회적 자원을 강제로 탈취하는 것”이라며 “약탈적 세제와 근로에 대한 정당한 보상체계 실종의 악순환이 이어져 (보편적 복지는) 지속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는 면세점(免稅點·세금을 면제하는 기준이 되는 한도)이 높아 실제로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런 상황을 바꾸지는 않으면서 소수의 세금만으로 무상복지를 주장하는 것은 복지국가를 진지하게 고민한 유럽 좌파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정성을 담은 논의라면 고세율 고복지냐, 저세율 저복지냐를 따져야 한다. 무상이라면 저세율 고복지를 말하는 것이 되고, 이 경우 국가채무 부담은 후세대에 전가된다”고 꼬집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LG유플러스는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 SD카드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통합한 ‘스마트 SD’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스마트 SD는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SD 홈(슬롯)에 끼워 쓸 수 있다. 무선송수신 기능과 집적회로(IC) 칩에 기반한 보안 및 플래시 메모리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이 SD카드를 끼우면 휴대전화로 신용카드,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GS 작년 영업익 8826억… 74%↑㈜GS는 8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88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9286억 원으로 71%, 순이익은 8010억 원으로 59% 각각 늘었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좋아진 주요 원인은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정유 및 윤활유 부문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부문 매각도 지분법에 따라 이익으로 잡혔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0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매출액은 35조3158억 원으로 26.5% 각각 늘었다. ■ KT, 유해 사이트 차단 앱 출시KT는 청소년들이 휴대전화 정보이용료를 낼 때 최대 1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상한제 요금 서비스와 스마트폰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 ‘크린아이 모바일’을 내놓는다고 8일 밝혔다. KT는 기존 가입자에게 청소년 보호 정보이용료 상한을 월 3만 원으로 적용했지만 이를 1만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060 음란전화 수신차단 서비스 대상을 기존 청소년 요금제 고객 이외에 일반 요금제를 이용하는 미성년자 고객 전체로 확대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유연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13년 1월로 예정됐던 도입 시기가 2015년으로 2년가량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 전도사’를 자처하며 강력하게 녹색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온 이 대통령이 무리하게 명분에 집착하는 대신 실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7일 라디오 연설에서 “산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적절한 시점에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국제 동향과 산업 경쟁력을 감안해 유연하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지금까지의 기조와는 다소 상반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배출권 거래제는 (규제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이다. 경제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며 2013년 도입에 무게를 뒀다. 환경부도 지난달까지 “배출권 거래제는 2013년까지 반드시 도입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그린 전도사’ MB, 업계 우려에 ‘실리’ 선택 ▼이에 대해 산업계는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면 국내 제조업이 과도한 부담을 지게 되며 선진국들도 도입을 미루고 있다”며 일러도 2015년 이후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대통령이 산업계의 의견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교통정리’를 함에 따라 배출권 거래제 도입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쪽에서는 2015년 이후 도입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9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관련법 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율 작업을 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는 △배출권 거래제 도입 시기를 2013년 1월에서 2013∼2015년 중으로 바꾸는 방안 △제도 시행 초기 배출권 무상할당 비율을 90%에서 95%로 늘리는 방안 △과징금을 시장 평균가격의 5배 이하에서 3배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연기 배경은 배출권 거래제는 이 대통령이 2009년 11월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한다’는 국가 목표를 발표한 뒤 입법이 추진돼 왔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가격이나 기업별 할당량은 법 제정안에 정하진 않았지만 산업계는 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되면 연간 5조6000억∼14조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기요금도 3∼12%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을 t당 3만 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3조1000억 원(2009년 기준)인 포스코는 배출권 구입에 2조3000억 원을 써야 한다고 계산했다. 산업계는 간접적인 손실도 우려하고 있다. 경쟁국들에 앞서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면 외국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릴 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도 공장을 중국이나 인도로 대거 옮기는 ‘엑소더스’가 가속화할 것이란 지적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인도, 일본은 최근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연기했거나 아예 도입 계획이 없다. ○ 산업계 반색, 환경단체는 반발 경제단체와 산업계는 7일 이 대통령의 발언을 반겼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와 대한석유협회, 한국철강협회 등 13개 업종별 단체는 마침 이날 국무총리실에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2015년 이후로 연기해 달라’는 요지의 건의문을 제출한 참이었다. 반면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은 “청와대가 산업계의 단기 손익계산 논리에 말려 장기적인 이익을 간과한 것 아니냐”며 녹색성장이 표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출권 거래제를 최대한 빨리 도입해야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돼 장기적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환경부의 주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탄소배출을 미리 적절히 줄여야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편입되는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별로 허용량을 정한 뒤 이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초과한 양만큼 배출권을 사도록 한 제도. 반대로 할당량보다 온실가스를 덜 내뿜는 기업은 줄인 만큼 배출권을 팔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거래가격은 정부가 정할 예정이다.}
