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빛낼 기업]비전, 글로벌 NO.1 도약의 해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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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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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으로 올해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클 것으로 우려되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은 매출과 수익,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공격 경영을 선언해 2011년의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대내외적으로 올해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클 것으로 우려되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은 매출과 수익,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공격 경영을 선언해 2011년의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6%대의 경제성장을 일궈낸 주역은 앞서가는 우리 기업들이었다. 올 한 해도 국내외 악재가 도사리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투자와 채용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힘든 시기일수록 공격적인 경영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011년 이 같은 비전을 갖고 과감한 투자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우리 경제를 빛낼 기업과 제품에 주목해보자.》
■ 위기가 기회 - 우리는 투자한다


주요 기업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사상 최대의 투자 및 고용계획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투자 압박이 워낙 심해서 ‘시늉 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얘기는 다르다. 향후 10년의 사세(社勢)를 판가름할 2011년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만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단체 임원은 “기업의 생리가 돈을 버는 것인데 불필요한 투자를 할 리가 있느냐”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들은 남들이 투자를 꺼릴 때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만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를 주도하는 것은 4대 그룹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는 올해 모두 사상 최대의 투자액을 확정했다. 삼성은 올해 신사업과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43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채용도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2만5000명을 뽑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10조5000억 원)보다 15% 늘어난 12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은 1월 초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SK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0조5000억 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투자액의 84%(8조8000억 원)를 국내에 투자하고,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정보통신 인프라와 에너지설비 효율화에 5조7000억 원을 쓰기로 했다. LG는 올해 투자, 매출, 고용 모두 사상 최대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21조 원을 투자해 156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연구개발(R&D) 인력을 비롯해 1만7000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4대 그룹의 투자 열기는 폭포수처럼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취합한 바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예상액은 113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100조8000억 원)보다 12.2%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채용은 지난해(10만7000명) 대비 10.2% 증가한 11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해외에서도 빛난다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은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LG하우시스는 미국 애틀랜타에 엔지니어드스톤 공장을 준공하고, 중국에서 자동차 원단 공장을 가동하며, 러시아의 생산거점을 확보해 해외 사업의 안정적 매출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라는 기업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각국의 거점 도시를 발굴해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올해 중국에서 방문판매 사업 허가와 설화수 브랜드 론칭이 확정된 것이 고무적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 중공업 업체들도 해외에서 활발히 움직일 계획이다. 해수담수화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두산중공업은 수(水)처리 사업 확대와 그린에너지 개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등이 주도하는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도 중동과 아시아에서 굵직한 해외 일감을 따내며 ‘건설 코리아’의 기치를 높이기 위해 뛴다.
■ 올해를 빛낼 스타 제품은


물가가 치솟고 소비자의 지갑이 닫힌다고 해도 기존 시장을 뒤집는 신기술과 제품, 신뢰로 무장한 스테디셀러의 힘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신기술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7월 서울을 시작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고, 4세대(4G) 네트워크용 스마트폰도 출시해 지금보다 5배 이상 빠른 무선인터넷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상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호핀(Hoppin)과 N스크린 같은 신기술도 선보인다.

KT는 스마트워크(smart work)를 확대하기 위해 가정을 제2의 근무처로 만드는 ‘스마트홈’ 플랜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값싸고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대거 출시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함으로써 2015년까지 클라우드 관련 매출을 7000억 원으로 키우고 해외진출 속도도 높이기로 했다.

꾸준한 웰빙과 아웃도어 열풍에 따라 팽창하는 관련 업계를 선도해 온 기업들도 우위를 지키기 위해 힘차게 뛴다. 코오롱스포츠는 다양한 아웃도어 의류와 더불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늘려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업계 1위를 지키는 동시에 천연원료 비타민인 브이푸드, 라면 부문의 왕뚜껑 브랜드 등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기로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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