“녹색성장은 더 이상 캠페인 용어가 아니다. 실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각 계열사에 실행력을 높일 것을 주문하면서 자주 하는 말이다. 이 같은 최 회장의 독려에 따라 SK는 올해 전국에 녹색성장과 관련한 생산기지를 대거 신·증설하기로 했다. 6일 SK에 따르면 각 계열사는 올해 7개 시도에 총 15개 녹색성장 관련 공장을 신·증설할 예정이다. 사상 최대 규모(10조5000억 원)로 책정한 올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녹색공장 구축’에 쏟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이다. SK케미칼은 1200억 원을 들여 경북 안동시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백신공장을 지어 2014년부터 인플루엔자 등의 백신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울산공장에는 태양광 필수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를 만들기로 했다. 이것이 완공되면 SK는 SKC 및 SKC솔믹스의 기존 제품과 연결되는 태양광용 소재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충북 증평군 산업단지에서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의 4, 5호 생산라인을 완공해 상업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6, 7호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에는 나프타 촉매분해 공정기술 플랜트를, 충남 서산시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서산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은 하이브리드자동차 약 5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500MWh 규모로 내년에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SKC는 충북 진천군에 광학용폴리에스테르(PET)필름과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증설이 끝나면 현재 생산능력(14만 t)의 2배가 넘는 30만 t을 생산할 수 있어 세계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한국을 방문했다가 중국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너, 한국 다녀왔니?’라고 물어요. 예의바르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한국 학생들을 저도 모르게 따라하나 봐요. 중국 학생들은 간단히 목례만 하거든요.” 귀여운 모습으로 수줍게 첫인사를 건넨 차이쯔(蔡紫·24·사진) 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SKT빌딩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자 이내 깔깔거리며 수다를 떠는 발랄한 아가씨로 변했다. 차이 씨는 SK가 2000년 1월부터 중국 베이징TV를 통해 방송하고 있는 중국판 장학퀴즈 ‘SK좡위안방(狀元榜)’의 사회자다. 지난해 1월 SK좡위안방 사회를 맡은 뒤 중국에서 유명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이 씨는 매년 한국 장학퀴즈와 중국 SK좡위안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고교생들이 양국을 오가는 행사인 ‘SK 한중 청소년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이번 한국 방문이 세 번째라는 그는 중국과 한국 모두 부모의 교육열이 매우 높고, 고교생들이 강도 높은 대학 입시 준비에 매달리는 것이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대부분 자녀가 하나뿐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다소 개인주의적인 반면에 한국 학생들은 어디서나 자신의 장점을 잘 표현하고 단체 활동에 익숙한 것 같다”면서 한국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감탄했다. 그는 “중국 대학은 만능인 학생을 원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운동과 예술도 많이 배우는 반면 한국 학생들은 공부만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좡위안방의 인기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차이 씨는 “자녀를 소황제(小皇帝)로 키우는 중국 학부모들은 평소 텔레비전도 못 보게 하고 공부를 시키지만 토요일 오후만큼은 자녀와 함께 좡위안방을 보는 것이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차이 씨는 “SK가 11년 동안 좡위안방을 후원하면서 중국인들이 은연중에 ‘한국 기업은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기업’ ‘인재를 키우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설 연휴도 반납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유럽, 남미, 호주를 잇는 ‘자원부국’ 경영에 나선다. SK에 따르면 26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30일 브라질을 방문해 현지 최대 자원그룹인 EBX의 에이키 바티스타 회장을 만나 양 그룹 간 자원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EBX의 철광석업체인 MMX에 7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 회장은 투자한 수데스치 철광석 광산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브라질의 복합산업단지도 방문해 산업기반시설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브라질에서의 일정이 끝나는 대로 호주로 이동한다. SK가 투자한 석탄 광구들을 살펴보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전문기업인 산토스사를 방문하기 위해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구본무 LG그룹 회장 “독해져라”사방이 꽁꽁 얼어붙은 28일 오후 10시.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는 땀으로 범벅이 된 젊은이들이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뛰어 들어왔다. 17일부터 시작된 13일간의 신입사원 연수 중 핵심인 ‘LG AT(액션 트레이닝)’를 마친 915명의 새내기였다. 올해부터 ‘치열함’을 강조하며 독하게 경쟁할 것을 주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지침은 이번 신입사원 교육에서 가장 먼저 적용됐다. 강한 의지와 ‘악바리 근성’에 대한 평가가 강화된 것. 특히 독해진 것이 LG AT였다. 예년에는 인화원 인근 40km를 걷는 행군이었지만 올해는 평지 20km와 산악 20km를 질주하면서 6개 지점마다 2∼4개씩 주어진 고난도 임무를 해결해야 했다. 10여 명씩 팀을 이뤄 한 사람도 낙오해서는 안 된다. 출발부터 살벌했다. 암호문과 영어 사칙연산 등을 풀어야 출발할 수 있었기 때문. 팀이 1등을 한 LG전자 신입사원 김종룡 씨(28)는 “출발이 빠른 덕분에 점심·저녁식사 때 다른 팀보다 더 쉴 수 있었다. 늦은 팀은 밥 먹고 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입사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남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LG전자 신입사원 김남희 씨(25·여)는 “군대에서도 행군은 걷는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는 계속 뛰기만 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씨는 29일 퇴소식 이후 기다시피해서 집에 돌아왔다고 했다. 결승점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점에서는 사원들이 양말을 벗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단체 줄넘기 도구로 비닐끈이 주어지는 바람에 양말이나 장갑을 추로 매달아 줄을 넘은 것. 산악훈련을 마친 이들은 경쟁사에 비해 부드럽게만 보았던 LG의 속모습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LG화학 신입사원 이주혁(28) 씨는 “해병대 출신인데도 AT가 정말 힘들었다”면서 “교육과정이 전반적으로 개인별, 조별, 반별 경쟁을 시켜 점수를 매기고 1등에게는 배지나 스티커를 지급해 경쟁심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LG의 ‘치열함 강조’는 올해 새로 승진한 임원들에게도 이어졌다. 구 회장은 2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신임 임원 93명과 만찬을 하고 “우리 LG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에 몰입하고 치열하게 일해서 시장을 선도하자”고 말했다. 구 회장은 즐겁게 일할 것과 협력회사와 갑을 관계가 아닌 동반성장을 꾀할 것도 주문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이석채 KT회장 “독특하라”조명이 꺼지고 무대 위에는 20여 개의 촛불이 켜졌다. 저승사자 복장을 한 4명의 남자가 4개의 관을 차례로 무대에 올렸다. 저승사자들은 강당에 앉아 있는 129명 사이를 돌아다니다 4명을 지목했다. 부름을 받은 4명은 수의를 입고 곡소리가 들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관에 들어갔다.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다. KT가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28일, 이석채 회장과 김구현 노조위원장 등 KT의 상무 이상 임원 97명 전원과 노조간부 32명은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특별한 교육을 받았다. KT의 임원과 노조간부 전원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28일부터 1박 2일 동안 이뤄진 이 혁신교육의 제목은 ‘오 해피 데이, 기적의 1박2일’. 1박 2일 동안 회사에 관련된 얘기나 영업, 전략 등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교육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체험에 가까웠다. 평균 나이가 52세인 참석자들은 미친듯이 춤추고 울고 웃다가 죽음까지 체험한 뒤 다시 태어났다. 크게 웃는 법부터 배웠고 식사를 할 때는 “잘 먹겠습니다. 하하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교육은 가수 ‘도시아이들’의 노래 ‘달빛 창가에서’를 들으며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다가 포크댄스를 추는 ‘춤 치유’와 각종 게임을 즐기는 ‘황홀한 소통’,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멘털 체인지’, 그리고 유서를 쓴 뒤 관에 들어가 누워보는 ‘임사(臨死)체험’ 등으로 이뤄졌다. 20년 전 한때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행했던 임사체험이 부활한 셈이다. KT 홈고객부문장인 서유열 사장은 “일을 잘하자는 취지보다는 사기를 높이고 자존감을 높여 ‘긍정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의 허진 교육선전실장은 “경직돼 있는 조직문화를 생동감 넘치고 화합을 이루는 문화로 바꿔 노사가 서로 배려하고 공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은 원래 시장이 정체돼 있는 홈고객(유선사업)부문의 직원들을 위해 개발됐다.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하락세로 접어든 사업의 영업을 하다 보니 열등감이 생기고 마음의 병이 든 직원이 많아졌다. 하지만 영업사원 6500명이 이 교육을 받은 뒤 열등감은 자존감으로 바뀌었다. KT의 초고속인터넷 순증 고객(신규가입자에서 해지가입자를 뺀 수치)은 2009년 24만 명에서 2010년 47만 명으로 2배로 늘었다. 현재 전체 가입자는 740만 명이다.대전=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6%대의 경제성장을 일궈낸 주역은 앞서가는 우리 기업들이었다. 올 한 해도 국내외 악재가 도사리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투자와 채용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힘든 시기일수록 공격적인 경영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011년 이 같은 비전을 갖고 과감한 투자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우리 경제를 빛낼 기업과 제품에 주목해보자.》 ■ 위기가 기회 - 우리는 투자한다주요 기업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사상 최대의 투자 및 고용계획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투자 압박이 워낙 심해서 ‘시늉 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얘기는 다르다. 향후 10년의 사세(社勢)를 판가름할 2011년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만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단체 임원은 “기업의 생리가 돈을 버는 것인데 불필요한 투자를 할 리가 있느냐”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들은 남들이 투자를 꺼릴 때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만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를 주도하는 것은 4대 그룹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는 올해 모두 사상 최대의 투자액을 확정했다. 삼성은 올해 신사업과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43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채용도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2만5000명을 뽑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10조5000억 원)보다 15% 늘어난 12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은 1월 초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SK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0조5000억 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투자액의 84%(8조8000억 원)를 국내에 투자하고,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정보통신 인프라와 에너지설비 효율화에 5조7000억 원을 쓰기로 했다. LG는 올해 투자, 매출, 고용 모두 사상 최대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21조 원을 투자해 156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연구개발(R&D) 인력을 비롯해 1만7000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4대 그룹의 투자 열기는 폭포수처럼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취합한 바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예상액은 113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100조8000억 원)보다 12.2%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채용은 지난해(10만7000명) 대비 10.2% 증가한 11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빛난다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은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LG하우시스는 미국 애틀랜타에 엔지니어드스톤 공장을 준공하고, 중국에서 자동차 원단 공장을 가동하며, 러시아의 생산거점을 확보해 해외 사업의 안정적 매출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라는 기업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각국의 거점 도시를 발굴해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올해 중국에서 방문판매 사업 허가와 설화수 브랜드 론칭이 확정된 것이 고무적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 중공업 업체들도 해외에서 활발히 움직일 계획이다. 해수담수화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두산중공업은 수(水)처리 사업 확대와 그린에너지 개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등이 주도하는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도 중동과 아시아에서 굵직한 해외 일감을 따내며 ‘건설 코리아’의 기치를 높이기 위해 뛴다.■ 올해를 빛낼 스타 제품은 물가가 치솟고 소비자의 지갑이 닫힌다고 해도 기존 시장을 뒤집는 신기술과 제품, 신뢰로 무장한 스테디셀러의 힘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신기술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7월 서울을 시작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고, 4세대(4G) 네트워크용 스마트폰도 출시해 지금보다 5배 이상 빠른 무선인터넷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상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호핀(Hoppin)과 N스크린 같은 신기술도 선보인다. KT는 스마트워크(smart work)를 확대하기 위해 가정을 제2의 근무처로 만드는 ‘스마트홈’ 플랜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값싸고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대거 출시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함으로써 2015년까지 클라우드 관련 매출을 7000억 원으로 키우고 해외진출 속도도 높이기로 했다. 꾸준한 웰빙과 아웃도어 열풍에 따라 팽창하는 관련 업계를 선도해 온 기업들도 우위를 지키기 위해 힘차게 뛴다. 코오롱스포츠는 다양한 아웃도어 의류와 더불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늘려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업계 1위를 지키는 동시에 천연원료 비타민인 브이푸드, 라면 부문의 왕뚜껑 브랜드 등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기로 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를 서울 등 수도권에 세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 말을 두고 기업과 정치권이 모두 술렁이고 있다. 기업들은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한 숙원사업이 진전을 거둘지 잔뜩 기대하고 있는 반면 지방에 연고를 둔 정치인들은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워 반발하고 있다.○ 기업 R&D센터, 도대체 어떻기에 현재 수도권에 기업 R&D센터의 설립을 막는 법적 규제는 없다. 실제로 기업 R&D센터의 분포 현황을 보면 연구비와 연구인력 모두 71.3%가 서울과 경기, 인천에 몰려 있다. 그런데도 왜 기업들은 “서울이나 수도권에 R&D센터를 둘 수 없어 인재를 모으기 어렵다”고 아우성일까. 답은 현실적인 걸림돌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도권의 쓸 만한 땅은 이미 용도가 정해져 있어 연구시설이 들어설 곳이 거의 없다. 설령 땅이 있다 해도 도시계획, 건축위원회 심의, 교통영향평가, 환경심의평가 등 각종 절차를 거치려면 인허가에만 몇 년이 걸리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R&D센터를 세우고 싶어 하는 지역이 주로 서울, 의정부, 수원, 성남, 인천 등 특정 지역에 몰리는 것도 문제다. 그렇지 않으면 서울 상위권 대학 출신 인재가 오지 않는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들은 서울 한복판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는데 누가 지방으로 가겠느냐”고 반문하며 “경기도만 해도 우수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 요지에 연구소를 둔 모 대기업은 박사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에 별도 사무실을 둘 정도다. 이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수도권에 연구소와 연구원이 밀집한 듯 보일지 몰라도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는 찾기 힘들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어떤 지원이 가능한가 기업들이 R&D센터 용지로 탐내는 곳은 대부분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에서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과밀억제권역에서는 취득세를 중과세하고, 건폐율과 용적률 등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땅과 건물을 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부가 R&D센터에 한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보유한 땅 가운데 그린벨트로 묶인 곳을 풀어주길 바라고 있다. 건폐율과 용적률 제한을 완화해 센터 건물을 높게,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크다. 수도권에서는 입지 용도에 따라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물바닥면적 비율)은 50∼80%,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 비율)은 50∼1500%로 제한돼 있다. 산업단지의 경우 R&D센터 이외의 영업부서를 두면 규정 위반으로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점도 개선 요구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R&D를 통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영업적 측면에서 테스트를 하려면 R&D센터에 여러 시설이 필요하다”며 “용도지정을 할 때 70∼80% 정도만 R&D로 한정하고 나머지는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술렁이는 정치권…제2의 과학비즈니스벨트 되나 기업 R&D센터가 지역 이익과 직결된 문제이다 보니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자칫 이 문제가 ‘제2의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지역 간 다툼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당장 한나라당에서 비(非)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성조 의원(경북 구미갑)은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외치면서 어떻게 수도권 지역 동반성장의 가치는 구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의견이 달라) 당직(정책위의장)을 버릴 각오로 노력했다”면서 “또다시 규제를 풀면 지방은 어떻게 살아남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은 “지방에 R&D특구를 설치하는 등 지역 균형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에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면서 “지방은 죽으라는 얘기냐”고 날을 세웠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핵심 참모는 “대통령이 총수와의 간담회에서 ‘단지’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 정부 차원에서 R&D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각 기업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R&D센터를 자체적으로 건립할 경우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도 “R&D센터 문제가 전경련 건의 내용에 포함돼 있어서 대통령께서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하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30대 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고용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올해 113조2000억 원을 투자하고, 11만8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투자는 12.2%, 고용은 10.2% 늘어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고급 인력을 영입할 수 있도록 서울이나 수도권의 연구개발(R&D)센터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이 대통령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26개 그룹 총수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참석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30대 그룹의 투자확대 기조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이 이미 발표한 2011년 경영계획에서 어느 정도 감지됐다.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기업들이 얼마나 투자를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30대 그룹은 24일 사상 최대의 투자계획을 밝힘으로써 경제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선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을 안겼다.○ 재계 “사상 최대의 투자” 대기업의 투자확대 방침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의 산물이다.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목표는 113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100조8000억 원 투자)에 이어 2년 연속 100조 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는 2년 연속 24∼2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고용계획도 11만8000명으로 크게 늘어 30대 그룹의 총근로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 수출을 많이 늘려 경제 활력을 높이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더 신경을 쓰겠다. 나눔과 봉사활동에서도 최선을 다해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도록 경제계가 앞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재계 총수들의 투자 약속 발언도 이어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11조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30개 이상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4000개 이상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국내 18조 원을 비롯해 21조 원을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실효를 거둘 수 있게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발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 “수도권 R&D센터 지원” 지난해 9월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 고강도 동반성장 대책을 주문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 기업에 필요한 수도권 R&D센터와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에서 수출 및 투자목표, 고용문제에 매우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산뜻한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올 한 해 어느 때보다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요구를 해결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장관들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고급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센터를 수도권에 유치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올해부터 소규모 간담회나 언론에 널리 알려진 인사들과의 간담회 때는 명찰을 달지 않는 게 좋겠다고 지시한 데 따라 이날 참석자들은 명찰을 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3조8675억 원 매출에 1조706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0일 발표했다. 2009년과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88% 증가했다. 순이익은 81% 증가한 1조2363억 원. 수출액도 25조8633억 원으로 사상 최고였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2008, 2009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유가 및 정제 마진 상승으로 실적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매출 59조1000억 원, 영업이익 2조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